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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으로 보니 '딱 걸렸어'···北 개성공단 가동하고 中 원전수 배출

위성으로 보니 한국 몰래 북한이 개성공단을 가동하거나 중국이 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내보낸 정황이 드러났다. 정성학 한국우주안보학회 우주안보연구소 박사는 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우주안보학회 '2025 춘계학술대회'에서 위성 정보를 활용한 사례를 이같이 발표했다. 정 박사는 “한국 열적외선 위성은 세계 5위권”이라며 “미국에서 한반도 전문가로 꼽히는 빅터 차가 세운 북한 전문 매체가 이처럼 평가한다”고 전했다. 빅터 차는 한국계 미국인 정치학자다.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이자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 겸 한국석좌다. 정 박사는 “북한 함경북도 증평온실농장을 열적외선 위성으로 살펴봤더니 가운데만 난방이 돌아가고 가장자리는 불량했다”며 “기술이나 비용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은 뜨거운 빨간색으로 보였다”며 “한국 모르게 공장이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해와 맞닿은 중국 랴오니성 원전을 살펴봤더니 한겨울에도 바다 수온이 뜨거웠다”며 “원자로에서 뜨거운 폐수를 내보냈다는 증거”라고 짚었다. 이어 “서해에 배출된 폐수가 사흘이면 인천 앞바다까지 온다”며 “환경 문제를 푸는 데 위성을 쓸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25.05.09 16:52유혜진

롯데 신유열부터 네이버 이해진까지…트럼프 주니어 릴레이 면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국내 주요기업 총수들과 릴레이 면담을 진행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29일 오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전용기편으로 입국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오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과 면담했다. 유통가에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이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 주요 재계 인사들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회장은 CJ의 미국 내 투자 계획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9년 미국 식품기업 슈완스를 인수하고 현지 생산시설 20곳을 운영 중이다.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아시안 푸드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번 신공장은 축구장 80개 규모(57만5천㎡)로 완공 시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푸드 공장이 된다. CJ대한통운도 미국에 진출해 있으며 CJ올리브영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현지 법인 'CJ올리브영 USA'를 설립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부사장도 급거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부사장은 신 회장과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사절단으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가 이날 오전 귀국했다. 신 부사장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도 맡고 있어 바이오 분야에 대한 미국 내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인수 및 증설한 미국 뉴욕 시러큐스 공장을 통해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중 처음으로 미국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의장은 IT 기업인으로서는 유일하게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이들은 개별 면담을 통해 AI와 테크, 글로벌 진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AI와 테크(기술),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며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2025.04.30 16:45김민아

지역냉난방 요금 부담 낮아진다…열 요금 구간 신설

지역냉난방 요금이 올해 기준사업자인 한국지역난방공사 요금의 98%를 시작으로 내년 97%, 2027년 95%로 단계적으로 낮아진다. 또 효율향상·안전관리 비용 지원범위도 확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다믄 '지역냉난방 열요금 산정기준 및 상한 지정' 일부 개정 고시안을 마련, 7일부터 21일까지 행정예고를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열 요금은 지역냉난방 사업자의 총괄 원가를 보상하는 수준에서 결정된다. 사업자들은 시장 기준 사업자(시장 점유율 50% 이상)인 한난과 동일 요금(100%)을 택하거나 총괄 원가가 한난 보다 높은 경우 한난 요금의 최대 110%까지 받을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열 요금제도는 2025년에 마련돼 최근 연료도입 방식 다변화와 열병합 발전기 대형화 추세에 따른 난방비 인하요인을 반영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LNG 직도입 사업자가 등장하고 가스공사가 개별요금제를 도입하면서 사업자별 연료비 격차가 확인되고,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열병합 발전기 대형화로 전기 매출이 늘어난 측면을 고려해 한난 보다 낮은 총괄 원가 수준을 반영한 요금 상한 구간을 신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시 개정은 사업자 의견을 수렴해 ▲열 요금 상한구간 신설 ▲누적적자 고려 ▲효율향상·안전관리 지원에 중점을 뒀다. 요금 상한 구간은 그동안 기준 사업자인 한난 요금의 100%, 110% 구간만 있었으나 올해부터 한난 요금의 98% 상한 구간을 신설한다. 올해 98%를 시작으로 내년 97%, 2027년 95%로 단계적으로 인하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난방비 인하로 소비자 편익이 증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역냉난방 사업은 신도시 개발과 맞물려 열 배관망 건설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지만 아파트 입주는 순차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사업 초기에 적자가 발생한다. 요금으로 회수되지 못한 '미회수 총괄원가'가 있는 사업자는 한난과 동일 요금을 받을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또 그동안 비동일요금 사업자(한난 요금의 110%)에만 효율향상·안전관리 지출 비용을 지원하던 것을 앞으로는 '신청한 사업자'로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 사업자들의 저가 열원 확보, 노후화된 열 수송관 교체를 촉진함으로써 지역냉난방 사업의 경제성을 높이고 겨울철 열 공급 중단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줄일 전망이다. 총괄원가 중 '고정비' 재산정 주기를 2년에서 1년으로 줄이고, 사업자가 제출한 자료의 용도외 사용금지를 고시 개정안에 반영했다. 또 중소 사업자의 경영 여건을 고려해 투자보수율을 현실화하는 방안(한국에너지공단 지침 개정)도 마련한다. 산업부는 행정예고 기간 의견수렴을 거쳐 규제개혁위원회를 통해 고시 최종안을 확정 후 상반기 중 개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고시 개정안에 의견이 있으면 21일까지 국민참여입법센터를 통해 의견을 제출하거나, 산업부 신산업분산에너지과로 직접 제출하면 된다.

2025.04.06 22:05주문정

전남바이오진흥원 "천연물 산업 허브 구축 노력”

전라남도가 국내 천연물 산업 허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전남도는 현재 '2030 천연물 산업 육성계획'을 통해 시장 선도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전남에는 5천200종의 천연물이 있고, 전국 경지면적의 19%, 시설재배 비율 24%, 노지스마트 농업 38%가 집중돼 있다. 특히 천연물 연구부터 산업화까지는 전남바이오진흥원이 전담하고 있다. 진흥원은 천연물산업화 전담기관으로써, 국내 최대 지방 바이오 전문기관이다. 다루는 바이오 영역은 ▲천연물 ▲바이오의약품 ▲해양 ▲식품 ▲나노 ▲친환경농업 등이다. 진흥원은 천연물의 연구부터 표준화, R&D, 산업화까지 전 과정을 주도해 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발된 기술은 기업 기술이전 및 제품 공동개발로도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다. 지역 농가로의 협력·지원도 활발하다. 최근에는 과잉 생산되고 있는 쌀을 천연물 원료 생산으로 전환하며 눈길을 끈다. 진흥원은 이를 통해 ▲쌀 생산량 조절 ▲지역 농가의 소득 확대 ▲안정적 원료 공급망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를 기반으로 한 지방소멸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한 200여 명의 전문 인력이 현재 진흥원에 근무 중이며, 60% 이상이 석·박사급 인재다. 앞서 진흥원은 천연물 소재 전주기 표준화 허브 구축 사업을 처음으로 기획, 공모사업 수주를 진행 중이다. 윤호열 전남바이오진흥원장은 “천연물 산업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농가 소득증대에도 도움이 된다”라며 “우리나라 바이오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남을 중심으로 한 천연물 산업 허브 구축에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2025.03.08 10:00김양균

어두운 얼굴로 입장…롯데 상반기 VCM, 침묵 속 시작

롯데가 상반기 사장단 회의인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엄숙한 분위기 속에 개최했다. 롯데는 9일 오후 1시 30분경부터 롯데월드타워에서 2025 상반기 VCM을 시작했다. 회의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신 부사장은 회의 시작 약 2시간 30분 전인 오전 11시경 롯데월드타워 로비를 통해 가장 먼저 회의장으로 입장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 참석하는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하자마자 바로 회의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부사장은 지난 2023년부터 VCM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박익진 롯데온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등도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침묵을 지키며 회의장에 입장했다. 정준호 대표는 '오늘 VCM에서 어떤 내용이 논의될 예정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회의장으로 이동했다. 남창희 대표와 강성현 대표 역시 '어떤 내용이 논의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에 답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VCM 시작 전인 오후 1시부터 AI 과제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롯데이노베이트, 대홍기획 등 9개 계열사가 참여해 AI 우수 활용 사례들을 소개했다.

2025.01.09 14:34김민아

롯데, 9일 상반기 VCM 개최…신동빈 메시지 주목

롯데그룹이 9일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회의)을 개최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9일 오후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상반기 VCM을 진행할 예정이다. VCM은 롯데 전 계열사가 모여 그룹의 중장기 목표와 전략을 공유하는 회의로 상·하반기에 각각 한 번씩 열린다.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해 왔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신 부사장은 지난 2023년부터 VCM에 참석했다. 이번 VCM은 지난해보다 약 열흘 앞당겨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 롯데그룹의 올해 사업 전략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적으로 상반기 VCM은 지난해 경영 성과를 돌아보고 올해 경영목표를 공유하는 자리다. 특히 지난해 말 온라인상에서 롯데가 자산을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유동성이 위기라는 루머가 불거진 만큼 신 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신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올 한해 더욱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체질 개선 통한 재무건전성 개선 ▲생산성 향상 ▲고객 관점에서 사업 혁신 ▲글로벌 혁신 ▲AI 내재화 등을 주문했다.

2025.01.07 15:28김민아

롯데·신세계·한화…유통가 3세 과제 보니

올해 유통업계는 오너 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며 세대교체가 대대적으로 실시됐다. 내수 침체 등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 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유통업계 정기 임원인사 중 관심을 모은 곳은 롯데그룹의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의 부사장 승진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회장 승진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승진으로 신유열 부사장이 롯데 후계자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전무로 승진한 지 1년 만의 승진이며 입사 4년 만에 부사장 자리에 앉는 초고속 승진이기 때문이다. 신 부사장은 2020년 일본 롯데에 입사했고 2022년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상무보로 합류했고 이후 상무, 전무 등을 거쳐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다만 최근 롯데를 둘러싼 위기설이 번지면서 이러한 상황 타개에 앞장 서야하는 신 부사장의 어깨도 무거울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온라인상에서 롯데그룹이 자산을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유동성이 위기라는 루머가 돌았다. 이에 롯데그룹은 신용도 강화를 위해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내놓기도 했다. 신 부사장은 이번 승진으로 신사업과 글로벌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새 먹거리로 꼽히는 바이오 CDMO(위탁개발생산) 등을 안착시키고 글로벌 시장 개척을 본격적으로 주도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남매경영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정유경 회장은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지 9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하면서다. 정유경 회장 앞에는 뷰티·패션 및 면세사업을 살려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 중인 신세계디에프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6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전년 대비 확대됐다. 최근에는 2015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유신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7~8명은 11부터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뷰티·패션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1~3분기 매출은 9천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65억원으로 23.5% 줄었다. 매출 감소는 패션사업 부진 때문이다. 3분기 누적 기준 화장품사업 매출은 3천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지만, 패션·라이프스타일사업 매출은 6천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실적 회복을 위해 화장품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경 회장은 기획전략본부에 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뷰티 사업을 총괄하는 '뷰티전략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했다. 올해 초 18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한 정용진 회장은 본업인 이마트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이커머스 실적 개선에 주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이마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7조5천85억원, 영업이익 1천117억원으로 2021년 1분기 이후 3년여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이마트는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사의 출자비율은 5대5이며, 신세계그룹은 G마켓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JV에는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G마켓은 신세계가 2021년 3조4천400억원을 들여 인수했지만, 인수 첫해를 제외하면 줄곧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3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막내아들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국내 2위 급식업체 아워홈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아워홈 오너 일가 지분 전부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협상 중이며 기업가치는 약 1조5천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동선 부사장은 그룹의 호텔·외식 사업을 맡고 있는데, 아워홈 인수를 통해 새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은 푸드테크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부사장은 2017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식음사업부(F&B)를 물적 분할해 '더테이스터블'을 설립했다. 올해 초 '한화푸드테크'로 사명을 변경한 뒤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 인수, 자동화 조리기를 도입한 파스타 전문점 '파스타X' 오픈 등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아워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9천835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94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4.12.27 16:06김민아

[유미's 픽] "AI 강화해라"…신동빈 한 마디에 롯데 '칼바람' 인사, 롯데이노베이트 '주목'

롯데그룹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고강도 인적쇄신에 나선 가운데 그동안 공석이던 롯데이노베이트 수장에 내부 임원을 앉혀 주목된다. 롯데정보통신(현 롯데이노베이트) 출신인 노준형 경영혁신실장도 이번 인사를 통해 롯데지주의 사장 자리에 오르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트렌드에 맞춰 사업구조를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28일 롯데지주 포함 37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임원인사 결과 롯데그룹 전체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13% 줄었으며 최고경영자(CEO)도 36%(21명)가 교체됐다. 그룹 차원의 체질 개선과 쇄신을 위해 임원 22%가 퇴임하면서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13% 축소됐다. 코로나 시기인 2021년 임원인사보다 더욱 큰 폭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롯데지주에서 AI 사업을 진두지휘하던 노준형 부사장이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해 주목된다. 노 사장은 ESG경영혁신실을 이끌며 산하에 롯데정보통신 출신인 현종도 상무를 팀장으로 하는 AI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 바 있다. 롯데지주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ESG경영혁신실 산하에 AI TF를 꾸리고 약 1년여간 그룹과 계열사별로 수행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했다. 노 사장과 현 상무는 지난해 말 인사 때 AI TF 합류 후 그룹 내 직원 개인 맞춤형 AI 비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았다. 그 결과 롯데 계열사들은 생성형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기반으로 각 회사별 사업 특성에 맞춘 '아이멤버 커스텀 챗봇'을 속속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롯데쇼핑,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웰푸드, 롯데케미칼 등 상당수 계열사는 신제품 개발이나 물류관리 등의 분야에 생성형 AI를 접목하고 있다. 또 롯데건설은 R&D 조직과 사업본부 인력으로 구성된 AI 전담조직인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범용인공지능) TFT'도 출범시켰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기존에 해오던 유통, 화학 등의 사업에 생성형 AI를 적용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이처럼 나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롯데이노베이트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AI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신 회장의 의지가 컸다. 신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서 처음 공개적으로 AI를 언급한 이후 올해 신년사에서도 "업무 전반에 AI 수용성을 높이고 생성형 AI 등 다양한 부문에 기술 투자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상반기·하반기 사장단 회의 등에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AI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노 사장이 사장 승진과 함께 경영혁신실장을 맡게 되면서 롯데그룹의 AI 전환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경영혁신실과 사업지원실을 통합시킴으로써 노 사장이 그룹사 비즈니스 구조조정과 혁신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 효율성을 높였다. 롯데 측은 "롯데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신규 조직은 노 사장을 중심으로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해 각 계열사 혁신을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룹의 AI 사업 주축이 되고 있는 롯데이노베이트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김경엽 전무가 선임됐다는 점에서 노 사장과 어떻게 호흡을 맞춰 나갈지도 관심사다. 1970년생인 김 전무 역시 노 사장이 롯데정보통신 대표일 때 함께 일했던 적이 있었던 만큼, 향후 롯데 전 계열사에 AI 기술을 빠르게 접목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롯데이노베이트가 올 들어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자율주행 등의 신사업을 앞세워 외형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롯데지주에서 더 힘을 실어줄 지도 관심사다. 특히 메타버스 사업은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부사장이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고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부사장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방문해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체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신 부사장이 이날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롯데이노베이트의 신사업들을 어떻게 키워나갈 지도 기대되는 요소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대표 신규 선임과 함께 앞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28년까지 'A·B·C(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연평균 10% 이상 매출 성장을 이루는 한편, 모빌리티·메타버스 등 신규 사업 매출 비중을 20%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배당성향을 30% 이상 추진하며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에 나서는 동시에 향후 지배구조 핵심 지표를 현재 53.3%에서 86.7%까지 개선키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먹거리 발굴 임무를 맡고 있는 '롯데 오너가 3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이끄는 미래 사업에 앞으로 AI가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이노베이트를 주축으로 하겠지만 향후 롯데바이오로직스나 롯데헬스케어처럼 AI를 중심으로 한 미래 신사업을 별도 계열사 법인으로도 분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024.11.28 15:45장유미

'메타버스'에 진심인 신동빈…新 동력 찾는 롯데, 칼리버스에 200억 또 투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메타버스'에 추가 자금을 투입해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인 데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후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어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 29일 메타버스 자회사인 칼리버스에 2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포함한 총출자액은 640억원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메타버스 관련 투자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에 추가 투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메타버스 등 신사업 매출 비중을 장기적으로 전체 매출의 2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칼리버스는 추가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서비스 역량 강화와 글로벌 마케팅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롯데이노베이트의 이 같은 움직임은 메타버스 사업을 키우려는 신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2021년 7월 하반기 롯데그룹 사장단회의(VCM)에서 메타버스를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삼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롯데그룹은 당시 칼리버스(옛 비전VR)를 120억원에 인수한 후 대규모 투자를 통해 매년 메타버스를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 구현하기 위해 애써왔다. 그 결과 칼리버스는 세계적인 리얼타임 3D 랜더링 창작 툴인 '언리얼엔진5'를 기반으로 극사실적인 그래픽과 고화질 3D 실사 인물을 제작해 지난 8월 글로벌 시장에 공식 론칭했다. 칼리버스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UGC 등의 콘텐츠를 극사실적인 비주얼 및 독창적인 인터랙티브 기술과 접목해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제작했다. 현재는 '뉴어스(New Earth)'라는 플래닛만 오픈된 상태로, 조만간 새로운 테마의 플래닛들을 추가하며 방향성을 잡아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동규 칼리버스 대표는 "하나의 테마만 존재하는 상태에서 조금 성급한 오픈이 아니었나 싶을 수 있지만 이는 유저들의 반응을 빠르게 수렴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며 "오는 11월 초부터는 EDM 음악과 다양한 퀘스트를 즐길 수 있는 '투모로우랜드' 플래닛을 시작으로 케이팝, 게임 등 다양한 플래닛을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신세계 등) 경쟁사들도 칼리버스를 통해 사업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현재 다양하게 협업 논의를 하고 있다"며 "특히 알만한 명품 브랜드들도 관심을 보이면서 칼리버스에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타버스 사업은 신 회장의 아들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방문한 신 전무는 칼리버스를 체험하면서 도중에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며 즐기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롯데 미래 사업으로 칼리버스가 지속 가능한 플랫폼이 돼야 한다는 어려운 미션을 받았다"며 "롯데가 굉장히 보수적인 회사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신 회장은 칼리버스에 날개를 달아주고 믿고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며 메타버스 시장을 이끌어가고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시장 전망이 밝다는 점에서 롯데가 칼리버스에 거는 기대도 크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 2023)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확장현실(XR)시장 규모는 292억6천만 달러(38조9천743억원)였으나, 2025년에 777억6천만 달러(103조5천763억원)로 예상됐다. 연평균성장률은 36.2%다. 김 대표는 "언젠가 대세가 될 메타버스 사업을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중소기업이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며 "롯데가 핵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준비해 나간다는 점에서 굉장히 감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10.31 11:29장유미

"이미지 속 데이터 완벽 보안 등 KAIST 진흙 속 '진주'같은 기술 관심"

"이미지 속에 이미지를 숨기는 보안 기술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우리는 해커가 들여다봐도 데이터가 어디 있는지, 설령 어디 있는지 알아도 무엇인지 알수 없다." KAIST가 30일 코엑스에서 마련한 '2024 KAIST 테크페어(Tech Fair)'에서 첫 번째 기술 소개에 나선 김준모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인공신경망을 이용한 다중 모달리티 다중 데이터 스테가노그래피 및 보안 전송 기술'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이날 열린 테크페어에서는 기술사업화 8개 기술과 교원창업 기술 5개를 기업인과 VC등을 대상으로 소개가 이루어졌다. 김준모 교수가 공개한 기술은 이미지 등에 인공신경망을 이용해 다양한 모달리티(이미지, 영상,오디오,3D 등)의 데이터를 숨기는 스테가노그래피 기술이다. 김준모 교수는 "기존 스테가노그래피 방식과 달리, 데이터 용량이나 왜곡, 보안성에서 우수한 성능을 나타낸다"며 "이미지 데이터에 음성 데이터를 숨기면 그림으로 봐서는 뭘 감춰 놨는지 파악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보안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100만 화소의 픽셀에도 파라미터 40만 개 정도만 있으면 될만큼 효율이 좋아 저전력 기기나 모바일 환경에서 유용하다고 소개했다. 응용분야로는 환자정보 보호 및 보안 전송이 필요한 의료분야나 기밀 데이터 교환이 필요한 기업과 그외에 디지털 저작권 보호, 국가 보안 분야 등을 꼽았다. 기술사업화의 정도를 볼 수 있는 기술성숙도(TRM)은 4단계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성진 기계공학과 교수가 '초열전도체 설계 기술'을 설명했다. 이 아이템은 이 행사에 참석한 100여 명의 청중으로부터 질문이 가장 많이 쏟아진 아이템이다. 김 교수는 이 기술에 대해 한마디로 "냉각기술"라며 "지난 9년 간 600만 달러를 투입해 기술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윅 구조가 필요없는 새로운 개념의 진동형 히트파이프(PHP)"라며 "단순한 구조라 다양한 폼팩터로 제작이 용이하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가 소개한 PHP는 고압 유체를 작동 유체로 사용하기 때문에 채널 내에서 다상 유동이 활발히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 열성능이 유난히 높다. 진동에 따라 유체에서 공기방울이 발생해 유효 열전도도가 월등하다. "열전도도는 구리보다 사실 다이아몬드가 더 뛰어난데, 유효 열전도도를 보면 구리가 500, 다이아몬드가 2천 정도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개발한 마이크로 PHP는 구리 대비 22.5배나 뛰어난 9천 W/m-K의 열전도도를 갖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전기차배터리나 인공위성 등에 쓰일 대형 PHP는 유효 열전도도가 22만 W/m-K로, 구리 대비 성능이 500배나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청중의 질문과 관심도 쏟아졌다. 특히, 상용용 데이터센터를 준비 중인 업체 관계자는 GPU 적용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이어 '360도 영상 재생 시 사용자 단말 정보를 이용하여 재생 영역을 보정하는 방법 및 시스템은 책임자인 최준균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대신 박준서 박사가 나서 소개했다. 이 기술은 360도 영상에서 발생하는 초기 콘텐츠 로딩시 주요 특정 장면을 높치는 문제나 모바일 단발 기울기 값을 보정하지 못하는 단점 등을 모두 해결했다. 박준서 박사는 "기술 수준은 TRL 6단계 수준이어서 2~3개월이면 모바일 환경에 맞춰 기술 개발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이외에 이날 사업설명회에서는 ▲인공지능-인간 정렬 기술(이상완 뇌인지과학과 교수) ▲이차원 반도체 저온 대면적 MOCVD 성장 기술(강기범 신소재공학과 교수) ▲흡입 전달용 mRNA-지질 나노 복합체(박지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멸균 코팅 및 의료용 기기로의 응용(임성갑 생명화학공학 교수) ▴인공지능 기반 비강 투여용 항바이러스 단백질 개발(김호민 생명과학과 교수) 등이다. 또 인근 컨퍼런스룸에서 따로 진행된 두 번째 세션과 세 번째 세션에서는 바이오, 반도체, 인공지능과 관련한 기술 사업화 상담과 청업 교원 IR이 진행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개회사와 진행은 이건재 KAIST 기술가치창출원장이 맡았다. 이어 이광형 총장은 축사에서 "1랩 1창업 캐치프레이즈로 취임이후 130개 정도의 창업이 이루어졌다. 교원이 15~20개, 학생이 100여 개 창업됐다"며 "학문적 성과에 머물지 않고, 기술 가치가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30 16:41박희범

빅웨이브로보틱스, 삼락열처리에 '부품적층 자동화' 구축

토탈 로봇 솔루션 기업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자동차 부품 열처리 전문기업 삼락열처리에 변속기 부품 핀 삽입과 적층 자동화 솔루션을 구축했다고 24일 밝혔다. 삼락열처리는 표면열처리 전문 기업이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의 구동·엔진부품, 대형 선박의 디젤엔진 부품, 건설 중장비 유압구동 부품, 항공과 방산 및 의료용 부품 등을 다룬다. 부품 특성상 핀 삽입과 같은 정교한 작업이 많고 공정에서 동일 부품을 층을 쌓아 한꺼번에 처리해야 하는 과정이 필수적이었다. 부품 중량으로 인한 작업자 근골격계 질환 우려와 적재 불량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했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HD현대로보틱스 6축 산업용 로봇을 이용해 안정적인 적층 작업을 지원했다. 핀 공급과 안착 자동화 공정을 구축해 작업 파트별로 균일한 부품 공급과 적층으로 작업자의 피로도를 낮추고 생산 효율을 높였다.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이번 자동화솔루션 구축을 통해 불량률을 67% 줄이고, 작업자의 건강 보호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민교 빅웨이브로보틱스 대표는 "차량용 배터리 팔레타이징 공정, 콘솔 부품 체결 등에 이어 이번에 변속기 핀산입 및 적층 자동화에 나서는 등 자동차 생산을 위한 다양한 공정에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했다"고 말했다.

2024.10.24 23:20신영빈

한난, 열공급 성수기 대비 '2024년 재난대응 상시훈련' 실시

한국지역난방공사(대표 정용기)는 21일 열공급 성수기인 겨울철의 실질적 재난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서울시·송파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함게 '2024년 재난대응 상시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훈련은 지난해 시행한 재난대응훈련 개선사항을 바탕으로 기관장 주재하에 재난대응 단계별 임무와 역할 숙달 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했다. 열수송관 파손에 의한 증기 누출 발생을 가정해 서울시·송파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함께 재난 상황에 대한 협업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이날 훈련에는 지역주민도 함께 참여해 지역 내 잠재적인 재난 요소와 한난의 상시 대비 태세를 공유했다. 한난은 이날 상시훈련 평가 결과를 토대로 보완사항을 발굴하고 개선해 더욱 견고한 재난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정용기 한난 사장은 “앞으로도 공사는 재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내실 있는 훈련을 지속해서 시행해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깨끗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2024.10.21 17:42주문정

LG화학, 배터리 화재 원인 '열 폭주' 방지 소재 개발

LG화학은 1일 CTO 산하 기반기술연구소 연구팀이 열폭주를 억제하는 온도 반응성 '안전성 강화 기능층(이하 열 폭주 억제 소재)'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배터리공학과 이민아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소재 해석을 진행했고, 안전성 검증은 LG에너지솔루션이 함께 참여했다. LG화학은 이번 연구 성과를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9월호에 온라인 게재했다. LG화학이 개발한 열 폭주 억제 소재는 온도에 따라 전기 저항이 변하는 복합 물질로, 온도가 오르는 초기 단계에서 전기 흐름을 차단하는 '퓨즈'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열 폭주 억제 소재를 배터리의 양극층과 집전체(전자의 통로 역할을 하는 알루미늄 포일) 사이에 머리카락 100분의 1 수준인 1um(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얇은 층 형태로 만들었다. 전지에 이상이 발생해 온도가 90~130℃ 수준으로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소재가 온도에 반응해 결합 구조가 바뀌며 전류의 흐름을 억제하는 구조다. 열 폭주 억제 소재는 온도가 1℃ 올라갈 때마다 전기 저항이 5천Ω(옴)씩 상승해 온도에 대한 반응 속도가 빠르다. 최대 저항은 정상 온도일 때보다 1천배 이상 높고, 온도가 내려가면 다시 저항이 낮아져 원래의 전기가 통하는 상태로 돌아오는 가역성까지 갖췄다. 전기차 배터리 화재의 주요 원인인 열 폭주는 전지 내부의 양극과 음극이 의도치 않게 직접 접촉해 단락과 발열이 발생하며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 초 만에 온도가 1천℃ 가까이 치솟으며 화재가 이어지는 만큼, 발열 초기에 빠르게 반응 경로를 차단하는 열 폭주 억제 소재가 화재 방지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배터리 충격 실험과 관통 실험 모두에서, 열 폭주 억제 소재를 적용한 배터리는 불이 붙지 않거나, 불꽃이 발생한 뒤 곧바로 꺼져 열 폭주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모바일용 리튬코발트산화물(LCO) 배터리에 못으로 구멍을 뚫는 관통 실험에서, 일반 배터리는 전체 중 16% 만이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열폭주 억제 소재를 적용한 배터리는 단 한 건의 화재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용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 약 10kg의 무게추를 떨어뜨리는 충격 실험에서는 일반 배터리의 경우 모두 화재가 발생했다. 반면, 열 폭주 억제 소재를 적용한 배터리는 70% 비율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고, 30%는 불꽃이 발생했지만 수 초 내로 꺼지는 데 그쳤다. 기존에도 셀 내부에 온도 변화에 반응하는 소재를 넣는 방식은 있었지만, 반응 속도가 느리거나 에너지 밀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LG화학은 소재 설계에 대한 기술력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기존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빠르게 양산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의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모바일용 배터리에 열 폭주 억제 소재 안전성 검증 테스트를 마치고, 내년까지 대용량 전기차용 배터리에도 안전성 테스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종구 LG화학 CTO는 “양산 공정까지 빠른 시일 내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가시적인 연구 성과”라며 “고객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성 강화 기술을 고도화하고, 배터리 시장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01 11:17김윤희

산단공, 4족 로봇으로 산단 안전관리 분야 디지털 전환 착수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이상훈)은 산업단지 안전관리에 로봇을 활용하기 위한 개념검증(POC)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검증은 반월과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9일에서 10일, 24일에서 25일 각각 양일간 진행했다. 검증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로봇 '스팟(Spot)'에 열화상 카메라와 초음파 카메라를 장착해 중요 시설 온도와 소음 변화를 분석하고 위험 신호를 사전에 감지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검증에서 ▲로봇의 산단 내 자율주행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화재 감지 ▲초음파 카메라를 통한 배관 균열 감지 ▲현장 순찰 상황의 실시간 전송 등 다양한 기능의 가능성과 한계를 확인했다. 특히, 에어리퀴드코리아 여수공장에서는 열화상 카메라와 초음파 카메라를 활용해 공정 내 온도변화 감지 능력과 수소 충전시설의 균열 탐지 능력을 시험하면서 화재·가스누출 감지 등의 미션을 수행했다. 산단공은 앞으로도 석유화학 공장이나 로봇을 활용한 공장 안전관리에 관심 있는 입주기업에 해당 시험 결과를 공유하고 안전관리 분야 로봇 도입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상훈 산단공 이사장은 “산업단지가 제조데이터 공유를 통한 지능형·디지털 산단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산단 안전관리 분야에서도 로봇 활용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를 위한 인프라를 공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9.25 18:25주문정

폐플라스틱에 헐떡이는 지구…'화학연'이 해결 방법 찾다

전세계 골칫덩이 폐플라스틱이 매년 전세계에서 배출되는 양은 4억 톤에 달한다. 그러나 이를 재활용하는 비율은 9%에 불과하다. 폐기 과정에서는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도 발생한다. 한국화학연구원이 이 같은 폐플라스틱을 녹여 재활용하는 방법을 찾았다. 연구는 김도경·박용기 박사 연구팀이 맡았다. 이들은 최근 논문에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사용해 플라스틱 원료인 경질 올레핀을 친환경·경제적으로 생산하는 촉매와 반응기를 공개했다. 9일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은 확보한 촉매 공정 모델을 바탕으로 촉매와 공정의 스케일업 및 최적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2030년경 실증이 목표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플라스틱 원료인 경질 올레핀을 만들 수 있다. 독일 바스프, 사우디아라비아 사빅 등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도 상업화를 시도 중이다. 그러나 이 기술은 기존의 석유 원료인 나프타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의 물성 차이로 인해 한계가 존재한다. 기존 나프타는 탄소 수가 5~9개 사이로 구성된 반면 열분해유는 탄소 수가 5~44개다. 나프타 성분이 20%에 불과하다. 열분해유의 약 20%만 나프타 분해 공정 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열분해유에는 나프타 분해 공정의 원료로 부적합한 올레핀과 다양한 불순물이 포함돼 있다. 이같은 올레핀과 불순물을 제거하려면 고온(850℃)·고압 수소화 공정이 필요하다. 이에 연구팀은 지난 2017년 상업화에 성공한 순환 유동층 반응기 기반 나프타 촉매 분해 공정을 개선했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활용에 특화된 촉매를 개발하고, 반응 조건 최적화를 통해 기존 상업화 기술의 한계를 극복했다. 연구팀은 파일럿 규모의 촉매와 반응기를 사용해 기존 나프타 분해 공정보다 170℃ 낮은 680℃에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투입한 결과, 경질 올레핀 수율이 나프타를 사용할 때(34.6%) 보다 27% 향상(44.1%)됐다고 설명했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시간당 1㎏씩 24시간 연속 투입해도 성능이 유지돼 산업적 활용 가능성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실용화를 목표로 촉매 공정 스케일업 연구와 경제성, 환경성에 대한 상세 평가 등 후속 연구를 진행한 뒤 2030년 실증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연구결과는 화학 공정 과학기술 분야 국제학술지 '미국 화학회 지속가능한 화학 및 엔지니어링(ACS)' 2024년 8월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연구는 한국화학연구원 기본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석유대체 친환경 화학기술개발사업 및 국가과학기술 연구회 융합연구단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한편 환경부는 2022년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폐기물 재활용 유형에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추가했다. 산업부는 석유화학공정 원료로 석유만 허용하던 규정을 올해 7월부터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도 허용하도록 개정했다. 국제사회는 플라스틱 생산 규제 및 재활용 의무를 강화 중이다.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UN 플라스틱 오염 대응의 최종 협약 회의(INC-5)에 관심이 쏠린다.

2024.09.09 11:38박희범

윤호열, 기업 혁신 DNA 공공 이식 1년…"전남 화순을 글로컬 바이오 허브로”

지난 2022년 7월 29일 추경호 당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새정부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을 상정·의결했다. 그때부터 정부는 공공기관 효율화와 대국민서비스의 질 제고라는 목표 하에 '공공기관 혁신'을 국정과제로 선정해 중점 추진해왔다. 물론 역대 정권 모두 공공기관 혁신을 추진해왔지만 국민들이 체감할 만큼의 성과가 도출되지 못했던 이유를 단지 변화에 탄력적이지 못한 공공기관의 보수성 때문으로 치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목표 자체가 양립이 어려운 두 가지 가치의 충돌을 수반하는 탓이다. 때문에 국회 입법조사처는 '공공기관 혁신계획 추진 현황과 과제(허라윤, 2022년)'를 통해 “공공기관 혁신계획의 추진에 있어 공공기관 운영 목적과 공공서비스 품질 보장에 부합하는 계획이 수립・이행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효율성 제고에 치중하다 보면 공공성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경영효율성 뿐만 아니라 공공서비스 품질 개선 측면을 고려해 공공기관 혁신계획의 이행성과를 살펴야 하고, 공공서비스 전달체계의 전반적 조정을 통해 공공기관이 고유 목적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공공기관 혁신이 필요하다”고도 제언했다. 공공기관 혁신을 말할 때 응당 따라오는 것은 민간의 혁신을 대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말은 일견 맞지만 간과하기 쉬운 부분도 존재한다. 공공기관은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설립돼 운영된다. 이러한 공공기관 고유의 기능과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혁신에만 치중할 시 당초의 운영 목적 자체를 소실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하는 탓이다. 때문에 “공공기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고찰과 함께 공공 서비스 전달체계에 대한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고민도 필요하다”(국회 입법조사처, 공공기관 혁신계획 추진 현황과 과제)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장황하게 공공기관 혁신에 대해 열거한 것은 우리나라 유일의 백신 국가첨단전략산업 특구로써 전남 화순의 공공기관 혁신 사례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전남도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전남바이오진흥원은 산하 6개 센터를 두고 우리나라 남부 백신 면역 등 바이오 특화 지원 사업을 지원·운영해오고 있다. 작금의 성과에 이르기까지 전남도와 진흥원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20여 년간 각고의 피땀을 흘려왔다. 전남도가 한 단계 도약을 위한 결단은 비교적 최근의 '사건'이었다. 바로 진흥원장으로 윤호열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의 영입이 그것이다. 우린 22년 동안 지역에서 바이오 성장을 이끌어왔습니다. 지금은 새로운 시대적 소명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올해는 전남바이오진흥원, 제2 창업 원년의 해입니다. 우린 매일 혼신(渾身)을 다하고 있습니다. 혼신을 다한다는 것은 온몸을 불사른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 윤 원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만 재직한 세월은 12년. 이를 포함해 총 35년간 기업인으로 살아온 그가 지역의 공공기관장으로 변신한 것이나 취임 이후 추진해온 공공기관 혁신 노력은 흥미롭다. “올해는 전남바이오진흥원 제2창업 원년” -올해를 진흥원 제2창업의 해라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들은 무엇입니까. “전남바이오진흥원은 지자체 산하 바이오 공공기관 가운데 최대 규모입니다. 이제 진흥원은 전남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바이오 전문기관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기업지원·연구개발·생산지원 등 기존 기능에 창업·투자·마케팅까지 지원하는 원스톱 솔루션 제공 기관으로 업그레이드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제2창업 노력을 구체화시키고 있는 것이죠.” -같은 맥락에서 화순 백신산업 특구를 국가 바이오 첨단산업특화단지로 지정받기 위해 여러 노력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윤호열 원장과 인터뷰가 이뤄진 시기는 4월로 당시는 바이오 첨단산업특화단지로 지정 이전이었다. 진흥원의 지정을 위한 노력을 소개코자 질문과 대답을 그대로 전한다) “2월말 백신·면역치료제 중심으로 신청서를 제출했고, 기업 유치에도 무척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국가 바이오 첨단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신속한 인·허가 지원이 가능해집니다. 국가전략기술 관련 사업화 시설 투자나 R&D 세액 공제를 비롯해 첨단전략기술 보유자에 대한 공장 용적률 한도 완화도 가능해지죠. 뿐만 아니라 국·공유재산 사용·대부료 및 농지보전·광역교통시설 부담금 등 감면과 정부 R&D 예산 우선 반영 및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우선 선정 등의 혜택을 제공받게 됩니다. 이를 발판으로 기업유치를 더욱 강화하려고 합니다. 화순은 특화단지 지정을 계기로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로 성장하게 될 겁니다. 두고 보세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선진국의 이른바 백신 싹쓸이가 자행돼 백신 접근 불평등이 국제적인 문제로 대두됐다. 코로나19 이후 기후변화와 글로벌 다접촉 등 급변하는 환경의 영향으로 신·변종 바이러스가 언제 출현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기 위한 백신 개발 역량의 확보는 곧 안보의 영역으로 받아들여진다. 관련해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은 글로벌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응코자 백신 개발 기간을 100일로 단축하자는 이른바 '100일 미션'을 제시한 바 있다. 질병관리청도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결국 백신과 면역치료제 개발은 속도 경쟁력이다. 이러한 개발 속도를 유지하려면 감염병의 인지·분석·진단·백신 및 치료제 개발 기관들이 집적해 협업 한 몸처럼 협업해야 한다. 윤호열 원장은 화순 국가 바이오 첨단산업특화단지를 통해 이것이 가능하다고 본다. -백신과 면역치료제 개발부터 생산까지의 전주기 지원이 가능해질 때까지 20여년이 걸렸습니다. “감개무량합니다. 화순전남대병원을 중심으로 형성된 메디컬 클러스터는 바이오 기업의 임상시험 접근도를 낮춰 국내에서도 매우 보기 드문 이상적인 바이오클러스터 생태계입니다. 향후 광주시의 인공지능(AI)과 의료기기, 전남의 바이오의약품이 광역형 클러스터로 결합하는 새로운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조성될 수 있겠지요.” -전남의 천연물을 활용한 제약바이오 연계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천연물소재 전주기 표준화허브 지정도 저희의 숙원 사업 중 하나입니다. 전남은 해양과 육상 천연물의 보고라 할 수 있습니다. 풍부한 천연물은 의약품 및 기능성 소재의 원료 개발을 위한 기본 인프라이죠. 천연물을 통한 '그린 바이오산업'은 앞선 바이오의약품 산업과 함께 진흥원의 양대 사업으로 더 키워나가려고 합니다.” -그간 노력의 결실이긴 하지만 윤 원장의 혁신이 고삐를 당긴 것도 큰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전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의 12년을 포함해 총 35년간 민간기업에서 일한 경험을 진흥원에 접목했을 뿐입니다. 목표는 전남이 대한민국 남부지역 바이오헬스케어 거점이자, 백신 면역치료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도록 제가 가진 것들을 쏟아붓자고 생각했습니다.” -제2의 창업은 한 단계 도약, 원장님 주도의 진흥원 고도화를 위한 프로젝트인 셈이군요. “진흥원은 지난 22년간 지역 내 바이오 성장을 이끌어왔습니다. 앞으로는 새로운 시대적 소명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봅니다. 저는 올해를 진흥원 제2창업 원년의 해로 선언했습니다. 그저 할 일을 하는 것뿐이지요.” 앞서 기자는 진흥원 인지도에 대해 다소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윤 원장은 그에 대해 '숙제'라고 답했다. 진흥원 명칭 변경과 CI 정비, 산하 6개 센터 재정 및 회계 통합, 전남바이오 통합 플랫폼을 구축 등은 그 숙제의 일환이다. 경영기획실에는 진흥원 전체 브랜드를 총괄할 마케팅·PR팀도 새로 마련했다. 광역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바이오USA에도 참가했다. 2016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화순국제백신·면역치료포럼도 점차 규모를 늘려 글로벌 행사로 커지고 있다. 윤호열 원장은 혁신 성과를 도출해야만 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를 위해 기업의 혁신을 상대적으로 변화에 무딘 공공기관에 대입한 그의 시도 과정에서는 어쩌면 딜레마도 존재하긴 했을 것이다. 딜레마는 기업처럼 혁신하고 변화하되, 공공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당위가 그 어디로도 기울어져선 안 된다는 데에서 발생할 수 있다. 그렇지만 혁신도 포기할 수 없다. 혁신과 공공성…결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을 때라야 유무형의 성과가 만들어진다. 오늘도 그의 고심이 깊은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2024.08.23 06:00김양균

바이오헬스는 사람 위한·사람 의한 것, 고로 우린 사람 키운다

바이오는 사람을 위한, 사람에 의한 비즈니스다. 지방 바이오는 '전문인력 양성'이 가장 급선무다. 대한민국 남부 바이오 헬스케어 허브 구축. 윤호열 전남바이오진흥원장의 페이스북에는 위의 글귀가 걸려있다. 대한민국 남부 바이오 헬스케어 거점이라는 수레, 전문 인력은 수레를 굴러가게 하는 바퀴이다. 기원전 수메르인들이 발명한 수레바퀴가 인류 문명사의 사건이었듯. 서울 중심을 벗어나 지방 바이오헬스 성장의 가능성은 오롯이 인적 인프라, 즉 사람에 달렸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산물인 수레바퀴는 나무판자 세 개를 연결해 만든 것이었다. 그저 뭉툭한 나무판자 세 조각이 인류 문명의 발전을 이끈 것이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나무판자를 못으로 박아 연결하지 않았다면, 수레바퀴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방이 바이오헬스케어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인력과 인프라, 이를 추진할 구심점이 연결되어야만 한다. 윤호열 원장이 하려는 건 바로 그 나무판자를 꿰는 것이다. 사람, 사람, 사람 -진흥원은 바이오헬스 전문인력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사람의 이야기라 조심스럽지만 그 성과가 언제쯤 나올까요? “진흥원 산하 생물의약연구센터는 지난 2014년부터 전국 바이오 관련 청년 미취업자들에게 9주 동안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이하 GMP) 제조와 품질기술인력양성 교육을 해오고 있습니다. 누적 240여명의 GMP 전문인력이 배출됐습니다. 이들의 평균 취업률을 86% 가량이나 되죠. 작년에는 생물의약연구센터가 조선대·전남대·목포대·순천대·동신대 등에서 온 바이오 교육생 250여 명에게 관련 이론과 GMP 실습교육 등도 진행했습니다. 4월 9개 기관으로 구성된 바이오인력 양성협의체와 전남·광주지역 7개 대학이 특화단지 인력 육성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습니다. 오는 2026년 진흥원을 중심으로 생물의약센터의 글로벌바이오 화순캠퍼스에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인력 양성과 국가백신안전기술센터 백신인증 허가·규제 교육, 미생물실증지원센터 미생물기반 백신전문인력 양성과정 등을 통해 매년 1천 명 이상이 배출될 겁니다.” 내년 시행 예정인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과 교육부 글로컬 대학 선정 시 전남의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목포대·동신대 글로컬대학30 지정되도록 끝까지 지원하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지난 4월 지역 내 9개 기관으로 구성된 바이오인력 양성협의체와 전남광주지역 7개 대학이 모여 특화단지 인력 육성방안을 위해 머리를 모으기도 했다. 참고로 전남바이오진흥원 산하에는 ▲식품산업연구센터 ▲생물의약연구센터 ▲나노바이오연구센터 ▲천연자원연구센터 ▲해양바이오연구센터 ▲친환경농생명연구센터 등 6개 센터가 있다. -바이오헬스 전문인력 부족 문제는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력 양성을 위한 투자는 더 확대 되어야 할 겁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바이오가 사람을 위한, 사람에 의한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이오산업이 성공하려면 인력·자금·기술·글로벌 네트워크 등이 모두 중요합니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양질의 인력공급이죠.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대부분의 국가들은 핵심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맞아요. 글로벌 인재 확보 경쟁도 점차 심화될 겁니다.” -바이오헬스 인력을 키워내기 위한 원장님만의 노하우는 무엇입니까. “바이오헬스 인력은 '현장 생산 및 품질관리', '연구개발', '특수 분야' 등 세 축으로 양성이 이뤄져야 합니다. 특수분야 인력으로는 사업 및 임상개발, 규제 인허가인력 등이 있고요. 우리나라는 GMP 현장인력 양성에 치중해왔습니다.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죠. 앞으로는 연구개발 및 특수 분야의 인력을 더 키워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역량에 더해 현장과 실무경험이 두루 갖춰진 멀티형 인재 개발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러한 인력의 양성은 생산인력과 비교해 더 오래 걸릴 겁니다. 그러니 장기적인 안목으로 육성을 해야 하지요.” -그렇지만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이 주로 수도권에 몰려 있습니다. “네. 바이오는 대표적인 지식집약형 비즈니스입니다.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크게 달라지죠. 때문에 산학연병의 협력은 가히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이 가능한 곳은 바이오특성화 대학원이죠. 문제는 이런 대학원이 수도권에 편중돼 있다는 점입니다. 지방 분산이 시급합니다.” -바이오헬스 시장이 커지면 관련 종사 인력도 알아서 늘어나는 게 아니냐는 착각도 있습니다. 이러한 오해가 전문인력 양성에 걸림돌이 되는 것 같습니다. “바이오 인력양성 규모는 다른 산업과 달리 착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령, 연 15% 바이오의약품 매출성장이 있다면, 매출이 없는 바이오텍 기업들의 인력 소요를 추가하고, 오리지날 의약품 대비 가격은 저렴하지만 생산량은 많은 바이오시밀러는 그 차이를 보정해줘야 합니다. 다시 말해 인력 양성 규모는 매출액 증가뿐만 아니라, 기업 수와 생산량 증가 등 3차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겁니다.”(계속)

2024.08.21 06:00김양균

백신·바이오 특구 지정 화순, 전남바이오진흥원 숨은 노력 빛나

저는 전남바이오진흥원장 윤호열입니다. 윤호열 원장과의 첫 '컨택'은 지난해 11월에 있었다. 같은 달 16일 오전 기자는 광주행 열차 안에 있었다. 화순 국제백신면역포럼에 가는 길이었다. 목적지인 광주 송정역에 도착할 즈음 위의 문자메시지가 날아왔다. 고백컨대 이전까지는 화순에서 백신 포럼이 개최되어 왔는지조차 몰랐다. 그랬던 차에 기자 몇몇과 여차저차해 가게 된 것이었다. 그러다 받아본 윤 원장의 연락을 받게 된 것인데, 조금 더 고백을 해보자면 기자는 전남바이오진흥원도, 윤 원장이 무슨 일을 하던 사람인지도 알지 못했다. 그의 두 번째 '접촉'은 해를 넘겨 올해 3월에 있었다. 화순 백신포럼이 끝난 지 넉 달이 지나고 나서 '만나자'는 기자의 요청에 윤 원장은 흔쾌히 승낙하였다. 그로부터 다시 한 달이 지난 4월 기자는 광주행 열차를 탔다. 다시 차를 바꿔타고 삼십 여분을 더 달려 도착한 곳은 전남바이오진흥원이 입주한 화순이었다. 먼 길을 돌아 윤 원장과의 인터뷰는 그제야 성사되었다. 알고 보니 윤호열 원장은 삼성에 평사원으로 입사,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까지 오른 이른바 '평사원 신화'의 주인공으로 유명했다. 그가 인생 2막의 텃밭으로 선택한 곳이 화순이라는 점이 궁금했다. 화순과는 영 인연이 없었는데 강연을 하러 한번 내려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쨍하고 박힌 인상이 있었습니다. 진흥원장 제안을 받자 주저 없이 승낙했습니다. 외국에서도 살아봤지만 화순은 처음이기도 해서 지역이 좋기도 했습니다. 썩 속 시원한 대답은 아니었다. 그는 다만 화순에서 받았던 좋은 인상이란 것이 백신과 바이오에 대한 현지 전문가들의 열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미뤄 짐작해보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려는 기업가적 기질이 이제 막 움트려는 어떤 가능성과의 우연한 접합, 그러니까 확 불꽃이 튀었던 것은 아니었을지 상상해볼 뿐이다. 초봄의 인터뷰는 여러 사연으로 한여름이 되어서야 독자에게 만난다. 그 사이 윤 원장의 큰 바람이었던 화순 백신산업단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구단지 지정이 6월에 성사되는 경사도 있었다. 그렇게 화순군은 백신산업특구를 기반으로 'R&D-(비)임상-백신제조' 생태계의 핵심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따라 인허가 신속처리·규제 개선·용적률 완화·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등의 여러 정부 지원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취임 즉시 조직 고도화 개시…“쇠뿔을 단김에 뺐다” -취임 후 일 년 동안 많은 일을 하셨는데, 가장 힘이 있을 때 일사천리로 추진한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까. “그런 셈이지요. 지난 2023년 3월 진흥원에 부임한 이후 1년 동안 엄청난 변화가 있었습니다.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에서 전남바이오진흥원으로 기관명을 변경한 것이나 CI도 정비했습니다. 기존에 제조에 무게를 두었던 것에서 앞으로는 R&D·마케팅·창업·투자유치 등을 위한 진흥원의 기능 강화와 고도화를 염두에 둔 작업이었죠. 경영기획실이 있는 본원도 나주 혁신도시로 취임 넉 달 후인 7월에 이전했습니다. 이것도 같은 이유에서였죠. 접근이 더 편해지다 보니 결과적으로 내·외부 고객편의가 크게 개선됐습니다.” 전남바이오진흥원 산하에는 ▲식품산업연구센터 ▲생물의약연구센터 ▲나노바이오연구센터 ▲천연자원연구센터 ▲해양바이오연구센터 ▲친환경농생명연구센터 등 6개 센터가 있다. 윤 원장 취임 이전에는 센터별로 재정·회계가 개별 운영됐지만, 윤 원장은 이를 통합했다. -특히 센터 재정·회계 통합을 포함해서 조직 강화 작업이 일 년 만에 상당부분 진행됐군요. “센터별로 분리 운영되던 재정 및 회계를 통합한 것은 6개 센터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조직문화 혁신이란 목표가 있었으니까요. 센터를 순회하면서 200여명 전원과 대화를 하고 편지도 썼습니다.” -편지요? “매주 수요일마다 전 직원에게 수요편지를 보냈습니다.” 동석한 직원으로부터 수요편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한 번은 빼먹을 법도 한데 수요일이면 발송된다고 했다. 이런 윤 원장발 편지는 초창기 어쩌면 상투적인 '이벤트'로 비쳐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일 년 52주 동안 52통의 편지가 날아들었다면? '이것 장난이 아니다'고 받아들일 직원들이 적지 않았을 터. -최고경영자회의 등 조직 운영에 기업 DNA를 이식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 결과는 어땠나요? “센터들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소통이 원활치 않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최고경영자회의(Excom)를 통해서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하되, 경영은 투명하게 하도록 유도했습니다. 팀장급 혁신제안위원회를 준 상설조직으로 설치해 현안이슈를 빠르게 처리하고 있죠. 젊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주니어 보드를 구성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경영기획실 중심으로 20여명 증원도 결정되어서 '전남바이오 싱크탱크' 역할을 강화할 인적 인프라도 마련했죠. 여기에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바이오캠퍼스로 지정돼 투자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는 2026년부터 매년 1천명을 상회하는 바이오 전문 인력이 배출될 겁니다. 아직은 시범사업임에도 취업률이 높아 호응이 높습니다. 장차 지방은 물론 수도권의 바이오 인력난 해소에도 기여하리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천연물베이스 오일 플랜트와 의약품원료 플랜트는 각각 유럽승인과 국내 GMP 승인을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여러 투자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쉽게 말해 결과로 말한다는 지론이다. 윤 원장의 전력투구는 먹혔다고 봐야한다. 현재 투자가 진행 중인 사업별 투자금은 ▲간편식 사업 197억 원 ▲초임계 유체기술 원료의약품 실증단지 조성 100억 원 ▲노화대응 의료기기용 소재 및 의약품 상용화 지원체계 구축 152억 원 등이다. -기업 혁신 사례를 기관에 적용해 성공한 사례가 많지는 않습니다. 특히 주안을 둔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경영성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기업의 목표이지만, 공공기관은 공익과 수익성의 적절한 조화가 요구됩니다. 취임 초 성공한 공공기관을 방문해 벤치마킹했습니다. 3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도전적이고 명확한 목표, 안정적인 리더십을 통한 지속성장, 고객과 시장정보에서 리더십이 그것이었습니다. 이에 착안해 '지속성장', '사회적 책임', '임직원 개개인의 성장'을 3대 목표로 제정했습니다.” 윤 원장이 말한 지속성장이란, 공익과 수익성의 적절한 균형을 포함해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성장을 의미했다. 사회적 책임은 바이오경제로의 전환과 좋은 일자리 창출, 그는 그것이 가능한 것이라 믿고 있었다. 그의 자신감에 재를 뿌리긴 싫었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있었다. -전남바이오진흥원은 전남 화순에 위치한 바이오헬스 분야의 중추 기관임에도 인지도가 다소 아쉽습니다. “전남은 바이오를 지역 특화산업으로 선정해 화순지역에만 20년 동안 1조2천억 원을 투자해왔습니다. 현재 15개소의 공공기관과 이곳에 4천200여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요. 백신 수출을 통해 2022년 기준 7천억 원의 매출을 벌어들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글로벌 및 수도권과 교류부족이 일부 존재해 역할과 역량에 비해 덜 알려진 부분이 존재합니다.” 정말로 화순 지역의 바이오 '드라이브'는 2004년부터 본격화됐다. 당시 화순전남대병원이 개원하면서 병원과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메디컬 클러스터가 조성되기 시작한다. 이후 전남바이오진흥원의 생물의약연구센터가 2007년 완공되면서 기업과 정부출자 기관중심으로 바이오클러스터가 조성됐다. 2009년이 되자 진흥원 지원으로 GC녹십자 화순공장이 완공되며 지역의 바이오 인프라는 급속도로 고도화된다. 2010년 국내 첫 백신산업특구 지정 이후 불과 3년 내에 핵심 인프라가 마련됐다. 대표적으로 ▲2020년 국가미생물실증지원센터 1천500억 원 지원 ▲2022년 국가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 650억 원 ▲2023년 국가면역치료혁신센터 480억 원·면역세포치료산업화기술플랫폼 200억 원 등이 있다. 특히 진흥원 생물의약연구센터는 바이오의약품 CDMO로써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생물의약연구센터는 백신과 면역치료제의 연구개발부터, 임상, 허가, 생산 등 전주기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센터는 국내 중소바이오기업들에게 낮은 비용으로 연구개발용 의약품을 제조해 공급해오고 있다. 이미 셀트리온 등 다수 기업들이 센터의 지원을 받은 바 있으며, 박셀 바이오와 바이오 FD&C 등 상장기업을 배출하는 쾌거도 이뤘다. 이러한 성과에도 아직 아쉬운 인지도에 대해 윤 원장은 “숙제”라고 했다. (계속)

2024.08.20 06:00김양균

삼계탕·냉동치킨, 英 수출한다…K-닭고기 유럽 시장 진출 가속화

삼계탕와 냉동치킨 등 우리 닭고기 제품의 영국 수출길이 열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유럽연합(EU)에 이어 영국에도 삼계탕·냉동치킨·만두 등 열처리 닭고기 제품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식약처는 지난해 12월 EU와 열처리 닭고기 제품의 수출 위생·검역 협상을 마무리하고 올해 1월부터 영국에 수출 가능 여부를 살폈다. 정부는 주영한국대사관‧주한영국대사관과 공조하며 영국 정부와 소통했다. 또 영국의 열처리 닭고기 제품 수입 위생‧검역 요건을 검토하고 수출증명서 서식을 마련했다. 업계에는 영국의 식품산업 및 수입규제 동향을 사전에 제공하며 적극적으로 나섰다. 수출기업들은 냉동치킨와 만두 등 열처리 닭고기 제품의 수출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K-푸드의 확산이 더욱 빨라질 것이란 기대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GDP는 독일에 이은 유럽 내 2위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영국은 옥스퍼드 사전에 '치맥'이라는 단어를 등재했을 정도로 K-푸드에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K-닭고기 제품의 수출은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업계가 체감할 수 있는 규제외교 성과를 지속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도 “올해 5월 EU로 처음 수출된 삼계탕을 시작으로 냉동치킨, 닭고기 만두, 닭고기 햄 등 케이푸드와 한국 식문화가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마케팅, 신규 바이어 발굴 및 유통매장 입점, 해외공동물류센터 확충 등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2024.08.13 11:00김민아

갑상선 양성결절 크기 감소에 고주파열치료술 효과

# 40대 A씨는 목 부위의 압박감, 호흡곤란, 목소리 변화 등의 증상으로 내원해 '갑상선 양성결절' 진단을 받았다. 결절이 외부로 돌출됐 눈에 띄고, 암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스트레스를 받던 중 '고주파열치료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고주파열치료술을 받는 과정에서 바늘이 체내에 들어가는 통증과 고주파를 가하지 않는 사이에 침을 삼켜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고, 시술 후에는 시술 부위에 타는 듯한 느낌과 두통이 있었으며, 지혈과 얼음찜질 압박으로 인해 숨쉬기가 힘들었다. 이런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졌고, 2~3개월 후 결절 크기가 줄어들었다. 갑상선 양성결절 크기 감소에 고주파열치료술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NECA)은 증상이 있는 갑상선 양성결절 환자에서 '고주파열치료술'(Radiofrequency ablation, RFA)이 효과적이고 안전한지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갑상선 결절은 갑상선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성장해 갑상선에 만들어진 덩어리로 대부분 양성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5%가 손으로 만져지는 갑상선 결절을 가지고 있다. 증상이 없는 갑상선 양성결절은 결절 크기가 커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추가 검사나 치료 없이 추적 관찰하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외과적 수술인 갑상선절제술이 표준치료법이다. 최근 외과적 수술과 더불어 최소 침습적인 비급여 시술로 고주파열치료술, 에탄올주입술, 레이저절제술 등이 시행되고 있다. 고주파열치료술은 국소마취 후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갑상선 결절에 전극을 삽입한 후 전극 끝에서 고주파 열이 방출됐 결절을 제거하는 시술로 약 126만원(67만원~330만원, 비급여)의 비용이 든다. NECA는 증상이 있는 갑상선 양성결절 환자에서 고주파열치료술의 효과와 안전성 평가를 위해 총 20편의 문헌(대상자 2004명)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제한적인 연구에서 고주파열치료술의 시술 후 결절압박 증상 개선 만족도는 갑상선절제술과 비교시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결절이 만져지는 증상 개선 만족도와 삶의 질은 고주파열치료술을 받은 환자군에서 더 향상되었다. 또 갑상선절제술 후 발생할 수 있는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같은 합병증이 고주파열치료술 환자군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른 최소침습시술인 에탄올주입술 또는 레이저절제술과 비교시 고주파열치료술의 시술 후 결절 용적은 더 줄어들거나 차이가 없었으며, 장기 추적 결과(5년) 고주파열치료술의 결절 용적이 더 줄어들었다. 시술 후 결절 압박 증상과 결절이 만져지는 증상은 시술 간의 차이가 없었다. 합병증 발생률은 시술 간의 차이가 없었으며, 고주파열치료술을 받은 환자에서 일시적으로 갑상선기능항진증, 성대마비와 목소리 변화, 혈종과 출혈 등이 발생했으나 발생률이 높지 않고 수일 이내 회복됐다. 제한적인 근거 내에서 증상이 있는 갑상선 양성결절 환자에서 고주파열치료술은 침습적인 외과적 수술로 인한 갑상선호르몬제 복용, 수술 상처, 삶의 질 저하 등을 최소화하고, 증상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보건의료평가연구본부 김민정 본부장은 “고주파열치료술은 증상이 있는 갑상선 양성결절 환자가 외과적 수술을 원하지 않거나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 선택적으로 시행하는 시술”이라며 “하지만 현재 고주파열치료술 적용에 대한 양성결절 크기 기준이 없어, 무분별하게 사용될 우려가 있으므로 적응증 마련을 위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4.08.02 16:33조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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