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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SK엔무브, AI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열관리 기술' 맞손

LG전자와 SK엔무브가 글로벌 냉매 규제 강화와 증가하는 고효율 냉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열관리 기술 협력에 나선다. LG전자는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엔무브와 '가전·상업·산업용 신규 냉매, 냉동기유 및 액침냉각 기술 공동 선행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유럽과 북미에서 냉매의 지구온난화지수(GWP) 규제가 강화되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고발열 산업의 냉각 효율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양사는 각자의 기술 역량을 결합해 연구개발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GWP 150 미만 및 과불화화합물 미포함(PFAS Free) 기준을 충족하는 친환경·고성능 냉매를 공동 개발하고, 신규 냉매에 최적화된 고효율 냉동기유 연구도 병행한다. SK엔무브가 신규 냉매 후보를 발굴하면 LG전자가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구조다. 냉동기유는 자동차의 엔진오일처럼 냉난방공조 시스템의 주요 부품 간 마찰과 손상을 줄이는 소재다. 아울러 서버 등 전자기기를 특수 절연유에 담가 열을 식히는 액침냉각 분야의 협력도 확대한다. 양사는 기존 AI 데이터센터 중심의 실증을 넘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 부품 등 고발열 전력 기기 전반으로 액침냉각 기술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LG전자의 공조·냉각 기술력과 SK엔무브의 소재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열관리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2026.09.23 10:00진운용 기자

전기·열 함께 생산…HD현대이앤에프, 대산 열병합발전소 준공

HD현대오일뱅크가 자회사 HD현대이앤에프를 통해 대산 석유화학단지에 전력과 열을 공급할 기반을 확충했다. HD현대이앤에프는 14일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소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송명준·정임주 HD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와 김명현 HD현대이앤에프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발전소는 전력 290MW와 시간당 321톤 규모 열을 생산할 수 있다. LNG를 연료로 쓰는 가스터빈 복합발전 방식을 적용해 전기와 열에너지를 함께 만든다. 주요 공급 대상은 H&L어드밴스드를 비롯한 대산 석유화학단지 입주 기업이다. 회사는 산단에 필요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가격 경쟁력도 확보해 입주 기업의 운영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에는 약 4350억원이 투입됐다. 2021년 설립된 집단에너지 전문기업 HD현대이앤에프는 2024년 3월 공사를 시작했다. 발전·열 공급 설비를 구축한 뒤 시운전을 거쳐 지난 7월 말 상업가동에 들어갔으며, 이날 준공식을 개최했다. 회사는 상업가동 이후 설비의 안정적인 운영과 효율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전력과 열을 차질 없이 공급하면서 고객사의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2026.09.14 14:45류은주 기자

"스톡옵션으로 생색내지 마세요, 결국 지분은 주주가 냅니다"

'자본이 묻고 회사가 답하다' 코너는 1만개 이상의 기업 자본 구조를 들여다본 ZUZU 서광열 대표가 창업자의 혼란 뒤에 숨겨진 제도의 본질을 분석합니다. 회사의 운명을 가르는 자본 시장의 냉혹한 논리를 이해하고, 흔들리지 않는 성장의 기초를 닦고 싶은 창업자를 위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역대급 호황이었던 2022년 즈음에 스톡옵션을 받은 직원들이 이제 실제 주식으로 바꾸는 시점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최근, 막상 직원이 주식을 받으려 하자 회사가 현금 정산을 택하거나, 가격 산정 기준에 따라 금액이 크게 달라지는 문제가 터지고 있습니다. '회사가 성장하면 가치를 나눈다'는 약속을 믿었던 직원들의 신뢰가 점점 흔들릴 수 밖에 없죠. 직원이 스톡옵션을 믿지 못하면, 당장 통장에 찍히는 연봉을 선택합니다. 인재 유치전에서 현금만으로 대기업과 겨뤄야 한다면 스타트업은 이길 수 없습니다. 스타트업이 뛰어난 인재를 모을 수 있었던 건 '지금은 연봉을 덜 주지만, 회사가 자라면 지분 가치를 나눈다'는 약속이 실제로 작동했기 때문입니다. 이 파행이 터지는 근본 원인은 회사가 스톡옵션을 단순한 'HR 보상', 즉 급여의 연장선으로만 접근하고, 그 뒤에 따르는 자본 변동과 행사 절차를 분절적으로 다뤘기 때문입니다. 스톡옵션으로 회사는 한 푼도 내지 않는데, 왜 회사는 직원에게 무언가를 해줬다고 생각할까요. 그리고 직원이 받는 그 지분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스톡옵션의 몫을 내놓는 주체는 회사가 아닙니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직원에게 인심을 쓰며 주는 보상처럼 보입니다. 채용 과정에서 대표가 제안하고, 회사 명의로 계약을 맺으며, 법적으로 부여하는 주체 역시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 스톡옵션은 회사가 나눠주는 몫이라기보다는 기존 주주가 앞으로 자신이 가질 회사가치의 일부를 떼어 인재에게 나누는 자본 거래의 성격을 띱니다. 직원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면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회사는 가지고 있던 주식을 꺼내 나눠주는 대신 새로 주식을 발행합니다. 회사의 발행주식총수가 늘어나면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 수는 그대로지만, 회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지분율은 그만큼 줄어듭니다. 직원이 받은 지분만큼 주주의 지분이 줄어든 것입니다. 회사 입장에서 보면 더 분명해집니다. 월급을 주면 회사 통장에서 현금이 빠져나갑니다. 반면 스톡옵션을 부여한다고 해서 회사의 현금이 나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직원이 나중에 주식을 받기 위해 행사가격을 납입하면 그 돈은 회사로 들어오죠. 회사가 내놓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스톡옵션의 재원은 회사의 현금이 아닌 주주의 지분인 것입니다. 물론 스톡옵션을 줄 때 회사가 자사주를 주거나 차액을 현금으로 정산해 주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스타트업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신주발행 방식을 기준으로 바라보면 스톡옵션의 본질은 주주의 지분 희석에 있습니다. 왜 스톡옵션을 줄 때마다 주주들에게 허락을 받을까 상법이 스톡옵션 부여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요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회사가 직원의 연봉을 올릴 때마다 주주총회를 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스톡옵션은 누구에게 몇 주를 얼마의 가격으로 줄지 주주가 직접 표결에 붙입니다.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그만큼 줄어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옵션 풀을 두고 투자자와 기존 주주가 협상하는 이유도 같습니다. 아직 입사하지도 않은 인재에게 줄 스톡옵션 수량을 미리 산정하고, 그 희석을 누가 안을지를 투자 계약 단계에서 정합니다. 채용 예산 문제라면 투자 계약서에서 이렇게까지 다룰 이유가 없습니다. 스톡옵션은 하나의 자본 흐름으로 다뤄야 합니다 그동안 많은 회사가 스톡옵션을 인사팀 엑셀 파일에 '누가 몇 주를 받았고 얼마나 베스팅됐는지'만 기록해 두었습니다. 그러나 그사이 회사의 자본구조는 계속 바뀝니다. 후속 투자로 지분율이 재편되고, 무상증자나 액면분할이 일어나면 부여 조건에 따라 스톡옵션의 수량과 행사가격을 조정해야 하는지 확인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스톡옵션은 직원 관점에서는 중요한 HR 보상이지만, 회사와 주주 관점에서는 정교하게 다뤄야 하는 '자본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단순 지급으로 끝나는 인적 관리에 그치지 않고, '부여 → 베스팅 → 행사 → 신주발행 → 지분 희석 → 주주명부 반영 → 등기 변경'까지 단 하나도 끊기지 않고 이어져야 하는 하나의 '자본 흐름'입니다. 주주가 지분 희석을 감수하고 인재를 위한 몫을 결의했다면, 그다음은 회사의 몫입니다. 그 조건이 실제 등기부상 주식으로 반영될 때까지 끊김 없이 연결하는 것이 회사의 역할입니다. 이 흐름을 자본의 관점에서 철저히 관리해 두지 않으면 자본 변동과 행사 절차가 분절되면서 행사 시점에 부여 당시 조건을 정확히 이행하기 어려워지거나 법적·재무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ZUZU가 스톡옵션을 단순 인사 관리표가 아닌 자본관리 시스템으로 다루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렇게 내부 동료들과 미래의 가치를 나누는 기준을 바로 세우고 나면, 회사는 비로소 더 큰 자본을 끌어오기 위한 준비를 마치게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회사 밖의 자본을 받아들이는 과정, 즉 투자 유치와 주주간계약의 본질을 풀어보겠습니다.

2026.09.12 08:00서광열 컬럼니스트

남부발전, GS E&R과 산업단지 노후석탄열병합 '친환경 LNG' 전환 추진

한국남부발전(사장 김준동)은 GS E&R(대표 황병소)과 산업단지 내 친환경 에너지 공급을 위한 '신규 전원개발사업 공동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남부발전과 GS E&R의 협약은 산업단지 열병합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석탄연료 보일러를 친환경 LNG 연료로 전환해 강화되는 환경규제와 탄소중립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이뤄졌다. 남부발전과 GS E&R은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산업단지 내 석탄 보일러의 LNG 연료전환 및 현대화사업 계획 수립 ▲친환경 열 및 전기 공급을 위한 기술 검토 ▲사업 타당성 조사 및 인허가 대응 등 사업 추진 전반에서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남부발전은 발전사업 분야에서 풍부한 개발·운영 노하우를, GS E&R은 산업단지 입주기업에 공정증기를 공급하며 안정적인 수요처와 열공급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을 개발하기로 했다. 남부발전과 GS E&R은 두 회사의 역량이 결합함에 따라 산업단지 내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배출이 대폭 감소해 지역 산업단지의 전반적인 친환경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준동 남부발전 사장은 “이번 협약은 산업단지 내 탄소배출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뜻깊은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남부발전의 발전사업 역량과 GS E&R의 열공급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친환경 연료전환 사업을 차질 없이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2026.09.09 11:33주문정 기자

KAIST, 구리튜브에 100나노 코팅…열전달 성능 5.5배 개선

국내 연구진이 구리튜브 열전달 성능을 최대 5.5배 향상시킬 수 있는 고분자 코팅법을 찾았다. 전자기기 냉각 성능 개선에 유용할 전망이다. KAIST는 남영석 기계공학과 교수와 임성갑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구리 표면에 100mn이하의 고분자 코팅막을 입히는 방법으로 열전달 성능을 5.5배 개선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과학기술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구리표면에 개시제를 이용한 화학 기상 증착법(iCVD)'을 활용해 25, 100, 500nm 등 3가지 두께로 각각 코팅했다. 기체 상태로 초박막 불소중합체(Fluoropolymer)를 입힌 것. 또 고분자막을 80℃에서 1시간 동안 열처리해 고분자 사슬과 응집체의 결정 배열을 재조직했다. 그 결과 열처리된 25nm와 100nm 고분자막은 최대 약 88 kW·m⁻²·K⁻¹의 응축 열전달계수를 기록했다. 기존 실란계 자기조립 단분자막과 선행 iCVD 고분자 코팅보다 50% 이상 높은 성능을 나타냈다. 일반 구리관에서 발생하는 막상응축과 비교하면 약 4.5∼5.5배 높은 열전달 성능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얇은 고분자막에서의 높은 핵생성 밀도와 열처리를 통한 빠른 액적 제거가 결합된 결과로 풀이했다. 김준수 연구원(공동제1저자)은 전화통화에서 "기상 증착하는 iCVD가 나온지는 10년 정도 됐는데, 이를 이용한 코팅은 미국 MIT 이후 두번째 연구결과 정도 될 것"이라며 "챔버만 대형화한다면, 바로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영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에 결함으로 여겨졌던 나노 구조를 물방울이 잘 생기도록 돕는 요소로 활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026.08.23 15:22박희범 기자

'내 회사를 왜 내 마음대로 못할까'...대표라는 자리의 착각

'자본이 묻고 회사가 답하다' 코너는 1만개 이상의 기업 자본 구조를 들여다본 ZUZU 서광열 대표가 창업자의 혼란 뒤에 숨겨진 제도의 본질을 분석합니다. 회사의 운명을 가르는 자본 시장의 냉혹한 논리를 이해하고, 흔들리지 않는 성장의 기초를 닦고 싶은 창업자를 위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회사를 키운다는 건 맡기는 법을 배우는 일입니다. 대표는 개발을 맡기고 영업을 맡기고 판단의 일부를 맡깁니다. 그렇게 손을 놓는 만큼 회사는 한 사람의 크기를 넘어 커집니다. 그런데 정작 대표 자신도 누군가로부터 회사를 위임받은 사람입니다. 주주는 직접 경영할 수 없기에 대표에게 회사를 맡겼고 대표는 그 울타리 안에서 회사를 움직입니다. 위임하는 사람인 줄로만 알았던 대표가 실은 위임의 한가운데 서 있는 셈입니다. 다만 주주가 맡긴 건 회사의 경영이지 회사에 관한 모든 결정은 아닙니다. 정관을 변경하거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등 소유 구조나 주주의 권리를 바꾸는 결정은 여전히 주주의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주주총회는 바로 그 경계를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이 선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대표가 곧 대주주이자 유일한 이사인 시절에는 주주로서의 나와 대표로서의 내가 한 사람 안에 겹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주총회도 그저 도장만 받는 서류 작업으로 다뤄지곤 합니다. 하지만 그 도장 한 번에는 그간 주주와 어떤 이야기를 나눠왔는지가 담깁니다. 결과를 바꾸는 건 '포장하는 기술'이 아니라 '쌓아온 시간' 인재 영입을 위해 시가보다 낮은 행사가로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이 있다고 해봅시다. 어떤 회사는 총회 직전에야 말합니다. "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필요합니다. 승인해 주세요." 투자자로서는 갑작스러운 데다 판단할 근거가 없으니 지분 희석이라는 숫자만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어떤 회사는 몇 달 전부터 맥락을 나눠 왔습니다. 어떤 포지션이 비어 있고 어떤 보상 전략을 쓰고 있으며 이 사람을 데려오기 위해 어느 정도의 희석까지 감수할 것인지 말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미리 주고받았다면 총회 안건은 이미 예상했던 다음 단계일 뿐입니다. 표결에 오르는 안건은 같아도 주주가 쥐고 있는 판단의 근거는 다릅니다. 좋은 주주총회는 단번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건 안건을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기술이 아니라 그전까지 쌓여온 시간입니다. 주주와 나눌 대화의 기준은 단 하나, '회사가 잘 되는 방향' 주주가 안건을 판단할 때 중요한 건 표결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맥락을 충분히 공유받았느냐입니다. 대표는 매일 회사를 보기에 어떤 채용이 왜 급한지 어떤 지표가 왜 꺾였는지를 몸으로 알지만 주주는 몇 달에 한 번 정리된 보고서로 회사를 볼 뿐입니다. 그러니 대표가 할 일은 주주를 설득해 마음을 돌리는 게 아니라 그 간극을 좁혀 자신이 매일 보는 현실을 주주도 함께 보게 하는 것입니다. 그 대화의 기준은 단 하나입니다. '회사가 잘 되는 방향인가.' 스톡옵션 역시 나만 좋자고 주장하는 일이 아니라 "이 사람을 모셔 와 회사를 키워야 주주의 지분 가치도 함께 커진다"는 논리를 함께 만들어 가는 일입니다. VC 담당자에게도 내부 결재 라인을 설득할 명분과 사유가 필요합니다. 주주와의 소통은 제로섬 게임이 아닙니다. 나도 주주도 함께 잘 되는 판단인지 시간을 두고 확인해 나가는 것. 이것이 주주총회라는 형식 뒤에 있어야 할 본질입니다. 우리의 맥락을 단단하게 지키는 마지막 고리 '의사록' 아무리 오랜 시간 쌓은 관계라도 말로만 오간 맥락은 시간이 지나면 휘발됩니다. 담당자가 바뀌면 당시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서로의 기억이 갈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나의 결정은 네 단계로 이어져야 합니다. 평소의 소통으로 맥락을 나누고 그 위에서 판단을 내리고 상법과 정관이 정한 절차대로 결의하고 마지막에 의사록으로 남기는 것입니다. 의사록은 이 사슬의 맨 끝에 있는 고리일 뿐 앞의 세 단계를 대신하지 못합니다. 투자자가 실사에서 주주총회 의사록을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선 의사결정 과정이 앞뒤가 맞고 적법했는지를 확인합니다. 정관 요건과 소집 통지, 정족수를 지켰는지 이 안건을 적절한 기관에서 결의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더 크게는 이 회사가 중요한 결정을 일관된 절차로 다뤄왔는가 하는 '경영의 예측 가능성'을 읽습니다. 의사록은 단순히 어떤 안건이 통과됐는지를 남기는 서류가 아니라 중요한 결정을 어떤 절차와 맥락 속에서 다뤄왔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대표는 오롯이 소통에 집중하도록 혼자 결정하던 시절 대충 넘긴 절차들은 회사가 크게 도약하려는 순간 발목을 잡습니다. 정관 요건을 빠뜨리고 준 스톡옵션이 분쟁의 빌미가 되기도 하고, 투자나 M&A 실사에서 정리되지 않은 과거의 결의가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앞으로 달려 나가야 할 때 과거를 수습하느라 에너지를 쓰는 셈입니다. 그렇다고 경영을 위임받은 대표가 상법 전문가까지 돼야 하는 건 아닙니다. 역할을 나누면 됩니다. 대표가 책임질 몫은 회사에 좋은 결정을 내리고 그 맥락을 주주와 나누는 일입니다. 시스템이 책임질 몫은 그 결정이 올바른 절차와 정확한 기록으로 남게 하는 일입니다. 안건에 맞춰 주총인지 이사회인지 보통결의인지 특별결의인지 구분하고 소집 통지부터 의사록과 등기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뒤를 받쳐주면 됩니다. ZUZU가 존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복잡한 행정 절차는 정돈된 시스템에 맡겨두고 대표는 본래 해야 할 경영과 주주와의 소통에 온전히 집중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회사가 작을 때는 거버넌스가 잘 보이지 않지만 회사가 커질수록 이는 기업의 격을 가르는 기준이 됩니다. 이 기틀이 단단할 때 다음 투자자와 다음 동료도 안심하고 회사의 배에 올라탈 수 있습니다. 주주라는 가장 큰 동반자와의 위임 관계를 바로 세웠다면 이제 시선은 함께 회사를 키워갈 내부 동료들에게로 향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핵심 인재에게 회사의 미래를 약속하는 법, 스톡옵션과 주식보상의 본질을 풀어보겠습니다.

2026.08.19 08:30서광열 컬럼니스트

티베트고원에 반사경 1만 6000개…中 태양열 발전소 10월 가동 목표

중국이 높은 고도에 위치한 티베트 고원에 용융염 태양열 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중국 남서부 시짱자치구에 들어서는 이 발전소에는 최근 860만 평방피트(약 80만㎡) 부지에 1만5927개 반사경 설치 작업이 완료됐다고 과학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이 보도했다. 이 발전소는 오는 10월 전력망 연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0메가와트(MW) 규모의 이 시설은 중국 첫 타워형 태양열 발전소로 극한 추위와 약한 전력망 조건 속에서 높은 고도에 건설 중이다. 발전소 부지에는 태양을 추적하고 중앙 타워에 설치된 수신기로 햇빛을 유도하는 반사경인 수천 개의 헬리오스탯이 설치됐다. 해발 고도가 높은 티베트 고원은 낮은 기온과 강풍 등으로 발전소 건설과 장비 운용에 어려움이 크다. 건설팀은 혹독한 기후 조건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을 적용하는 한편, 초고도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공사 일정과 작업 방식도 조정했다. 용융염에 태양열 저장…밤에도 발전 이 발전소에는 용융염을 활용한 타워형 태양열 발전 기술이 적용된다. 수천 개의 헬리오스탯이 햇빛을 210m 높이의 중앙 타워 꼭대기에 설치된 수신기로 집중시키면, 수신기에서 태양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변환한다. 이 과정에서 용융염은 태양열을 흡수해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저장된 열에너지는 필요할 때 전력 생산에 활용할 수 있어 태양이 비치지 않는 야간이나 일사량이 낮은 시간에도 발전을 이어갈 수 있다. 발전소가 들어서는 지역은 연간 2800시간 이상의 일조량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풍부한 일사량과 용융염 에너지 저장 기술을 결합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전소가 본격 가동되면 연간 약 2억5500만kWh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매년 약 6만톤의 표준석탄 사용을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약 16만5000톤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헬리오스탯 설치를 이번에 완료하면서 이 프로젝트는 2026년 10월 예정된 전력망 연결에 한층 가까워졌다. 예정대로 완공될 경우 중국의 까다로운 고지대 환경에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원을 구축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2026.08.13 13:52이정현 미디어연구소

한국기계연구원 히트 펌프 열공급 솔루션 개발…"9월 연구원 창업"

한국기계연구원이 산업현장에 최적화한 열공급 시스템 설계와 고온 열에너지 공급 기능을 갖춘 통합 솔루션을 개발했다. 오는 9월 연구원 창업도 준비 중이다. 박창대 기계연 탄소중립기계연구소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산업용 열공급설비 최적 설계플랫폼 '아이톱(iTOP)'과 태양열 히트펌프 기반 산업용 열공급 시스템 '소프로테스(SoHProtes)를 개발, 산업 현장 실증을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김포 소재 식품가공 공장에 300kW급 시스템을 설치, 1년 이상 현장 적용성을 검증했다. 박창대 책임연구원은 "실증 결과 성능이 좋아 지난 해 말 창업을 결심했다"며 "현재 창업을 위해 행정적, 기술적인 부분을 준비 중이다. 오는 9월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아이톱'은 사업장 위치, 부지 면적, 필요 온도, 열 사용량, 폐열 유무, 부하 패턴 등 조건을 입력하면 21종 이상의 열공급 설비를 동시에 비교·분석하는 설계플랫폼이다. 가스보일러, 전기보일러, 전극보일러, (고온) 히트펌프, 태양열 시스템, 열병합설비 등을 대상으로 동적 성능 시뮬레이션과 경제성 분석을 수행해 최적 설비 조합과 공정설계 결과를 제공한다. 또 '소프로테스'는 태양열 집열기를 고온 히트펌프의 열원으로 활용하는 산업용 열공급 시스템이다. 폐열이 없거나 부족한 사업장에서도 60℃ 이상의 열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태양열이 부족한 시간에는 축열조와 히트펌프를 연계 운전하는 하이브리드 제어를 적용해 연중 안정적인 열공급이 가능하도록 했다. '소프로테스' 실증 결과 기존 산업용 가스보일러 대비 탄소배출량을 약 44% 줄일 수 있다. 1t/h급 가스보일러를 대체할 경우 4,00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와 3.01년이면 투자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균등화열생산단가(LCOH)는 0.079 $/kWh로 LPG 보일러(0.17 $/kWh) 대비 54% 수준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소프로테스' 도입후 연간 열공급 운영비가 기존 LPG 보일러 대비 약 53% 절감(15,322,095원 → 7,020,034원)되는 것도 확인했다. 박창대 책임은 "성능이 좋은 이유는 저온열을 태양열로 공급하기 때문"이라며 "다만, 설치비가 기존 대비 훨씬 많이 든다. 전체 설비비의 절반이 태양열 집열기가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박 책임은 "히트펌프는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탄소중립 전환을 목적으로 정부에서도 보급을 독려하는 품목"이라며 "3년이면 투자회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7.22 10:01박희범 기자

롯데 계열 대표들 한자리…하반기 전략 묻자 일동 '침묵'

지난해 대규모 쇄신을 단행한 롯데의 첫 성적표를 점검하는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이 엄중한 분위기 속에 막을 올렸다. 회의를 위해 참석한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취재진 질문에 모두 침묵으로 일관했다. 롯데는 15일 오후 2시경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2026 하반기 VCM을 시작했다. 이번 회의는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대표 80여 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도 참석했다. 신 회장과 신 부사장은 건물 내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계열사 대표들은 시그니엘 호텔 로비 1층 정문과 서문 등으로 회의장에 입장했다. 이날 VCM이 시작되기 약 1시간 반 전인 12시 30분쯤 주우현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가 로비에 들어섰다. 이어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 서정호 롯데웰푸드 대표, 김동하 롯데면세점 대표, 김대일 코리아세븐 대표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올해 AI 전략 및 하반기 경쟁력 제고 방안에 관해 묻자 침묵을 지키며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이 외에도 ▲박재영 롯데JTB대표 ▲정기호 롯데상사 대표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등도 VCM 참석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그동안 추진해온 구조 개편의 성과를 점검하고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한 전략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규모 인적 쇄신 및 조직 개편을 단행한 성과를 점검하는 첫 회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주요 계열사 CEO 중 3분의 1에 달하는 20명을 교체하고 9년간 유지한 사업 총괄 체제를 폐지했다. 하반기 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 경영 방침도 공유한다. 노준형 롯데지주 대표와 고정욱 롯데지주 대표는 각각 그룹 하반기 경영 전략과 재무 전략을 발표하고 식품, 유통, 화학, 호텔 부문의 주요 계열사 대표들은 각 사업의 본질에 집중한 경쟁력 제고 방안을 제시한다.

2026.07.15 15:21김민아 기자

신유열, 롯데웰푸드-日 롯데제과 합작사 이끈다

롯데가 다음 달 초 싱가포르에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 계열사 합작법인을 출범, 운영 효율화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사회 의장은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맡기로 했다.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는 이사회 의결과 관계국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마치고 다음 달 합작법인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신규 법인은 한일 롯데 식품사 아시아 사업을 총괄한다. 사업별로 나뉘어 있던 경영관리와 의사 결정 체계를 일원화하며 양사의 생산, 영업, 물류 인프라를 연계해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 또 글로벌 메가 브랜드 육성, 원재료 구매부터 물류와 마케팅 등 생산·판매 과정에서의 효율화, 공동 연구개발을 통한 신제품 출시, 성장 잠재력 높은 신규 시장으로의 전략적 진출 등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사회 의장은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맡는다. 그는 양국 식품사의 시너지 창출과 해외 사업 전략을 이끌 예정이다. 이번 합작법인 출범은 신동빈 롯데 회장의 '한일 원롯데 전략'이 그룹 핵심사업 영역에서 이뤄낸 성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 회장은 정기적으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양사간 협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한국과 일본 내수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해외 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후 양사는 원재료 확보 및 공동 마케팅, 제품 교차 판매 등 협업 영역을 넓혀왔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한일 롯데 식품의 아시아 사업 역량을 하나로 모으게 됐다”며 “양사의 강점을 결집해 메가 브랜드를 함께 육성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30 09:19김민아 기자

두산에너빌리티, 사우디서 8400억원 발전소 수주

두산에너빌리티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약 8400억원 규모 열병합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전력공사·사우디 아람코 컨소시엄과 '사우디 자푸라 열병합발전소 2단계'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전력공사는 사업 개발과 운영을 맡고, 두산에너빌리티는 설계·기자재 공급·설치·시공·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EPC 방식으로 참여한다. 발전소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동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자푸라 가스전 인근에 건설된다. 2029년 준공이 목표이며, 완공 후 330MW 규모 전력과 시간당 465톤 증기를 생산해 인근 가스전에 공급한다. 주요 설비인 스팀터빈은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가 제작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카타르 피킹 유닛 가스발전소, 사우디 루마1·나이리야1 가스복합발전소, PP12 가스복합발전소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중동 발전 시장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2026.06.01 18:18류은주 기자

신유열 롯데 미래전략실장, 타이펙스서 롯데웰푸드 태국 사업 점검

롯데웰푸드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 대형 식품박람회 '타이펙스-아누가 아시아 2026'에 처음 참가했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도 현장을 찾아 부스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1일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타이펙스에 참가해 전시를 마쳤다고 밝혔다. 타이펙스는 태국 상무부 국제무역진흥국과 태국상공회의소가 독일 식품박람회 아누가와 제휴해 여는 식품 박람회다. 올해 행사에는 56개국 3600여개 기업이 참가했고, 관람객은 148개국에서 1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웰푸드는 이번 박람회에 14개 부스, 126㎡ 규모로 참가했다. 대표 글로벌 브랜드인 빼빼로를 비롯해 가나, 자일리톨, 제로, 티코, 빵빠레, 쉐푸드 삼각김밥 등 20여개 브랜드를 선보였다. 현장에는 서정호 롯데웰푸드 대표와 신유열 실장이 부스를 찾아 운영 현황을 살피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태국 CP그룹 소속 유통사 CP 엑스트라의 도매사업 부문 그룹 대표 타닛 치라바논도 롯데웰푸드 부스를 방문해 신 실장과 인사를 나눴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를 중심으로 글로벌 인지도 확대에 나서고 있다. 부스에는 빼빼로 공식 글로벌 앰배서더인 스트레이 키즈를 활용한 포토존과 사회관계망서비스 행사가 마련됐다. 무설탕 브랜드 제로와 빙과 제품 티코·빵빠레, 냉동 삼각김밥 등도 전시했다. 회사는 웰니스 제품과 한국식 냉동 간편식에 대한 해외 바이어 관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는 해외 박람회 참가를 통해 글로벌 유통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스위트 앤 스낵 엑스포, 베트남 푸드 엑스포, 프랑스 시알 파리에 참가했다. 올해는 미국 팬시 푸드 쇼와 독일 아누가 등에도 참가했다. 해외 실적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빼빼로 수출액은 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해외법인 매출과 수출액을 합친 해외 매출은 1조 2000억원을 넘었다. 올해 1분기 해외법인 매출은 27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 수출액은 660억원으로 8% 증가했으며, 해외 매출 비중은 32%까지 확대됐다. 서정호 롯데웰푸드 대표는 “타이펙스 참가를 통해 아시아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무대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확인했다”면서 “현지 바이어 관심을 바탕으로 유통망 확장과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2026.06.01 10:21류승현 기자

500만원짜리 스타트업으로 시작해도 괜찮았을까

'자본이 묻고 회사가 답하다' 코너는 1만개 이상의 기업 자본 구조를 들여다본 ZUZU 서광열 대표가 창업자의 혼란 뒤에 숨겨진 제도의 본질을 분석합니다. 회사의 운명을 가르는 자본 시장의 냉혹한 논리를 이해하고, 흔들리지 않는 성장의 기초를 닦고 싶은 창업자를 위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2017년 8월, 코드박스는 자본금 500만원으로 시작했습니다. 당시 법무사에게 "보통 얼마로 설정하나요?"라고 물었을 때 돌아온 답변이 500만원이었기 때문입니다. 별 고민 없이 정한 숫자였지만, 돌이켜보면 한 가지 질문이 남습니다. 과연 500만원은 회사를 시작하기에 충분한 금액이었을까요. 많은 창업자가 자본금을 얼마로 정할지 고민합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숫자의 크기가 아니라, 자본금이 무엇인지 모른 채 설정한다는 점입니다. 자본금이라는 숫자가 왜 생겨났고, 오늘날 어떤 신뢰의 기준으로 작동하는지 그 본질을 짚어보겠습니다. 주식회사에 쏟아지는 불신과 자본금의 탄생 지난 글에서 살펴봤듯 주식회사는 '법인격'을 통해 거래 주체를 개인에서 회사로 분리했습니다. 이때 돈을 빌려주는 채권자는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이 회사는 믿을 만한 곳인가?" 17세기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이후 주식회사가 유럽 전역으로 퍼졌지만, 거래 상대방을 평가할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었습니다. 이때 등장한 개념이 자본금입니다. 자본금은 단순히 재무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라, 이 회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최소한 이 정도 규모의 위험은 함께 감당하겠다는 약속의 표시였습니다. 19세기 미국에서는 이를 '채권자를 위한 신탁기금'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주주가 넣은 돈을 함부로 빼낼 수 없게 해 채권자의 안전장치로 삼은 것입니다. 국가가 이 숫자를 등기소를 통해 공개하면서, 자본금은 신뢰를 증명하는 거의 유일한 숫자가 되었습니다. 은행이 보호하는 자본 vs 시장이 평가하는 자본 시간이 흐르며 기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다양해지자, 자본금을 대하는 태도도 국가별로 나뉘었습니다. 독일식 관점은 자본금의 본래 목적에 충실합니다. 전통적으로 은행 중심 금융 시스템을 운영해온 독일은 채권자 보호를 위해 자본금을 여전히 중요한 신뢰의 지표로 봅니다. 지금도 독일 상법이 유한회사의 최저자본금을 엄격히 규정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반면 영국과 미국은 시장 중심 금융 시스템을 기반으로 성장했습니다. 기업의 신뢰성은 주가, 신용등급, 재무제표 등 시장 전체에서 평가되면서 자본금 하나에 부여되던 역할은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미국의 대부분 주는 최저자본금 요건을 폐지했거나, 액면가를 극히 낮게 설정해 제도적 흔적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제도와 현실 사이, 창업자를 가로막는 벽 한국은 1962년 상법 제정 당시 독일법의 영향을 받아 채권자 보호라는 보수적 틀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 벤처 생태계가 성장하며 시장은 영미식의 역동성을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코드박스가 자본금 500만원으로 설립 5개월 만에 6억원의 투자를 유치할 때, 자본금 액수는 한 번도 논의의 대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시장은 이제 자본금보다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더 중요하게 봅니다. 하지만 제도적 현실은 여전히 완고합니다. 2009년 최저자본금 규정은 폐지됐지만, 법인 계좌 개설이나 사업자등록 과정에서 자본금이 너무 적으면 반려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합니다. 초기 비용을 자본금으로 감당하지 못하면 대표 개인의 돈으로 메우게 되고, 이는 장부상 '가수금'이라는 부채로 쌓입니다. 회사는 성장하고 있어도 지표상 재무 상태는 실제보다 불안정해 보이고, 정부 지원사업 심사에서 기술력과 무관하게 기회를 잃기도 합니다. 설립 초기 구두로 넘긴 출자 합의는 회사가 성장하는 시점에 주주 간 갈등의 씨앗이 되어 돌아오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보였던 선택들이 시간이 흐른 뒤 구조적인 제약으로 되돌아오는 것, 이것이 자본금 문제의 본질입니다. 정답은 없지만 기준은 있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자본금 500만 원은 충분한가요?" 이 질문에 명쾌한 정답은 없습니다. 자본금은 설립을 위한 절차가 아니라, 이후 운영 전반의 기준을 세우는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자본금이라는 숫자는 역사적으로 신뢰를 증명하는 약속이었습니다. 지금 그 무게는 예전만 못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본금이 얼마여야 하느냐'가 아니라, '내 회사에서 자본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이해 위에 결정하는 것입니다. 자본금은 회사가 커질수록 더 자주 마주치게 되는 기준입니다. 처음부터 그 의미를 이해하고 설정한다면 그 기준은 발목을 잡는 제약이 아니라 판단의 근거가 됩니다.

2026.05.05 10:07서광열 컬럼니스트

GIST 에너지 전주기 연구체계 구축 "시동"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풍력 연구센터(센터장 김태성)'와 '열에너지 활용기술 연구센터(센터장 이승현)'를 개소했다고 12일 밝혔다. 개소식은 지난 9일 GIST 차세대에너지연구소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철 광주광역시 에너지산업과 팀장, 장승찬 한국에너지공단 본부장, 유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단장, 유선중 한국전력공사 부장을 비롯한 김용철 GIST 연구부총장, 엄광섭 차세대에너지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 연구센터는 풍력·열에너지 분야 핵심 기술 확보와 실제 현장 적용을 위한 실증·평가 연구가 핵심이다. 풍력 연구센터는 풍력터빈 통합설계와 성능해석, 드론 기반 설비 점검, 발전단지 제어 및 수명 예측(PHM), 발전량 예측 등 풍력발전 전 주기에 걸친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열에너지 활용기술 연구센터는 배터리,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 고집적 산업을 대상으로 고효율 열 관리와 열 에너지 활용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나노 수준에서의 열 전달 연구와 열 시스템 설계 최적화를 추진한다. 이들 연구센터는 국가 실증사업과 연계해 캠퍼스 기반 실증 환경을 구축하고, 산·학·연 협력을 통한 기술 검증과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연구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김태성 풍력 연구센터장은 덴마크 리소 국립연구소, 덴마크 공과대학교, 영국 러프버러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풍력 분야 세계적 연구를 수행해 온 전문가다. 풍력터빈 공력–구조 상호작용 해석과 초대형 풍력발전기 설계, 부유식 해상풍력 제어 기술 등의 연구를 지속해왔다. 이승현 열에너지 활용기술 연구센터장은 미국 퍼듀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이상 유동(액체·기체) 기반 열 관리 기술을 연구해 온 전문가다. 전기차 초급속 충전 열관리 기술 연구와 NASA(미항공우주국) 우주선 열제어 시스템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첨단 열 관리 분야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GIST는 이번 연구센터 개소를 계기로 캠퍼스 실증 인프라를 확대하고, 지역 산업과 연계한 풍력·열에너지 기술 실증 및 공동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기술 실증 거점을 구축하고, 향후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목표로 하는 RE100 산업단지와 연계해 ▲발전단지 운영 효율 향상 ▲에너지 관리 최적화 ▲열 회수 시스템 등 다양한 실증 연구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2026.04.12 12:32박희범 기자

"300도에도 안 터진다"…열폭주 차단한 나트륨 배터리 나왔다

중국 연구진이 배터리 셀 내부에 이른바 '스마트 방화벽'을 형성해 열폭주 현상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혁신적인 나트륨 배터리를 개발했다. 과학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은 중국과학원(CAS) 물리학연구소 후용성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해당 논문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Nature Energy)'에 발표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은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열 폭주 현상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자체 보호 기능을 갖춘 불연성 전해질을 개발했다. 특히 이번 기술은 고용량 배터리에서도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구현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열 폭주 현상 종식 배터리는 특정 온도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내부 반응이 가속되며 더 많은 열을 발생시키는 '역 폭주'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온도 상승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이어지며 폭발이나 화재를 유발할 수 있어, 전기차와 대규모 에너지 저장 시스템에서 핵심적인 안전 문제로 꼽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진은 자가보호 기능을 갖춘 가소성 비연소 전해질(PNE)을 적용했다. 해당 전해질은 온도가 섭씨 150도를 초과하면 액체에서 고체로 빠르게 변하며 배터리 내부에 치밀한 차단막을 형성한다. 이를 통해 열 전달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과열이 치명적인 고장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연구진은 "기존의 단일 방어막과 달리 액체 상태의 PNE는 급격한 상변화를 거쳐 밀도가 높은 물리적 장벽으로 고체화 되며 열 확산을 차단하고 배터리 고장에서 흔히 발생하는 화재나 폭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하 40도에서 60도까지 안정적으로 작동” 연구팀은 3.5암페어시(Ah) 용량의 원통형 나트륨 이온 전지를 통해 기술을 검증했다. 못 관통, 고온 노출 등 극한 조건에서 진행된 테스트에서도 해당 배터리는 연기나 화재, 폭발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섭씨 300도에 달하는 환경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했다. 안전성 뿐 아니라 성능도 유지됐다. 해당 배터리는 211Wh/kg의 에너지 밀도를 기록해 기존 첨단 나트륨 이온 배터리와 유사한 수준을 달성했으며, 영하 40도에서 60도에 이르는 넓은 온도 범위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4.3V 이상의 고전압 환경에서도 안정성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성과는 전기차와 대형 트럭, 대규모 전력망 에너지 저장 시스템 등 높은 안전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상용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2026.04.11 09:0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자본을 모으는 가장 강력한 제도, 주식회사의 탄생

'자본이 묻고 회사가 답하다' 코너는 1만개 이상의 기업 자본 구조를 들여다본 ZUZU 서광열 대표가 창업자의 혼란 뒤에 숨겨진 제도의 본질을 분석합니다. 회사의 운명을 가르는 자본 시장의 냉혹한 논리를 이해하고, 흔들리지 않는 성장의 기초를 닦고 싶은 창업자를 위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2026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식회사'는 너무 익숙한 제도입니다. 창업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주식회사 법인을 떠올리고, 투자를 받으려면 당연히 주식회사를 설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당연해진 제도일수록 왜 이런 구조가 만들어졌는지 이해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저는 코드박스를 9년째 운영하며 ZUZU를 통해 수많은 주식회사들의 운영 문제를 가까이에서 지켜봐 왔습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겪는 지분 갈등이나 책임의 혼란은 주식회사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인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운영돼 반복되는 문제에 가깝습니다. 왜 여러 사람이 회사를 소유하고 '주식'으로 권리를 나누게 됐는지 그 흐름을 따라가면, ZUZU가 왜 주식회사의 운영 방식을 바꾸려 하는지도 자연스럽게 이해될 것입니다. 주식회사, 위험의 분산과 대규모 도전을 가능케 한 발상 주식회사 등장 이전의 세상에서 도전은 곧 '개인의 결단'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사업을 시작하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온전히 혼자 지는 방식이었죠. 하지만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자본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고, 실패의 대가가 삶 전체의 파멸로 이어지는 구조에서는 누구도 과감한 도전을 선택하기 어렵습니다. 원거리 무역이나 대규모 인프라 건설처럼 막대한 자본과 높은 실패 가능성을 전제로 한 과제들은 개인이나 국가조차 단독으로 감당하기 벅찬 일이었죠. 여기서 등장한 혁신적인 발상이 '주식회사'입니다. 한 사람이나 국가가 모든 것을 짊어지는 대신, 여러 사람이 자본과 책임을 나눠 참여하는 구조를 만든 것입니다. 성공의 달콤한 열매뿐 아니라 실패의 쓴 잔까지 함께 나누는 이 방식 덕분에 인류는 이전에는 감히 시도할 수 없었던 규모의 도전을 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오늘날의 거대 산업들이 존재할 수 있는 뿌리는 바로 이 '위험의 분산'에 있습니다. 법인격과 유한책임, 주식회사의 핵심 구조 공동 소유를 현실에서 원활하게 작동시키려면 각자의 권리와 책임을 명확히 나눌 기준이 필요합니다. 그 역할을 '주식'이 맡게 됩니다. 주식의 핵심은 단순히 낸 돈의 액수가 아니라 권리를 나누는 것에 있습니다. 주식 한 주에는 회사의 주인으로서 목소리를 내는 소유권, 주요 결정에 표를 던지는 의사결정 참여권, 그리고 성과를 나누는 보상권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주식은 소유권을 아주 잘게 쪼개 참여의 문턱을 낮췄고, 덕분에 자본은 전 세계 어디서든 유연하게 모여들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법인격'과 '유한책임'이라는 안전망이 결합돼 성장의 공식이 완성됩니다.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채무와 책임은 개인이 아닌 별도의 인격체인 '법인'에 귀속됩니다. 주주는 자신이 투자한 범위 내에서만 책임을 지면 되기에, 사업의 실패가 곧 개인 삶의 종말을 의미하지 않게 됐습니다. 이 약속 덕분에 도전은 한 번의 실패로 끝나는 도박이 아니라, 제도라는 안전망 위에서 몇 번이고 다시 시도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선택지가 돼준 것입니다. 제도의 본질을 회복하는 건강한 운영의 초석 주식회사는 자본을 모으는 인류 최고의 발명 중 하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많은 장벽에 부딪힙니다. 현장에서 지켜본 수많은 기업은 지분 권리가 문서가 아니라 사람의 기억에 의존하거나, 중요한 의사결정의 맥락이 기록되지 않아 신뢰가 무너지는 문제를 겪습니다. 주주 관계가 사람 중심으로 유지되는 구조는 초기에는 괜찮아 보이지만, 이해관계자가 늘어날수록 필연적으로 균열을 만듭니다. 이러한 갈등은 주식회사라는 제도가 설계된 목적대로 작동하지 못하기에 발생합니다. 주식회사는 본래 투명한 기록과 명확한 거버넌스 위에서 움직이도록 설계된 시스템입니다. 결국 주식회사가 제 힘을 발휘하려면 운영의 초석부터 시스템으로 바로 세워야 합니다. 주식회사가 건강하게 관리돼야 자본도 건강하게 흐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6.04.08 14:51서광열 컬럼니스트

하동근 한난 사장 "AX·DX 등 효율향상 방향으로 틀 바꿔야”

하동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3일 “실용적 사고방식을 통해 인공지능 전환(AX)·디지털전환(DX) 등 효율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틀'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공기업의 지위가 열에너지 시장에서 한난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것이라는 환상을 깨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사장은 이어 ESG 경영을 더욱 발전시키는 의미에서의 상생경영과 구성원의 안전의식을 바탕으로 비용을 아끼지 않는 안전경영, 조직 내 세대 간 조화를 위한 소통경영 방침을 강조했다. 하 사장은 취임식 직후 중동지역 분쟁에 따른 자원안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하 사장은 연료 수급과 설비 운영 현황, 자금조달 등 재무위기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하 사장은 에너지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 에너지 효율향상사업 확대, 대국민 절약캠페인과 같은 공적 기능 이행 방안을 논의하고, 모든 부서가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각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당부했다. 회의 직후 열에너지 전환의 시금석인 한난 화성지사의 전극보일러 실증사업 현장을 직접 찾았다. 하 사장은 이 자리에서 에너지 전환을 위한 향후 계획과 현재 단계를 점검하고, 정부의 청정열 확대, 탈탄소 에너지 전환 필요성과 한난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 사장은 “중동전쟁으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안정적 열공급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현장 중심 경영을 통해 실행력 있는 해법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4.06 10:36주문정 기자

"빨래·건조 69분"...삼성, 신형 '비스포크 AI 콤보' 출시

삼성전자가 하드웨어 혁신과 고도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을 집약해 한층 강력해진 2026년형 '비스포크 AI 콤보'를 26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약 40%의 판매량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신제품은 세탁 용량 25kg, 건조 용량 20kg을 확보하며 일체형 세탁건조기 중 국내 최대 용량을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많은 양의 세탁물도 안정적으로 건조할 수 있도록 메인 열교환기에 '부스터 열교환기'를 추가 탑재해 건조 용량을 전작 대비 2kg 더 끌어올렸다. 부스터 열교환기는 메인 시스템이 감당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성능 저하 없이 최적의 상태로 기기가 작동하도록 돕는다. 건조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술적 진화도 돋보인다. 건조 초기에 내부 온도를 빠르게 상승시키는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방식에서 한 단계 나아가, 세탁 탈수 단계에서부터 온도를 높이는 '프리히트(Pre-heat)' 방식이 새롭게 적용됐다. 이러한 강력한 건조 성능을 바탕으로 '쾌속 코스' 이용 시 세탁부터 건조까지 단 69분 만에 마친다. 이는 2024년형 모델 대비 조리 시간을 30분가량 단축한 결과다.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고도화된 '빅스비(Bixby)'는 사용자와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제품 제어를 수행하며, 일상의 궁금증이나 제품 사용법에 대해서도 상세한 답변을 제공한다. 또한 옷감의 무게와 종류, 오염도를 정밀하게 감지해 최적의 세탁과 건조를 알아서 수행하는 'AI 맞춤+' 기능과 바닥 상태를 파악해 고속 회전 시의 진동과 소음을 최적화하는 'AI 진동소음 저감 시스템'이 탑재돼 주거 환경에 맞춤화된 편의성을 제공한다. 세탁과 건조 공정이 종료되면 자동으로 문이 열려 내부 습기를 배출하는 '오토 오픈 도어+' 기능은 위생적인 기기 관리를 돕는다. 기존 7형 대화면 스크린 모델 외에도 2.8형 스크린에 다이얼 제어 방식을 적용한 모델을 새롭게 선보여 직관적인 조작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신제품은 다크스틸, 실버스틸, 그레이지, 화이트, 블랙캐비어 등 5가지 색상으로 운영되며, 출고가는 사양에 따라 319만9000원에서 429만9000원 사이로 책정됐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비스포크 AI 콤보'는 강력한 성능과 혁신적인 AI 기능으로 시장을 선도하며 특히 신혼가전 구매 시 가장 먼저 선택하는 가전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신혼부부의 더 나은 삶을 지원하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 혜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3.26 15:16전화평 기자

제주 감귤밭 흰색 폐비닐 재활용…연간 800톤 분량 '열분해유' 재탄생

제주 감귤밭에서 처리하기 곤란했던 연간 800톤 분량의 폐토양피복재(타이벡 필름)가 '열분해유'로 재탄생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9일 한국환경공단 제주지사에서 제주특별자치도·한국환경공단·농협경제지주와 함께 제주도 내 감귤농가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폐토양피복재'를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한 '폐토양피복재 재활용 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은 그동안 농촌의 사각지대에 있던 폐기물을 '순환경제' 체계로 편입시키는 민관 협력 모범사례다. 제주 감귤농가에서는 매년 약 800톤 가량의 토양피복재 폐기되고 있다. 폐토양피복재는 특정 섬 지역에서만 소량으로 발생한다는 이유로 상당량이 그대로 소각되거나 매립됐다. 또 수거되더라도 육지로 반출해 처리해야 했기에 환경·경제적 부담도 컸다. 협약에 참여한 4개 기관은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제주 관내에서 폐토양피복재를 직접 수거해 화학적 재활용(열분해)까지 일괄처리하는 자원순환 기반시설을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폐토양피복재 자원순환 체계는 농협 집하장을 통해 반입된 폐기물을 압축한 뒤 열분해로에서 단순 소각이 아닌 화학적 방식의 '열분해유' 등의 유용한 자원으로 재탄생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본격적인 체계 가동에 앞서 관계기관은 3월부터 두 달간 '폐토양피복재 재활용 시범사업'에 착수한다. 시범사업은 하루 평균 10~20톤 내외 폐토양피복재를 수거해 열분해유를 생산, 지역 내 실질적인 탄소배출 저감효과를 입증할 계획이다. 김고응 기후부 자원순환국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그동안 처리하기 힘들었던 농촌폐기물을 유용한 자원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이번 폐토양피복재 재활용 체계 구축 사례가 전국 농촌폐기물 재활용 정책의 성공적인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6.03.19 06:51주문정 기자

연료는 유연하게 공급은 안정적으로…SKMU, 울산 열병합발전소 가동

SK멀티유틸리티가 울산 산업단지용 전력·스팀 공급 능력을 확충하면서, 지역 제조기업의 에너지 효율과 원가 경쟁력 개선에 힘을 싣는다. SK멀티유틸리티(이하 SKMU)는 울산 남구 300메가와트(MW)급 LNG·LPG 열병합 발전소가 효율 검증 절차를 마무리하고 안정 운영 단계에 돌입했다고 13일 밝혔다. 2022년 7월 착공 이후 약 40개월 공사 기간을 거쳐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시운전과 안정화를 마무리했다. 열병합발전소(CHP)는 하나의 연료로 전기와 스팀을 동시에 생산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설비다. SKMU가 운영을 시작한 이번 발전소는 약 3만 9000㎡ 규모 부지에 조성됐으며 ▲가스터빈 1기 ▲스팀터빈 1기 ▲배열회수보일러(HRSG) 1기 등 설비를 갖췄다. 이 발전소는 300메가와트 급 설비로 연간 전력 241만 2000메가와트시(MWh), 스팀 182만톤을 공급할 수 있다. 전력은 4인 가구 기준 약 67만 세대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며, 이는 대전광역시 세대 수(69만 세대)와 맞먹는 수준이다. 스팀 역시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의 석유화학 공정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규모다. 발전소가 사용하는 연료는 LNG와 LPG 두 가지다. SKMU는 기존 석탄 기반 설비 대비 환경부하를 낮춘 저탄소 에너지 체계를 구축했다. 또 새로운 발전 설비에는 LNG·LPG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이중 연료 체계가 적용됐다. 계절·시장별 연료 가격 변동과 수급 상황에 따라 유리한 조건의 연료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어, 수요처에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비용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LNG 가격이 급등하면 LPG로 전환해 가스터빈을 운전하고, 반대로 LPG 수급이 여의치 않을 때는 다시 LNG를 사용하는 식이다. 설비를 통해 생산되는 전력과 증기는 SK케미칼, 도레이첨단소재, KET 등 기존 고객사와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 내 기업에 공급될 전망이다. SKMU는 산업단지 내 안정적 전력·스팀 공급을 통해 울산 지역 기업의 생산 안정성 제고와 비용 효율 개선에 기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남규 SK멀티유틸리티 대표는 “각 산업의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전기 등 동력 비용 절감은 제조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이중 연료 체계라는 설비 특성을 적극 활용하고 전략적 연료 운영과 발전 효율 고도화를 지속해 산단 내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가 지난해 12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되면서 SK멀티유틸리티가 분산에너지 사업자로 선정됐다. SK멀티유틸리티는 미포국가산업단지 내 기업들에 기존보다 저렴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2026.02.13 09:42류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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