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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공, 하나금융·산단 경제단체와 산단 생산적 금융 확산 협약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이상훈)은 하나금융그룹(대표 함영주), 한국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회장 최철호), 글로벌선도기업협회(회장 이원해)와 함께 '산업단지 생산적 금융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은 5극3특 기반 성장엔진을 육성하고,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혁신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산업단지 현장과 금융기관·입주기업 경제단체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산업단지 내 생산적 금융을 확산하고, 모험자본 투자 활성화를 통해 기업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기관은 협약에 따라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성장단계별 금융지원과 사업화 촉진을 위한 협력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주요 협력 분야는 ▲산업단지 생산적 금융 펀드 500억원 조성 및 투자 매칭 ▲입주기업 ESG 경영·인증·금리 인하·오픈이노베이션 등 전주기 사업화 지원 ▲5극3특 기반 지역 균형발전 협력 ▲산업단지 개발 및 구조고도화 관련 금융지원 ▲신재생에너지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녹색금융 지원 ▲제조 인공지능 전환을 위한 금융지원 및 자문 등이다. 하나금융그룹의 금융 역량과 산업단지공단의 산업현장 지원 기능, 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와 글로벌선도기업협회의 우량 기업 네트워크를 연계해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투자 유치, 기술개발, 수출 확대, 디지털·탄소중립 전환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각 기관은 대한민국 산업단지 수출박람회 등 지역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판로개척과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협력해 산업단지형 성장 모델을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이상훈 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산업단지는 대한민국 제조업과 수출을 이끌어 온 핵심 기반으로, 제조 AX·탄소규제·보호무역 강화 등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융과 투자가 적기에 공급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산업단지 현장과 금융·경제단체의 역량을 결집해 입주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06.13 06:57주문정 기자

디지털경제연합 "AI 병역특례 확대 환영…글로벌 경쟁력 강화 계기"

국내 디지털 산업계가 인공지능(AI) 분야 병역특례 제도 확대를 골자로 한 병무청의 제도 개선 방안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AI 인재 확보와 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며 디지털 산업 전반의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디지털경제연합은 12일 성명을 내고 병무청이 2027년도 병역지정업체 선정기준을 개정해 AI 분야를 국가 전략기술로 별도 우대하고 전문연구요원·산업기능요원 활용 범위를 확대하기로 한 데 대해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디지털경제연합은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디지털광고협회, 한국온라인쇼핑협회,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벤처기업협회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협의체다. 연합은 AI가 포털과 플랫폼의 검색·추천 서비스, 이커머스의 개인화 추천과 물류 최적화, 핀테크의 신용평가 및 이상거래 탐지, 온라인 광고의 타기팅 고도화, 게임의 콘텐츠 생성과 운영 자동화 등 디지털경제 전반을 떠받치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게임과 디지털 콘텐츠 산업에서는 개발 전 과정에 AI를 접목하는 새로운 개발 방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AI 기반 혁신 서비스가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도 개편은 디지털 콘텐츠·서비스 산업이 국가 AI 경쟁력을 이끄는 핵심 산업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경제연합은 이번 조치의 핵심으로 AI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한 기업의 전문연구요원 활용 범위 확대를 꼽았다. 병무청은 기존 중소·중견기업 중심이던 제도를 개선해 AI 분야에 한해 대기업 부설 연구기관도 병역지정업체로 선정될 수 있도록 했다. 또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년간 대기업 부설 연구기관과 정부출연연구기관, 방위산업 연구기관에 AI 분야 전문연구요원 240명을 별도 배정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대기업과 정부출연·방산 연구기관에 각각 120명이 배정된다. 연합은 글로벌 AI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AI 연구 인력이 병역 문제로 연구 경력이 단절되거나 해외로 유출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청년 연구자들이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물론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해 온 기업들까지 우수 AI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디지털경제연합은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AI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기업들이 전문연구요원을 활용할 기회가 확대됐다"며 "산업 전반이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디지털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신뢰와 지원에 부응해 AI 기술 투자와 고용 창출을 확대하고, 혁신적인 AI 서비스와 콘텐츠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의 글로벌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2026.06.12 16:47안희정 기자

[기고] 디지털자산 제도권 편입, 글로벌 규제는 어디로 가고 있나

최근 미국과 유럽의 가상자산 규제 동향은 글로벌 정책 논의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규제당국의 관심이 가상자산 위험성과 투자자 보호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디지털자산을 어떻게 제도권 금융시장 안으로 편입할 것인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디지털자산 규제 체계 정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상원에서 논의 중인 디지털자산시장 명확화법(CLARITY Act)은 디지털자산의 증권성 여부 및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간 관할권 구분, 디지털자산의 발행, 유통, 거래, 수탁, 스테이블코인, 자금세탁방지와 은행비밀법상 의무, 탈중앙화금융(디파이), 고객자산 보호, 토큰화 증권 및 규제기관 간 협력체계까지 포괄하는 종합적인 시장구조에 관한 법안이다. 또 SEC는 토큰화 증권, 디파이 서비스 등에 대해 일정 조건 아래 규제 유연성을 부여하는 이른바 혁신 면제(Innovation Exemption)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디지털자산 관련 사업자들이 규제 불확실성 때문에 해외로 이전하는 현상을 완화하고, 혁신을 미국 시장 안에서 수용하려는 정책적 시도로 평가된다. 비트코인 무기한선물 승인, 규제 편입 의미 이러한 흐름은 최근 CFTC의 무기한선물 정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무기한선물은 만기가 존재하지 않고 펀딩비 메커니즘을 통해 가격이 현물가격에 수렴하도록 설계된 파생상품이다. 현재 글로벌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상품 중 하나이다. CFTC는 지난 5월 29일 비트코인 현물가격을 참조하는 무기한선물의 미국 내 상장을 승인하고 관련 정책 성명을 발표했다. 무기한선물은 현재 글로벌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의 핵심 상품이지만, 그동안 대부분의 거래는 해외 거래소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케이스별 개별 심사가 필요함을 전제로는 하지만 CFTC는 무기한선물이 미국 규제체계 내에서도 운영 가능한 상품임을 인정하고 향후 다른 자산을 기초로 한 상품도 적절한 심사를 거쳐 제도권 시장에 편입될 수 있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는 해외 시장에서 성장한 거래 수요를 미국의 규제된 시장 안으로 흡수하려는 정책적 의지를 보여준다. EU, 디파이·스테이킹 등 디지털자산 규제 범위 확장 유럽 역시 암호자산시장규정(미카, MiCA) 시행 이후 후속 제도 정비에 착수했다. 미카는 2024년 6월 30일부터 부분 적용, 2024년 12월 30일부터 전면 적용된 종합 가상자산 규제 체계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 5월 20일 미카 재검토를 위한 공개 협의를 개시하고 올해 8월 31일까지 시장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번 협의에서는 스테이블코인, 탈중앙화금융, 스테이킹, 무기한선물, 토큰화 예금 등 새로운 영역에 대한 규제 필요성이 폭넓게 검토되고 있다. 특히 토큰의 법적 소유권, 양도 효력, 담보권 설정, 수탁관계, 도산 시 처리, 국제사법상 준거법 문제 등 토큰화 금융의 법적 인프라 구축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다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단순한 가상자산 규제를 넘어 토큰화된 자산이 실제 금융시장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미·EU, 디지털자산을 금융 연장선으로 바라봐 주목할 점은 미국과 유럽 모두 디지털자산 시장을 더 이상 전통 금융과 분리된 별개의 영역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결제 인프라로, 토큰화 자산은 자본시장의 새로운 형태로, 블록체인 기반 금융서비스는 기존 금융서비스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기관은 토큰화 예금, 토큰화 국채, 토큰화 펀드 및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으며, 규제당국 역시 이러한 변화를 일시적 유행이 아닌 장기적인 시장 구조 변화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의 규제 논의는 시장 수요가 존재하는 영역을 단순히 금지하거나 방치하기보다 적절한 규제 체계 안으로 편입해 감독 가능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도 디지털 금융 측면서 접근해야 한국 역시 가상자산,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발행(STO), 실물자산 토큰화(RWA)를 개별 과제로 접근하기보다 하나의 디지털 금융 생태계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경쟁은 특정 자산을 허용할 것인지 여부가 아니라, 토큰화된 자산이 발행되고 거래되며 결제되고 담보로 활용되는 미래 금융 인프라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지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해외 규제 동향은 투자자 보호와 시장 건전성을 확보하면서도 혁신과 시장 경쟁력을 함께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제도 설계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6.06.11 19:17이정명 컬럼니스트

KoCACA아트페스티벌 부산서 개막…전국 문예회관·예술단체 3천명 참여

전국 문예회관과 예술단체 관계자 3천여 명이 참여하는 '2026 KoCACA아트페스티벌 in 부산'이 부산에서 개막했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는 지난 8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행사를 시작하고, 오는 11일까지 공연예술 유통과 협력을 위한 아트마켓, 쇼케이스, 포럼, 우수사례 발표대회 등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국 문예회관과 예술단체가 공연 콘텐츠를 공유하고 협력 기회를 찾는 국내 대표 공연예술 아트마켓 성격의 행사다. 올해는 'Together in ARTS'를 슬로건으로 공연 유통뿐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 공연장의 지속가능한 운영 방향까지 함께 논의한다.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정향미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 이범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조유장 부산광역시 문화국장 등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와 전국 문예회관, 예술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개막식은 페스티벌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레드카펫 입장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전국 7개 지회 문예회관과 예술단체, 문화예술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레드카펫을 따라 입장하며 공연예술 현장의 화합과 교류를 상징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어 해운대구립소년소녀합창단, 김해시립소년소녀합창단, 울산중구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이 진행됐다. 개막축하공연으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작 공연 '시리렁 시리렁: 제비노정기'가 무대에 올랐다. 판소리 '흥보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였다. 개막 첫날에는 470여 개 기관이 참여하는 공연예술 아트마켓도 열렸다. KoCACA부스에서는 예술단체와 공연장비업체, 문화예술 유관기관 등이 공연 콘텐츠와 기관 사업을 소개하고 현장 상담과 네트워킹을 진행했다. 쇼케이스에서는 '2025년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 사업'을 통해 발굴된 문예회관 우수공연 콘텐츠가 소개됐다. 참가 기관들은 공연 콘텐츠 유통 가능성과 지역 문예회관 간 협력 방안을 살폈다. KoCACA포럼에서는 '기후위기 시대, 공연장의 전환: 그린 씨어터로 가는 길'을 주제로 공연예술의 지속가능성과 친환경 공연장 운영 방안이 논의됐다. 포럼에서는 씨어터 그린북과 공연장의 저탄소 운영, 창작 과정과 관객 경험의 변화, 공공기관과 예술계 협력, 지역 문예회관 현실을 고려한 단계적 실행 방안 등이 공유됐다. 둘째 날인 9일에는 연극, 뮤지컬, 무용,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소개하는 KoCACA부스와 예술단체 쇼케이스, 레퍼토리 피칭이 이어진다. 올해 처음 마련된 야간기획 프로그램 '힐링 인문학 콘서트'도 열린다. 10일에는 문예회관 우수사례 발표대회가 진행된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기관은 11일 폐막식에서 시상될 예정이다. 소홍삼 코카카 회장은 “'내가 존재하는 것은 우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우분투 정신처럼 문예회관과 예술단체는 서로를 통해 성장하는 운명공동체”라며 “KoCACA아트페스티벌이 좋은 작품과 새로운 기회를 연결하는 협력의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 일정과 세부 프로그램은 KoCACA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06.09 17:18김한준 기자

SKT, EU와 차세대 양자암호 기술 개발...호라이즌유럽 참여

SK텔레콤은 유럽연합(EU) 대규모 연구기금인 '호라이즌 유럽' 과제로 차세대 양자암호 기술을 개발한다고 9일 밝혔다. 통신 보안 강화를 위해 차세대 QPIC-AI 기반의 양자키분배(QKD) 시스템을 구현, 실증하는 것으로, 유럽 3개국과 공동 협력하는 다국가 프로젝트로 향후 3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아시아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연구비를 지원받는 기회를 얻었다. QKD는 양자 역학의 특성을 기반으로 신호를 주고받는 양쪽에서 동시에 양자 암호키를 생성 및 분배하는 기술이다. 제3자가 중간에서 가로채려는 순간 양자의 물리적 상태가 변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해 현존하는 암호체계 가운데 가장 보안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된다. 다만 현재 QKD 시스템은 보급에 한계가 있다. 단일 광자 광원, 간섭계 등 정밀 광학 부품들을 각각 개별 장비 형태로 조립·정렬해야 해 시스템이 크고 무거우며 구축 비용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 QKD 시스템의 소형화·구축 비용 절감은 양자암호 통신 시장 저변 확대의 핵심 과제로 꼽혀 왔다. SK텔레콤이 개발하는 'QPIC-AI'는 이 문제를 두 가지 방식으로 동시에 해결하는 기술이다. 우선 여러 장비가 필요했던 광학 부품들을 반도체 공정 기술(PIC, 광자집적회로)로 하나의 작은 칩에 집약해 시스템을 대폭 소형화한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이 과거의 카메라 전체를 칩 하나로 압축했듯, 대형 광학 장비를 칩 한 장으로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또 임베디드 AI를 탑재해 온도와 진동 등 외부 환경 변화로 흔들리는 광학 상태를 실시간으로 보정해 QKD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인다. QPIC 공정 기술의 기대효과는 칩 기반 설계를 통한 소형화에 그치지 않는다. 반도체 공정을 통해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 단가가 낮아지고, 전력 소비도 줄어들어 운용 비용도 함께 절감된다. 지금까지 주로 국방·금융 등 일부 분야에 한정됐던 QKD 기술이 더 넓은 영역으로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리스 국립과학연구센터(NCSRD), 오스트리아 기술연구원(AIT), 독일의 반도체 스타트업 시노게이트UG 등 유럽 3개국의 기관들도 참여한다. NCSRD가 과제를 총괄하며 QKD 광학계 제어용 AI를 개발하고, AIT는 키 관리 시스템 개발, 시노게이트 UG는 AI 기능 로직 설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PIC 기반 QKD 시스템 개발, AI 기능 적용과 QKD 테스트베드 구축·검증을 담당하고, ETRI는 PIC 기반 QKD 송신부 및 수신부 광학계 칩 개발을 진행한다. 유럽 국가와의 공동연구는 국제 표준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 유럽은 양자암호 기술 인증 기준이 상이한데, 이번 연구를 통해 국가 간 차이를 분석한 보고서를 작성함으로써 추후 국제 표준화 기구들의 인증 기준을 하나로 통합하는 징검다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국내 대기업 최초로 2011년부터 15년 이상 양자암호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매진해 왔다. 다양한 과기정통부 및 방위사업청 사업 수주 및 참여를 통해, 유선 QKD 기술을 무선·위성 QKD 기술로의 확장, 10Gbps급 고성능 양자난수생성기 (QRNG) 기술 등 차세대 양자암호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미국 표준을 준수하는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을 제로트러스트 솔루션 및 양자암호원칩(Q-HSM)에 추가 적용한 상품을 통해 국방·공공 시장 영역에 확대 적용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류탁기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담당은 "이번 호라이즌 과제 수주는 SK텔레콤의 양자암호 기술 연구개발 역량을 확인한 계기로, SK텔레콤은 PIC기술과 AI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QKD 시스템 개발을 통해 글로벌 양자암호 통신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다국적 협력을 통해 얻은 경험과 성과는 향후 국내 양자 기술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6.09 08:45박수형 기자

EU, 美 빅테크 의존 끊는다…클라우드·AI 주권 선언

유럽연합(EU)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 빅테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대적인 기술 주권 강화 정책을 내놨다. 민감한 공공 데이터와 핵심 인프라에 대해 유럽산 클라우드 사용을 확대하고 반도체 자급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데이터센터 투자와 AI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클라우드 및 AI 개발법(CADA)'과 '칩스법 2.0'을 포함한 기술 주권 정책을 공개했다. 이번 정책은 미국과 중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 자체 기술 생태계를 육성한다는 목표로, 향후 EU 회원국과 유럽의회 승인을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가장 주목받는 내용은 클라우드 분야다. EU는 은행·에너지·의료 등 민감한 분야의 공공 조달 사업에서 디지털 주권 요건을 강화하고 가격 외에도 유럽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사용 여부를 평가 기준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에 현재 유럽 클라우드 시장을 주도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미국 사업자들이 일부 핵심 사업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U가 이같은 조치에 나선 배경에는 미국 '클라우드법'에 대한 우려가 있다. 해당 법은 미국 기업이 해외에 저장한 데이터라도 미국 정부 요청 시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EU는 이를 데이터 주권 침해 요소로 보고 있으며 중요 데이터는 유럽 내에서 통제 가능한 환경에 저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EU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데이터 통제권과 공급망, 운영 주체 등을 기준으로 주권 수준을 평가하는 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최고 수준의 민감 업무는 사실상 유럽 기업 중심으로 운영하도록 유도하는 방향이다. 현재 AWS·MS·구글 등 미국 클라우드 3사가 EU 시장의 70~80%를 차지하고 있어 업계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U는 클라우드 자립과 함께 AI 인프라 확대에도 나선다. 향후 5~7년 내 유럽 데이터센터 수용 능력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유럽산 반도체를 활용하거나 에너지 효율을 높인 데이터센터에는 전력망 우선 접속과 네트워크 비용 감면 등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반도체 분야에선 칩스법 2.0을 통해 첨단 반도체 생산 역량 확대에 나선다. EU는 현재 10% 미만인 글로벌 반도체 생산 점유율을 2030년까지 2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AI용 첨단 반도체 제조시설 구축과 전략 기술 투자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EU 집행위원회는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5년까지 약 1200억 유로(약 215조원) 규모 민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헤나 비르쿠넨 EU 집행위원회 기술 주권 담당 부위원장은 "누군가가 우리 서비스에 대해 이른바 '킬 스위치(kill switch)'를 쥐고 있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며 "핵심 분야에선 언제나 유럽이 서비스와 데이터를 통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6.06.07 13:08한정호 기자

네이버클라우드, 국내 기업 최초 엔비디아 AI 개발 연합체 참여

네이버클라우드가 엔비디아 주도의 오픈 프런티어 인공지능(AI) 모델 생태계인 '네모트론 연합(Nemotron Coalition)'에 합류한 것이 확인됐다. 한국 기업이 해당 연합체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비디아는 4일(현지시간)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네이버클라우드가 H 컴퍼니, 누스 리서치, 프라임 인텔렉트와 함께 네모트론 연합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네모트론은 엔비디아의 개방형 거대언어모델(LLM)로, LLM을 비롯해 시각언어모델(VLM)·비디오모델·음성 AI 등 다양한 생성형 AI 개발 및 고도화에 활용된다. 엔비디아는 이를 기반으로 개방형 AI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 3월 네모트론 연합을 출범했다. 연합체 참여 기업들은 데이터, 학습 환경, 평가 프레임워크, 도메인 전문성 등을 제공하며 엔비디아 DGX 클라우드에서 학습되는 차세대 오픈 프런티어 모델 개발에 참여한다. 이렇게 개발되는 모델은 향후 공개될 네모트론 4 제품군의 기반이 될 예정이다. 미스트랄·퍼플렉시티·랭체인·블랙 포레스트 랩스 등 글로벌 AI 기업 8곳이 네모트론 연합에 처음 합류한 데 이어 이날 4개 기업이 추가되면서 연합체 참여 기업은 총 12곳으로 늘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네모트론 연합에 참여하게 되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AI 기업들과 모델 개발 및 평가 과정에서 협력을 확대하게 됐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연합체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배경엔 AI 인프라부터 모델, 서비스까지 직접 운영해 온 풀스택 역량이 주효했을 것으로 보인다. 오픈AI와 구글, 앤트로픽 등 글로벌 빅테크가 자사 모델을 비공개로 개발하는 것과 달리, 네모트론 연합은 오픈 생태계를 기반으로 프런티어 모델 개발을 공유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참여 기업들은 데이터와 평가 체계, 학습 환경 등을 공동으로 구축하는 만큼 모델 개발 역량과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검증받게 된다. 업계에선 네이버클라우드가 이번 참여를 계기로 자체 생성형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의 성능 고도화와 글로벌 범용성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본다. 실제 네이버클라우드의 최신 하이퍼클로바X 모델은 동일 규모의 네모트론 모델 성능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와 음성 등을 통합 처리하는 옴니 모델 방향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차세대 프런티어 모델 개발 이후 경량화 모델군을 확장할 예정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기술 총괄은 "네모트론 연합 참여로 엔비디아와의 기술 파트너십이 한층 공고해졌다"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에 도메인 특화 강점을 결합해 모델 고도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05 08:50이나연 기자

은행연합회, AI 기반 광고 심의 시스템 만든다

은행연합회가 인공지능(AI) 기반 광고 심의 시스템을 구축한다. 3일 은행연합회는 AI 전문기업 업스테이지와 금융권 협회 최초로 AI 기술을 활용한 광고 심의 시스템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구축되는 은행권 AI 광고 심의 시스템은 대규모언어모델(LLM), 광학문자인식(OCR), 검색증강생성(RAG) 등 AI 기술을 활용해 'AI 광고심의 기능'과 '금융지식 기반 검색(Q&A) 기능'을 제공한다. AI 광고 심의 기능은 광고안, 상품설명서, 약관 등을 유기적으로 분석해 문서 간 정합성, 관련 법령 및 심의 기준 준수 여부 등을 검토해준다. 검토 결과는 보고서 형식으로 실무자에게 제공된다. 다만, AI가 심의한 기능의 최종 판정은 전문 인력의 확인을 거치게 된다. 금융지식 기반 검색 기능은 광고 심의 규정 및 금융 관련 법규, 유권해석 등을 집약한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실무자가 원하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은행연합회는 약 6개월간의 개발 및 테스트 기간을 거쳐 해당 시스템을 정식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은 "이번 AI 시스템 도입은 단순한 업무 자동화를 넘어, 은행권 광고심의와 컴플라이언스 업무 전반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03 09:00손희연 기자

강 건너 디캠프 불구경 하는 은행연합회의 '사소한 침묵'

클레어 키건의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는 수녀원의 은밀하고도 잔혹한 착취를 알면서도 묵인하는 마을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이 악해서가 아니다. 그저 내 일상이 다치는 것이 두려워서, 굳이 권력 기관과 부딪혀 긁어 부스럼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고개를 돌릴 뿐이다. 한 동안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요람이었던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와, 이 불길 앞에서 철저히 뒷짐 지고 있는 전국은행연합회 태도를 지켜보며 이 서늘한 은유가 겹쳐 보였다. 계속 이어지는 내부 경고음과 창업 생태계 우려를 마치 '개별 독립 기관의 일시적인 마찰' 정도로 축소하며 눈 감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소설 속 마을 사람들의 '사소한 침묵'과 닮아 보였기 때문이다. 현재 디캠프 내부는 박영훈 대표 취임 이후 강행된 사업 방향 전환(디캠프 2.0)을 두고 사측과 구성원 간의 평행선이 그어지고 있다. 사측은 벤처 생태계가 성숙해짐에 따라 데스밸리(Pre A~시리즈A) 구간의 기업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전략적 타당성을 주장한다. 반면 직원들은 100억원 미만 초기 기업 직접 투자가 급감하고, 창업 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던 '디데이'가 사내 행사로 축소됐으며, 대형 보육 공간인 프론트원마저 공실의 늪에 빠졌다며 재단의 공익적 정체성이 무너지고 있다고 반박한다. '효율성'과 '공익성', 이 두 가치 중 어느 한쪽만이 절대적으로 옳거나 그르다고 단정 지어 말하기는 어렵다. 시대와 시장이 변하면 지원 기관의 역할도 마땅히 변화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화의 정당성을 떠나, 내부 구성원들과 관계자들 의견을 들어보면 변화 과정을 이끌어간 박영훈 대표의 리더십이 디캠프가 14년간 쌓아온 특성과 기존 구성원들의 철학을 충분히 존중했는지는 의문이다. 디캠프는 5만 개가 넘는 스타트업과 호흡하며 단순한 투자사 그 이상인 창업 생태계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새로운 비전을 이식하는 과정에서 내부의 합의나 치열한 소통보다는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운영이 앞섰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극초기 스타트업을 배척하는 듯한 부적절한 언사나, 특정 직원을 배제하기 위한 도구로 성과향상프로그램(PIP)이 이용됐다는 내부 증언들도 들린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경영진이 구성원을 존중하는 파트너가 아니라 통제 대상으로 여겼음을 의심할만 하다. 가장 실망스러운 대목은 거버넌스의 최정점에 있는 은행연합회의 태도다. 은행연합회 측은 "연합회 조용병 회장이 디캠프 이사장을 겸임할 뿐, 디캠프는 구조상 업무적으로 완전히 분리된 독립 기관"이라며 이번 내홍에 개입하거나 낼 입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만약 디캠프 내부에 횡령이나 자금 유용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그럴 것이냐는 질문에 역시 같은 답을 했다. 이는 명백한 책임 방기다. 디캠프는 19개 금융기관이 8450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사회공헌 차원에서 출연해 만든 곳이다. 재단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의장은 다름 아닌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맡고 있다. 공익법인의 핵심 사업이 급격히 뒤집히고 설립 14년 만의 노조 결성, 고용노동부 진정, 내부 감사라는 초유의 사태가 연달아 터지고 있음에도, 자신들은 무관한 기관인 양 거리를 두며 방관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자신들에게 향할 불똥을 피하고 당장의 평온을 지키기 위해 택한 책임자들의 방조 속에서 지난 14년간 한국 창업 생태계가 함께 쌓아 올린 신뢰와 공익의 가치는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현재 디캠프 사태는 내부 구성원들의 자정 노력이나 대표 개인의 소명만으로 덮을 수 있는 임계점을 이미 지났다. 이제는 은행연합회가 직접 나서야 할 때다. 관여할 수 없는 별개 조직이라는 변명을 거두고, 공익 자본의 책임자로서 사태의 진상을 명확히 파악해 조율해야 한다. 사실 관계 파악 후 경영진의 독단적 리더십에 엄중한 책임을 묻든, 현 경영진에 확실히 힘을 실어주든 극명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내홍 과정에서 상처 입은 구성원들을 보듬고, 창업 생태계를 향한 재단의 존재 이유를 다시 증명해 보여야 한다.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서 눈보라 치는 추위 속에 갇힌 소녀를 발견한 주인공 펄롱만이 모두가 공모한 그 거대하고 폭력적인 '사소한 침묵'을 깨고 소녀의 손을 잡는다. 작가는 "평온한 일상을 유지하게 만드는 역설적인 힘이 사실은 뻔히 보이는 불의를 못 본 척 지나치는 비겁한 외면들로 이뤄져 있는 것은 아니냐"고 독자에게 묻는다. 이 같은 디캠프 구성원들 질문에 은행연합회가 답할 차례다.

2026.06.02 13:53백봉삼 기자

'변화'냐 '변질'이냐...디캠프 내부 갈등 격화

스타트업 성장을 돕기 위해 은행권이 뜻을 모아 만든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가 설립 14년 만에 심각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직원들이 사상 처음 노동조합을 결성한 데 이어, 내부 감사와 고용노동부 진정까지 이어지며 내홍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갈등의 발단은 박영훈 신임 대표가 취임하면서 추진한 '디캠프 2.0'이라는 새로운 사업 방향이다. 기존 공익적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틀면서, 경영진(사측)과 이를 우려하는 직원들 간 마찰이 전면전으로 번지고 있다. "걸음마 기업 키우던 곳인데"...지원 대상 변경 놓고 정체성 논란 가장 뚜렷한 의견 차이는 '누구를 지원할 것인가'에서 시작됐다. 원래 디캠프는 일반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시드(Seed, 이제 막 아이디어를 낸 극초기 단계)' 기업들을 발굴해 무료로 공간을 내주고 첫 투자를 돕거나 이어주는 '공공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박 대표는 취임 후 지원 대상을 기업가치 100억~300억원대(프리A·시리즈A, 어느 정도 사업성을 검증받아 성장 중인 단계)로 높이고, 이들을 집중 육성하는 '배치(Batch)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사측은 "창업 생태계가 커지면서 초기 지원 기관이 많아진 만큼, 기업이 자금난으로 무너지는 이른바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를 넘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부 직원들은 디캠프의 본래 설립 취지가 사라졌다는 비판적 시각이다. 실제로 디캠프가 100억원 미만 초기 기업에 직접 투자한 건수는 2023년 34곳에서 2025년 단 1곳으로 감소했다. 과거 수많은 초기 창업자들이 투자자와 만날 수 있었던 개방형 월간 행사 '디데이' 역시, 현재는 디캠프가 점찍은 기업들의 후속 투자를 위한 '폐쇄적인 사내 행사'로 성격이 바뀌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훌쩍 커버린 성장 기업들은 이미 자체 사무실을 둔 경우가 많아, 마포에 마련된 대형 보육 공간인 '프론트원'의 실질적인 입주 희망률(조직 인원 기준)이 34.5%에 불과할 정도로 공간 낭비가 발생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사측은 "사업 전환에 맞춰 공간 활용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변화된 체계에 맞는 기업을 유치해 공간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답변했다. 중대한 방향 전환을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의 정식 안건으로 올리지 않고, 이사장 등에게 개별적으로 찾아가 보고하는 '티타임' 형식으로 처리한 것을 두고 투명하지 못하다는 절차적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이 같은 비판에 디캠프는 얼마 전 내부 감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사측은 "내부 감사를 통해 검토한 결과 행정 절차상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노조 측은 감사단에 노조를 대표하는 멤버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공정성에 의문을 표했다. "반대파 솎아내기" vs "인사 제도 개편"...불신이 낳은 첫 노동조합 조직 운영 방식을 둘러싼 마찰도 크다. 사측이 저성과자를 관리하는 '성과향상프로그램(PIP)' 도입을 시도하면서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직원들은 이 제도가 명확한 기준 없이 경영진의 방향에 반대하는 직원을 내쫓기 위한 수단으로 쓰였다고 주장했다. 특정 직원이 보직에서 물러나거나 업무에서 배제돼 결국 퇴사한 실제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사측은 "성과 향상이 필요한 직원에게 교육을 제공하려는 기획이었으나, 내부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실제 추진하지는 않았다"며 "현재는 공정한 성과 기반의 인사 시스템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런 불통과 위기감이 쌓이면서 지난 4월, 디캠프 설립 14년 만에 정규직(50~60명)의 절반가량이 참여한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 경영진을 견제할 최소한의 '방패막이'가 필요했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이에 사측은 "노조 결성은 대립이 아닌 직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긍정적 신호"라며 "앞으로 충분히 대화하며 신뢰를 쌓겠다"고 밝혔다. 늘어난 씀씀이와 부적절한 언행 논란...사측 "관련 규정·내부 기준 따라 예산 집행" 갈등에 기름을 부은 것은 대표 개인을 둘러싼 논란이다. 직원들 제보에 따르면, 박 대표 취임 후 과거에 없던 운전기사 호출 비용과 비서 인건비가 생기고, 22개월 동안 해외 출장을 16번 다녀오는 등 예산 씀씀이가 전임 대표들보다 크게 늘었다. 스타트업을 돕는 공익 재단 수장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사측은 "해외 출장은 글로벌 사업 수립 과정에서 필요한 대외 활동의 일환이었다. 대표 업무 지원 관련 예산 역시 업무상 필요에 따라 집행된 것"이라면서 "디캠프는 관련 규정과 내부 기준에 따라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고 노조 측 의혹을 부인했다. 여기에 박 대표가 외부 행사 중 여성 직원들을 향해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고용노동부에 진정이 접수된 상태다. 사측은 "예산 집행은 내부 규정에 따라 정당하게 이뤄졌으며, 비위 의혹은 감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답변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디캠프 출신들의 말말말...방향 전환 자체보다는 소통 과정과 절차에 의문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과거 디캠프 직원들의 시선은 큰 맥락에선 비슷했다. 디캠프가 새로운 방향 전환을 할 수는 있지만, 그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시각이었다. 은행연합회 측은 디캠프 이슈에는 말을 아꼈다. 디캠프에서 근무했던 A씨는 "시리즈 A, B 단계 기업은 일반 은행에도 자금이 넘쳐난다"며 "은행이 리스크(위험) 때문에 투자하지 못하는 극초기 기업을 길게 보고 돕는 것이 디캠프의 진짜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B씨는 "대기업 출신 경영진이 과거의 이익 중심 경험대로만 공익 조직을 일방적으로 운영하려다 융화에 실패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C씨는 "투자 전문 기관인 벤처캐피탈(VC)처럼 변화하려는 디캠프의 새 방향 자체는 동의할 수 있다"면서도 "갈등의 진짜 도화선은 전략의 변화가 아니라, 대표 개인의 부적절한 언행과 무리한 인사 전횡에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디캠프에 자금을 대고 최상위 책임자 역할인 은행연합회 측은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디캠프 이사장을 겸임할 뿐, 두 기관은 완전히 독립된 별개 조직이라 이번 사태에 직접 관여하기 어렵다"며 거리를 뒀다. 끝으로 디캠프 측은 "행정사무 감사는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종결됐고, 노무 감사는 현재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언급이 어렵다"면서 "감사 결과와 별개로, 앞으로 임직원 간 충분한 논의와 소통을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 디캠프(D.CAMP)는 2012년 5월 국내 19개 금융기관이 청년세대 창업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총 8450억원을 공동 출연해 설립한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창업 지원 플랫폼이다. 투자, 네트워크, 공간 인프라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종합적인 창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설립 취지 아래, 2013년 3월 첫 보육 공간인 디캠프(선릉)를 열었고 2020년 7월에는 마포에 스타트업 보육 공간인 '프론트원'을 개관했다. 은행연합회장이 재단의 비상임 이사장을 겸임하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어, 금융권이 창업 생태계의 리스크를 분담하는 사회공헌적 성격을 띠고 있다. 지난 14년간 디캠프는 5만 2290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관계를 맺으며 대한민국 창업 생태계의 '공공재' 역할을 수행해왔다. 2025년 기준 누적 406억원(234개사)의 직접투자와 5560억원(2868개사)의 펀드 간접투자를 집행했다. 디캠프 리더십은 설립 이후 줄곧 '센터장' 체제로 운영되며 초기 창업자들의 후견인 역할을 해왔으나, 2023년 말 '대표이사' 체제로 직제가 격상됐다. 현재는 2024년 취임한 대기업(GS리테일 등) 부사장 출신의 박영훈 신임 대표가 재단을 이끌고 있다.

2026.06.02 11:02백봉삼 기자

김현철 전 KTR 원장,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취임

김현철 전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원장이 1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029년 5월 31일까지 3년이다. 중견련은 지난달 15일부터 28일까지 서면으로 진행한 '2026년 제2차 이사회'에서 김현철 중견련 상근부회장 선출안을 의결했다고 1일 밝혔다. 김현철 신임 상근부회장은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과 기업 성장사다리 복원의 '중심'인 중견기업의 혁신과 도전의 여정에 함께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많은 중견기업인의 경륜과 지혜를 붙들고 중견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중견기업을 대표하는 종합 경제단체로서 중견련의 위상 제고를 위해 중견기업계·국회·정부·유관기관과 긴밀히 소통·협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철 상근부회장은 순천고와 숭실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사학위를, 지난해에는 한국공학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기술고시 28회 화공직렬 수석으로 공직에 입문해 상공자원부와 통상산업부·산업자원부 정밀화학과·생활산업과·화학생물산업과·산업기술정책과·자원기술과에서 사무관과 서기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정부혁신위원회 행정개혁팀 과장과 산업부 기후변화대책팀장·에너지환경과장·산업환경과장(당시 지식경제부)을 지냈다. 네덜란드 한국대사관 주재관을 거쳐 철강화학과장·산업기술정책과장·민관창조경제추진단 기조팀장, 특허청 심사 1국장, 산업부 신재생에너지정책단장·산업기술융합정책관·지역정책관·무역위원회 상임위원 등 29년간 경제·산업 부처 요직을 두루 거친 산업·기술·에너지 정책 전문가다. KTR 원장 시절에는 산업 분야 시험·인증·기술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재임 기간 55개국 265개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어 수출기업 해외 인증을 돕는 등 기업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을 펼쳐왔다.

2026.06.01 15:57주문정 기자

최적요금제 6년 경험 EU "연 1회 알림도 필요없다"…왜?

이동통신 소비자에 알맞은 요금제를 알리는 최적요금제 고지 제도가 오는 10월부터 시행을 앞둔 가운데, 한국보다 먼저 이 제도를 시행한 유럽연합(EU)이 주기적인 고지 폐지에 나선 터라 주목된다. 약 6년간 최적요금제 고지 제도를 시행했던 EU가 정책 효과를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판단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라 한국에 시사하는 점이 크다는 평가다. 지난 3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통신사의 최적요금제 고지 의무화는 오는 10월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고지 방식과 주기 등을 담은 시행령을 비롯한 하위법령을 만들고 있다. 최적요금제 먼저 시행한 EU, 연 1회 고지도 폐지 최적요금제는 통신사가 가입자의 실제 이용행태를 분석해 적합한 요금제를 개인별로 맞춤 안내하는 제도다. 통신비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권을 보장하겠다는 취지에 따라 통신사에 의무적으로 알리도록 하는 것이다. 이 제도를 도입한 해외 사례는 EU와 영국이 꼽힌다. EU는 2018년 채택한 유럽전자통신지침(EECC)을 통해 27개 회원국 통신사업자에게 최적요금 정보 제공 의무를 부과했다. EU는 무약정 가입자에는 연 1회, 약정 가입자에는 가입기간 만료 고지와 함께 최적요금제를 안내하고 있다. EU 비회원국인 영국은 2020년부터 최적요금제를 시행했는데, EU와 유사하게 약정 만료 직전에 계약만료 고지와 함께 최적요금제를 고지하고, 무약정 가입자에는 1년마다 안내하고 있다. 약정 기간 내에는 별도의 고지 의무가 없다. 그런 가운데 EU는 디지털네트워크법(DNA) 제정을 추진하면서 연 1회 최적요금제 고지 의무를 없애기로 했다. 계약 연장 시점에만 한정해 알리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EU는 왜 최적요금제 정기적 고지 제도 버릴까 EU의 이같은 배경에는 정기 알림이 발송 건수만 늘릴 뿐 실제 요금제 변경으로 이어지는 효과는 제한적이란 평가를 받는 점이 꼽힌다. 알림 빈도가 높을수록 오히려 '알림 피로감'으로 인해 무시되는 경향이 짙어진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국내에서 유사한 사례로 재난 문자가 꼽힌다. 반복된 알림이 이용자에 실제 정보 제공으로 이어지지 않는 식이다. 특히 자주 알리는 것보다 시의적절한 때에 적합한 요금제를 추천하는 게 실제 소비자 편익에 효과가 크다는 EU의 판단이 연 1회 고지에서 약정만료 시점 고지로 바꾸는 결정적인 이유로 꼽힌다. 어디까지 통신 요금으로 봐야 할까 음성, 문자, 데이터 사용량이 과거 통신서비스와 요금의 주축이었다면 최근에는 OTT 구독과 데이터 공유, 멤버십 포인트 등이 복합적으로 구성된다. 또 서비스 요금과 합산돼 부과되는 단말기 할부금을 포함해 결합 할인, 가족 간 데이터 공유 등도 포함돼 있다. 실제 요금이 늘어나 보여도 실제 지출은 줄어들 수 있다. 예컨대 OTT 서비스를 통신 요금 번들로 이용하게 되면 별도로 OTT를 구독하는 요금보다 합산액은 저렴해지는 반면에 통신비는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 이 때문에 단순 사용량만 기준으로 요금제를 고지하게 되면 기존에 무료로 이용하는 서비스는 사라져 소비자 편익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자칫 반쪽짜리 최적요금 고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염수현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통신정책팀장은 “단순히 총 데이터 이용량만을 기준으로 최적요금제를 산정하면 가격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현재 발생하는 요금보다 더 높은 요금제가 추천되는 것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6.05.29 10:40박수형 기자

허태정 후보 "1조원 대 청년창업펀드 조성" 이장우 후보 "2030년까지 상장사 100개"

"청년창업 지원을 위해 1조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 것이다. 경제 활성화에 가장 역동적이고 파급효과가 큰 일이 청년 창업과 취업이다. 특히, 광역단위에서는 대기업 유치보다 스타트업 육성이 맞다."-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과학기술 기반 글로벌 경제 과학수도를 완성하겠다. 경제적 측면서는 오는 2030년까지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 상장사 100개를 달성, 시가총액 200조 원에 도전하겠다."-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 공공과학기술혁신협의회(대표 김완두)가 20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본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대전시장 후보 초청 간담회가 1시간 격차를 두고 잇따라 개최됐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공공과학기술혁신협의회는 과학기술정책연구회, 고경력과학기술연우총연합회, 대덕클럽, 대전과총, 전임출연연구기관장협의회, 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총연합회 등 6개 기관 연합체다. 이들은 이날 각각 6대 중점 의제를 발굴, 각 후보별로 60분씩 질의, 응답식으로 진행했다. 오후4시부터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후보, 오후 6시부터는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후보가 나섰다. 이날 거론한 6대 중점 의제는 ▲특구 내 유니콘 기업 탄생위한 지원전략 및 생태계 조성방안(대덕클럽) ▲공동관리아파트 재개발 이슈(전임출연연구기관장협의회) ▲고경력 과학기술인 활용(고경력과학기술연우총연합회) ▲청년 창업 취업 지원 대책(대전 과총) ▲대덕특구-대전시 원팀 거버넌스 구축 및 실질적 협업 체계 강화(과학기술정책연구회) ▲1만명 규모 대전과학문화마을 조성(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총연합회) 등이다. 사회는 김완두 대표가 맡았다. 먼저 질의 응답에 나선 이장우 후보는 버전과 정책을 공개하는 모두발언에서 "혁신기술을 쏟아내는 도시가 현재 경제 규모면에서 적절하냐"고 지적하고, "대전이 규모에 비해 경제력이 더 커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는 말로 서두를 풀었다. 이 후보는 지난 4년간 대전시장을 지내며 △1.535만평 산업용지 조성 및 금융지원 시스템 구축 △ KAIST 양자 및 반도체 대학원 설립 지원 등 인재육성 △대전투자금융 서립 대전시 500억원 출연 등 모펀드 2048억 펀드 조성을 꼽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세종 이주는 많이 아쉬워 아쉬움도 토로했다. 이 후보는 "KAIST 창업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취임 초 세종으로 이전한 게 뼈아플만큼 아쉽다. 공장부지 2천 여평을 이미 세종에 구했더라. 만약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빠져나가지 않았으면, 대전 기업 코스닥 시총이 100조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중심 의제 질의에 대해 "지역 산업 생태계 가속화를 위해 서울-판교 15km, 서울-기흥간 25km 거리의 경제권을 100km 더 남하시켜 대전까지 끌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고경력과기인 활용에 대해 지역 기업 기술 고문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과학마을 조성과 관련해서 이 후보는"죽동은 기차역과 멀어 불편한 점이 있다"며 둔산 재건축과 트램을 통해 이 문제를 대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이날 오후 6시부터 간담회를 진행한 허태정 후보는 과학정책과 산업 접목에 초점을 맞춰 6대 의제에 대해 조목조목 답변했다. 허 후보는 "2023년 시장직을 수행할 때 대덕특구가 50주년이었다. 당시 대덕특구 발전이 대전 미래라고 판단히고, 대덕특구와 대전 발전 연계 전담 기구 조직으로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을 만들었다"며 "이후 대전 미래를 연계하는 사업 기획보다는 왜곡되고, 미숙한 운영으로 조직과 체계가 흐트러진 것으로 안다. 새로운 준비단을 꾸려 이를 잘 정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공공관리아파트 개발과 관련해서 허 후보는 "20년전에도 같은 이슈가 있었다. 필요하면 재정 투입도 논의하겠다. 특히, 규제를 풀어야 하는 문제는 적극 나설 것"이라며 "운영에 대한 비용 등은 국가가 참여해 함께 논의해야 할 것이다. 좋은 제안있으면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전은 대기업보다 광역구조에 맞는 스타트업 육성이 더 적절 "지난 시장 시절 잘한 일을 꼽으라면 청년창업 지원이다. KAIST와 충남대를 기술창업메카로 키울 계획으로 D-스테이션 사업을 폈다. 충남대 팁스타운은 중기부 사업으로 만들었다. 또 스타트업파크 조성사업도 진행했다. 4년내내 일궈낸 성과다. 가장 큰 보람이었다." 허 후보는 이에 이번 선거 공약으로 청년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5,000호 청년주택 공급 계획을 제시했다고 언급했다. 허 후보는 "대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형성되고, 앵커기업이 있으면 좋겠지만, 대전은 광역시로 한계가 있다. 따라서 대전에 맞는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그 키가 청년창업 지원에 있다"는 언급도 내놨다. 이외에 고경력과학기술인 활용 방안에 대해선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적극 검토해 사업 자체를 더 강화시켜 나가는 등 적극 지원할 방침임을 밝혔다. 또 대덕특구 그린벨트의 과감한 해제와 용적률 개선, 특구 내 제조생산 제한을 개선하는 등 실증화까지 가능하도록 특구 환경을 조성, 산업화 전진기지로 끌어가야 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허 후보는 1만명, 3천세대 규모의 과학마을 조성에 대해선 "이익이 걸린 문제라서 시민들 여론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6.05.20 20:49박희범 기자

은행권, 포용금융 가속화…소상공인 컨설팅에 '평점 94.3점'

은행권이 공동으로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소상공인 대상으로 창업·폐업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 소상공인으로부터 호평받았다. 은행연합회는 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은행권 공동 소상공인 컨설팅 사업 성과 공유회'를 개최, 800명 소상공인에게 총 2100회의 일대일 컨설팅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컨설팅에 참여한 소상공인 800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총 682명이 응답, 평균 만족도는 94.3점으로 긍정적 평가를 했다. 사업에 참여한 소상공인들은 컨설팅을 통해 막연했던 고민을 구체적인 실행 과제로 정리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예비 창업자와 창업자 소상공인에게 재무클리닉과 동시에 분야별 컨설팅과 선배 멘토 점포 체험 컨설팅이 이뤄졌다. 자연친화적 힐링카페 창업을 준비 중이었던 '라벨라 브런치 카페' 사장은 수익 구조와 메뉴·가격 전략 등이 구체적이지 않았다. 이에 컨설팅팀은 수익 다각화 모델과 단순히 감성적인 공간을 만드는 수준에서 벗어나 객(客) 단가, 회전율, 손익분기점 등 구체적 창업 로드맵을 제시했다. 80만 유튜버 부부가 운영하는 '단디잇'도 컨설팅 도움을 받았다. 단일 품목 중심 판매 구조로 고객 선택 폭과 재구매 유인이 제한된다는 점이 지적됐다. 소통 채널을 다양화하고 지역 특산물을 함께 팔 수 있도록 제품 라인업을 확대, 수익 구조를 강화할 수 있도록 컨설팅한 것이다. 성혜민 단디잇 대표는 "좋은 재료와 제품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지만 단일 품목 중심이다 보니 매출을 어떻게 넓혀가야 할지 고민이 컸다"며 "컨설팅을 통해서 신제품 라인업과 온라인 채널 운영 방향을 정리하면서 브랜드를 키워갈 구체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폐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컨설팅도 병행됐다. 다양한 사정으로 폐업을 앞두거나 폐업을 고민 중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임대차 계약 정리, 점포 철거 등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재취업 프로그램과 구직 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한 것이다. 이날 성과 보고회에서 폐업 부문 최우수 컨설턴트로 꼽힌 고주안 컨설턴트는 "폐업을 앞둔 대표님들은 세무, 임대차, 원상 회복 등 여러 문제를 한꺼번에 마주하다 보니 불안이 커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컨설팅을 통해 해야 할 일을 순서대로 정리하고, 대표님이 다음 결정을 차분히 내릴 수 있도로 도울 수 있어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은 "소상공인은 민생경제의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경기 변화와 비용 부담을 직접 마주하고 있다"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은행권도 자금 공급에 머무르지 않고 창업 준비 경영 안정 폐업·재기 과정까지 함께 살피는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조용병 회장은 "이번 공동 사업 경험과 우수 사례를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해 소상공인의 자생력 제고를 뒷받침하고 민생경제 회복과 포용 금융의 취지에 부합하는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은행연합회는 사업에 참여한 소상공인이 컨설팅 종료 이후에도 주거래 은행을 통해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사후관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도 소상공인 대상 추가 컨설팅 사업을 은행연합회는 은행 소속 소상공인 컨설턴트를 대상으로 역량 강화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2026.05.18 14:55손희연 기자

KTOA 벤처리움 입주 스타트업 데모데이 열려

국내 이동통신 3사와 함께 AICT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KTOA 벤처리움이 14일 서울 강남구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셀라스홀에서 '제4회 벤처리움 입주기업 데모데이'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벤처리움이 보육한 유망 스타트업들에게 해외 진출과 투자유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벤처캐피탈, 통신사, 유관기관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날 발표에는 ▲메타크라우드(실시간 딥보이스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 ▲비전스페이스(피지컬 AI 로봇 강화학습 시뮬레이션) ▲이니그마셰이드(차세대 암호화 알고리즘) ▲파인더스(원자력 발전소 안전 진단 무인 자동화 온디바이스) ▲쿳션(로봇 개발 플랫폼 피오노이드) ▲카미랩(반려동물 행동·정서 기반 맞춤 의사결정 서비스) 등 총 6개 기업이 참여해 혁신 기술과 성장 가능성을 소개했다. 발표기업 중 비전스페이스가 대상, 최우수상에는 메타크라우드, 우수상에는 쿳션이 선정됐다. 수상기업에게는 해외 진출 프로그램 및 투자 유치를 위한 다양한 지원이 제공될 예정이다. 벤처리움 관계자는 “이번 데모데이는 AI 글로벌 경쟁의 환경에서 벤처리움 보육기업들이 투자 유치와 비즈니스 협업과 글로벌 진출 등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행사”라며 “앞으로도 유망 AICT 분야 스타트업들의 발굴, 보육과정에서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6.05.15 13:41박수형 기자

YTN, 7월말까지 사추위 운영 안지키면 승인취소·광고중단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YTN과 연합뉴스TV에 7월 말까지 사장추천위원회 추천을 받아 대표자를 임명하라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개정 방송법에 따라 보도전문채널에 부과된 의무를 지키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한 제재다. 방미통위는 15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은 시정명령 부과 안건을 의결했다. 특히 YTN에 대해서는 기한 배 위반사항을 시정하지 않는 경우 방송법 18조에 따른 처분을 부과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했다. 시정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허가 취소부터 허가 유효기간 단축, 광고 중단 등의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같은 보도전문채널의 동일한 위법 행위를 두고 제재 수위가 나뉜 것은 의견청취 결과에 따른 것이다. 연합뉴스TV는 노사 합의에 따라 사장추천위원회 구성과 운영 의지가 확인됐고, 추후 로드맵도 마련된 상황이다. 다만, 연합뉴스TV의 최다액출자자인 연합뉴스가 따르지 않아 위법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방미통위는 이 부분이 해소된다면 재량권에 따라 사추위 운영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YTN은 사추위 운영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시정명령 처분 예고에도 노사 교섭을 전혀 진행하지 않는 등 법 이행 의지가 전혀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거듭된 시정명령을 부과하는 것보다 방송법 18조에 따른 제재를 예고하겠다는 게 방미통위 위원들의 판단이다. 윤성옥 위원은 “연합뉴스TV가 법을 더 준수했다고 여겨지는 데 우려를 표한다”며 “법 위반 사항은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신념에는 변합이 없으나 YTN이 더 심각하다는 위원들의 의견을 따라 (차별화된 시정명령 부과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방미통위는 외부 전문가 중심 법률자문단을 구성해 YTN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처분 취소 요구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집중 논의를 시작했다. 아울러 YTN 언론노조가 요청한 방송법 위반 등에 대한 직권조사와 관련해 노사 양측에 구체적 사실·행위 등 관련 자료를 추가로 제출받아 검토 중이며, 이를 토대로 이달 중 노사 양측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5.15 13:05박수형 기자

브라질산 육류, EU 수입 허용국 명단서 제외…수출 차질 우려

세계 최대 쇠고기·닭고기 수출국인 브라질이 유럽연합(EU)의 동물성 제품 공급 허용국 명단에서 제외됐다. 아직 법적 효력은 없지만 오는 9월부터 관련 규정이 적용될 예정이어서 브라질산 육류 수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EU는 전날 식용 동물에 대한 항생제 과다 사용을 제한하는 규정을 준수한 국가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 브라질은 포함되지 않았다. 외신에 따르면 해당 명단은 현재 정보 제공 목적이며 법적 효력은 없다. 다만 EU 집행위원회는 며칠 안에 이를 공식 채택할 예정이며, 수입 관련 규정은 9월 3일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에바 흐른치로바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브라질이 규정 준수를 입증하지 못하면 수출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브라질 당국과 이 문제를 두고 긴밀히 협의해 왔으며, 앞으로도 요건 준수를 위해 접촉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품목은 소, 말, 가금류 등 살아있는 동물과 쇠고기·가금류·계란·수산양식 제품·꿀 등이다. 브라질 육류업계와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가금류·돼지고기 수출업체들이 참여하는 브라질동물단백질협회(ABPA)는 성명을 내고 브라질이 EU 규정을 완전히 준수하고 있다며, 위생 당국에 이를 입증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아직 수출이 중단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브라질 농업부와 무역부, 외교부도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을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취하겠다고 밝혔다. EU 주재 브라질 대표단장은 13일 EU 위생 당국과 만나 결정 배경에 대한 설명을 요구할 예정이다. 루이스 후아 브라질 농업부 무역·국제관계 담당 차관은 외신과의 통화에서 브라질이 관련 정보를 계속 제공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품목에 대해 지난해 10월 자료를 제출했고, 우리가 보낸 내용이 적절한지에 대한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후아 차관은 그동안 논의가 쇠고기에 집중돼 있었지만, 이번 결정은 브라질의 모든 동물성 단백질 분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은 40년 동안 수출해 온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며, 좋은 파트너는 그에 맞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U 규정은 가축의 성장 촉진이나 생산량 증가를 목적으로 항균제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또 사람의 감염 치료를 위해 남겨둔 항균제를 동물에게 사용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 브라질 농업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브라질 쇠고기 수출에서 EU가 차지하는 비중은 4% 수준이다. 닭고기 수출에서 EU 비중은 8% 정도다.

2026.05.13 08:55류승현 기자

새 보안법 만드는 유럽...중국 "5년간 633조 손실 본다" 경고

주유럽중국상공회의소(CCCEU)가 유럽연합이 추진하는 사이버보안법 개정안으로 중국 회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경우 2030년까지 최대 3700억 유로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연합은 사이버보안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사실상 중국의 주요 회사를 인프라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회원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사안인데 기술적인 보안 평가보다 공급망의 국적에 따라 규제를 추진하고 있다는 게 중국 측의 일관된 입장이다. CCCEU는 회계법인 KPMG에 실제 사이버보안법 개정이 이뤄질 경우 유럽연합 회원국가가 입을 피해를 추산하도록 의뢰했다. KPMG에 따르면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향후 5년 동안 누적 3678억 유로(약 633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유럽연합의 2년 예산에 해당하는 규모다. 에너지, 통신, 제조업, 금융 등 여러 분야에서 특정 공급업체를 의무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상황을 가정한 결과다. 유럽연합의 친환경 디지털 전환 핵심 기반으로 꼽히는 에너지와 통신 부문에서 경제손실 약 40%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에너지 부문 손실은 799억 유로, 통신 부문은 574억 유로로 추산됐다. 또 금융 인프라 분야는 499억 유로, 보건 연구 부문은 338억 유로, 공공서비스 부문은 322억 유로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 별로 보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네덜란드 등은 각각 100억 유로 이상의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독일은 제조업, 통신, 에너지 분야에서 중국 공급망 의존도가 높고 산업 규모도 큰 터라 총 1708억 유로의 손실로 유럽 내에서 가장 피해가 클 국가로 꼽혔다. CCCEU는 중국 회사가 유럽의 사이버 규정을 위반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기술 중립성, 증거 기반 규제, 비례성, 비차별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꼬집었다.

2026.05.10 12:02박수형 기자

중국산 타이어 때린 EU…관세 칼날에 K-타이어 지각변동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승용·경트럭용 타이어(PC/LT)에 최대 52% 수준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추진하면서 국내 타이어 업계 희비가 갈리고 있다. 주력 시장인 EU에서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럽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지는 반면 중국 생산 비중이 높은 금호타이어는 공급망 재편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한국타이어를 이끄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조현범 회장의 실형 확정이라는 변수까지 맞닥뜨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EC)는 최근 중국산 승용·경트럭용 타이어 반덤핑 조사 예비 결과와 함께 업체별 잠정 관세율을 국내 타이어 업체들에 통보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5월 시작된 EU의 중국산 타이어 반덤핑 조사에 따른 것이다. EU는 중국산 타이어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유럽 시장에 유입되면서 현지 제조업체에 피해를 줬다고 판단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덤핑 마진이 최대 100% 이상으로 추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율은 중국 생산 비중과 가격 정책, EU 조사 협조 수준 등에 따라 차등 책정됐다. 중국 업체 일부에는 최대 52% 수준의 고율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에는 각각 29.9%의 반덤핑 관세율이 책정됐다. 기존 EU 수입 관세 4.5%까지 더하면 실제 부담은 34.4% 수준에 달한다. 이 같은 관세 통보로 금호타이어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유럽 판매 물량 가운데 중국 생산 제품 비중이 약 50% 수준인 데다 아직 유럽 현지 생산공장이 없다. 최대주주가 중국계 기업 더블스타라는 점도 시장 우려를 키우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폴란드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지만 완공 시점은 2028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국내 및 베트남 공장의 유럽 수출 물량을 늘리고 중국 생산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공급망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넥센타이어는 체코 자테츠 공장을 활용해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넥센타이어의 유럽 판매 물량 가운데 중국산 비중은 약 20% 수준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지난해 체코 공장 2차 증설을 마치며 연간 약 1100만개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유럽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한 한국타이어가 미쉐린과 비슷한 수준인 3.4%의 낮은 관세율까지 적용받으면서 이번 조치의 최대 수혜 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기존 관세를 포함한 총부담은 약 7.9% 수준이다. 한국타이어는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유럽 현지 공급망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연간 약 1700만~1800만 본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트럭·버스용 타이어(TBR) 증설도 진행 중이다. 중국산 타이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한국타이어는 총수 공백이라는 변수도 안고 있다. 지난 8일 대법원 1부(주심 마용주 대법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 회장은 법인카드 사적 사용과 계열사 차량 개인 이용, 운전기사 사적 수행 지시 등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반면 한국프리시전웍스(MKT) 부당 지원 의혹과 리한 자금 대여 혐의 등은 무죄가 유지됐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오는 9월 출소 이후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지만, EU 관세 이슈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투자 전략 대응이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당분간 총수 공백 부담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U가 중국산 타이어 규제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타이어 공급망 재편도 빨라질 전망이다. 유럽 현지 생산능력 확보 여부가 향후 업체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EU의 중국산 타이어 반덤핑 관세 부과로 유럽 내 중국산 저가 타이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유럽 현지 생산능력을 확보한 한국타이어가 국내 업체 가운데 가장 큰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1분기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중 금호타이어는 10분기 연속 매출 1조원을 유지했고, 넥센타이어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EU 관세 부과에 따른 공급망 재편과 비용 부담 확대가 하반기 실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026.05.10 09:07김재성 기자

[인사]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AX전략센터장 박승남 ▲융합교육센터장 김정수 ▲교무실장 이주현

2026.04.30 10:52박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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