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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 구글 조단위 과징금에…美 "무역 협상 훼손" 비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연합(EU)의 미국 기술기업 제재와 에어버스 지원을 문제 삼으며 불만을 드러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성명을 통해 EU가 미국 기술기업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최근 에어버스에 대출을 지원한 것이 양측의 건설적인 무역 협상을 훼손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실질적인 대화는 휴전 상태에서만 가능하다”며 “EU의 최근 조치들은 이러한 노력을 훼손하고 있으며, 대서양 양안의 무역 안정성 지속에 실질적인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EC)는 구글이 디지털시장법(DMA)을 위반했다며 총 8억9000만유로(약 1조 490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그리어 대표는 이번 제재를 포함해 최근 구글을 상대로 내려진 여러 결정에 대해 “불합리한 금전적 제재”라고 지적했다. 이어 “구글에 부과된 각종 과징금만 합쳐도 EU 전체 예산의 2%를 넘는다”며 “이는 많은 EU 회원국보다 더 큰 규모의 예산 기여금”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리어 대표는 EU의 정책금융기관인 유럽투자은행(EIB)이 지난 6월 말 발표한 30억 유로(약 5조 237억원) 규모의 에어버스 금융 지원도 비판했다. 미국 정부는 프랑스 툴루즈에 본사를 둔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에 대한 국가 지원이 경쟁사인 보잉을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했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미국과 EU는 이와 관련된 분쟁을 해결한 바 있다. 그리어 대표는 “EU가 가장 경쟁력 있는 미국 기업들을 계속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EU는 무역 관계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원한다고 자주 주장하지만, 이러한 조치들은 미국의 대유럽 상품 및 서비스 수출에 막대한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2026.07.24 09:23박서린 기자

EU, 구글에 1조 5000억 과징금…"검색서 자사 우대"

구글이 검색에서 쇼핑, 호텔 예약 등 자사 서비스를 우대한 혐의로 유럽연합(EU)에서 1조 5000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벌금 폭탄을 맞았다. EU 행정부 격인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13일(현지시간) 디지털시장법(DMA)을 위반한 구글에 8억 9000만 유로(약 1조 4700억원)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CNBC를 비롯한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EC는 이날 “구글이 쇼핑, 호델 예약 같은 자사 서비스를 검색 결과에서 좀 더 잘 보이게 표출했다”면서 “반면 비슷한 타사 서비스는 이런 우대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런 지적과 함께 EC는 구글 검색에서 다른 회사 서비스도 '공정하고 비차별적인 방식'으로 표출하도록 수정하라고 명령했다. 또 EC는 구글이 DMA의 '외부 결제 유도 금지(anti-steering)' 조항도 위반했다고 밝혔다. DMA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배포하는 회사나 개발자는 고객들에게 구글 자체 결제 서비스 외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공지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구글 플레이 스토어 바깥에서 앱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구글은 이 조항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 EC의 입장이다. 이날 EC는 “구글은 앱 개발자들이 이용자들에게 서드파티 앱스토어를 비롯해 자유로운 선택권 주지 못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이런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서는 호텔, 항공권, 식당의 즉시 가격 확인 및 예약 가능 여부 등 유럽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실시간 검색 기능들을 제거해야 할 뿐 아니라 구글 플레이 의 보안 보호조치도 해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DMA를 이런 방식으로 집행하면 일상적인 제품 기능을 저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 디지털시장법(DMA)란? DMA는 EU가 2024년 3월 7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반독점 규제법이다. 이 법은 빅테크 기업의 시장 지배력 남용과 독점적 행위를 막기 위해 제정됐다. 특히 DMA는 연 매출 75억 유로와 EU 사용자 4500만명 이상인 플랫폼 사업자를 '게이트키퍼'로 지정하고 집중 규제하고 있다. 게이트키퍼로 지정된 기업은 구글, 애플,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바이트댄스 등이다. 게이트키퍼들은 시장 독점 행위가 엄격하게 금지된다. 이에 따라 플랫폼 내에서 자사 서비스를 우대하거나 제3자 앱스토어 및 외부 앱 설치를 막는 등의 행위를 할 경우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된다. DMA를 위반하게 되면 전 세계 연간 매출액의 10%까지 과징금이 부과된다. 반복 위반할 경우 과징금이 최대 20%까지 늘 수 있다. 구글이 DMA 관련 규제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6.07.23 22:53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디캠프의 봄

박영훈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대표가 최근 내부 갈등 끝에 사임했다. 노조 결성과 내부 감사, 고용노동부 진정 등으로 이어진 내홍 속에서 문제 해결을 요구해 온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수용된 결과다. 수평적 조직 문화를 되찾는 발단을 마련하고, 부조리를 바로잡은 '디캠프의 봄'이라 부를만 하다. 그러나 대표 사퇴 결론이 곧 문제의 완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2010년 중동을 뒤흔든 '아랍의 봄'이 대표적이다. 당시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으나, 새로운 제도 수립과 사회적 합의 형성이라는 후속 과제에 실패했다. 결국 민주화 대신 내전과 권력 재집권이라는 '아랍의 겨울'로 이어졌다. 파괴보다 어려운 것이 '건설'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대표가 물러난 디캠프 역시 같은 과제에 직면해 있다. 사표 수리가 사태의 마침표가 아닌, 또 다른 위기의 시작이 되지 않으려면 디캠프와 전국은행연합회는 앞으로 몇 가지 과제들을 더욱 정교히 풀어내야 한다. 먼저 대표의 사임으로 감사 및 징계 절차가 유야무야돼서는 안 된다. 사직서 수리로 개인의 신분 처리가 끝났다 해서 그간 누적된 조직 내 부적절 행위와 시스템 결함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의사결정 구조와 조직 운영 방식에 대한 객관적인 복기와 재발 방지책 마련이 선행돼야 구체제의 한계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 혹시 권력에 편승해 부조리와 부당함에 침묵했거나 동조한 구성원은 없었는지도 들여다 봐야 한다. 차기 리더십 선임 절차의 투명성 확보도 필수다. 디캠프는 19개 금융기관이 출연해 조성된 국내의 대표적 스타트업 지원 플랫폼이다. 차기 대표 선임은 보은성 낙하산 인사를 철저히 배제하고, 초기 창업자 지원이라는 본연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인물로 이뤄져야 한다. 특히 경험을 중시한다는 명분으로 묻지마 식 '올드 보이' 발탁도 경계해야 한다. 이사회는 인선 기준과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인사의 합리성을 입증해야 한다. 내부 조직 문화 회복과 합의도 중요하다. 수개월간 지속된 갈등으로 조직 내부의 균열과 상처가 깊어졌다. 문제 제기 단계를 지나 이제는 무너진 조직 문화를 재건하고 업무 동력을 회복해야 할 시점이다. 구성원 간의 합의와 신뢰 회복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어떠한 신임 리더십이 들어서더라도 조직 정상화는 요원할 수 있다. 이번 대표 사임은 디캠프 정상화를 위한 첫 걸음에 불과하다. '아랍의 봄'이 남긴 교훈처럼, 권력의 공백기에 공정하고 투명한 후속 조치를 세우지 못한다면 언제든 혹독한 '겨울'이 찾아올 수 있다. '완전한' 디캠프의 봄을 기대한다.

2026.07.23 10:46백봉삼 기자

이민형 STEPI 위원 "출연연 PM체계로 전환하고 분원 확대 개편해야"

"포스트-PBS(연구과제중심제)로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관리체계를 PM(프로젝트 매니저) 중심 체계로 전환하고, 정부 국가균형성장 정책에 맞춰 각 출연연 분원을 확대 개편해야 한다." 이민형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회 부회장)이 22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포스트-PBS 시대, 국가혁신체계 전환과 출연연 역할 정립'을 주제로 열린 '2026 춘계 토론회"에서 두 번째 주자로 나서 제시한 화두다. 이날 행사는 국회에서 조승래, 안철수, 이인선, 최수진, 황정아, 이해민 의원 등이 주최자로 참여했다.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회를 비롯한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등도 주최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첫 기조 발제자로 나선 박구곤 연총 부회장(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과학기술인협의회장)은 '포스트-PBS 전환과 출연연 시스템 혁신 방향'에 대해 심도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구곤 부회장은 "PBS 폐지는 단순 인건비 보장을 넘어 연구자가 본연의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핵심 걸림돌 가운데 하나를 제거한 것"으로 평가하며 "이제는 100년을 이끌 국가 R&D 시스템을 새로 구축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연구자 1,1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를 소개하며, 연구현장 목소리로 ▲로드맵 공백 ▲기관전략연구단 운영상 시행착오 ▲참여기회 양극화 우려 ▲처우개선 등을 꼽았다. 출연연구기관 R&D 포트폴리오도 제시했다. 연구 분류를 4개로 나눠 ▲생애연구 20~30% ▲국가기반연구 25~30% ▲국가전략연구 20~25% ▲산업화 지원 연구 10~15% 비율로 구성하는 방안을 내놨다. 연총선 국가연구개발 지원구조 영향평가 도입 주장 박 부회장은 포트폴리오 관리 핵심으로 장기적 '안정성'을 꼽고, 최소 수준의 법제화를 주문하며 (가칭)국가연구개발 지원구조 영향평가 도입을 주문했다. 포스트-PBS 체계의 순조로운 정착을 위해 초기 5년간은 1년 단위로 밀착 모니터링하고, 이후 2년 단위로 출연연 지원 구조를 점검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한 예산 규모로는 연 10억~15억원을 제시했다. 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및 장관회의에 보고 형태로의 운영 방안도 덧붙였다. 이어 두 번째 발제자인 이민형 선임연구위원은 '뉴 포스트-PBS 시대 국가혁신체계 전환과 출연연 역할'을 소주제로 정부 R&D 시스템 전환을 제안했다. 정책 목표가 단순 연구개발(기술)에서 기술+산업+시장까지 아우르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출연연이 그동안 할 수 있는 것을 하던 것에서 해야하는 것으로 전환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이를 위해 출연연 연구관리체계를 PM중심 체계로 전환하고, 분원체계 개편도 필요하다"며 "출연연 전략분야 자율연구 조직화와 출연연 연구거점화로 체계 개편할 것"을 주문했다. 물론 PM제도를 연구회가 주도할 것인지, 개별 출연연이 주도할 것인지는 논점으로 남겨뒀다. 또 자율연구조직화 관련 정부가 지정(단기, 특별)할 것인지, 자체 조직화(장기)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발제자료에 담았다. 출연연 역할과 운영체계를 거론하며 한국형 임무중심혁신정책의 혼선도 지적했다. 전략기술 개발 당면 과제와 사회문제해결(규제, 산업) 사업 방향이 상호 충돌하거나 모호한 부분이 있다며 임무체계 정비를 주문했다. 패널토론에서는 김진수 연총 회장의 4가지 실천적 대안 제시가 눈길을 끌었다. 대안으로 김 회장은 ▲거시적 국가임무와 미시적 현장 자율성을 융합하는 투 트랙 전략 법제화 ▲연구자 역할 재정립과 재충전((Sabbatical)제도 활성화 ▲칸막이 타파, 국민 체감형 성과를 위한 원팀 전략 제안 ▲(가칭) 국가연구개발 지원구조 영향평가 도입을 제안했다. 또 서장원 KAIST 특례석좌교수와 김정묵 한빛레이저 대표, 고광본 서울경제 부국장 외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나와 포스트-PBS로 자율성, 강력한 원팀 체제 구축, 국가과학기술자 예우, 인력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2026.07.22 16:37박희범 기자

TTA, ITU와 아태지역 ICT 표준 확산 공동선언문 채택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태국 방콕에서 열린 ITU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 포럼에서 아태지역 ICT 표준 확산 및 역량 강화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고 20일 밝혔다. 양 기관은 ICT 표준화와 역량 강화가 포용적 디지털 발전에 중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신흥 첨단기술 관련 역량개발 활동에 전문가 참여 확대 및 교류 ▲ITU 표준 활용 확산을 위한 표준화 경험과 모범사례 공유 등을 강조하고 있다. 공동선언은 지난 2월 TTA가 아태·독립국가연합 15개국을 대상으로 개최한 정보보호 표준 기술 교육의 성과를 바탕으로 추진됐다. 당시 국내 기업과 함께 선보인 패스워드리스 등 한국형 국제표준 솔루션 실습이 참가국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이에 ITU가 한국의 우수한 표준화 경험이 아태지역 디지털 발전에 필수적이라는 점에 공감하면서 파트너십이 성사됐다. 이에 따라 협력은 아태 지역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것을 넘어 국내 기업의 표준 기술이 적용된 ICT 장비와 서비스가 해당 지역 시장으로 폭넓게 확산할 전망이다. 수 ITU 측은 “지난 정보보호 교육 사례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TTA는 아·태 지역 ICT 표준화를 선도해 온 든든한 파트너”라며 “이번 공동선언을 계기로 양 기관이 전 세계 디지털 표준 기술 확산은 물론, 다양한 지역의 균형 있는 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승현 TTA 회장은 “파트너십 체결은 K-표준의 우수성이 ITU와의 더 큰 연대로 이어진 뜻깊은 결실”이라며 “그간 TTA가 축적해온 표준화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의 우수한 표준 기술과 장비가 아·태지역을 비롯한 글로벌 무대에 폭넓게 확산될 수 있도록 ITU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07.20 09:46박수형 기자

EU, '명품 재고 폐기' 막는다…LVMH·샤넬 재고관리 비상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프라다, 샤넬 등 글로벌 명품업체들이 유럽연합(EU)의 미판매 제품 폐기 금지 시행으로 재고 관리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는 이날부터 대기업이 판매되지 않은 의류와 액세서리, 신발을 소각하거나 매립하는 것을 금지했다. 고객이 반품한 제품도 대상에 포함된다. 이번 조치는 과잉 생산을 억제하고 폐기물을 줄이고 자원을 재활용하기 위해 지난 2024년 승인됐다. EU는 폐기 대신 기부와 수선, 재사용 등을 권장하고 있으며 건강·안전상 위험이 있거나 위조품 또는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된 제품 등 특정 상황에서만 폐기를 허용한다. 유럽환경청(EEA)에 따르면 유럽에서 판매되는 섬유 제품 가운데 4~9%가 사용되기 전에 폐기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약 26만 4000~59만 4000톤 규모다. 다만 전체 폐기량 가운데 명품과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각각 차지하는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특히 명품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명품업체들은 제품의 희소성과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유통망과 공급량을 관리해 왔다. 앞으로는 재고 보관 비용을 감수하거나 아웃렛 등 할인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생산량을 줄이는 등의 방안을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진행된 한 법원 소송에서는 샤넬이 재고 관리 전략의 일환으로 홍콩에서 수천 개의 미판매 제품을 정기적으로 폐기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샤넬은 FT에 “해당 수치가 현재 회사의 글로벌 관행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판매할 수 없는 제품은 2019년 설립한 재활용 업체 '라틀리에 데 마티에르'를 통해 소재를 회수해 순환형 공급망에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미판매 제품을 아웃렛이나 기부, 중고 시장 등을 통해 유통할 경우 명품 브랜드의 할인 판매가 늘어나거나 회색시장으로 제품이 흘러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재고를 계속 보유할 경우 보관과 수선, 소재 회수 등에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베인앤드컴퍼니와 이탈리아 명품산업협회 알타감마에 따르면 수요 부진과 과잉 재고로 아웃렛 및 가격 인하 판매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명품의 최대 40%가 할인된 가격에 판매됐다. 루카 솔카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규정으로 기업들이 생산 계획과 재고 관리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게 될 것”이라며 “특히 의류 브랜드는 시즌 종료 후 일부 재고가 불가피하게 남는 만큼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할인 판매를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브랜드들이 실시간 재고 파악과 수요 예측, 매장·창고 간 재고 배분을 효율화하기 위해 AI 도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줄리아 이우티코네 하이드릭앤스트러글스 밀라노 파트너는 “미판매 재고가 더 이상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없다면 계획의 질이 경쟁 우위가 될 것”이라며 “이번 규정이 기업들의 의사결정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2026.07.20 09:44김민아 기자

"국내 ICT기업들 위성데이터 활용 서비스 시장 선제 대응해야"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양승욱)는 14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제 25회 디지털 리더십 포럼' 조찬강연회를 개최, 우주산업이 열어가는 새로운 경제적 기회른 논의했다. 이번 포럼 강연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활용연구팀장 김현옥 박사가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우주경제'와 새로운 기회'를 주제로 진행했다. 김 박사는 K-우주시대가 맞이한 기회를 짚으며 "국내 ICT 기업들이 위성 데이터 활용 서비스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토교통부 국가공간정보전문위원회 위원인 김 박사는 ' International Charter Space and Major Disasters' 한국 실무간사로 '처음 읽는 인공위성 원격탐사 이야기'라는 책을 저술했다. 2023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김 박사는 2021년 누리호 1차 발사 이후 2024년 4차 발사 성공에 이르기까지 축적된 국내 우주개발 성과를 하며 오는 9월 예정된 누리호 5차 발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 위상을 한층 공고히 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국내 일반인·전문가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미래 우주분야 중 지구관측위성 분야의 중요성이 가장 높게 평가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6월 12일 스페이스X가 나스닥에 상장하며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를 기록한 사실을 소개하고, 스타링크 사업이 이미 스페이스X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성장한 점을 들어 우주 개발의 주체가 국가 간 경쟁에서 민간 기업 중심으로 전환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New Space)' 전환과 관련, 김 박사는 인공위성이 촬영한 영상을 분석하고 활용하는 '위성영상 서비스 시장'의 가능성을 소개했다. 또 유로컨설트(Euroconsult)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 위성영상 관련 데이터 시장이 2023년 기준 19억 달러, 부가가치 서비스(VAS) 시장은 31억 달러 규모이며, 이중 국방이 전체의 31%로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연자원(14%), 에너지(11.5%), 환경(11%), 인프라(10.5%) 순으로 시장을 구성했다. 앞으로의 10년은 상업적 활용도가 높은 신산업 분야가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한 김 박사는 특히 위성영상을 활용해 원자재 유동량이나 경제 동향을 예측하는 금융 분야가 2023년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14%를 기록하며 가장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 규모 역시 2033년 4억 8700만 달러(USD)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뒤를 이어 해양, 재난관리 및 천연자원관리가 각각 7%, 6%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위성영상이 주로 국방이나 기후변화 모니터링 등 공공·재난 대응 목적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AI 및 머신러닝 기술과 결합해 세계 유가 예측, 글로벌 공급망 분석, GDP 성장률 예측 등 실시간 경제지표를 도출하는 '지능형 공간정보 비즈니스'로 진화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문정현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전무는 “우주산업은 로켓 발사를 넘어 위성 데이터와 인공지능이 결합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내는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협회는 앞으로도 산업계 리더들이 미래 기술 변화에 대응하고 선제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식 공유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14 17:44방은주 기자

연노련, 15일 대통령실 앞에서 연구관리 전문기관 통폐합 반대 집회

연구관리 공공기관 노동조합 연합회(연노련, 의장 이상주)는 15일 대통령실 앞에서 연구관리 전문기관 통폐합 추진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기관 일방 통합 중단과 사회적 논의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연노련은 측은 "정부가 연구현장과 노동조합, 전문기관 등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없이 '국가 혁신시스템 대전환을 위한 R&D 관리시스템 개편안'을 추진중"이라며 "국가 연구개발 경쟁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정책임에도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노련은 또 ▲당사자 의견수렴 부재 ▲밀실 추진 ▲기관별 전문성 훼손 우려 ▲연구현장 혼란 ▲노동조건 및 조직 운영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주요 문제로 지적했다. 연로련은 각 부처별로 13개 산하 조직을 두고 있다. 이와함께 전국과학기술연구전문노동조합(과기연전노조)는 이날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연구관리 공공성을 파괴하는 밀실 통폐합을 규탄하며, 사회적 합의에 기초한 연구관리체계 혁신을 촉구했다. 권혁산 과기연전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기재부가 각 기관 고위급을 2차례 불러,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국가연구개발혁신진흥원(가칭)이라는 이름으로 16개 전문관리기관을 통폐합, 일원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권 수석부위원장은 "기관별로 역사가 있고,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데 이를 별도 상의 없이 일방 추진하는 것은 안 된다"며 "설령 한곳으로 간다고 쳐도, 컨트롤 타워 등 거버넌스에 대한 고민부터 해야한다. 또 그에 맞는 법률 체계 등도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한편 연노련이 반대 근거로 정부가 추진한다고 제시한 '국가 혁신시스템 대전환을 위한 R&D 관리시스템 개편안'은 출처를 지운 것으로 보이는 문건 형태로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있다.

2026.07.14 17:21박희범 기자

EU,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실물 디스크 폐지 규제 불가…"기업의 영업 자유"

유럽연합(EU)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의 실물 디스크 출시 중단 결정을 규제할 법적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현지시간) IGN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맥그라스 EU 소비자 보호 담당 집행위원은 "기업이 기존 법에 따라 소비자 권리를 충분히 보호하는 한, 게임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기업의 자유"라며 실물 디스크 폐지 규제에 대한 정부 개입에 선을 그었다. 소니는 오는 2028년 1월부터 출시되는 모든 신작 PS5 게임을 디지털 버전으로만 발매할 예정이다. 이에 반발한 게이머들은 서명 운동을 벌이고 PS 플러스 구독을 취소하며 항의하고 있다. 외신은 업계 분석가의 전망을 인용하며 이용자들의 집단 반발이 소니의 결정을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게임 산업 컨설팅 회사 칸탄 게임즈의 세르칸 토토 대표는 "50만명의 이용자가 구독을 취소하더라도 이는 전체 구독자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디지털 전환의 높은 수익성을 이유로 들었다. 외신은 향후 소니가 신작 게임을 디지털 방식으로만 출시할 경우, 콘솔 가격 상승으로 게임 판매량이 감소하더라도 판매 수익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물 디스크를 생산할 시 소니에게 돌아오는 수익은 65%에 불과하지만, 디지털 방식으로 판매하면 해당 수익 전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게임 소유권 보존을 주장하는 '게임 죽이기 중단(Stop Killing Games)' 캠페인 역시 법적 장벽에 부딪혔다. EU 집행위원회는 저작권법상 권리자의 독점 권리를 인정해야 하므로, 상업적인 공급이 중단된 게임 플레이를 의무화하는 법안은 제안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상황이다. 한편, 2028년 이전에 출시될 신작은 실물 디스크로 발매될 예정이다. 해당 라인업에는 산타모니카 스튜디오의 차기작 '갓 오브 워 로페이'와 인섬니악 게임즈의 '마블 울버린' 등이 포함돼 있다.

2026.07.13 09:53진성우 기자

"아동 온라인 소비 유도 못 막았다"…EU, 연내 플랫폼 겨냥 새 법안 발표

유럽연합(EU)이 소비자, 특히 아동을 온라인 소비 유도 행위로부터 보호하지 못한 빅테크에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새로운 권한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올해 말까지 온라인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이클 맥그래스 EU 법무담당 집행위원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정치권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 사이에서도 부각된 이 문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일관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보다 많은 국가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포함한 인터넷의 유해성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영국은 이달 틱톡,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플랫폼에서 16세 미만의 이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등 일부 EU 회원국도 국가 차원의 접근 제한 조치를 발표했으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이같은 조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EC는 올해 말 웹사이트와 앱의 중독성 있는 설계, 구독 유도 장치, 이용자의 소비를 유도하는 '다크 패턴' 등을 규제하는 새로운 디지털 공정성 규정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같은 규정은 아동의 SNS 접근을 제한하기 위해 EC가 검토 중인 추가 조치를 보완할 수 있다. 맥그래스 집행위원은 “모든 문제를 해결할 단 하나의 만능 해결책은 없다”며 “여러 조치가 함께 작동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공정성 법안은 청소년을 중심으로 온라인 소비자 보호 분야에 남아 있는 공백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또 집행위는 이러한 규정을 국경을 넘는 대규모 사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직접 집행 권한도 확보하려 하고 있다. 별도로 준비 중인 법안에서는 소비자 보호법을 위반한 플랫폼에 과징금을 부과할 권한도 부여받게 된다. 기존 디지털 법률이 적용되는 빅테크에 이어 소규모 온라인 판매업체, 비디오게임 제작사도 포함된다. 지금까지는 회원국들이 소비자 보호 규정을 집행하고 EC가 이를 조정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나 맥그래스 집행위원은 “실제 과징금이나 제재가 부과된 적은 한 번도 없었으며, 법을 위반하려는 기업들에게는 충분한 억제력이 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해당 법안은 EC 내부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다. 폴란드 등 일부 회원국과 EU 관계자들은 대형 플랫폼의 온라인 콘텐츠를 규제하는 디지털서비스법(DSA) 등 기존 디지털 법률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고 보고 있다. 맥그래스 집행위원은 정책 입안자들이 웹사이트 통제 강화나 디지털 문해력 향상과 같은 다른 방안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쪽에는 일정 연령 이하 아동의 SNS 이용을 금지하는 선택지가 있지만 다른 한편에는 통제권을 강화하고 중독성 있는 설계를 개선하며 기본 설정을 변경하고 부모가 감독과 통제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방안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에게 온라인 위험성을 교육하고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SNS와 온라인 활동은 아이들에게도 많은 장점이 있고,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으며 앞으로 성인이 된 이후에도 삶의 일부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준비도 함께 시켜야 한다”고 부연했다.

2026.07.13 09:30박서린 기자

디지털경제연합 "한성숙 총리 임명 환영…정부와 가교 역할해줄 것"

디지털경제연합이 한성숙 신임 국무총리 임명에 환영 의사를 밝히며 정부와 디지털 산업계 간 원활한 소통을 이끄는 가교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디지털경제연합은 3일 성명을 통해 "한 신임 국무총리 임명은 격렬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의 디지털 영토를 확장 및 강화하고, 디지털 신산업을 국가 핵심 성장 동력으로 안착시키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 총리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역임하며 시대적 과제인 AI 대전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중소기업 수출 역대 최대치 달성, 창업 생태계 활성화 등의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는 등 국내 혁신 산업 생태계를 이끌어온 뛰어난 디지털 경제 전문가로 현장 중심의 행정력까지 입증했다"고 봤다. 네이버 대표와 한국인터넷협회 회장직을 역임했던 한 대표의 이력도 함께 언급하며 "공공 행정의 메커니즘을 깊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와 디지털 산업계 간의 원활한 소통을 이끄는 가교 역할도 훌륭히 수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지털경제연합은 현재 글로벌 디지털 경제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혁신 기술의 치열한 경쟁 속에 새로운 거버넌스 구축이라는 중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기술과 현장, 그리고 정책을 아우르는 신임 총리의 탁월한 통찰력과 리더십은 튼튼한 산업발전 정책과 함께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디지털 경제 강국으로 도약시키는 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디지털경제연합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디지털 선도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민간 차원의 동반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민관의 상시적인 소통을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혁신 생태계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며 한 총리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기원했다.

2026.07.03 10:24박서린 기자

"팔로알토, 미토스 이후 주가 두 배 상승…시총 2330억 달러"

"고객 환경을 테스트하면서 얻은 초기 결과를 보면, 여전히 공격자가 너무 쉽게 침투할 수 있는 환경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발견되는 문제의 상당수는 신원관리(Identity Management) 취약점이나 잘못된 시스템 설정(Misconfiguration)입니다. 일부 AI 관련 문제도 존재하지만, 여전히 가장 큰 원인은 기본적인 보안 관리 미흡입니다." 헬렌 타이세이라(Helen Teixeira) 팔로알토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 이하 팔로알토) 유닛42(Unit 42)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30일 열린 '한국CIO포럼 6월 조찬회'에서 이 같이 밝히며 "이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현대 IT 환경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방어 자체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공격자들이 너무 쉽게 침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이제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행사는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프런티어AI 시대, 방어 패러다임을 재디자인하라(Redesigning the Defense Paradigm in the Era of Frontier AI)'를 주제로 서울 중구 소재 더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날 팔로알토는 헬렌 아태 총괄과 함께 박상규 한국지사장이 연사로 나서 자사의 보안 전략을 소개했다. 팔로알토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세계적 사이버보안 기업이다. 2005년 보안 전문가 니르 주크(Nir Zuk)와 라지브 바트라(Rajiv Batra) 등이 공동 설립했다. 기존 방화벽이 포트와 프로토콜 중심으로 트래픽을 통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애플리케이션 자체를 식별하고 제어하는 '차세대 방화벽(NGFW)' 개념을 상용화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2018년부터 구글과 소프트뱅크에서 경력을 쌓은 니케시 아로라(Nikesh Arora)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전세계 고객이 9만곳이 넘는다. 포천 100대 기업 중 97곳이 고객사다. 헬렌 아태 총괄은 팔로알토가 자랑하는 침해대응 전문기관 유닛42(Unit 42)를 맡고 있다. 이 기관은 세계적으로 500명이 넘는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위협 인텔리전스 뿐 아니라 침해사고 대응(Incident Response), 사전 예방 중심의 보안 컨설팅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2014년 설립됐다. 처음에는 팔로알토 제품을 통해 수집된 악성코드를 분석하고 역공학(Reverse Engineering)하는 연구조직으로 출발했다. 그 결과, 방대한 악성코드 데이터베이스와 공격 기법의 변화 추이를 오랫동안 축적했고, 이를 기반으로 최신 위협 동향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헬렌 총괄은 유닛42가 최근 18개월간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AI 모델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AI 거버넌스를 어떻게 우회할 수 있는지, AI를 어떻게 공격할 수 있는지, 그리고 공격자가 어떤 방식으로 악용할 수 있는지 등을 다룬 연구 보고서를 35편 이상 발표했다면서 "여러분의 보안팀이 아직 유닛42의 위협 연구 사이트를 활용하고 있지 않다면 반드시 참고하길 권한다"고 밝혔다. 박상규 팔로알토 한국지사장은 "프런티어AI 시대의 사이버보안 AI위협을 넘어, AI방어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미국 AI기업 앤트로픽이 지난 4월 7일 공개한 '미토스'를 거론하며 "세상에 알려진 지 2개월이 지났는데, 미토스가 공개된 이후 팔로알토 주가가 2배 이상 올랐다"고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팔로알토 시가총액(시총)은 2330억 달러(약 3450억 원)다. 이어 AI와 미토스 등장으로 지금까지 해왔던 사이버보안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면서 "프런티어 AI를 통한 에이전트가 앞으로 해킹을 할 텐데 이런 에이전트 해킹 시대를 맞을 준비가 됐는지 묻고 싶다"며 서두를 열었다. 대형 사이버사건이 많이 일어난 작년을 언급하며 "어마어마한 해였다"고 짚었다. 이어 KISA가 공식 발표한 사이버보안 해킹 사고가 2300여건이라면서 "우리가 봤을때, 신고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10배 이상이 될 듯 하다"고 예상했다. 미토스의 가공할 만한 취약점 탐지에 대해서는 "Y2K 같은 거 아니냐고 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한달전 미국 출장을 가 본사 사람드레게 물어보니 실제 굉장히 큰 임팩트를 줄 거라고 하더라"고 들려줬다. 미토스 출현으로 보안패러다임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짚은 그는 첫째, 전통적인 사이버보안 무력화와 둘째, AI없는 사이버보안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셋째, 새로운 사이버 공격에 대비할 시간이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중국과 북한의 리드타임이 6개월이라면서 "우리 기관은 미토스를 막을 수 있는 지 물어야 한다"고 어젠다를 던졌다. 앤트로픽의 '글래스윙 프로젝트'도 거론했다. 글래스윙은 미국 앤트로픽이 만든 AI(미토스)가 가공할만한 보안 취약점 탐지 기능을 가져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대신 팔로알토를 포함한 미국 기업과 기관 52곳에만 먼저 제공했다. 최근 공개 기관을 150곳으로 늘렸다. 박 지사장은 팔로알토 미국 본사가 글래스윙 프로젝트에 참여, 자사의 130여 전 제품을 스캔했고, 그 결과 많은 취약점을 찾는 파워풀한 기능을 보여줬다면서 "취약점을 찾는 건 미토스가 스캔하면 된다"면서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오픈소스를 거론하며 "앤트로픽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굉장히 많은 취약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기업이나 기관이 오픈소스를 굉장히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픈소스의 권리권과 함께 미토스 같은 AI 등장으로 보안 취약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스캔 비용도 지적했다. 미토스같은 고성능AI로 스캔해 보안 취약점을 찾을 수 있지만 토큰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팔로알토가 일주일간 우리 제품을 스캐닝하는데 100만 달러 이상이 들어갔다. 지금도 거의 매주 100만 달러 이상을 쓰고 있다.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든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고 전했다. 토큰 비용 등을 감안하면 팔로알토 솔루션을 쓰는게 낫다는 것이다. 한편 이준호 한국CIO포럼 회장은 인사말에서 정부가 발표한 AI 3대 메가프로젝트를 언급하며 "AI는 투자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AI를 얼마나 안전하게 활용하고 신뢰를 확보하느냐가 AI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 이제 보안은 AI를 도입한 이후 검토하는 문제가 아니라, AI 전략과 함께 설계되어야 하는 핵심 요소"라면서 "오늘 조찬회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CIO포럼은 앞으로도 디지털 리더들이 최신 기술과 경영 인사이트를 함께 나누고, 산업 간 경계를 넘어 협력하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가는 최고의 교류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AI 시대에는 혼자 모든 답을 찾을 수 없다. 좋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사람과의 연결이다. 한국CIO포럼이 바로 그 연결의 중심이 되겠다"고 밝혔다.

2026.06.30 23:42방은주 기자

통신3사·알뜰폰·유통인 "대포폰 방지대책 적극 협력"

통신 3사와 알뜰폰, 통신시장 유통인들이 정부가 30일 발표한 '휴대전화 부정사용 방지 종합대책'에 적극 협력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이날 합동으로 휴대폰 개통시 본인 여부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안면인증을 비롯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종합대책에 적극 동감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에서 밝힌 단계적 다중인증 도입 방안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 관련 시스템 보완에도 적극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내구제 대출이나 고수익 알바 등을 미끼로 각종 범죄에 연루되고 있는 휴대폰 명의대여 차단을 위해 이용자 대상 위험고지의무 준수 등 정부 정책이 유통현장에 확고히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홍보와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들 협회는 “보이스피싱 등 심각한 민생범죄 예방 및 디지털 경제 사회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정부 및 유통현장과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6.06.30 11:27박수형 기자

한국정보산업연합회-SK AX, AI인재 양성 협력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양승욱, 정산연)는 29일 SK AX(사장 김완종)와 'AI 인재양성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은 인공지능(AI) 분야 전문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AI 관련 교육·실습·역량 평가 등 인재육성 활동을 공동으로 추진,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실무형 AI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지속 가능한 AI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다. 협약에 따라 ▲AI 역량을 갖춘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및 프로그램 운영 ▲AI 인재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산학 협력 추진 ▲기타 상호 협의에 따른 신규 교육 프로그램 협력 추진 등에 힘을 합친다. 연합회는 이번 협약에 따라 AI 인재양성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환경을 조성하고, 교육 참여자 모집 및 홍보를 지원하는 한편 AI 교육 운영을 위한 행정적·대외적 지원을 수행한다. 아울러 AI 교육 관련 공동 사업 발굴 및 추진을 위한 협력 체계도 함께 운영한다. SK AX는 AI 실무 중심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AI 전문 역량을 기반으로 교육 운영을 지원한다. 또한 교육 성과 및 역량 검증 방법을 연합회와 공동으로 운영하며, 기타 신규 AI 인재 육성 관련 공동 사업에 협력할 부분을 계속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 한국정보산업연합회는 "AI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실무형 AI 인재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산업 현장의 수요에 부합하는 AI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회원사들이 AI 전환(AX)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 기반을 확충하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AI 인재양성 분야의 산학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2026.06.29 21:29방은주 기자

반도체·피지컬AI·AIDC 육성...ICT대연합 "국가 경쟁력 제시, 적극지지”

정부가 29일 K-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고 글로벌 피지컬AI 1강에 올라서는 동시에 아시아태평양 최대 AI 인프라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을 두고 한국정보통신방송대연합(ICT대연합)이 “적극 환영한다”는 성명을 내놨다. ICT대연합은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는 반도체, 피지컬AI, AI 데이터센터(AIDC)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AI시대 국가 대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중대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정보보호, 로봇, 디지털 인재양성 등 ICT 산업 전반의 성장 기반을 동시에 강화하고 기업 투자와 기술 혁신이 국가 경쟁력과 국민 편익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적극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부의 발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으로 대규모 반도체 생산 투자와 함께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피지컬AI 기반으로 제조AI 육성, AIDC 투자로 아태 지역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ICT대연합은 이에 대해 “AI시대에 지방이 성장의 중심이 되는 3S+1F 전략을 통한 대체불가 K-반도체 강국 도약 방향을 높이 평가한다”며 “반도체는 AI와 디지털 산업의 핵심 기반이며 메모리 초격차 유지, 첨단 패키징 강화, 차세대 AI 반도체 선점, 소부장 공급망 안정화는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 생산 거점의 조기 완성과 권역별 반도체 생태계 확장은 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 균형발전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시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피지컬AI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점을 중요하게 봤다. ICT대연합은 “피지컬AI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을 환영한다”며 “AI가 제조, 물류, 돌봄, 농업, 안전, 국방 등 현실 세계의 문제 해결 단계로 진입하면서 피지컬 AI는 차세대 산업 경쟁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제조업 AI 전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산업별 데이터팩토리 구축, 핵심 부품 국산화, 전문인력 양성은 국내 피지컬 AI 생태계 조성에 필수적”이라며 “ICT대연합은 피지컬 AI가 산업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국민 안전, 돌봄, 재난 대응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DC에 대해서는 “초거대 AI, 산업 AI, 공공 AI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인프라다”면서 “이를 국산 AI 반도체, 전력 냉각 솔루션, 클라우드 기술, AI 개발도구와 연계해 수출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향은 ICT 산업계의 미래 먹거리 창출 측면에서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ICT대연합은 이밖에 “전력망 확충, 에너지저장장치, 재생에너지, 원전, SMR, 지역별 전기요금제 등을 함께 검토하는 것은 첨단산업 시대에 필요한 현실적 접근”이라며 “기업형 첨단도시 조성은 첨단산업 투자가 지역 성장으로 이어지게 하는 핵심 기반”이라고 했다. 메가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실행 속도와 산업 생태계 전반의 성과 확산을 중요한 지점으로 봤다. ICT대연합은 “대기업 중심의 투자가 중소중견기업, 스타트업, 지역 기업의 성장 기회로 연결되고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로봇, 소프트웨어, 정보보호, 디지털 인재양성 전반의 역량 강화로 이어져야 한다”며 “대한민국을 AI 시대의 추격자가 아니라 선도국가로 도약시키는 핵심 전략이 되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끝맺었다.

2026.06.29 17:46박수형 기자

한·일 AI기업, 도쿄서 뭉쳤다…'자율형 에이전트'에 주목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양승욱)는 24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정보서비스산업협회(JISA)와 공동으로 '한-일 AI 비즈니스 대화(Korea-Japan AI Business Dialogue)'를 개최했다. '한-일 AI 비즈니스 대화'는 한국과 일본의 IT산업을 대표하는 양 협회가 양국 AI 분야 정보 공유와 비즈니스 협력 촉진을 위해 매년 양국을 돌아가며 개최한다. 한국측에서는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양승욱 회장을 비롯해 SK AX, 업스테이지, 아이티센클로잇, 비아이매트릭스, 팝콘사 등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JISA 부회장 겸 국제위원회 위원장인 히로시 토미야스 NTT DATA 그룹 부사장을 필두로 노무라종합연구소(NRI), 이토추테크노솔루션즈, 스미토모상사그룹, 아미야 코퍼레이션, 미야기현 정보서비스산업협회, OEC, CMC Japan 등이 참석했다. AI를 활용한 비즈니스 확장과 서비스 가치 창출 주제의 첫번째 세션에는 일본 노무라 종합연구소(NRI)의 타카히코 이나바 센터장과 한국 SK AX 차지원 CAIO(최고AI책임자)가 발표자로 참여했다. 차 CAIO는 '엔터프라이즈 AI 혁신의 핵심 열쇠, 하네스 엔지니어링(Harness Engineering)'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AX 실제 도입 사례를 통해 개발 공정의 전 과정을 AI와 협업하는 구조로 전환하며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킨 성과를 소개했다. 이를 기업 전체로 확장하기 위한 3대 기술 요소로 AI 레디(Ready) 데이터, A2A 오케스트레이션, 통합 거버넌스 체계를 강조하며, 자체 인재 전환 프레임워크(AI Talent Lab) 전략을 소개했다. 하네스 엔지니어링은 AI에게 단발성 명령을 내리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수준을 넘어,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구조화된 환경과 도구를 제공하는 패러다임을 말한다. 이어진 두 번째 세션에서는 기업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AI 도입 전략을 내용으로 일본 이토추 테크노 솔루션즈 미조이 히데카즈 본부장과 한국 업스테이지 최홍준 부사장이 발표자로 참여했다. 최 부사장은 글로벌 AI 성능이 고도화하는 상황에서 아시아 시장의 언어 및 문화적 다양성을 반영한 '소버린 AI(Sovereign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업스테이지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솔라(Solar)' 로드맵을 소개하며 한국어, 영어, 일본어 및 아세안 언어까지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소개했다. 발표 이후에는 양국 참석자 전원이 참여하는 집중 토의 및 네트워킹 만찬이 열렸다. 양국 인사들은 AI 도입을 통한 생산성 향상 방안과 국가 간 기술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행사에 한국측을 대표하여 참석한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양승욱 회장은 “한-일 관계가 그 어느때 보다 순풍인 가운데, 이번 대화를 통해 AI 분야 협력 가능성도 확인했다”며 “이제 정보 교류 차원을 넘어 양국이 AI를 주제로 공동 협력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발굴·제안·사업화하고 여기에 양국 AI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6.24 16:39방은주 기자

"상품권이 디지털 자산으로"…인스웨이브, 인천 소상공인 판로 혁신 나선다

인스웨이브(대표 어세룡)가 인천 지역 소상공인의 디지털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실증에 나선다. 인스웨이브는 인천광역시소상공인연합회와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실증 및 민간 주도 상생 협력 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자체 행정이 닿기 어려운 영세 소상공인을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자영업 경기 위축 속에서 영세 사업자가 자력으로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는 한계를 해소한다는 취지다. 양사는 디지털자산 기반 상품권리증명 플랫폼 '내기프트'(가칭)를 인천 소상공인 현장에 적용한다. 이 플랫폼은 소상공인의 상품과 서비스를 상품교환권 형태의 디지털자산으로 전환한다. 소비자는 이를 구매하거나 타인에게 선물할 수 있다. 실증 사업은 인스웨이브가 주관한다. 기술 협력사 오스리움(대표 고승곤)이 기반 기술을 제공한다. 양사는 오프라인 매장의 지리적 한계를 넘어 새로운 매출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소상공인 자생력 강화를 위한 생태계 구축 역할도 나눈다. 인천광역시소상공인연합회는 현장 수요를 발굴해 기술 기업과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맡는다. 인스웨이브는 기술 인프라를 제공한다. 연합회가 추천하는 기업에 실증 기회와 우선 투자 검토 등을 지원한다. 연합회의 공익 활동도 후원할 예정이다. 단기적인 상용 서비스 출시보다 플랫폼의 사용성과 현장 수용성을 검증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인천 지역 소상공인들이 현장에서 겪는 피드백을 수렴해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도입할 수 있는 디지털 상생 생태계 표준 모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고학봉 인스웨이브 부사장은 "신성장 동력으로 준비해 온 디지털자산 사업을 실제 소상공인 현장에서 처음 검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황규훈 인천광역시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민간 기업이 직접 실증비를 지원하는 전국 소상공인연합회 지회 최초의 상생 모델이다"라며 "다양한 민간 협력 체계를 발굴해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2026.06.24 15:06남혁우 기자

EU 집행위, '게임 서비스 종료 방지법' 도입 난색…"행동강령 마련 목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이하 EC)가 상업적 판매가 종료된 게임을 계속 플레이할 수 있도록 법적 의무를 부과해달라는 '스톱 킬링 게임즈(Stop Killing Games)' 청원에 사실상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고 게임인더스트리비즈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EC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기존 지식재산권(IP) 보호 규정을 이유로 이 같은 제안을 법제화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권리자가 창작물에 대해 독점적인 권리를 누리기 때문에 법으로 서비스 유지를 강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만 EC는 EU의 소비자법이 소비자의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안전장치를 이미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디오 게임 제공업체는 이용자가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계약의 유효 기간과 종료 조건을 반드시 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EC 측은 제공된 서비스가 계약 내용이나 소비자의 합리적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관련 지침에 따라 이용자가 구매 금액에 비례하는 환불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법적 강제에는 난색을 표했지만, EC는 소비자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게임 업계와 이용자 대표 간의 논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통해 비디오 게임의 서비스 종료 관리에 관한 '업계 행동 강령'을 제정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헤나 비르쿠넨 EC 기술 주권·안보·민주주의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업계가 이용자 커뮤니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더 나은 서비스 종료 기준에 합의하기를 바란다"며 "소비자 대표와의 원활한 대화가 이루어지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맥그래스 소비자 보호 담당 집행위원은 "업체가 계약에 명시된 기간보다 일찍 서비스를 중단할 경우 이용자는 적절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며 "게이머를 보호하기 위해 소비자 기관 및 단체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톱 킬링 게임즈' 캠페인은 지난 2024년 유비소프트가 온라인 레이싱 게임 '더 크루'의 서비스를 출시 10년 만에 일방적으로 종료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해당 청원은 올해 1월 기준 13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달성했다.

2026.06.22 10:14정진성 기자

"AI G3 도약, 통신 인프라 혁신+민관 협력 핵심”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18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KTOA 빌딩 셀라스홀에서 '인공지능 행동계획 추진 경과와 향후 로드맵'을 주제로 제10차 AI 미래가치 포럼을 개최했다. AI 미래가치 포럼은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를 비롯해 학계, 법조계, 연구기관 등 AI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해 대한민국 AI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합리적인 정책과 제도 개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출범한 산학연 협의체다. 10차 회의는 지난 2월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에서 발표한 '인공지능 행동계획' 추진 현황과 향후 전략 방향을 공유하고, 이에 따른 통신산업의 영향과 시사점을 도출해 통신사업자의 실효성 있는 사업전략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는 국가 AI 정책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는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김상진 정책기획국장이 직접 발제자로 나서 'AI 3대 강국을 향한 여정'을 주제로 정부의 인공지능 행동계획 추진성과와 향후 로드맵을 설명했다. 김상진 국장은 “GPU, NPU 등 핵심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과 지속 가능한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구축을 위해 통신사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컴퓨팅-데이터-보안을 완비한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동시에 개인정보와 미개방 산업 데이터 활용 규제를 과감히 정비해 데이터가 자유롭게 흐르는 AI 친화적 한국형 규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포럼 의장인 고려대 이성엽 교수가 좌장을 맡아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해 정부 행동계획에 따른 통신업계의 영향과 시사점을 논의했다. 토론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산업 전반의 AI 융합과 인프라 고도화 과정에서 통신사업자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데 공감하며, 국내 산업 생태계의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는 다각적인 규제 개선과 법제적 기반 마련이 선제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성엽 교수는 “정부의 '인공지능 행동계획'이 실질적인 산업 성과로 이어지려면 규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규제 합리화와 국가 AI 대전환을 뒷받침하는 AI 법제 환경 조성이 핵심”이라며 “기술 혁신 속도에 맞추어 민관 거버넌스를 촘촘히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재성 KTOA 부회장은 “정부의 '인공지능 행동계획'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통신사업자들과의 견고한 인프라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KTOA는 이번 포럼에서 논의된 시사점들을 바탕으로 회원사들이 국가 AI 전략과 정합성을 이루는 실효성 있는 사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했다.

2026.06.18 16:24박수형 기자

"한국형 제조특화 로봇이 美·中 패권 뚫을 무기...피지컬 GPT 선도해야"

올해로 인공지능(AI)이 세상에 등장한 지 70년이 됐습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인류의 지식과 정보를 언어로 학습한 생성형 AI가 이제 물리 세상을 체험하기 위해 나올 채비를 마쳤습니다. 이름하여 피지컬(Physical) AI.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 다크팩토리, 헬스케어 등이 대표적입니다. 챗GPT에 이은 피지컬 AI는 첨단제조 강국인 한국 경제를 더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엔진으로 바꿔 놓을 무한한 잠재력까지 갖고 있습니다. 산업화를 넘어 미래 지능형 플랫폼 사회로 나아가는 관문도 피지컬 AI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측불허의 AI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창간 26주년을 맞은 지디넷코리아가 연중기획 '피지컬AI가 미래다'를 통해 당면 과제와 이슈를 고민합니다. 많은 관심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인공지능(AI) 다음 물결은 피지컬 AI(Physical AI)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던 세계 시총 1위(7422조원) 기업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제2의 AI 혁명으로 피지컬 AI를 지목했다. 피지컬 AI는 오랜동안 인류가 꿈꿔왔던 세상이다.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공장에서 부품을 옮기고, 각종 모듈을 용접하고 조립한다. 또 집안 거실에서 식탁을 정리하고 빨래를 개는 등 가사일을 돕는다. 사족보행 로봇 개가 반려견 산책을 시키는 풍경도 낯설지 않다. 마라톤, 체조, 복싱, 축구 등 스포츠 경기에서 로봇이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 기록에 도전한다. 전세계가 '피지컬 AI'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휴머노이드 기반의 지능 플랫폼을 개발해 로봇 공학의 챗GPT 시대를 열고자 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지난 30여년 동안 AI의 진화를 지켜본 컴퓨터공학자이자 AI 전문가 장병탁 교수(63)다. 장 교수는 현재 AI와 로봇 분야를 오가며 학계와 산업계를 동시에 이끌고 있다. 그는 대학 3학년때 우연히 접한 인간의 뇌를 닮은 인공 신경망(ANN) 논문 한편을 보고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로봇 개발에 푹 빠져버렸다. AI 단어 조차 생소했던 1980~90년대. 장 교수에게 인간의 뇌 신경망에서 영감을 받아 데이터를 학습하고 패턴을 인식하는 기계 학습 모델을 만들수 있을까라는 주제는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그래서 독일로 갔다. 그는 빌헬름 본 대학교에서 인공지능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구글 자율주행차(Waymo)의 아버지이자 구글 X의 공동 설립자로 잘 알려진 인공지능 및 로봇공학 전문가인 스탠포드대 세바스찬 스런(Sebastian Thrun) 교수가 독일 유학 시절 같이 공부했던 동기생이다. 당시 인공신경망 분야는 학계에서도 메인 스트림은 아니었다. 너무 먼 미래의 이야기였다. 그는 1997년부터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AI연구실을 처음 만들어 '몸을 가진 지능' 연구를 해 왔다. 현재는 서울대 헬스케어AI연구원장과 K-휴머노이드 연합 위원장, 로봇용 범용 AI 플랫폼을 개발하는 투모로우로보틱스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지난 70년의 AI 역사를 살펴볼 때 과거 60년의 변화보다 최근 10년 동안 인류가 이룬 성과가 훨씬 큽니다. 한국이 단순 로봇 생산국이 아니라, 지능 플랫폼을 선도하는 국가로 나아가야 합니다. 지금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그 중에서도 '실시간 물리작업을 수행하는 AI 플랫폼'을 누가 장악하느냐의 싸움입니다." 장병탁 교수는 글로벌하게 도래한 피지컬 AI 시대 속에 한국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으며 조금 더 과감한 투자와 실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 교수는 "정부가 전체 로봇 생태계를 조성하면서 빠른 속도로 정책을 추진하는 건 잘 하고 있는 점"이라면서 "다만 피지컬 AI를 개발하는 데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좀 더 적극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초거대 자본을 무기로 '플랫폼 독점'을 노리고 있고, 중국은 저가 물량 공세로 '공급망 장악'에 나선 모습"이라며 "이에 맞서 한국은 세계 최고의 제조업 인프라를 활용한 '제조·산업 특화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정부는 산업 현장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이터 팩토리' 사업을 기획·추진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이 글로벌 'AI 3강'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먼저 보수적인 투자 문화와 전문 인재 부족이라는 생태적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식 대담한 자본 투자를 통해 핵심 인재를 확보하고, 국내의 우수한 반도체·배터리·디스플레이 산업을 하나로 긴밀히 엮어내야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나아가 "스타트업만으론 로봇 제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같은 대기업이 '로봇 파운드리'를 담당할 필요도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한국 정부의 AI 정책에 A 마이너스(-) 점수를 줬다. -지난 수십년 간 AI를 연구해 왔는데, 3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AI는 어느 정도 성장했다고 보고 있나요. "AI 역사는 정확히 70년입니다. '인공지능'이라는 말이 (미국 다트머스 회의에서)만들어진 게 1956년이고, 실제로는 1950년에 이미 앨런 튜링이 그런 아이디어를 냈죠. 그런데 70년 역사로 봐도 내가 보기엔 지난 10년의 발전이 과거 60년보다 훨씬 큽니다." -퀀텀 점프에 가깝다는 말인가요. "맞아요. 기술계에서는 대략 2012년 무렵, 알파고 전후에 일어났어요. 딥러닝이 모든 걸 완전히 바꿔 놓았죠. 예전에는 사람이 머리를 써서 코딩을 하고, 사람이 아는 지식을 규칙(룰 베이스)으로 만들어 기계에 넣었습니다. 지금은 그게 아니라 AI가 스스로 학습합니다. 데이터를 통째로 주고 '강아지는 1, 고양이는 0' 식으로 정답만 가르쳐 주면 나머지는 기계가 알아서 합니다. 그게 신경망이고, 발전한 형태가 트랜스포머에요. 어떻게 보면 AI가 옛날 방식에 머물던 AI 연구자들의 자리를 먼저 없앤 셈이 됐네요." -신경망 기반 학습이 왜 하필 이 시점에 폭발한 건가요? "세 가지가 맞물렸다고 봅니다. 인터넷이 생기면서 데이터가 많아졌고, 컴퓨팅 파워가 좋아졌고, 딥러닝이라는 알고리즘이 나왔어요. 신경망은 뇌처럼 병렬 처리를 해야 하는데 그걸 GPU(그래픽처리장치)가 해줍니다. 고전적 AI가 CPU(중앙처리장치) 기반의 로직·룰 베이스였다면, 신경망은 한꺼번에 병렬로 처리하죠. CPU로는 100만번 반복할 일을 GPU는 한 번에 하는 것과 같아요." -요즘 온세상이 '피지컬 AI'로 핫합니다, 피지컬 AI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생성형 AI는 인터넷에 이미 디지털화된 데이터(주로 언어 텍스트, 기껏해야 정지 이미지)로 학습했습니다. 피지컬 AI는 그것이 물리적 세계로 넘어온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사람처럼) 몸을 갖고, 센서와 액추에이터를 통해 현실을 인식합니다. 대표적 예가 로봇이고, 자율주행차도 포함됩니다. 제조·전통 산업 현장에서 온도·습도·카메라 영상 같은 것을 센싱하는 것도 피지컬 데이터에요. 인간으로 치면 오감인데, 아직 그 감각들이 충분히 데이터화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AI는 텍스트와 약간의 사진만 보고 나머지 감각 정보는 다 무시하고 있는 셈입니다." 美·中 패권 전쟁 사이 낀 韓, 제조 특화 로봇으로 극복해야 -미국·중국·일본이 피지컬 AI를 핵심 산업으로 키우고 있어요. 각 나라별 접근 방식의 차이가 보이는데, 어떻게 구분해서 봐야 하나요. "미국은 엄청난 자본이 강점이자 경쟁력입니다. 실례로 스탠퍼드에서 학생들 한 13명 데리고 창업했는데 초기 투자로 6000억원을 받은 적이 있어요. 회사 가치가 벌써 유니콘 기업인 거죠. 피지컬 AI를 실현시키기 위해선 모든 데이터를 다 모아서 학습시켜야 하고 이는 엄청난 자본이 필요합니다. 미국은 이게 가능한 게 무기에요. 그래서 미국은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피지컬AI 산업에서도 '플랫폼'을 추구하고 있어요. 초거대 AI 모델 다음으로 피지컬 파운데이션 모델, 말하자면 '피지컬 GPT'를 노리는 거죠. 엔비디아는 물론이고 테슬라조차 휴머노이드를 하나의 'AI 플랫폼'으로 봅니다. 중국은 명확히 양산·속도전에 강합니다. 온갖 로봇을 만들어 많이 뿌리고 가격을 낮춰 공급망을 장악하는 방식이죠. 그러나 춤추고 쇼하는 건 잘하지만 무거운 걸 들거나 실제 작업을 시키긴 아직 어려운 것도 사실이에요." -그럼 한국은 어떤 방향에서 접근해야 하나요. "미국처럼 거대 자본을 무조건 따라갈 수도 없고, 중국처럼 국가가 양으로 밀어붙이기도 어렵습니다. 대신 우리나라는 비교적 명확한 측면이 있어요. 바로 제조 인프라가 강합니다. 제조업 현장에서 데이터를 학습해 산업 특화 휴머노이드(기타 제조 로봇)를 만들어야 합니다. 현장에 휴머노이드를 설치해 사람이 하는 일을 가르쳐야 하고, '가르친다'는 건 곧 데이터를 모은다는 뜻입니다. 내가 팔을 움직이면 로봇 팔이 그대로 따라 하는 식으로 코딩이 아니라 내 행동을 그대로 데이터로 만들어 학습시키는 겁니다. 글 한 페이지를 그대로 다시 생성하도록 학습시키는 것과 기술적으로 비슷합니다. 시뮬레이션, 디지털 트윈, 웨어러블 같은 방법을 보완적으로 같이 사용해 데이터를 모아야 합니다. 제조업 기반이 튼튼하니 거기서 먼저 데이터를 확보해 '제조 특화 로봇(휴머노이드)'를 만들고, 이를 범용으로 키워 글로벌 수출 시장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AI 3강'이 될 수 있을까요. "아직 (피지컬AI 산업은)초기여서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잘 적응하면 AI든, 로봇이든 진짜 3강을 노릴 수 있어요. 경쟁력·기술력·산업 현장, 무엇보다 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사회적 수용성을 어느정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크게 투자해 끌고 가야 하는데...진짜 국가적 전환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투자·생태계의 약점은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적극적 투자가 아직은 부족합니다. 성공 경험이 없으니 보수적일 수밖에 없겠죠. 제조업 문화로만 성장해 와서 '왜 저렇게 크게 투자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실리콘밸리는 큰 투자로 좋은 인재를 뽑고, 그 인재가 엔지니어링으로 현실화하는 선순환이 자리 잡고 있어요. 유럽의 작은 회사도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봅니다. 미국은 학생들이 회사 인턴으로 와서 큰 시스템을 경험하고 산업화도 빠릅니다. 우리는 이런 생태계가 아직 부족해요."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 피지컬 AI 산업이 경쟁력을 갖고 확장하는데 가장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가요. "우선 자금이 더 크게 투자돼야 좋은 인재를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AI 인력도 모자란데 로봇까지 더한 피지컬 AI는 기계공학과 컴퓨터공학을 동시에 아는 인재가 필요해 더 부족한 측면이 있어요. 다행히 요즘 대학원생들이 로봇을 중요한 새 분야로 인식해 지원이 늘고 있어요. 이들을 빨리 교육해야 합니다. 또 휴머노이드에 들어가는 엣지용 NPU(신경망처리장치), 디스플레이, 배터리, 센서 등을 하나의 생태계로 엮어서 성장시켜야 합니다. 다행히 산업통상부가 이런 식으로 방향을 잡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AI 산업 정책을 점수로 매긴다면 몇 점을 줄 있을까요. "못하지는 않아요(웃음). 큰 틀과 방향을 잡고 빨리 시작해 'A-' 정도는 줄 수 있어요. 수요 기업·하드웨어 회사·AI 회사를 한데 묶는 기획은 우리나라에 맞게 참 잘하고 있어요. 다만 좀 더 통 크게, 확확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필요해요. 특히 삼성·현대차 같은 대기업이 더 나서줘야 합니다. 예컨대 '로봇 파운드리'가 필요할 수 있어요. 스타트업이 혼자 로봇을 만들기엔 경쟁력이 부족할 수 있어요. 현대차 같은 곳이 새만금 등에 만드는 걸 산업부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데이터 팩토리' 승부수 -정부 차원에서 좀 더 역점을 두고 있는 피지컬 AI 정책이 있나요. "산업부가 피지컬 AI에 필요한 현실 세계 데이터를 생산하고 모으는 '데이터 팩토리' 사업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로봇 제조사(레인보우로보틱스·로보티즈·두산 등 하드웨어), 수요 기업(예: 물류회사), AI 기업을 한데 묶어 수요·공급을 패키지로 만드는 생태계 방식이에요. 이미 K-휴머노이드 연합에서 R&D(연구개발) 과제로 진행 중입니다. 이게 우리나라다운, 나름의 엣지가 있는 한국형 피지컬 AI 모델이라고 생각해요. LLM(거대언어모델)은 30년간 인터넷에 쌓인 데이터로 학습했지만, 피지컬 AI는 아직 그런 데이터가 없어 이제 막 모으기 시작하는 단계라 데이터 팩토리가 꼭 필요합니다." -그럼 데이터 팩토리 사업의 구체적인 방향은 정해졌나요. 정부 주도로 센터를 만들어 데이터를 뿌리는 건지, 흩어진 기업 데이터를 연합·취합하는 건가요. "아직 확정적으로 정해진 건 없어요. 다만 정부가 직접 하기보다 마중물 역할을 하고 민간에 맡기는 방향으로 갈 것 같아요. 이미 한 대기업은 데이터 팩토리 사업을 하려는 의지가 있기도 해요. 대기업이 큰 걸 만들고 정부가 지원해 중소기업도 함께 같이 키우고 공유하게 만드는 식입니다. 정부가 데이터를 다 모아 공유한다는 건 비현실적이에요. 다들 자기 데이터를 안 주려고 하니까 그래요. 이 때문에 데이터 자체는 생성 기업이 보유하고 학습된 모델(웨이트)만 공유하는 '페더레이티드 러닝(연합 학습)' 같은 방식도 거론되기도 합니다." -작년 미국의 '제네시스 미션' 같은 시도도 진행 중인가요. "네 우리도 공공 R&D 데이터를 다 모아보려는 시도를, 법제화까지 염두에 두고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등에서 논의 중입니다. 생명과학·의학뿐 아니라 산업용 데이터를 모으는 프로젝트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다만 데이터를 제공하는 회사도 혜택(베네핏)이 있어야 해서 모델을 찾고 있어요." 휴머노이드 상용화 기대보다 빠를 수 있어 -현대차는 내후년 2028년 미국 공장에 휴머노이드를 투입하겠다고 하는데,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지요. "AI는 이미 언어 세계에 있는 모든 지식을 학습했어요. 그런데 비디오(영상) 데이터는 아직 갈 길이 멀어요. 그러나 특정 물류 창고에서 일을 하는 휴머노이드는 거기(물류 창고)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학습시키면 이건 못할 이유가 없어요. 그래서 휴머노이드 세상이 빨리 올 수 있다 생각하고, 대신 그 영역은 제한적일 것 같아요. 또 지금은 가격이 비싸지만 양산하면 가격이 많이 떨어질 거에요. 테슬라가 100만 대 규모로 대량 생산한다면 자동차 만들 듯이 부품 가격이 떨어져 2만5000~3만 달러 수준도 가능하다고 봐요. 테슬라나 현대차 정도면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고, 새로운 시장·사업이니 의지도 있다고 봐요." -국내 제조현장에서 한국형 휴머노이드의 여러 실증 사례들이 많이 있을 거 같은데요. "며칠 전에도 아모레퍼시픽 물류 현장에서 데모 시연을 진행했어요. 보통 15명이 포장 라인에서 하는 작업을, 휴머노이드 한 대가 사람 한 명 몫을 대체하는 걸 PoC(개념검증)로 확인했어요. 바로 '서너 명 분으로 늘려보자'는 얘기가 나오더라구요. 한 대가 사람 한 명을 대체하니 라인 전체로 확장하면 10대 규모가 될 수 있고, 적어도 한 대로도 ROI(투자자본수익률)가 나오게 만들 여지가 보였습니다." 피지컬 AI, 공간 상식 필요…로봇파운데이션모델·월드모델 개발해야 -피지컬 AI가 디지털 AI보다 본질적으로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문제는 불확실성입니다. AI는 결국 불확실성을 다루는 일인데, 디지털은 '닫힌 세계'이고 물리 세계는 '열린 세계'에 비유할 수 있어요. 바둑·게임은 딥마인드가 다 풀었는데, 그건 복잡해도 닫힌 세계인 거죠. 현실은 길을 가다 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는, 예측 불가능한 세계에요. 게다가 내가 물건을 잡아 옮기면 배경도, 문제 자체도 실시간으로 달라집니다(동역학). 그래서 향후 휴머노이드는 직관적으로 미래를 예측하며 스스로 빠르게 판단해야 합니다." -그래서 '월드모델'이 필요하다는 건가요. "그렇죠. 사람은 처음 온 공간도 한 번 오면 그 공간에 대한 일종의 지도가 생겨요. 엘리베이터가 어디 있고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순간적으로 알아차립니다. 사람은 공간에 대한 상식이 있는데 AI에겐 아직 그런게 없어요. 그게 '공간 지능'이고 '월드모델'입니다. 휴머노이드가 청소만 하려 해도 '쓰레기통은 보통 책상 밑에 있다' 같은 상식이 필요해요. 그러려면 실세계의 가능한 공간을 다 경험해 봐야 하죠." 투모로로보틱스, 선도기술 확보해 외산 피지컬 AI 의존도 낮출 것 -이제 조금 개인적인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직접 설립한 투모로로보틱스의 목표와 비전은 무엇인가요. "K-휴머노이드 등에서 우리가 만든 파운데이션 모델을 국내 하드웨어 기업에 제공하고, 현장 데이터를 수집·학습·운영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에요. 핵심 플랫폼은 '하빌리스 콘솔'과 '하빌리스 브레인'인데, 브레인이 핵심 파운데이션 모델입니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시키는 일을 옛날에는 SI(시스템 통합) 회사들이 사람을 사서 손으로 했는데 우리는 이걸 AI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AI가 이 모든 일을 자동적으로 수행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올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나요. "초기 파운데이션 모델인 '하빌리스 알파(α)'와 '하빌리스 베타(β)'를 논문과 함께 공개했고, 제대로 된 상용화 버전 '하빌리스 제로'가 올해 안에 나올 예정이에요. 이를 다른 회사들도 활용하게 해서 글로벌한 플랫폼, 엔비디아 같은 데 종속되지 않도록 하는 게 목적이기도 해요." -엔비디아가 미래 AI 시대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있는데, 종속 우려를 없나요. "엔비디아는 기본적으로 자사 칩을 계속 쓰게 만들어 수요를 창출하고 있어요. CUDA(쿠다) 같은 소프트웨어로 사람들이 GPU를 쓸 수밖에 없게 만드는 걸 정말 잘하는 거 같아요. 옛날 인텔도 그랬죠. 그래서 우리가 적어도 피지컬 AI 플랫폼의 대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안이 없으면 나중에 가격까지 마음대로 책정당하며 종속될 수 밖에 없어요. 지금 피지컬 AI는 LLM으로 치면 2017년쯤의 초기 단계라, 처음부터 종속되면 헤어나오기 어려워요. 이런 의미에서 K-휴머노이드 연합이나 우리 생태계는 일종의 '소버린' 시도와도 같아요." 장병탁 교수 1963년생 경북 문경 출생 1982 홍대부고 졸업 1986 서울대 공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1988 서울대학교 대학원 컴퓨터공학 석사 1992 독일 Bonn대학교대학원 컴퓨터공학 박사 1995 독일국립정보기술연구소 연구원 1997 건국대학교 컴퓨터공학 조교수 1997 ~ 2006 서울대 공대 컴퓨터공학부 조교수, 부교수 2006 ~ 현 서울대 공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2022 ~ 현 투모로로보틱스 대표 2026 ~ 현 K-휴머노이드 연합 위원장

2026.06.15 11:20진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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