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기준금리, 예상보다 더 오를 것"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기준금리가 당초 예상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1년간 인플레이션을 꺾기 위해 기준금리를 8차례 이상 인상한 연준의 고강도 통화정책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와 같이 발언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왔다”며 “이는 궁극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는 확신이 든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4일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오른 5.4%를 기록했다. 이는 연준의 장기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PCE는 소비자 시각에서 물가 변동을 측정하며 구매 동향과 인플레이션 변동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다. 파월 의장은 “예상치 못한 경제지표 강세의 일부는 따뜻한 날씨와 기타 계절적 영향 때문일 수 있다”며 “그러나 현재 추세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2%대로 끌어내려야 한다는 목표로 인해 미국에서만 2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파월 의장은 “지금까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지만 (고강도 통화정책에 따른) 완전한 긴축 효과는 느껴지지 않았다”며 “아직 할 일이 더 많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CNBC 측은 “파월 의장 발언이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며 “첫 번째는 연준에서 고려하고 있는 금리 수준이 이전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지난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소폭 인상한 게 단기적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3월 FOMC는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