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 年매출·영업익 '사상최대' 전망
LG전자가 올해 전장과 기업간거래(B2B) 사업 호조에 힘입어 연매출 84조원대로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간 영업이익 또한 4조원대가 예상되면서 괄목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예상 연매출은 84조127억원으로 전년(83조4천673억원) 보다 0.6% 증가하면서 지난해 기록한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조9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는 오늘 발표된 LG전자 3분기 실적을 반영하기 전에 집계된 실적전망 데이터다.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함에 따라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4조원을 훌쩍 넘게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LG전자 3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9천967억원으로 전년 보다 33.5% 증가했고, 매출은 20조7천139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2% 감소했다. ■ 車전장사업 연매출 올해 10조 시대...내년 13조원 달성 전망 LG전자 VS 사업본부의 전장사업은 10년간의 투자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이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전환한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이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VS사업부의 수주잔고는 2020년 55조원에서 2021년 60조원, 2022년 말 80조원을 기록했고, 올해 말에는 100조원에 육박할 예정이다. 통상 수주 후 2년간의 연구 개발을 거쳐 매출로 인식되기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2년 이후의 수주잔고 급증은 내년 이후의 매출 성장을 의미한다. KB증권은 "전장부품 영업이익 비중은 올해 3%, 내년 11%로 추정되고, 특히 내년 전장 매출은 13조원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인포테인먼트(IVI: VS 매출 비중 65%) 고객사가 LG디스플레이 P. OLED 협업으로 전년 대비 3배 증가하고, LG마그나(VS 매출 비중 12%)가 멕시코 신공장 증설 효과로 2025년까지 연평균 50%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LG전자는 최근 헝가리 미슈콜츠에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네 번째 생산기지 구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지역별 거점 생산기지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 LG마그나의 멕시코 신규 공장은 지난 9월부터 모터 제품 양산을 시작해 고객사인 GM의 다수 OEM의 북미 지역 물량에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 프리미엄 가전 강화...냉난방공조 중심으로 B2B 비중 확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LG전자가 실적 호조를 이어갈 수 있었던 요인은 HVAC(냉난방공조) 등 B2B 사업을 확대한 결과다. 또 올레드 TV,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가전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확보한 것도 한 몫을 했다. 키움증권은 "가전은 B2B 모멘텀과 볼륨존 공략 전략을 바탕으로 부진한 수요 여건을 극복하고 있다"라며 "원재료 가격 하향 안정화, 해상 운송비 등 추가적인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 이상의 수익성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LG전자 또한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워룸 태스크(War Room Task)를 앞세운 사업 체질개선 노력과 고객경험 혁신을 위해 전사적으로 기울이고 있는 디지털전환 노력이 구매, 제조, 물류, 판매 등 전 밸류체인의 효율 극대화로 이어지는 점이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또 LG전자는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친환경·고효율 수요에 대응해 히트펌프, ESS 등 냉난방공조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더불어 지난 3분기에 출시한 가전과 구독서비스를 결합한 '업(UP)가전 2.0'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신사업인 TV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웹OS TV'는 2026년 3억 대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이달 말에 실적설명회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각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