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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IBM, 차세대 AI 원리 제시…사람 뇌 메타학습 방법 첫 규명

KAIST와 IBM이 인간의 뇌가 생각하고 감정이나 행동을 조절하는 정보처리 방식을 처음 확인하고, 새로운 AI(인공지능) 강화학습 방향을 제시했다. KAIST는 뇌인지과학과 이상완 교수 연구팀이 IBM AI 연구소와 인간의 뇌가 목표 변화와 불확실한 상황을 처리하는 방식을 규명하고, 차세대 AI 강화학습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상완 교수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인간의 지능을 AI의 틀 안에서 해석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최근 5년 간 이 분야에서 국내 및 해외 관련 특허를 50여 건 출원했다. 이 교수는 "사람은 갑작스러운 변화가 닥쳐도 금세 계획을 새로 세우고 목표를 조정하는 안정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세돌 기사와 대국을 펼친 알파고를 비롯해 로봇 분야에 널리 사용되는 모델 프리 AI는 이러한 두 능력을 함께 구현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그 이유가 전두엽의 독특한 정보 처리 방식에 있으며, 이 원리가 '뇌처럼 유연하고 안정적인 AI'를 만들 핵심 열쇠가 될 수 있음을 규명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연구팀은 기존 강화학습 모델들이 목표가 바뀌는 상황에서는 안정성이 떨어지고, 환경이 불확실하면 유연성이 부족해지는 한계가 있지만 인간은 두 요소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점에 집중했다. 인간과 AI 차이가 전두엽이 정보를 표현하는 방식 자체에서 비롯된다고 본 것. 연구팀이 뇌 기능 MRI(fMRI) 실험, 강화학습 모델, AI 분석 기법을 활용한 결과, 인간 전두엽은 '목표 정보'와 '불확실성 정보'를 서로 간섭하지 않도록 분리해 저장하는 특별한 구조를 가지고 있음이 처음 밝혀졌다. 이런 구조가 뚜렷할수록 사람은 목표가 바뀌면 빠르게 전략을 바꾸고, 환경이 불확실해도 안정적인 판단을 유지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신 기술의 멀티플렉싱(multiplexing)처럼 서로 다른 정보를 한 번에 처리하는 특징을 갖는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상완 교수는 "이렇게 인간의 전두엽은 목표가 바뀔 때마다 그 변화를 민감하게 추적해 의사결정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채널'이 있고, 동시에 또 다른 채널을 통해 환경의 불확실성을 분리해 안정적인 판단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전두엽이 첫 번째 채널을 통해 단순히 학습을 실행하는 수준을 넘어서, 두 번째 채널을 활용해 상황에 따라 어떤 학습 전략을 쓸지 스스로 고르는 역할까지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전두엽이 단순히 학습을 실행하는 수준을 넘어, 상황에 따라 어떤 학습 전략을 사용할지 스스로 선택하는 '메타학습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즉, 전두엽은 무엇을 배울지뿐 아니라 어떻게 배울지도 학습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인간이 끊임없이 바뀌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이유다. 이 연구는 개인의 강화학습·메타학습 능력 분석, 맞춤형 교육 설계, 인지 능력 진단,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으며, 뇌 기반 표현 구조를 활용하면 '뇌처럼 생각하는 AI'기술로서 AI가 인간의 의도와 가치를 더 잘 이해해 위험한 판단을 줄이고 사람과 더 안전하게 협력하는 기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상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변화하는 목표를 유연하게 따라가면서도 안정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뇌의 작동 원리를 AI 관점에서 규명한 성과이며, 이러한 원리가 앞으로 AI가 사람처럼 변화에 적응하고 더 안전하고 똑똑하게 학습하는 차세대 AI의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는 성윤도 박사과정 학생이 1 저자, IBM AI 연구소 마티아 리고티(Mattia Rigotti) 박사가 2저자로 참여했다. 이상완 교수는 교신저자를 맡았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Nature Communications)'(11월 26일 자)에 게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계도전 R&D 프로젝트 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2025.12.14 12:00박희범 기자

"미래 전장서 승리하려면 로봇이 실전형 전우돼야"

[서귀포(제주)=신영빈 기자] "실전에 투입된 국방로봇이 애물단지가 되면 안 됩니다. 극한 상황에서도 옆에서 싸우는 '전우'라는 믿음을 줘야 합니다." 김인호 국방로봇학회장은 국방 인공지능(AI)·자율기술 논의가 급속도로 확장되는 지금,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전장에서 신뢰받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 양상이 로봇·드론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한국이 준비해야 할 핵심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군과 개발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실전형 국방로봇 생태계라고 진단했다. 김 학회장은 국방혁신위원회 민간위원이자 KAIST 안보융합원 초빙교수, 전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을 지낸 한국 국방기술 분야의 대표적 전략가다. 오랜 기간 국방 R&D 정책과 과학기술 기반 전력체계 구축을 현장에서 이끌어왔다. 군·산·학·연이 함께 만드는 '국방 로봇 생태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다. 특히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국방 AI 전환을 주도하는 여러 국가적 논의에서 핵심 자문 역할을 맡아왔으며, 국방로봇이 미래 전장 패러다임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국방 전장은 지금 전환기 한가운데 서 있다. 김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더 성숙한 인공지능이 국방로봇에 탑재되면 미래전장의 양상은 상상 이상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학회가 올해 학술대회 주제를 '국방로봇, 인공지능 그리고 미래'로 정한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그는 이번 행사가 군·학·연·산업계 등 국방 생태계 전체에 연구개발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말하는 현대전의 변화는 추상적인 예측이 아니다.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최근 사례에서 이미 드론·로봇 중심의 전장이 현실화됐다. 그는 "아제르바이잔이 드론을 활용해 6주만에 전면전을 승리로 이끌었고, 우크라이나는 소모성 드론을 대량 생산해 '가성비 전쟁'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중국-대만 분쟁에 대비해 추진 중인 복제기구상 정책도 같은 흐름이다. 값싸고 똑똑한 로봇을 대규모로 배치해 전장을 전면적으로 채우겠다는 전략이다. 김 회장은 "세계적 흐름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준비하는 전쟁의 모습을 명확히 그려내는 일"이라고 짚었다. 즉 단순히 해외 사례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 특화된 'K-국방로봇'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이야기다. 인터뷰에서 가장 무게감 있게 전달된 대목은 '실전성'이었다. 그는 실전에 투입된 국방로봇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위험을 경고했다. 로봇이 전장에서 신뢰받는 전우가 돼야 한다는 얘기와 맞닿아 있다. 김 회장은 군과 연구기관, 산업계 사이의 요구·기술 간극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현장 요구는 빠르게 바뀌는데, 개발자에게 정보가 제때 전달되지 않는 구조에서 실전에 최적화된 로봇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군이 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로봇이 실시간으로 포착해 개발자에게 전달하고, 그 피드백이 빠르게 축적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국방 로봇 생태계를 바꾸는 일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 회장이 강조한 또 하나의 키워드는 '획득제도 혁신'이다. 현재의 무기체계 획득제도는 잠수함·전투기 같은 대형 플랫폼 개발에는 적합하지만,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른 국방로봇에는 맞지 않는 구조다. 그는 "과학기술 발전이 너무 빨라 기존 제도로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며 "육·해·공·해병대가 갖고 싶은 무기를 직접 개발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실전에 조기 적용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전력화가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인구 감소가 안보 환경을 흔드는 가장 근본적 변수라고 진단했다. 전면전 수행에 필요한 최소 병력인 30만명을 유지하기조차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만약 지금 국방로봇 병력 양성을 시작하지 않는다면 20년 후 전력 공백은 회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20년 전에는 매년 50만명 이상 태어났지만, 지금은 25만명도 어렵다"며 "산술적으로 보면 20년 뒤 입영자는 15만명 이하로 줄어든다. 국방로봇을 대신 키우지 않으면 대비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국방로봇이 단순한 기술 발전의 문제를 넘어, 국가 생존 전략의 일부로 다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내 기업들이 국방로봇 분야에서 빠르게 전력화에 참여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뉴 디펜스(민간주도 무기개발 생태계) 전환'을 제안했다. 김 회장은 "지난 55년 동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중심의 정부 주도 개발은 큰 성과를 냈지만, 국방로봇처럼 민간 기술이 더 빠르게 발전하는 영역에서는 민간 중심 생태계가 더욱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우주 분야에서 진행된 '뉴스페이스'에 비유하며, 국방도 같은 흐름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회장은 국방로봇학회가 군과 과학기술자가 자연스럽게 만나는 '열린 장터'로 기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인체계는 과학기술로 발전하고, 유인체계는 연습과 훈련으로 발전한다. 군은 승수를 높여줄 로봇을 찾아야 하고, 과학기술자는 전장에 맞는 로봇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 둘이 만나야 미래전 대비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2025.12.12 09:58신영빈 기자

"분산된 디지털 플랫폼 규제...심각한 비효율 초래 가능성"

디지털 플랫폼 규제를 설계하면서 규제 목적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동시에 분산된 규제를 정비하고, 국내 산업 구조를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방정미 명지대 교수는 10일 서울 FKI타워에서 한국경영과학회와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가 주최한 디지털 플랫폼 정책대응 세미나 발제를 맡아 “이용자 보호, 시장경쟁 확보, 소비자 거래 보호 등 현재 혼재된 규제 목적을 명확히 분리하고 각 목적에 맞는 수단을 정합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 기관 간의 권한 분장, 일관된 플랫폼 정의 등을 정비해 규제의 중복과 공백, 충돌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거버넌스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플랫폼의 사회경제적 역할이 커지면서 관련 규제 도입 필요성이 논의되는 가운데 파편화되고 중복적인 규제 도입 논의가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에서 반드시 살펴야 할 부분을 꼽은 것이다. 방 교수는 “플랫폼 규제는 단선적인 관계가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복합적 이해 충돌을 수반한다”며 “규제 설계 과정에서 경제규제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규제 부담을 합리적으로 배분하고 혁신과 보호 균형을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정거래법, 전기통신사업법, 정보통신망법, 전자상거래법, 개인정보보호법 등 다수의 법률이 플랫폼 기업에 중첩적으로 적용된다”며 “공정위 과기정통부 방통위 개인정보위 등 다수의 규제 기관이 각기 다른 관점에서 권한을 행사하면서 규제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일한 플랫폼 기본법 없이 다수 법률이 중첩적으로 적용되는 복잡한 구조는 규제 전문성을 높일 수 있지만 심각한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규제 목적을 구분하고 분산된 규제를 정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내 상황을 살펴야 한다는 의견이 눈길을 끈다. 방 교수는 “국내 산업 구조를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빅테크 규제라는 명분에 따라 국내 플랫폼 기업만 과도한 비용을 부담하거나 경쟁력을 상실하는 역차별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경쟁 환경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데이터, AI, 클라우드 등 신기술 분야의 진흥 정책과 규제 정책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5.12.10 18:49박수형 기자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상운리 고분군 디지털 기록 영상 공개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이규훈)는 발굴조사한 완주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과 상운리 고분군을 3차원 입체화(3D 모델링)해 디지털로 기록화한 입체 영상을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영상은 전북지역 마한 고분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나아가 문화유산의 학술연구와 복원정비 등에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해 제작됐다. 이번 디지털 기록화 영상에는 이러한 고분의 구조적 특징과 발굴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여 현장감 있고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는 전북 마한문화의 핵심유적인 완주 상운리유적의 중요성에 주목하여, 같은 구릉 내 50m 정도 거리에 위치한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과 상운리 고분군을 중심으로 2021년부터 발굴조사와 학술연구를 추진하였다.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과 상운리 고분군은 3~5세기대 마한문화 고분의 구조와 매장전통을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갖추고 있는 유적이다. 완주 상운리유적은 2003~2006년 전북대학교박물관의 발굴조사를 통해 30여 기의 고분과 163기의 매장시설 등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보존조치된 완주 상운리 고분군은 2022년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된 상태다.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는 발굴조사 결과와 연구 성과를 토대로 완주 상운리 일대 마한 고분의 구조와 분포양상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디지털 기록화 작업을 작년부터 추진해 올해 완료했다. 20여 년 전 발굴당시의 도면과 사진자료를 활용해 상운리 고분군의 모습을 3차원(3D)으로 재구성했고, 최근 조사한 원상운 고분군과 결합하여 전체 고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시각화된 입체 영상으로 제작했다. 완주 상운리 일대의 마한 고분은 흙을 낮게 쌓아 분구(墳丘)를 만들고 주위에 도랑을 두른 구조이며, 분구의 중심부에는 목관을 안치하고 가장자리에는 목관이나 옹관을 추가 매장했다. 이른 시기의 고분은 단독으로 존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평 또는 수직으로 규모를 확장하면서 하나의 고분에 여러 개의 매장시설을 안치하는 다장(多葬)의 전통을 보여준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는 “전북 마한문화의 성격을 밝히기 위한 체계적인 조사연구를 추진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문화유산 복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12.10 10:59이도원 기자

엘리스그룹-현대차 남양연구소, 제조 현장 이미지 AI 솔루션 개발

엘리스그룹(대표 김재원)은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와 함께 충돌 시험 이미지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검색·관리하는 제조 현장 특화 이미지 AI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가 주관한 이번 과제는 올해 3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약 8개월간 수행됐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는 시험 사진이 무작위로 저장돼 분석을 위한 분류∙검색에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해소하고자 이번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엘리스그룹은 딥러닝 기반 이미지 분류·검색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목적에 따라 조합해 하나의 통합 서비스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엘리스의 모듈형 보안 체계를 적용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에서 모델을 학습해 데이터 유출 위험을 줄이고 보안을 강화했다. 상용 모델만으로 해결이 어려웠던 충돌 시험 이미지 분류는 공인 기관의 충돌 시험 데이터를 중심으로 다시 학습한 맞춤형 AI 모델을 적용해 해결했다. 이를 통해 60여 종류의 시험 이미지를 98% 이상 정확도로 분류할 수 있게 됐다. 또 기존에 학습된 AI에 공공 데이터를 다시 학습시켜 데이터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도 남양연구소 시험 환경에 잘 맞는 모델을 완성했다. 이미지 검색 기능은 사용자가 사진에서 손상 부위나 특정 부품을 마우스로 선택하면 이를 기준으로 비슷한 이미지를 순서대로 보여준다. 이 기능은 기존 텍스트·이미지 검색 방식보다 비슷한 시험 사례를 더 정밀하게 찾아볼 수 있게 해준다. 엘리스그룹은 이미지 인덱싱, 자동 분류, 검색 기능을 하나의 데스크톱 프로그램에 담아, 시험 사진이 저장되는 순간부터 활용까지의 과정을 한 번에 자동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측에서도 이미지 유사도 검색 기능과 프로그램 UI에 대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며 “이번 협업을 계기로, 제조∙모빌리티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 현장에 실제 업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AI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12.09 10:08백봉삼 기자

금성사 중앙연구소로 출발한 'LG 가산 R&D 캠퍼스' 설립 50돌 맞아

LG전자가 지난 1975년 설립한 국내 민간기업 최초의 종합 연구소인 '가산 R&D 캠퍼스'가 설립 50주년을 맞이했다. LG전자는 8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가산 R&D 캠퍼스에서 '50년의 기술과 열정, 내일을 향한 약속'을 주제로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참석한 임직원들은 지난 50년간 함께 일궈온 성과와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다음 반세기 혁신을 향한 미래비전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 이날 행사에는 LG전자 이현욱 HS연구센터장(부사장), 오세기 ES연구소장(부사장)을 비롯해 김쌍수 전(前) 부회장, 이영하 전 사장, 신문범 전 사장, 송대현 전 사장 등 전현직 가전 사업본부장 및 연구소장들과 LG전자와 산학 협력 중인 국내 주요 대학 교수들도 함께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LG전자는 지난 1975년 12월 보다 체계적인 연구 거점 마련 및 연구소 간 시너지를 위해 '금성사 중앙연구소'라는 이름으로 가산 R&D 캠퍼스를 설립했다. 국내 기업 대부분이 개별 공장 내 소규모 연구조직을 운영하던 당시, 가전, 컴퓨터 등 제품군을 모두 아우르며 신제품 개발, 품질 향상, 생산시스템 자동화 등을 전담하는 민간기업 첫 종합 연구소다. 단층 건물에 전기 계측, 제어, 표준 등 실험시설을 갖추고 출범한 연구소는 2002년 압력, 온도, 소음 등 다양한 실험실을 갖춘 실험동을 신축한 데 이어, 2007년 지상 20층·지하 5층 규모의 연구동, 2013년에는 별관을 추가로 준공해 현재 전체 연면적은 3.5만 평에 달한다. 개소 당시 수십여 명이었던 상주 인원도 현재 1천700여 명까지 늘어났다. 글로벌 기술 전문가를 배출하는 LG 가전 R&D 혁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가전의 새로운 지평을 연 혁신 제품들이 이곳에서 탄생했다. 1998년 세계 최초 벨트 없이 모터와 세탁통을 직접 연결한 DD모터와 2001년 모터가 회전 대신 직선운동을 하는 냉장고용 리니어 컴프레서가 대표적이다. 뛰어난 에너지 효율과 내구성으로 LG가전의 핵심 부품 기술력을 입증했다. 2016년 선보인 국내 최초 듀얼 인버터 에어컨은 기존 대비 에너지 효율을 최대 40% 높이며, 美 최고 권위의 발명상인 '에디슨 어워드' 최고상을 받았다. 이러한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2011년 의류 관리기 'LG 스타일러' ▲2015년 세계 최초 분리세탁 '트윈워시' ▲2022년 새로운 기능이 지속 업그레이드되는 'UP 가전'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전도 지속 선보여 왔다. 현재 연구소에서는 가전 제품뿐만 아니라 핵심부품, 기능성 신소재, 플랫폼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고속회전 모터/인버터 실험실, 미생물/위생 실험실, 선행플랫폼 실험실 등 다양한 연구·실험실은 물론, 의류과학연구소, 공기과학연구소 등 특화 연구 시설과 소재 연구소를 운영하며 ▲다양한 형태와 용량의 HVAC 컴프레서 ▲기능성 신소재 '유리파우더' ▲차세대 가전 플랫폼 등 LG전자의 미래를 위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이현욱 LG전자 HS연구센터장(부사장)은 “지난 50년간 쌓아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AI홈 시대를 주도하는 전략 거점이자, 차별적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선보이는 R&D 혁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09 10:04전화평 기자

"대한민국 방어하라"…'시큐어 코리아 2025' 성료

쿠팡, 롯데카드 등 올해에만 굵직한 침해사고가 여럿 발생한 가운데 '대한민국을 방어하라'는 주제로 전문가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한국해킹보안협회는 5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SecureKorea 2025(시큐어 코리아 2025)'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한국해킹보안협회와 국회 인공지능포럼이 공동 주최했다. 유문선 한국해킹보안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협회는 2008년부터 대한민국을 방어하라는 주제로 시큐어코리아 컨퍼런스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 시대라는 혁신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우리 삶을 혁신적으로 편리하게 만들고 산업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지만, 동시에 치명적인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보안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진단했다. 이날 시큐어코리아 2025 대상 및 유공사 시상식도 개최됐다. 먼저 해킹 및 정보보호 활동이나 관련 ICT 분야에 우수한 공로가 있는 단체가 개인에 지급되는 대상은 4개 부문으로 나눠 시상했다. 먼저 기업 부문에서는 무선 백도어 솔루션 전문 기업 지슨(대표 한동진)이 수상했다. 지슨은 신종 해킹 위협인 무성 백도어 해킹에 대한 탐지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하고, 이를 국내에 공급하는 등 국가 해킹 보안 역량 강화에 기여한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공공 부문에서는 이화영 사이버안보연구소 소장이 받았다. 개인 부문은 한국남부발전이, 교육 부문은 곽진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가 수상했다. 대상 수상자들은 표창장과 함께 부상으로 상품권 20만원이 수여됐다. 한편 안랩 양하영 시큐리티 인텔리전스 센터(ASEC) 실장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표창을, 한국인터넷진흥원장상은 K시큐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수상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 기조강연으로는 최강기 과기정통부 사이버침해대응과장이 지난 10월 발표한 정보보호 종합 대책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2025.12.05 16:00김기찬 기자

"美 MHGA 정책 대응해야 K콘텐츠 살 수 있다”

미국의 MHGA(Make Hollywood Great Again) 정책에 대응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기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 제작 영화에 100% 관세 부과를 추진하면서 글로벌 콘텐츠 산업 환경의 큰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의원과 디지털미래연구소가 2일 개최한 포럼에서 통상 외교 역량을 콘텐츠 전략에도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디지털미래연구소의 이찬구 연구위원은 “MHGA 정책이 전체 한류 생태계와 K컬처 수출에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최근 글로벌 규범 변화와 MHGA 정책 등으로 인해 미국 시장 의존도가 갖는 구조적 위험성이 노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 우리 콘텐츠 산업 역시 수출 시장의 다변화 전략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통상 외교 역량을 콘텐츠 전략에 집중하고, 현재의 단품 중심 수출 지원 정책은 한계가 명확한 만큼 콘텐츠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재정립하고, 균형성장을 도모하는 종합적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 역시 “MHGA 마스터플랜의 핵심으로 섹션181 한도 대폭 확대, 연방 차원의 세액공제 신설로 해외 각국과 플랫폼들이 대응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며 “한국도 범정부TF 구성, 예산 지원, 글로벌 협력 제작과 AI 도입 등 미국의 관세 정책에 국가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토론에 참여한 김성훈 씨네21 본부장은 “관세 부과로 북미 지역에서 한국 영화의 수입가격이 상승하면 현지 배급사들이 한국 영화의 구매 자체를 주저하게 되고 북미 시장에서 손익분기점을 맞추기도 더욱 어려워질 것이”이라며 “홍보 마케팅 비용 지원, 일정 편수 이상 한국영화를 수입하는 북미 수입사에 대한 금융지원과 같은 직접적 지원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오하영 부연구위원은 “MHGA 정책이 우리 산업을 휩쓸어버릴 '보이는 파도'가 될지 혹은 우리가 그 파도에 올라타 구조적 전환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지가 당면 과제”라며 “단순히 완성형 영상물을 수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제작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는 공동제작, 스토리 기반의 IP 개발, 세재혜택 전략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건식 성균관대 교수는 “수출만을 염두하고 전략을 세우면 오히려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며 “미국 스튜디오의 지분 인수, 합작 스튜디오 설립, 현지 제작 기반 확장 등을 통해 수출 중심 모델에서 '현지 기반 제작 모델'로 전략적 전환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상원 경희대 교수는 “관세 차원의 대응으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유통을 주도할 수 있는 국가 단위의 거버넌스 재정비가 시급하다”며 “미디어 콘텐츠 활성화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명명하고, 이를 뒷받침할 범정부 차원의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국가 단위의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25.12.03 16:53박수형 기자

AI 시대 디지털 플랫폼 정책 대응 방향 세미나 열린다

한국경영과학회와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FKI 3층 에메랄드홀에서 '인공지능 환경의 디지털 플랫폼 정책 대응 방향' 세미나를 공동 개최한다. 최근 AI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은 그 발전 속도가 전례 없이 빨라지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사이에도 대규모 AI 모델의 성능 고도화와 기능 업데이트가 반복되며, AI는 전 산업 분야에 걸쳐 확산되는 범용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서비스 품질 향상, 업무 효율화, 신규 비즈니스 창출 등 산업 전반에 막대한 기회를 제공하며 국가 경쟁력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유럽을 중심으로 DSA 등 글로벌 디지털 규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AI·플랫폼 산업을 둘러싼 국제적 환경에도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술 혁신의 방향과 서비스 제공 방식은 물론, 다양한 온라인 정보 환경에서 서비스의 신뢰성·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국제 논의가 확대되면서 국가 간 정책 조율과 글로벌 표준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에서도 “온라인 플랫폼 규제와 데이터의 국경 간 이전이 불필요한 제약을 받지 않도록 협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되며, 개방성과 국제적 연계성을 고려한 정책 설계의 중요성이 점이 강조되고 있다. 국내 플랫폼 및 AI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글로벌 규범과 정책 방향을 충실히 파악하고, 데이터 AI 정책 분야에서 국제 협력과 상호운용성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기술 혁신을 촉진하면서도 이용자 보호와 사회적 신뢰를 확보하는 균형 있는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세미나는 이같은 문제의식에 따라 AI 기술 발전이 가져오는 기회와 잠재적 위험을 함께 살펴보고, 혁신 성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면서도 이용자 보호와 신뢰 확보를 위한 균형 잡힌 디지털 플랫폼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한국경영과학회 모정훈 회장과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노창희 소장의 개회사에 이어 두 개의 주요 발제가 진행된다. 첫 번째 발제는 KAIST 경영전문대학원 김민기 교수가 'AI 고도화와 디지털 플랫폼 경쟁 함의'를 주제로, 이어서 명지대 방정미 교수가 '인공지능 고도화와 글로벌 디지털 규제 시대: 한국형 디지털 플랫폼 법제의 공법적 방향'을 주제로 두 번째 발제를 진행한다. 이희정 고려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하는 종합토론에는 박유리 순천향대 교수, 심우민 경인교육대 교수, 채정화 서강대 연구교수가 참여한다.

2025.12.03 16:22박수형 기자

AI 강국 조건은 '기업가형 인재'…"연구자 중심 정책 버려야"

한국이 인공지능(AI) 강국으로 성장하려면 기술 중심 전략을 넘어 '기업가형 AI 인재' 육성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공개한 '기업가형 AI 인재 육성의 필요성: AI 강국 도약을 위한 한국형 전략의 출발점' 이슈 리포트에 따르면 AI 사업화를 이끄는 인재가 AI 강국 도약 핵심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보고서는 AI가 증기기관·전기·인터넷과 같은 범용기술이지만 자체로는 경제적 가치를 만들지 못하며, 기술을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전환하는 기업가적 역량이 필수 요소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이 AI 기술 선도를 산업·경제 성과로 연결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특히 세계 유수의 AI 혁신 기업 상당수가 석·박사급 고급 인재가 기업가정신을 결합해 창업한 사례가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단순 연구 인력을 넘어 기술 사업화 역량을 갖춘 인재가 AI 시대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특히 기업가형 AI 인재가 기술 혁신, 사업화, 고용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AI 기반 혁신기업의 성장은 국가 경제 역동성을 회복시키고 미래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핵심 기제로 작동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기술 중심 인재정책의 한계를 지적했다. 국가 전략의 초점을 '연구자·산업인력'에서 '창업·투자·사업화를 이끄는 기업가'까지 확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를 통해 AI 기술력과 산업 경쟁력 간의 '단절'을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한국도 '기업가형 AI 국가'라는 새로운 국가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도 이어졌다. AI 기술 기반 창업 생태계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고급 인재가 실제 시장 혁신을 주도하는 구조를 강화하는 방향이다. SPRi는 "AI 기술의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하려면 기술 전문성과 기업가정신이 결합된 인재가 필요하다"며 "기업가형 AI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한국형 AI 전략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2025.12.03 15:00김미정 기자

생성형 AI는 이미 범용 기술…다음 패러다임은 '피지컬 AI·에이전트·양자'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이 인공지능(AI) 대전환 시대로 진입하면서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전문가들은 예측·정책·산업 전략 방식의 대대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김형철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소장은 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2026 SW 산업 전망 컨퍼런스'에서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AI 기술은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며 각 산업에서 실제 가치로 실현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특히 AI 기술 확보만으로는 경쟁우위를 보장할 수 없다며 산업 내 적용 전략과 소프트웨어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와 SW가 연결될 때 더 큰 가치가 창출된다"며 "기술 변화의 본질을 정확히 읽고 미래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SPRi는 '미래 디지털 기술 전망'과 자체 기술 전망 프로젝트 '다트(DaRT) 2026'의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SPRi는 올해 약 20년간의 90만 건 학술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술 클러스터링·추세 추적을 진행했다. 연구에 따르면 최근 신기술 확산 패턴은 기존 S-커브에서 '샥스핀' 형태로 급변 중이다. SPRi 김성균 선임연구원은 "'약한 신호' 기술이 갑작스럽게 범용 기술로 성장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최근 기술은 등장 속도와 정점 도달 속도가 매우 빨라졌고 전환점을 조기에 포착하는 능력이 국가·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분산 AI 얼라인먼트, 양자 감지 기술 등을 초고속 성장형 약신호 기술로 제시했다. 이에 따른 성장성 평가도 소개됐다. 김 연구원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는 의료·스마트홈·게이밍 등 인간·기계 상호작용 시장에서 급속 확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올해 핵심 기술 중 생성형 AI가 제외된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생성형 AI는 이미 범용 기술 단계에 진입해 더 이상 신규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며 "오히려 생성형 AI 기반의 개발 보조 기술이 중기 활성화 기술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변화는 메타버스 기술군이 급격히 후퇴하고 AI·양자·피지컬AI 분야가 대거 부상한 점이다. 김 연구원은 "양자 인터넷·양자 감지·피지컬 AI가 장기 기술로 자리 잡았고 AI 간 통신·보안·운영체제 기술이 중기 축을 형성했다"며 폭넓은 기술 지형 변화를 공유했다. 아울러 IDC 이경민 이사는 '2025 ICT 시장 전망'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의 AI 경영 전략과 최고정보책임자(CIO)의 역할 변화를 소개했다. 그는 "CIO는 더 이상 단순 IT 운영자가 아니라 조직 전체를 재설계하는 '디지털 오케스트레이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IDC는 AI 시대에 CIO의 역할을 '일 재설계자·복원력 설계자·가치 설계자'라는 3대 축으로 정의했다. 이 이사는 "AI는 속도가 아니라 가치의 문제"라며 "기업은 스스로 창출하려는 가치를 명확히 정의하고 이를 측정할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짚었다. 특히 그는 AI 투자 대비 수익률(ROI) 개념이 기존 비용 대비 효율의 한계를 넘어 성장·혁신·직원 경험 등 9개 가치 지표를 기반으로 재정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기업이 AI를 통해 어떤 매출과 효율, 고객 경험을 목표로 할 것인지 스스로 설계해야 하고 이러한 가치 중심의 AI 경영이 표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IDC는 AI 확산의 핵심 기술로 '복합 AI'와 'AI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을 제시했다. 이 이사는 "2027년까지 AI 애플리케이션의 절반이 기술검증(PoC)을 넘지 못하고 실패할 것"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은 전사 AI 조직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AI 시대 인력 구조 변화도 강조하며 "AI가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일 자체를 재설계하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소개했다. 데이터 기반 업무, 예외 관리자, AI 윤리·거버넌스 전문가 등이 새로운 핵심 역할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상민 과장은 "AI 확산이 제조·금융·의료·공공 전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 기회를 만들고 있다"며 "정부는 이를 뒷받침할 SW 정책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25.12.02 17:59한정호 기자

이세돌 "AI는 미래 동반자…활용 역량이 곧 경쟁력"

"인공지능(AI)은 인간과 경쟁하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미래를 만들어갈 동반자입니다. 방향을 제시하고 끝을 맺는 것은 인간이고 그 사이를 채우는 것은 AI가 될 것입니다."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2026 소프트웨어(SW) 산업 전망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교수는 2016년 알파고와의 대국을 회상하며 인간이 AI 기술의 발전 속도를 과소평가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알파고와의 대국을 하나의 이벤트 정도로 여겼고 AI를 깊이 연구하지 않은 채 대국에 임해 부족함이 많았다"며 "챗GPT가 처음 시범 공개됐을 때 우리가 보였던 반응도 비슷했다"고 말했다. 그는 알파고와의 첫 대국보다 두 번째 대국에서 더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상적으로 바둑을 두고 있음에도 어디서 승부가 기울었는지 인간의 감각으로는 파악조차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AI의 고유 성질이 인간 감각의 한계를 어떻게 드러내는지도 언급했다. 대국 초반처럼 정보가 적은 상황에서 인간은 감각에 의존하지만, AI는 방대한 연산을 기반으로 판단하기에 '감각 대 데이터' 대결에서는 당연히 데이터가 압도한다는 설명이다. 또 이 교수는 알파고에게 승리한 4국을 회상하며 "당시 승리를 가능케 했던 68번째 착수는 정상적인 수가 아닌 것을 알면서도 알파고의 버그를 유도하고 둔 바둑 인생 최초이자 마지막 비정상적인 수였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알파고 시리즈의 진화를 통해 AI가 인간 이해 범위를 넘어선 과정을 소개했다. 인간의 기보를 학습했던 '알파고 리'를 넘어 인간 경험 없이 스스로 학습한 '알파고 제로'가 등장하면서 인간 프로기사조차 이해할 수 없는 수들이 등장했다고 짚었다. 그는 "30년 동안 바둑을 두면서 어떤 AI의 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건 상상조차 못 했던 일"이라며 "AI는 고정관념이 없기 때문에 인간보다 더 자연스럽고 창의적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AI 확산이 오히려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 덕분에 바둑 기사들의 상향 평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였다"며 "AI를 더 잘 이해하고 더 적절히 활용한 기사만 계속 발전하고 그렇지 못한 기사는 상위 랭커를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는 바둑계만의 사례가 아니라 산업 전반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이러한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으로 ▲창의적 질문 ▲주도적 판단 ▲커뮤니케이션으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AI 시대 인간의 역할을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 규정했다. AI가 소설과 영상 등 대부분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시대라도, 처음 방향을 잡고 마지막 완성도를 결정하는 역할은 인간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교수는 "AI가 모든 것을 만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처음과 마지막을 책임지는 것은 인간"이라며 "앞으로는 콘텐츠를 만들고 방향성을 제시하고 끝맺음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12.02 15:18한정호 기자

LG전자, HS로보틱스연구소 신설…가정용 로봇 사업 강화

LG전자가 생활가전 로봇 연구를 전담하는 'HS로보틱스연구소'를 신설하며 가정용 로봇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27일 2026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이같이 밝혔다. 로봇 연구 기능을 기존 CTO 산하에서 생활가전 사업본부(HS사업본부)로 이관해 로봇을 핵심 가전 포트폴리오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설된 HS로보틱스연구소는 가정용 로봇 및 홈 서비스 로봇 기술 개발을 총괄한다. 기존 CTO부문 로봇선행연구소가 담당하던 일부 기능이 HS사업본부로 이전되며, 생활가전 분야의 제품 개발 및 사업 전략과 긴밀히 연동되는 조직 구조로 재편됐다. 연구소장은 CTO 로봇선행연구소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태스크'를 이끌어온 이재욱 연구위원이 맡는다. LG전자는 가사 도우미 로봇, 홈 내 이동 로봇, 지능형 서브 로봇 등 생활밀착형 로봇 제품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전망이다. LG전자는 그동안 서빙로봇, 안내로봇, 스마트팩토리 로봇 등 주로 B2B 서비스 로봇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생활가전 사업과 로봇 개발이 직접 연결되면서 B2C 가정용 로봇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로봇을 AI·IoT 기반의 차세대 생활가전으로 보고 가사 자동화와 스마트홈 연동, 사용자 맞춤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한 로봇형 가전 생태계 구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LG전자는 "전반적인 조직 효율화 기조 속에서도 로봇 등 미래준비 영역이나 신규 사업기회를 창출하며 질적 성장을 견인하는 냉난방공조, 웹OS 등 사업의 성장 가속화를 위한 조직 기반을 새롭게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2025.11.27 17:00신영빈 기자

자율차 SW 결함 누가 책임질까…업계 "제조사 몫"

자율주행차 제조사가 예측 가능한 위험·오사용·데이터 투명성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보고서 결과가 나왔다. 26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SW) 안전이 제조사의 법적·제도적 책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미국 플로리다 남부연방지방법원은 2019년에 발생한 테슬라 오토파일럿 주행 중 정지차량 충돌 사고에 대해 운전자 과실 67%, 테슬라 과실 33%를 인정했다. 여기에 2억 달러 규모의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부과했다. 보고서는 이 판결이 레벨 2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도 제조사의 오사용 방지와 정보 투명성 의무를 적용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테슬라 차량은 오토파일럿 상태에서 정지 차량을 인식하지 못했고, 자동긴급제동(AEB)도 작동하지 않았다. 여기에 운전자 부주의가 겹치며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배심원단은 운전자의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시스템 설계 한계 역시 사고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테슬라가 사고 직후 로그 데이터가 없다고 주장했다가 해커가 기록을 복구한 일이 징벌적 배상 판단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완전자율주행(FSD)' 명칭처럼 소비자의 과신을 유발할 수 있는 표현도 제조사 책임을 강화한 요소로 분석했다. SPRi는 이번 판결을 자동차 기능안전(ISO 26262), 자율주행 안전성(SOTIF·ISO 21448), AI 안전(ISO/PAS 8800) 등 국제 표준 관점에서 해석했다. 기능 결함뿐 아니라 성능 한계, AI 모델의 불확실성까지 관리하는 새로운 안전 체계가 필요하다고 봤다. 또 레벨 2 보조 기능에도 유엔 유럽경제위원회 규정(UNECE R157·R171)이 적용되면서 운전자 감시 시스템(DMS), 운영 설계 영역(ODD) 고지, 시스템 한계 관리가 제조사의 필수 요건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국내도 국제 규정과 연동돼 있어 FSD 같은 기능의 도입에는 제약이 따른다는 분석이다. SPRi는 "SW 안전이 더 이상 기술 내부의 '품질 이슈'가 아니라 제조물 책임·징벌적 손해배상·데이터 투명성·AI 안전을 아우르는 종합적 리스크 관리 대상임을 보여준다"며 "안전과 보안을 연계하는 거버넌스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11.26 17:01김미정 기자

글로벌 정책 변화...K콘텐츠 대응 방안 세미나 열린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의원과 디지털미래연구소는 12월2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글로벌 정책 변화에 따른 국내 콘텐츠 산업 대응 방안'을 주제로 다섯 번째 미디어콘텐츠 산업 체질 개선을 위한 제도개선 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포럼은 디지털미래연구소 이찬구 연구위원이 'MHGA(Make Hollywood Great Again) 정책 영향 분석'에 대해 발표하고, K엔터테크허브 한정훈 대표가 'MHGA(Make Hollywood Great Again) 정책과 국가별 기업별 대응'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종합 토론은 주정민 전남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김성훈 씨네21 본부장, 오하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 유건식 성균관대 교수, 이상원 경희대 교수가 참여한다. 이를 통해 K콘텐츠의 위상이 한층 높아진 상황에서 콘텐츠 산업의 지속적인 역량 강화를 위한 비전 수립과 구체적인 정책 방향에 대한 다양하고 의견을 나누게 된다.

2025.11.26 10:50박수형 기자

승진 폭 늘린 삼성전자, AI·로봇·반도체 미래기술 인재 중용

삼성전자는 25일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Fellow) 1명, 마스터(Master) 16 등 총 161명 승진에 대한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승진자인 137명(부사장 35명, 상무 92명, 마스터 10명) 대비 규모가 소폭 증가했다. AI·로봇·반도체 등 미래 기술 이끌 리더 중용 삼성전자는 "산업 패러다임의 급속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AI, 로봇,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을 이끌 리더들을 중용했다"고 밝혔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주요 사업분야에서 경영성과를 창출한 인재들을 승진시키며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견지했다. 또한,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발탁, 세대교체를 가속화했으며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돌파할 차세대 경영진 후보군 육성을 지속했다. 특히 미래 사업 전략을 신속하게 실행하기 위해 AI·로봇·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성과 창출을 주도하고 역량이 입증된 인재를 등용, 미래 기술리더십 확보를 통한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DX부문 삼성 리서치 데이터 인텔리전스 팀장 이윤수 부사장(50세)은 데이터 기반 신기술∙Biz모델 개발 성과를 창출한 데이터지능화 전문가로 개인화 데이터플랫폼의 갤럭시 적용, AI서비스를 위한 GPU 최적화를 리드했다. DX부문 MX사업부 랭귀지 AI 코어 기술개발그룹장 이성진 부사장(46세)은 다년간 LLM 기반의 생성형 AI 핵심기술 개발을 리딩해 온 전문가로, 딥러닝 모델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LLM 기반 대화형 플랫폼 개발을 주도했다. DX부문 삼성 리서치 로봇 플랫폼 팀장 최고은 상무(41세)는 로봇 SW 기술 전문성을 보유한 개발 전문가다. 자율주행 로봇 개발, 실시간 조작 기술력 등 로봇 분야 기술경쟁력을 확보했다.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솔루션 플랫폼개발팀장 장실완 부사장(52세)은 SW개발 전문가로 서버용 SSD 펌웨어 및 아키텍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솔루션 플랫폼 개발 및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핵심 요소기술 확보 주도했다.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 SOC선행개발팀장 박봉일 부사장(53세)은 SOC 설계 전문가로서 풍부한 모바일 SOC 제품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커스텀 SOC 제품 개발을 리드하며 미래 사업 확대를 위한 교두보 마련했다. DS부문 CTO 반도체연구소 플래시 TD팀 이재덕 팔로우(55세)는 플래시 소자 전문가로 고성능 V-NAND 제품을 위한 신소자 개발을 주도하며 제품 특성, 셀 신뢰성을 확보하여 차세대 V-NAND 제품 경쟁력 제고했다. 주요 사업 성장 주도할 리더십 강화…'젊은 피' 수혈도 지속 또한 삼성전자는 주요 사업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성과가 크고 향후 핵심적 역할이 기대되는 리더들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사업 성장을 주도해 나갈 미래 리더십을 강화했다. DX부문 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 강민석 부사장(49세)은 모바일 SW개발과 스마트폰 기획 경험을 겸비한 상품기획 전문가로 갤럭시 AI를 적용한 세계 최초 AI폰과 S25 엣지, 폴드7/플립7 등의 초슬림 신규 폼팩터 컨셉을 기획하며 스마트폰 제품 경쟁력을 제고했다. DX부문 VD사업부 상품화개발그룹장 이종포 부사장(51세)은 TV 회로 설계 및 플랫폼 개발 등 풍부한 상품화 경험을 바탕으로 마이크로 RGB TV, 무안경 3D 모니터 등 차세대 제품 개발을 리딩했다.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RAM PE팀장 홍희일 부사장(55세)은 DRAM 평가/분석 전문가로서 DRAM 동작 최적화 및 주요 불량 스크리닝을 통해 HBM3E/4, 고용량 DDR5, 저전력 LPDDR5x 등 주요 DRAM 제품 완성도 확보했다.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 제품기술팀장 김영대 부사장(57세)은 반도체 평가분석 전문가로 웨이퍼 특성/불량분석 Test 방법론 혁신을 통해 선단공정 수율 Data를 적기 제공하며 2/3나노 수율 및 성능 확보에 기여했다. 연공과 서열에 상관없이 경영성과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30대 상무·40대 부사장을 과감하게 발탁해, 미래 경영진 후보군을 확대·강화했다. DX부문 삼성 리서치 로봇 인텔리전스 팀장 권정현 부사장(45세)은 로봇 핵심기술 개발 및 고도화를 리딩한 로봇 인텔리전스 전문가로 로봇 AI기반 인식 및 조작 등 주요 기술 경쟁력 확보를 주도했다. DX부문 MX사업부 시스템 퍼포먼스 그룹장 김철민 상무(39세)는 시스템 SW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커널 메모리 최적화, 성능 개선 솔루션 개발 등 단말 경쟁력을 확보했다.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RAM PA2그룹장 이병현 부사장(48세)은 DRAM 공정 통합 전문가로 D1c급 DRAM 모제품 및 HBM4 개발을 리딩, 주요 고질 불량 제어 및 소자 성능 개선을 통해 DRAM 제품 경쟁력 강화했다. DS부문 파운더리 사업부 PA3팀장 이강호 부사장(48세)은 포토닉스, 차세대 내장메모리, 센서하판 등 신기술 확보를 통한 성숙노드 공정개발을 주도하며 포토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사업영역 확장에 기여했다. 다양성·포용성 기반으로 글로벌 인적경쟁력 제고 성별이나 국적을 불문하고 성과를 창출하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재 발탁을 지속해 다양성과 포용성에 기반한 글로벌 인적경쟁력을 제고했다. DX부문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ESG전략그룹장 정인희 부사장(51세)은 ESG 분야 전문성과 국제기구 네트워크 등 폭넓은 업계 경험을 바탕으로 지속가능경영 관련 전략을 제시하고 주요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을 주도했다. DX부문 DA사업부 전략구매그룹장 이인실 상무(46세)는 DA사업부 여성 최초로 생산법인 구매 주재를 역임한 구매 전문가로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가전사업의 구매경쟁력 확보에 기여했다. DS부문 DSC 화남영업팀장 제이콥주 부사장(47세)은 중국 영업 전문가로서 메모리, S.LSI 영업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화시장 개척을 주도하며 중국 법인 거래선 확대 및 판매 극대화에 기여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으며,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2025.11.25 09:37장경윤 기자

[기고] 대한민국,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첫 해를 보내며

유럽연합(EU)은 2025년 1월부로 대한민국의 호라이즌 유럽 Pillar II 참여를 허용하는 이행 조치를 발효시켰고, 이후 7월에 정식 연합 협정을 서명함으로써 대한민국은 아시아 최초로 호라이즌 유럽에 준회원국(Associated Country)으로 들어간 국가가 됐다. 이로써 대한민국의 연구기관과 기업은 EU 회원국과 거의 동일한 조건으로 호라이즌 유럽의 핵심축, 즉 글로벌 도전과 산업경쟁력을 다루는 Pillar II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단순 외교 이벤트가 아니라, 대한민국 연구생태계가 유럽 R&I 내부 규칙 안으로 들어온 사건이다. 2025년은 공교롭게도 호라이즌 유럽이 두 번째이자 마지막 전략계획(Strategic Plan, 2025–2027)을 본격 가동한 첫 해였다. 이 전략계획은 세 가지 방향을 매우 분명히 했다. ①녹색전환(Green), ②디지털전환(Digital), ③회복력·포용(Resilient & Inclusive Europe). 이 셋이 앞으로 3년간 EU 연구·혁신 투자의 '트랙'이 된다는 뜻이다. 대한민국이 참여를 시작한 첫해가 바로 이 트랙이 깔리는 해였다는 점은 중요하다.우리는 처음부터 정규노선 위에 올라탄 셈이다. EU가 2025년에 보여준 세 가지 분명한 움직임 EU는 여전히 전체 예산의 35% 이상을 기후행동 관련 연구에 배정한다는 원칙을 유지했다. 다만 2025년 워크프로그램에서는 전통적인 기후·에너지·모빌리티(C5) 과제 뿐 아니라, 산업 공정 탈탄소화, 청정수소, 에너지 저장, 스마트 그리드 처럼 '시스템 전환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우선 순위로 올렸다. 이건 연구만 하자는 게 아니라 시장 배치(deployment)까지 보겠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대한민국 배터리·수소·모빌리티 기업·출연(연)에는 명백히 열린 문이었다. 2025년 워크프로그램에서 Cluster 4 (Digital, Industry & Space)는 여전히 가장 큰 축으로 남았고, AI·데이터·반도체·양자·사이버보안은 그대로 전략기술군으로 유지됐다. EU는 여기서 미국·중국과의 기술 의존을 줄이는 쪽, 즉 '신뢰 가능한 AI'와 '유럽 데이터 거버넌스'에 연구를 배치했다. 대한민국이 AI·반도체에서 가진 기술력으로 들어가기 좋은 지점이 바로 이 '신뢰·규범·안전성' 결합 영역이다. 단순한 성능 경쟁이 아니기 때문이다.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EU는 '개방적이지만 전략적 자율성 '이라는 표현을 계속 써왔다. 2025년 에도 보건(Health), 보안(Security), 민주주의·포용(Cluster 2~3)에서 이런 기조가 유지됐다. 특히 사이버‧재난·국경관리처럼 민군·민관이 함께 가야 하는 주제에서 다국가 컨소시엄 수요가 컸고, 여기에는 제3국 파트너의 참여 여지도 열려 있었다. 대한민국이 보건데이터, 감염병 진단, 사이버보안 솔루션을 들고 들어갈 만한 자리다. 올해 워크프로그램에서 눈에 띈 건 형식의 변화였다. EU 집행위는 2025년부터 주제 수를 줄이고 토픽 설명을 짧게 가져가면서 신청기관에게 해석의 여지를 더 주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동시에 Lumpsum(과제 예산 일괄 산정 및 지급방식) 방식 기준의 예산 산정 과제의 비중을 35% 이상으로 올렸고, 2027년까지는 절반 수준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말은 대한민국 기관들도 이제는 EU 방식의 단순화된 비용구조와 관리 방식을 익혀야 한다는 뜻이다. 프로젝트는 더 개방적인데, 행정은 더 표준화되는 흐름이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대한민국이 첫해에 가장 막히는 지점이 바로 재무·행정관리의 EU 표준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였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대한민국쪽 비용은 국내 지원사업으로 메꾼다”는 식의 이중 구조가 아니라, EU에서 직접 받는 돈을 EU 규칙에 맞춰 쓰는 구조가 되면, 결국 행정 역량이 연구 경쟁력의 일부가 된다. 대한민국이 올 한 해에 읽어야 했던 '전략 신호' 2025년은 EU가 첨단·신소재(advanced materials), 핵심원자재, 기후·디지털을 받쳐줄 산업기반을 다듬는 해이기도 했다. EU는 2025~2027년 사이에 첨단소재 분야에 5억 유로를 투입하겠다고 밝히며, 이 분야를 미래 산업의 토대로 보겠다고 했다. 대한민국이 소재·부품·장비에서 가진 연구역량을 가져다 얹을 수 있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단순히 소재를 개발하는 게 아니라, EU가 만들려는 산업표준·인증·테스트 체계에 같이 들어가는 것이 이득이다. 2025년 토픽들은 기후-디지털-사회 회복력이 서로 걸쳐 있는 구조가 많았다. 예를 들어 기후 적응을 연구하더라도 위성·우주데이터(Copernicus)를 써서 디지털 인프라와 엮고, 거기에 도시·지역 단위의 사회적 수용성을 붙이는 식이다. 대한민국 연구자가 올해 체감했어야 할 포인트는, 단일 기술 과제보다 '경로가 여러 개 있는 문제 설정'을 더 높게 친다는 것이다. 첫해에 대한민국이 가장 많이 들었을 말은 아마도 “Who is in your consortium?”일 것이다. 호라이즌 유럽의 선정 논리는 여전히 컨소시엄의 질, 특히 유럽 현지의 대표성 있는 파트너와의 연결 여부를 평가의 중요한 축으로 삼고 있다. 즉, 2025년은 대한민국이 '그 과제에 왜 대한민국이 있어야 하는가'를 설명하는 서사를 만드는 연습을 했어야 하는 해다. 2026년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연구자에게 드리는 네 가지 제안 2025–2027 전략계획은 이미 공개됐고, 방향은 거의 고정됐다. 2026년 콜을 기다렸다가 움직이면 유럽 기관들은 이미 컨소시엄을 짜고 있는 상태다. 전략계획 문서와 2025년 토픽 구조를 미리 보고, 거기서 2026년 토픽을 역추론하는 식의 준비가 필요하다. Lumpsum 확대는 대한민국 기관에게 나쁜 소식이 아니다. 오히려 예산 계산이 단순해지므로, 초반에 한 번 제대로 포맷을 익혀두면 이후엔 훨씬 진입이 쉬워진다. 2025년에 이 부분을 경험했다면 2026년에는 훨씬 공격적으로 들어갈 수 있다. 특히 에너지 전환, 도시 기후적응, 디지털 헬스, 안전한 AI 같은 주제는 기술만으로는 점수가 안 나온다. 시민참여, 규범, 데이터윤리, 거버넌스를 붙여야 유럽형 과제가 된다. 올해는 '들어갈 수 있다'는 걸 아는 해였다면, 내년은 '처음부터 같이 쓰는' 해가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쪽만의 RFP를 만든 뒤 유럽 과제에 얹는 방식은 점점 설 자리가 줄어든다. 2025년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대한민국이 드디어 유럽 R&I 지도에 공식 주소를 올린 해”. 이제부터 중요한 건 “이 주소로 무엇을 배달 받을 것인가”, 더 나아가 “이 주소에서 어떤 공동 프로젝트를 설계할 것인가”이다. EU는 이미 2027년까지의 큰 레일을 깔아두었다. 대한민국은 그 레일 위에서 기후–디지털–회복력이라는 대륙 단위 어젠다를 '한국식 해법'으로 제안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비(非)유럽 파트너가 됐다. 이 기회를 연구자들이 얼마나 빨리, 얼마나 깊이 자기 연구전략에 반영하느냐가 2026~2027년의 성과를 가를 것이다.

2025.11.19 14:19박성욱 컬럼니스트

한국가사돌봄플랫폼협회 공식 출범…협회장 생활연구소 연현주 대표

국내 주요 가사돌봄 플랫폼 기업들이 참여한 '한국가사돌봄플랫폼협회'가 공식 출범했다. 초대 협회장에는 라이프케어 플랫폼 '청연(청소연구소·청연케어)'을 운영하는 생활연구소 연현주 대표가 선임됐다. 5일 협회에 따르면 한국가사돌봄플랫폼협회는 가사돌봄 산업의 제도화와 종사자 권익 보호, 서비스 품질 향상, 그리고 저출생·고령화 대응 정책 제안을 목표로 설립됐다. 협회에는 ▲생활연구소(청연) ▲맘편한세상(맘시터) ▲보살핌(보살핌) 등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이 참여했으며, 향후 학계·연구기관·사회적기업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협회는 앞으로 ▲가사돌봄 서비스 활성화 ▲표준화된 품질 관리 ▲플랫폼 종사자 처우 개선 ▲여성·시니어 일자리 창출 ▲정부 정책 연계 및 제안을 주요 과제로 삼는다. 특히 정부 및 지자체가 추진하는 일·가정 양립, 저출생 대응 정책 간담회에 참여해 민관 협력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가사돌봄 산업 실태조사 ▲표준 교육 커리큘럼 개발 ▲플랫폼 자율규제 및 윤리 가이드라인 마련 ▲'가사돌봄산업 상생 백서' 발간 등 실질적인 정책 기반 마련에도 나선다. 연현주 협회장은 “가사와 돌봄은 더 이상 개인의 부담이 아닌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할 영역”이라며, “민간 플랫폼이 중심이 되어 종사자와 이용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협회의 첫 번째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협회는 오는 14일 서영교 의원실과 공동으로 '2025 인구미래포럼 특별 토론회'를 개최한다. 'AI 혁신을 통한 일·생활 균형, 인구위기 답을 찾다'를 주제로, AI 기반 가사돌봄 서비스의 경제적 효과와 발전 방안을 논의하며 산업의 미래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2025.11.05 11:39류승현 기자

글로벌 AI 안전 협력, 서울서 현실화…"책임 확장에서 실행으로"

인공지능(AI) 안전을 둘러싼 글로벌 협력이 서울에서 본격화됐다. 세계 주요 연구기관과 기업들은 한자리에 모여 AI의 잠재적 위험을 평가하고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 전략을 논의했다. 한국 AI안전연구소는 29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 앰배서더에서 '2025 인공지능 안전 서울 포럼' 행사를 열고 AI 평가, 벤치마킹, 레드티밍(취약성 검증) 세션을 진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공동 주관한 이번 포럼에는 ML커먼스, METR, 에포크AI, 퓨처오브라이프연구소(FLI), 옥스퍼드대 등 세계 주요 평가기관과 연구진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 AI안전연구소와 미국 AI 전문기업 스케일AI 간의 업무협약(MOU) 체결식이 진행됐다. 양 기관은 AI 평가, 레드티밍, 안전 연구 고도화를 위한 공동 협력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실험적 안전 테스트를 비롯해 글로벌 평가 표준 수립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포럼 세션 발표에서는 AI 시스템의 실무 평가와 벤치마킹 전략이 논의됐다. ML커먼스의 숀 맥그리거 에이전틱 리드는 "모든 AI 모델들은 안정성을 갖추기 위해 독립적 감사와 공공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AI 안전 생태계의 인재 부족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METR의 사미 자와르 엔지니어링 총괄은 제3자 위험 평가(3PRA) 이니셔티브를 소개하며 AI 모델이 배포되기 전에 위험 신호를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AI 개발사뿐만 아니라 평가기관 간의 신뢰 협력도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실습 기반의 프론티어 AI 레드티밍 세션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최신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대상으로 공격·방어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하며 모델 취약성을 검증했다. 한국 AI안전연구소와 스케일AI가 공동으로 준비한 이 세션은 국제 협력 기반의 평가 훈련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았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는 앤트로픽도 참석해 '책임 있는 확장 정책'을 중심으로 한 AI 안전 프레임워크를 공개했다. 앤트로픽 니타르샨 라즈쿠마르 국제정책 리드는 "AI 기술의 잠재력이 커질수록 그만큼 재난적 위험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며 "우리의 원칙은 적절한 안전 조치 없이 위험한 수준의 AI 모델을 훈련하거나 배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모델의 역량이 높아질수록 보안과 검증 수준을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계층형 안전 관리 체계를 운영 중이다. 이 체계는 생물학 분야의 바이오시큐리티 등급 시스템을 참고해 위험도가 높은 모델일수록 더 엄격한 보호조치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라즈쿠마르 리드는 "우리는 내부 레드팀을 운영하며 미국과 영국의 AI안전연구소, 제3의 독립 기관과 협력해 위험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유럽연합(EU)과 미국, 한국 등의 국가들도 자율적 안전 약속에서 법적 의무로 전환하며 AI 안전 프레임워크 공개와 검증을 요구하는 법제화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 검증은 개발 속도를 늦추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안전한 배포를 가속화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2025.10.29 14:02한정호 기자

글로벌 AI안전 전문가들 "AI 규제와 혁신, 함께 가야 한다"

"인공지능(AI) 안전이 혁신을 가로막아선 안 됩니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책임 있는 생태계가 중요합니다." 바네사 윌프레드 싱가포르 정보통신미디어개발청(IMDA) 부국장은 28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 앰배서더에서 열린 '2025 인공지능 안전 서울 포럼' 라운드테이블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AI 안전을 단순히 규제의 영역으로만 보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며 AI 기술의 혁신과 안전이 균형을 이루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날 라운드테이블은 'AI 안전 거버넌스의 실행'을 주제로 각국 정부·연구기관·산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실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좌장은 박세아 국가AI전략위원회 안전신뢰팀장이 맡았고 유럽연합(EU)·일본·싱가포르·한국 등 주요국의 AI 안전 기관 관계자들이 패널로 참여했다. 라운드테이블의 첫 화두는 규제와 혁신의 균형이었다. 먼저 윌프레드 부국장은 "싱가포르는 AI 전담 법률을 제정하기보다 기존 산업 규제를 보완해 AI 시대에 맞게 확장 적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EU는 보다 체계적인 규제 접근법을 소개했다. 라이너 베셀리 주한 유럽연합대표부 디지털·리서치 담당 참사관은 "AI 모델이 제어 불가능한 형태로 발전한다면 그것은 기술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리스크"라고 경고했다. 그는 "EU AI법은 기본권을 침해하거나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수 있는 모델을 금지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위험 수준에 따라 AI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관리하는 프레임워크를 설명했다. 이어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새로운 정책 변수로 보고 있다"며 "규제의 목적은 혁신을 막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효용과 위험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키코 무라카미 일본 AI안전연구소장은 사회적 책임의 관점에서 접근했다. 그는 "AI 안전은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어떻게 책임 있게 기술을 수용하느냐의 문제"라며 "일본은 AI법 제정을 계기로 공공과 민간이 공동으로 안전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주 한국 AI안전연구소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실증 중심 평가를 소개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AI 모델 평가 대회를 통해 실제 시스템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검증하고 있다"며 "프라이버시 보호와 신뢰 확보를 중심으로 평가체계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I 사회로 전환하는 지금, 사회적 약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AI 안전의 한 축"이라며 "디지털 격차 해소 경험을 바탕으로 AI 포용성을 정책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좌장을 맡은 박세아 팀장은 AI 안전이 정부나 연구소만의 일이 아니라고 짚으며 산업계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촉구했다. 이에 윌프레드 부국장은 싱가포르의 민관 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각 기업이 스스로 테스트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샌드박스 환경을 운영 중"이라며 기업 책임성과 자율 규제를 병행하는 모델을 설명했다. 아울러 무라카미 소장은 기업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I 안전에 대한 투자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투자라는 설명이다. 특히 모든 기업이 지속가능발전목표(SDG)의 관점에서 AI 안전을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글로벌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베셀리 참사관은 "국제 협력의 핵심은 상호운용성과 공동 리스크 평가 체계"라며 "EU는 표준화 요청을 통해 AI 평가 도구를 공동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국이 같은 기준으로 위험을 평가할 수 있어야 진정한 글로벌 협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김명주 소장은 "국제 네트워크를 통해 공동 연구와 표준화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AI 안전은 특정 국가나 기업의 책임이 아니라 인류가 함께 구축해야 할 글로벌 과제"라며 "규제와 혁신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AI 생태계가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10.28 14:33한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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