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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29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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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국가 반도체 종합 연구소 구축 '공식화'

대전시가 '국가 반도체 종합 연구소' 추진을 공식화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30일 나노종합기술원에서 열린 '충청권 반도체 초광역 협력 간담회'에 참석, 한성숙 국무총리에 '국가 반도체 종합 연구소' 대전 구축을 공식 건의했다. 이번 간담회는 정부 3대 메가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충청권 초광역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성숙 국무총리와 허태정 대전시장을 비롯한 조상호 세종시장과 충남, 북 부지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및 기후에너지환경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대기업 측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이, 중소중견기업에서는 레이크머티리얼즈, 하나마이크론, 네패스, 아이쓰리시스템, 어보브반도체, 에이치앤이루자 등 6개 업체가 자리를 차지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부 오찬간담회에서 ▲국가 반도체 종합 연구소 대전 구축 ▲방위산업 소재·부품·장비(방산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대전 바이오클러스터 지원 ▲국방반도체 공공팹 확장 및 상생팹 유치 ▲충남대학교 거점국립대 패키지 지원사업 지정 등 민선 9기 주요 현안 사업을 건의했다. 2부 기업간담회에서는 '국가 반도체 종합 연구소' 대전 구축안을 제시했다. 구축안에는 ▲12인치(300mm)급 첨단 반도체 제조·실증 팹 구축 ▲첨단패키징 및 소재·부품·장비 실증 기반(테스트베드) 조성 ▲전국 나노 기반시설과 연계한 개방형 연구 체제 운영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및 미래 인재 양성 등이 담겼다. 이날 주제발표는 최성율 KAIST 반도체공학대학원장이 '중부권 광역 반도체 산업현황 및 발전방향'을 설명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미국과 대만 등 반도체 선도국은 관련 기관을 한곳에 모아 국가 차원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라며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나노종합기술원 등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 기반과 우수 인재가 집중된 대전이 국가 반도체 역량을 결집할 최적지다”라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또 “국가 반도체 종합 연구소를 대전에 구축,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를 선도하고 차세대 반도체 R&D를 이끌어 미래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30 17:42박희범 기자

과기정통부, 국가 긴급현안 대응 R&D 4건 선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가 긴급현안 신속 대응을 위한 범부처 R&D로 과제 4건을 선정하고, 연구에 착수했다. 30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선정과제는 ▲과기정통부(한국인터넷진흥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고려대학교) ▲과기정통부·질병관리청(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등이다.이 사업은 정규예산 절차로는 미리 대비하기 어려운 각 부처 긴급 연구개발 수요 등을 발굴, 연구과제를 발굴·선정하고, 예산을 즉시 지원하는 사업이다. 신속 대응 과제인 만큼 연구기간도 짧다. 6~12개월로 단기다. 성과를 평가해 부처단위로 계속 사업으로 진행할지를 결정한다. 예산지원 규모는 10억원 내외다. 선정된 과제는 ▲프론티어 AI 공격에 대응한 사이버 보안 취약점 검증·대응 및 패치 후보군 생성기술 ▲개인정보 유출 사고 초동 대응 기술 ▲AI 기반 백신·치료제 후보물질 발굴 및 신속 진단 기술 ▲센서 기반 화학사고 예측 기술 현장실증 등이다. 박인규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예측하기 어려운 국가 현안은 무엇보다 신속한 기술 대응이 중요하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연구개발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30 15:48박희범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美 게티연구소 전문가 초청 강연 마련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원장 임종덕)은 대전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분석과학관 강당에서 미국 게티연구소 전문가 초청 '접근성과 상호운용성: 게티연구소 미술사 데이터의 변화하는 과제와 지향점(Access and Interoperability: The Evolving Stakes and Aspirations for Art Historical Data at the Getty Research Institute)'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게티연구소(Getty Research Institute)는 게티 신탁(J. Paul Getty Trust) 소속으로, 디지털 미술사 사업과 미술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선도하는 기관이다. 30일 오후 2시에 진행되는 이번 특별 강연은 2024년 11월 연구원과 게티연구소가 체결한 교류협력의 일환으로 마련된다. 연구원은 2023년부터 한국 서화가와 한국 미술용어 정보를 게티 어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국제적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미술문화유산 정보의 국제적 확산과 디지털 기반 연구 확대를 위해 양 기관은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이날 강연은 낸시 엄 부소장(Nancy Um, Associate Director)이 맡는다. 엄 부소장은 게티연구소의 연구 및 지식 개발(Research and Knowledge Creation) 부문을 총괄하며, 데이터베이스·연구자 프로그램·디지털 미술사 등 연구소의 주요 연구와 디지털 사업을 이끌고 있다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특히 엄 부소장은 이번 특별 강연에서 지난 40여 년간 게티연구소가 미술사 분야의 기술 발전을 선도하며 변화하는 요구에 대응해 온 사례를 소개하고,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미술사 데이터가 직면한 새로운 과제와 앞으로의 지향점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는 우리 문화유산 정보의 디지털화와 데이터 구축·개방, 국제화 전략을 수립하는 데 유용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여 기대된다. 담당 부서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미술문화유산연구실이다. 이번 강연은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세계 유수의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한국 미술문화유산의 정보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기 위한 연구 기반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6.07.27 11:07이도원 기자

청연, 옷장 정리도 해준다

청소연구소·청연케어 운영사 청연(대표 연현주)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성향에 맞춰 옷장을 정리해주는 '옷장 정리'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청연은 2017년부터 가사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케어 수요를 포착해왔다. 특히 계절 변화나 이사, 대청소 시 전문가에게 의류 정리를 맡기고 싶은 고객 필요와 요구에 주목해 이번 옷장 정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청연 옷장 정리는 전문 자격증을 소지한 매니저가 방문, 의류의 소재와 색상, 사용 빈도 등을 고려해 옷장을 맞춤 정리하는 서비스다. 매니저는 현장에서 고객과 방향성을 논의한 뒤 의류를 모두 꺼내 수납 공간을 간단히 청소하고, 분류와 수납을 체계적으로 진행한다. 서비스 범위는 ▲행거 ▲리빙박스 ▲서랍 등 의류를 보관하는 옷장과 수납장이며, 작업 시간에 따라 5시간과 8시간으로 나뉜다. 5시간 상품은 1~2인용 일반 옷장, 8시간 상품은 3~4인용 옷장이나 규모가 있는 드레스룸 정리에 적합하다. 청연 앱 내 '옷장 정리' 메뉴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비용은 5시간 기준 15만 6000원부터, 8시간 기준 24만 9600원부터 시작한다. 소형 평수나 일부 공간만 정리하는 것도 가능하고, 지역이나 현장 상황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 고객 상담 후 확정된다. 서비스는 수납정리 전문 교육을 수료하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청연 매니저가 담당한다. 이들은 청연이 자체 운영하는 청소 및 정리 실무 교육까지 이수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여러 명이 함께 작업하는 컨설팅을 매니저 1인이 진행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연현주 청연 대표는 “집 정리를 할 시간이 없거나 자신에게 적합한 정리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고객을 위해 옷장 정리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고객들이 생활 공간을 보다 효율적이고 깔끔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7.22 11:03백봉삼 기자

남극 물고기서 근육재생 단백질 세계 처음 발견…"상용화 위해 전략연구 추진"

국내 연구진이 남극 물고기서 발견한 근육재생 단백질이 노인 근감소증 치료제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상용화도 추진 중이다. 극지연구소 연구팀이 남극검은돌치에서 근육 재생 및 성장을 조절하는 새로운 단백질(Dnajb5)을 발견, 작동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노화로 인한 근감소증과 암이 유발하는 극심한 근육 소모 '악액질(cachexia)' 치료제 개발이 활발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근감소증을 앓고 있다. 그러나 기존 치료후보 물질들은 전신 대사 장애나 인슐린 저항성, 발암 위험 등의 부작용이 한계로 지적된다. 김진형 극지연구소 생명과학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윤미셥 가천대학교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남극검은돌치 근육에서, 세포가 온도 변화나 물리적 충격을 받을 때 손상된 부분을 보호·복구하는 열충격단백질의 일종인 'Dnajb5'가 작동하고 있음을 처음 확인했다. 남극바다는 극한 저온과 높은 활성산소 환경이어서, 생물 특성이 다른 지역과 차이가 많다. 연구팀은 "이 단백질은 평상시 근육 안에서 단백질 합성을 지시하거나 에너지 생산을 조절하는 물질들과 각각 결합해 두 경로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브레이크' 역할을 수행한다"며 "그러나 근육이 손상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결합력이 약해지면서 브레이크 시스템이 해제된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브레이크는 세포질에서 단백질 'mTORC1'과 결합해 새 단백질 생성 신호 자체를 차단한다. 두 번째 브레이크는 핵 안에서 HDAC4라는 단백질을 붙잡아 미토콘드리아 생합성을 주도하는 유전자 발현을 차단한다. 살아남기 위해 단백질 합성을 억제하고, 에너지 생산을 최소화하는 이중 잠금 장치가 작동한다. 연구팀 실험 결과 근육이 손상된 실험용 쥐에서 'Dnajb5' 발현을 억제하자, 재생되는 근섬유 단면적이 대조군보다 약 26% 증가했다. 운동 능력(근력)은 대조군 대비 14%, 지구력은 31% 향상됐다는 것. 김진형 책임연구원은 전화통화에서 "Dnajb5는 유독 근육 조직에 많이 분포한다"며 "이 단백질만 골라서 제어하면, 기존 치료제의 전신 부작용을 줄이고 근육에만 안전하게 재생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책임은 연구배경에 대해 "수온이 높아봐야 영상 2도인데, 이런 조건에서 생존하는 물고기는 불포화지방산이나 세포 에너지를 만드는 미토콘드리아 등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접근했다"며 "상용화를 위해 내년 전략연구사업으로 남극어류를 이용한 노인성 질환 치료제 발굴 사업을 추진 중"라고 덧붙였다. 연구성과는 근육학 및 노인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악액질·근감소·근육 저널(IF 9.1)에 게재됐다.

2026.07.21 10:22박희범 기자

독일 경제 최대 문제는 노동력 감소…"외국인 인재 환영"

[자르브뤼켄(독일)=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 "현재 독일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일할 사람이 충분치 않다는 것입니다. 해외에서 사람들이 와야 합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럽연구소는 외국인들이 자르브뤼켄에서 환영받고 삶의 터전을 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signal)'라고 생각합니다." 17일(현지시간) 독일 자르브뤼켄 시청에서 만난 바바라 마이어 자르브뤼켄 부시장은 KIST 유럽연구소 창립 30주년 기념식 직후 독일 인력난 해결을 위한 국제 연구기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KIST 유럽연구소의 존재 자체가 강력한 메시지라는 것이다. 1996년 독일 자를란트주 자르브뤼켄에 설립된 KIST 유럽연구소는 한국 최초이자 유럽 내 유일한 해외 연구 협력 거점이다. 독일 정부와 자를란트주의 지원을 받아 연구 기반을 구축하고 국제공동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마이어 부시장은 한국과 유럽 사이에 가교를 놓는 KIST 유럽연구소가 '다자주의'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라고 설명한다. 그는 "인류에게는 전 지구적인 도전 과제가 있고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다"며 "국제 과학 협력을 통해 공동의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KIST 유럽연구소는 특히 환경 안전과 건강 분야 연구로 인정받고 있다"며 "더 깨끗한 환경과 더 안전한 기술, 더 건강한 삶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KIST 유럽연구소 같은 국제 연구기관이 해외 인재들을 자르브뤼켄으로 불러 모을 것이라는 기대다. 자르브뤼켄에는 해외에서 이주하는 사람들이 사회에 쉽게 적응하도록 돕는 '웰컴 센터'도 최근 개설됐다. 마이어 부시장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도시의 역할을 강조했다. 도시는 사람들에게 에너지, 물을 공급하고 교통과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장소라는 설명이다. 마이어 부시장은 축사에서 "자르브뤼켄은 독일 남서부의 주요 연구 거점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며 "자르브뤼켄은 앞으로도 KIST 유럽연구소의 강력한 지원자이자 파트너, 친구로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상기 기사는 한국과학기자협회 2026 미디어 취재 지원 프로그램으로 작성, 풀기사로 작성됐습니다.

2026.07.20 12:03박희범 기자

"셋방 연구소서 한·EU 과학기술 허브로"

[자르브뤼켄(독일)=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럽연구소는 30년 전 3명이 근무하는 임대 사무실서 현재 한·EU 과학기술 협력 허브로 진화했다. 지난 1996년 환경공학 연구와 한·유럽연합(EU) 기술교류를 위해 독일 남서부 자르브뤼켄에 설립된 연구소는 현지 연구 기반과 협력망을 확충하며 국내 연구자와 기업의 유럽 연구개발(R&D) 진출을 지원하는 거점으로 성장했다. KIST 유럽연구소 설립 논의는 1995년 3월 김영삼 대통령의 유럽 순방 당시 한·독 양국 장관이 독일 내 한국연구센터 설립에 합의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 2월 출범한 KIST 유럽연구소는 국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해외에 세운 첫 연구협력 거점이다. 연구소 출범 당시에는 독립된 연구동도 없었다. 연구진과 행정 인력은 자를란트대 캠퍼스에서 빌린 사무실에 자리를 잡고 연구공간과 장비, 행정체계를 처음부터 마련해야 했다. 1997년 1월 입사해 2025년 12월까지 약 29년간 연구소 관리원으로 근무한 정옥 아른홀트 씨는 지난 17일(현지 시각) 열린 KIST 유럽연구소 30주년 기념식에서 "제가 입사했을 때는 한국에서 파견된 연구소장과 한국인 직원, 독일인 직원 등 모두 3명뿐이었다"며 "대학에서 빌린 사무실을 사용하다가 2000년 제1연구동이 완공된 뒤에야 현재 자리로 옮겼다"고 말했다. KIST 유럽연구소가 현지 연구기관으로 자리 잡는 과정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아른홀트 씨는 "한국 연구소로도, 유럽 연구소로도 온전히 인정받기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다"며 "연구진이 아이디어와 역량을 갖추고도 과제 참여 자격에서 제외되는 일이 초기의 큰 어려움이었다"고 돌아봤다. 출범 초기의 열악한 여건은 연구시설이 하나씩 들어서면서 점차 개선됐다. 2000년 제1연구동이 문을 연 데 이어 2010년에는 국내 출연연과 기업의 유럽 진출, 기술협력을 지원하는 제2연구동(한-EU 협력관)이 들어섰다. 2021년에는 방문 연구진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도 문을 열었다. 현재 연구소는 연구동과 협력동, 테크니컬센터 등을 포함해 총연면적 9144㎡ 규모의 시설을 운영한다. 연구소가 있는 자를란트대 자르브뤼켄 캠퍼스에는 프라운호퍼와 막스플랑크, 헬름홀츠, 라이프니츠 계열 기관 등 주요 연구기관이 집적해 있다. 시설과 현지 협력망이 함께 확대되면서 설립 초기 환경공학 중심이던 연구 범위는 첨단바이오와 에너지·환경, 인공지능(AI) 융합으로 넓어졌고, 기관의 기능 역시 자체 연구에서 공동연구 기획과 유럽 파트너 연결, 과제 운영 지원으로 확장됐다. 아른홀트 씨에게 연구소의 지난 30년은 함께 일한 사람들에 대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는 "제가 퇴직하기 전까지 연구소에서 근무한 직원 676명의 이름을 모두 기억한다"며 "명단을 정리하면서 그 많은 사람과 함께한 시간이 떠올라 뭉클했다"고 말했다. 아른홀트 씨는 이날 한·유럽 과학기술 협력 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최근에는 EU의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 참여 지원이 KIST 유럽연구소의 핵심 업무로 자리 잡았다. 한국이 지난해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으로 참여한 뒤, KIST는 국내 연구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관련 과제를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제안서 14건을 제출해 4개 과제를 수행하거나 참여했다. 연구소는 '더 브릿지 센터(THE Bridge Center)'와 온라인 헬프데스크를 통해 국내 연구기관의 공동연구 기획과 유럽 파트너 발굴을 지원하고 있다. '인자르(InSaar)' 플랫폼으로 국내 기업의 독일 법인 설립과 현지 정착도 돕는다. 앞으로 KIST 유럽연구소는 한·EU 공동연구와 국내 기업의 유럽 진출, 기술사업화, AI 기반 연구 지원을 중심으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연평균 10건 이상의 호라이즌 유럽 과제를 운영하고 유럽 현지 기관과의 협력 범위도 확대한다는 목표다. 아른홀트 씨는 KIST 유럽연구소의 다음 30년에는 연구 성과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기를 기대했다. 그는 "자르브뤼켄의 다른 연구기관들처럼 KIST 유럽연구소도 무엇을 해냈는지 보여줄 수 있는 연구 성과가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며 "한국에서 유럽으로 진출하려는 연구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역할도 꾸준히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기 기사는 한국과학기자협회 2026 미디어 취재 지원 프로그램으로 작성됐습니다.

2026.07.19 13:35박희범 기자

오상록 KIST 원장 "30년 된 유럽연구소, 이제 역할 바꿀 때"

[자르브뤼켄(독일)=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 "30년 전 유럽연구소를 설립할 때는 유럽의 첨단 기초연구를 따라가고 배우는 것이 중요한 목표였다면 이제는 환경이 변했습니다. 유럽연합(EU)에서 필요한 연구와 국제협력 플랫폼 역할에 집중해야 합니다." 오상록 KIST 원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각) 독일 자르브뤼켄 KIST 유럽연구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설립 30주년을 맞은 KIST 유럽연구소에 대해 "이제는 미래 30년을 어떻게 갈지 고민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연구자들의 개인 연구를 지원해 왔던 기조에서 이제는 유럽이 강점을 가진 표준화와 규제 분야 연구를 특화하면서 국내 딥테크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기술 거점 역할을 확대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오 원장은 "과거에는 한국 기업이 유럽에 진출할 때 행정이나 법률 상담 지원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딥테크 창업기업이 늘면서 현지 기술 지원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기술적 지원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이 세계 최대 다자혁신 연구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에 가입하면서 유럽 공동연구를 연결하는 플랫폼 기능이 KIST 유럽 정체성의 돌파구가 됐다. 오 원장은 "30년간 구축한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문성을 갖춘 연구 코디네이션을 하는 것이 KIST 유럽의 차별점"이라며 "1년에 한두 번 네트워킹하는 수준이 아니라 브뤼셀을 중심으로 새 연구과제가 기획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원하고 국내 연구기관과 연결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진상 KIST 유럽연구소장도 "유럽에서는 컨소시엄이나 대형 프로젝트에는 반드시 한국을 끼워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며 "특히 조선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이나 연구기관 참여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호라이즌 유럽 가입 이후 국내 대학과 출연연의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브릿지센터를 통해 EU 공모 과제를 분석해 국내 연구기관과 연결하고 대한민국 전체의 호라이즌 유럽 진출 창구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원장은 호라이즌 유럽 참여의 목적은 연구비 확보보다 연구 문화와 패러다임을 배우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비를 따기 위해 호라이즌 유럽에 참여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과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역할을 분담하며 누구도 가보지 않은 연구를 기획하는 경험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정 이후에도 프로젝트 관리자가 매우 촘촘하게 연구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이런 경험이 패스트 팔로워형 연구에서 퍼스트 무버형 연구로 전환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KIST 유럽연구소는 최근 10여년간 예산이 사실상 동결된 데 이어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당시에는 약 30%의 예산 감소를 겪으며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오 원장도 "예산이 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예산에는 다 이유가 있다"며 "30주년을 계기로 역할을 재정비하고 변화가 나타난다면 예산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고, 내년에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KIST는 유럽과 더불어 베트남-한국과학기술연구원(VKIST), 한-인도 연구센터(IKST) 등과 함께 최근에는 미국 보스턴으로도 거점을 확장하며 출연연 국제협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호라이즌 유럽, 연구비보다 연구문화…상호 필요 기반 국제협력으로“ 오 원장은 국제협력에 대해 일방적 지원이 아닌 상호 필요에 기반한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협력은 내가 필요하면 상대도 나를 필요로 해야 오래 지속된다"며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협력은 정권이나 정책이 바뀌면 쉽게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본원의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유럽 최고 연구기관과 역할을 분담하고 함께 연구하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기술사업화도 국내 시장에 머물지 말고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스턴에서는 우선 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유망 기술을 현지 연구자와 기업, 글로벌 제약사에 연결할 계획"이라며 "현지에서 시장 반응을 직접 확인하고 가능성이 낮은 기술은 과감히 방향을 바꾸는 등 글로벌 시장 기준에 맞춘 기술사업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상기 기사는 한국과학기자협회 2026 미디어 취재 지원 프로그램으로 작성됐습니다.

2026.07.19 13:13박희범 기자

KIST 유럽연구소, "공동연구·기술사업화 게이트웨이로 거듭날 것"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럽연구소(소장 김진상)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술사업화 게이트웨이 역할 등을 수행하는 등의 비전 3개를 선포하고, 새로 태어날 것을 선언했다. KIST 유럽연구소는 17일(현지시간) 독일 자르브뤼켄 시청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상범 주독일 대한민국 대사, 위르겐 바르케 자를란트 주 장관 겸 부지사, 바바라 마이어 자르브뤼켄시 부지사, 도미니크 브로도프스키 자를란트대학교 부총장 등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권오남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이석래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 등이 외빈석을 차지했다. KIST유럽 연구소는 지난 1996년 독일 자르브뤼켄에 건립됐다. 국내 첫 유럽 내 해외 연구협력 거점이다. 지난 30년간 한-유럽 연구협력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했다. 최근에는 유럽 최대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과 국내 연구기관을 잇는 핵심 가교역할을 수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글로벌 전략거점센터(G-KIC)로 지정돼 연구자-기업 유럽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거점 역할을 수행 중이다. KIST 유럽연구소는 창립 30주년을 계기로 '브리지 투 유'를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미래 30년을 향한 비전으로는 ▲한-EU 공동연구를 선도하는 연구 가교 ▲국내 기업의 유럽 진출과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혁신 거점 ▲AI 기반 연구혁신을 이끄는 AI-플랫폼을 지향한다. 오상록 KIST 원장은 기념사에서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과 협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공동연구와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연구거점으로 성장, 세계와 미래를 잇는 새로운 다리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김진상 KIST 유럽연구소장은 "지난 30년의 가장 큰 성과는 대한민국과 유럽의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쌓아온 신뢰"라며 "더 브리지 센터를 중심으로 국제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고 첨단바이오·에너지환경·AI융합 분야의 미래 핵심기술 연구를 확대, 대한민국과 유럽을 잇는 가장 신뢰받는 연구협력의 가교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2026.07.19 12:00박희범 기자

오뚜기, 식품안전과학 심포지엄 개최

오뚜기 식품안전과학연구소가 식품안전 대응 전략을 논의하는 심포지엄을 열었다. 오뚜기는 지난 14일 경기 안양시 오뚜기 중앙연구소에서 '제4회 식품안전과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가 주최하고 오뚜기 식품안전과학연구소가 주관했다. 식품산업계와 학계, 연구기관, 공공기관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주제는 '글로벌 식품안전 패러다임 변화와 선제적 대응 전략'이다. 참석자들은 글로벌 식품안전 규제 변화와 디지털 기반 식품안전관리 기술 등을 논의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글로벌 규제 및 정책 대응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산업 현장의 식품안전과 규제 대응 전략을,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은 글로벌 HACCP 방향을, 식품안전정보원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수입식품 안전관리 사례를 소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지능형 디지털 식품안전관리 기술이 다뤄졌다. 한국식품연구원은 디지털 기반 품질 모니터링과 이물 검출 기술 개발을 발표했고, 켐아이넷은 실시간 식품 이슈 감지 인공지능 플랫폼 활용 사례를 공유했다. 오뚜기 식품안전과학연구소도 식품안전관리 효율화를 위한 인공지능 기반 적용 사례를 발표했다. 황성만 오뚜기 대표는 “글로벌 식품안전 규제와 정책 동향, HACCP 국제 동등성 확보 방안, 인공지능 기반 식품안전관리 사례가 식품산업의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지난 2023년 식품안전과학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는 원료부터 생산, 유통까지 식품안전 검증을 수행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26.07.15 16:53류승현 기자

[AI인재강국] AI 3대 강국으로 가는 길, 국가AI연구시스템에 있다

국가 AI 연구거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지원을 받고 서울시와 서초구청이 뒷받침하는 AI 연구 컨소시엄으로, 카이스트·고려대·포스텍·연세대와 국내 기업들이 함께한다. 지디넷코리아는 격주마다 한국 AI 연구 생태계가 나아갈 방향을 국가 AI 연구거점의 생생한 이야기로 조망해 본다.[편집자주] 지난 7월 3일 더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글로벌 AI 프론티어 심포지엄 2026'이 열렸다. 국가AI연구거점과 글로벌AI프론티어랩이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연구자와 산업계 리더 1000여 명이 모였다. 올해 주제는 'AI Beyond Intelligence: Into the Real World', 지능을 넘어 현실 세계로 나아가는 AI였다. '현실 세계로 나아가는 AI'란 주제 의식은 연단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레슬리 팩 캘블링 MIT 교수는 3차원 세계를 이해하고 행동을 추론하는 '합리적 로봇'을 이야기했고, 노엄 브라운 오픈AI 부사장은 추론 단계에 투입되는 연산이 성능과 안전성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몇 해 동안 세계는 더 똑똑한 모델을 만드는 경쟁에 몰두해 왔지만, 이제 질문이 바뀌고 있다. AI가 얼마나 똑똑한가가 아니라, AI가 현실을 어떻게 바꾸는가다. 이번 심포지엄은 세계 AI 연구의 최전선이 연구실을 넘어 산업과 일상으로 향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 자리였다. 그렇다면 이 전환기에 한국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정부는 AI 3대 강국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목표에 이르는 길은 결국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수한 인재가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리고 그 환경에서 만들어진 기술을 산업계가 실제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먼저 인재다. AI 경쟁력의 원천은 최고 수준의 연구자이고, 최고 수준의 연구자를 붙잡는 것은 결국 연구 환경이다. 세계적 석학과 교류하며 난제에 도전할 수 있는 연구 주제, 충분한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 그리고 안정적으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곳으로 인재는 모인다. 우리 인재가 해외로 나가는 이유도, 해외 인재가 한국에 오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 3대 강국의 첫째 조건은 세계의 인재가 연구하고 싶어 하는 환경을 국내에 만드는 일이다. 다음은 시스템이다. 아무리 뛰어난 연구 성과도 산업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국가 경쟁력이 되지 못한다.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만들어진 기술이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로 흐르고, 산업 현장의 수요가 다시 연구 과제로 되돌아오는 순환 구조, 즉 연구와 산업을 잇는 국가AI연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둘째 조건이다. AI가 현실 세계로 들어오는 지금, 연구 따로 산업 따로인 구조로는 이 전환기를 통과할 수 없다. 이러한 취지에서 정부가 구축한 것이 국가AI연구거점이다. 2024년 출범 이후 KAIST·고려대·연세대·POSTECH의 연구 역량을 한데 모으고,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 지자체와 협력의 폭을 넓혀 왔다. 인재가 모여 연구하는 환경과 그 성과를 산업으로 잇는 시스템이라는 두 조건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구현하려는 시도다. 이번 심포지엄에 세계적 연구자와 산업계 리더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 플랫폼이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 거점을 글로벌 AI 연구 허브로 키우는 일이다. 그동안 거점은 미국·캐나다·프랑스·UAE 등 해외 14개 연구기관과 국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캐나다 IVADO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국제 협력의 기반을 꾸준히 다져 왔다. 해외 연구진이 국내에 상주하며 우리 학생들과 함께 연구하는 문화도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씨앗은 뿌려졌지만 허브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세계의 인재와 기업이 한국의 연구거점을 먼저 찾게 하려면, 정부의 일관되고 지속적인 지원과 육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것이 AI 3대 강국이라는 목표를 구호가 아닌 현실로 만드는 길이며, 이번 심포지엄이 우리에게 남긴 과제다.

2026.07.10 15:22민원기 컬럼니스트

6월 관심도 높았던 제약바이오는 '셀트리온'…'SK바이오팜'도 관심 급증

6월 제약바이오 관심도 1위는 셀트리온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팜은 신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평가기관인 아시아브랜드연구소가 6월1일부터 30일까지 제약·바이오 부문 제약·바이오 상위 주요 기업 브랜드를 대상으로 온라인 빅데이터 1804만 3627건을 분석한 결과 셀트리온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유한양행(2위), 동국제약(3위), 삼성바이오로직스(4위), 알테오젠(5위), HLB(6위), 한미약품(7위), 대웅제약(8위), 종근당(9위), SK바이오팜(10위)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중국 인실리코 메디슨(Insilico Medicine)와 AI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중추신경계 신경면역 영역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 SK바이오팜은 처음으로 탑10에 이름을 올렸다. 한정근 아시아브랜드연구소 대표는 “셀트리온의 1위 탈환은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해외 사업 성과가 긍정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유한양행과 동국제약의 상승은 신약 연구개발과 안정적인 사업 기반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며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알테오젠, HLB의 순위 조정은 업황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흐름으로 볼 필요가 있으며, SK바이오팜의 신규 진입은 혁신 신약에 대한 기대감과 파이프라인 가치가 꾸준히 주목받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제약·바이오 산업은 신약개발과 기술수출, 위탁개발생산(CDMO), 바이오 플랫폼 등 성장 축이 다변화되면서 기업을 바라보는 평가 기준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연구개발 성과와 임상 진척도, 글로벌 사업 확대, 기술 신뢰도가 기업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투자자와 소비자의 관심도 더욱 세분화되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가대표 브랜드를 표방하는 K-브랜드지수는 해당 부문별 트렌드(Trend)·미디어(Media)·소셜(Social)·긍정(Positive)·부정(Negative)·활성화(TA)·커뮤니티(Community)·AI 인덱스 등의 가중치 배제 기준을 적용한 합산 수치로 산출된다. 이번 K-브랜드지수 제약·바이오 부문은 오프라인 수치가 미반영된 온라인 인덱스 수치로, 개별 인덱스 정보와 세부 분석 자료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07.09 14:32조민규 기자

양자컴퓨터, 핵융합 연료 난제 푼다…IBM·ORNL 공동연구 맞손

핵융합 발전의 최대 걸림돌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핵심 연료 '삼중수소(트리튬)'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양자컴퓨터 기반 연구가 본격화됐다. 7일 미국 오크리지국립연구소(ORNL), 클리블랜드 클리닉, IBM 퀀텀 공동 연구진은 삼중수소 생산·회수 난제를 다룬 연구 결과를 아카이브(arXiv)에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슈퍼컴퓨터와 양자컴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계산 방식으로 핵융합로용 용융염 내부에서 삼중수소가 어떤 형태로 결합하고 반응하는지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중수소는 양성자 1개와 중성자 2개로 이뤄진 희귀 수소 동위원소다. 현재 전 세계 비축량은 약 25kg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1기가와트(GW)급 상용 핵융합 원자로 1기를 하루 가동하는 데만 약 0.5kg이 필요해 연료를 원자로 내부에서 자체 생산·회수하지 못하면 핵융합 발전소의 안정적 운영도 쉽지 않다. 연구진은 해법으로 특수 용융염 '플리베(FLiBe)'에 주목했다. 플리베는 불화리튬(LiF)과 불화베릴륨(BeF₂)을 혼합한 물질이다. 핵융합 반응에서 방출된 중성자가 플리베에 포함된 리튬-6와 반응해 헬륨과 삼중수소를 만들어낼 수 있다. 여기에 베릴륨은 중성자 증폭 역할을 해 연료 생산 효율을 높인다. 이 물질은 고온에서도 액체 상태를 유지해 열을 빼내고 장비를 보호하는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어 차세대 핵융합로 설계의 유력 후보로 평가된다. 다만 실제로는 고온의 용융염 내부에서 삼중수소가 어떤 화학적 상태로 존재하고 불소 등 주변 원자와 얼마나 강하게 결합하는지를 정밀하게 예측해야 한다. 이 과정이 어려운 이유는 용융염 계가 강한 이온성 상호작용과 분극 효과를 동반해 기존 고전 계산만으로는 높은 정확도를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진은 기존 슈퍼컴퓨터와 양자처리장치(QPU)를 결합한 '양자 중심 슈퍼컴퓨팅(quantum-centric supercomputing)' 접근법을 적용했다. 복잡한 용융염 분자 구조를 원자 중심의 작은 조각(fragment)으로 나눈 뒤, 비교적 계산이 쉬운 부분은 고전 컴퓨터가 맡고 계산 난도가 높은 조각은 IBM 양자 하드웨어에서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는 클리블랜드 클리닉이 대형 단백질 전자 구조 분석에 활용했던 '임베디드 파동함수(EWF)' 기법이 도입됐다. 연구진은 대표적인 플리베 클러스터를 추출한 뒤 이를 조각 단위로 분할해 계산했고 특히 편극 효과가 큰 대형 불소 이온 조각은 IBM의 헤론r3 기반 프로세서에서 처리했다. 더불어 하드웨어 노이즈 영향을 줄이기 위한 '확장 샘플 기반 양자 대각화(ext-SQD)' 알고리즘을 적용해 계산 정밀도를 높였다. 연구진은 총 9개의 분자 클러스터를 대상으로 벤치마크를 수행한 결과, 양자-고전 하이브리드 워크플로가 조각 단위 바닥상태 에너지를 기준 계산값에 가깝게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논문에 따르면 계산 결과는 완전구성상호작용(FCI) 기준 최대 0.7몰당 킬로칼로리(kcal/mol) 이내 평균절대오차 0.3kcal/mol 수준의 정확도를 보였다. 이는 양자컴퓨터가 계산화학과 에너지 소재 분석에서 보조 계산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연구가 곧바로 핵융합 상용화의 돌파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논문은 조각 자체를 푸는 정확도는 높았지만, 시스템을 어떤 방식으로 분할하느냐에 따라 전체 구조 에너지와 삼중수소 결합 에너지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분할 모델과 비분할 모델 사이의 구조 에너지 차이는 평균 12kcal/mol, 삼중수소 결합 에너지 차이는 평균 110kcal/mol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병목이 단순히 양자 하드웨어 성능만의 문제가 아니라 복잡한 화학계를 얼마나 정교하게 계산 가능한 형태로 재구성하느냐에도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양자컴퓨터가 이론적 가능성을 넘어 실제 산업 난제에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핵융합 분야처럼 실험 비용이 크고 소재 탐색 난도가 높은 영역에서는 AI, 슈퍼컴퓨팅, 양자컴퓨팅을 결합한 계산 워크플로가 점차 중요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제리 초우 IBM 양자 중심 슈퍼컴퓨팅 부문 CTO는 "이번 결과는 양자 중심 슈퍼컴퓨팅이 화학자, 엔지니어, 재료과학자들을 오랫동안 괴롭혀온 문제를 다루는 실질적인 과학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2026.07.07 10:01남혁우 기자

국보연 첫 백서 발간…디지털포렌식 범죄 이슈 총망라

중·고등학생 SNS 사진과 졸업앨범 사진 등을 딥페이크로 음란물에 합성, 유포하는 사례가 국가보안기술연구소의 디지털포렌식 10대 이슈에 올랐다. 국가보안기술연구소는 경찰청과 국가정보원, 검찰청, 해양경찰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검찰단, 국방부조사본부, 육군수사단, 국세청과 공동으로 디지털포렌식 분야 이슈와 정책, 제도, 기술수준, 산업 및 인력 현황 등을 망라한 백서를 처음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국가 차원에서 디지털포렌식 분야 백서가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보안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생성형 AI를 악용한 허위정보와 딥페이크 범죄, 가상자산 기반 자금세탁, 고도화된 암호화 기술을 활용한 증거 은닉 등 새로운 형태의 범죄와 사이버 위협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수립과 전략적 의사결정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백서는 인공지능을 악용하는 딥페이크 등 지난해 디지털포렌식 분야 범죄 이슈를 10개로 정리, 분석했다.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포렌식 분야에서 주목해야 할 주요 변화로 인공지능 기술 확산에 따른 신종 범죄 증가를 꼽았다. 특히, 딥페이크를 이용한 영상 조작, AI 음성 합성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자동화된 피싱 및 금융사기 등이 기존 범죄보다 더 정교하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중·고등학생 SNS 사진과 졸업앨범 사진 등의 악용 사례를 소개했다. 같은 학교 학생 얼굴을 음란물에 합성하고 이를 텔레그램 등을 통해 유포한 경우로, 딥페이크 디지털 기술이 국민 생활과 사회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법원 참여권 보장 추세…혐의와 무관한 별건 수사 제한 법제도 분야에서는 디지털 증거 객관성과 공정성을 중시하는 흐름이 뚜렷해진다는 분석도 내놨다. 최근 법원이 전자정보 압수수색 과정에서 변호인 참여권 보장, 혐의사실과 무관한 별건 수사 제한, 관련 없는 자료의 삭제·폐기 등 절차적 통제를 엄격히 요구하고 있다는 것. 국가보안연구소 관계자는 "이는 디지털포렌식 수행 과정 전반에서 적법성과 신뢰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백서는 △클라우드 포렌식과 원격지 서버 압수수색 법제화 논의 △AI 시대 형사소송법 개정 및 인공지능 활용 가이드라인 마련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따른 디지털포렌식 중요성 확대 △디지털포렌식 전문가의 사이버안보 분야 핵심 역할 확대 △암호화 해제와 모바일 포렌식 신뢰성 논란 △가상자산 체인 호핑 추적 기술 △디지털포렌식 KOLAS 민간영역 확대 및 해외 수사기관 숙련도시험 참여 △K-디지털포렌식 위크 2025 개최 등을 이슈로 선정했다. 백서는 또 설문조사와 전문가 인터뷰를 싣고, 디지털포렌식 현장 지원과 투자가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특히 외산 포렌식 도구의 라이선스 비용과 매년 갱신·보급 비용은 기관 규모가 작을수록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담았다. 수사기관 한 관계자는 “신규 도구 도입 시 예산이 10% 이상 증액돼 부서 내에서도 부담스러워한다”고 응답했다. 국내 디지털포렌식 도구 개발 역량 강화와 공공 수사기관이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표준 도구 보급 필요성을 드러냈다. 교육·훈련에 대한 수요도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 상당 수는 도구 사용 교육 과정의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수사관 대상 교육이 국가 또는 공공기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제공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규인력 양성·현직자 재교육 연계 필요성 제기도 백서는 또 국가보안기술연구소가 개발·보급 중인 DFT(디지털 포렌식 툴) 등 국가용 디지털포렌식 도구가 예산 절감뿐만 아니라 기관 간 분석 역량 격차 완화와 표준화된 수사 기반 마련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도 제시됐다. 백서는 향후 학계, 연구기관, 수사기관 협력아래 표준 교육과정을 발굴하고, 신규 인력 양성과 현직자 재교육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는 디지털포렌식 분야 전문인력 기반을 강화하고, 현장 수사관 실무 대응 역량도 함께 높일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디지털포렌식 분야는 국가 과학기술 표준분류체계와 ICT 연구개발(R&D) 기술분류체계에서 독립적이고 체계적인 기술 분야로 분류돼 있지 않다. 이로 인해 연구개발 기획, 기술 통계 관리, 산업 육성, 전문인력 양성 정책 수립 등 디지털포렌식 산업 및 기술 전반을 한눈에 보고 정책을 만드는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국가보안연구소 측은 이번 백서 발간을 계기로 디지털포렌식이 국가 과학기술 및 ICT R&D 표준분류체계에 반영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관련 연구개발 기획과 산업 육성, 전문인력 양성 정책이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될 계기로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경찰청, 국가정보원, 검찰청 등 주관기관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는 '2026 국가디지털포렌식백서' 첫 발간을 기념해 3일 엘타워 데이지홀에서 '2026 상반기 국가 디지털포렌식 연구개발 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 황수훈 국가보안기술연구소장은 발간사에서 “디지털포렌식은 국가안보와 산업 경쟁력, 디지털 주권을 지탱하는 핵심 분야로,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AI와 양자 기술 등 미래 기술 환경 속에서 디지털포렌식 역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혁신과 협력 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03 14:00박희범 기자

AI콘텐츠 생태계 구축 논의장 열린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의원과 디지털미래연구소는 오는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AI시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국가적 기틀 마련 방안을 주제로 정책 포럼을 개최한다. 미디어·콘텐츠 산업 체질 개선을 위한 제도개선 포럼 시리즈의 일곱 번째로 열리는 자리로 디지털미래연구소 이찬구 연구위원이 '한국형 AI콘텐츠 생태계 구축방안'에 대해, 최진원 대구대 교수가 'AI콘텐츠 이용확대를 위한 공정이용 보상체계 마련 방안'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발제에 이어 전범수 한양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토론에는 김남훈 훈픽쳐스 대표, 법무법인 세종의 김지훈 수석전문위원, 신삼수 EBS 단장, 이상원 경희대 교수가 참여한다. 디지털미래연구소는 “AI 활용이 확대되고 K-콘텐츠의 위상이 한층 높아진 상황에서 콘텐츠 산업의 지속적인 역량 강화를 위한 비전 수립과 구체적인 정책 방향에 대한 다양하고 심도깊은 의견이 교환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2026.07.02 17:04박수형 기자

[르포] 해마다 신차 쏟아내는 중국…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가 찾은 해법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 개발기간을 18개월 안팎까지 줄이며 글로벌 시장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빠른 개발 속도가 경쟁력으로 떠오른 시대에 현대자동차·기아는 개발기간을 단축하면서도 품질과 안전을 확보하는 방향을 택했다. 현대차·기아는 가상 검증과 적층제조(3D 프린팅), 디지털 품질관리, 소프트웨어중심차(SDV) 검증 체계를 구축해 개발 속도는 높이고, 양산 전 문제를 사전에 제거하는 방식으로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1일 찾은 경기도 화성 현대차·기아 남양기술연구소는 이러한 디지털 전환의 시발점이자 중심이었다. 현대차·기아는 연구소 내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AMS)동에서 적층제조솔루션센터(AMSC)와 차세대 전장 검증시설인 노바랩(NOVA Lab)을 공개하며 제조 혁신과 디지털 개발 체계를 소개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적층제조솔루션센터였다. 흔히 3D 프린팅으로 알려진 적층제조(Additive Manufacturing) 기술을 연구·활용하는 공간으로, 기존 절삭가공과 달리 재료를 한 층씩 쌓아 원하는 형상을 만드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은 1996년 처음 3D 프린터를 도입한 이후 적층제조 기술을 연구·활용해 왔으며, 최근 신축한 AMS동에 관련 설비를 집약해 운영하고 있다. 이 곳의 가장 큰 장점은 금형 없이 설계 데이터만으로 부품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제품 개발 초기 설계 검증과 시제품 제작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적층제조솔루션센터 관계자는 "제품 개발 초기 설계나 시제품 제작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고 비용 면에서도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다만 대량 생산이 필요한 경우에는 금형을 제작해 생산하는 것이 용이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층 폴리머 광중합셀에서는 액상 레진에 자외선을 조사해 부품을 만드는 DLP와 SLA 장비가 가동되고 있었다. 이곳에서 우레탄 복합레진으로 복원한 포니 사이드실은 도장 후 양산품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으며, 가죽 패턴과 엠보싱도 출력 단계에서 구현됐다. 바로 옆 금속 에너지 적층(WAAM) 셀에서는 로봇이 용접 아크를 이용해 금속을 한 층씩 쌓으며 대형 부품을 제작하고 있었다. 적층 과정에서 높이를 실시간으로 보정해 원하는 형상을 만들고, 이후 CNC 가공을 거쳐 최종 부품을 완성한다. 이어 찾은 금속 분말 용융(LPBF) 셀은 금속 분말을 레이저로 녹여 정밀 부품을 제작하는 공간이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금속 적층 장비에는 VOLKMANN 분말 공급 시스템이 적용돼 복잡한 내부 구조와 경량화를 동시에 구현할 수 있었다. 현장에는 WRC용 부품과 배터리 열관리 부품 등이 전시됐다. 기존 공법으로는 제작이 어려운 내부 격자 구조를 적용해 강성을 유지하면서도 무게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4층 폴리머 분말소결셀에서는 고속 소결(HSS·High Speed Sintering) 방식으로 플라스틱 부품을 제작했다. 출력 후 증기 평탄화 공정을 거치면 사출 부품 수준의 표면 품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연구원들은 적층제조가 대량생산을 위한 기술이라기보다 다품종소량생산과 주문형(On-demand) 생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금형을 대체해 시제품을 빠르게 만들고, 단종 차량 AS 부품이나 맞춤형 부품을 제작하는 것이 현재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현장 연구원은 "여기서 제작된 부품을 실제 단종 부품을 대체하는 차원에서 서비스센터에 입고한 사례도 있다"며 "이러한 방식으로 앞으로 클래식카, 올드카 복원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차 전 문제 평균 200건 잡는다…SDV 품질 책임지는 노바랩 현대차·기아가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은 노바랩이다. 노바랩은 실제 차체 대신 와이어링과 제어기, 전장부품만 연결한 '와이어카(Wire-car)'를 활용해 차량을 검증하는 공간이다. 회로와 통신, 기능, 진단을 실제 차량과 동일한 환경에서 점검한다. 검증은 회로와 통신부터 시작해 램프와 공조, 시트 등 기능 검증을 거친 뒤 진단 단계로 이어진다. 이후에는 주행 조건과 ADAS, SDV 검증까지 확대된다. 연구원들은 테스트벤치에서 자동화된 시나리오를 통해 기능이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특히 통합 전원 장치를 이용해 저전압과 과전압 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들고, 통신 분석 장비를 통해 CAN과 이더넷 신호를 실시간 분석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이를 통해 자체 개발한 구동 부하 장치와 이동식 소형 다이나모미터를 통해 와이어카에서도 실제 주행과 유사한 환경을 구현하며 차량 기능을 검증했다. ADAS 시뮬레이터에서는 가상의 레이더 신호와 카메라 영상을 이용해 스마트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 전방충돌방지보조 등을 실제 차량 없이 검증했다. 현장에서 만난 노바랩 연구원은 "실차 제작 이전 단계에서 문제를 최대한 많이 찾아내는 것이 핵심"이라며 "차 한 대를 개발하는 동안 와이어카 단계에서 평균 150~200건의 문제를 발견해 양산 전에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개발 과정 전반을 디지털화하는 이유는 갈수록 짧아지는 글로벌 신차 개발 경쟁 때문이다.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플랫폼 공용화와 기가캐스팅, 소프트웨어 개발 체계를 앞세워 신차 개발기간을 평균 18개월 수준으로 줄였다. 현대차·기아 역시 개발 속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 있지만 지향점은 다르다. 가상 환경과 적층제조, 디지털 검증을 활용해 개발기간을 단축하면서도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제차 제작 횟수를 줄여 원가를 절감하고, 양산 전 문제를 선제적으로 제거해 완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남양기술연구소에서 본 첨단 기술은 단순히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시스템이 아니었다. 더 빠르게, 더 적은 비용으로 개발하면서도 품질과 안전만큼은 타협하지 않겠다는 현대차·기아의 개발 철학이 담긴 공간이었다. 중국 업체들의 빠른 추격 속에서도 '속도와 품질이 함께 갈 수 있다'는 현대차의 답이 이곳에 있었다.

2026.07.02 08:48김재성 기자

서울대·성대·창원대·충남대 국가연구소 지정…10년간 총 4천억원 지원

서울대와 성균관대, 국립창원대, 충남대가 국가연구소(NRL2.0)로 지정됐다. 오는 7월1일부터 각각 10년간 1,000억원씩 총 4,000억원을 지원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들 4곳을 기초연구에서 세계 최초·최고 수준 연구를 선도하는 대학부설연구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25년 처음 시작했다. 올해 두 번째 선정이다. 이들을 정리하면, ◇인간중심 피지컬 AI 로보틱스 연구소 주관기관은 서울대학교다. 책임자는 조규진 기계공학부 교수. 교수급 공동 연구원 41명과 연구원 91명 등 132명으로 구성했다. 인간의 감각-운동 신경계를 모사한 체화된 물리 지능 및 분산 지능을 통해, 인간을 밀착 보조하는 인간중심 피지컬 AI로봇 기술 개발이 목표다. 향후 AGI(범용 인공지능) 월드 모델 선점 및 초융합 기준 정립과 함께, 초개인화 로봇서비스·제조혁신·RaaS(서비스형 로봇) 확산 및 고령사회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균 지능화 에너지 솔루션 국가연구소 성균관대학교가 수주했다. 연구책임자는 박남규 화학공학부 종신석좌교수다. 연구진은 교수급 공동연구원 40명과 연구원 82명 등 122명으로 구성한다. 대규모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도 극한의 부하변동에도 대응할 수 있는 고도화된 에너지 기술과 산업 맞춤형 지능화 에너지 종합 솔루션 개발이 목표다. 고도화된 에너지프론티어기술과 산업맞춤형 지능화 에너지 토탈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고효율 태양전지와 에너지 저장기술을 AI·디지털트윈과 결합해 산업전기화 및 AIDC(AI 데이터 센터) 전력공급을 지원하고 탄소중립과 국가 지능화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SMR2 플랫폼 국가연구소 국립창원대학교 내에 설치한다. 연구책임자는 이재선 기계공학부 부교수다. 연구인력은 교수급 연구원 49명을 포함해 총 226명으로 구성했다. 원전 특화 핵심소재·구조건전성·에너지변환·시스템통합·확장기술 개발 및 SMR2AX센터 기반 전주기 통합 플랫폼 구축이 목표다. AI 자율운전 및 극한환경 구조건전성 검증, 결함 제거 연구를 진행한다. 향후 SMR(소형모듈원자로) 핵심소재·시스템통합·확장기술 등의 개발 및 피지컬 -AI·메가-HILS(하드웨어 가상 검증 및 시험기술) 연동을 통한 글로벌 SMR 자율운용 플랫폼구축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테라노스틱스 융합 국가연구소 충남대학교가 주관한다. 연구책임자는 최학수 의대 교수다. 난치성 종양·감염병·퇴행성 뇌질환의 분자·세포·미세환경 수준 병리기전을 다중모달로 규명하고 설계 인자로 환원, 진단–치료 통합 테라노스틱스 원천기술 확립을 목표로 한다. 테라노스틱스는 진단과 치료를 결합, 질병을 찾아내고 표적치료까지 연결하는 정밀의료 개념이다. 이 연구소는 이를 통해 패러다임·검증체계 확립과 플랫폼 기반 산업 성장 및 기술이전·스핀오프 확대, 진단–치료 연계 의사결정 및 의료효율·환자 안전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김성수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선정된 국가연구소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세계적인 연구소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나라 대학의 연구 활동에 선도적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6.29 15:00박희범 기자

"위치·항법·시각(PNT) 서비스가 '김치'와 무슨 관계일까"

- 세계김치연구소, 김치 제조공정 국제표준화 사례 공유하는 '김치 심포지엄' 개최 - - 한국식품과학회 국제학술대회 연계해 김치산업 세계화 위한 표준 구축 전략 논의 - 세계김치연구소는 오는 7월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김치 제조공정 글로벌 표준 구축'을 주제로 '김치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김치 제조공정 글로벌 표준 구축 방안 모색이 행사 취지다. 한국식품과학회가 대전 DCC에서 7월1일부터 3일까지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와 연계해 열린다. '김치 심포지엄' 주제발표는 ▲정찬기 대상 글로벌김치마케팅부 팀장이 '김치! K-푸드의 상징, 세계를 향해 나아가다' ▲문영준 KAIST 교수의 '위치·항법·시각(PNT) 서비스의 국제 표준화' ▲민승기 세계김치연구소 글로벌융합연구본부장의 '김치 생산의 표준화와 제조공정' 등 3건이다. 세계김치연구소는 국제학술대회 기간 주요 연구성과를 소개하는 홍보부스와 김치자원은행 균주 분양 상담, 채용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6.06.29 09:00박희범 기자

hy, 중앙연구소 출범 50주년…국제학술심포지엄 개최

hy가 중앙연구소 설립 50주년을 맞아 다음 달 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제19회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hy는 1979년부터 '유산균과 건강'을 주제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열어왔다. 이번 심포지엄은 2013년 제18회 이후 13년 만이다. 올해는 '장(腸)을 넘어선 프로바이오틱스 : 통합 과학과 기술을 통한 프로바이오틱스의 발전'을 부제로, 프로바이오틱스가 장 건강을 넘어 인체 전반의 영역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다룬다. 심포지엄은 김지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엘라드 타코 코넬대학교 교수, 허준렬 하버드대학교 교수, 임신혁 포항공과대학교 교수, 최일동 hy 신성장팀장이 연사로 참여한다. 연사들은 특정 균주가 장 기능과 마이크로바이옴에 미치는 영향, 임상시험과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을 통한 면역 증진 효과, AI 기반 맞춤형 프로바이오틱스 접근법 등을 다룬다. 이를 통해 '장-기관 축(Gut-Axis) 이론'을 중심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연구의 패러다임 변화를 짚고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심포지엄은 hy 중앙연구소 설립 50주년 기념 행사와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연구소 도약' 비전 선포로 마무리한다. 이재환 hy 중앙연구소장은 “hy 중앙연구소는 지난 반세기 동안 프로바이오틱스 연구에 집중하며 관련 산업 발전을 선도해왔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 건강에 지속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6.06.25 10:23김민아 기자

"남극 5300만년전 동서로 쪼개지기 시작"…기존 학설 뒤집어

동남극과 서남극이 분리되기 시작한 시점이 기존 학설 대비 1,000만년 더 빠른 5,300만년 전에 시작됐다는 단서가 제시됐다. 이 같은 새로운 학설은 최학겸 극지연구소 빙하지권연구본부 책임연구원과 충남대학교 및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공동 연구팀 연구에서 나타났다. 이들은 2019년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이용해 센트럴분지를 직접 가로지르는 해양 지자기 탐사를 수행했다. 해저 암석에는 생성 당시 지구 자기장의 방향이 기록돼 있기 때문에 판이 언제 어떻게 움직였는지 추적하는 핵심 단서가 된다. 센트럴분지(CB)는 남극 로스해 북부에 위치한 해역이다. 동남극과 서남극 사이에 위치한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기존 연구 자료와 함께 정밀 분석, 센트럴분지가 약 5,300만 년 전에서 4,300만 년 전 사이에 동남극을 축으로 서남극이 비대칭적으로 벌어지며 형성된 너비 약 80km의 해양지각임을 확인했다. 이는 5,300만 년 전 남서태평양 일대 판들의 대규모 재편이 일어나던 시기와도 일치한다. 주변 판의 움직임이 바뀌면서 그 힘이 남극으로 전달돼 동-서 남극 분리를 촉발했다는 것이 연구팀의 해석이다. 남극대륙을 동서로 가르는 남극횡단산맥이 솟아오르는 시기와도 맞아떨어져, 오랫동안 설명되지 않았던 남극의 지형 형성 과정에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최학겸 책임연구원은 “센트럴분지는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한 지역이지만, 이번 연구로 동-서남극이 처음 분리되기 시작한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핵심 지역임을 확인했다"며, "남극 판 분리 시작점을 새로 확립하고 남서태평양 판구조 모델의 오랜 불일치를 설명할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026.06.24 23:01박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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