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 韓 진출 본격화…"국내 이커머스 긴장해야"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쿠팡·신세계그룹 등 공룡기업들이 선두 경쟁하며 절대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아마존·차이냐오 등 글로벌 플랫폼이 한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자국 플랫폼의 중요성과 역할을 정책적으로 고찰할 필요성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12일 오후 강남구 앤스페이스에서 '이커머스 생태계 활성화와 자국 플랫폼의 역할' 세미나를 개최했다. 먼저 세미나에 참석한 곽규태 순천향대학교 글로벌문화산업학과 교수는 이커머스 분야가 국가경제와 디지털전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제를 맡았다. 그는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의 지난해 기준 연간 거래액은 약 200조원 규모로, 모바일 부문 쇼핑 거래액이 전체 쇼핑시장 거래액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2021년 기준 국내 소매시장 이커머스 침투율은 47%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와 쿠팡 등이 선두 경쟁중이나 절대강자가 없어 점유율 30% 이상의 선점을 위한 적자경쟁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아마존·차이냐오 등의 글로벌 플랫폼이 한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이커머스 분야에서도 자국 플랫폼의 중요성과 역할을 정책적으로 고찰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자국 수요에 적합한 로컬 콘텐츠의 안정적인 공급과 유통이 필요하다"면서 "상품속성과 거래특성에서 자국플랫폼이 아마존 등의 글로벌 플랫폼보다 더 나은 장점의 차이를 국내 기업들은 스스로 규명해야 된다"고 밝혔다. 부경대학교 김정환 미디어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판매자 조사를 통해 본 이커머스 생태계 현황과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교수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과 네이버 신세계그룹이 이커머스 시장의 절반 규모를 차지한 반면, 국내 소상공인들의 디지털전환 지표는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세계그룹 등의 대기업들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 소상공인들의 디지털시장 진출은 OECD 국가 중 하위 19% 수준"이라며 "2020년 국내 소상공인 사업체는 약 579만개로 이 중 이커머스 실적이 있는 사업체는 53만개에 불과해, 지표로도 소상공인들의 디지털전환 성공이 얼머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경제 활성화도 저하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면서 "과거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소상공인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비즈니스 전략을 도입해 정보와 기술의 활용 가치를 높임으로써, 사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국내 이커머스 입점판매자들의 쇼핑몰 창업 준비시간과, 이후의 손익분기점 기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입점 판매자들이 쇼핑몰 창업을 준비하는 시간은 평균 약 5개월이 소요되며, 창업 이후 이익을 내기까지는 약 6개월이 걸린다"며 "판매자가 가장 많이 입점해 있는 플랫폼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쿠팡, 11번가 순이었으며, 대부분의 판매자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로 쇼핑몰 운영을 처음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쇼핑몰 창업 시 초기자본은 쿠팡, 지마켓글로벌, 자사몰 순으로 적게 들었다"면서 "쇼핑몰 손익분기점 도달 소요기간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제일 짧은 반면, 지마켓글로벌이 가장 길게 소요됐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소상공인을 울게하는 건 플랫폼 정책이나, 갑질이 아니라 선거철마다 내놓는 정치권의 보여주기식 말 뿐인 공약들"이라며 "시장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절실이 필요하기에 편의적이고 자의적인 샘플링을 통한 포퓰리즘적 접근을 지양해야 한다. 플랫폼 사업자들을 다각면에서 지원할 수 있는 정책 마련에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