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부츠, '목베개 디자인 도용' 피소…트래블블루 "지식재산 침해"
영국 헬스·뷰티 리테일러 부츠(Boots)가 여행용품 업체 트래블블루(Travel Blue)로부터 '목베개 디자인 도용' 혐의로 피소됐다. 트래블블루는 부츠가 자사 목베개의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무단으로 모방했다며 영국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래블블루는 부츠가 영국 지식재산청(IPO)에 등록된 자사 디자인을 침해했다며 판매 중단과 손해배상, 미판매 재고의 폐기 또는 인도를 요구했다. 트래블블루 측은 “여행용 목베개는 기본적으로 목을 감싸 지지해야 한다는 기능적 공통점이 있지만, 부츠가 판매한 일부 제품은 자사 디자인의 고유한 요소를 모방했다”고 주장했다. 트래블블루 측 변호인 니컬러스 캐딕 KC는 법원 서류에서 “트래블블루의 디자인은 부드럽고 유려한 곡선이 강조된 인체공학적 형태로, 편안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라며 “부츠 제품은 볼록한 다리 형태와 머리 양옆을 지지하는 곡선 등 핵심 특징이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츠 대변인은 “이번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으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부츠는 현재 로펌 브라운 제이콥슨을 선임해 방어에 나섰지만, 아직 공식 답변서는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부츠는 영국 내 약 1천8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공항 매장에서는 여행용품과 헬스·뷰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사모펀드 사이카모어 파트너스가 모회사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를 비상장화하면서, 부츠는 '더 부츠 그룹(The Boots Group)'으로 분리·독립했다. 1987년 설립된 트래블블루는 가족 경영 기업으로, 전 세계 공항 면세점과 백화점, 가방 전문점 등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온라인 채널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