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승주, GA사 확장 승부수...시장서 통할까
최근 한화생명의 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업계 6위 규모의 법인보험대리점(GA) 회사 피플라이프를 인수했다. 보험업계에선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의 외형 확장 승부수가 시장에서 통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는 피플라이프 인수를 통한 GA시장 선도를 다짐한 상황이지만, 외형확대보단 효율성이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는 피플라이프 인수 사실을 발표하며 "보험시장의 변화를 선도하고 과감히 패러다임을 전환해 초우량 GA로의 도약을 가속화 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생명금융, 한화라이프랩과 함께 GA 경쟁력 강화를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앞서 한화생명 측은 “오는 2025년까지 설계사를 약 2만6천명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의 경영 전략을 밝힌 바 있다. 당초 한화생명은 2005년 설립한 GA사 한화라이프랩이 전부였지만, 2021년 4월 보험영업 부문의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속 설계사 영업 조직을 물적분할 후 한화생명금융을 설립했다. 이번 피플라이프 인수는 한화생명금융을 설립한지 2년도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보험업계에선 한화생명금융의 피플라이프 인수 금액에 대해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피플라이프 인수 가격은 기밀”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피플라이프의 2021년 말 기준 총자산은 1천683억원으로, 동종업계 규모 1위 상장사 에이플러스에셋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0.78배를 단순 대입 시 예상되는 적정 가치는 약 1천312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1년 말 기존 피플라이프의 총자본(4천818억원) 대비 27.23% 수준이다. 모회사인 한화생명이 인수를 위해 출자를 해줬다면 인수를 위한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한화생명의 총자본(5조9140억원) 대비 2.21% 수준이다. 피플라이프의 기타 프리미엄 가치를 고려해 웃돈을 얹었더라도 최대 2천억원은 넘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화생명의 외형 확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정원하 선임연구원은 “한화생명이 전속설계사 영업망을 GA 형태로 전환함에 따라 제휴 생명보험사가 확대되거나 보험계약 유지관리 효율성이 저하되는 등,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영업채널상의 경쟁우위가 약화될 우려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수익성 관리 능력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단순한 조직 확대나 생산성 증대보다 효율성을 먼저 고려하는 영업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