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호재에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 고공행진…"양극재 판 커진다"
국내 배터리 양극재 기업들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IRA 세부지침상 양극재와 음극재가 사실상 광물로 분류되면서 국내 공정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올 1분기 실적에서도 괄목할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재무부가 최근 발표한 IRA 전기차 세액공제 세부지침에 따르면 양극재와 음극재를 배터리 광물로 규정했다. 이에 따라 광물의 추출 혹은 가공 한 과정만 미국 혹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공정을 진행하고 50%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면 세액공제를 받게 된다. 즉, 국내 배터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과 엘엔에프 등에서 기존 방식대로 양극재와 음극재를 공급 받아도 세액공제 조항에 위배되지 않는다. IRA 세부지침이 국내 배터리 업계에 유리한 형식으로 발표되면서 국내 소재 기업도 훈풍을 타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2월 국내 양극재 수출액은 13억1천만달러로 전월 대비 14% 늘었다. 같은 기간 양극재 수출량 역시 11% 늘어난 2만5천톤(t)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재 기업들의 주가에서도 기대감은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 에코프로의 주식은 10일 장중 주당 72만2천원까지 상승하며 고점을 찍었다. 이는 무려 전일대비 14만3천원이 오른 수치다. 올해 첫 거래일(1월 2일) 주가가 11만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약 6배가 오른 셈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는 전년 대비 57.9% 증가한 6천11억원에 이른다. 엘엔에프 역시 올해 연간 추정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 오른 6조원, 영업이익은 26% 오른 3천364억원으로 큰 폭의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에코프로그룹은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에 대응키 위해 전구체 배터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구체의 경우 중국산에 대부분 의존 중인데 폐배터리를 양산하기 위해선 전구체 개발 국산화가 핵심이다. 이에 발맞춰 에코프로그룹은 지난달 새만금 인근에 SK온, 중국 전구체 기업 GEM(거린메이)와 전구체 생산시설을 증설키로 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포항에 양극재 생산 공장을 증설해 2027년까지 약 71만 톤(t)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들은 약 2조원을 투자해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양극재 일괄생산공장 증설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