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승강기 쉽게 타도록"…현대엘리·ETRI·뉴빌리티 '맞손'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이 엘리베이터를 쉽게 탈 수 있도록 로봇·승강기 업계가 협력에 나서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15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자율주행 로봇 기업 뉴빌리티와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과 엘리베이터의 상호 연동 서비스 및 국내·국제 표준 개발을 위한 사업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3개 기관은 ▲실내외 자율 주행 로봇의 엘리베이터 이용 서비스 구축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의 엘리베이터 이용 서비스에 관한 국내 및 국제 표준개발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의 엘리베이터 이용 서비스 및 표준에 대한 홍보·확산을 위해 협력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7월 로봇·스마트 기기 등 플랫폼과 엘리베이터를 연동할 수 있는 미리(MIRI) API를 공개했다. 이를 활용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 기술 등과 연동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해운대 조선호텔, 한화리조트, 신한은행 사옥 등 17개 현장에서 약품·약제 이송, 룸서비스, 음료 배송, 택배·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추가로 33개 현장에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김응도 현대엘리베이터 CDO는 "세계적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 사업은 수직과 수평 공간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로봇 연동이 없다면 상상하기 어렵다"며 "3자 협력을 통한 상호 연동 기술 개발로 스마트 도시 환경을 조성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TRI는 뉴빌리티와 작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방송표준 개발지원사업으로 '실내·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프레임워크 표준 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그간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6일 '도심 자율주행 배달로봇 서비스' 관련 정보통신단체표준(TTA) 2종을 제정 완료했다. 특히 '도심 자율주행 배달로봇 서비스를 위한 연동 요구사항'은 국제표준으로 개발됐다. 한성수 ETRI ICT전략연구소장은 "자율주행 로봇이 수직 이동하기 위해서는 엘리베이터 호출, 탑승, 하차 등 상호연동을 위한 데이터 모델 및 제어 프로토콜 표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세 기관은 자율주행 로봇의 승강기 이용 서비스 국제표준 기술 개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뉴빌리티는 자체 개발한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토대로 도심지, 대학 캠퍼스, 캠핑장 등에서 배달로봇과 순찰로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년간 표준개발 과정에서 산·학·연 기관과 연구를 수행해 왔다.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지난 11월 규제해소에 따라 본격적으로 시작된 실내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서비스 시대에 발맞춰 표준을 증명하고 있다"며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국내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국가 전략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3개 기관은 내년 상반기 내에 개발된 표준에 대한 개념 증명을 실시할 예정이다. ETRI가 연구 책임을 맡고, 현대엘리베이터는 테스트 베드를 제공한다. 뉴빌리티는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와 연동해 표준 내용을 테스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