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값 하락에 이차전지 업계 발 '동동'...수익성 '먹구름'
국내 이차전지 업계가 하락하는 리튬 가격에 신음하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리튬 가격이 90위안을 밑돌면서 올해 4분기 수익성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22일 한국광해광업공단 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kg당 86.5위안이다. 지난해 같은 날(510.5위안)과 비교하면 무려 83%나 가격이 하락한 수치다. 이같은 리튬가격 하락은 지난 2021년 8월 9일(89위안)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완성차 기업들이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에 차량 생산을 보류하고 있는 데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리튬 가격은 연일 최저점을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중국 리튬 기업들은 생산량은 늘려왔으나 공급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아 재고가 상당히 많이 쌓여있는 실정이다. 리튬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만드는 소재 중에서도 핵심 원재료다. 이차전지 업체들은 메탈가와 판매가격을 연동해 양극재 등 제품을 공급하는데 지금과 같은 리튬 가격 상황에서는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밖에 없다. 특히 과거 고가에 리튬 가격을 매입했어도 판매할 당시 지금과 같은 저가 상태라면 비싸게 사서 싸게 팔 수 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 통상 이차전지 업계는 수개월 분의 리튬 장기 공급계약을 맺는데 이미 리튬 가격은 올해 6월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런 탓에 국내 이차전지 기업의 실적 전망은 우울하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427억원으로 1~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천522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비교해 8.3% 하락할 전망이다. 특히 영업이익률도 3.1%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엔에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에코프로비엠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613억원으로 같은해 동기와 견줘 66% 하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엘엔에프 영업이익 전망은 103억원으로 같은 기간 8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이차전지 업계 한 관계자는 "리튬 가격 하락에 따라 이차전지 수익성은 제자리 걸음을 걷는 상황"이라면서 "불행하게도 전기차 수요가 올라가거나 리튬 공급에 차질이 일어나는 큰 이슈가 없는 한 리튬 가격 반등은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