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흥행, 부산 지스타2023…경영자 행보도 눈길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3'이 지난 19일 4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열린 지스타2023은 역대 최대 규모(3328부스)로 열려 많은 이용자들이 현장을 찾았다. 여기에 게임업계 1세대 창업주들이 지스타 현장을 깜짝 방문해서 이목을 모았다. 권혁빈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평소에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은둔형 경영자들이 벡스코를 찾았다. 또한 지스타2023 메인스폰서를 맡은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는 적극적인 행보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택진 대표, 취재진과 만나 회사 방향성과 전략 공유 엔씨소프트는 8년 만에 지스타에 참가했다. 이번에 가장 큰 관심사는 김택진 대표가 벡스코 현장을 찾을지 여부였다. 김 대표는 지난 16일 오전 11시쯤 엔씨소프트 부스를 방문해 회사의 향후 계획과 비전을 밝혔다. 김 대표는 "어젯밤 늦게, 오늘 새벽 일찍 나와 빠진 것은 없는지 살피며 최선을 다해 마련했다"라며 "지금도 부족한 것 없을까 걱정하며 플레이어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게임 분야가 굉장히 많이 발전하고 있고 여기서 엔씨소프트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 장르를 찾아내려 굉장히 많이 노력 중이다"라며 "LLL을 통해 콘솔 시장을 중심으로 MMO 슈팅 장르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BSS와 배틀크러쉬처럼 MMORPG가 아닌 더 캐주얼한 느낌의 게임으로 이용자를 만나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이런 점을 더 관심 갖고 지켜봐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우리는 내년이나 그 후년이 훨씬 기대된다. 내부적으로 준비 중인 것들 중에서도 보여주고 싶은 것들도 몇 가지 있다. 내년과 그 후에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여 이렇게 엔씨소프트가 한 걸음씩 계속 걸어가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질의응답이 끝난 뒤에도 엔씨소프트 부스를 한 바퀴 돌면서 시연회에 참가한 관람객을 살폈다.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지나가던 한 관람객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 권혁빈 CVO, 한시간 동안 각종 부스 시연 권혁빈 CVO는 16일 오후 3시경 벡스코 1전시장을 찾아 스마일게이트RPG뿐 아니라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위메이드 등 주요 게임사들의 부스를 들려 게임을 시연했다. 권 CVO는 평소에도 은둔형 경영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4년 만에 지스타 현장을 찾은 이유에 대해 "응원하러 왔다"고 답했다. 로스트아크 모바일의 정식 출시 일정이나 매출 목표 등에 대한 질문에는 "지원길 스마일게이트 RPG 대표가 답하는 게 맞을 것 같다"이라며 말을 아꼈다. 권 CVO는 위메이드 부스를 찾아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시연했다. 헤드폰을 쓰고 직접 캐릭터를 조작하며 게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권 CVO는 시연 자리에 함께한 송모헌 위메이드 사장(COO)과 석훈 이미르 위메이드 PD에게 게임 개발과 관련한 여러 질문을 했다. 크래프톤 부스를 방문한 권 CVO는 '프로젝트 인조이'를 시연했다. 그는 엔씨소프트를 찾아 BBS를 직접 시연하고, LLL에 대한 설명을 듣는 등 경쟁사 게임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권 CVO는 마지막으로 "로스트아크 모바일이 가장 기대된다. 모두 응원한다"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장현국 대표, 지스타2023서도 광폭 행보 게임업계 경영자 가운데 가장 언론 친화적 모습을 보여준 장현국 대표는 이번 지스타2023에서도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장 대표는 16일 지스타2023 기자 간담회에서 '나이트크로우'의 글로벌 흥행을 자신하면서 앞으로 중국 내 입지가 탄탄한 미르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위믹스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중에서는 1등이지만, 블록체인 자체로 보면 다른 플랫폼에 이용자가 많은 게 사실"이라며 "그래서 여러 블록체인을 연동하는 '우나기' 프로젝트를 시작해 다른 플랫폼의 이용자들이 쉬운 UX(사용자경험)를 가지고 게임을 접할 수 있게 했고, 이를 통한 '나이트 크로우'의 성공도 확신한다"고 말했다. 새롭게 선보인 낸 야구 게임 판타스틱4 베이스볼에 대해선 "야구를 잘 만드는 팀이 나왔기에 '우리랑 하자'가 된 것"이라면서 "저희는 철저히 바텀-업 방식으로 게임을 만든다. 만들겠다고 손 들고 헌신하겠다고 약속하는 이들에게 기회를 준다. 억지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장 대표는 17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지콘(G-CON) 2023' 지조연설을 맡기도 했다. 장 대표는 "새로운 플랫폼이나 디바이스가 등장했을 때 기존 시장이 죽고 성장이 누적될 수 없는 게 일반적인데 게임 시장은 그렇지 않았다"라며 "이것이 게임이라는 콘텐츠 산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이 등장하면 기존 디바이스의 일부를 대체하긴 하지만 지난 20년 동안 게임 산업시장은 누적적으로 성장했다"고 부연했다. 장 대표는 18일 벡스코에서 서울대학교, 카이스트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서울대 블록체인학회 '디사이퍼'와 카이스트 개발학회 'SPARCS' 소속 학생 총 110명을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3'에 초대했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장 대표는 '위믹스3.0 메가 에코시스템'을 주제로 블록체인 게임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강연했다. 또 열정적이고 유능한 젊은 인재들이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진 블록체인 업계로 많이 모이길 바란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