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4도 아이폰처럼 AP 급 나누나
삼성전자가 내년 초에 출시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에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와 퀄컴의 스냅드래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교차로 탑재될 전망이다. 그 중 최상급 모델인 '울트라'에는 스냅드래곤 칩이 전량 탑재된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애플의 아이폰과 동일하게 모델별 'AP 급 나누기' 전략이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매년 1분기에 출시하는 갤럭시S 시리즈는 ▲기본 ▲플러스 ▲울트라 등 3종으로 나뉘며, 울트라 모델은 S펜과 함께 최상급 사양으로 구성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 기본과 플러스 모델에 갤럭시 전용 '엑시노스 2400'와 '스냅드래곤8 3세대'를 국가별로 교차 탑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유럽, 남미에서는 엑시노스가 탑재되고, 북미(캐나다, 미국) 지역에서는 스냅드래곤이 탑재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전자가 국가별로 칩을 다르게 탑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갤럭시S 시리즈에는 출시 지역에 따라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이 교차 탑재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 갤럭시S22 시리즈가 게임최적화서비스(GOS) 발열 문제에 따른 성능저하 논란이 일어나자,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3 시리즈에는 엑시노스가 빠지고, 갤럭시 전용으로 설계된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가 전량 탑재된 바 있다. 다만, 갤럭시S24 울트라 모델에는 스냅드래곤8 3세대가 전량 탑재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가장 판매량이 높은 울트라 모델에 스냅드래곤을 탑재함으로써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국내외 소비자들은 성능면에서 스냅드래곤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전망이 맞아 떨어진다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울트라에 스냅드래곤 탑재로 판매율을 높이면서, 기본과 플러스 모델에 엑시노스를 탑재해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부활'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애플, 아이폰14부터 AP 급나누기...프리미엄 제품 구입 유도 스마트폰 모델별 AP 급 나누기 전략은 앞서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부터 전개한 방식이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4 기본과 플러스 모델에는 전년도에 출시된 'A15 바이오닉' AP를,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는 당시 신형 'A16 바이오닉' AP를 탑재했다. 올해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에도 기본, 플러스 모델에는 구형 'A16 바이오닉'을,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는 신형 'A17 프로' AP를 탑재하며 차별화를 뒀다. 애플의 이런 'AP 급 나누기' 방식은 소비자들이 이왕이면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 아이폰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로 아이폰14 시리즈의 프로·프로맥스 모델은 전체 판매 중 58%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아이폰15에서는 65%까지 상승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엑시노스 2400은 지난 6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된 '삼성 시스템LSI 테크 데이 2023'에서 처음 공개됐다. 엑시노스 2400은 전작 '엑시노스 2200(2022년 1월 출시)'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1.7배, 인공지능(AI) 성능은 14.7배 대폭 향상됐다. 또 협력사인 AMD의 최신 아키텍쳐 RDNA3 기반 '엑스클립스 940'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해 게이밍 성능을 높였다. 엑시노스 2400은 4나노미터(mn) 공정으로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된다. 퀄컴은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미국 하와이에서 연례행사인 '스냅드래곤 서밋'을 개최하고 차세대 칩 스냅드래곤8 3세대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