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세, AI로 넘는다"…에이쓰리, 중후장대 AX 정조준
"인공지능(AI)을 집중적으로 도입해 품질을 높이고 중국 기업들과 경쟁하려는 겁니다. 중국은 이미 자체 AI 솔루션을 갖추고 있고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습니다."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AI 페스타 26'에 참가한 이재용 에이쓰리 부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중후장대 산업에서 인공지능(AI)을 새로운 경쟁력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AI를 활용해 설비 품질과 운영 효율을 높이고 국내에서 확보한 경쟁력을 해외 시장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에이쓰리가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한 분야는 항만 크레인이다. 에이쓰리는 항만 무인 컨테이너크레인의 핵심 구동부에 AI를 적용해 이상 징후와 고장 위험을 미리 파악하는 예지보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진동·온도·전류 데이터를 운전 상태와 정비 이력 등에 연결해 설비 상태를 진단하는 방식이다. 이 부대표는 중국의 AI 활용 수준에 대해서도 경계감을 나타냈다. 그는 "중국은 AI 측면에서 생각보다 개방적이다. 태양광 분야만 봐도 API를 열어 데이터를 받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쓰리 측은 AI 예지보전을 통해 설비가 갑자기 멈추는 '다운타임'을 줄이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고장이 발생한 뒤 수리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이상 징후를 사전에 찾아 정비 시점과 조치를 결정함으로써 설비 운영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 관련 실적을 확보한 뒤 해외 시장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에이쓰리 측은 국내 항만을 시작으로 중국산 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미국과 인도, 베트남 등을 향후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 기술과 사업성을 검증한 뒤 동남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에이쓰리가 중후장대 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일반 제조업과 데이터와 업무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자동차나 전자제품처럼 정해진 제품을 반복해서 생산하는 제조업과 달리 조선·플랜트 등 수주산업은 프로젝트마다 설계와 계약 조건, 생산 방식 등이 달라진다. 그만큼 범용 AI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고 현장과 산업에 대한 전문 지식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부대표는 "제조업은 제품을 계획해 생산하지만 수주산업은 매번 다른 것을 만든다"며 "계약 리스크 역시 계약서의 법률 조항 몇 개만 보는 문제가 아니라 도면과 스펙 등의 데이터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구 하나에 따라 수천억원이 갈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에이쓰리는 플랜트·조선산업 계약·수주 전 과정에서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에이전트 융합·확산 지원사업'을 통해 플랜트·조선 수주산업에 특화된 계약·수주 전주기 리스크 분석 및 자율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도 AI를 적용한다. 전력가격과 공장 부하, 태양광 발전량, 에너지저장장치(ESS) 상태 등을 종합해 충·방전 시점을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전기요금이 낮을 때 ESS에 전력을 저장한 뒤 가격과 공장 전력 수요에 따라 사용하는 식으로 비용을 낮추는 데 AI를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에이쓰리는 이처럼 개별 산업 데이터와 업무 방식을 AI에 학습시키는 '산업 특화 AI'를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이 부대표는 "업력 자체는 길지 않지만 산업 현장에 대한 이해는 깊다"며 "크레인 예지보전과 조선·플랜트 수주, 에너지 등 현장 중심의 AX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