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A,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에 "사업 악영향 없다" 정면 반박
삼성디스플레이가 주요 장비 협력사이자 2대주주 자리를 보유하고 있던 SFA의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이에 외부에서는 SFA의 사업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SFA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정면 반박했다. 이미 해외 수주 및 2차전지·유통·반도체 등의 매출 비중이 크게 확대됐고, 지분 관계를 맺기 전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주요 협력사로 진입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입증 받았다는 게 주요 근거다. 29일 에스에프에이(SFA)는 회사의 2대주주인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 중인 자사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동안 SFA의 발행주식총수(3천590만8천760주)의 10.15%(364만4천주)를 보유해 왔으나, 이날 시간외 대량매매방식을 통해 4.3%(154만4천주)를 매도했다. 잔여지분(5.85%)도 추후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번 SFA 지분 매각은 양사 간 사업 환경 및 구조가 기존과 달라진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SFA로부터 LCD 및 OLED 공정 장비를 수급해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LCD 사업을 철수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OLED 분야에서 접점이 있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와 SFA는 지분매각 후에도 기존 거래관계를 유지하며 사업협력을 지속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SFA 측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분 매각이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세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첫째는 SFA가 디스플레이 장비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했다는 점이다. SFA는 디스플레이 외에도 2차전지, 반도체, 유통 등으로 매출 분야를 확대해왔다. 이에 SFA의 전체 매출에서 비(非) 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87%까지 증가했다. SFA는 "다양한 매출처 확보로 회사는 현재 국내외 디스플레이 고객사의 설비투자 여부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2차전지의 경우 지난해 수주액이 전년 대비 141% 성장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사업에서 상당한 실적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둘째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SFA는 2018년부터 사업 반경을 해외로 적극 확대해왔으며, 이에 현재 SFA의 전체 수주에서 해외 고객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구조 전환 과정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주 비중은 지속 감소했다. SFA는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향 수주 비중은 2%, 매출 비중은 5%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셋째는 SFA가 보유하고 있는 사업 역량의 원천이 지분 관계에 있지 않다는 점이다. SFA는 "당사는 오랜 기간 해외 유수의 장비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거치면서 기술, 품질, 가격 등의 경쟁력을 쌓았다"며 "삼성디스플레이와 지분 관계를 맺기 전부터도 이미 삼성디스플레이의 주요 협력사 지위를 확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티엔마로부터 1천421억원 수주를 확보한 것도 사업 경쟁력을 보여주는 주요 사례로 언급했다. 한편 SFA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분 매각 뒤 발생한 주가 하락에 대해서 "자사주 매입 및 고배당정책 유지 등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주가 변동성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FA는 이어 "가능한 모든 의사소통 채널을 통해 영위 사업에 부정적 영향이 없음을 충분하게 알릴 것"이라며 "변동성이 심한 경우 추가 자사주펀드를 구성해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