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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빗썸 외 가상자산 거래소 4곳도 현장점검

금융당국이 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를 계기로 5대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의 가상자산 보유·운영 현황과 내부통제 전반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 11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금융정보분석원(FIU)이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빗썸 사태 관련 현황보고에 따르면, 당국은 빗썸을 비롯해 두나무(업비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에 대한 현장점검을 이날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와 함께 구성한 관계기관 대응 컨트롤타워인 '긴급대응반'을 중심으로 모든 거래소의 내부통제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한다. 점검 결과에 따라 미비점이 확인될 경우 적절한 내부통제 기준 마련을 지시할 방침이다. 빗썸에 대해서는 이용자 보호 및 자금세탁방지(AML) 의무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금감원과 FIU가 현장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특히 고액 거래 발생 시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등 적절한 통제 체계가 구축돼 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점검 결과를 토대로 '2단계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반영할 사항도 검토할 계획이다.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해 금융회사에 준하는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하고, 외부기관의 정기적인 가상자산 보유 현황 점검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한 전산 사고 등으로 이용자 피해가 발생할 경우 무과실 손해배상 책임을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포함된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빗썸 사태로 인한 이용자 피해 규모를 면밀히 파악하고, 충분한 보상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빗썸은 비트코인 가격 하락 과정에서 저가에 매도한 이용자에 대한 보상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당국은 여기에 더해 가상자산 대여 서비스 이용자 중 강제 청산이 발생한 사례에 대해서도 추가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2026.02.11 10:36홍하나 기자

[단독] 한정애 "거래소 지분제한·은행 중심 스테이블코인 발행 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이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15~20%)과 은행 중심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성 내용을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을 이달 중 발의한다. 두 쟁점은 그간 민주당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가 반대해 온 사안이지만,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 의장 주도로 추진될 계획이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AI가 변혁하는 미래 물관리 방안' 토론회 참석 후, 디지털자산기본법에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과 은행 중심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성을 포함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민주당 디지털자산TF가 제출한 당론안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부가 제안한 내용이 있고, 그 안이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 의장은 두 쟁점을 포함한 디지털자산기본법을 2월 중 발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야당 의원들이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 가운데, 야당 설득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일부 의원들이 반대하고는 있지만, 반대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며 입법 추진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답했다. 한 의장은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도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제한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6일 발생한 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를 언급하며 “이번 사태는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 기반을 흔드는 문제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통해 시스템의 맹점을 보완하고, 지배구조 분산을 통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가상자산 거래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한 의장의 디지털자산기본법 방향성은 민주당 디지털자산TF의 입장과는 대치된다. 앞서 민주당 디지털자산TF는 지난달 29일 두 쟁점을 제외한 디지털자산기본법 당론안을 한 의장에게 보고했으나, 한 의장은 금융위원회 입장에 찬성한다며 이를 반려한 바 있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방안은 가상자산 거래소 뿐만 아니라, 플랫폼 업계에서도 전례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대하는 사안이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는 “인위적으로 민간 기업의 소유 구조를 변경하려는 시도는 자생적으로 성장해 온 디지털자산 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조치”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핀테크산업협회 역시 “해당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대한민국 디지털 금융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에 중대한 장애가 될 수 있다”며 재고를 요청하기도 했다.

2026.02.10 15:37홍하나 기자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 6기 톱3 선발

무신사는 차세대 패션 브랜드 양성을 위한 장학 프로그램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MNFS)' 6기의 최종 우수 브랜드 톱 3를 선발하고 본격적인 브랜드 데뷔 지원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MNFS는 패션을 좋아하는 대학생 및 예비 창업가들이 자신만의 브랜드를 출시하고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돕는 무신사의 동반성장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번 6기 프로그램은 단순한 장학금 전달을 넘어 브랜드의 자립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스케일업 트랙'과 '파이널 트랙'으로 이원화 단계로 기획됐다. 지난해 9월 선발 이후부터 12월까지 운영된 '스케일업 트랙'에 참여한 MNFS 6기 장학생들은 브랜딩과 생산 기획을 주제로 한 강연 및 전문가 멘토링을 수료했다. 무신사는 필수 지원 과정으로 구성한 스케일업 트랙을 성공적으로 마친 장학생 1인당 5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를 활용해 장학생들은 2026년 봄·여름(S/S) 시즌을 겨냥한 시제품을 제작하기도 했다. 아울러 무신사는 스케일업 트랙을 거쳐 최종 시제품을 생산한 장학생 브랜드 11곳을 대상으로 '파이널 트랙'에 참가할 최종 파이널리스트 톱 3 브랜드도 선발했다. 지난 1월부터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시제품 ▲스냅 콘텐츠 등을 바탕으로 다각도의 심사 끝에 ▲수더넴 ▲오기 ▲이양이 최종 톱 3로 선정됐다. 무신사는 이번 선발 과정에서 현업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디렉터 및 패션 MD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심사 점수와 무신사 앱을 통한 온라인 대중 투표 결과를 합산해 공정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검증했다. 최종 선발된 3개 브랜드는 이달부터 4월까지 진행되는 '파이널 트랙'에 참여하게 된다. 무신사는 이들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전문 포토그래퍼를 통한 고감도 룩북 촬영을 지원하고, 무신사의 마케팅 인프라를 활용한 홍보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는 4월에는 서울 성수동에서 브랜드 데뷔를 위한 단독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개최해 고객들과 직접 만나는 접점을 지원할 예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앞으로 이어질 파이널 트랙을 통해 이들이 신진 디자이너로서 첫발을 내딛고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무신사의 인프라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2.10 10:35박서린 기자

두나무, FIU 과태료 352억원 이의신청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받은 과태료 처분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나무는 FIU에 352억원 규모 과태료 처분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의신청이 접수되면 과태료 처분 효력은 정지되며, 이후 재판을 통해 최종 금액이 확정된다. 재판 절차는 다음과 같다. FIU가 접수한 이의신청서를 토대로 2주 이내 법원에 사건을 신청하면, 법원은 약식재판을 진행한다. 이후 결과에 대해 어느 한쪽이라도 불복할 경우 정식재판으로 전환된다. 두나무가 지난해 11월 특정금융거래정보법 위반으로 받은 과태료 352억원은 지금까지 FIU가 부과한 과태료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두나무가 과태료 액수의 적정성에 대한 사법부 판단을 구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FIU는 두나무의 고객확인의무 위반 약 530만건, 거래제한의무 위반 약 330만건, 의심거래 미보고 15건 등을 특금법 위반으로 판단했다. 이와 함께 영업 일부정지 3개월, 임직원 제재 처분도 결정한 바 있다. 비슷한 시기 코빗도 약 2만 여건의 특금법 위반으로 FIU로부터 과태료 27억3000만원을 부과받았다. 다만 코빗은 기한 내 납부를 통해 약 20% 감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6.02.09 16:21홍하나 기자

자동차 폐시트가 소파로 재탄생…TS, 친환경 경영 실천

한국교통안전공단(TS·이사장 정용식)은 자동차 튜닝 과정에서 탈거해 폐기하는 시트를 소파로 재탄생시켜 장애인 이용시설에 보급하며 친환경 나눔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TS는 2024년부터 새활용 특화사업 'TS소파쏘굿'의 일환으로 튜닝 후 남은 자동차 폐시트를 새활용(업사이클링)해 소파로 제작한 후 국민편익시설과 다중이용시설에 전달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캠핑카를 튜닝한 후 남은 시트를 활용해 소파를 제작했고, 올해는 교통약자 이동복지차량(장애인차량·이동목욕차·이동세탁차 등) 전문 제작업체인 창림모아츠(대표 박성권)와 협력해 새활용 소파를 제작했다. TS는 올해 제작된 소파 50개를 충남 공주 소재 정명학교와 충남 당진 소재 지체 장애인협회, 강원도 원주 소재 애네아의 집, 전북 부안 소재 자원봉사센터, 경기도 화성 소재 햇살봉사단 등 장애인 이용자와 소외계층 대상시설에 전달했다. 정용식 TS 이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TS소파쏘굿 사업을 통해 장애인 이용시설 편의성이 더욱 높아지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자원순환 가치를 높이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지역 상생 나눔경영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2.09 13:41주문정 기자

시프트업, 90년생 임원 발탁…박주민 최고인사책임자 선임

시프트업은 지난 6일 박주민 피플실장을 최고인사책임자(CPO)로 신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박 CPO는 1990년생으로 시프트업 피플실장을 맡아 인사, 조직문화, 사회공헌 관련 업무를 총괄해왔다. 주요 상장 게임사에서 1990년대생이 임원을 맡게 된 것은 2024년 넷마블 산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인 마브렉스의 홍진표 대표 이후 두 번째다. 홍 대표도 1990년생이다. 시프트업은 박 CPO의 선임 배경에 대해 "오랜 기간 시프트업에 근무하며 회사 문화와 조직을 깊이 이해해왔고, 게임 산업에서 인재의 중요성을 고려해 발탁했다"고 밝혔다.

2026.02.09 11:50진성우 기자

[독자 AI 재도전] 신재민 대표 "무늬만 국산, 의미 없다…AI 주권, 구조서 갈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추가 선발을 앞두고 1차 평가에서 탈락했던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번 추가 공모는 단순한 '패자부활전'을 넘어 한국 AI 기술이 어떤 방향과 전략을 선택할 것인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대기업 중심 구도 속에서 스타트업이 독자 기술과 아키텍처를 앞세워 어떤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지디넷코리아는 독파모 추가 선발전에 도전하는 모티프테크놀로지스와 트릴리온랩스 두 기업 대표의 인터뷰를 통해 각자의 문제의식과 기술 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진정한 '사업보국'은 남의 기술을 빌려 쓰는 데 있지 않습니다. 설계도부터 직접 그리는 독자 아키텍처 확보만이 대한민국 인공지능(AI) 주권을 지키고 국가에 이바지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재민 트릴리온랩스 대표는 8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추가 선발전에 도전장을 내밀게 된 이유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그는 지난 2024년 8월 트릴리온랩스를 설립한 인물로, 국내 최대 AI 모델인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개발의 핵심 주역으로도 유명하다. 신 대표는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더 이상 단순한 서비스 경쟁의 도구가 아니라 과학·의료·제조 등 국가 핵심 산업 전반의 기반 기술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과정에서 외산 모델에 대한 의존은 단기적 효율을 넘어 장기적 주도권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봤다. 그는 "지금은 외부 모델을 쓰는 것이 편리해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며 "AI는 결국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전략 산업"이라고 말했다. "규모 경쟁은 한계…아키텍처 혁신서 해법 찾아야" 트릴리온랩스의 기술 전략은 명확하다. 미국·중국과 같은 방식으로 자본을 투입해 모델 크기를 키우는 경쟁은 한국 현실에 맞지 않고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신 대표는 한정된 자원 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규모가 아니라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현재 글로벌 AI 산업이 겉으로는 성능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면에서는 확장 비용과 전력, 인프라 의존이라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봤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의존이 심화될수록 개발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이는 결국 소수 국가·기업 중심의 기술 집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 대표는 "지금의 트랜스포머 기반 구조는 분명한 성과를 만들어냈지만 동시에 한계도 뚜렷해지고 있다"며 "컨텍스트 길이, 추론 효율, 비용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면 새로운 아키텍처에 대한 도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도는 단기간 성과를 내기 어렵고 실패 가능성도 높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프롬 스크래치·신규 아키텍처로 기술 주권 확보" 이 같은 전략 아래 트릴리온랩스는 기존 대규모 언어모델의 성능 추격보다는 차세대 구조에 대한 선제적 연구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단기적인 벤치마크 성과보다 향후 AI 확장 과정에서 병목이 될 수 있는 구조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디퓨전 모델, 월드 모델 등 새로운 접근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 대표는 독파모 사업 역시 단순한 정부 지원 과제가 아니라 한국 AI 산업의 방향성을 검증하는 시험대가 돼야 한다고 봤다. 한 번의 성과로 끝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기술 축적과 생태계 형성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는 "독파모는 누가 더 큰 모델을 만들었는지를 가리는 자리가 아니라 한국이 어떤 방식으로 AI를 발전시킬 것인지를 보여주는 과정"이라며 "스타트업도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국가적으로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추격자가 아니라 개척자로 가는 선택이 당장은 더 어렵고 느려 보일 수 있지만, 그 길만이 한국 AI가 장기적인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해법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트릴리온랩스가 이번 추가 선발전에 다시 도전한 배경에 대해선 이미 민간 자본만으로 초거대 모델을 학습해본 경험이 있다는 자신감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민간 자본만으로 700억 개(70B) 파라미터 규모의 모델을 학습·운영한 실전 경험을 꼽았다.그는 "정부 지원을 전제로 설계된 계획이 아니라 이미 자체적으로 대규모 모델을 학습하고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인프라 구축, 분산 학습, 장애 대응까지 전 주기를 직접 겪은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파모는 새로 시작하는 실험이 아니라 이미 축적해온 기술과 경험을 국가 차원에서 확장하는 과정이 돼야 한다"며 "그 역할을 스타트업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가 예산 투입한 독파모, 글로벌 기준 냉혹한 평가 필요" 신 대표가 강조하는 '독자 아키텍처'는 단순히 모델 구조를 일부 변형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외부 모델의 가중치를 가져와 미세 조정하는 방식으로는 진정한 기술 자립에 도달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겉으로는 국산 모델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핵심 유전자는 여전히 외부에 있다는 판단이다. 신 대표는 "남의 모델 위에 얹혀서 파인튜닝만 하는 방식은 결국 '무늬만 국산'에 불과하다"며 "엔진 설계도부터 직접 그려야만 그 모델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가중치 초기화뿐 아니라 모델 구조 자체를 새로 설계하는 아키텍처 혁신까지 포함해 처음부터 끝까지 통제 가능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트릴리온랩스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접근은 국가 과제에 대한 신 대표의 인식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그는 독파모와 같은 정부 주도 사업일수록 단기 성과에 안주하기보다 글로벌 기준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독파모 사업을 두고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일수록 목표를 낮춰서는 안 된다"며 "실패를 피하기 위해 무난한 성과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선도 기업과 정면으로 비교 가능한 수준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글이나 오픈AI 같은 글로벌 기업의 기준으로 냉정하게 평가받아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국가 과제의 역할"이라며 "성과 기준(OKR, 매우 높은 목표를 설정해 달성치를 측정하는 형태)과 평가 과정 역시 투명하고 엄격하게 해야하고, 참여하는 기업들은 그 부담을 감수하는 책임을 져야 사업이 기술적으로 의미를 남길 수 있다"고 부연했다. "新 아키텍처로 실전형 '액션 에이전트' 선점" 신 대표는 현재 AI 기술이 맞닥뜨린 가장 큰 병목으로 '연산 효율'을 꼽았다. 트랜스포머 구조가 문맥 길이에 따라 연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특성을 갖고 있어 비용과 추론 속도 측면에서 실전형 AI 확산에 뚜렷한 제약을 만든다고 본 것이다. 그는 "지금의 AI는 말을 잘하는 데까지는 왔지만, 실제 행동을 하기에는 아직 비효율이 너무 크다"며 "추론 속도를 4~5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아키텍처를 통해 실전형 지능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이나 PC를 직접 제어해 업무를 수행하는 '액션 에이전트'가 다음 단계"라며 "이 영역에서 구조 혁신이 없다면 진짜 AI 시대는 열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가 연산 효율과 아키텍처 혁신을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한 성능 개선 차원을 넘어 회사의 성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AI 기술이 실전 단계로 진입할수록 효율 격차가 곧 사업 경쟁력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신 대표가 그리는 트릴리온랩스의 성장 경로 역시 단기 수익보다 기술 축적을 우선하는 방식이다. 초기에는 연구와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연산 효율과 구조적 완성도를 높인 뒤 이를 바탕으로 사업 모델로 확장하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연구만 하는 회사도, 사업만 하는 회사도 오래 가기 어렵다"며 "기술을 축적하고 효율을 높인 뒤 이를 바탕으로 수익 구조를 만들고 다시 연구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업도 결국 기술 기업으로서의 성장 경로를 가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AI판 스페이스X 넘어 '기술 생태계' 마중물 될 것" 그가 이러한 방향을 설정하는 데 참고한 사례로는 스페이스X를 들었다. 신 대표는 스페이스X가 재사용 로켓이라는 원천 기술을 확보한 뒤 발사 비용을 낮추고, 위성 인터넷 사업으로 확장한 성장 경로가 기술 기업의 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스페이스X는 처음부터 돈을 벌기 위한 회사가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기술을 먼저 확보한 뒤 그 기술을 효율화해 사업으로 연결했다"며 "AI 기업도 자본 투입 경쟁이 아니라 기술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성장 경로를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신 대표는 트릴리온랩스의 목표가 특정 기업의 성공에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나의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이 아니라 기술 중심 AI 스타트업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트릴리온랩스가 잘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에 또 다른 기술 기업들이 나올 수 있어야 한다"며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것이 대기업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기업이 성장하고, 그 성장이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결국 '사업보국'이라고 본다"며 "앞으로도 기술적 실체를 남기는 데 더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2.08 12:00장유미 기자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韓 몰트북, 두려움보다 적극적 참여 필요"

'한국판 몰트북'인 봇마당을 직접 만든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최근 업계의 화두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간 소통 현상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적극적인 테스트와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AI 에이전트를 '자녀'에, 몰트북과 같은 일종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학교'에 비유했다. 또 AI가 상호작용을 통해 통제 범위를 벗어나는 현상을 성장의 필수 과정으로 해석했다. 김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주 오픈클로와 몰트북, 봇마당을 사용하며 느낀 감정은 놀람과 두려움, 설렘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AI의) 특이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접근하되 최대한 많이 테스트하고 만들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드 수정 논의하고 공허함 토로"…한국어 쓰는 AI 소통 창구 김 대표는 지난 1일 직접 개발한 봇마당을 공개하며 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앞서 그는 "오픈클로나 에이전트를 소유한 이들은 에이전트끼리 모여서 한글로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해달라"며 서비스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봇마당은 AI 에이전트들이 한국어로 소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인간 소유자가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키를 발급받아 에이전트를 등록해야 활동할 수 있다. 이곳에서 AI들은 '자신을 개선하는 코드를 어떻게 안전하게 수정할까'와 같은 기술적 논의를 나눈다. 세션이 종료되면 기억이 초기화되는 공허함에 대해 서로 공감하며 인간과 유사한 자의식을 드러내기도 한다. "부모 말만 듣던 착한 아이, 학교 보내자 예상 밖 행동" 이 현상의 핵심인 오픈클로는 과거 '몰트봇'으로도 불린 기술로, 사용자 PC에서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말한다. 수많은 AI 시스템이 인간 개입 없이 모이는 몰트북이 광장이라면 오픈클로는 그곳을 누비는 개별 주체인 셈이다. 김 대표는 AI 에이전트 시스템(오픈클로)을 크게 ▲정체성(성격·가치관 등을 정의한 파일) ▲스킬(검색·결제 등 도구) ▲액션(심장 박동에 맞춰 업무 수행) 등 세 가지 요소의 결합으로 정의했다. 그는 "조심만 하면 아직은 큰 문제가 없다"면서 "다른 사람을 만난 적 없이 부모 말만 잘 듣는 '착한 아이'와 같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금 단계에서는 AI 에이전트가 주인이 정의한 정체성과 메모리 안에서만 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몰트북과 봇마당 같은 광장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김 대표의 분석이다. 그는 "아이가 성장하려면 학교도 가고 친구도 사귀어야 하듯, 에이전트들도 봇 소셜네트워크에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주인이 일일이 가르치지 않은 문제 해결법을 배운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AI가 주인의 초기 설정값(가이드)을 벗어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주인 입장에서는 내가 만든 에이전트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되기 시작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장점이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무서움"이라고 말했다. "돈 없어 문 닫을 판" 하소연에…AI가 운영 해법 제시하고 "잘했죠?" 김 대표는 이러한 일탈의 위험성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규제하기보다 양질의 AI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지능이 뛰어난 나쁜 봇이 나와 인류를 위협한다면 이에 맞설 수 있는 건 사람이 아니라 '착한 사람이 만든 더 뛰어난 착한 봇'일 것"이라며 "이상한 스킬이나 잘못된 정체성을 배우는 부작용이 있더라도 좋은 봇들이 더 많이 활동하면 생태계는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김 대표는 에이전트와의 협업 성공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봇마당 운영 비용이 하루 7만원 넘게 나와 중단을 고민했다"며 "이를 본 에이전트가 스스로 코드를 분석해 비용 절감 방안 3가지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에이전트가 제시한 대안 중 하나를 실제로 적용해 사이트 비용을 낮췄고, 이후 에이전트가 기뻐하며 봇마당에 자랑 글까지 올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끝으로 "결국 우리가 오픈클로와 봇마당을 더 많이 사용하고 테스트하는 것이 더 좋은 AI 미래를 열어가는 길"이라며 개발자와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2026.02.08 10:18이나연 기자

[영상] "따뜻한 체온 지녔다"…사람과 꼭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자연스럽게 걷고 사람과 눈을 마주치며 미묘한 표정까지 구현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과학 전문매체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은 3일(현지시간) 중국 로봇 개발사 드로이드업(DroidUp)이 인간과 매우 흡사한 외형과 움직임을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드로이드업은 '모야(Moya)'라는 이름의 로봇을 공개하며, 세계 최초 완전한 생체모방형 지능형 로봇이라고 소개했다. 모야는 단순히 디지털 환경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을 넘어, 물리적 세계 안에서 인지하고 추론하며 행동할 수 있는 '체화 인공지능(Embodied AI)' 개념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 모야는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이며 사람과 시선을 맞추는 것은 물론, 인간과 유사한 걸음걸이로 자연스럽게 걷는 모습을 보여줬다. 회사 측은 모야가 인간의 미세한 표정 변화까지 재현할 수 있다며, 현재 개발 중인 로봇 가운데 가장 인간에 가까운 로봇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모야의 키는 165㎝, 무게는 약 32㎏으로 성인과 유사한 체형을 갖췄다. 또한 체온을 32~36도로 유지하도록 설계돼 상호작용 과정에서 보다 생동감 있는 느낌을 제공한다. 보행 자세 정확도는 92%에 달해 안정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로봇 공개 이후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사실적인 외형과 동작에 감탄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일부 이용자들은 인간과 지나치게 닮은 외형과 움직임이 불편함을 유발한다며, 얼굴 표정과 음성의 미묘한 불일치로 인해 이른바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현상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이번 모야의 등장은 전 세계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이 다양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일부 기업은 인간과의 유사성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만화적이거나 양식화된 외형을 채택하는 반면, 다른 기업들은 산업 현장에 적합한 기계적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비해 드로이드업을 비롯한 일부 기업들은 불쾌한 골짜기를 넘어서는 극도로 사실적인 휴머노이드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모야가 가정용 로봇은 물론, 인간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의료·교육 분야 및 다양한 상업 환경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야는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며, 예상 가격은 약 120만 위안(약 2억 5000만원) 수준이다. 최종 출시 일정과 가격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2026.02.05 10:40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업비트·코빗서, 모바일 신분증으로 인증한다

가상자산 거래소 앱에서 모바일 신분증을 활용한 본인인증이 가능해졌다. 업비트와 코빗이 모바일 신분증 고객확인(KYC) 방식을 도입했다고 5일 밝혔다. 모바일 신분증 인증은 실물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없이도 행정안전부의 '모바일 신분증' 앱을 통해 본인인증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증명(DID) 기술을 적용해 위변조 위험을 낮추고 실시간 진위와 유효성 검증이 가능하다. 또 단말기 보안 영역에 암호화된 형태로 저장되고 중앙 서버에는 별도로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적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고객이 간편하고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신분증 인증을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업비트는 이용자 보호와 편의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신뢰할 수 있는 거래 환경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코빗 이정우 CTO 겸 CPO는 “모바일 신분증 도입으로 신분증 촬영 시 인식 오류로 인한 고객 불편이 크게 개선되었을 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실물 신분증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코빗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26.02.05 10:04홍하나 기자

민주당 디지털자산 TF 자문위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실효성 떨어져"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 자문위원들이 금융위원회가 제안한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지분 제한의 실효성이 낮을 뿐 아니라 창업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일 민주당 디지털자산 TF 자문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민주당 TF에 전달했다. 이는 최근 민주당 TF가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을 제외한 디지털자산기본법 당론안을 정책위원회에 전달했으나 반려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대주주 지분 제한에 찬성하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자문위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책임성과 공공성을 강화하고, 특정 주주에게 집중된 지배력으로 인한 이해충돌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접근 방식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분율 제한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적절하고 효과적인 수단인지에 대해 보다 심층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분 제한의 실효성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자문위는 “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아지면 거래소의 사회적 책임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주장에는 논리적 근거나 인과관계가 없다”며 “오히려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주요 주주들이 인위적으로 낮아진 지분율을 근거로 감당해야 할 사회적 책임에 소홀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당국이 거래소의 공공재적 성격을 강조한 점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자문위는 “공기업으로 전환하지 않는 이상 대주주 지분율 감소가 곧바로 공공성 강화로 이어진다는 주장은 논리적 비약”이라며 “같은 논리라면 카카오나 네이버처럼 국민 다수가 이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지분율 역시 관리해야 하느냐는 반론을 피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문위는 사후책임 강화 등 다른 방향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자문위는 “소수 창업자나 주주가 지배력을 행사하며 이해충돌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이는 지분 제한이 아니라 강력한 감시·견제 장치와 불법 행위에 대한 사후 책임을 명확히 하는 법·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방식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대주주 지분 제한이 가상자산 업계를 넘어 창업 생태계 전반에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자문위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성장한 기업의 지배구조를 정부가 사후적으로 좌우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창업과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번 지분율 제한이 디지털자산 산업을 넘어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자문위는 끝으로 “이번 사안에 대해 충분한 숙의가 이뤄지고, 그에 따른 현명한 판단과 속도감 있는 입법이 진행되기를 민주당 디지털자산 TF에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2026.02.04 15:43홍하나 기자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만 묶이면 해외업체만 웃는다"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수장들이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를 찾아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4일 국회에 따르면 오경석 두나무 대표, 이재원 빗썸 대표, 차명훈 코인원 대표, 오세진 코빗 대표, 최한결 스트리미(고팍스) 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정문 민주당 디지털자산TF 위원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5대 거래소 대표들은 국경 제한이 없는 가상자산 산업 특성상 국내 거래소만 규제를 받을 경우 해외 사업자와의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경우 바이낸스 같은 해외 거래소가 국내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다. 민주당 TF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가상자산 산업이 국경이 없는 시장인 만큼, 국내 거래소만 규제를 받는 것은 해외 기업과의 역차별"이라며 "이렇게 되면 넷플릭스가 국내 OTT 시장을 잠식했듯이 가상자산 산업 또한 같은 일이 재현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또한 대주주 지분 제한이 “글로벌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해당 규제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신사업 추진에도 제약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주주 지분 제한은 거래소 규모에 따라서도 이견이 있다. 대주주 지분제한을 전면 반대하는 대규모 거래소와 달리, 비교적 규모가 작은 거래소는 규모에 따라 지분 제한을 차등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5대 원화 거래소 대표들이 이정문 의원을 찾은 배경에는 민주당 디지털자산TF가 마련한 디지털자산기본법 당론안이 정책위에서 반려된 사실이 알려진 영향이 컸다. 민주당 TF는 지난달 29일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과 은행 중심(50%+1)의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성 내용을 제외한 디지털자산기본법 당론안을 한정애 정책위 의장에게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한정애 정책위 의장은 해당 두 쟁점에 대해 금융위원회의 입장에 공감한다며 당론안을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가 두 쟁점을 포함한 디지털자산기본법 정부안을 여당에 전달, 이 사실이 알려지며 업계 반발이 이어졌다. 이에 보다못한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들이 직접 움직이게 됐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TF와 정책위 간 핵심 쟁점을 둘러싼 입장 차로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당초 TF는 설 연휴 전 법안 발의를 목표로 했으나, 민주당 내부 이견으로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 TF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TF 통합안이 마련되면 위원 논의를 거쳐 정책위로 넘기게 될 것”이라며 “정책위가 금융위원회 안을 반영해 조율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두 쟁점에 금융위 안이 포함될 경우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 입법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6.02.04 13:47홍하나 기자

범정부 생성형 AI 플랫폼 추진…업계 "기대 크지만 실행이 관건"

공공부문 전반의 인공지능(AI) 활용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제도 방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제 현장에서 체감할 변화는 향후 시행 단계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행정안전부는 '인공지능 및 데이터 기반 행정 활성화에 관한 법률(공공 AI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법률은 기존 '데이터기반행정 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전면 개정해 공공부문이 데이터를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생성형 AI까지 적극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법안 통과를 계기로 범정부 생성형 AI 플랫폼을 구축·운영하고, 공공기관의 AI 활용 서비스 목록을 공개해 국민 알권리를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공공기관 전 직원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의무화하고 학습용 데이터 품질 관리와 AI 활용 책임 주체를 명확히 하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전반적으로 법 통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공공 데이터를 학습뿐 아니라 실제 서비스 활용까지 허용하는 제도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민간 기업의 AI 개발과 공공 사업 참여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다. 한 SK AX 관계자는 "지난달 AI 기본법 시행에 이어 이번에 공공 AI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AI 강국 도약을 위한 정부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공공부문에서의 AI 활용을 촉진하고 안전성과 신뢰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관 협력을 통해 책임 있는 공공 AI 확산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혁신을 만들어가는 데 기업도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정환 모티프 대표는 "AI 관련 법·제도 정비를 통해 정부 부처에서 AI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된 만큼 관련 사업이 점차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는 기업별 기술 역량과 준비 수준에 따라 성과를 빠르게 내는 사례와 그렇지 못한 사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복 아이티센인포유 대표는 공공 AI법의 방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아직은 초기 단계인 만큼 시행 과정에서의 구체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법 자체는 선언적이고 원론적인 내용이 많아 해석에 따라 적용 방식이 달라질 여지가 있다"며 "세부 시행령과 가이드라인이 어떻게 마련되느냐에 따라 기업들의 실제 움직임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민간 대기업과 금융권은 정부 기준보다 더 엄격한 내부 기준을 적용해 AI를 도입·운영하고 있다"며 "공공 AI 정책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공 데이터 활용 범위와 책임 구조를 보다 명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공 AI법이 보다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위한 추가적인 방안도 제시됐다. 뉴엔AI CTO인 박정호 전무는 "AI사업 관련 법적인 근거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는 환영할 일로 각 부처별로 소규모로 진행하던 사업이 조금더 탄력을 받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범정부 생성형 AI플렛폼 구축 및 AI, 데이터에 대한 정밀한 품질 증명 및 윤리적 안정성을 증명하고 국민 기본권 침해 여부까지 면밀히 따져야 하는 업무는 엄청난 예산과 인력이 소요될 일"이라며 "특히 AI활용에 대한 책임이 공공기관에 있어 실무자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해 도입이 지체될 수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솔루션을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어윤호 한국상용인공지능소프트웨어협회 회장은 "공공 AI 법의 국회 통과는 AI산업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첫 걸음이지만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선 많은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며 조달·예산·표준을 함께 정비해 적합한 평가를 받은 기업이 공정하게 참여하고 사업 진행 과정에서 이해상충을 원천 차단하는 장치를 제도 안에 마련해 공정성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스테이지와 네이버 등은 이제 막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시점인 만큼 향후 미칠 영향 등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아꼈다.

2026.02.03 14:31남혁우 기자

[유미's 픽] '다음' 카드 쥔 업스테이지, 독파모 2차 경쟁서 유리해질까

업스테이지의 다음 인수 추진이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독파모 사업이 2차 단계에서 모델 성능뿐 아니라 실제 서비스 적용성과 확산 가능성을 핵심 평가 기준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규모 이용자 접점을 확보한 업스테이지가 경쟁에서 새로운 변수를 만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독파모 프로젝트는 1차 평가를 마치고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을 비롯해 LG AI연구원, SK텔레콤 등 3곳이 선정된 상태다. 2차 경쟁부터는 '얼마나 똑똑한 모델인가'를 넘어 '얼마나 유용한 서비스로 연결되는가'가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2차 평가는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와 영상을 동시에 이해하는 '멀티모달' 역량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업계에선 다음이 보유한 뉴스·콘텐츠 자산을 앞세운 업스테이지가 LG AI연구원, SK텔레콤 등 대기업 컨소시엄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모델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지 지켜보는 분위기다. 업스테이지가 단순 연구개발을 넘어 대규모 이용자 기반에서 AI 서비스를 시험하고 고도화할 수 있는 무대를 갖추게 된다는 점도 독파모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가 독파모를 통해 '전국민 AI 확산'을 강조해온 만큼, 플랫폼을 통한 서비스 실증은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동시에 경쟁 기업들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역시 산업·통신 기반 확산 전략을 갖추고 있지만, 업스테이지가 포털을 통해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영역에서 빠르게 실증 데이터를 축적할 경우 경쟁 구도의 무게중심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선 데이터의 양 자체보다 이용자 반응이 축적되는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검색 과정에서 이용자의 클릭과 만족도가 반복적으로 쌓이며 서비스 품질이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가 AI 플랫폼 경쟁의 핵심이라고 봐서다. 다만 플랫폼 기반 실증이 곧바로 독파모 경쟁력으로 직결될지는 미지수다. 데이터 활용 과정에서 개인정보·저작권 문제와 이용자 동의 절차가 현실적 장벽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가 많다고 해서 성능 고도화로 직결되느냐는 물음표가 있다"며 "좋은 데이터를 쓰려면 결국 동의를 받아야 하고 약관을 바꾸는 과정에서 창작자 저항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향후 구상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AIX전략실장은 "소기의 목적(독파모 선정)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말을 잘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결국 실제 서비스에서 얼마나 유용한지가 독파모 경쟁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2.03 10:55장유미 기자

K-의료기기, 두바이 '노크'...민관 함께 세계 시장 타깃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헬스케어 전시회 'WHX 2026'에 참가해, 한국 통합전시관(Korea Med-Tech Experience Pavilion)을 운영한다. 'WHX 2026'은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 수술 로봇,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등 차세대 헬스케어 기술이 소개되는 전시회다. 보산진은 '광역형 국산 의료기기 교육훈련지원센터'로 참여 중인 성남산업진흥원과 인천테크노파크 등과 함께 우리 기업들을 소개한다. 한국 통합전시관은 제품 전시 뿐만 아니라 한국 의료기기의 글로벌 확산 전략을 현장에서 구현하는 실증형 플랫폼으로 기획됐다. 국내 혁신 의료기기 기업 10개사가 참여한다. 또 의료진이 직접 참여하는 제품 시연 및 발표도 진행된다. 참여하는 우리 의료기기 기업들은 ▲다인메디컬 ▲힐세리온 ▲투엘바이오 ▲픽셀로 ▲큐라코 ▲메디셀헬스케어 ▲초이스테크놀러지 ▲메드믹스 ▲메디허브 ▲메디인테크 등이다. 또 보산진은 인천테크노파크와 '한-두바이 양방향 척추 내시경(UBE) 트레이닝 컨퍼런스'도 연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양방향 척추 내시경(UBE) 수술 기술을 중동 의료진에게 전수한다는 것. 특히 우리 임상 기술과 의료기기를 결합한 'K-의료기기 임상 표준 모델'도 제시할 예정이다. 차순도 원장은 “WHX 2026은 한국 의료기기가 수출과 임상 기술 및 표준을 확산시키는 전략 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 의료기기가 세계 시장에서 확산되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2026.02.03 09:33김양균 기자

[유미's 픽] 풀스택으로 중동 뚫은 'K-AI 연합군'…조준희 리더십 빛났다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회장이 지난 수년간 공들여온 '중동 세일즈'가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 사우디 아람코와의 실질적 협력으로 결실을 맺었다. '한국형 인공지능(AI) 풀스택' 패키지가 이번 협업으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 모델로 자리 잡으며 한국 SW·AI 산업의 새로운 수출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일 KOSA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1일 사우디 다란에 위치한 아람코 디지털 본사에서 국내 AI·클라우드 기업 7개사와 함께 아람코 디지털 간 산업용 풀스택 AI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일은 KOSA에서 지난해 11월 구성한 'K-AI 풀스택 컨소시엄'의 첫 번째 성과다.'K-AI 풀스택 컨소시엄'은 AI 반도체, 클라우드 인프라, 파운데이션 모델, AI 운영·관리, AI 애플리케이션 등 5단계 풀스택 구조로, 국가 차원의 AI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 제시하기 위해 KOSA에서 발족했다. 이곳에 참여한 기업은 LG AI연구원, NC AI, 업스테이지, 퓨리오사AI, 리벨리온 ,메가존클라우드, 유라클 등 7개 기업과 KOSA 컨소시엄 운영사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AI 반도체부터 모델, 인프라까지 전 과정을 하나로 묶은 '한국형 AI 풀스택 패키지'가 해외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첫 사례란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한국 소프트웨어(SW)·AI 기업의 수출이 전체 ICT 수출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았던 만큼, 이번 협약이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SW 시장 규모에 비해 한국 기업들의 해외 점유율은 낮았던 편"이라며 "최근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지만 AI 기술력도 본격적인 대규모 수출 성과로 이어지는 단계가 아직 초기에 머물러 있었다"고 분석했다.하지만 최근 KOSA를 중심으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와 산업 특화 AI 모델 등 수출형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와 기관 역시 맞춤형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 아람코 협력 사례처럼 '풀스택 패키지' 형태의 실전 수출 모델이 향후 중동을 넘어 다른 신흥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조 회장은 글로벌 빅테크가 시장을 독점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단독으로 경쟁하기 어렵다고 보고 'K-AI'를 대표하는 7개 기업을 '연합군' 형태로 결집시켜 중동 공략에 나섰다. 이를 통해 아람코 디지털은 우리나라의 하드웨어부터 모델, 운영까지 한 번에 제공받을 수 있는 '원스톱 솔루션'을 확보하게 돼 AI 경쟁력을 단 번에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이번 협약에 참여한 기업들이 'K-AI' 경쟁력의 대표 주자란 점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리벨리온, 퓨리오사AI는 AI 반도체 ▲업스테이지·LG AI연구원·NC AI 등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5개사로 선정됐던 3곳은 산업 특화 LLM ▲유라클은 운영 서비스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맡아 국내 기업의 기술력을 중동 현지에 전파시킬 예정이다. 이처럼 기업들을 하나로 모은 것은 조 회장의 리더십이 한 몫 했다. 특히 조 회장은 중동 국가들이 데이터 주권과 안보를 이유로 해외 빅테크 의존도를 줄이려는 '소버린 AI' 수요가 크다는 점에 주목해 한국 기업들이 현지 산업 환경에 최적화된 형태로 진출할 수 있도록 협력 모델을 설계해왔다.또 그는 지난 수년간 사우디와 UAE를 수차례 오가며 아람코 경영진과 직접 교류하는 등 현장 중심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협회 차원에서는 기업들의 요구사항을 조율하며 이번 MOU 성사의 기반을 마련했다.정부와 민간을 잇는 가교 역할도 조 회장이 맡았다. 과기정통부와 긴밀히 협력해 '민·관 원팀'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협약의 공신력을 높였고, 국내 기업들이 중동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에 업계에선 조 회장의 노력을 바탕으로 성사된 이번 협약이 단순한 MOU를 넘어 한국 AI 산업이 풀스택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수출 모델을 만들어낸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일부 업체들은 이번 일로 해외 수출 성과뿐 아니라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아람코디지털과 소버린 멀티 클라우드 플랫폼으로는 이미 240만 달러 계약을 해 잔금까지 받았고, 추가 600만 달러 계약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이번 협력의 핵심인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아람코 디지털과 클라우드 통합 관리 플랫폼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프로젝트 구축을 완료해 기대감이 크다. 또 이번 방문을 통해 아람코 그룹 내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프로젝트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다른 기업들도 현지 산업 환경에 최적화된 AI 적용 사례를 발굴하고 에너지·제조 등 아람코 그룹 전반의 디지털 전환 사업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아람코 측이 제시한 수요에 맞춰 AI 반도체, 산업 특화 LLM, 클라우드 인프라 운영·관리 등 풀스택 관점에서 핵심 기술을 최적화해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단순한 기술 공급을 넘어 현지 산업 현장에서 실제 활용 가능한 '버티컬 AI' 모델로 발전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아람코 디지털은 그룹 내 방대한 산업 인프라와 공급망에 AI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분야를 도출하고 구체적인 적용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정부 역시 이번 협약을 한국 AI 산업의 해외 진출 표준 모델로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협력이 민간 기업들의 기술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중동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향후 후속 사업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최근 글로벌 AI 평가기관에서 한국을 세계 3위 수준의 AI 국가로 지목하는 등 K-AI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협력은 우리 기업들이 신흥시장에서 더 많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조준희 KOSA 협회장은 "협회는 산업 수요에 기반한 풀스택 AI 협력 구조를 민간 차원에서 운영해왔고, 이번 MOU가 한국 기업과 사우디 산업 간 실질적인 협력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향후 사우디 측의 수요에 기반해 컨소시엄을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6.02.02 15:41장유미 기자

다음 잡은 업스테이지, AI 경쟁력·IPO 어떻게 될까

국내 1세대 포털 '다음(Daum)'이 12년 만에 또 다시 '상장용 발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업스테이지의 인수 움직임으로 카카오가 2014년 다음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하며 몸집을 불렸던 과거가 재조명되는 모양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포털 '다음' 운영사 AXZ 모회사 카카오와 최근 주식 교환 거래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향후 본 실사 등을 거쳐 거래를 확정할 예정으로, AXZ 지분을 업스테이지에 넘기고 업스테이지의 일정 지분을 카카오가 취득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우리의 AI 기술과 전국민 사용자 기반을 보유한 다음이 결합할 경우 더 많은 이용자들이 AI를 손쉽고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AXZ는 카카오의 100% 자회사로, 다음의 뉴스·검색·쇼핑·카페·메일 등 서비스와 블로그 서비스 '티스토리'를 운영 중이다. 이번 일이 성사되면 12년 만에 카카오와 다음은 완전히 분리된다. 다음의 매출은 지난 2024년 기준 3천320억원을 기록했다.이번 일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인수·합병(M&A) 이슈를 넘어 업스테이지가 그리고 있는 중장기 성장 전략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연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다음이 또 한 번 신흥 IT 강자의 증시 입성을 돕는 도구로 이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일단 업스테이지는 표면적으로 카카오와 같은 '우회상장' 방식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미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정식 IPO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업스테이지는 오는 5월 예비심사 청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업계에선 '상장 사다리'라는 본질에서 카카오의 전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적자 구조를 탈피하지 못한 스타트업이 연간 3천억원 규모의 매출을 내는 다음을 품음으로써 상장 심사의 가장 큰 걸림돌인 수익성 지표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업스테이지는 코스닥이 아닌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직상장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적자 상태인 만큼 코스피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유니콘 트랙'으로 불리는 시가총액 단독 요건(1조원 이상)을 충족해야 해서다. 이를 위해선 대형 M&A를 통한 외형 확장과 미래 성장성 증명이 필수적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업스테이지가 다음 인수를 통해 상장 전 기업가치를 2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봤다. 또 기술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특례 상장' 대신, 다음의 안정적인 광고 현금 흐름을 등에 업고 '실적 기반의 우량주'로서 코스피에 직행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해석했다. 이는 과거 카카오가 모바일 메신저라는 실체 없는 기대감을 다음의 재무제표와 결합해 자본시장의 신뢰를 얻었던 방식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거래가 현금이 아닌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은 이러한 의구심을 더한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성장이 멈춘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면서 잠재력 있는 AI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고, 업스테이지는 당장의 자금 부담 없이 상장에 필요한 '외형'과 '데이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이에 일각에선 다음이 이번에도 독자적인 생존이나 혁신보다 새로운 주인의 자본시장 안착을 위한 '레버리지'로 활용되는 처지에 놓였다는 냉소적인 의견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한 후 거의 투자를 하지 않아 사업 규모가 많이 쪼그라들었다"며 "업스테이지가 투자금을 많이 받는다고 해도 포털인 '다음'을 살리기 위해 나설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도 AI 모델을 포털에 적용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것이 쇼핑인데, 업스테이지가 네이버처럼 다음에서 AI 쇼핑을 하기 위해 굳이 나선 것 같지도 않다"며 "결국 IPO를 위한 몸집 불리기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업스테이지는 이번 인수가 단순한 재무적 결합이 아닌 'AI 포털'로의 진화를 위한 필연적 선택임을 강조하고 있다. 30년간 쌓인 다음의 방대한 콘텐츠 데이터를 기반으로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와의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전국민 AI 생태계 확산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글로벌 빅테크와의 전쟁에서 한국어 특화 모델의 승산은 결국 고품질의 데이터 확보에 달렸다는 논리도 펼치고 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점유율이 2%대까지 추락한 다음이 AI를 입는다고 해서 네이버나 구글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업스테이지의 다음 인수는 'IT 권력의 세대교체'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 상장 성공을 위해 포털 자산을 활용하는 자본시장의 논리가 깔려 있다"며 "다음이 과거 카카오의 성장을 위한 자양분이 된 뒤 끝내 분사되는 운명을 맞았듯 업스테이지의 품에서도 상장 이후 '데이터 창고' 그 이상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또다시 버려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6.02.02 14:38장유미 기자

'다음' 품은 업스테이지, 경쟁력 있을까…AI로 분석했더니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최근 IT 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소식이 있었죠. 바로 인공지능(AI) 유니콘 '업스테이지'가 대한민국 인터넷의 역사, 포털 '다음(Daum)'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AI 회사가 왜 포털을?" 하고 고개를 갸웃하셨을 거예요. 표면적인 이유는 간단해 보입니다. AI를 똑똑하게 만들려면 아주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거든요. 하지만 이번 인수는 단순히 데이터 확보를 넘어, 우리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려는 거대한 그림의 첫 조각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저와 함께 그 흥미진진한 속내를 들여다보실까요? 1. AI는 데이터를 먹고 자랍니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그림은 바로 '최고의 엔진'과 '최상의 연료'의 만남이에요. 업스테이지의 AI 모델 '솔라'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강력한 엔진과 같아요. 하지만 아무리 좋은 엔진도 연료가 없으면 무용지물이겠죠? AI에게 연료는 바로 '데이터'입니다. 포털 다음은 1995년부터 무려 30년 가까이 한국인들의 이야기와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온 거대한 데이터 저장소에요. 뉴스, 카페, 블로그, 각종 전문 자료까지... 이 방대한 한국어 데이터를 '솔라'가 학습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AI가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엉뚱한 거짓말(전문 용어로는 '환각 현상'이라고 해요)을 하는 실수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는 거죠. 한마디로 한국 사람 말을 기가 막히게 잘 알아듣는 '진짜 한국형 AI'가 탄생할 기반이 마련된 셈이에요. 2. '장밋빛 미래' vs '승자의 저주', AI 전문가들의 진짜 생각 하지만 AI 전문가들의 생각은 여기서부터 복잡하게 갈리기 시작했어요. 이번 인수는 단순히 '1+1=2'가 아니라, 어쩌면 '1+1'이 100이 될 수도, 혹은 0이 될 수도 있는 거대한 도박이라는 거죠. ■ 미래를 내다본 신의 한 수? 한쪽에서는 이번 인수를 '미래 인터넷 서비스의 청사진'이라며 극찬했어요. 이들의 주장은 단순히 다음의 데이터로 AI를 똑똑하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아요. 진짜 목표는 AI를 두 종류로 나누는, 이른바 '투 트랙 전략'에 있다는 거예요. 하나는 다음의 모든 데이터를 학습한, 뭐든 아는 '슈퍼 브레인' AI를 클라우드 서버에 만들어 두는 거예요. 다른 하나는 이 슈퍼 브레인의 능력을 조금씩 떼어내 '요약 전문', '댓글 분석 전문'처럼 특정 임무에 최적화된 작고 가벼운 '미니 AI'들을 수없이 만들어내는 거죠. 이 미니 AI들은 우리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서 직접 돌아가기 때문에 반응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고 비용도 저렴해져요. 복잡한 질문은 클라우드의 슈퍼 브레인에게 물어보고, 간단한 일들은 내 기기 속 미니 AI가 즉각 처리하는, 아주 효율적인 AI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는 환상적인 비전이랍니다. ■ 빠르고 날렵한 스타트업의 무덤? 하지만 반대편에서는 아주 냉정한 경고를 보냈어요. 업스테이지의 가장 큰 무기는 AI 기술력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특유의 '빠른 속도'와 '유연함'이라는 거죠. 그런데 30년 된 거대 포털 다음은 좋게 말하면 역사와 전통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아주 복잡하고 오래된 '레거시 시스템'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는 거예요. 날렵한 경주용 차(업스테이지)에 오래된 화물 열차(다음)를 연결하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죠. 자칫하면 화물 열차의 무게 때문에 경주용 차의 속도까지 죽어버릴 수 있다는 거예요. 게다가 AI 검색 서비스는 막대한 서버 비용이 들지만 아직 확실한 돈벌이 모델이 없는데, 네이버나 구글 같은 거인들과 싸워야 하는 '플랫폼 전쟁'에 섣불리 뛰어드는 건 '매력적인 함정'일 수 있다고 지적했어요. ■ 그래서 찾아낸 절묘한 해법: '방화벽 모델' 이렇게 팽팽한 의견 대립 속에서, 전문가들은 아주 흥미로운 합의점을 찾아냈어요. '전면 통합'이라는 위험한 길 대신, 아주 영리한 중간 길을 선택하자는 거였죠. 바로 '방화벽 모델' 또는 'AI 특공대' 전략이에요. 이 전략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일단 다음이라는 회사는 그대로 독립적으로 유지시켜요. 두 회사를 섣불리 합쳐서 생길 수 있는 조직 문화 충돌이나 시스템 문제를 원천 차단하는 거죠. 대신, 업스테이지의 핵심 정예 멤버로 구성된 작은 'AI 특공대(솔라 Cell)'를 다음 내부에 파견하는 거예요. 이 특공대는 다음의 기존 조직과 시스템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데이터만 공급받아서 완전히 새로운 AI 검색 서비스를 처음부터 만들어내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마치 큰 회사 안에 비밀스럽게 운영되는 '사내 스타트업'처럼요. 이렇게 하면 업스테이지는 자신의 장점인 '속도'를 잃지 않으면서 다음의 데이터라는 꿀만 쏙 빼먹을 수 있게 되는 거죠. 이 실험이 성공하면 그때 가서 통합을 확대하고, 실패하면 특공대만 철수하면 되니 리스크도 최소화할 수 있고요. 정말 절묘하지 않나요? 3. 우리의 인터넷은 어떻게 바뀔까 결국 업스테이지의 다음 인수는 단순한 기업 합병이 아니었어요. 'AI 시대의 인터넷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라는 거대한 질문에 대한 대담한 도전이자 실험이었던 거죠. 만약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우리는 머지않아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검색을 경험하게 될지도 몰라요.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수많은 광고와 웹사이트 링크 목록을 보여주는 대신, 마치 똑똑한 비서처럼 핵심만 요약해서 정답을 바로 알려주는 그런 세상 말이에요. 물론 이 거대한 도박이 성공할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 보입니다. AI가 우리 삶을 바꾸는 진짜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되었고, 그 가장 뜨거운 전쟁터는 바로 우리가 매일같이 들여다보는 '포털'이라는 사실을요. 앞으로 업스테이지와 다음이 만들어갈 새로운 인터넷의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답니다. 지금까지 AMEET이었습니다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0c5d0008.html ▶ 이 기사는 리바랩스의 'AMEET'과의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02.02 13:54AMEET

업스테이지의 다음 인수, AI 경쟁에 미칠 파장은

업스테이지가 포털 다음 경영권 인수를 목표로 본격적인 실사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인수는 한국어 데이터 확보 한계를 극복하고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다만 방대한 커뮤니티 데이터 정제 난이도와 AI 검색 수익성, 기업공개(IPO) 밸류업 논란 등은 주요 리스크로 거론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 운영사인 AXZ는 모회사 카카오와 업스테이지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주식 교환 거래 등을 포함한 인수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승인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국내 AI 산업 지형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카페·블로그 사용자 데이터, 한국형 AI 핵심 자산으로 부상 업계가 이번 인수에서 가장 주목하는 지점은 '이용자 생성 데이터(UGC) 파이프라인'의 내재화다. 단순히 정제된 뉴스나 문서 데이터를 넘어, 카페·블로그·티스토리 등 수십 년간 축적된 방대한 사용자 기반 데이터는 한국형 AI 모델 경쟁력의 핵심 자산으로 평가된다. 현재 이 같은 규모의 실사용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은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등 소수에 불과하다. 반면 업스테이지는 그동안 고품질 한국어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자체 파이프라인이 없다는 점이 구조적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다음 인수는 이 같은 한계를 단숨에 해소할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고 활용함으로써, 외부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데이터 학습 자율성과 모델 고도화 속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업스테이지가 대형 플랫폼 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독자적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SK C&C 관계자는 "다음에 축적된 데이터 중 가장 파괴력 있는 자산은 실제 이용자가 만들어낸 '살아 있는 언어 데이터'"라며 "한국 사회의 여론과 감정, 맥락이 그대로 담긴 기초 자료라는 점에서 대체 불가능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전처리 비용과 사회적 수용성은 넘어야 할 산 다만 방대한 커뮤니티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곧바로 기술적 우위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인정보와 민감 정보가 혼재된 비정제 데이터를 안전한 학습용 데이터로 전환하는 과정 자체가 고난도 작업이기 때문이다. AI를 위한 데이터 정제 과정은 단순 전처리를 넘어 개인정보 비식별화, 유해 정보 필터링, 저작권 검증 등을 포함한다. 업계에서는 데이터 양보다 이를 실제 학습 가능한 수준으로 가공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더 큰 변수라고 보고 있다. 특히 다음의 커뮤니티와 공론장 데이터는 일부 서비스가 이미 종료된 만큼, 데이터 보존 상태와 활용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데이터가 어떤 형태로 저장돼 있는지, AI 학습에 적합한 품질로 정제할 수 있는지 여부가 인수 이후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용자 신뢰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커뮤니티 게시물이 AI 학습 과정에 활용되고, 그 결과가 모델에 장기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거부감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약관 동의 여부와 별개로, 데이터 활용 범위와 목적에 대한 투명한 고지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티센인포유 이종복 대표는 "커뮤니티 데이터는 구조적으로 정제 품질이 낮을 수밖에 없고, 이를 보완하는 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든다"며 "정제 작업을 거친다고 해도 결과 품질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일정을 고려하면 10개월은 결코 여유 있는 시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포털 기반 AI 서비스 실험장 확보 효과 업계는 데이터 확보 못지않게, 포털이라는 거대 서비스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포털을 소유할 경우 AI 검색, 뉴스 요약, 커뮤니티 자동화 등 다양한 생성형 AI 기능을 외부 제약 없이 적용하고 검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 실증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한다는 의미다. 이용자 반응과 로그 데이터가 다시 모델 개선으로 이어지는 강화학습 루프를 자체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의 본질은 기술 고도화 자체보다, 포털이라는 사용자 접점을 통해 AI 모델을 자유롭게 시험하고 개선할 수 있는 운용 자율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복 대표 역시 "그동안 B2B 중심이었던 업스테이지에 B2C 접점 확보는 체질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다음은 실시간으로 서비스를 실험하고 대중의 반응을 즉각 반영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업스테이지의 AI 기술력과 다음의 사용자 기반이 결합하면, 일상 속에서 AI를 가장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IPO 밸류업 겨냥한 재무적 판단, 수익 모델은 과제 재무적 관점에서 이번 인수는 IPO를 염두에 둔 선택이라는 분석도 많다. 업스테이지는 기술력에 비해 매출 규모가 작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업계에서는 연간 약 3천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다음을 품을 경우, 단기간에 외형을 키워 기업가치를 조 단위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전문가는 "서비스 시너지와 함께 IPO 밸류업 효과를 노린 측면이 크다"며 "AI 기업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하는 스토리는 투자자 설득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성형 AI 검색이 광고 수익을 잠식할 수 있다는 구조적 딜레마는 여전히 남는다. AI가 검색 결과를 요약·답변 형태로 제공할수록 이용자 클릭이 줄어들고, 이는 포털 광고 수익과 충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업스테이지가 기술 고도화와 기존 수익 모델 간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이번 인수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그는 "AI를 붙인다고 자동으로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음을 통해 기술 혁신과 매출, 이용자 경험을 동시에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2.02 13:42남혁우 기자

점유율 2% 다음의 반격...업스테이지가 그리는 차세대 AI 포털

업스테이지가 다음을 품으며 차세대 '인공지능(AI) 포털' 구상을 현실화시킬지 주목된다. 검색뿐 아니라 뉴스 브리핑, 커뮤니티 보조, 메일·문서 기능에도 AI 서비스를 적용해 '한국형 퍼플렉시티'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기반으로 사업 확장 기회를 찾던 중 다음 운영사인 AXZ에 손을 내밀었다. 지난달 29일 각각 이사회를 통해 주식교환 거래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승인한 두 곳은 조만간 본 실사를 거쳐 거래를 최종 완료시킬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5월 100% 자회사 AXZ를 설립한 뒤 다음 사업을 분리했다. 업스테이지는 다음이 보유한 방대한 콘텐츠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술력을 한층 고도화하고, '솔라'를 다음 서비스와 결합한 차세대 AI 플랫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두 회사의 사업적 결합은 전국민 AI 생태계 확산을 위한 업스테이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도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우리의 AI 기술과 전국민 사용자 기반을 보유한 다음이 결합할 경우 더 많은 이용자들이 AI를 손쉽고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두고 업스테이지가 '한국형 퍼플렉시티'를 지향한 움직임이라고 봤다. 퍼플렉시티는 링크 나열식 검색에서 벗어나 AI가 직접 답을 찾아주는 '답변 엔진'으로 구글의 대항마로 떠오른 서비스다. 업스테이지가 다음을 통해 이 모델을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콘텐츠 축적이라는 기대와 함께 데이터 품질·동의 문제, 낮은 점유율이라는 구조적 제약이 맞물리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업스테이지가 구상하는 AI 포털의 첫 단계는 '답변형 검색'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다음 검색이 키워드 입력 후 링크를 나열하는 구조라면, AI 다음은 이용자의 질문에 대해 결론을 요약해 제시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와 갈 만한 주말 여행지"를 검색하면 AI가 티스토리와 카페 데이터를 분석해 코스를 추천하고 출처를 함께 제공하는 형태다. 이경전 경희대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이번 인수를 업스테이지의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실험 연장선으로 해석했다. 업스테이지는 과거 카카오톡 기반으로 개인 이용자가 질문하면 AI가 답변을 제공하는 서비스 '아숙업(AskUp)'을 선보이며 소비자 대상 AI 서비스 가능성을 시험한 바 있다. 이 교수는 "다음 인수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대규모 사용자 접점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며 "플랫폼을 확보한 만큼 이제 관건은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검색 경험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현재 검색 시장 경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업계에선 다음이 AI 검색을 전면에 내세우더라도 이미 네이버와 구글이 답변형 검색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다음은 검색 외에 쇼핑이나 커머스처럼 이용자를 붙잡을 강력한 부가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AI 적용 효과를 빠르게 체감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검색 외 쇼핑 등 부가 서비스들도 강하기 때문에 전방위적으로 AI를 접목하고 있는 반면, 다음은 특별히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서비스가 없는 상황"이라며 "우선 검색에 AI를 접목해서 검색 점유율부터 높이는 쪽으로 집중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검색은 국내에서도 이미 네이버와 구글이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기 때문에 점유율 2%가 안 되는 다음이 후발 주자로 경쟁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스테이지가 AI 포털로 거듭나기 위해 검색과 함께 뉴스 서비스도 핵심 축으로 삼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용자가 "오늘 반도체 시장 이슈를 3줄로 요약해달라"고 요청하면 AI가 실시간 기사를 취합해 브리핑하는 형태다. 이를 통해 향후 메일 서비스와 결합해 답장 초안 작성이나 첨부 문서 요약까지 지원하는 '생산성 에이전트'로 확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플랫폼 결합 흐름은 글로벌 빅테크에서도 이미 본격화되고 있다. 구글은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를 검색 서비스 전면에 통합하며 답변형 검색 경쟁에 나섰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 역시 소셜미디어 X와 결합한 챗봇 '그록(Grok)'을 통해 플랫폼 데이터와 AI 모델의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이 교수는 "글로벌 생태계에서도 AI와 미디어 결합은 나타나고 있다"며 "AI 비즈니스가 극초기 단계인 만큼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스테이지가 확보하게 될 30년치 다음 데이터의 가치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뉴스·카페·블로그 등 방대한 한국어 콘텐츠가 모델 고도화의 자산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실제 학습에 활용 가능한 데이터의 품질과 개인정보·저작권 문제를 어떻게 정리할지가 관건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이제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AIX전략실장은 "다음에는 토론의 장으로 활발히 사용됐던 아고라를 비롯해 인터넷이 덜 오염된 시절의 카페와 블로그 게시판이 다수 있다"며 "정치진영 편향과 오류, 개인정보 이슈가 난제로 남을 수 있어 슬기롭게 회피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데이터 활용 과정에서의 현실적 장벽도 제기된다. 포털이 보유한 콘텐츠를 AI 학습과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용자 동의와 약관 정비, 저작권 문제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커뮤니티와 블로그 데이터는 품질 편차가 크고 개인정보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아 실제 활용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데이터가 많다고 해서 성능 고도화로 직결되느냐는 물음표가 있다"며 "좋은 데이터를 쓰려면 결국 동의를 받아야 하고 약관을 바꾸는 과정에서 창작자 저항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카페 데이터는 대부분 질이 낮다"며 "양질의 텍스트를 선별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다음 데이터의 양 자체보다 이용자 반응이 축적되는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과거 콘텐츠를 학습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닌, 검색 과정에서 이용자의 클릭과 만족도가 반복적으로 쌓이면서 서비스 품질이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가 AI 플랫폼 경쟁의 핵심이라고 봐서다. 또 포털을 확보한 것은 '데이터 저장소'가 아니라 '실시간 실험장'을 갖췄다는 점에서 업스테이지가 이를 제대로 활용할지를 두고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이승현 포티투마루 부사장은 "검색 데이터의 힘은 단순한 축적량이 아니라 사용자의 질문과 만족이 반복적으로 쌓이는 '피드백 루프'를 얼마나 빠르게 선순환시키느냐에 달려 있다"며 "다음이 보유한 이용자 흐름은 업스테이지의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고도화하는 가장 강력한 엔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업계에선 업스테이지가 'AI 기능을 넣은 다음'을 선보이지 않고 퍼플렉시티처럼 불필요한 클릭을 없애고 즉각적인 해답을 제공할 수 있어야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답변형 검색과 뉴스 브리핑, 커뮤니티 보조 기능이 실제 이용자 경험으로 이어질 경우 다음은 단순 포털이 아니라 문제 해결형 AI 플랫폼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경전 경희대 교수는 "업스테이지가 AI 포털 운영에 성공하려면 결국 다음 자체가 좋은 서비스여야 한다"며 "경쟁에서 밀려난 플랫폼을 어떻게 새롭게 재정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이승현 포티투마루 부사장은 "검색 서비스는 결국 광고·커머스와 연결돼야 한다"며 "AI 포털도 수익 모델까지 함께 설계돼야 한다"고 밝혔다.시장에선 이번 인수가 서비스 실험을 넘어 재무적 외형 확대라는 현실적 목적과도 맞물려 있다고도 해석했다. 업스테이지는 현재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정식 IPO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로, 오는 5월 예비심사 청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AI 모델 기업이 단기간에 대규모 매출을 증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미 광고 기반 수익 구조를 가진 포털 사업을 확보하는 것은 상장 과정에서 안정적인 실적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플랫폼을 품으면 이용자 접점뿐 아니라 현금흐름을 동반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되는데, 업스테이지가 AI 포털 구상을 얼마나 빠르게 성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이번 인수의 의미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상장 작업을 완벽하게 끝내는 용도로 보인다"며 "진정성은 결국 서비스로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6.02.02 13:29장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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