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 RHEL 코드 정책 변경, 오픈소스 진영 반발
레드햇이 지난달 자사의 레드햇엔터프라이즈리눅스(RHEL)에 대한 소스코드 정책을 변경한 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진영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는 레드햇의 GPL 위반까지 거론하며 비판했다. 레드햇은 장기적으로 오픈소스 진영의 이익을 위한 결정이었다며 방어중이다. 1일 아스테크니카는 최근 2주일 간 레드햇의 소스코드 정책 변경을 두고 벌어진 커뮤니티와 업체 간 논쟁을 정리해 보도했다. 레드햇은 지난달 21일 RHEL 소스코드 배포를 위한 유일한 저장소로 센트OS 스트림을 지정했다. 센트OS 스트림은 2020년 레드햇에서 RHEL의 선행 버전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기존 센트OS 리눅스는 RHEL의 후행 버전으로, 100%에 가까운 호환성을 가지면서 무료로 엔터프라이즈급 리눅스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인기 있었다. 레드햇은 2020년 센트OS 리눅스 개발을 중단하고 센트OS 스트림만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센트OS의 공동창립자인 그레고리 커처가 새로운 RHEL 클론으로 '록키리눅스'를, 클라우드리눅스란 업체가 또다른 클론으로 '알마리눅스'를 개발하고 있다. 레드햇은 센트OS 리눅스 폐기 발표 후에도 2년간 RHEL 코드를 전처럼 센트OS 재단의 깃 저장소에 공유해왔다. 이를 지난달 21일 변경한 것이다. 오픈소스 진영은 이를 RHEL 완성 버전의 코드를 제한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록키리눅스와 알마리눅스의 접근을 차단하려는 목적이란 반응이 나왔다. 이후 정책 변경으로 RHEL 코드가 개발자 및 고객 포털에서 계속 접근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장 록키리눅스와 알마리눅스의 프로젝트 참여자가 RHEL 코드에 접근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논쟁은 끝나지 않았다. 레드햇의 결정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이로운지, 해로운지로 치령한 공방이 이어졌다. 록키리눅스의 그레고리 커처는 29일 블로그에서 "레드햇의 움직임은 오픈소스 정신과 목적을 침해한다"고 밝혔다. 그는 "RHEL 재구축에서 가치를 찾지 못하다는 레드햇의 관점은 편협하며, RHEL 소스 접근을 유료 고객으로 제한하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이제 센트OS 깃 저장소는 더 이상 모든 버전의 RHEL 버전을 호스팅하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센트OS 스트림, 업스트림 패키지, RHEL SRPM 등 여러 소스에서 코드를 수집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레드햇의 서비스약관과 최종사용자라이선스계약은 합법적 고객의 GPL에서 보장하는 권리 행사를 방해하는 조건을 부과한다"며 "커뮤니티에서 이것이 GPL을 위반하는지 여부를 토론하는동안 우리는 그 계약이 오픈소스 정신과 목적을 위반한다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록키리눅스와 알마리눅스가 기존처럼 RHEL에 100% 호환되는 배포판을 내놓으려면 더 많은 수고를 들여야 한다. 그레고리 커처는 도커허브 등에 유통되는 유니버셜베이스이미지(UBI) 컨테이너를 사용하거나, 퍼블릭 클라우드의 RHEL 인스턴스를 유료로 구독해 코드를 얻는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알마리눅스는 "여러 소스에서 데이터와 패치를 수집하고 비교해 테스트한 후 다음 릴리스를 구축해야 하므로 더 노동집약적 프로세스를 운영해야 하지만, 업데이트는 이전처럼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소프트웨어자유단체(SFC)의 브래들리 M. 쿤은 23일 게시글에서 RHEL의 약관과 사용자계약 조항의 GPL 위반을 주장했다. 그밖에 오픈소스 진영의 여러 관여자가 레드햇의 독점력 강화를 비판했다. 레드햇의 핵심플랫폼엔지니어링 부사장인 마이크 맥그래스는 26일 회사블로그에서 "업계에서 우리를 악이라고 부르지만, 그 결정은 좋은 일이었다"며 "레드햇은 코드 업스트림에 기여하고 단순히 업스트림 패키지를 가져다 재구축하지 않아왔다"고 항변했다. 그는 "다운스트림 소스에 대한 최근의 결정에 대한 분노는 대부분 RHEL에 들어간 시간, 노력, 자원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싶어하지 않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것을 재포장하려는 사람들의 의견"이라며 "RHEL 코드에 대한 이런 요구는 솔직하지 않다"고 공격했다. 레드햇의 이런 항변은 최근 오픈소스 진영 내부에서 벌어지는 무임승차에 대한 의견과 같다. 주요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수많은 사용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일부 기여자의 자원봉사로 개발되고 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 개발에 기여하거나 사용후 개선사항을 재기여하는 것보다 단순히 무료로 쓰려는 이용자가 많아지면 그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결국 폐기되거나 사라지고 만다. 많은 오픈소스 기반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커뮤니티 일부사용자의 무임승차를 비난하며 오픈소스 정책을 '오픈' 정책으로 전환했다. 마이크 맥그래스는 "RHEL 재구축에서 레드햇은 가치를 찾지 못하며, 재구축자들의 일을 더 쉽게 할 의무가 없다"며 "어떤 식으로든 가치를 추가하거나 변경하지 않고 단순히 코드를 재빌드하는 건 모든 오픈소스 회사에 실질적 위협이 되며, 이는 오픈소스에 대한 실질적 위협이자 오픈소스를 취미생활로 되돌리려는 해커의 활동"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