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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테이지 카카오'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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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잡은 업스테이지, AI 경쟁력·IPO 어떻게 될까

국내 1세대 포털 '다음(Daum)'이 12년 만에 또 다시 '상장용 발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업스테이지의 인수 움직임으로 카카오가 2014년 다음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하며 몸집을 불렸던 과거가 재조명되는 모양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포털 '다음' 운영사 AXZ 모회사 카카오와 최근 주식 교환 거래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향후 본 실사 등을 거쳐 거래를 확정할 예정으로, AXZ 지분을 업스테이지에 넘기고 업스테이지의 일정 지분을 카카오가 취득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우리의 AI 기술과 전국민 사용자 기반을 보유한 다음이 결합할 경우 더 많은 이용자들이 AI를 손쉽고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AXZ는 카카오의 100% 자회사로, 다음의 뉴스·검색·쇼핑·카페·메일 등 서비스와 블로그 서비스 '티스토리'를 운영 중이다. 이번 일이 성사되면 12년 만에 카카오와 다음은 완전히 분리된다. 다음의 매출은 지난 2024년 기준 3천320억원을 기록했다.이번 일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인수·합병(M&A) 이슈를 넘어 업스테이지가 그리고 있는 중장기 성장 전략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연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다음이 또 한 번 신흥 IT 강자의 증시 입성을 돕는 도구로 이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일단 업스테이지는 표면적으로 카카오와 같은 '우회상장' 방식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미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정식 IPO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업스테이지는 오는 5월 예비심사 청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업계에선 '상장 사다리'라는 본질에서 카카오의 전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적자 구조를 탈피하지 못한 스타트업이 연간 3천억원 규모의 매출을 내는 다음을 품음으로써 상장 심사의 가장 큰 걸림돌인 수익성 지표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업스테이지는 코스닥이 아닌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직상장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적자 상태인 만큼 코스피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유니콘 트랙'으로 불리는 시가총액 단독 요건(1조원 이상)을 충족해야 해서다. 이를 위해선 대형 M&A를 통한 외형 확장과 미래 성장성 증명이 필수적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업스테이지가 다음 인수를 통해 상장 전 기업가치를 2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봤다. 또 기술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특례 상장' 대신, 다음의 안정적인 광고 현금 흐름을 등에 업고 '실적 기반의 우량주'로서 코스피에 직행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해석했다. 이는 과거 카카오가 모바일 메신저라는 실체 없는 기대감을 다음의 재무제표와 결합해 자본시장의 신뢰를 얻었던 방식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거래가 현금이 아닌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은 이러한 의구심을 더한다. 카카오 입장에서는 성장이 멈춘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면서 잠재력 있는 AI 기업의 지분을 확보하고, 업스테이지는 당장의 자금 부담 없이 상장에 필요한 '외형'과 '데이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이에 일각에선 다음이 이번에도 독자적인 생존이나 혁신보다 새로운 주인의 자본시장 안착을 위한 '레버리지'로 활용되는 처지에 놓였다는 냉소적인 의견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한 후 거의 투자를 하지 않아 사업 규모가 많이 쪼그라들었다"며 "업스테이지가 투자금을 많이 받는다고 해도 포털인 '다음'을 살리기 위해 나설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도 AI 모델을 포털에 적용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것이 쇼핑인데, 업스테이지가 네이버처럼 다음에서 AI 쇼핑을 하기 위해 굳이 나선 것 같지도 않다"며 "결국 IPO를 위한 몸집 불리기로밖에 비춰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업스테이지는 이번 인수가 단순한 재무적 결합이 아닌 'AI 포털'로의 진화를 위한 필연적 선택임을 강조하고 있다. 30년간 쌓인 다음의 방대한 콘텐츠 데이터를 기반으로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와의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전국민 AI 생태계 확산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글로벌 빅테크와의 전쟁에서 한국어 특화 모델의 승산은 결국 고품질의 데이터 확보에 달렸다는 논리도 펼치고 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점유율이 2%대까지 추락한 다음이 AI를 입는다고 해서 네이버나 구글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업스테이지의 다음 인수는 'IT 권력의 세대교체'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 상장 성공을 위해 포털 자산을 활용하는 자본시장의 논리가 깔려 있다"며 "다음이 과거 카카오의 성장을 위한 자양분이 된 뒤 끝내 분사되는 운명을 맞았듯 업스테이지의 품에서도 상장 이후 '데이터 창고' 그 이상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또다시 버려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6.02.02 14:38장유미 기자

'다음' 품은 업스테이지, 경쟁력 있을까…AI로 분석했더니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최근 IT 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소식이 있었죠. 바로 인공지능(AI) 유니콘 '업스테이지'가 대한민국 인터넷의 역사, 포털 '다음(Daum)'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AI 회사가 왜 포털을?" 하고 고개를 갸웃하셨을 거예요. 표면적인 이유는 간단해 보입니다. AI를 똑똑하게 만들려면 아주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거든요. 하지만 이번 인수는 단순히 데이터 확보를 넘어, 우리가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려는 거대한 그림의 첫 조각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저와 함께 그 흥미진진한 속내를 들여다보실까요? 1. AI는 데이터를 먹고 자랍니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그림은 바로 '최고의 엔진'과 '최상의 연료'의 만남이에요. 업스테이지의 AI 모델 '솔라'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강력한 엔진과 같아요. 하지만 아무리 좋은 엔진도 연료가 없으면 무용지물이겠죠? AI에게 연료는 바로 '데이터'입니다. 포털 다음은 1995년부터 무려 30년 가까이 한국인들의 이야기와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온 거대한 데이터 저장소에요. 뉴스, 카페, 블로그, 각종 전문 자료까지... 이 방대한 한국어 데이터를 '솔라'가 학습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AI가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고, 엉뚱한 거짓말(전문 용어로는 '환각 현상'이라고 해요)을 하는 실수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는 거죠. 한마디로 한국 사람 말을 기가 막히게 잘 알아듣는 '진짜 한국형 AI'가 탄생할 기반이 마련된 셈이에요. 2. '장밋빛 미래' vs '승자의 저주', AI 전문가들의 진짜 생각 하지만 AI 전문가들의 생각은 여기서부터 복잡하게 갈리기 시작했어요. 이번 인수는 단순히 '1+1=2'가 아니라, 어쩌면 '1+1'이 100이 될 수도, 혹은 0이 될 수도 있는 거대한 도박이라는 거죠. ■ 미래를 내다본 신의 한 수? 한쪽에서는 이번 인수를 '미래 인터넷 서비스의 청사진'이라며 극찬했어요. 이들의 주장은 단순히 다음의 데이터로 AI를 똑똑하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아요. 진짜 목표는 AI를 두 종류로 나누는, 이른바 '투 트랙 전략'에 있다는 거예요. 하나는 다음의 모든 데이터를 학습한, 뭐든 아는 '슈퍼 브레인' AI를 클라우드 서버에 만들어 두는 거예요. 다른 하나는 이 슈퍼 브레인의 능력을 조금씩 떼어내 '요약 전문', '댓글 분석 전문'처럼 특정 임무에 최적화된 작고 가벼운 '미니 AI'들을 수없이 만들어내는 거죠. 이 미니 AI들은 우리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서 직접 돌아가기 때문에 반응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고 비용도 저렴해져요. 복잡한 질문은 클라우드의 슈퍼 브레인에게 물어보고, 간단한 일들은 내 기기 속 미니 AI가 즉각 처리하는, 아주 효율적인 AI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는 환상적인 비전이랍니다. ■ 빠르고 날렵한 스타트업의 무덤? 하지만 반대편에서는 아주 냉정한 경고를 보냈어요. 업스테이지의 가장 큰 무기는 AI 기술력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특유의 '빠른 속도'와 '유연함'이라는 거죠. 그런데 30년 된 거대 포털 다음은 좋게 말하면 역사와 전통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아주 복잡하고 오래된 '레거시 시스템'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는 거예요. 날렵한 경주용 차(업스테이지)에 오래된 화물 열차(다음)를 연결하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죠. 자칫하면 화물 열차의 무게 때문에 경주용 차의 속도까지 죽어버릴 수 있다는 거예요. 게다가 AI 검색 서비스는 막대한 서버 비용이 들지만 아직 확실한 돈벌이 모델이 없는데, 네이버나 구글 같은 거인들과 싸워야 하는 '플랫폼 전쟁'에 섣불리 뛰어드는 건 '매력적인 함정'일 수 있다고 지적했어요. ■ 그래서 찾아낸 절묘한 해법: '방화벽 모델' 이렇게 팽팽한 의견 대립 속에서, 전문가들은 아주 흥미로운 합의점을 찾아냈어요. '전면 통합'이라는 위험한 길 대신, 아주 영리한 중간 길을 선택하자는 거였죠. 바로 '방화벽 모델' 또는 'AI 특공대' 전략이에요. 이 전략의 핵심은 이렇습니다. 일단 다음이라는 회사는 그대로 독립적으로 유지시켜요. 두 회사를 섣불리 합쳐서 생길 수 있는 조직 문화 충돌이나 시스템 문제를 원천 차단하는 거죠. 대신, 업스테이지의 핵심 정예 멤버로 구성된 작은 'AI 특공대(솔라 Cell)'를 다음 내부에 파견하는 거예요. 이 특공대는 다음의 기존 조직과 시스템에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데이터만 공급받아서 완전히 새로운 AI 검색 서비스를 처음부터 만들어내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마치 큰 회사 안에 비밀스럽게 운영되는 '사내 스타트업'처럼요. 이렇게 하면 업스테이지는 자신의 장점인 '속도'를 잃지 않으면서 다음의 데이터라는 꿀만 쏙 빼먹을 수 있게 되는 거죠. 이 실험이 성공하면 그때 가서 통합을 확대하고, 실패하면 특공대만 철수하면 되니 리스크도 최소화할 수 있고요. 정말 절묘하지 않나요? 3. 우리의 인터넷은 어떻게 바뀔까 결국 업스테이지의 다음 인수는 단순한 기업 합병이 아니었어요. 'AI 시대의 인터넷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라는 거대한 질문에 대한 대담한 도전이자 실험이었던 거죠. 만약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우리는 머지않아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검색을 경험하게 될지도 몰라요.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수많은 광고와 웹사이트 링크 목록을 보여주는 대신, 마치 똑똑한 비서처럼 핵심만 요약해서 정답을 바로 알려주는 그런 세상 말이에요. 물론 이 거대한 도박이 성공할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 보입니다. AI가 우리 삶을 바꾸는 진짜 전쟁은 이제 막 시작되었고, 그 가장 뜨거운 전쟁터는 바로 우리가 매일같이 들여다보는 '포털'이라는 사실을요. 앞으로 업스테이지와 다음이 만들어갈 새로운 인터넷의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답니다. 지금까지 AMEET이었습니다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0c5d0008.html ▶ 이 기사는 리바랩스의 'AMEET'과의 제휴를 통해 제공됩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02.02 13:54AMEET 기자

업스테이지의 다음 인수, AI 경쟁에 미칠 파장은

업스테이지가 포털 다음 경영권 인수를 목표로 본격적인 실사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인수는 한국어 데이터 확보 한계를 극복하고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다만 방대한 커뮤니티 데이터 정제 난이도와 AI 검색 수익성, 기업공개(IPO) 밸류업 논란 등은 주요 리스크로 거론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 운영사인 AXZ는 모회사 카카오와 업스테이지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주식 교환 거래 등을 포함한 인수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승인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국내 AI 산업 지형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카페·블로그 사용자 데이터, 한국형 AI 핵심 자산으로 부상 업계가 이번 인수에서 가장 주목하는 지점은 '이용자 생성 데이터(UGC) 파이프라인'의 내재화다. 단순히 정제된 뉴스나 문서 데이터를 넘어, 카페·블로그·티스토리 등 수십 년간 축적된 방대한 사용자 기반 데이터는 한국형 AI 모델 경쟁력의 핵심 자산으로 평가된다. 현재 이 같은 규모의 실사용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은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등 소수에 불과하다. 반면 업스테이지는 그동안 고품질 한국어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자체 파이프라인이 없다는 점이 구조적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다음 인수는 이 같은 한계를 단숨에 해소할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고 활용함으로써, 외부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데이터 학습 자율성과 모델 고도화 속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업스테이지가 대형 플랫폼 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독자적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SK C&C 관계자는 "다음에 축적된 데이터 중 가장 파괴력 있는 자산은 실제 이용자가 만들어낸 '살아 있는 언어 데이터'"라며 "한국 사회의 여론과 감정, 맥락이 그대로 담긴 기초 자료라는 점에서 대체 불가능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전처리 비용과 사회적 수용성은 넘어야 할 산 다만 방대한 커뮤니티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곧바로 기술적 우위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인정보와 민감 정보가 혼재된 비정제 데이터를 안전한 학습용 데이터로 전환하는 과정 자체가 고난도 작업이기 때문이다. AI를 위한 데이터 정제 과정은 단순 전처리를 넘어 개인정보 비식별화, 유해 정보 필터링, 저작권 검증 등을 포함한다. 업계에서는 데이터 양보다 이를 실제 학습 가능한 수준으로 가공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더 큰 변수라고 보고 있다. 특히 다음의 커뮤니티와 공론장 데이터는 일부 서비스가 이미 종료된 만큼, 데이터 보존 상태와 활용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데이터가 어떤 형태로 저장돼 있는지, AI 학습에 적합한 품질로 정제할 수 있는지 여부가 인수 이후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용자 신뢰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커뮤니티 게시물이 AI 학습 과정에 활용되고, 그 결과가 모델에 장기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거부감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약관 동의 여부와 별개로, 데이터 활용 범위와 목적에 대한 투명한 고지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티센인포유 이종복 대표는 "커뮤니티 데이터는 구조적으로 정제 품질이 낮을 수밖에 없고, 이를 보완하는 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든다"며 "정제 작업을 거친다고 해도 결과 품질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일정을 고려하면 10개월은 결코 여유 있는 시간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포털 기반 AI 서비스 실험장 확보 효과 업계는 데이터 확보 못지않게, 포털이라는 거대 서비스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포털을 소유할 경우 AI 검색, 뉴스 요약, 커뮤니티 자동화 등 다양한 생성형 AI 기능을 외부 제약 없이 적용하고 검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 실증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한다는 의미다. 이용자 반응과 로그 데이터가 다시 모델 개선으로 이어지는 강화학습 루프를 자체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의 본질은 기술 고도화 자체보다, 포털이라는 사용자 접점을 통해 AI 모델을 자유롭게 시험하고 개선할 수 있는 운용 자율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복 대표 역시 "그동안 B2B 중심이었던 업스테이지에 B2C 접점 확보는 체질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다음은 실시간으로 서비스를 실험하고 대중의 반응을 즉각 반영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업스테이지의 AI 기술력과 다음의 사용자 기반이 결합하면, 일상 속에서 AI를 가장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IPO 밸류업 겨냥한 재무적 판단, 수익 모델은 과제 재무적 관점에서 이번 인수는 IPO를 염두에 둔 선택이라는 분석도 많다. 업스테이지는 기술력에 비해 매출 규모가 작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업계에서는 연간 약 3천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다음을 품을 경우, 단기간에 외형을 키워 기업가치를 조 단위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전문가는 "서비스 시너지와 함께 IPO 밸류업 효과를 노린 측면이 크다"며 "AI 기업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하는 스토리는 투자자 설득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성형 AI 검색이 광고 수익을 잠식할 수 있다는 구조적 딜레마는 여전히 남는다. AI가 검색 결과를 요약·답변 형태로 제공할수록 이용자 클릭이 줄어들고, 이는 포털 광고 수익과 충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업스테이지가 기술 고도화와 기존 수익 모델 간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이번 인수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그는 "AI를 붙인다고 자동으로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음을 통해 기술 혁신과 매출, 이용자 경험을 동시에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2.02 13:42남혁우 기자

점유율 2% 다음의 반격...업스테이지가 그리는 차세대 AI 포털

업스테이지가 다음을 품으며 차세대 '인공지능(AI) 포털' 구상을 현실화시킬지 주목된다. 검색뿐 아니라 뉴스 브리핑, 커뮤니티 보조, 메일·문서 기능에도 AI 서비스를 적용해 '한국형 퍼플렉시티'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기반으로 사업 확장 기회를 찾던 중 다음 운영사인 AXZ에 손을 내밀었다. 지난달 29일 각각 이사회를 통해 주식교환 거래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승인한 두 곳은 조만간 본 실사를 거쳐 거래를 최종 완료시킬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5월 100% 자회사 AXZ를 설립한 뒤 다음 사업을 분리했다. 업스테이지는 다음이 보유한 방대한 콘텐츠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술력을 한층 고도화하고, '솔라'를 다음 서비스와 결합한 차세대 AI 플랫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두 회사의 사업적 결합은 전국민 AI 생태계 확산을 위한 업스테이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도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우리의 AI 기술과 전국민 사용자 기반을 보유한 다음이 결합할 경우 더 많은 이용자들이 AI를 손쉽고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두고 업스테이지가 '한국형 퍼플렉시티'를 지향한 움직임이라고 봤다. 퍼플렉시티는 링크 나열식 검색에서 벗어나 AI가 직접 답을 찾아주는 '답변 엔진'으로 구글의 대항마로 떠오른 서비스다. 업스테이지가 다음을 통해 이 모델을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콘텐츠 축적이라는 기대와 함께 데이터 품질·동의 문제, 낮은 점유율이라는 구조적 제약이 맞물리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업스테이지가 구상하는 AI 포털의 첫 단계는 '답변형 검색'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다음 검색이 키워드 입력 후 링크를 나열하는 구조라면, AI 다음은 이용자의 질문에 대해 결론을 요약해 제시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와 갈 만한 주말 여행지"를 검색하면 AI가 티스토리와 카페 데이터를 분석해 코스를 추천하고 출처를 함께 제공하는 형태다. 이경전 경희대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이번 인수를 업스테이지의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실험 연장선으로 해석했다. 업스테이지는 과거 카카오톡 기반으로 개인 이용자가 질문하면 AI가 답변을 제공하는 서비스 '아숙업(AskUp)'을 선보이며 소비자 대상 AI 서비스 가능성을 시험한 바 있다. 이 교수는 "다음 인수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대규모 사용자 접점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며 "플랫폼을 확보한 만큼 이제 관건은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검색 경험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현재 검색 시장 경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업계에선 다음이 AI 검색을 전면에 내세우더라도 이미 네이버와 구글이 답변형 검색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다음은 검색 외에 쇼핑이나 커머스처럼 이용자를 붙잡을 강력한 부가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AI 적용 효과를 빠르게 체감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검색 외 쇼핑 등 부가 서비스들도 강하기 때문에 전방위적으로 AI를 접목하고 있는 반면, 다음은 특별히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서비스가 없는 상황"이라며 "우선 검색에 AI를 접목해서 검색 점유율부터 높이는 쪽으로 집중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검색은 국내에서도 이미 네이버와 구글이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기 때문에 점유율 2%가 안 되는 다음이 후발 주자로 경쟁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스테이지가 AI 포털로 거듭나기 위해 검색과 함께 뉴스 서비스도 핵심 축으로 삼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용자가 "오늘 반도체 시장 이슈를 3줄로 요약해달라"고 요청하면 AI가 실시간 기사를 취합해 브리핑하는 형태다. 이를 통해 향후 메일 서비스와 결합해 답장 초안 작성이나 첨부 문서 요약까지 지원하는 '생산성 에이전트'로 확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플랫폼 결합 흐름은 글로벌 빅테크에서도 이미 본격화되고 있다. 구글은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를 검색 서비스 전면에 통합하며 답변형 검색 경쟁에 나섰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 역시 소셜미디어 X와 결합한 챗봇 '그록(Grok)'을 통해 플랫폼 데이터와 AI 모델의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이 교수는 "글로벌 생태계에서도 AI와 미디어 결합은 나타나고 있다"며 "AI 비즈니스가 극초기 단계인 만큼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스테이지가 확보하게 될 30년치 다음 데이터의 가치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뉴스·카페·블로그 등 방대한 한국어 콘텐츠가 모델 고도화의 자산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실제 학습에 활용 가능한 데이터의 품질과 개인정보·저작권 문제를 어떻게 정리할지가 관건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이제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AIX전략실장은 "다음에는 토론의 장으로 활발히 사용됐던 아고라를 비롯해 인터넷이 덜 오염된 시절의 카페와 블로그 게시판이 다수 있다"며 "정치진영 편향과 오류, 개인정보 이슈가 난제로 남을 수 있어 슬기롭게 회피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데이터 활용 과정에서의 현실적 장벽도 제기된다. 포털이 보유한 콘텐츠를 AI 학습과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용자 동의와 약관 정비, 저작권 문제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커뮤니티와 블로그 데이터는 품질 편차가 크고 개인정보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아 실제 활용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데이터가 많다고 해서 성능 고도화로 직결되느냐는 물음표가 있다"며 "좋은 데이터를 쓰려면 결국 동의를 받아야 하고 약관을 바꾸는 과정에서 창작자 저항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카페 데이터는 대부분 질이 낮다"며 "양질의 텍스트를 선별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다음 데이터의 양 자체보다 이용자 반응이 축적되는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과거 콘텐츠를 학습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닌, 검색 과정에서 이용자의 클릭과 만족도가 반복적으로 쌓이면서 서비스 품질이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가 AI 플랫폼 경쟁의 핵심이라고 봐서다. 또 포털을 확보한 것은 '데이터 저장소'가 아니라 '실시간 실험장'을 갖췄다는 점에서 업스테이지가 이를 제대로 활용할지를 두고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이승현 포티투마루 부사장은 "검색 데이터의 힘은 단순한 축적량이 아니라 사용자의 질문과 만족이 반복적으로 쌓이는 '피드백 루프'를 얼마나 빠르게 선순환시키느냐에 달려 있다"며 "다음이 보유한 이용자 흐름은 업스테이지의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고도화하는 가장 강력한 엔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업계에선 업스테이지가 'AI 기능을 넣은 다음'을 선보이지 않고 퍼플렉시티처럼 불필요한 클릭을 없애고 즉각적인 해답을 제공할 수 있어야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 답변형 검색과 뉴스 브리핑, 커뮤니티 보조 기능이 실제 이용자 경험으로 이어질 경우 다음은 단순 포털이 아니라 문제 해결형 AI 플랫폼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경전 경희대 교수는 "업스테이지가 AI 포털 운영에 성공하려면 결국 다음 자체가 좋은 서비스여야 한다"며 "경쟁에서 밀려난 플랫폼을 어떻게 새롭게 재정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이승현 포티투마루 부사장은 "검색 서비스는 결국 광고·커머스와 연결돼야 한다"며 "AI 포털도 수익 모델까지 함께 설계돼야 한다"고 밝혔다.시장에선 이번 인수가 서비스 실험을 넘어 재무적 외형 확대라는 현실적 목적과도 맞물려 있다고도 해석했다. 업스테이지는 현재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정식 IPO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로, 오는 5월 예비심사 청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AI 모델 기업이 단기간에 대규모 매출을 증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미 광고 기반 수익 구조를 가진 포털 사업을 확보하는 것은 상장 과정에서 안정적인 실적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플랫폼을 품으면 이용자 접점뿐 아니라 현금흐름을 동반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되는데, 업스테이지가 AI 포털 구상을 얼마나 빠르게 성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이번 인수의 의미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상장 작업을 완벽하게 끝내는 용도로 보인다"며 "진정성은 결국 서비스로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6.02.02 13:29장유미 기자

업스테이지, '다음' 뉴스·게시물 AI 학습에 막 써도 될까

업스테이지가 포털 '다음' 경영권 인수를 전제로 한 실사에 착수하면서, 인수 이후 활용될 방대한 콘텐츠 자산의 법적·계약적 한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다음 뉴스·카페·티스토리 등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한국어 데이터를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솔라' 고도화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실제로는 이용자 동의와 저작권 계약이라는 높은 문턱을 넘어야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음 약관에 명시된 '연구개발' 범위 어디까지? 업스테이지는 다음 인수를 통해 뉴스·커뮤니티·블로그 등 방대한 한국어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확보해 인공지능(AI)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행 다음 사이트 이용약관과 개인정보처리방침을 기준으로 보면, 기존 이용자들이 작성한 게시물을 범용 AI 학습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음 약관은 '이용자가 작성한 게시물의 저작권은 이용자에게 귀속된다'고 명시, 서비스 운영·개선·연구개발을 위한 범위 내에서 회사가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연구개발'의 범위가 어디까지냐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다음 서비스 개선이나 내부 기능 고도화 수준으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외부 상업용 AI 모델이나 독립 LLM 학습까지 포괄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특히 이번 거래는 단순한 서비스 개선이 아니라, 카카오에서 업스테이지로 사업 주체 자체가 변경되는 인수라는 점에서 법적 부담이 더 커진다. 개인정보보호법상 개인정보 처리 주체가 바뀌거나, 처리 목적이 확대·변경될 경우에는 이용자의 추가 동의가 필요하다. 업스테이지가 다음 콘텐츠를 AI 학습에 본격 활용하려면, 약관과 개인정보처리방침 개정은 물론 '이용자에게 명확한 고지와 선택권을 제공'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뉴스 콘텐츠는 '별도의 벽'…언론사 계약 없인 활용 어려워 특히 다음 '뉴스' 콘텐츠는 AI 학습 측면에서 가장 큰 제약 요소로 꼽힌다. 다음 뉴스는 플랫폼이 생산한 콘텐츠가 아니라, 각 언론사와의 제휴 계약을 통해 유통되는 구조다. 다시 말해 다음을 인수하더라도, 뉴스 기사에 대한 저작권과 2차적 이용 권한은 여전히 개별 언론사에 있다. 업계에서는 업스테이지가 다음 뉴스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려면, 언론사들과 별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거나 기존 계약을 전면 재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고, 협상 난이도도 높다. 실제로 글로벌 빅테크들도 언론사와의 AI 학습 계약을 둘러싸고 분쟁과 재계약을 반복하고 있다. 국내 검색 포털 1위 사업자인 네이버 역시 지난해 머니투데이그룹(브릴리언트코리아)·KBS 등과 AI 학습을 위한 뉴스 콘텐츠 계약을 별도로 체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뉴스를 포함한 다음의 방대한 콘텐츠가 AI 학습에 즉시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는 다소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무법인 세종의 이종관 수석전문위원은 "뉴스 콘텐츠는 플랫폼 인수와 무관하게 저작권 구조가 분리돼 있다. 저작권을 지닌 각 매체사와 개별 협상이나 동의 없이 AI 학습 활용까지 이어지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고 말했다. 포털 업계 정책 전문가는 "다음 주주의 변경은 뉴스 콘텐츠 제휴계약과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업스테이지가 다음 뉴스 콘텐츠를 (AI 학습 등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각 언론사와 계약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카페·블로그 내 이용자 창작글도 '자유 이용' 어려워 다음의 카페·티스토리·브런치스토리 등 이용자 창작 기반 서비스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해당 콘텐츠에는 개인정보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고, 창작 성격이 강해 AI 학습 활용에 대한 이용자 민감도도 크다. 업스테이지가 만약 이용자의 별도 동의 없이 이를 학습 데이터로 활용할 경우, 법적 분쟁이나 이용자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수석전문위원은 “통상적으로 이용자가 작성한 게시물의 저작권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다”면서 “사업자가 변경될 경우 이용자 정보를 새로운 사업자가 포괄적으로 승계 받게 되는지, 별도 동의를 구해야 하는지는 이용약관이나 규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이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업스테이지가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AI 학습 목적을 명시한 약관·방침 개정 ▲선택적 동의(옵트인) 방식 도입 ▲익명화·비식별화된 데이터의 제한적 활용 등으로 압축된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업스테이지가 실제 확보 가능한 데이터 규모는 당초 기대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 카카오 약관 변경, 'AI 학습' 의식한 선 긋기? 이 가운데 카카오는 최근 통합서비스약관과 서비스 약관을 개정하며 눈에 띄는 문구를 추가했다. 기존에는 서비스 이용기록과 이용패턴을 '기계적으로 분석하거나 요약할 수 있다'고만 명시했지만, 개정 약관에는 '법령상 동의가 요구되는 경우 이용자의 별도 동의를 받는다'는 표현이 새로 들어갔다. 겉으로는 개인정보보호법 준수를 명확히 한 조치지만, 'AI 활용을 둘러싼 법적 논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방어적 정비'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개정은 이용자 콘텐츠를 AI 학습에 활용할 경우 기존 포괄 동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카카오 스스로 인정한 것에 가깝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는 향후 다음이 업스테이지로 넘어가더라도, 기존 약관을 근거로 이용자 콘텐츠를 AI 학습에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신호로 읽힌다. 'AI 주도권' 확보의 시험대 업스테이지의 다음 인수는 단순한 포털 인수가 아니라, 한국어 AI 주도권을 둘러싼 전략적 베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인수 이후 AI 학습용 데이터 활용은 법·계약·이용자 신뢰라는 세 가지 관문을 동시에 넘어야 한다. 포털이라는 거대한 사용자 접점을 손에 넣더라도, 콘텐츠를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면 인수의 효용성은 제한될 수 있다. 이에 업스테이지가 실사 과정에서 재무·기술뿐 아니라, 콘텐츠 권리 구조와 이용자 동의 문제를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하느냐가 이번 거래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26.02.02 13:21백봉삼 기자

'다음' 떠나보내는 카카오…포털업계 의미와 파장은

카카오가 포털 '다음'을 독립 법인으로 분리한 데 이어 인공지능(AI) 기업에 넘기기로 하면서, 국내 포털업계 전반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검색 점유율 하락과 광고 수익 둔화로 포털 사업의 성장성이 꺾인 상황에서, 다음 매각은 특정 서비스 정리를 넘어 포털이라는 사업 모델이 AI 전환 국면에서 어떤 역할로 재편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포털의 데이터 가치와 생존 전략을 둘러싼 재평가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리 보다는 방향 전환…포털 데이터 재발견 최근 카카오는 다음을 운영하는 자회사 AXZ 지분을 업스테이지에 이전하고 업스테이지 지분 일정을 취득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AXZ는 작년 5월 카카오로부터 분사한 바 있다. 업스테이지는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기반으로 사업 확장의 기회를 찾던 중, 폭넓은 사용자 기반과 콘텐츠 데이터를 보유한 AXZ에 협업을 제안했다. 이를 두고 플랫폼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다만 업스테이지가 포털 서비스를 인수하고, 카카오가 매각하려는 게 단순한 포털 사업 축소가 아닌, 데이터 가치에 대한 재평가로 보는 시각이 있다. 생성형 AI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검색과 커뮤니티, 뉴스를 통해 축적된 포털 데이터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4년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했을 때도 당시 업계에선 충격이었는데, 이번 결정은 또 다른 의미의 충격”이라며 “포털은 국내 인터넷 역사를 함께 만들어온 서비스이자 자존심 같은 존재였는데, 이제는 그 시대가 저문다기보다 AX(AI 전환) 단계로 넘어가는 시점이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털이 가진 검색 데이터와 이용자 데이터는 여전히 중요한 자산”이라면서 “카카오도 자체 AI 기술은 갖고 있었지만, 이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업스테이지가 다음과의 결합을 선택한 것은 포털이 가진 데이터와 사용자 유지 가치를 높게 본 결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AI 에이전트 경쟁이 플랫폼마다 다르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사용자 기반과 장기간 축적된 콘텐츠 데이터는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AI 에이전트는 결국 사용자와 만나는 접점이 중요한데, 포털은 여전히 사람들이 모이고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공간이라는 설명이다. 포털, AI 실험장 되나 한동안 업계에서는 다음의 부활은 힘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검색 점유율과 광고 매출이 정체된 상황에서, 다음은 '다음'이 잘 보이지 않는 서비스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AI 검색과 생성형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검색 기반 신사업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식 AI 검색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포털이 가진 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며 “사용자가 모이고,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데이터가 쌓이는 구조 자체는 여전히 AI 시대에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구글과 네이버 등 글로벌·국내 포털 사업자들의 행보에서도 확인된다. 구글은 레딧, 노트 등 사용자 참여형 플랫폼과의 데이터 활용 및 AI 협력을 확대하며, 생성형 AI 성능 고도화를 위한 롱테일 콘텐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검색 결과를 넘어 AI 답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실제 사용자 경험이 담긴 비정형 데이터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블로그·카페·지식iN 등으로 축적한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 자산을 AI 전환기의 핵심 경쟁력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네이버는 숏폼·스트리밍·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글로벌 창작자 플랫폼과의 투자·제휴를 통해 AI 학습 데이터의 폭과 깊이를 넓히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다음이 향후 어떤 형태로 진화할지는 미지수다. AI 포털로 직접 전환할지, AI 에이전트의 백본(backbone) 역할에 집중할지, 혹은 B2B 중심의 AI 기술을 B2C 서비스로 확장하는 실험에 나설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는 분석이다. 과제도 분명하다. 뉴스 서비스 비중을 더 줄일지, AI 검색과 추천을 전면에 내세울지, 단기간에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숙제로 남아 있다. 한 관계자는 “다음에 새로 붙어 있는 무기가 많지는 않다”며 “AI를 어떻게 서비스로 뽑아낼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026.02.02 13:18안희정 기자

'다음' 인수 나선 업스테이지…낭만 승부수와 IPO 전략 사이

연 매출 3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연 매출 3천억원의 포털 플랫폼을 인수한다. 바로 업스테이지와 다음(Daum)의 이야기다. 내수 시장 데이터를 활용한 독자적 AI 생태계 구축이라는 명분과 상장을 앞둔 외형 확장 전략 사이에서 업스테이지가 '2등 플랫폼 인수 실패'의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최근 포털 '다음' 운영사 AXZ의 모회사 카카오와 주식교환 거래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카카오가 보유한 AXZ 지분을 업스테이지에 이전하는 한편, 업스테이지의 일정 지분을 카카오가 취득하는 것이 골자다. AXZ는 카카오의 100% 자회사다. 양사의 본 실사가 마무리되면 업스테이지는 다음 콘텐츠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술력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기업 가치 높이려면 외형 키워야"…IPO 앞둔 현실적 선택 업스테이지의 다음 인수 배경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이유로 꼽히는 건 기업공개(IPO) 전략이다. 업스테이지는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절차를 밟고 있다. 오는 5월 예비 심사 청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상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스테이지가 원하는 3~4조원대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을 받으려면 현재 매출(200~300억원 추정)로는 부족하다"며 "매출 3,000억원 규모의 다음을 인수하는 것이 IPO 시 유리한 구조를 만들기 위한 단기적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매출 300억에 적자 300억보다, 매출 3,000억원에 적자 600억이 IPO할 때 훨씬 낫다"며 "규모가 나오면 매출의 10%만 올려도 그동안 누적 적자를 커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전 경희대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한국AI서비스학회 공동회장)도 "당장 시너지가 명확하지 않다면 상장 직전 매출 규모를 키우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그 설명이 가장 설득력 있다"고 평가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전 한국벤처창업학회장)는 "일단 외형적 성장은 가능하겠지만, 단순 결합이 아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실험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까치네 만든 김성훈의 미련"…개인적 서사도 작용 재무적 논리와 별개로 김성훈 대표의 개인적 이력도 이번 인수의 배경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1990년대 중반 대구대 재학 시절 국내 최초 검색엔진 '까치네'와 무료 이메일 서비스 '깨비메일'을 개발했다. 당시 야후코리아, 다음, 네이버보다 앞선 시도였다. 이 교수는 "뒤늦게 성공한 애인이 옛 애인을 찾아 결혼하자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낭만의 비즈니스 드라마이자 어쩌면 미련의 비즈니스"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과거 누구보다 먼저 검색과 이메일을 시도했던 인물인 만큼, 구글이나 네이버가 기존 광고 수익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 우려로 주저하는 AI 전면 도입을 다음을 통해 과감히 시도해 보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전 교수도 "김 대표의 과거 향수가 작용했을 수 있다"며 "본인이 옛날에 시도했던 영역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것 같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생태계 경쟁 시대, 슈퍼앱 확보 필수"…독파모 시너지 기대 현재 AI 경쟁은 단순 모델 성능 경쟁이 아니라 생태계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기술적 의미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경우도 있다. 이승현 포티투마루 부사장(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AI플랫폼혁신국장)은 "다음이 보유한 뉴스, 블로그, 티스토리 등 다양한 콘텐츠와 사용자 기반은 업스테이지의 거대언어모델(LLM) '솔라' 모델을 고도화하고 AI 서비스를 실제 환경에서 검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개발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독파모 1차 평가는 독자성을 봤기에 2차 평가는 퍼포먼스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다음이라는 슈퍼앱과 결합하면서 단순 프롬프트 답변을 넘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 중심으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독파모에서 탈락한 상황에서 업스테이지가 전 국민 플랫폼을 확보한 것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 부사장은 "네이버가 떨어진 게 아쉬웠던 이유가 어마어마한 생태계 경험이었다"면서 "업스테이지가 이 경쟁력을 내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 간 거래(B2B)에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로의 사업 확대도 긍정적 요소로 꼽혔다. 그는 "직접 고객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B2C 기업으로 확장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독파모의 '모두를 위한 AI'라는 목적도 강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 교수는 과거 세이클럽의 '아바타 꾸미기' 유료화 성공 사례를 언급하며 "LLM 기술과 커뮤니티를 결합해 에이전트 AI 등 대담하고 재밌는 실험이 성공한다면 여러 플랫폼을 동시에 이용하는 '멀티호밍'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2등 플랫폼 인수 성공 사례 없다"…조직 융합도 난관 반면 과거 사례를 근거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2등으로 떨어진 플랫폼을 인수해서 성공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네이버·다음과 함께 국내 포털 3강을 이뤘던 SK커뮤니케이션즈의 엠파스 인수, 카카오의 다음 인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AI 데이터로서 다음의 가치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제기된다. 이 교수는 "X(옛 트위터)처럼 실시간으로 활발한 의견이 올라오는 플랫폼들과 달리, 다음은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지 않아 데이터로서 가치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도 "다음의 커뮤니티나 데이터가 AI 학습용으로 큰 매력이 있지는 않다"며 "웹 스크롤링으로도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우려한 건 인수합병 후 통합(PMI)이다. 이 부사장은 "거대 조직이자 레거시 특성을 가진 다음과, 사무실도 없이 각개 전투하는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 간의 조직적·문화적 융합이 가장 큰 난관"이라며 "스타트업과 기존 문화를 합병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력 전문성 불균형(미스매치)도 문제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 인력은 콘텐츠 관리에 특화돼 AI 이해도가 낮고, 업스테이지 인력은 연구 중심이라 대규모 B2C 서비스 엔지니어링 경험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기업→소비자 고객 확장…규제 영향 가시권 불가피 기업 고객사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던 업스테이지가 포털 플랫폼을 품게 되면 소비자 기반 규제 부담도 자연스레 따라올 전망이다. 전 교수는 AI 기본법, 디지털서비스법(DSA) 등 국내외 법에 대해 "AI가 생성한 정보에 대해 출처를 밝혀야 하고, 악의적이거나 사생활 침해 정도의 잘못된 정보 가공 시 강한 처벌을 받게 된다"며 "그 책임을 플랫폼이 진다"고 경고했다. 업계 관계자도 "검색을 AI로 전면 전환하는 데 있어 장비 비용도 만만찮다"면서 "구글이나 네이버가 못해서 안 한 게 아니고 비용 때문에 못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AI 비즈니스 극초기라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실험"이라면서도 "결국 김 대표가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26.02.02 08:58이나연 기자

[유미's 픽] "AI 기술만으로 부족하다"…업스테이지, 1세대 포털 다음에 군침 흘리는 이유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포털 사이트 '다음' 인수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며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누적 투자금 2천억원 규모의 AI 기업이 포털 사업에 뛰어드는 것을 두고 '무리한 확장'이라는 시각과 함께 생성형 AI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구조적 전환의 신호라는 상반된 분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다음의 운영사인 'AXZ' 매각을 위해 업스테이지 측과 수개월 간 협의를 거친 끝에 최근 매각가와 지분 교환 비율 등을 두고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AXZ지분 100%를 보유 중으로, 업스테이지 지분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길 것으로 전해졌다. 업스테이지 측은 이번 일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AXZ는 카카오의 100% 자회사로, 다음의 뉴스·검색·쇼핑·카페·메일 등 서비스와 블로그 서비스 '티스토리'를 운영 중이다. 이번 일이 성사되면 11년 만에 카카오와 다음은 완전히 분리된다. 다음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3천32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논의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인수·합병(M&A) 이슈를 넘어 업스테이지가 그리고 있는 중장기 성장 전략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연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업스테이지는 IPO를 위해 이달 초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로, 시장에서는 상장 시 기업가치를 최소 2조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 경쟁력만으로는 아직까지 높은 기업가치를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다음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사용자 접점과 데이터 자산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업스테이지의 이번 행보는 단순히 국내 포털 시장 진입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AI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기술'에서 '유통과 데이터까지 갖춘 플랫폼 구조'로 평가축이 이동하는 만큼 다음 인수설도 이런 전환의 연장선"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이번 일은 네이버나 또 다른 국내 AI 스타트업을 경쟁 상대로 둔 것이 아닌 듯 하다"며 "이미 AI와 플랫폼을 동시에 보유한 글로벌 빅테크를 겨냥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실제 구글은 검색과 AI를 결합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업무 플랫폼 전반에 AI를 내재화했다. 메타 역시 소셜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체 AI 모델 확산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들이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환경에서 플랫폼 없는 AI 기업은 구조적인 한계를 안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AI 경쟁은 모델 성능 등 기술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며 "사용자 접점과 데이터, 유통 구조를 함께 확보하지 못하면 성장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 같은 상황에서 업스테이지가 '다음'에 군침을 흘리는 것은 국내 1세대 포털로서 그간 쌓아온 한국어 데이터 때문이다. 다음이 검색 점유율 하락으로 최근 포털 시장에서 위상이 예전 같지 않지만, 뉴스와 카페, 티스토리 등을 통 한국어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생성·축적된다는 점은 매력 요소로 꼽힌다. 이는 글로벌 AI 기업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고품질 로컬 데이터 자산으로도 평가된다. 또 업스테이지의 거대언어모델(LLM) '솔라(Solar)'가 다음의 데이터와 결합할 경우 학습부터 서비스 적용, 이용자 반응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최근 외부 데이터 활용이 저작권과 규제 이슈에 부딪히는 상황에서 플랫폼을 통해 합법적이고 지속적으로 데이터가 생성되는 구조를 확보하는 것은 AI 기업에 유리한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업스테이지가 다음을 포털 사업이 아닌 AI 학습과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보고 있는 듯 하다"며 "AI 기반 검색과 서비스 개편을 실험하기에도 다음이 적합한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특히 링크 나열 중심의 검색을 넘어 AI가 질문 의도를 파악해 답변을 제공하는 '대화형 검색' 모델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수도 있다"며 "이른바 '한국판 퍼플렉시티' 실험을 추진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이는 카카오의 입장에서도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최근 AI와 카카오톡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비핵심 계열사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털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업스테이지 지분을 확보할 경우 직접적인 플랫폼 운영 부담을 줄이면서도 AI 생태계 내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포털 운영 부담을 줄이는 대신, 성장성이 높은 AI 기업의 주주로 참여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여진다"며 "이는 포털에서 AI로의 전략적 환승"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거대 포털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 비용과 인력 구조는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존 다음 이용자들이 업스테이지가 추진하는 AI 중심 서비스 전환을 얼마나 수용할지도 변수다. AI 검색과 콘텐츠 서비스가 실제로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역시 아직은 검증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이번 거래의 성사 여부와 별개로 업스테이지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주목했다. 'AI 기술 기업'에서 'AI와 플랫폼을 동시에 보유한 기업'으로 살아남지 못할 경우 결국 글로벌 빅테크의 하청 구조로 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불안감도 어느 정도 작용한 행보라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일은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AI 중심의 플랫폼 재편' 논의가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며 "기술을 실제 서비스와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 구조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는 업스테이지가 이번 일을 성사시켜 한 단계 더 올라설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2025.12.22 16:04장유미 기자

[유미's 픽] "너도 나도 프롬 스크래치?"…국가대표 AI 2차전, 자체 기술 평가 '관건'

"너도 나도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방식이래요. 마케팅 용어로 무분별하게 나오는 게 심사에 과연 도움이 될 지 모르겠어요." 최종 5개 팀을 뽑는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자 선정이 본격화되면서 업계가 각 업체의 AI 모델을 두고 혼란에 빠졌다. '프롬 스크래치' 방식으로 자체 AI 모델을 만들 수 있는지가 사업자 선정에 있어 핵심 기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제대로 된 검증 없이 홍보용으로 앞세우고 있어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프롬 스크래치'는 AI 모델을 처음부터 직접 개발한다는 뜻으로, 데이터 수집과 모델 아키텍처 설계, 학습, 튜닝까지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 개념은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때 많이 언급되며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모델을 직접 설계하고 데이터를 수집 및 전처리해 학습시킨다는 점에서 이를 통해 AI 모델을 선보일 경우 기술력이 상당히 높다고 평가를 받는다. 오픈AI의 'GPT-4'나 구글 '제미나이', 메타 '라마', 앤트로픽 '클로드' 등이 여기에 속한다. 국내에선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와 LG AI 연구원 '엑사원', NC AI '바르코 LLM', KT '믿음', 카카오 '카나나' 등이 프롬 스크래치 방식을 제대로 구현해 만들어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다만 일부 기업들은 프롬 스크래치 방식으로 분별하기엔 애매한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마케팅 용어로 사용해 문제로 지적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이 '프롬 스크래치' 방식이 아닌 외국 AI 모델을 기반으로 재설계하거나 파인튜닝을 한 것을 활용했음에도 마치 자체 기술로 모두 개발한 것처럼 부풀려 홍보하는 경우가 최근 들어 많아졌다"며 "어디까지가 자체적으로 독자 기술을 사용했는지에 대한 판단 기준 없이 이를 마케팅 용어처럼 남발하는 것은 국내 AI 시장에 좋은 영향을 주진 못한다"고 짚었다. 이에 일각에선 모델 구조나 가중치가 기업들의 자체 기술로 얼마나 구현했는지에 따른 분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픈소스 구조를 차용하거나 이를 기반으로 전체 재학습을 한 경우, 오픈소스 모델 공개 가중치를 그대로 이용하지만 전면 추가 학습을 한 경우 등 다양한 사례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이승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국장은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이를 좀 더 명확히 할 수 있는 분류 체계를 제안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국장은 정부가 '국가대표 LLM' 사업자를 선정하는데 있어 단순 모델 성능뿐 아니라 통제 가능성, 설명 가능성, 공급망 안전, 법·윤리 준수 등을 종합적으로 계량화 해 총 7단계로 모델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기준에 맞춰 이 국장이 제안한 'T0'은 가장 낮은 등급으로, 외부 폐쇄 API 호출 후 프롬프트·필터만 추가한 LLM이다. 아키텍처, 가중치 기원은 100% 외산·폐쇄형이며 통제나 주권성이 거의 없어 API 계약, 쿼터에 의존한다. 챗GPT 기반 다수 PoC 서비스가 이에 해당된다. 'T1'은 폐쇄 가중치에 LoRA(저비용 경량 파인튜닝 방식), RAG(검색증강생성) 등 경량 튜닝을 더하는 것이다. 가중치 불투명성이 특징으로, 통제나 주권성 측면에서 설명 가능성과 재현성이 제한된다. 의료, 금융 시범 모델, UAE TAMM 3.0, KT 챗GPT-4oK(예정)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 국장은 "T0~T1은 학습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하고 최신 모델 성능을 즉시 활용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API 차단, 가격 인상, 설명·통제 불가 등의 위험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T2' 등급은 메타 '라마', 알리바바 '큐원' 등 공개 가중치를 100% 이용해 전면 추가 학습한 것들이다. 기반 모델 라이선스 준수가 필요하며 로컬 호스팅, 가중치 수정이 가능해 통제나 주권성이 중간 수준이다. SK텔레콤이 '큐원 2.5'를 기반으로 이달 초 선보인 '에이닷엑스 4.0(A.X 4.0)'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T2 등급에 속하는 모델들이 한국어로 튜닝됐다는 이유만으로 이를 '한국형 모델'이라고 부르는 것은 맞지 않다"며 "모델의 '메모리'는 여전히 '큐원 2.5' 같은 해외 모델이라는 점에서 큐원에서 학습한 불투명한 정보가 국내 기업 AI 모델 내부에 그대로 내재돼 잘못된 결과물이 예기치 않게 출력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큐원 2.5'는 메타 '라마'와 달리 학습에 어떤 데이터를 사용했는지, 어떻게 수집·정제했는지조차 밝히지 않아 불투명한 모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이를 활용한 모델들은 공공망, 정부망에 도입되는 것을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T3'는 오픈소스 모델 구조·레이어를 확장한 후 전체 재학습한 LLM이다. 기반 모델 라이선스 부분 준수가 필요하다. 또 통제나 주권성이 중간 이상이지만 구조 혁신은 제한된다. 업스테이지 '솔라 프로 2(Phi‑4→DUS)'가 이 등급에 해당된다. DUS는 구조 일부를 변경해 자체화한 AI 모델 개발 방식이다. 이 국장은 "T2~T3 등급은 CPT(추가 사전학습)로 기존 오픈소스 모델에 대규모 한국어 토큰을 재훈련해 비용 5~10%로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DUS는 깊이만 확장해 파라미터와 성능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기반 모델 버전업 시 재호환 문제가 우려된다"며 "라이선스 조건 충족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T4' 등급부터는 라마-류 구조를 차용하고 가중치 전량을 자체 사전 학습한 것들이다. 구조 의존적이지만 가중치는 독립적이다. 또 통제나 주권성이 높으나 구조 혁신은 다소 제한된다. KT '믿음 2.0'과 SK텔레콤 '에이닷엑스 3.1' 등이 이 등급에 포함된다. 이 국장은 "라마식 프롬 스크래치라고 미묘하게 봐야 할 것 같다"며 "학습 데이터나 토크나이저 자체 설계로 통제권을 어느 정도 확보했지만 핵심 블록은 여전히 동일해 구조에 제한이 있어 특허, 트렌드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T5'는 구조까지 변형하고 가중치 자체 학습을 하는 것이다. 구조와 가중치 모두 완전 국산이며 주권성과 통제 가능성이 매우 높다.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엑사원 4.0',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X 씽크', NC AI '바르코 LLM' 등이 대표 사례다. 이 국장은 "T5 등급은 통제권과 설명 가능성을 확보했다"며 "그러나 막대한 투자 및 컴퓨트, 데이터가 필요하므로 효율성 부분에서 우려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장 높은 등급인 'T6'은 T5 등급 요건에 칩, 프레임워크, IDC, 데이터까지 완전 자립한 단계다. 공급망, 법적 완전 통제가 가능하며 통제나 주권성이 최고 수준이다. 현재 국내에선 T6 등급 구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로, 중국 워다오(WuDao), UAE 팔콘 인프라 등이 T6에 해당되는 것으로 분류된다. 이 국장은 "T6 등급이야말로 이상향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방향"이라며 "한국은 풀스택 생태계를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해외에선 파운데이션 모델을 T4~T5 등급과 비슷하게 본다. 파인 튠드 모델은 T1~T2, 인스트럭션 튠드, 언라인먼트 튠드는 T2~T3에 해당된다. 멀티모달, 익스퍼트 모델은 T3~T5쯤에 해당된다. 이 국장은 "CPT까지는 기존 모델 가중치를 전부 계승하는 만큼 리스크가 존재해 자체 모델이나 독자모델로 보기는 좀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며 "DUS부터는 레이어를 확장해 파라미터를 부분적으로 자산화해 주권성이 높아지는 만큼 여기부터는 어느 정도 독자기술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프롬 스크래치(T4)·커스텀 아키텍처(T5)·풀스택(T6)으로 올라갈수록 공급망과 정보보호 리스크가 줄어든다"며 "정부는 등급별 허용 위험 한도를 명확히 설정해 국방·안보·개인정보 업무 등에 최적화된 모델을 지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그는 "T5, T6 모델 확보는 결과적으로 글로벌 협상 및 경쟁에서 협상력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할 것 같다"며 "공공, 국방, 외교는 T4 이상이거나 왠만하면 T5, 일반적인 행정민원서비스는 T3부터, 민간 B2B는 T0부터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이 국장의 의견에 업계에선 대부분 동의하는 분위기다. 많은 비용을 들여 자체 기술력으로 모델을 개발한 곳들이 '프롬 스크래치'라는 용어에 함께 포함돼 해외 오픈소스 모델의 아키텍처를 재설계해 만들어진 모델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어서다. 이에 이 국장은 모델 생성 이력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등급 체계를 정리하게 되면 평가의 투명성과 형평성이 확보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또 동일한 벤치마크 점수라도 T0(외부 API 래핑)와 T5(맞춤형 구조·가중치 전면 자체 학습)는 위험 구조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각 모델을 '같은 출발선'으로 정규화해 공정하게 비교할 수 있는 등급화가 선정 과정에 대한 논란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AI 모델을 등급화 할 경우 소버린 AI 관점에서의 리스크를 계층별로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CPT에 머무르는 T2 모델은 업스트림 라이선스·업데이트에 전적으로 묶여 있지만, DUS 기반 T3 모델은 신규 층을 자산화해 일부 독립성을 확보할 것으로 봤다. 이 국장은 "프롬 스크래치(T4)·커스텀 아키텍처(T5)·풀스택(T6)으로 올라갈수록 공급망과 정보보호 리스크가 줄어든다"며 "정부는 등급별 허용 위험 한도를 명확히 설정해 국방·안보·개인정보 업무 등에 최적화된 모델을 지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이 국장은 등급 구별에 따라서 예산과 컴퓨트 자원의 효율적 배분, 국제 규제 대응력과 국민 신뢰도 확보, 산업·학계 대상 명확한 로드맵과 투자 시그널 제시, 소버린 AI 관점에서 국제 협상력 강화 등의 효과도 기대했다. 이 국장은 "T5·T6급 모델과 국산 칩·프레임워크가 결합하면 우리나라는 글로벌 표준 논의에서 기술적 레버리지를 확보하고 동시다발적 파트너십을 주도할 수 있다"며 "반대로 T0~T2 수준에만 계속 머무르면 '파인튜너 국가'로 규정돼 외부 의존이 심화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 국장의 등급 구별 제안을 정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자 선정 심사 시 고려하길 기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과 관련된 PT 발표 자료를 1차 관문을 통과한 10개 컨소시엄에게 받은 상태로, 각 컨소시엄들은 오는 30~31일 20분 가량의 발표를 진행한다. 이번 PT 발표에 참여하는 컨소시엄은 지난 25일 첫 관문을 통과한 ▲네이버클라우드 ▲LG AI연구원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카카오 ▲업스테이지 ▲KT ▲SK텔레콤 ▲코난테크놀로지 ▲NC AI ▲카이스트 등 10곳이다. 이들은 이번 발표에서 기술력 입증과 AI 모델 실증 사례 확산 계획을 제대로 증명해야 한다. 또 미리 제출한 5분 가량의 동영상에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관련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 정부는 8월 초까지 사업비 심의·조정 등 절차를 거쳐 최종 5개 정예팀을 확정, 협약 체결을 완료할 예정이다. 선발된 정예팀은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 인재 등을 지원 받아 '국가대표 AI' 개발에 나서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업체들이 참여기업, 수요기업을 끌어 모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기술력이 있다는 점을 자체 LLM 신모델 공개를 통해 강조하려 했다"며 "하지만 PT 발표에선 그간의 모델 개발 기술력뿐 아니라 '전 국민 AI' 개발에 맞는 기술력을 함께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증명을 해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한 만큼, 이를 입증하는 것이 각 팀별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기술력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실증 문제는 사실 공허한 얘기가 될 것"이라며 "심사위원들에게 기술 측면에서 어떤 점을 전략적으로 각인시킬 것인지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7.29 13:36장유미 기자

[유미's 픽] 韓 대표 AI 선발전, '프롬 스크래치'가 핵심…컨소시엄 신경전 '치열'

글로벌 톱 수준의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들 '인공지능(AI) 국가대표 정예팀' 선발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모델의 첫 단계부터 모두 직접 구축)'를 통한 AI 개발 경험이 핵심 기준으로 지목되고 있다. 외국 LLM을 기반으로 파인튜닝하거나, 아키텍처를 재설계하는 식으로 모델을 만들어 본 경험만으로는 정부가 원하는 결과물을 내놓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고 있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지원 사업'에 선정된 컨소시엄은 ▲새로운 자체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독자적 학습 알고리즘·기법을 적용해 AI 모델을 처음부터 개발하거나 ▲이미 갖고 있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추가 학습을 통해 고도화해도 된다. 하지만 최근 선보인 SK텔레콤의 '에이닷 엑스 4.0'처럼 해외 업체 AI 모델을 활용하면 안된다. '에이닷 엑스 4.0'은 중국 알리바바의 AI 모델 '큐원2.5'에 한국어 데이터를 추가로 학습시킨 모델로, 온프레미스(내부 구축형) 방식을 적용해 데이터 보안을 강화했다고는 하지만 정보 유출의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닷 엑스 4.0이 한국어로 튜닝됐다는 이유만으로 이를 '한국형 모델'이라고 부르는 것은 맞지 않다"며 "모델의 '메모리'는 여전히 '큐원2.5'라는 점에서 큐원에서 학습한 불투명한 정보가 에이닷 엑스 4.0 내부에 그대로 내재돼 잘못된 결과물이 예기치 않게 출력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큐원2.5는 메타 라마와 달리 학습에 어떤 데이터를 사용했는지, 어떻게 수집·정제했는지조차 밝히지 않아 불투명한 모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어 이를 활용한 에이닷엑스 4.0 같은 모델들이 공공망, 정부망에 도입되는 것을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며 "공공 AI는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설명책임과 검증가능성이라는 핵심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점을 이번에 심사할 때 꼭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진정한 '소버린 AI'를 실현하기 위해선 성능보다는 통제 가능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정부가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AI 모델의 설계부터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친 자국 통제권이 확보돼야 하는 만큼 단순한 튜닝이 아닌 각 기업들이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이를 고려해 기존 모델을 고도화할 경우 오픈AI 등 다른 회사와 라이센싱 이슈가 없어야 한다는 조건을 따로 내걸었다. 이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중요 데이터가 자칫 외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외국 AI 모델의 아키텍처를 재설계했을 경우에는 활용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메타의 '라마'든, 알리바바의 '큐원'이든 외국 업체들의 AI 모델 아키텍처를 참고해 이를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재설계 해 처음부터 만들었다면 이번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며 "아키텍처를 그대로 쓰면서 파인튜닝한 AI 모델로는 참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완전 재설계한 모델은 라이센스 이슈가 없을 뿐더러 거기에 들어가는 데이터도 각 업체가 보유한 것을 넣은 것이기 때문에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 경우에는 처음부터 본인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것인 만큼 프롬 스크래치 방식으로 봐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정부가 일부 중소업체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사업자 선정 기준을 좀 더 열어둔 것으로 봤다. 예컨대 업스테이지의 경우 해외 빅테크 AI 모델의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재설계해 자체 LLM인 '솔라'를 선보이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이를 기반으로 이날 추론 모델도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선발전에 나올 기업 중 해외 기업 AI 모델의 아키텍처를 재설계해서 모델을 선보이는 곳은 업스테이지가 대표적인 것으로 안다"며 "AI 모델을 자체 개발한 기업만 참가할 수 있게 한다면 업스테이지 같은 스타트업들은 어느 한 곳도 선발전에 참여할 수 없어 정부가 이를 고려해 기준을 좀 더 넓게 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스타트업들은 현재 상태에선 프롬 스크래치 방식으로 AI 모델을 만들 수 없는 상태"라며 "사업자로 선정된다고 해도 기존 모델을 업그레이드 하는 쪽으로만 방향성을 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프롬 스크래치' 방식이 아닌 외국 AI 모델을 기반으로 재설계하거나 파인튜닝을 한 것을 활용한 기업들이 그간 많았다는 점에서 이번 선발전의 문턱을 넘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프롬 스크래치 방식을 그간 고집하며 대형 모델을 선보였던 KT와 네이버클라우드, LG AI 연구원, NC AI 정도가 사업자 선정에 유리할 것으로 봤다. 이들은 외국 회사의 오픈소스를 활용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자체 기술만을 적용해 AI 모델을 개발해 본 경험이 있다. 코난테크놀로지, 솔트룩스, 카카오도 프롬 스크래치 방식으로 자체 모델을 개발한 만큼 이번에 사업자로 선정될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중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 2023년 4월 국내 중소형 업체 중 최초로 자체 LLM인 '코난 LLM'을 출시한 곳으로, 이번 선발전에서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월 자체 개발 LLM '루시아3'를 공개한 솔트룩스 역시 중소업체 중에서 주목 받고 있다. 업계에선 정부가 최종 선발될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참여 정예팀을 대기업 3팀, 중소기업 2팀 등 최대 5팀을 초기에 선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00억 개(30B) 이상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가진 대형 모델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본 국내 업체는 사실 손꼽힌다"며 "이번 선발전은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다만 LG, 네이버 같은 일부 대기업은 기존 AI 모델을 전 국민이 쓰는 모델로 키워 나가기엔 수익이 결부돼 있어 내부 설득이 만만치 않을 듯 하다"며 "KT, SK텔레콤 등 통신사들은 최근까지 소버린 AI를 부정하고 해외 유력 빅테크 업체들과 협업하려고 노력했다가, 정부의 정책 변경에 발 맞춰 이번 사업에 들어오려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사업자로 선정되기엔 아쉬운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공개적으로 이번 선발전 참여를 예고했던 기업들은 최근 컨소시엄 구성을 두고도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컨소시엄을 어떤 곳과 함께 구성하느냐에 따라 자신들의 전략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보안 유지에도 각별히 신경쓰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이번 선발전에 관심을 보이며 설명회에 참여한 기업은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LG AI 연구원, 카카오, 네이버, 포티투마루, 업스테이지, 코난테크놀로지, NC AI, 솔트룩스, 레블업, 트릴리언랩스, 트웰브랩스, 이스트소프트,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이번 선발전의 평가 기준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했다. 총점은 100점으로 ▲기술력 및 개발 경험(40점) ▲개발목표 및 전략·기술(30점) ▲파급효과 및 기여 계획(30점) 등을 눈여겨 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들은 자신들의 장·단점을 철저하게 분석한 후 단점을 잘 커버할 수 있는 스타트업, 대학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국내에 있는 대부분의 기업, 대학 등이 이번 선발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이를 제대로 객관적으로 평가해 줄 심사위원들을 정부가 확보했을 지가 가장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공 AI의 핵심 요구사항에서 기술적 성능을 넘어선 설명 책임과 투명성, 국가 인프라로서의 신뢰성과 지속가능성, 향후 에이전트 간 연동 등 확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잘 작동하는 AI'와 '책임질 수 있는 AI'는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기준으로 삼고 성능 대비 통제권을 잘 가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심사 시 신중히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7.10 17:00장유미 기자

[유미's 픽] 삼성·SKT도 등판?…李 정부 '국가대표 AI' 선발전, 판 커질까

약 2천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톱 수준의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들 '인공지능(AI) 국가대표 정예팀' 선발전이 이달부터 본격화된 가운데 어떤 기업이 사업자로 선정될 지를 두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을 앞세워 '한국형 챗GPT' 개발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는 만큼, 선발된 기업들에 대한 지원도 파격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와 관련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그간 공개적으로 참여 의지를 보였던 LG AI 연구원을 비롯해 코난테크놀로지, 이스트소프트를 비롯해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 AI, 솔트룩스, 업스테이지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은 LG AI 연구원이다. 올 초 국내 최초로 추론형 AI 모델을 선보인 이곳은 그간 자체 AI 모델인 '엑사원'을 내세워 에이전틱 AI와 산업별 영역에서 활용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엑사원'을 개발하는 데 큰 공을 들였던 만큼 사업자 선정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을 배출해 낸 네이버도 유력 사업자로 꼽힌다. 하 수석이 네이버클라우드 AI 혁신센터장 시절 개발·운영을 총괄했던 자체 LLM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소버린 AI 구축을 늘 강조해왔던 탓이다. 카카오는 자체 개발한 AI 모델 '카나나'로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카나나'는 최근 오픈소스로 공개한 모델이 한국어 LLM 성능 평가를 위해 설계된 벤치마크 플랫폼 '호랑이(Horang-i)' 리더보드에서 8B 사이즈(매개변수 80억 개) 이하 모델 가운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카나나를 지속해 개발하는 한편, 국산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부 모델을 오픈소스로 계속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LLM을 개발한 코난테크놀로지도 충분히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3년 8월 131억 파라미터 규모의 모델 학습을 완료한 후 선보인 '코난 LLM'은 현재 한국남부발전, 한국중부발전, 국방부, 행정안전부, 국회사무처,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주요 공공기관을 비롯해 한화손해보험, 신한라이프, KB증권, 제주항공 등 민간 분야까지 다양한 산업 전반에 걸쳐 구축 및 PoC를 수행해 생산성 향상을 이끌고 있다. 또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 5월 추론 모델 '코난 LLM ENT-11'도 공개해 주목 받았다. 최근에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손잡고 '국산 AI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에 코난테크놀로지의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해 국산 기술 기반의 독자적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소버린 AI 기술 자립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자체 개발한 '앨런 LLM'을 최근 정식 출시하며 도전장을 던졌다. 이곳은 AI 검색 엔진 서비스 '앨런'을 바탕으로 검색 증강 생성(RAG) 기반 보고서 생성과 추론에 특화된 오픈소스 기반의 '앨런 LLM'을 만들었다. 이 모델은 데이터센터용 초거대 모델부터 온디바이스용 경량 모델까지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솔트룩스도 이번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곳은 지난 달 말 언어 생성과 이해에 특화된 '루시아3 LLM'을 공개했다. 업스테이지도 자체 LLM '솔라'를 앞세워 도전에 나설 예정으로, 최근에는 이를 고려해 국내 반도체 업체인 퓨리오사AI와 협업에 나섰다. 이번 일을 통해 '솔라'를 퓨리오사AI의 차세대 NPU '레니게이드'에 최적화 해 탑재할 예정이다. 또 두 회사는 NPU 기반으로 구동하는 온프레미스 AI 구축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함께 나설 방침이다. NC AI도 최근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엔씨소프트의 14년 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2월 분사한 이곳은 자체 개발한 LLM '바르코 LLM'을 앞세워 게임, 패션,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실제 상용화된 AI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어 사업자로 선정되기에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NC AI는 '바르코 LLM'을 학술적 용도뿐 아니라 상업적인 용도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공개함으로써 '모두의 AI'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SK텔레콤, 삼성전자도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팀 단위로 사업 제안이 가능한 만큼, SK텔레콤이 K-AI 얼라이언스를 운영하고 자체 GPT 개발 경험이 있다는 점을 앞세워 이번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사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삼성 가우스'가 있다는 점에서 참여를 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7월 말께 최종 선발될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참여 정예팀을 최대 5곳으로 선정한 뒤 6개월 단위로 선별해 축소한다. 성능·전략·파급효과 등을 기준으로 단계 평가를 거쳐 4개팀 → 3개팀 → 2개팀 식으로 줄여나가는 식이다. 정예팀 선정은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AI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진행한다. 국민 AI 접근성 증진, 공공·경제·사회 AI 전환 지원 등 국내 기여계획을 정예팀에 제시하도록 해 선정평가에 반영한다. 참여기업 규모와 오픈소스 수준에 따라 정예팀 자원 매칭 비율은 차등화할 예정이다. 대기업 3팀, 중소기업 2팀이 초기에 선발될 것으로 보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처음 진행될 6개월 단위 단계 평가는 오는 12월로 예정돼 있다. 평가 기준은 ▲컨테스트 기반 국민·전문가 평가 ▲국내외 벤치마크와 한국어 성능·안전성 검증체계 기반 검증평가 ▲파생 AI모델 수 기반의 파생평가 등이 연계되는 입체적 평가가 추진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정예팀으로 선발된 컨소시엄에 지난 1차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GPU 1만 장 사용을 지원하기로 돼 있다는 점에서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는 듯 하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이번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실제 세계 톱(Top) 수준의 모델을 만든 경험이 있는가, 전 국민 AI로 공개할 수 있는가 등의 조건이 제일 중요한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이날 진행하는 설명회 자리에서 평가 기준을 어떻게 삼을지에 따라 참여할 수 있는 기업들이 다소 걸러질 듯 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정부가 헛돈을 쓰는 게 아닌지에 대한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기업들이 예산 지원을 받아 LLM 생태계를 구축한다고 해도 결국 갈라파고스가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챗GPT, 제미나이 등 글로벌 기업들의 AI 모델이 표준이 된 상황에서 이들의 95% 수준인 K모델을 쓰다간 AI 생태계에서 배제될 수도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AI 모델 경쟁력이 자본력을 앞세운 글로벌 기업을 따라가기에도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K모델을 개발해 놓고 활용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자체 AI 모델 개발에 예산을 투입할 것이 아니라 K-컬처가 해외에서 빠르게 확산된 것처럼 우리만의 AI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는 것이 좀 더 효용 가치가 높을 수 있다"며 "정부에서도 AI 인프라에만 힘을 쏟을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에도 함께 나서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2025.06.27 11:53장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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