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정 욕설 논란-사과 그 후…홈쇼핑 3사 방침은?
생방송 중 욕설을 한 쇼호스트 출신 정윤정 씨에 대해 홈쇼핑사들은 '일시 출연 정지'와 '영구 퇴출' 중 어떤 조치를 할까. 취재 결과 홈쇼핑사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광고심의위원회 논의 결과와 여론 추이를 지켜본 뒤 정 씨에 대한 방송 중단 여부와 그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홈쇼핑사에 대한 방심위의 고강도 제재 가능성이 높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여론이 잠잠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지 정 씨를 '일시 출연' 정지시킨 상태에서 관망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방심위는 현대홈쇼핑 방송에서 욕설을 한 정윤정 씨에 대해 오는 27일 회사를 불러 의견진술을 듣고, 그에 따른 제재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 정윤정 씨는 지난 1월 28일 캐롤프랑크 럭쳐링 크림 판매 방송을 진행하며 "XX"이라는 욕설을 사용해 방심위에 민원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지난 14일 방심위는 광고심의소위원회에서 현대홈쇼핑 방송에 심의를 진행, 의견진술을 듣기로 한 것이다. 현대홈쇼핑은 생방송 중 욕설을 한 정윤정 씨에 대해 "현대홈쇼핑과 계약을 한 주체는 '네이처앤네이처'라는 뷰티 브랜드"라면서 "이 회사에서 게스트로 정윤정 씨를 섭외했기 때문에, 정 씨를 대상으로 별도의 조치를 할 환경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다만 국민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만큼, 네이처앤네이처를 편성에서 제외시켰다"며 "27일 방심위 의견진술 자리에서는 (사고 당일) 현장에서 발생한 부분들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랜서로 활동해온 정 씨를 진행자로 기용했던 롯데홈쇼핑·CJ온스타일도 향후 방심위의 조치와 여론 동태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욕설 논란과 별개로 생방송 중 '먹방' 논란을 일으킨 롯데홈쇼핑은 정윤정 씨와의 향후 방송분을 잠정 보류했다. 정 씨는 롯데홈쇼핑에 출연해 김밥과 토스트 등을 먹으며 방송해 논란이 됐다. 롯데홈쇼핑은 "방심위 광고심의위원회에서 논의가 나온 후, 결과를 보고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추후 복귀 가능성을 열어 둔 임시 조치란 뜻으로 읽힌다. CJ온스타일도 롯데홈쇼핑 결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회사 관계자는 "관련 이슈가 나온 직후 전체 쇼호스트를 대상으로 별도 교육을 통해 멘트 자체 점검 프로세스 강화 하고, 방송 진행 관련해 경각심을 다지는 활동을 진행했다"면서 "방심위 심의 결과와 타사 등의 조치를 살피며 내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정윤정 씨가 프리랜서로 여러 홈쇼핑사에서 방송 중이기 때문에 현대홈쇼핑 등에 고강도 제재가 내려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정 씨의 욕설 방송이 대중들의 공분을 산 만큼, 방심위원들도 법적 불이익이 없는 '권고' 수준의 솜방망이 처벌만 내리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논란에 사과를 했지만, 사과 직전까지 욕설 논란과 관련해 네티즌들과 설전을 벌였다. 이에 방심위 심의에 있어 진정성 있는 사과로 정상 참작될지 가늠하기 힘든 상태다. 업계는 정 씨가 여러 논란 끝에 사과 하긴 했고, 방심위가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여론이 잠잠해지면 정 씨의 방송이 재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금은 홈쇼핑사들이 일시 출연 정지 조치를 했지만, 정씨가 판매 역량이 입증된 판매자인 만큼 영구 퇴출 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방심위 관계자는 "현대홈쇼핑을 소환한 뒤, 해명의견을 충분히 듣고 나서 제재 수위가 결정 될 것 같다"면서 "다만 의견진술을 듣고도 의견을 내놓지 못하는 경우에는 의결보류를 하거나, 다음 회의에서 재논의하는 방안으로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