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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차티드:잃어버린 유산'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46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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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현안 줄줄이 검증...문체위 국감 5대 핵심 쟁점은

문화·콘텐츠·관광 산업의 주요 현안을 점검하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가 오는 7일 막을 올린다. 2일 국회 등에 따르면 문체위는 올해 국감에서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을 비롯해 티빙·리디북스·CJ CGV·트립닷컴 등 주요 업계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채택하면서 K-컬처 정책부터 플랫폼과 창작자 간 상생, 저작권 정산, 영화·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산업,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 거래 관행 등을 검증할 전망이다. 감사는 7일 문화체육관광부를 시작으로 8일 국가유산청 등 8개 기관, 12일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15개 기관, 14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등 11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후 국립중앙박물관 등과 체육 분야 기관 감사를 거쳐 23일 문체부와 국가유산청 및 소관 기관에 대한 종합감사를 진행한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첫날부터 굵직한 현안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문체위가 의결한 일반증인·참고인 명단에는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을 비롯해 배기식 리디북스 대표, 이시하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장, 정종민 CJ CGV 대표이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의 출석은 이번 국감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최근 핵심 사업인 글로벌 K-컬처 축제 '패노메논'의 상표권을 JYP엔터테인먼트가 우선 출원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해충돌·특혜 여부를 둘러싼 지적이 제기됐다. 대중문화교류위와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신속한 권리 확보를 위한 임시 조치였으며 JYP가 보유한 지분을 행사 전담 법인에 양도할 예정이라고 해명한 상태다. 여기에 박 위원장이 무보수 비상근직임을 밝혀온 것과 관련해 매달 약 200만원의 직책수행경비와 업무추진비, 해외출장 여비 등을 지원받았다는 지적도 제기돼, 국감에서는 패노메논 상표권과 대중문화교류위 사업 운영, 예산·경비 집행의 적절성 등을 둘러싼 질의가 집중될 전망이다. 콘텐츠 유통 플랫폼과 창작자 간 상생 및 저작권 정산 문제도 주요 쟁점이다. 배기식 리디북스 대표가 작가 대상 거래 관행과 수수료 문제로 증인석에 설 예정이다. 아울러 이시하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장과 편곡자 조정치 등은 편곡자 사용료 미분배 문제와 관련해 출석해 플랫폼 수익 배분과 창작자 권리 보호를 둘러싼 질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영화와 OTT 산업을 둘러싼 현안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 7일에는 정종민 CJ CGV 대표이사가 영화 투자·배급·상영 수직계열화 구조와 극장산업 위기 대응, 영화산업 상생 방안 및 영화관 암표 대응책 등을 이유로 증인으로 채택됐다. 최주희 티빙 대표이사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관련 논의는 12일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소관기관 감사로 이어진다. 최승현 한국 넷플릭스 부사장이 정당보상 민간협의체와 관련해 출석하고, CJ CGV 관계자들을 상대로 영화발전기금과 영화산업 현안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승민 한국음악실연자협회 전무이사와 최종철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 상임이사도 증인으로 출석해 저작권 미분배금·미분배보상금 분배 문제를 점검한다. 관광 분야에서는 글로벌 OTA의 거래 관행이 쟁점이다.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지사장이 글로벌 OTA 불공정 행태 관련 증인으로 채택됐다. 앞서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소비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숙박 관련 피해구제 사례 중 계약 불이행 비중은 국내 플랫폼에서도 높게 나타나, 외래객 3000만명 유치를 앞두고 국내외 OTA의 거래 관행과 숙박 서비스 개선 문제가 함께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국가유산청 감사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해온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서울시는 세운4구역 건물 높이를 최고 145m로 높이는 재정비계획을 추진해왔고, 국가유산청은 세계유산 종묘의 경관과 역사문화환경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세계유산영향평가(HIA)를 요구하며 맞서왔다. 오 시장 측은 세운4구역이 평가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 양측의 입장차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국감에는 조남준 전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과 황상하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사장, 최재헌 건국대 세계유산학과 교수가 각각 재정비촉진계획 변경과 세운4구역·종묘 문제로 출석할 예정이어서, 오세훈표 도심 재개발과 세계유산 보존을 둘러싼 공방이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게임업계는 이번 증인·참고인 명단에서 빠졌다. 문체위는 게임산업 주무부처인 문체부와 게임물관리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을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지만 지난달 29일 의결된 일반증인·참고인 명단에는 게임업계 인사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 인사 출석 여부와 별개로 의원들의 정책 질의를 통해 게임산업 현안이 다뤄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올해 문체위 국감은 정부가 K-컬처 산업의 외연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성장 과정에서 불거진 산업 내 이해관계와 제도적 공백을 함께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플랫폼과 창작자 간 수익 배분부터 저작권 정산, 극장과 OTT의 상생, 글로벌 플랫폼과 국내 사업자 간 거래 관계까지 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둘러싼 논의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2026.10.02 10:40이선민 기자

이정문 의원 "구멍 뚫린 경복궁, 60% 관람객 소행”

궁·능 유적을 찾는 관람객이 5년 새 2.7배로 늘었지만 관람객 1만명당 안전관리 인력은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복궁 주요 전각의 창호지를 관람객이 훼손하는 사례까지 이어지면서 안전인력 확충과 처벌 규정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궁·능 유적 관람객은 2021년 670만명에서 지난해 1781만명으로 약 2.7배 증가했다. 올해는 8월까지 1110만명이 궁·능 유적을 찾았다. 외국인 관람객 비중도 2021년 1%인 6만 7000명에서 올해 8월 기준 28%인 311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관람객 증가와 달리 안전관리 인력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전체 인력 규모가 400명대에 머물면서 관람객 1만명당 안전관리 인력은 2021년 0.6명에서 지난해 0.25명으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안전요원 1명이 담당해야 하는 관람객 수는 같은 기간 약 3배로 늘었다. 궁능유적본부 측도 한정된 인력과 비용으로 급증하는 관람객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의원실에 전달했다. 현장에서는 국가유산 훼손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경복궁 관리소에 따르면 근정전과 교태전, 사정전 등 주요 전각 창호지에 생긴 구멍 가운데 약 60%는 관람객이 손가락으로 직접 뚫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현장 인력이 훼손된 부분에 종이를 덧대는 방식으로 매일 보수하고 있지만 창호지를 뚫는 행위를 별도로 처벌할 규정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외국인 여행 가이드가 창호지를 뚫어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을 한국의 전통 관습이라고 잘못 안내하며 훼손을 부추긴 사례도 확인됐다고 의원실은 설명했다. 훼손에 따른 배상금 회수 문제도 제기됐다. 지난 2023년 12월 발생한 경복궁 담장 스프레이 낙서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에게 부과된 손해배상금 1억 3651만원은 현재까지 납부되지 않은 상태다. 외국인 관광객의 위반 행위에 대한 실효적인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월 경복궁 경비원을 폭행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출국했으며, 돌담 인근에서 노상방뇨한 외국인에게는 범칙금 5만원이 부과됐다. 이 의원은 해외 사례와 비교해 국내 처벌·관리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의원실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은 문화유산 손상에 상한 없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으며 프랑스는 최대 징역 7년, 일본은 관련 법 개정을 통해 최대 5년 이하 징역형을 두고 있다. 이정문 의원은 “관람객은 2000만 시대를 향하고 있는데 이를 지킬 인력과 법·제도는 그대로 멈춰 있다”며 “국가유산청은 계도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안전인력 확충 ▲신종 훼손 행위 처벌 규정 정비 ▲외국인 위반자에 대한 실효적 제재 방안을 담은 종합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10.01 15:04이선민 기자

국가유산청, 선암사 측간·보덕사 해우소·국일암 해우소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순천 선암사와 영월 보덕사, 합천 해인사 국일암의 사찰 뒷간(해우소) 3곳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순천 선암사 측간', '영월 보덕사 해우소', '합천 해인사 국일암 해우소' 등 사찰 해우소 3개소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30일 밝혔다. 해우소는 승려공동체의 생활규범과 수행문화가 반영된 사찰 생활민속 공간이다. 이번에 지정된 3곳은 건립 시기가 명확하고 초기 입지와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00년 넘게 실제로 사용되고 있어 희소성이 높다. 지붕 종도리 하부 상량 묵서에 따르면 보덕사 해우소는 1882년, 해인사 국일암 해우소는 1910년에 건립됐다. 선암사 측간은 '조계산선암사사적(1704년)'의 청측(圊廁) 기록과 일제강점기 전경 사진, 1928년 수리 상량 묵서를 통해 1920년대 이전부터 이어진 변천 과정이 확인된다. 세 해우소는 모두 경사지를 활용해 앞면은 단층, 뒷면은 중층 누각식으로 조성해 통풍과 채광에 유리하게 설계됐다. 문 없이 가슴 높이의 칸막이만 둔 개방형 구조와 눈높이에 설치된 살창을 통해 채광, 환기, 조망을 동시에 고려했다. 분뇨를 왕겨나 낙엽과 함께 발효시켜 밭 거름으로 되돌리는 전통 방식을 통해 자원 순환의 지혜도 담았다. 아울러 사찰의 핵심 건물군인 '칠당가람' 중 하나인 동사(東司)로서 계율서에 사용 규범이 전해지며, 근심을 덜어낸다는 철학적 의미를 지닌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지정을 통해 불전이나 탑 등 신앙 공간에 집중됐던 국가유산 범위를 수행공동체 생활문화 공간으로 확장했다. 향후 해당 지자체 및 소유자와 협력해 3곳의 해우소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2026.09.30 16:10정진성 기자

'2026 가을 궁중문화축전' 10월 7일 개막…예약 없는 현장 프로그램 확대

4대궁과 종묘에서 가을의 정취와 조선 왕실의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궁중문화축전이 펼쳐진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4대궁과 종묘에서 '2026년 가을 궁중문화축전'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오는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축전은 다채로운 전시·체험·공연과 함께 사전예약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현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창덕궁 희정당에서는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특별전시 '조선 공간 미학: 백(白)의 질서'가 열린다. 서울시건축상을 수상한 백종환 WGNB 대표가 연출을 맡았으며, '백(白)'을 태도로 해석해 희정당의 목조 구조와 공간 질서를 조명한다. 관람은 당일 현장 대기 예약을 통해 순서대로 입장할 수 있다. 창경궁에서는 왕실 생활사를 재현한 '창경궁 시간여행'과 대온실 옆마당의 종이 꽃다발 제작 체험 '장원서의 꽃'을 선보인다. 덕수궁 덕홍전에서는 순종황제 승하 100주년을 맞아 AI(인공지능) 친담회와 역사탐방을 담은 '광무에서 융희까지'가 열리며, 준명당에서는 어린이 대상 자개 키링 압화 체험이 진행된다. 궁궐 곳곳을 누비는 현장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전통 길놀이가 창경궁(10일)과 덕수궁(11일)에서 열리며, 창덕궁 낙선재 앞에서는 자원활동가 '궁이둥이'가 기획한 '궁중놀이방'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4대궁과 종묘 10곳을 완주하는 스탬프 투어와 온라인 캐릭터 제작 프로그램 '모두의 풍속도'도 함께 운영된다. 종묘에서는 가을 축전 기간 한정으로 '종묘 수문장 순라의식'을 새롭게 선보인다.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며, 18세기 정조 재위기 궁궐 호위군을 고증한 수문장과 종사관, 취타대 등이 종묘 외대문과 광장 일대를 순찰한다. 진미경 국가유산진흥원 궁중문화축전팀장은 “가을 궁중문화축전에서는 사전예약 프로그램을 비롯해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궁궐 곳곳에서 펼쳐지는 전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을 찾아 우리 유산의 깊이를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6.09.30 15:52정진성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 충주 장미산성 목조 집수지 학술대회 개최

충주 장미산성에서 발굴된 백제 한성기 대형 목조 집수지의 조사와 연구 성과를 다각도로 짚어보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소장 노명구, 이하 중원연구소)는 충북 충주시 국원관에서 '충주 장미산성 목조 집수지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오는 10월 1일 진행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장미산성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백제 한성기 대형 목조 집수지의 구조와 축조기술, 기능과 용도, 연대, 출토유물, 보존·활용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당 목조 집수지는 대형 목재를 정교하게 결구해 축조한 시설로 백제의 성곽 축조와 물 관리 기술, 당시 생활상을 규명하는 주요 자료로 평가받는다. 행사는 권오영 서울대학교 교수의 '한성기 백제의 중원 진출과 그 의미' 기조강연으로 시작한다. 이어 오전에는 이보람(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의 '충주 장미산성 6차 발굴조사의 성과와 의의', 최병화(백제문화재단)의 '충주 장미산성 목곽시설의 특수성과 고고학적 가치' 발표가 진행된다. 오후에는 목조 집수지의 축조기술과 기능, 자연과학 분석 및 보존에 관한 5건의 발표가 이어진다. 최향선(국립문화유산연구원), 김석현(문화기업 예건), 손수원(경일대학교), 서정욱(충북대학교), 김도연(충청북도역사문화연구원)이 각각 축조과정 추정과 건축 기술, 토목공학적 해석, 수종 및 연대분석, 보존 및 활용방안을 발표한다. 출토자료와 당시 환경을 규명하기 위한 자연과학 및 보존과학 연구 성과 5건도 함께 공개된다. 조대연(전북대학교)의 토기 분석, 김헌석(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의 동물유체 연구를 비롯해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안소현 외, 남태광 외)의 식생환경과 목제유물 보존처리, 곽병문(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의 삼태기 보존처리 및 복원제작 발표가 마련된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성정용 충북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중원연구소는 이번 행사를 통해 백제의 중원지역 진출과 성곽 운영 모습을 입체적으로 규명하고, 지속적인 발굴조사와 융복합 연구를 이어갈 방침이다.

2026.09.29 09:44정진성 기자

국가유산진흥원, WTC 서울과 국가유산 가치 확산 MOU 체결

국가유산진흥원이 보유한 전통문화 콘텐츠와 WTC 서울의 공간·미디어 인프라를 결합한 문화 플랫폼 조성이 추진된다.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은 WTC 서울과 서울 아셈타워에서 '국가유산 가치 확산과 공동 문화 플랫폼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1일 진행된 이번 협약은 진흥원이 보유한 무형유산, 전통공예, 전통공연, 디지털 콘텐츠와 WTC 서울의 공간, 미디어, 홍보 인프라를 연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통해 국가유산의 현대적 활용을 확대하고 국내외 방문객이 일상에서 국가유산을 향유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양 기관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및 국가유산 주요 기념일과 연계한 행사를 개최하고, 국가무형유산 전승공예품 전시와 전통공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울러 국가유산 가치를 담은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상영·송출과 주요 사업 연계 공동 홍보를 추진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진흥원은 국가유산 보존·전승과 활용을 위한 무형유산 전승 지원, 궁능 활용사업, 국가유산 콘텐츠 제작·보급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WTC 서울은 코엑스몰, 아셈타워, 트레이드 타워, 지역 무역회관 등의 시설과 다양한 옥내외 미디어 매체를 운영 중이다. 이귀영 국가유산진흥원장은 "이번 협약은 국가유산이 지닌 다양한 콘텐츠와 가치를 국내외 방문객에게 더욱 가까이 전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국가유산 향유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향후 각자 보유한 콘텐츠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협력 사업을 구체화하며, 국가유산 가치를 널리 알리고 국민이 일상에서 누릴 수 있도록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2026.09.22 11:25정진성 기자

[이창근의 헤디트] 아직 이름 붙지 않은 유산을 읽는 법

세계가 K-컬처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이야기, 오래된 시간의 결이 담긴 헤리티지에 있습니다. 전통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읽고 디지털 기술과 예술적 상상력을 더할 때 문화자원은 공연과 전시, 도시와 공간, 콘텐츠와 산업의 언어로 확장됩니다. 정책과 현장,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접점에서 한국다움이 오늘의 콘텐츠와 경험으로 어떻게 살아나는지를 이창근 칼럼니스트와 함께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1981년 8월, 아직 우리나라에 프로야구가 출범하기 전이다. 누군가는 종이 위에 먼저 프로야구의 모습을 그렸다. 어느 지역에 구단을 둘 것인지, 어떤 기업이 참여할지, 조직과 창단 일정은 어떻게 꾸릴 것인지가 손글씨로 적혔다. 수입과 지출 계획도 만들었다. 자료에는 후보 기업의 이름을 지우고 다시 고친 흔적까지 남아 있다. 지금 국민 스포츠가 된 한국 프로야구가 경기장보다 먼저 몇 권의 기획서 안에서 만들어지고 있었던 셈이다. 이 '81년 한국프로야구 창립기획 관련 자료'가 국가유산청 제3회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에서 최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을 위해 작성된 최초의 공식 마스터플랜으로 한국 프로야구의 탄생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다. 다만 이번에 뽑힌 아홉 건이 곧바로 '예비문화유산'이 된 것은 아니다. 예비문화유산 발굴 공모전의 우수사례이며, 앞으로 별도의 신청과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정 여부가 검토된다. 이번 공모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현대자료 가운데 아홉 사례가 우수사례로 뽑혔다. 무엇이 선정됐는지만큼 눈여겨볼 것은 그 자료들이 한 시대를 어떻게 증언하고 있느냐다. 공통점은 단순히 오래됐다는 데 있지 않다. 한 시대가 만들어지고 움직였던 과정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유산의 가치는 물건의 나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 물건이 누구의 삶과 어떤 장소, 어떤 산업과 문화를 지나왔는지를 함께 읽을 때 비로소 한 시대의 맥락이 드러난다. 결과보다 만들어지던 시간이 남았다 우리는 대개 결과를 기억한다. 완성된 글꼴을 읽고, 출판된 소설을 읽으며, 이미 만들어진 산업과 문화를 경험한다. 이번에 발굴된 자료들은 그 결과가 나오기 전의 시간을 보여준다. 한글 디자이너 김진평의 원도에는 지금은 화면에서 손쉽게 선택하는 글자가 한때 모눈종이 위에서 획을 긋고 다듬으며 만들어졌던 과정이 남아 있다. 그의 원도와 친필자료를 들여다보면 한글 디자인이 전문적인 시각문화의 영역으로 자리 잡아가던 시간이 보인다. 조정래의 『태백산맥』 원본 친필원고에는 지우고 다시 쓴 문장과 교정의 흔적이 선명하다. 우리가 읽는 것은 완성된 소설이지만, 그 작품이 만들어지던 시간도 중요한 기록이다. 쓰고 지우고 다시 선택한 흔적 속에 창작자의 고민과 판단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창립자료와 김진평의 원도, 『태백산맥』 친필원고는 서로 다른 분야의 자료다. 하지만 모두 무언가를 기획하고 만들고 고쳐가던 시간을 보여준다. 계획서의 수정선과 모눈종이의 획, 원고지의 교정선은 완성된 결과만으로는 볼 수 없는 한 시대의 움직임을 드러낸다. 부산 영도 '깡깡이 아지매'의 작업복과 작업도구에서는 또 다른 시간이 보인다. 낡은 안전모와 작업화, 장갑, 그라인더와 망치에는 실제 노동의 흔적이 남아 있다. 잘 보존된 유물에서는 흠처럼 보일 수 있지만 생활유산에서는 오히려 그 마모가 기록이 된다. 누군가 그 도구를 들고 일했던 시간이 표면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국가유산청도 이 자료를 부산 여성들의 삶과 지역문화, 수리조선업의 역사와 현장을 보여주는 생활·산업유산으로 설명한다. 광주극장의 운영물품도 같은 이야기를 건넨다. 영사기뿐 아니라 영화표에 찍던 도장과 입간판, 각종 운영자료가 함께 남아 있다. 영화의 역사는 작품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영화를 틀고, 표를 만들고, 간판을 그리고, 관객을 맞았던 기술과 노동도 대중문화의 역사다. 오래된 영화관이라는 사실만으로는 그 장소의 시간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 극장이 어떻게 운영됐고 사람들이 그곳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며 시간을 보냈는지까지 함께 볼 때 비로소 문화공간의 역사가 입체적으로 살아난다. 우리나라 최초의 유인잠수정 '해양250'도 완성된 기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잠수정과 함께 개발 과정에서 생산된 연구보고서와 연구노트가 남아 있다. 완제품만 보존한다면 무엇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었고, 어떤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쳐 기술이 완성됐는지는 점차 흐려질 수 있다. 연구와 개발의 기록이 함께 남을 때 한 대의 잠수정은 우리 과학기술과 산업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던 과정까지 보여주는 자료가 된다. 물건에서 맥락으로, 아직 이름 붙지 않은 유산 현대유산을 읽는 시선은 물건 하나에서 사람과 기록, 장소와 행위로 넓어질 필요가 있다. 망치 하나만으로 깡깡이 아지매의 노동을 설명하기 어렵고, 잠수정 한 척만으로 해양250의 개발사를 복원하기 어렵다. 영사기 한 대만 남겨서는 광주극장이 지역사회에서 어떤 문화공간으로 기능했는지 충분히 알 수 없다. 사람과 물건, 기록과 장소가 함께 남을 때 한 시대의 맥락이 살아난다. 현대유산을 발굴한다는 것은 과거의 물건을 찾아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지금 사라지면 다시 복원하기 어려운 사람의 기억과 장소의 경험, 흩어진 기록의 관계까지 함께 살피고 남기는 일이다. 이번 공모를 국가유산 행정의 한 사업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역에는 산업과 시장, 생활문화의 기록이 있고 공공기관에는 정책과 사업을 만들어온 시간이 쌓여 있다. 기업에도 창업기의 문서와 제품, 설계도와 연구노트, 생산장비와 광고물, 브랜드와 디자인의 역사가 남는다. 한 지역이나 조직이 지나온 시간 안에 우리 산업과 문화의 한 장면이 함께 들어 있을 수도 있다. 물론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모두 유산이 되는 것은 아니다. 먼저 무엇이 그 시대의 변화를 증언하고 있는지 읽어야 한다. 물건만 떼어놓지 않고 관련된 사람과 장소, 기록을 함께 살피면서 무엇을 남길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그 의미가 충분히 드러난 뒤에야 오늘의 사람들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어떻게 경험하게 할 것인지도 생각할 수 있다. 현대유산에서도 해석이 먼저이고 활용은 그다음이다. 이렇게 발견하고 기록한 현대유산은 오늘의 한국을 설명하는 K-헤리티지의 새로운 원천자원이 될 수 있다. 프로야구 창립자료에는 한국 프로스포츠 산업이 만들어진 과정이 있고, 김진평의 원도에는 한글 시각문화가 형성된 시간이 있다. 『태백산맥』 친필원고에는 한 작품이 태어나는 창작의 시간이, 광주극장에는 한국인이 영화를 향유해온 방식이, 깡깡이 아지매의 작업도구에는 산업도시를 일군 노동의 시간이 남아 있다. 그 의미를 제대로 기록하고 연구하며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다면 전시와 출판, 영화와 디자인, 관광과 디지털 경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모든 유산을 콘텐츠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어떤 기록은 온전히 연구하고 보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제대로 남겨놓아야 다음 세대가 다시 읽고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가능성도 남는다. 지금 무엇을 남길 것인가 K-헤리티지는 뿌리다. 그 뿌리에서 K-콘텐츠라는 줄기가 자라고, 그것이 세계와 만나 K-컬처라는 꽃을 피운다. 여기서 K-헤리티지는 궁궐과 왕실문화, 전통공예와 오래된 건축에만 머물지 않는다. 스포츠와 디자인, 산업과 노동, 문학과 영화, 과학기술의 시간도 오늘의 한국을 만든 문화적 뿌리다. 앞으로 무엇을 남길 것인가는 더 복잡한 문제가 된다. 이번 사례 대부분은 종이와 기계, 작업도구처럼 손으로 만질 수 있다. 반면 오늘 우리가 만드는 기록의 상당수는 처음부터 디지털로 태어난다. 소프트웨어와 온라인 서비스, 게임과 디지털 디자인, 온라인 공동체의 기록은 서비스가 끝나거나 저장방식이 바뀌는 순간 함께 사라질 수도 있다. 그래서 현대유산을 이야기할 때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와 함께 '언제부터, 어떤 맥락과 함께 남길 것인가'를 일찍 물어야 한다. 시간이 많이 흘러야만 유산의 가치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아직 가까이에 있는 사람과 장소, 기록을 함께 살필 수 있을 때 비로소 온전히 남길 수 있는 것도 있다. 손으로 고쳐 쓴 계획서와 모눈종이에 그린 글자, 작가의 수정선, 영화표에 찍던 도장, 녹슨 망치와 연구자의 노트에도 시대는 남는다. 모든 것을 보존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그 많은 흔적 가운데 무엇이 우리 시대를 설명하는지 읽고, 어떤 맥락과 함께 다음 세대에 전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일이다. 그렇게 남은 기록은 훗날 다시 해석되고, 새로운 콘텐츠와 경험을 만드는 바탕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가능성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지금 우리 곁에 있는 것의 가치를 놓치지 않는 일이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 결국 미래의 사람들이 오늘의 한국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한 시대의 흔적은 어떻게 유산이 되는가. 어쩌면 오래됐을 때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시대의 의미를 발견하고 기록하며 다음 세대가 다시 읽을 수 있도록 남기기 시작할 때일 것이다. * 헤디트(HEDIT) : Heritage(문화자원) + Digital(첨단기술) + Art(예술창작) 필자 이창근 예술경영학박사(Ph.D.). 콘텐츠 디렉터이자 예술-기술 칼럼니스트다. 헤리티지랩(Heritage LAB) 소장으로서 문화유산·도시공간·융합콘텐츠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디지털 경험 설계와 콘텐츠 창작, 미디어전시·퍼포먼스 연출을 이어오고 있다. 2021년부터 지디넷코리아(ZDNET Korea) 오피니언 필진으로 [이창근의 헤디트]를 연재하고 있다. 저서로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과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가 있다.

2026.09.22 10:45이창근 컬럼니스트

"손끝으로 읽는 반가사유상"…국회서 열린 'K-헤리티지' 배리어프리 특별전 가보니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로비가 시청각 장벽을 허문 열린 디지털 문화유산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전시장 안에서는 관람객들이 안내에 따라 눈을 감고 손끝 감각만으로 유물을 세밀하게 더듬으며 감상하는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군산·김제·부안을)이 주관하고, 3D 디지털 아카이빙 전문 기업 위프코와 조준동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가 공동 주최한 배리어프리 특별전 'K-컬처, 경계를 넘어 기술로 잇다'가 20일부터 21일까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동서양의 사유, 장애와 비장애, 국가유산과 AX(인공지능 전환)를 연결하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기획됐다. 21일 직접 찾은 현장 전시장에는 오귀스트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과 삼국시대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3D 정밀 촉각 모형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었다. 각 모형 앞 좌대에는 '직접 만져보세요'라는 안내 팻말과 함께 관람객을 위한 안대가 비치돼, 시각을 차단한 상태에서 유물의 입체감을 손끝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 관람객들은 안대를 착용하고 손을 뻗어 로댕 조각 특유의 긴장된 근육과 응축된 고뇌를 느끼는 한편, 반가사유상의 부드러운 곡선과 뺨에 닿은 손가락, 온화한 미소를 촉각으로 마주했다. 배후 디스플레이에서는 실제 짚은 부위에 따라 그에 맞는 해설 텍스트와 영상, 음성이 송출되며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를 아우르는 공감각적 감상을 도왔다. 전시는 메인 조각상 외에도 다양한 디지털 국가유산 라인업으로 확장됐다. 국가유산 정밀 3D 스캔 데이터를 기반으로 복원한 '백제 금동대향로' 촉각 모형을 비롯해, 정교하게 축소 제작된 '보길도 윤선도 원림 세연정 디오라마'와 VR(가상현실) 헤드셋 체험 부스가 함께 마련됐다. 현장을 총괄한 위프코는 부스 벽면을 통해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등 주요 문화·자연유산의 3D 원형 데이터 취득 과정과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개발 모델을 선보였다. 고정밀 디지털 아카이빙 기술이 유물의 물리적 보존을 넘어, 취약계층의 문화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핵심 인프라로 기능함을 입증했다. 이번 행사를 후원한 한국문화정보원도 '문화데이터 구축 사업'을 통해 확보한 3D 문화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남 완도군 보길도의 '윤선도 원림' 3D 촉각 모형을 선보이며 배리어프리 구현에 힘을 보탰다. 자연 지형과 건축물이 결합된 문화유산을 손으로 직접 확인하며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관람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한층 넓혔다는 평가다. 박지원 의원은 "문화 향유권은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국민에게 보장되어야 할 기본적인 권리"라며 "이번 배리어프리 특별전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문화유산의 문턱을 낮추고,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포용적 K-컬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원은 "대한민국의 우수한 디지털 기술력과 문화유산 콘텐츠가 결합해 세계인과 함께하는 K-컬처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술을 통해 시청각의 한계를 넘어선 이번 특별전은 21일을 끝으로 국회 일정을 마무리한다.

2026.09.21 14:42정진성 기자

수백년 전 'K-방산' 실물로…국내 최고 화약무기 공개

오늘날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K-방산'의 역사적 뿌리를 보여주는 수백 년 전 화약무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국가가 화약무기의 생산과 관리를 주도하고 제작 감독관과 장인의 이름까지 새겨 책임을 명확히 했던 흔적이 실물로 확인되면서 한국 화기 발달사의 첫 페이지를 새로 썼다. 21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국가유산청은 나주 금성산에서 발견된 '황자화통(黃字火筒)'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이날 황자화통 발견 이후 2년 넘게 진행한 조사·분석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연구진은 황자화통을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발굴된 화약무기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유물로 보고 있다. 이날 공개된 황자화통은 길이 23.75㎝, 무게 1032g의 작은 청동제 화약무기다. 전체 길이는 젓가락 한 개 정도이고 총부리 지름은 2.95㎝로 500원짜리 동전보다 조금 크다. 안쪽 지름인 구경은 1.66㎝다. 나무 손잡이를 끼워 사용하더라도 전체 길이는 1m 남짓으로 개인이 휴대할 수 있는 소형 화기다. 하지만 작은 몸체에 새겨진 28자의 명문이 이 유물의 역사적 무게를 더했다. 황자화통에는 '丁巳十二月日 鍊 黃字火筒 重一斤十四兩 監造錄事安休甫 匠人石'이라는 글자가 새겨졌다. 현장에서 유물을 소개한 어창선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 학예연구실장은 이를 “정사년 12월에 황자화통을 만들었다. 무게는 1근 14량이다. 감독자는 녹사 안휴보이고 장인은 석이다”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물 스스로가 '나는 황자화통이다'라고 명확하게 이름을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명문에는 ▲제작 시기 ▲무기 명칭 ▲무게 ▲제작 감독자의 관직과 이름 ▲장인의 이름이 담겼다. 총부리에 별도로 새겨진 숫자 八은 무기의 제작번호나 관리번호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단순히 오래된 무기가 아니라 당시 국가가 화약무기를 어떻게 생산하고 관리했는지 보여주는 실물자료라는 의미다. 황자화통의 정확한 제작연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명문에는 제작 시기가 정사년이라고만 적혀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국내 화약무기 발달사와 문헌 기록, 유물의 형태를 종합해 제작연도를 1377년 또는 1437년으로 좁혔다. 1377년은 고려 우왕 3년으로 최무선의 건의에 따라 화통도감이 설치된 해다. 화통도감이 만들어지면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화약·화기 생산이 본격화됐다. 또 다른 후보인 1437년은 세종대 화기 개량이 활발하게 진행되던 시기다. 현재로서는 어느 연도인지 단정하기 어렵지만 둘 중 어느 시기로 확정되더라도 현존하는 국내 화약무기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유물이라는 게 연구진의 판단이다. 황자화통이 당시 전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관심사다. 구경과 규격을 고려하면 조선 전기 삼총통에서 사용한 차중전과 유사한 발사체가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 아직 황자화통 복제품에 화약을 넣어 직접 발사하는 실험은 진행되지 않았다. 화약을 다루기 위해 관련 규제와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차중전은 1467년 이시애의 난 당시 기록을 보면 방패 3개를 뚫을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었고,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유효사거리는 약 150m 정도로 알려진 강력한 무기다. 국가유산청은 황자화통을 단순한 고대 무기 한 점을 넘어 우리나라 화약무기와 국방기술 발전의 역사적 흐름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조명한다는 계획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기자들과 만나 “황자화통의 발견은 우리 화약무기의 초기 역사를 실물로 확인하고 그 기술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라며 “오늘 이 자리는 그동안의 연구를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12월 열리는 대한민국 국제지상군방위산업전에 황자화통을 출품해 국내외에 우리 방산기술의 역사적 뿌리를 알릴 예정이다. 허 청장은 “고려 말이나 조선 초에 만들어진 것이 맞다면 오늘날 휴대용 로켓 무기인 '바주카포'와 같은 형태의 초기 모습으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선조들의 기술과 지혜가 오늘날 세계가 주목하는 K-방산의 주역이자 방위산업 강국인 대한민국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느껴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후속 연구도 이어진다. 현재 황자화통 발견 지역은 미확인 지뢰지대로, 연구진이 직접 조사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돼 있다. 현재까지 지뢰 탐지가 끝난 발견 지점 반경 약 5m만 조사가 가능한 상태다. 향후 군의 협조를 얻으면 조사가 가능한 범위부터 정밀 학술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정확한 제작 시기를 규명하기 위한 학술대회를 열고 발사체 재현 및 실험 연구도 추진한다. 연구 성과를 토대로 황자화통의 국가지정유산 지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황자화통은 오는 23일부터 11월22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1층에서 열리는 발견 유물 속보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2026.09.21 14:41이선민 기자

박지원 의원 "디지털 기술로 문화향유권 보장…포용적 K-컬처 새 표준 열 것"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 유리 상자를 걷어낸 문화유산이 들어섰다. 눈으로만 감상하던 관람 문화의 틀을 깨고,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나란히 손끝으로 유물의 굴곡을 느끼는 무장애(배리어프리) 전시가 여의도 한복판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번 'K-컬처, 경계를 넘어 기술로 잇다' 특별전의 중심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전북 군산·김제·부안을)이 있다. 전시의 기술 구현을 맡은 위프코는 3D 정밀 스캔과 디지털 아카이빙 분야의 전문 기업이다. 국가유산의 정밀 실측과 디지털 복원 노하우를 토대로 원본의 디테일을 정교하게 재현한 촉각 모형을 완성하며, 첨단 기술을 활용한 배리어프리 전시 환경 구축에 기여했다. 21일 현장에서 만난 박 의원은 "문화 향유권은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국민에게 보장되어야 할 기본적 권리"라며 "보건복지위원회에 소속돼 복지 현안을 다루다 보니 장애인들이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는 배리어프리 전시가 대단히 뜻깊다고 판단해 기업과 작가들의 제안에 흔쾌히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시의 핵심 동력은 정밀 3D 스캔 데이터와 고해상도 3D 프린팅이 맞물린 '촉각 모형'이다. 박 의원은 "기존의 '눈으로 보는 전시'에서 벗어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문화유산을 경험할 수 있는 포용적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며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면 문화유산을 단순히 기록하고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직접 만지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관람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의 '반가사유상'과 서양의 '생각하는 사람'을 나란히 재현한 공간 구성에도 현대인을 향한 위로의 시선을 담았다. 박 의원은 "동서양의 대표적인 사유상을 통해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보길 바랐다"며 "깊은 고뇌와 해탈의 의미를 직접 손으로 느끼며 성찰해 보는 치유의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마주한 시각장애인 관람객들의 몰입은 박 의원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박 의원은 "장애인 단체 관람객들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촉각 모형을 만져보고 설명을 자세히 듣는 모습 자체가 대단히 감동 깊었다"며 "배리어프리는 장애인 권리 확대에 그치지 않고, 가기 어려운 곳을 영상으로 접하고 만지기 힘든 조각상을 직접 체험하게 돕는 등 전 국민의 문화 향유권 확대와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국회에서 첫발을 뗀 특별전은 향후 지역 사회로의 확산도 모색한다. 박 의원은 "지역구인 군산·김제·부안만 해도 채석강을 비롯한 천혜의 자연·문화유산이 풍부하지만 물리적 거리로 찾아오기 어려운 분들이 많다"며 "국회 전시로만 끝내지 않고 지자체와 협의해 군산 등 지역에서도 순회 전시를 열 수 있도록 실현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첨단 기술과 국가유산의 융합이 글로벌 무대에서 갖는 잠재력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우수한 디지털 기술과 문화유산 콘텐츠가 결합할 때 보다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K-컬처를 세계에 알릴 수 있다"며 "이번 전시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취약계층의 문화 접근성을 근본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국회 차원의 제도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자신했다.

2026.09.21 14:20정진성 기자

AI로 되살아난 천년 신라…경주 문화유산, 스크린 위에서 부활

천년 고도 경주의 문화유산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만나 스크린 위에서 되살아났다. 국가유산청은 제1회 경주 헤리티지 AI 시네마를 성황리에 개최한 후 박물관이나 유적지 형태의 보존에 머물러 있던 국가유산 분야에 최신 기술을 접목해 대중이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19일 평가했다. 지난 11일 경주 보문관광단지 프리미엄 멀티플렉스 씨네Q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청, 경상북도, 경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가 주관했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2026 세계국가유산산업전의 주요 참관객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박진호 KAIST 김재철AI대학원 초빙교수의 제안으로 시작해 약 1년간의 준비를 거쳤다. 핵심은 AI를 활용한 문화유산의 재현과 재해석이다. 특히 신라는 조선시대와 비교해 건축물 등 당시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유산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AI 기술을 활용하면 문헌과 연구 자료 등을 토대로 사라진 건축물이나 역사적 장면을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어 문화유산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신라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작품을 비롯해 역사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제작된 AI 영상 10편이 연속 상영됐다. 개막작은 신라의 대표적인 호국 사찰인 사천왕사를 소재로 한 5분 분량의 작품이었다. 당나라의 침공을 막기 위한 문두루 비법과 신라시대 조각가로 알려진 양지 스님의 이야기를 AI 영상으로 재구성했다. 이어 한복과 K팝 힙합을 결합한 시각적 실험작 꽹, 13세기 베네치아 상인의 몽골제국 방문 여정을 다룬 마르코폴로 몽골, 고비사막의 공룡 화석을 소재로 한 고비사우르스 등 다양한 작품이 상영됐다. AI를 활용해 역사와 예술을 결합한 시도도 눈길을 끌었다. 폐막작에서는 19세기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AI로 구현하고 그의 시선을 통해 신라시대 불국사와 석굴암 등 문화유산을 바라보는 이야기를 선보였다.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을 넘어 AI를 통해 문화유산을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한 콘텐츠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날 출품작을 관람한 뒤 AI 기술을 활용한 문화유산 콘텐츠의 확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주 시장은 폐막작에 대해 “1500년 전 신라의 찬란했던 모습을 고흐의 시각으로 풀어낸 것을 보며 AI로 상상력이 얼마나 넓고 깊어질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주는 삼국유사, 삼국사기, 화랑세기 등 무궁무진한 스토리를 품고 있는 '스토리의 보고'지만 이를 소설이나 드라마, 영상으로 풀어내는 작업은 아직 부족하다”며 “앞으로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AI를 접목해 시공간이 무한대로 확장되는 디지털 신대륙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총괄 기획한 박 교수는 “조선시대 문화유산에 비해 실체가 현존하지 않은 신라 유산을 AI를 통해 역사적으로 재현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계기가 됐다”며 이번 헤리티지 AI시네마 행사 의미를 총괄적으로 되짚었다.

2026.09.20 08:53이선민 기자

국가유산청, 추석 연휴 4대궁·종묘·조선왕릉 무료 개방

전통 명절 추석을 맞아 연휴 기간 경복궁을 비롯한 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이 무료로 문을 열고 다채로운 전통문화 체험 행사가 열린다.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추석 명절을 맞아 고궁과 왕릉을 무료 개방하고, 무형유산과 민속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4대궁(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무료 개방한다. 다만 창덕궁 후원은 제외된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던 종묘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 파수의식, 순라의식도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다. 아울러 이날부터 11월 1일까지 누리집을 통해 나만의 조선시대 캐릭터를 제작하는 온라인 프로그램 '모두의 풍속도 2026'도 함께 운영된다. 국립무형유산원은 19일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2026 추석맞이 민속놀이터'를 개최한다. 32개 팀 규모의 토너먼트 윷놀이 대회를 비롯해 떡메치기, 농악 체험, 미니갓 및 단청 키링 만들기, 고누·쌍륙·투호 등 민속놀이와 사진 촬영 행사가 전액 무료로 진행된다. 윷놀이는 사전 및 현장 접수로, 기타 체험은 당일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다.

2026.09.18 09:21정진성 기자

국가유산청, 덕수궁서 1901년 대한제국 외교 현장 재현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가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2026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는 대한제국 황궁인 덕수궁에서 진행된 고종 황제의 외국공사 접견 의례를 재현하는 몰입형 체험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한불수교 140주년을 맞아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대한제국, 미래를 향한 외교에 나서다'를 주제로 진행한다. 1901년 봄 여러 나라와 외교 관계를 확대하며 국권을 지킬 방안을 모색했던 대한제국의 외교 현장을 재구성한다. 당시 주한 프랑스 공사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 영국 대리공사 존 헤링턴 거빈스를 비롯해 대한제국 관리 현상건과 이한응 등이 등장해 프랑스·영국과의 관계, 해외 공사 파견 등 당시 대한제국을 둘러싼 긴박한 외교 현안을 생생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행사는 총 4막으로 구성한다. 광명문에서 외국공사가 입궁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어 함녕전에서 고종 황제가 외국공사를 맞이하는 접견례를 진행한다. 정관헌에서는 현상건과 이한응이 외국공사와 외교 현안을 논의한다. 마지막으로 즉조당과 준명당 앞마당에서 군악대 연주와 전통 공연을 결합한 연회를 선보인다. 사전 예약 참가자는 대한제국 기자단으로 참여해 기자 수첩을 들고 주요 장면을 취재하며 당시 국제 정세와 등장인물의 입장을 살펴볼 수 있다. 취재 내용을 토대로 직접 기사를 작성하는 체험도 진행한다. 예매는 17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에서 선착순으로 진행한다. 회당 정원은 40명이며 1인당 최대 2매까지 무료로 예매할 수 있다. 65세 이상과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전화로도 신청할 수 있다.

2026.09.16 14:38이선민 기자

국가유산청, 경관개선 지원 국가유산 마을 모집

국가유산청은 오랜 규제와 지역소멸 위기로 훼손된 국가유산 마을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경관가치 회복을 위한 2027년 국가유산 경관개선 지원사업(2차) 대상을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규제 중심의 국가유산 관리에서 벗어나 낙후된 정주여건 정비를 통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국가유산과 지역주민의 상생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24년부터 경관개선 지원사업을 추진해왔다. 국가유산 경관개선 지원사업은 지난 2024년부터 2027년까지 1차 사업이 시행됐으며 오는 2027년부터 2029년까지 2차 사업이 시행될 예정이다. 모집대상은 국가지정유산 지정구역 내에 마을이 형성된 곳 또는 국가지정유산 지정구역으로 둘러싸여 마을이 형성된 곳이다. 신청을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는 다음달 27일까지 해당 광역시·도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국가유산청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서면심사(11월)와 현장조사(12월)를 거쳐 최종 대상지(3개소 내외)를 선정할 예정이다. 사업에 선정된 지방자치단체에는 개소당 최대 50억원 이내(국비 50%, 지방비 50%)의 사업비가 3년간 지원되며, 2027년 예산으로 개소당 2억원(국비기준/기본 및 실시설계비)이 우선 반영된다. 지원 사업내용은 ▲건축물 역사경관 입면 개선·폐건물이나 전선 등의 조망 저해요소 정비 ▲과도하게 설치된 옥외광고물 정비 등을 포함하는 경관·외관 정비 ▲친환경 탐방로 조성 및 안내센터·쉼터 정비 ▲경관조명 방범CCTV설비·배수체계 등 안전시설 설치 등을 포함하는 기반시설 확충 ▲빈집 등을 활용한 숙박 및 안내·체험 공간 구축 ▲주민공동시설 새 단장(리모델링) 등을 포함하는 기능·전환·활용 공간 조성 등이다. 특히 이번 2차 사업부터는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사업규모(총사업비 50억 원 이내, 사업기간 3년)를 사전에 확정하고, 기본설계 단계부터 해당 유산의 경관개선 가이드라인을 포함해 절차를 효율화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국가유산과 해당 지역을 함께 보존·활용하는 지역 중심의 문화유산 적극행정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9.14 14:01이선민 기자

위프코, '2026 세계국가유산산업전' 기간 시각장애인 맞춤 '촉각 모형' 선보여

국내 대표 디지털 트윈 기업 위프코가 '2026 세계국가유산산업전(HERITAGE KOREA WEEK)' 기간 국가유산 보존과 활용 등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13일 위프코(대표 김시로)는 '2026 세계국가유산산업전'에 참석해 자체 보유한 디지털 트윈 기술과 국가유산 융합에 대한 새로운 성과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2026 세계국가유산산업전은 '유산에서 산업으로, 10년의 도약 - Heritage × Tech × Industry'라는 주제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렸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해당 행사에는 위프코를 비롯해 133개사가 현장을 찾았다. 각사는 보존·복원 기술을 비롯해 전통재료·공예, 안전관리, 콘텐츠 등 제품은 물론 AI·3D·XR 등 첨단기술을 국가유산에 접목한 사례를 소개했다. 위프코는 행사 기간 메인 전시장에 배리어프리(Barrier-free)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정밀 3D 스캔 및 고해상도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촉각 모형'을 공개해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다. 배리어프리는 장애인·고령자·임산부 등 사회적 약자의 생활을 가로막는 물리적 장애물과 심리적 장벽을 없애자는 운동이자 정책을 뜻한다. 위프코가 이번에 선보인 '촉각 모형'은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관람객은 손끝으로 유물의 형태를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도록 마련했으며, 첨단 기술이 사회적 약자의 문화 향유권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여 기대되고 있다. 이번 위프코의 배리어프리 전시는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특별 전시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시로 위프코 대표는 행사 기간 '헤리티지 미래포럼'의 '오픈 토크: 현장에서 마주한 AI의 경계' 세션의 패널로 참석해 디지털 아카이빙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융합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향후 과제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포럼에서는 AI 전환 시대에 문화유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했다. 위프코 측은 "시공간과 장애의 경계를 넘어 누구나 일상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디지털 문화유산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라며 "산업전 현장에서 위프코에 보내주신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2026.09.13 18:27이도원 기자

이정문 "문화유산 촬영 허가 여전히 '프리패스'…가이드라인 사후 관리 전무"

국가지정 문화유산의 훼손을 막기 위해 도입된 방송 촬영 허가 가이드라인이 시행 1년 반을 넘겼음에도 모든 신청 건이 여과 없이 승인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충남 천안병)은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이드라인이 시행된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국가지정 문화유산 소재지 8개 지자체에 접수된 방송 촬영 신청 531건이 전건 허가 처리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2024년 KBS 드라마 촬영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병산서원 만대루 기둥에 못을 박아 훼손 논란을 빚은 뒤 재발 방지책으로 마련됐다. 심사 절차뿐만 아니라 이행 점검과 사후 관리 체계도 허점을 드러냈다. 국가유산청은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문 발송과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나, 개별 지자체가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준수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점검 수치나 관리 실적은 제시하지 못했다. 아울러 현장 관리 감독 역시 행정기관의 직접 점검 대신 소유자나 관리단체의 입회에 머물고 있으며, 촬영 종료 후 제출하는 현장 확인서 역시 법적 의무 사항이 아니어서 훼손 발생 시 즉각적인 책임 규명이 어려운 상태다. 이정문 의원은 "가이드라인을 만든 이후에도 촬영 허가가 사실상 전건 통과되고 있다는 것은, 가이드라인이 실제 심사 과정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하며, "촬영 종료 후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지자체별 이행 실태에 대한 실질적인 점검 체계를 갖추는 등 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9.10 18:17진성우 기자

온양민속박물관, 개관 48주년 기념 기획전시 마련

온양민속박물관은 개관 48주년을 맞이해 옛 지도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공간 인식과 생활상을 살펴보는 기획전 '지도,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오는 18일부터 내달 24일까지 개최하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과 추석 연휴인 오는 23일과 24일은 휴관한다. 이번 전시는 지도를 완성된 그림으로 감상하는 데서 진일보해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전시는 '산수와 유람', '공간과 질서', '정보와 언어', '장소와 품격' 총 네 가지 주제로 나뉜다. 먼저 산과 강, 명승을 묘사한 지도에서는 자연을 바라보던 옛사람들의 감각과 유람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직접 명승을 찾아 나서거나 지도와 그림을 펼쳐놓고 마음으로 여행했던 당시의 문화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지도에 표시된 축척과 거리, 방위는 넓은 국토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려 했던 당시의 지식과 노력도 확인할 수 있다. 백리척과 같은 도구는 공간을 보다 정확하게 측정하고 정리하려 했던 흔적이라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여기에 행정구역과 역참, 봉수, 성곽 등은 문자와 기호, 색과 형태도 지도에 표현됐다. 작은 기호 하나에도 사회와 공간을 읽는 정보가 담겼다. 지도는 단조로운 그림이 아니라 당시 사회의 여러 정보를 전달하는 하나의 '시각 언어'로 기능했다. 풍수지리에 따라 자리 잡은 명당과 선산, 대대로 사람들이 모여 살아온 마을을 그린 지도에서는 장소에 축적된 기억과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다. 한 가문의 역사와 생활 공간이 지도 안에서 어떻게 기록됐는지도 전시의 주요 관람 포인트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유물을 포함해 모두 30여 점의 자료를 선보인다. 나라를 다스리고 지역을 파악하기 위해 제작된 지도부터 산수의 아름다움과 시대의 미감을 담아낸 지도까지 성격이 다른 자료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온양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옛 지도는 단순히 길과 위치를 알려주는 기록이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했던 방식을 보여주는 자료”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지도의 작은 기호와 선 하나하나를 천천히 따라가며 옛사람들의 시선으로 우리 땅과 삶의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26.09.10 14:18이도원 기자

국가유산청, '2027년 지역 국가유산 교육 사업' 25개 사업 선정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전국 16개 광역 시·도 대상으로 공모한 '2027년 지역 국가유산 교육 사업'의 최종 25개 사업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지역 국가유산교육 활성화 사업은 지역의 유치원,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교실을 직접 방문하는 학교교육과 지역주민, 방과 후 청소년, 취약계층 등을 위한 사회교육을 포괄하는 교육지원 사업이다. 특히 이 사업은 전문 강사들이 진행하는 강의와 토의, 역사유적 등 국가유산 현장교육, 무형유산·국가유산 교구재와 디지털 콘텐츠,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체험교육 등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지역의 국가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쉽게 배우고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이번 사업 공모에는 총 84개의 사업이 접수됐으며, 전문가 심사를 거쳐 25개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먼저 미래기술(인공지능(AI)·디지털) 융합 교육을 주제로 한 ▲'AI와 함께하는 개운포 경상좌수영성 디지털 탐구교실'(울산 남구) ▲'AI·생명공학으로 배우는 보은 국가유산 미래학교'(충북 보은군)가 있다. 또 지역 사회 연계 및 진로 탐색 교육을 주제로 공모한 ▲'광산, 국가유산 꽃이 피다'(광주 광산구) ▲'특명! 천년 무안의 수호자를 찾아라'(전남 무안군)도 포함됐다. 여기에 무형유산 및 생태·자연유산 체험 교육을 주제로는 ▲'내고장 무형유산 찾아가는 전주기접놀이'(전북 전주시) ▲'낙동강하구 자연유산 생태체험'(부산) 등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체험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들이 선정됐다고 국가유산청은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사업이 공익적 가치를 우선으로 하는 복권기금을 재원으로 운영되는 만큼, 지역소멸 위기지역 및 장애인·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 주민과 학생들도 차별받지 않고 국가유산 교육 수혜를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2026.09.10 12:00이도원 기자

고대 무기·갑옷 분석·연구 성과는...'2026 세계국가유산산업전'에서 공개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2026 세계국가유산산업전' 기간 다양한 국가유산의 과학적 분석 및 복원·실험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고 10일 밝혔다. '2026 세계국가유산산업전'은 오늘부터 12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다. 연구원은 이 기간 발굴·조사된 유물에 남겨진 과거의 흔적을 첨단 과학기술로 분석해 당시의 제작기술과 재료 등을 밝혀내고 이를 복원과 실험을 통해 검증하는 연구를 지속해 왔다. 실제 연구실에서 이루어지는 국가유산 과학 연구의 과정을 4개 부문에 걸쳐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고대의 강인함을 오늘의 기술로 되살리다' 전시를 마련한다. 먼저 다양한 무기와 갑옷을 소개하며 전시의 문을 연다. 관람객은 경주 쪽샘 C10호에서 출토된 몸통가리개·투구·목가리개, 경주 쪽샘 41호분에서 발굴된 금동제·철제 팔뚝가리개, 경주 월성에서 출토된 목제방패(防牌) 등 다양한 방어구를 비롯해, 화살·화살통·환두대도와 같은 무기류(재현품) 등을 직접 살펴보며 고대의 강인한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다. '강인함을 밝혀내다'에서는 나주 정촌고분 1호 석실에서 출토된 철제 유물 중에서 원래 모습을 알아보기 어려운 철제 유물의 내부 구조와 제작 흔적을 과학적으로 관찰하고, 이를 토대로 당시 철기 제작기술을 밝혀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강인함을 실험하다'에서는 고대의 뼈 화살촉에 주목한다. 뼈로 만든 화살촉이 실제 무기로서 어느 정도의 성능을 지녔는지 알아보기 위해 당시의 제작방법을 토대로 화살촉을 복원하고, 실제 활쏘기 실험을 통해 고대 무기의 실용성과 성능을 과학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사진 자료와 영상 등으로 만나볼 수 있다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강인함을 분석하다'에서는 고대 기마전(말을 타고 하는 싸움)의 핵심 방어구인 말 갑옷(馬甲)의 비밀을 과학적으로 풀어낸다. 과거 중장기병을 무장시켰던 말 갑옷은 수백 장의 작은 철판을 연결해 제작한 대표적인 고대 철제 방어구이다. 말 갑옷에 사용된 철판의 두께와 구조, 연결방식 등에 대한 조사 결과와, 엑스레이(X-ray) 촬영 및 현미경 분석 등을 통해 확인한 제작기술과 재료적 특성을 살펴볼 수 있다. 이와함께 국가유산 연구개발(R&D) 기술전시관에서는 최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지능형 첨단보존 분야와 기후변화 대응 분야의 핵심 기술들이 어떻게 개발되고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주요 전시 내용으로는 인공지능(AI)과 3차원(3D) 스캔 등 첨단 기술 등을 활용한 디지털 복원과 문화유산 진단·치료, 기후 피해 원형 복구 지원, 화재 대비 보호, 흰개미와 곰팡이 피해 예방, 금속 유산 부식 방지 예방보존 등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다양한 연구성과를 선보인다. 여기에 내일(11일) 오후 1시에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7개 광역자치단체 문화유산 연구기관 협의체의 공동주최로 국가유산 연구개발(R&D) 기술의 현장적용 확대 가능성을 논의하는 '문화유산 연구·활용, 신기술+워크숍'도 개최된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이번 산업전을 통해 국가유산이 과거에 머무르는 대상이 아니라 첨단 과학기술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를 밝혀낼 수 있는 연구자원이자 미래 산업의 기반임을 국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2026.09.10 10:29이도원 기자

2026 진도국제무형유산컨퍼런스 열린다...6개국 무형유산 전문가 참여

지역 전통문화의 변화와 문화적 가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2026 진도국제무형문화컨퍼런스'가 열린다. 9일 진도군과 진도군문화도시센터에 따르면, 이달 진도군청 일대에 국제 교류 행사인 '2026 진도국제무형문화컨퍼런스'가 개최된다. 해당 컨퍼런스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며, 주제는 '살아있는 유산, 함께 여는 미래'다. 지역의 전통문화가 시대의 변화 속에서 어떻게 전승되고 새로운 문화적 가치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함께 모색하는 자리로 꾸민다고 센터 측은 전했다. 특히 이 기간 중국, 일본, 몽골,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6개국을 비롯해, 국내외 무형유산 전문가와 유네스코 관련 기관, 문화도시 관계자 등이 참여해 각국의 무형유산 보호와 전승 사례를 공유하고 국가와 도시 간 지속 가능한 교류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먼저 첫날인 16일에는 진도향토문화회관 별관에서 진도 씻김굿 공연과 환영 만찬을 마련해 국내외 참가자들에게 진도의 대표 무형유산을 소개한다. 17일에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진도군과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몽골 국립문화유산원, 중국 사천성 천극원, 베트남 문화유산가치연구진흥센터 간 교류 협약식을 진행하고 국제 협력망 구축에 나선다. 이어 기조 발제에서는 '진도 무형유산의 서사 원형과 현대적 의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속예술 보호 과제와 국제협력'을 주제로 무형유산의 전승 가치와 국제 협력 방향을 살펴본다. 또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속예술의 전승과 도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목록 등재의 교훈과 전망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속예술의 창조적 실천을 주제로 세션 발표도 있다. 18일에는 '살아있는 유산, 도시를 잇다'를 주제로 지역의 무형유산을 관광과 문화도시의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문화유산을 활용한 지역 간 관광상품 개발과 무형유산 기반 관광마을, 아리랑을 중심으로 한 국제협력 체계(네트워크), 유네스코 공동 등재를 통한 도시 간 협력 사례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컨퍼런스 마지막 프로그램인 '진도 출신 젊은 전승자들과의 대담'에서는 진도씻김굿, 진도다시래기, 진도아리랑, 진도군립민속예술단 등에서 활동하는 젊은 전승자들이 참여해 전승 현장의 경험과 고민, 진도 무형유산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재각 진도군수는 “이번 컨퍼런스는 진도의 무형유산을 국내외에 알리는 것을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양한 전승 사례와 연결하고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국제적인 교류와 연대를 바탕으로 진도가 세계 무형유산 교류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2026.09.09 20:29이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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