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 "기사인지 광고인지 헷갈린 적 있다"
기사형 광고는 기사 형식을 띠고 있으며 편집상 기사와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잠재적 소비자인 독자들이 이를 기사로 오인해 의도되지 않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언론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이 발간한 '미디어 이슈' 9권 1호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9명(89%)은 기사형 광고를 접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34%는 거의 매일, 40%는 2~3일에 한 번 접한다고 답했다. 기사형 광고를 통해 자주 접하는 내용은 ▲건강식품, 기능성 식음료(성기능, 다이어트 등)와 같은 식품·의료(94%) ▲주식·코인 투자서비스, 보험상품, 금융상품(대출, ETF 등) 등 금융·보험(92%) ▲화장품·세재(89%), ▲의사, 수술법, 의료기관, 의약품 등 의료·의약·병원(88%) ▲아파트·오피스텔·상가 분양, 입지 등 건설·부동산(88%) ▲관광(87%)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 10명 중 7명(71%)은 자신이 본 내용이 기사인지 광고인지 헷갈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인지 광고인지 혼동하게 만드는 주된 이유로 ▲편집방식 및 내용배치가 기사와 비슷해서(55%) ▲'광고', 'AD' 등의 표시가 없거나 눈에 띄지 않아서(51%) ▲내용 중간이나 끝에 ○○기자, 기자 이메일 주소, 칼럼니스트, 객원기자 등과 같은 기자를 연상시키는 표시가 있어서(35%) 등을 꼽았다. 전반적으로 이용자들은 인터넷과 종이신문을 통해 접하는 일반 광고에 비해 기사형 광고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기사형 광고 내용의 신뢰성에 대한 부정 평가는 50%로, 일반 광고 38%보다 높았고, 객관성에 대한 부정 평가도 기사형 광고 58%, 일반 광고 46%였다. 중립성과 정보성에 대해서도 일반 광고보다 기사형 광고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높았다. 기사형 광고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소비자의 합리적 판단을 왜곡해서(84%) ▲소비자/독자를 기만해서(73.2%) ▲언론에 대한 신뢰를 하락시켜서(73.1%) ▲광고에 대한 신뢰를 하락시켜서(6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사형 광고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잠재적 소비자인 독자가 기사형 광고를 '광고'로 분명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사형 광고에 '광고' 표시를 의무화하는 안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응답자(96%)가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매우 동의 53.8%, 동의하는 편 42.6%). 기사형 광고 관련 리터러시 교육 실시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88%가 동의했다. 이 조사는 20대 이상 1천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미디어이슈 9권 1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