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소주와 하이볼의 '타격감 있는' 만남...'안동하이볼' 맛보니
“국내에서 처음 9도짜리 하이볼이 나왔다. 안동소주를 함유했고, 국화, 생강, 레몬으로 향을 잡았다. 정말 제대로 구현된 하이볼이라고 자부한다.” (김태경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대표) 국내 3대 명주인 안동소주와 하이볼이 만나면 어떤 맛이 날까. 이달 13일 '안동하이볼' 출시 기념회에서 처음 맛 본 이 술은 친구들과 식당에서 흔히 먹던 '달달한' 하이볼이 아닌, 향긋하면서도 절제된 맛이 인상적이었다. 새우, 생선 등 해산물과 곁들여 먹을 때 음식 맛을 돋워주는 역할로도 제격이었다. 가격은 한 캔에 6천900원. 일반 캔하이볼보다는 다소 비싼 감이 있지만, 파티·집들이 등 종종 열리는 친목 모임이나 행사에서 마시기에 적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미에로화이바와 하이볼을 접목한 '미에로하이볼', 솔잎향을 담은 캔맥주 '서울숲' 등 히트작을 다수 보유한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안동하이볼 제작을 위해 6개월을 쏟아부었다. "9도짜리 캔 하이볼은 국내 처음...안동소주와 수 차례 미팅" 안동시의 향기로운 산촌마을 도촌리 국화 꽃밭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안동하이볼에는 실제 안동소주가 9.3%가 함유돼있다. '이게 술이야?'라는 반응을 자아내는 제품과는 달리, 안동하이볼 알코올 도수는 9도로 꽤나 높은 편이다. 김태경 대표는 전날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서 “9도짜리 하이볼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하이볼은 RTD(Ready To Drink) 칵테일처럼 인식이 되다보니 달달한 하이볼로 시장이 형성됐다. 이 제품은 술 좀 마시는 사람들끼리 말하는 '타격감 있는' 술로, 고품격 하이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일본에서는 9도짜리 산토리가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 9도 하이볼이 나온 것이다. 정말 제대로 구현한 하이볼이라고 감히 말한다”며 “오늘 이자리에 오기 전까지 명품안동소주와 수 차례 미팅을 거쳐 (가장 적합한) 맛과 기준을 담아냈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 설명대로 직접 안동 하이볼을 마셔보니, 달지 않고 깔끔해 고급스러운 맛이 느껴졌다. 국화, 생강, 레몬향이 최적의 비율로 어우러져 향긋하게 입에 맴돌았다. 이날 준비된 새우, 볼락 구이, 연두부 등 요리와도 궁합이 좋았다. “국화꽃 형상화 심볼·이황 저서 영감받은 폰트 등 디자인도 신경” 기와 문양과 국화꽃을 형상화한 심볼과 퇴계 이황 '유소백산록'에 나온 문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폰트 역시 안동하이볼에서 눈여겨볼 점이다. 김 대표는 “심볼이 술의 헤리티지를 나타낸다는 생각으로, 오랫동안 연구를 해왔다”며 “오랜 시간 공들여 디테일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다”고 언급했다. 어메이징브루어리는 안동하이볼 출시로 다양한 하이볼 제품이 출시된 가운데, 국내 대표 하이볼로 새로운 전통주 전성 시대를 이끌어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제품은 BGF리테일 CU 편의점 단독 판매 상품으로, 14일부터 판매가 시작됐다. 한 캔 6천900원, 두 캔 1만2천원에 판매된다. 매주 금요일 CU 하이볼데이 때는 4캔 1만2천원에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