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어도비, '젠스튜디오'로 기업 콘텐츠 공급망 자동화 '승부수'
[미국 로스앤젤레스=조이환 기자] "마케터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3초입니다. 청중은 일반적인 콘텐츠에 반응하지 않으며 개인화된 느낌을 원합니다." 앨리슨 블레이스 어도비 부사장은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어도비 맥스 2025' 기조연설 마지막 세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그는 기업과 에이전시가 직면한 콘텐츠 경쟁의 냉혹한 현실을 진단했다. 그는 "콘텐츠 수명은 일주일 만에도 사라지고 수천 개의 변형 에셋이 필요하며 투자수익률(ROI) 압박은 거세다"며 "이를 위해선 기획부터 제작, 전달, 분석까지 이어지는 '콘텐츠 공급망'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블레이스 부사장에 따르면 이러한 통합 콘텐츠 공급망에 대한 어도비의 해답이 바로 '어도비 젠스튜디오(Adobe GenStudio)'다. 실제로 이미 포드, 루멘 등이 젠스튜디오 도입으로 방문자 참여 5배 증가, 변형 콘텐츠 제작 시간 65% 단축 등의 성과를 거둔 상태다. 그는 젠스튜디오의 핵심 전략으로 '모델 맞춤화', '대규모 제작', '셀프 서비스 콘텐츠' 세 가지를 제시했다. 블레이스 부사장은 먼저 '모델 맞춤화' 전략을 소개했다. 앞선 세션들에서 개인용으로 공개된 '파이어플라이 커스텀 모델' 외에 기업을 위한 두 가지 솔루션을 제시한 것이다. 그는 샤피, 엘머스 등 브랜드를 보유한 뉴웰(Newell)의 사례를 영상으로 소개했다. 뉴웰 관계자는 "콘텐츠 생성 규모가 5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며 "커스텀 모델을 도입해 디자이너들이 반복 작업에서 벗어나 디자인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보다 강력한 맞춤화를 원하는 기업을 위해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파운드리'를 오늘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블레이스 부사장에 따르면 파운드리는 어도비 엔지니어가 기업에 상주하며 해당 기업의 전용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완전 관리형 서비스'다. 그는 "기업 고유의 로고, 색상, 톤을 반영하는 '보안된 독점 모델'을 갖게 되는 것"이라며 "이 모델은 포토샵, 프리미어 등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툴과 연동된다"고 설명했다. 모델 맞춤화 전략에 이어 블레이스 부사장은 '대규모 제작' 자동화 솔루션을 공개했다. 하나의 콘텐츠를 수십 개 언어와 플랫폼에 맞게 변형하는 것은 지루한 반복 작업이기 때문에 어도비가 자동화에 착수한 것이다. 그는 '파이어플라이 서비스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와 함께 신규 솔루션인 '파이어플라이 크리에이티브 프로덕션 포 엔터프라이즈'를 영상으로 공개했다. 시연 영상에서는 마케터가 포토샵 템플릿을 지정하고 "이미지 자르기, 파이어플라이로 배경 생성, 카피 결합" 등 원하는 워크플로우를 자연어로 설명했다. AI 어시스턴트는 이 명령을 바탕으로 자동화 워크플로우를 구축했다. 이 워크플로우는 클릭 한 번으로 수천 개의 사이즈별, 언어별, 미디어별 변형 콘텐츠를 몇 분 만에 생성했다. 생성된 모든 에셋은 '콘텐츠 자격증명'이 적용되고 자동 브랜드 검수까지 거친다. 대규모 제작 자동화에 이어 그는 마지막으로 '셀프 서비스 콘텐츠' 전략을 제시했다. 블레이스 부사장은 "크리에이티브팀이 모든 콘텐츠를 만들면 과부하에 걸린다"며 "이 문제의 게임 체인저가 바로 '어도비 익스프레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익스프레스'는 크리에이티브팀의 숨겨진 슈퍼파워"라며 "디자이너가 로고, 글꼴 등이 승인된 잠긴 템플릿을 만들면 영업, 마케팅, HR 등 현업 부서 동료들이 이를 직접 수정해 온-브랜드 콘텐츠를 셀프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덴츠와 레드햇의 사례 영상도 공개됐다. 레드햇 관계자는 "익스프레스 도입 전에는 간단한 수정에 2~3주가 걸렸지만 지금은 마케터가 15분 안에 직접 끝낸다"며 "콘텐츠 출시 속도가 70% 빨라졌다"고 밝혔다. 블레이스 부사장은 "파이어플라이 커스텀 모델, 크리에이티브 프로덕션, 익스프레스가 모두 '어도비 젠스튜디오'의 일부"라며 "이는 기업이 ROI를 달성하고 눈에 띄는 콘텐츠를 만들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