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매출에도 못 웃는 삼성...반도체 1분기 전망도 '암울'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중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매출 30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6% 감소한 43조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6일 2022년 연결 잠정 실적을 통해 매출 301조7천700억원, 영업이익 43조3천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 실적의 경우 전기 대비 매출은 8.83%, 영업이익은 60.37%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58%, 영업이익은 69% 감소했다. 앞서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전망을 여러 차례 하향조정해 5조원 대로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보다 더 낮은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어닝쇼크' 수준을 면치 못했다.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된다. ■ 예상보다 더 바닥 찍은 4분기…반도체 혹한기 올해 3분기 초까지 삼성전자의 수익성 악화는 효자 사업이었던 반도체 사업이 혹한기에 접어든 영향이 가장 컸다. 반도체 사업 부문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의 절반쯤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4분기에는 반도체 공급 과잉 문제가 심화되면서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나버렸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침체로 반도체 사업부문의 경우 2021년 4분기 영업이익(8조8400억원)을 한참 밑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6천억원으로 디스플레이(1조8천억원)보다 적은 것으로 추정했다.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1% 줄어든 동안 반도체는 88%나 급감한 것으로 추산했다. 반도체와 함께 실적을 이끌던 스마트폰 사업 부진도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됐다. 전반적인 IT 기기와 가전 수요 둔화로 MX사업부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며 2021년 4분기 영업이익(2조6600억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은 것으로 관측된다. 가전 사업도 시장 수요 부진과 원가 부담이 지속되며 수익성이 약화됐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혹한이 올해 상반기에도 지속되다가, 하반기에야 조금씩 풀릴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사업 경우 1분기까지 메모리 가격 하락과 출하량 부진이 이어지고, SDC는 수요 비수기 진입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실적 감소를 겪을 전망이다.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2조5천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도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9천억원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상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는 반도체 업황은 고객들의 과잉 재고가 정상화될 2분기 말, 3분기 초까지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1분기 수익성 개선 갤럭시S23 흥행 중요 DX 부문은 올해 상반기 실적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신제품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MX사업부는 갤럭시S23 등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같은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반도체 부문이 적자전환할 수 있으며, MX 사업부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 감소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