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Q 영업익 1.4조원 '선방'...삼성전자보다 두배 많아
LG전자가 14년 만에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추월하며 올해 1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LG전자 1분기 영업이익은 삼성전자보다 두배 이상 많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LG전자는 7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0조4천178억원, 영업이익 1조4천974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22.9% 각각 감소했다. 이번 실적은 역대 1분기 가운데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해 1분기 보다 실적은 뒷걸음질쳤지만 경기 침체 영향에도 불구하고 증권가 전망치(1조1천억원대)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에 일시적 특허 수익이 포함돼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 사업의 수익성이 대폭 강화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발표한 실적은 잠정실적이기 때문에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생활가전(H&A)과 자동차 전장(VS)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김광수 이베스트 증권 연구원은 "가전의 경우 원자재 가격 안정화 및 컨테이너 운임비 하락과 TV는 재고 정상화로 판매관리비가 감소했다"며 "전장부문은 완성차 OEM으로부터 안정적인 주문 물량 및 주요 원부자재에 대한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매출 증가와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LG전자 전체 재고 자산(연결기준)은 약 9조3천888억원으로 전년(9조7천540억원) 대비 3천650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6천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분기 수익을 거두자 LG전자는 내부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조주완 사장의 지휘 하에 '워룸' 등을 운영하며 사업 구조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사업 성과로 가시화된 결과라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그간 지속해 온 사업 구조 및 오퍼레이션 방식의 근본적 개선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며 "전장 사업의 고속 성장과 B2B 비중 확대가 지속되고 있으며, Non-HW 사업과 OBS(온라인브랜드샵)를 앞세운 소비자직접판매(D2C) 영역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