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금융사 지배구조 '정답'없어…KB스타일대로 구축"
2014년 11월부터 9년 간 KB국민은행장을 비롯해 KB금융그룹 회장으로 역임해 온 윤종규 회장이 오는 11월 2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윤종규 회장은 "금융사의 지배구조는 업종·기업 문화 차이 등 획일적 답이 없으며 구축한 시스템도 지속적으로 보완 발전시켜야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25일 서울 여의도 KB금융 신관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용퇴를 앞둔 윤종규 회장은 "회장 취임 후 세 번째 연임하고 3년 동안 다시는 흔들리지 않도록 승계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었다"며 "이사회와 이와 관련해 긴밀히 소통해왔고 체계적인 최고경영자(CEO) 승계 구조를 정착시키려고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종규 회장이 KB금융그룹을 이끌게 된 2014년 KB금융그룹 회장과 KB국민은행장 간 갈등이 있었던 일명 'KB사태'가 벌어진 해이다. '정부 낙하산'이라고 하는 관(官) 출신과의 잡음은 물론이고 합병 은행 간 내부 계열 다툼도 KB금융을 곪게 만들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는 "지배구조는 기업 업종적 특성이 있고 문화적 차이 등이 있는 만큼 획일적인 정답은 없다"며 "각 기업에 따라서 체질에 맞는 고유의 것을 개발하고 육성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어 윤 회장은 "내부 후보자 육성을 위해 사외이사들이 주목하고 눈여겨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등의 역할을 해왔고 KB스타일대로 구축했다"며 "이 것이 부족하다면 보완해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세 번째 연임, 즉 9년 간 KB금융그룹을 이끌면서 연임에 관한 부정적 견해에 대해 "국내 금융사가 글로벌 플레이어를 목표로 세우는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는 쉽지 않다고 본다"며 "3년 마다, 6년 마다 CEO가 바뀌어야 하는데 장기적 계획은 성과가 서서히 나오는데 (이런 임기가 맞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윤 회장은 차기 회장으로 지목된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에 대해 글로벌화를 달성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리딩뱅크(Leading bank)', '리딩금융'이라고 하지만 세계 순위로 보면 60위권에 머물고 있어 굉장히 아쉽다"며 "우리나라 경제규모를 보면 10위권 언저리에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그렇지 않다"고 소회했다. 그는 "우리나라 금융사의 글로벌화하는 것이 개별 은행, 개별 금융그룹 차원서 가능한지는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종희 내정자에게 '내가 회장직을 인수 받았을 때 생각하면 쇼트트랙 불의로 넘어져 한참 뒤쳐졌던 경기서 넘겨받았다. 그렇지만 지금은 열심히 노력해, 앞선 상황서 터치해주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속도를 내서 반 바퀴, 한 바퀴를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