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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20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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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젠베르크 불확정성 원리 우회 성과…양자컴퓨터 오류 정정 향상 기대

양자컴퓨터 구현의 주요 장벽 중 하나로 꼽히는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를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이 제시됐다. 25일 시드니 대학을 비롯한 연구진은 '단일 모드에서 양자 강화 다중 매개변수 감지(Quantum-enhanced multiparameter sensing in a single mode)'라는 논문을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발표했다. 이번 논문은 입자의 위치(x)와 운동량(p)에 대한 정보를 기존보다 더 민감하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과 이를 실험으로 검증한 결과를 담고 있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에 따르면 양자컴퓨터에 활용되는 입자는 워낙 작고 민감해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정밀하게 측정할 수 없다. 더구나 측정을 위해 빛이나 특정 신호를 쏘는 과정에서도 상태가 변해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양자컴퓨터에서는 노이즈의 성격을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고, 그 결과 오류 정정이 쉽지 않아 오류율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불확정성을 근본적으로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분포를 조정해 필요한 정보에서 정밀도를 높이는 방식을 고안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먼저 전자기장에 단일 이온을 가뒀다. 이는 아이온큐(IonQ) 등에서 양자컴퓨터를 구현할 때 사용하는 '이온트랩(ion trap)' 기법과 같은 원리다. 이어 고정된 이온의 미세한 진동을 레이저와 전자기장으로 제어해 '그리드 상태(Grid state)'라는 특수한 양자 상태를 구현했다. 그리드 상태는 위상 공간에 바둑판 무늬처럼 규칙적인 패턴을 형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이 패턴을 활용해 이온의 위치와 운동량 변화를 일종의 눈금자처럼 읽어냈다. 연속적인 값을 그대로 측정하는 대신, 구간별로 얼마나 움직였는지를 확인해 정밀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영역에 불확실성을 몰아넣고, 필요한 부분에는 정밀도를 집중시켜 기존보다 높은 감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실제 측정 결과, 동시 표준양자한계(SQL) 대비 최대 5.1 dB의 이득을 얻었으며 결합 분산에서도 SQL보다 약 2.6±1.1 dB 낮은 값을 달성했다. 연구진은 위치·운동량의 절대값을 완벽히 알 수는 없지만, 작은 변화에 대한 정밀도를 극대화하면 GPS가 닿지 않는 환경의 내비게이션, 의료 영상, 재료 과학, 중력 탐지 등에서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양자센싱과 양자컴퓨팅 분야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아직은 실험실 수준의 초기 결과로, 실제 양자컴퓨터 구현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와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크리스토프 H. 발라후 등 연구진은 "정밀한 측정은 과학과 기술 발전의 근간"이라며 "이번 연구는 기존 시스템에서 불가능했던 측정 기능을 제시한 것으로, 양자 계측학의 중요한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5.09.25 16:26남혁우

과기정통부, IBM과 양자컴퓨터 R&D센터 추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글로벌 기업 IBM과 양자컴퓨터 R&D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IBM 왓슨 연구소에서 IBM 측과 양자과학기술 산업 육성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왓슨연구소는 IBM 연구개발 본부다.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반도체 등 첨단 정보기술 분야의 혁신적 연구를 주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 연구기관이다. 이 MOU에는 ▲양자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 제공 ▲연구개발 및 산업 활용 ▲전문인력 양성 및 역량 강화 등이 담겨 있다. 과기정통부 측은 이를 바탕으로 향후 양자컴퓨터 인프라 구축과 R&D 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등 산업별 응용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또 키스킷(Qiskit) 기반 양자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어 열린 간담회에는 IBM 제이 갬베타(Jay Gambetta) 부사장과 모더나 웨이드 데이비스 CTO, 올스테이트 진 우트키 TD, 코넬대 김은아 교수 등 글로벌 기업·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양자기술의 미래 활용 가치와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배 장관은 블랙록(회장 래리 핑크-세계경제포럼(WEF) 의장 겸직)과 AI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 개발 협력에 관한 MOU를 교환했다. 배 장관은 또 23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 브룩헤이븐 국립연구소(이하 'BNL')를 방문, 현재 논의 중인 기초 대형인프라(EIC, 전자-이온 충돌기) 협력 관련 시설을 시찰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양자 등 첨단기술 분야로 협력을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BNL은 노벨상 수상자 7명을 배출하고, 핵물리와 소재과학 분야 대형 연구시설(상대론적 중이온 충돌기)을 보유하고 있다. 에너지부에서 지원하는 국립 양자정보과학연구센터(양자 컴퓨팅, 통신, 센싱 및 재료 분야의 첨단 연구와 기술 개발 지원)를 운영 중이다. 이날 배 장관은 BNL 핵심 연구진 등과 양자 및 가속기 등 관련 연구시설을 둘러봤다. 양 측은 EIC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신흥 AI·양자 기술을 다양한 기초연구 분야에 적용하는 등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나아가 정부 간 협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미국 에너지부와 과학기술 협력에 관한 이행약정(IA)과 정부 간 협력의향서(SOI)에 서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양자과학기술은 AI, 신약개발, 금융, 보안 등 모든 산업에서 새로운 패러다임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현재 양자과학기술분야 최일선에 있는 미국과의 협력이 중요한 상황으로 이번 방미에서 IBM과 국내 산학연 간 인재, 기술, 인프라에서 상호보완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배 장관은 또 “AI·양자 기술을 활용해 기초연구를 혁신하고 있는 BNL과 EIC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AI, 양자 등 첨단기술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2025.09.24 12:00박희범

美, 양자 기술 행정명령 준비…포스트 양자 암호 전환 가속화

미국 백악관이 양자시대 보안 강화를 위한 새로운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연방기관뿐 아니라 정부 계약업체까지 포함하는 전방위적 보안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행정명령이 미국 내 기술 정책의 흐름을 바꾸는 동시에, 국제 보안 표준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넥스트고브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양자 정보 과학과 포스트 양자 암호(PQC)를 핵심 의제로 삼은 행정명령을 준비 중이다. 외신은 소식통을 통해 백악관이 지난여름부터 최소 1개에서 최대 3개의 명령을 마련해왔으며 현재 구체적 범위와 내용은 조율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핵심은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지난해 발표한 PQC 알고리즘을 토대로 연방정부 전산망을 기존 공개키 암호체계(RSA, ECC 등)에서 신속히 전환하도록 하는 것이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모든 연방기관을 대상으로 한 PQC 전환 로드맵 제시다. 두 번째는 정부 계약업체와 민간 파트너까지 준수 의무를 확대하는 방안이다. 세 번째는 국방·에너지·통신 등 국가 기간산업에 초점을 맞춘 별도 행정명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관건은 이번 명령이 단순 권고에 그칠지, 아니면 준수 여부를 감독하고 위반 시 제재까지 포함하는 구속력을 가질지 여부다. 전문가들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안인 만큼 강력한 집행 의지가 반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방기관들은 개별 시스템 이전 계획을 마련해야 하며, 전환 일정과 세부 단계는 의무적으로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정부 네트워크 보호를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광범위한 민간 협력망까지 포스트-양자 암호 체계 안에 포함하겠다는 전략일 수 있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슈퍼컴퓨터가 수십 년 걸려야 풀 수 있는 암호를 수 시간 만에 해독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이른바 '양자 우위(quantum supremacy)'가 현실화되면 금융, 통신, 국방, 의료 등 현대 사회의 기반을 이루는 RSA·ECC 기반 암호체계는 사실상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다만 상용화된 양자컴퓨터의 등장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며, 최소 3년에서 10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미국 정부가 PQC 전환을 서두르는 이유는 사이버 범죄자들의 '수확 후 해독(harvest now, decrypt later)' 전략 때문이다. 이는 현재 암호화된 데이터를 탈취해 저장해 두었다가,미래에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한꺼번에 해독하는 공격 방식이다. 백악관은 이러한 위험이 현실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보안 체계를 전환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1기 집권 당시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 법(NQIA)'을 제정하며 양자 기술을 전략적 우선 과제로 삼았다. 해당 법은 양자 컴퓨팅, 센싱, 네트워킹 등 전 분야 연구개발을 지원했으나 2023년 만료됐고, 현재 의회에서 재인가 논의가 진행 중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인공지능(AI)에 이어 양자 기술을 차세대 전략 축으로 본격 추진하고 있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을 이끄는 마이클 크라치오스 책임자는 최근 양자 혁신을 AI와 함께 국가적 우선순위로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기술 패권 경쟁에서 AI와 양자를 동시에 두 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관련 업계는 미국의 PQC 전환 속도가 글로벌 IT 기업과 동맹국 정부에 직접적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조달 시장은 세계적으로도 규모가 크기 때문에, 정부 계약에 참여하는 해외 기업들도 새로운 암호 표준에 맞춰야 한다. 특히 금융, 통신, 국방 등 민간 핵심 산업은 사실상 미국의 로드맵이 글로벌 표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 송금망, 클라우드 서비스, 글로벌 방산 협력 체계 모두 암호화 프로토콜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미국 정부가 PQC를 필수 요건으로 지정한다면 그 여파는 전 세계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 롭 조이스 전 NSA 사이버보안 책임자는 "PQC는 양자컴퓨터의 위협에 대비해 중요한 정보와 시스템이 무력화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보안 능력을 개발·구축하는 과정"이라며 "양자 안전 시대로의 전환은 정부와 산업계가 함께 장기간 집중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또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마지막 순간까지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이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025.09.22 11:08남혁우

아이온큐, 한 달 만에 주가 62% 상승…공격적 인수·사업 확장 주목

아이온큐가 전략적 인수와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며 한 달 만에 주가를 60% 이상 끌어올렸다. 단순한 기술 기대감을 넘어 실질적인 기업 행보와 시장 신뢰가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온큐는 18일 양자 센싱 전문 기업 벡터아토믹을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벡터아토믹은 양자 기술을 이용해 초정밀 시계, 중력 측정 센서, 항법 장치 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미국 국방부와 우주항공국(NASA) 등과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이 회사가 개발한 양자 항법 기술은 일반적인 GPS나 통신 신호가 닿지 않는 환경에서도 정밀한 위치와 시간 측정을 가능하게 한다. 위성이 궤도를 정확히 유지하거나 잠수함이 해저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때 활용된다. 아이온큐는 벡터아토믹의 기술력을 기존 양자 컴퓨팅 및 네트워킹 역량과 통합함으로써 국방·항공우주·보안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이온큐는 영국 '옥스퍼드 아이오닉스(Oxford Ionics)' 인수도 최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옥스퍼드대학교의 양자 연구를 기반으로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아이온큐와 같은 '트랩 이온' 방식의 양자 컴퓨터를 개발하고 있으며 하드웨어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자체 기술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아이온큐는 지난 6월 양사 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달 들어 옥스퍼드 아이오닉스의 모든 발행 주식을 공식 취득했다. 인수 대금은 아이온큐 보통주 2천662만2천77주와 현금 1천만 달러로 구성됐다. 약 1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이 밖에도 아이온큐는 큐비텍, 라이트싱크 테크놀로지스, 카펠라 스페이스, ID 퀀티크 등 양자 관련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미국 연방 정부와 국방부를 주요 고객군으로 삼고 이를 위한 전담 조직인 '아이온큐 페더럴(IonQ Federal)' 을 설립해 방위산업, 우주 탐사, 사이버보안, 전파 교란 방지 등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분야 중심으로 양자 기술의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흐름은 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 달 전 40.23달러였던 아이온큐 주가는 벡터아토믹 인수 발표 직후 65.44달러로 62.6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술 확보의 실질성과 방산·정부 수요 기반의 매출 확대 가능성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 결과로 풀이된다. 아이온큐는 중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200만 큐비트(qubits)를 탑재한 양자 컴퓨터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단순한 계산 성능 향상뿐 아니라 센싱, 네트워킹, 보안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는 중이다. 니콜로 데 마시 아이온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는 아이온큐의 양자 기술 상용화를 가속화할 기회"라며 "벡터아토믹의 센싱 역량을 아이온큐의 컴퓨팅·네트워킹·우주 기술 전반에 통합해 고객에게 확장 가능한 상업용 양자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벡터아토믹 공동 창립자 겸 CEO인 자밀 아보 샤이어 박사는 "아이온큐에 합류함으로써 기술 영향력과 확장성이 강화될 것"이라며 "양사는 함께 양자 센싱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양자 컴퓨팅과 네트워킹 역량을 함께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5.09.18 10:26남혁우

카카오벤처스, 스타트업 새 성장 기회 살핀다

극초기 전문 벤처캐피탈 카카오벤처스(대표 김기준)가 'KV 인사이트풀데이 2025: 미래를 향한 하이파이브'를 10월22일 스타트업브랜치에서 개최한다. KV 인사이트풀데이는 카카오벤처스 투자 심사역과 각 분야 전문가가 산업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는 행사다. 올해 주제인 '미래를 향한 하이파이브'는 미래와 맞닿은 오늘을 의미하는 동시에, 창업가와 투자자가 서로를 응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해 인사이트풀데이에서 '혁신 너머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며 논의의 지평을 열었다면, 올해는 현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새로운 기회를 살펴본다. 카카오벤처스 주요 투자 분야인 서비스·딥테크·디지털헬스케어 영역에서 산업 동향 발표와 패널토론이 진행된다. 행사 현장에는 예비 창업자와 투자자가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킹 자리도 마련된다. 당일 카카오벤처스 투자 심사역이 총출동해 창업자를 맞이할 예정이다. 첫 번째 세션은 카카오벤처스 안혜원 선임 심사역이 'K-뷰티 해외 수출 다각화'를 주제로 국내 뷰티 브랜드의 해외 진출 성공 사례와 성장 과제를 이야기한다. 해외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뷰티 업계 관계자가 패널토론에 참여해 다양한 시장 판로와 전략적 접근 방식을 논의한다. 이어 조현익 수석 심사역이 'AI로 다시 쓰는 기업 운영 공식'에 대해 발표한다. 조직 구조 혁신에서 프로세스 자동화, 서비스 창출까지, B2B SaaS 기업이 AI를 통해 어떻게 기업 운영의 판을 바꾸고 있는지 실제 현장 사례를 통해 조망한다. 김우진 비즈니스캔버스 대표, 안찬봉 탤런트리 대표, 윤정호 하이로컬 대표가 패널로 참석한다. 디지털헬스케어 세션에서는 정주연 선임 심사역이 '실제 병원 현장에서의 의료 AI 도입과 확산 모습'을 살핀다. 발표 이후 차원철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이승원 한양내과의원장, 허성진 에이슬립 B2H 리드가 참석해 대학병원과 개원가에서의 의료 AI 도입 경험을 전하고,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제품·서비스 확산 방식을 공유한다. 딥테크 세션에서는 김영무 심사역이 '이미 현실로 다가오는 양자컴퓨터의 미래'를 주제로 양자컴퓨터 상용화를 위한 기술과 구현 방식을 전한다. 이후 김동규 오큐티 대표와 중성원자를 활용한 양자처리장치(QPU) 연구 현황과 향후 양자컴퓨터 활용성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KV 인사이트풀데이는 예비 창업가, 투자자, 학생, 기관 등 스타트업 생태계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발표 내용은 향후 전자책 형태로 공개할 계획이다. 참가 신청을 비롯한 자세한 내용은 카카오벤처스 공식 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기준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KV 인사이트풀데이는 창업가와 함께 길을 찾고, 내일을 상상하며 만들어가기 위해 마련한 자리”며 “더 많은 예비창업가와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가 서로 용기를 주고, 영감을 나누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09.18 08:46백봉삼

스마트폰처럼 만든 양자컴퓨터…英, 세계 최초 실리콘 양자컴퓨터 공개

영국의 퀀텀모션이 기존 컴퓨터 제조 방식을 그대로 활용한 세계 최초의 실리콘 기반 양자컴퓨터를 선보였다. 일반 반도체처럼 대량 생산과 산업적 응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퀀텀모션은 16일 표준 300mm 실리콘 CMOS 공정으로 구현한 양자컴퓨터를 영국 국가양자컴퓨팅센터(NQCC)에 설치했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그동안 양자컴퓨터는 초전도체, 이온 트랩, 광자 등 특수한 실험 장비와 복잡한 물리 구조를 필요로 해 왔다. 반면 퀀텀모션이 개발한 시스템은 스마트폰이나 CPU를 제작할 때 사용하는 표준 반도체 공정(CMOS)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공개된 양자컴퓨터는 기존 양자 시스템과 달리 스마트폰이나 일반 CPU를 제작할 때 사용되는 300mm 웨이퍼 기반의 표준 실리콘 공정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초전도체나 이온 트랩, 광자 등 특수 물리 기반이 아닌, 대중화된 반도체 공정으로 제작된 최초의 양자 시스템이다. 현재 대부분의 디지털 전자기기는 CMOS 공정을 통해 생산된다. 이 기술은 저전력, 고집적, 고속 처리가 가능해 지난 수십 년간 디지털 혁명을 이끈 핵심 기반 기술로 평가받는다. 퀀텀모션은 이 CMOS 공정을 그대로 활용해 양자컴퓨터의 핵심 부품인 큐비트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자의 스핀(Spin)을 기반으로 한 큐비트를 실리콘 트랜지스터 구조에 통합해 기존 반도체와 유사한 구조와 동작 원리를 지닌 새로운 양자칩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양자컴퓨터 역시 기존 반도체처럼 대량 생산과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 기술로 진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것이 퀀텀모션 측의 설명이다. 이번 시스템은 연산용 양자 프로세서(QPU) 외에도 제어 전자장치와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까지 통합된 풀스택 구조를 갖췄다. IBM의 키스킷(Qiskit)이나 구글의 써크(Cirq) 등 산업 표준 양자 프레임워크와도 호환되며 전체 시스템은 19인치 표준 랙 3개 분량으로 구성돼 일반 데이터센터 환경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퀀텀모션은 이번 기술 발표를 통해 양자컴퓨터가 더 이상 실험실 속 기술이 아니라, 기존 반도체 산업의 틀 안에서 확장성과 실용성을 갖춘 차세대 컴퓨팅 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향후 수백만 큐비트까지 확장 가능한 구조를 기반으로 10년 이내 상용 양자컴퓨터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팔레스딤목 퀀텀 모션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발표는 양자컴퓨팅의 실리콘 모먼트"라며 "세계에서 가장 확장성 높은 기술인 표준 실리콘 공정을 활용해 대량 생산 가능한 견고하고 실용적인 양자컴퓨터를 구현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국가양자컴퓨팅센터(NQCC)는 이번에 설치된 시스템을 '양자컴퓨팅 테스트베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서로 다른 양자 하드웨어 플랫폼을 도입해 성능과 활용 가능성을 비교·평가하는 프로젝트다. NQCC는 향후 이 시스템을 통해 실리콘 아키텍처가 실제 산업·과학 응용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평가할 계획이다. 양자 시뮬레이션, 최적화, 머신러닝 등의 문제에 대해 시스템 성능을 검증하고, AI 기반 자동 보정 기술과 제어 효율성 등도 실험할 예정이다. NQCC의 마이클 커스버트 소장은 "이번 시스템은 실리콘 아키텍처가 실제 응용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2025.09.16 10:12남혁우

MS '마요라나 1' 개발 주도한 호주…양자컴퓨팅 판도 흔든다

호주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양자칩 개발에 핵심 역할을 하며 글로벌 양자컴퓨팅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이어진 정부 차원의 꾸준한 투자와 학계 연구가 그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15일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 대학과 MS 시드니 연구팀은 10억 달러(1조3천억원) 가치를 지닌 양자칩 '마요라나 1' 개발에 참여했다. 이 칩 개발에 참여했던 데이비드 라일리 전 시드니대 물리학 교수는 MS 미국 본사 이전 제안을 거절하고 호주에 남아 스타트업 이머전스 퀀텀을 창업했다. 그는 "양자 스타트업들이 실험실 연구를 상용화로 옮길 수 있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MS 시드니에서 연구를 이끌었던 학자 토머스 오키 역시 이머전스 퀀텀에 합류했다. 호주는 1990년대 양자 연구의 토대를 학계에서 마련했고 정부는 이를 확대하기 위해 국가 양자 전략을 내놨다. 지난해에는 호주 출신 제러미 오브라이언이 공동 창업한 미국 기업 사이퀀텀에 9억4천만 달러(약 6천100억원)를 투자하며 브리즈번에 첫 대규모 양자컴퓨터 구축을 지원했다. 사이퀀텀은 블랙록·테마섹·엔비디아 벤처 부문 등으로부터 10억 달러를 추가 유치하며 기업가치 70억 달러(약 9조원)에 도달했다. 또 호주 정부는 약 2천만 달러(약 277억원) 규모의 '퀀텀 오스트레일리아' 펀드를 조성했고 국가재건기금(NRF)을 통해 다이아몬드 기반 양자기술 기업 퀀텀 브릴리언스에 1천300만 달러(약 180억원)를 투자했다. 시드니대 캠퍼스에는 1억5천만 달러(약 2천억원)가 투입된 '시드니 나노사이언스 허브'가 들어섰으며 양자컴퓨터 두 대가 구축됐다. 호주 기반 스타트업들도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디락과 실리콘퀀텀컴퓨팅은 미 국방부의 '양자 벤치마킹 이니셔티브' 초기 단계에 선정됐다. 시드니의 큐컨트롤은 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으로부터 군용 양자 센싱 기술 개발 계약 2건을 수주했다. 시드니대 교수 짐 라보가 창업한 양자 센싱 기업 데텍트는 이미 호주 해군과 330만 달러(약 45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으며 의료 MRI나 광산 탐사 등 민간 응용도 확대할 계획이다. 벤처캐피털 업계에서는 호주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으로 자국 양자컴퓨터 생태계를 활성화했다고 평가한다. 메인시퀀스 벤처캐피털의 알렉스 로메로 투자 심사역은 "호주 정부가 훌륭한 창업자와 연구자를 배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호주는 양자 분야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2025.09.15 15:09한정호

IBM, 양자컴퓨터 최대 약점 '노이즈' 오히려 계산에 쓴다

IBM 연구진이 양자컴퓨팅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노이즈 중 일부를 오히려 계산 자원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측정 없이도 오류를 억제하고 계산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14일 IBM 퀀텀 소속의 올레스 슈탄코와 쿠날 샤르마는 '비유니탈 노이즈 하에서의 지역 양자 회로의 복잡도(Complexity of Local Quantum Circuits under Non-unital Noise)'라는 논문을 미국물리학회 저널 PRX 퀀텀에 게재했다. 양자컴퓨터는 얽힘과 중첩 같은 양자 특성을 활용해 기존 컴퓨터로는 불가능한 병렬 계산을 구현할 수 있어 난제 해결의 열쇠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큐비트가 외부 환경에 극도로 민감해 오류 발생률이 높고 이를 제어하기 어렵다는 점이 상용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조직은 대규모 오류정정 코드를 적용하거나 물리적 큐비트 수를 크게 늘려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식이 주로 연구됐다. IBM 연구진은 이번에 노이즈를 회피하거나 제거하는 대신 그 특성을 계산 과정에 적극 활용하는 접근을 제시했다. 특히 양자 노이즈 가운데 '비유니탈(non-unital) 노이즈'의 편향성을 리셋(RESET) 자원으로 삼아 연산 도중 잡음이 쌓인 큐비트를 주기적으로 초기화해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자컴퓨터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는 크게 유니탈 노이즈와 비유니탈 노이즈로 나눌 수 있다. 유니탈 노이즈는 모든 상태를 균등하게 섞어 특정 상태를 만들기 어려운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어 동전을 무한히 던지면 앞뒤가 각각 50% 확률로 나오기 때문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과 같다. 반대로 비유니탈 노이즈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특정 상태로 조금씩 쏠리는 성질이 있다. 이를 활용하면 별도의 측정 과정 없이도 회로 안에서 원하는 상태로 큐비트를 초기화할 수 있다. 그동안 오류로만 여겨졌던 노이즈를 오히려 회로를 안정화하는 자원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논문에 따르면 충분히 약한 비유니탈 노이즈 환경에서는 지역(local) 양자 회로의 계산 깊이를 사실상 제한 없이 확장할 수 있으며, 회로 깊이나 큐비트 수가 늘어나도 추가 자원 비용 증가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같은 특성을 통해 양자 오류정정에 필요한 자원을 줄이고, 현실적인 장치 규모에서도 복잡한 양자 계산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가 곧바로 실험적 구현으로 이어지기는 어렵지만 노이즈를 단순한 장애가 아닌 계산 자원으로 보는 새로운 관점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접근이 대규모 양자컴퓨터 실현의 병목을 완화하고, 양자 알고리즘 개발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레스 슈탄코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양자컴퓨터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노이즈를 단순한 장애가 아닌 계산 자원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며 "노이즈를 자원으로 바라보는 발상의 전환이 양자컴퓨팅의 가능성을 넓혀줄 것"이라고 밝혔다.

2025.09.14 14:39남혁우

아이온큐, 美 정부 전담 조직 신설…국방 기술 확장 본격화

아이온큐(IonQ)가 미국 정부 및 동맹국의 급증하는 양자 기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연방 정부 전담 조직 '아이온큐 연방(IonQ Federal)'을 신설했다. 12일 아이온큐는 국가지리정보국(NGA) 국장을 지낸 로버트 카딜로를 아이온큐 연방 회장으로 선임하며 전략적 협력과 고성능 양자 시스템의 본격적인 공공 부문 확산에 나선다고 밣ㄱ혔다. 이번 조직 개편은 미국 내 정부·방위 분야의 양자 기술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를 전담 대응할 독립 조직의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아이온큐는 공공 부문 대상의 기술 전략과 계약을 보다 구조화하고 고성능 양자 시스템의 배치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이온큐 연방의 회장으로 선임된 로버트 카딜로 전 미국 국가지리정보국(NGA) 국장은 정보기관 운영 경험과 국가안보 분야의 전략적 통찰을 바탕으로, 정부기관 및 국방 파트너와의 기술 협력, 전략 운영, 대외 확장을 총괄할 예정이다. 로버트 카딜로는 "정부 기관과의 상호운용성과 기술 응용 확대는 앞으로 양자 컴퓨팅이 국가 안보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될 중요한 열쇠"라며 "아이온큐 연방은 이를 현실화할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온큐는 이미 미국 공군연구소(AFRL),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RNL), 메릴랜드대 산하 첨단연구소(ARLIS) 등과의 협력을 통해 누적 1억 달러 이상 규모의 정부 계약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아이온큐 연방 조직은 기존 계약 이행뿐 아니라 양자 시스템의 상용 배포 확대 및 미국과 동맹국 정부와의 기술 전략 협업 확대를 주요 임무로 삼는다. 특히 국방, 보안, 에너지, 정보 분석 등 복잡한 국가 과제 해결에 양자 기술을 활용하는 시범 사례 발굴이 주요 목표다. 아이온큐는 최근 상업용 양자컴퓨터 '포르테(Forte)' 및 기업형 시스템 '포르테 엔터프라이즈(Forte Enterprise)'를 공개하고 AWS, 아스트라제네카, 엔비디아 등과의 협력 성과도 소개했다. 아이온큐에 따르면 이들 시스템은 기존 양자 프로세서 대비 최대 20배 이상의 연산 효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이온큐는 2030년까지 200만 큐비트(qubit)를 구현하는 양자컴퓨터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로드맵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양자 네트워킹(Quantum Networking) 기술도 적극 개발 중이며, 궁극적으로는 양자 인터넷(Quantum Internet) 구현을 위한 핵심 인프라 기술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에는 기술 로드맵, 상용화 일정, 성능 개선 등 미래 예측 진술이 포함되어 있으며 아이온큐는 이에 대한 불확실성도 동시에 경고하고 있다. 특히 기술 성숙도, 시장 경쟁, 고객의 실질적 가치 실현 여부, 인재 확보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했다. 니콜로 데 마시 아이온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정부와 동맹국의 지속적인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아이온큐 페더럴(IonQ Federal)'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조직 신설을 통해 정부 고객들은 양자컴퓨팅 및 양자 네트워킹 기술을 다양한 프로그램에 보다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데 필요한 전담 자원과 역량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9.12 16:07남혁우

20큐비트 양자컴퓨팅으로 세계 첫 다공성 물질 설계…"에너지 저장 소재 개발 가능"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양자컴퓨팅을 활용한 다성분 다공성 물질(MTV) 설계에 성공했다. 20 큐비트, 100만~200만 개 조합의 수를 확인한 수준이지만,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연구진 설명이다. KAIST는 생명화학공학과 김지한 교수 연구팀이 양자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최대 2백만 가지 다성분 다공성 물질(이하 MTV)의 설계 공간을 효율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김지한 교수는 "향후 큐비트 확장이 가능하다"며 "차세대 촉매·분리막·에너지 저장 소재 개발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김 교수는 "MTV분야에서의 양자컴퓨팅을 이용한 설계는 세계 처음"이라며 "소재 디자인 틀에서의 양자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부연설명했다. MTV는 두 종류 이상의 유기 리간드(링커)와 금속 클러스터와 같은 빌딩 블록 물질 간의 결합을 통해 형성되는 구조를 말한다. 에너지 및 환경 분야에서 많이 활용된다. 다양한 구성 조합을 통해 새로운 구조를 설계 및 합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스 흡착, 혼합가스 분리, 센서, 촉매 등에 적용하고 있다. 연구팀은 복잡한 다공성 구조를 '지도 위에 그려진 연결망(그래프)'처럼 표현한 뒤, 각 연결 지점과 블록 종류를 양자컴퓨터가 다룰 수 있는 큐비트로 바꿔 넣었다. 그리고 '어떤 블록을 어느 비율로 배치하면 가장 안정적인 구조가 될까?'라는 문제를 양자컴퓨터에게 풀도록 했다. 양자컴퓨터는 동시에 여러 가지 경우를 겹쳐서 계산할 수 있기 때문에, 마치 수백만 가지 레고 집을 한 번에 펼쳐놓고 그중 가장 튼튼한 집을 빠르게 골라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냈다. 이 덕분에 기존 컴퓨터가 하나씩 다 계산해야 했던 막대한 경우의 수를 훨씬 적은 자원으로 탐색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양자 알고리즘을 이용한 MTV 다공성 물질 설계 모델과 QC-MTV 해밀토니안 모델(Hamiltonian model for VQE algorithm)을 직접 개발했다. 해밀토니안 모델은 큐비트 조합을 다공성 물질에 맵핑, 최적의 조합을 찾는 비용함수다. 연구팀은 또 실제 보고된 MTV 구조 4가지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시뮬레이션 뿐만 아니라 IBM 양자컴퓨터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와 '실제로도 잘 작동한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지한 교수는 "향후 머신러닝과 결합해 단순한 구조 설계뿐 아니라 합성 가능성, 가스 흡착 성능, 전기화학적 특성까지 한 번에 고려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이 연구는 복잡한 다성분 다공성 소재 설계의 병목을 양자컴퓨팅으로 해결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이번 성과는 탄소 포집·분리, 선택적 촉매 반응, 이온전도성 전해질 등 정밀 조성이 핵심인 분야에서 맞춤형 소재 설계 기술로 폭넓게 응용될 전망"이라며 "향후 더 복잡한 시스템에도 유연하게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는 생명화학공학과 강신영·김영훈 박사과정이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 화학회지(ACS Central Science) 8월 2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2025.09.09 08:59박희범

IQM, 3억2천만 달러 추가 유치로 '유니콘' 등극…美 시장 공략 본격화

핀란드 양자컴퓨팅 기업 IQM이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IQM은 유럽을 넘어 글로벌 양자컴퓨팅 시장 선도를 위해 양자 오류 보정 기술 고도화, 미국 시장 공략, 클라우드 서비스 강화 등의 전략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4일 IQM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3억2천만 달러(한화 약 4천3백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누적 투자금은 6억2천만 달러 이상에 달하며 기업 가치는 유니콘 기준인 10억 달러를 공식 돌파했다. 이번 투자는 미국 사이버보안 전문 벤처캐피털인 텐일레븐벤처스가 주도했으며, 핀란드 국영 투자사 테시(Tesi), 독일 슈바르츠 그룹, 유럽혁신위원회(EIC) 펀드 등 유럽 주요 투자기관이 함께 참여했다. IQM은 2018년 핀란드 알토대학교와 VTT 기술연구소 출신 연구진들이 공동 창업한 기업이다. 설립 이후 줄곧 '유럽의 양자 하드웨어 대표주자'로 평가받아왔으며, 현재까지 유럽 지역에만 15% 이상의 양자 시스템을 납품했다. IQM이 주력하는 분야는 양자컴퓨터 상용화의 핵심인 '양자 오류 보정(Quantum Error Correction)' 기술이다. 양자컴퓨터는 매우 민감한 환경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오류 발생률이 높고, 연산 신뢰성 확보가 큰 과제로 꼽힌다. IQM은 앞으로 150~300큐비트급 오류 보정 기반 시스템을 먼저 개발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천에서 수백만 큐비트 규모까지 확장 가능한 풀스택 양자컴퓨팅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IQM 공동창업자 겸 공동 최고경영자인 얀 괴츠 박사는 "이번 투자는 오류 보정 기술 중심의 차세대 양자컴퓨터 개발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우리는 수천에서 수백만 큐비트에 이르는 스케일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IQM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확장에 본격 나선다. 이번 라운드를 주도한 텐일레븐벤처스는 IQM의 첫 미국 기반 전략 투자자로, 향후 미국 내 고객사 및 파트너 생태계 구축의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얀 괴츠 CEO는 텐일레븐과의 파트너십에 대해 "미국 시장에서 기술을 확장하고 고객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파트너가 반드시 필요했으며 텐일레븐은 우리의 비전과 정확히 일치하는 이상적인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텐일레븐의 참여는 단순한 자금 유치 이상의 촉매적 사건"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기술을 확장하고, 글로벌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QM은 클라우드 기반 양자컴퓨팅 서비스(QaaS)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독일 뮌헨 데이터센터에서 6대의 양자컴퓨터를 운영 중이며, 이를 최대 12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구기관 및 기업 고객이 클라우드를 통해 IQM 시스템에 접속해 양자 시뮬레이션과 실험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맞춤형 양자컴퓨팅 환경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 인프라 확대도 병행한다. IQM은 기존 핀란드 에스포 파운드리에 이어 프랑스 그르노블에 두 번째 칩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이를 통해 연간 수십 대 이상 양자컴퓨터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고, 초전도 큐비트 칩의 기술 내재화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IQM은 유럽연합이 주도하는 '유로 Q엑사(Euro-Q-Exa)'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고성능컴퓨팅(HPC)과 양자컴퓨팅을 융합해, 기후 예측, 신약 개발, 금융 모델링 등 고난도 계산 문제에 양자 기술을 적용하는 실증 연구다. IQM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양자 기술의 실제 활용 가능성 확보에 기여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HPC-양자 융합 생태계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알렉스 돌 텐일레븐벤처스 공동창업자 겸 매니징 제너럴 파트너는 "우리는 IQM의 기술적 깊이와 실행력, 특히 오류 보정 기반 풀스택 양자컴퓨터 개발 로드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IQM은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확실한 범주 리더(Category Leader)가 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기업이며 우리는 장기적으로 지지하고자 하는 비전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9.04 09:34남혁우

美 DARPA, GPS 없는 차세대 양자 항법 센서 개발 추진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기존 GPS의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한 차세대 양자 항법 센서 개발에 나섰다. 전자전 상황이나 위성 신호가 차단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항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DARPA는 호주 기반의 양자 기술 기업 큐컨트롤(Q-CTRL)을 핵심 파트너로 선정하고 약 2천440만 달러(339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견고한 양자 센서(RoQS)'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글로벌 방산업체 록히드마틴도 참여해 기술 고도화와 실제 무기체계 적용을 지원한다. 현재 대부분의 군사·민간 플랫폼은 위치 측정을 위해 GPS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GPS는 전파 방해(재밍)나 가짜 신호 삽입(스푸핑) 공격에 취약하다. 위성 신호가 차단되면 항법 장치가 무력화돼 전투기, 잠수함, 군함, 미사일까지 항로를 상실할 수 있다. DARPA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양자 센서에 주목했다. 양자 센서는 원자의 양자 상태를 활용해 중력, 자기장, 시간 흐름 등 물리적 변화를 정밀하게 측정한다. 이를 통해 외부 위성 신호에 의존하지 않고도 기체의 위치와 이동 궤적을 파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슈퍼 나침반' 또는 'GPS 대체 내비게이션' 기술로 불린다. 큐컨트롤은 이미 여러 실증 시험을 통해 성능을 입증했다. 아이언스톤 오팔 시스템은 항공기와 지상 시험에서 기존 고급 관성항법장치보다 50배 이상 정밀한 성능을 보여주며 GPS 대체 기술로 주목받았다. 또 양자 중력계(dual gravimeter)는 호주 해군의 MV 시카모어(Sycamore) 함에 탑재돼 144시간 연속 자율 운행 시험을 마쳤다. GPS가 없는 해상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 사례다. 이는 큐컨트롤의 기술이 연구실 단계를 넘어 실제 군사 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입증한 것이다. 다만 양자 센서는 충격, 진동, 온도 변화 등 현실 환경에서 오차가 발생하기 쉽다. 큐컨트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AI 기반 소프트웨어 '러기다이제이션(ruggedization)'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전장 환경에서도 신호를 자동 보정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핵심 요소다. DARPA가 큐컨트롤을 선택한 것도 연구실 수준을 넘어 실제 배치가 가능한 실용적 양자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DARPA의 이번 사업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GPS 대체 체계라는 전략적 목표와 직결된다. 미래 전장에서 GPS는 가장 먼저 무력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대신할 독립적 항법 체계 확보는 군사 주권과 전략적 우위를 좌우한다. 록히드마틴의 합류 역시 상징적이다. 세계 최대 방산업체가 큐컨트롤의 양자 센서를 전투기, 군함, 미사일 같은 무기체계에 적용할 수 있도록 검증과 통합을 맡으며, 이는 기술 상용화와 국방 배치로 이어지는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양자 항법 센서가 상용화되면 전투기와 잠수함은 물론 장거리 미사일까지 GPS 없이도 정확한 항법이 가능해진다. 이는 곧 GPS 의존도를 낮추고 전자전 상황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차세대 내비게이션 체계 구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DARPA의 RoQS 프로그램은 향후 수년간 추가 테스트와 시제품 개발을 거쳐 첨단 국방 플랫폼에 적용 가능한 완성형 양자 센서 시스템을 내놓을 예정이다. 마이클 비어척 큐컨트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DARPA 계약은 양자 기술이 연구실을 넘어 실제 전장과 국방 시스템으로 들어가는 역사적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2025.08.31 09:39남혁우

"한국, 퀀텀3.0 위한 클러스터 시급…핀란드는 10km 내 산·학·연 운집"

양자기술과 산업이 인공지능(AI)과 만나면서 '퀀텀 3.0'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술 개발에서 산업으로 숨가쁘게 넘어가는 중이다. 100년 전 발견한 양자 현상이 기술적·산업적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은 지난 2012년이다. '개별 양자 시스템의 제어 및 측정 방법 개발'이 노벨물리학상을 받으며, 제2차 양자혁명(퀀텀 2.0) 시대를 여는 단초를 제공했다. 양자컴퓨터·양자통신·초정밀 계측 기술의 기초가 모두 여기서 비롯됐다. 그로부터 23년이 지난 2025년 현재 양자는 AI와 함께 '퀀텀3.0'으로 혁신의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한국의 양자기술 연구, 기업, 정책의 현재 위치를 들여다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산학연관 간담회를 3회에 걸쳐 마련했다.(편집자주) ◆ 글 싣는 순서 국내외 양자산업 현황 및 진단 국제화와 인재양성 퀀텀3.0시대 나아갈 방향 ◆참석자(가나다순) -김영심 IQM 한국지사장 -김재현 큐노바 부사장 -방승현 오리엔텀 대표(사회2) -배준우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부교수 -백승욱 한국연구재단 양자기술단장 -유주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양자혁신기술개발과 사무관 -윤천주 ETRI 양자기술연구본부장 -정상곤 아이티센 기술연구소장(상무) -최태영 이화여자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박희범 지디넷코리아 과학전문기자(사회 및 정리) - 사회(박희범 과학전문기자): 양자기술이 실험실을 나와 퀀텀 3.0을 향해 진화 중이다. 더 이상 실험실 안에만 나둬서도 안된다. 이제 기업의 주도적 역할과 실천적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야 할 때다. 양자의 ▲국내외 동향 ▲경쟁력 ▲생태계 ▲인력 ▲국제협력 ▲수출규제 등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 윤천주(ETRI 양자기술연구본부장): 우리나라 양자 기술 수준은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 차이가 많이 난다고 늘 얘기한다. 그러나 다른 기술과 비교했을 때 부문별로 기술 격차가 '조금' 있을 뿐이다. 많이 뒤쳐진 부분도 있지만, 대등하거나 앞선 부분도 있다. 또 개인마다 보는 시각 차이도 존재한다. 특히, 광집적화칩 기술 같은 경우는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다. 투자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이제 시작인 셈이다. 미국이나 중국, 유럽 등은 수십 조 원을 이미 투자했다. 우리가 뒤쳐져 있지만, 바짝 따라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 배준우(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부교수): 인력 측면에서 보면 고급인력들이 미국 중심으로 모여 있다. 우리는 양자 인재가 현재 600명 정도인데, 이를 수 천 명 수준으로 양성해야 할 것이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앞으로 더 심혈을 기울여 키워가야 할 것이다. - 방승현(오리엔텀 대표): 과학기술 인력들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고 의과대학 쪽으로 가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서울대와 연고대 합치면 1천 300명 정도, 4대 과학기술원에서는 1천명 정도 의대 쪽으로 흘러 간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과학기술계 입장에서는 심각하게 본다. - 최태영(이화여대 물리학과 교수): 개인의 선택의 문제다. 강제할 수 있는 건 없다. 다만, 직업의 안정성이 중요하다. 산업이 활성화되면, 이를테면 대기업들이 양자를 시작한다면 학생들이 자연스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있다고 볼 것이고, 양자분야 인력난도 어느정도 해결되지 않을까싶다. 사실 의대편중 현상은 항상 있어 왔다.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지 않나. 우리나라가 양자 기술에 투자한 것이 2018년부터인데, 양자 산업이 활성화되면 자연히 해결될 문제다.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접근해야 한다. 이공계 학생들에 대한 대우가 좋으면 어느정도 해결이 될 것이다. - 유주연(과학기술정보통신부 양자혁신기술개발과 사무관): 경제 규모나 인구 수 등 여러 측면에서 따져봤을 때 우리는 아직도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괜히 나중에 왜 힘빠지는 소리를 했냐고 그런 얘기를 들을 것 같긴한데, 그래서 아직도 '기술'이 너무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다고, R&D만 할 수는 없다. 산업화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가지 인프라가 됐든 실증이 됐든, 부품도 만들어 봐야한다.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시장이 열려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우리나라는 모든 걸 해봐야하는 어려운 시기다. 빨리빨리 좋지만…"속도감있게, 많은 숙제도 풀어야" 우리는 기다려주지 않고 항상 "빨리 가장 빨리 빨리"를 주문한다. 현재 우리는 굉장히 많은 숙제를 안은 상황에서 굉장히 속도감 있게, 많은 숙제를 해결해야 되는 시기다. - 방승현: 양자법이 지난해 만들어져 시행에 들어갔다. 5년마다 기술 개발 및 산업육성 계획을 짜게 될 것이다. 양자 관련법은 미국과 한국외에는 없다. 인력 수급과 인프라 확충 측면에서 기대가 큰 게 사실이다. 특히, 국내 3개 양자대학원에서 한해 80명 이상 석, 박사가 배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력난을 겪는 산업계에서는 대단히 고무적으로 본다. 다만, 이들 인재들이 양자 산업으로 얼마나 유입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인 것 같다. - 사회: 양자기술을 하드웨어 분야에서 클라우드까지 연결, 상용화한 IQM 얘기를 들어보자. - 김영심(IQM 한국지사장): 핀란드 주한 대사관에서 정보통신 분야 상무관으로 2년 반 정도 일한 적 있다. 한국과 핀란드 양자 이노베이션 교류를 지원했다. 핀란드 양자 생태계를 많이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핀란드는 인구가 550만 명 정도다. 양자관련 산업체는 지난 2018년 2개로 시작해서, 현재 23개 이상으로, 빠르게 확장 중이다. 산학연 협력 및 정부, 민간 투자가 활성화하며 양자 생태계를 다른 여느 국가 보다도 빠르고 활발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이 안에는 IQM사 역할도 있다. - 사회: 핀란드는 양자컴퓨터 냉동기 강국이기도 하다. IBM도 핀란드 냉동기를 쓴다고 알고 있다. 성공 배경 등에 대해 듣고 싶다. - 김영심: 핀란드가 짧은 시간에 상용 양자컴퓨터를 만든 배경은 블루포스(Bluefors)라는 핀란드 회사에서도 찾아 볼수 있다. 블루포스는 지난 2008년도 알토대학(전 헬싱키기술 대학교) 저온연구소에서 스핀 오프했다. 핀란드, 기초연구-응용연구-상용화 3박자 협력구조 만들어 양자 컴퓨팅, 기초 물리학 연구 등 극저온 환경이 필수적인 분야에서 쓰이는 극저온 냉각 시스템, 특히 희석 냉동기(Dilution Refrigerator))를 전문으로 개발하고 생산하는 핀란드 기업이다. 초전도 큐비트 기반 양자 컴퓨터를 안정적으로 구동하기 위해서는 절대 영도(-273.15°C)에 가까운 극저온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데, 블루포스 냉각기가 이 역할을 담당한다. IBM과 구글 양자컴퓨터에도 블루포스 냉각기가 들어간다. 현재 양자 컴퓨터 관련 극저온 냉동기로는 업계 세계 1위다. 연매출 규모는 1억 9000만 유로다. 전 세계 양자 컴퓨터의 약 95%에 냉동기를 납품한다. 한국에만 블루포스 냉동기 24개가 설치됐다. 그외에도 알토대학 등에서는 기초연구를 진행한다. 국영 연구기관인 VTT에서는 응용 연구를 주로 한다. 상용화 시점이 되면 스핀오프 스타트업을 양성하고, 정부기관 투자와 해외 진출을 위한 지원 등의 전체 협력 구조가 선순환한다. 무엇보다 이 모든 주요 양자 기관들이 거리상으로 10km 이내에 있다. 마치 핀란드 양자 밸리를 연상하게 한다. 한국도 양자 밸리 등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 사회: IQM이 올해 158큐비트 양자컴퓨터를 출시 준비한다고 하던데. - 김영심: 158큐비트를 지금 개발 중이다. 온프레미스로 구축하는 일은 오는 2026년 3분기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계약이 체결된 첫 번째 고객은 핀란드 VTT, 두 번째 고객은 독일 LRZ다. 또한 2027년 VTT로 300큐비트 제품을 납품하기로 계약했다. "핀란드, 양자 냉동기 세계 1위업체 보유 부러워" - 방승현: 전반적으로 핀란드가 소부장 산업을 육성, 지원하고 장치 산업이나 연구개발 산업을 연동시켜 끌고 가는 모습은 우리도 배워야 할 것이다. 양자 컴퓨터의 핵심 기술이라 하는 냉동기를 블루포스라는 그 분야 세계 1위 업체를 핀란드가 보유하고 있는 것도 부럽다. - 사회: 기업과 대학 간 컨소시엄이나 투자, 협력은 어떻게 하나. - 김영심: 핀란드 기업들은 대학 및 연구소에 투자 및 공동연구 과제를 많이 진행한다. 국가가 지원하는 큰 프로젝일 경우 산업계가 20~30% 조인트 펀딩을 하도록 강제하면서 산학이 함께 상용화 기술을 개발 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비즈니스 핀란드'라는 기관에서 산학협력을 독려하며 자금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양자산업 인스티튜트 Q 처럼 산업별로 자율적인 컨소시엄을 구축해 다양한 협력의 장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 사회: 국내 양자 동향과 사업 계획, 현안에 대해 듣고 싶다. - 백승욱: 글로벌 공급망과 국제협력 관점에서 봤을 때 한국 양자과학기술 분야는 투자 규모와 성장 속도가 빠르다. 제조 기술 및 인적 분야 잠재력도 높이 평가한다. 아시아권에서의 산업과 비즈니스, 활용기술 핵심 거점으로서의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각국이 한국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양자컴퓨팅 분야 기술 개발은 한국의 산업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반도체 기반 집적화 기술과 설계 역량을 포함한 디바이스 기술, 그리고 우수한 인적 자원에 기반을 둔 SW 분야 성장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본다. - 정상곤(아이티센 기술연구소장(상무)): 양자컴퓨터를 실제 사용해 보고 싶은데, 국내에서는 아직 접근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응용을 시도해보고, 실패도 겪어봐야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활용 방안도 구체화될 것이다. 논문이나 이론만으로는 실질적인 구상을 실현하기 어렵다. 이런 부분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제도적·산업적 장치가 필요하다. - 방승현: 양자팹은 학교와 산업계에서 주로 만들어 운영한다. 특히 대학에 팹이 많다. 그런데 이 부분에 좀 더 투자가 진행돼야 할 것이다. 이들은 대략 5~20큐비트 수준의 양자컴퓨터를 운용하고 있다. 민간 영역이 적극 나서 150큐비트, 나아가 1천 큐비트를 만드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 백승욱: 현재 국내에 국가적 중요성을 띤 양자팹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 한국의 양자과학기술과 산업 분야의 초기 생태계 구축과 육성에 있어 역할을 명확히 정의하고 본질적인 기능이 충실히 구현될 수 있도록 추진이 되어야 할 것이다. 팹인프라의 개방성과 전문성에 대한 임무와 역할, 국내 양자 연구개발과 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는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고도로 전문화된 팹은 글로벌 공급망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 김재현(큐노바 부사장): 글로벌 컨설팅 업체 리포트를 봐도 현재 모든 양자 업계의 가장 큰 당면 현안이 탤런트 풀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각국은 양질의 탤런트를 빠른 시간 안에 공급하기 위한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데 매달리고 있다. 우리도 그런 방향으로 좀 더 집중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방승현: 산업계에서도 그런 부분들을 기대하고 있다. 외국은 대기업들이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일정 수준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산업 자본이 들어가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 - 사회: 양자가 과학적으로 규명된지 100년됐다. 그간의 성과는 무엇인가. - 배준우: 100년동안 양자기술이 달성한 가장 큰 성과는 현대 정보기술의 두 축에 해당하는 계산과 통신의 한계점을 양자 정보에 의해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규명한 것이라고 본다. 슈퍼컴퓨터 계산 한계 넘어…이론적 보안 비밀키공유도 가능 계산의 한계가 튜링 머신(계산의 이론적 모델)이 아니라, 양자 원리에 기반한 튜링머신, 즉 양자 컴퓨터가 계산의 한계에 도달하는 최종 목적지이다. 그리고, 계산 역량에 대한 가정으로서 보안성을 확보하는 현대 암호의 계산 보안성을 넘어, 양자 원리는 계산에 대한 가정 없이 정보이론적 보안성을 달성하는 비밀키공유를 가능하게 한다. 양자키분배에 해당한다. 통신과 컴퓨팅에서 우리가 현재 경험하는 기술이 그 한계가 아니라, 이를 넘어선 양자 기술이 그 한계에 해당한다는 것이 양자 기술의 중요한 성과이다. 이것이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지향점이라고 생각한다. - 최태영: 양자 100년 성과로 반도체와 레이저를 꼽고 싶다. 통신을 보면 전부 다 파이버 광학 레이저로 하고 있다. 컴퓨터 없이 우리가 못 살듯 이 두 개 없이도 못사는데, 이것이 모두 양자 기술에 기반을 둔 것이다. 당시에는 그냥 기초 기술 개발이었지만 이게 산업계로 테이크아웃하면서 현재는 없다는 것 자체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쓰이고 있다. 반도체나 고전 컴퓨팅과 현재의 양자 기술의 유사점은 둘 다 양자 혜택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화 이전에는 두 기술 모두 정부나 공공기관의 연구비 지원, 기초 기술 연구 투자가 있었다는 점, 그리고 두 기술 모두 초창기에는 어떻게 쓰일지 몰랐지만,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라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학계에서는 양자 컴퓨팅이나 통신, 센싱이 반도체나 레이저만큼의 효과를 가질지에 대해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너무 지나친 과장도 안 되지만 그 응용 가능성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로 정리하고 싶다. - 윤천주: 1920년대에 양자 역학이 정립 됐고, 1980년 대 들어서 양자 통신과 컴퓨팅 등이 진짜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파인만의 양자컴퓨팅 기술, 피트쇼의 양자컴퓨팅 소인수분해 알고리즘, 도이치 조사 알고리즘, 2000년대는 양자 통신 상용화, 최근 중국 양자통신 위성 실증 등을 큰 업적으로 판단한다. 실생활 양자 우월성은 이제 이야기하고 있다. 아직 실생활까지, 아주 유용한 문제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기존의 슈퍼 컴퓨터가 하지 못하던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 100년의 주요 성과로 꼽고 싶다.

2025.08.28 14:04박희범

IBM-AMD, 차세대 슈퍼컴퓨팅 동맹…양자·AI·HPC 융합해 난제 해결 맞손

IBM과 AMD가 손잡고 양자 컴퓨터, 인공지능(AI) 가속기, 고성능 컴퓨팅(HPC)를 융합한 차세대 슈퍼컴퓨팅 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기존 컴퓨터의 한계를 넘어, 신약 개발과 소재 탐색, 최적화, 물류 등 복잡한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연산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IBM과 AMD는 27일 양자 중심 슈퍼컴퓨팅 아키텍처 공동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IBM은 양자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분야의 선도적 기술력을 AMD는 CPU·GPU·AI 가속기 등 HPC 분야에서의 강점을 결합해 확장 가능하고 오픈소스 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IBM 회장 겸 CEO 아빈드 크리슈나는 "양자 컴퓨팅은 자연 세계를 시뮬레이션하고 정보를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며 "IBM의 양자 기술과 AMD의 HPC 역량을 결합하면 기존의 컴퓨팅을 뛰어넘는 강력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MD의 리사 수 CEO도 "HPC는 세계 주요 과제를 해결하는 기반"이라며 "IBM과의 협력을 통해 혁신과 발견의 속도를 크게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자 중심 슈퍼컴퓨팅은 문제를 CPU, GPU, FPGA 같은 HPC 요소와 양자 컴퓨터로 나눠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해결하는 하이브리드 접근을 기반으로 한다. 예컨대 양자 컴퓨터가 원자·분자의 행동을 시뮬레이션하고, AI 기반 슈퍼컴퓨터가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현실 세계의 문제를 지금보다 훨씬 빠르고 정밀하게 풀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BM과 AMD는 올해 말 첫 번째 하이브리드 시연 프로젝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양사는 IBM의 오픈소스 프레임워크 키스킷(Qiskit)을 활용해 새로운 알고리즘 개발과 생태계 확장을 촉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특히 AMD의 CPU·GPU·FPGA는 IBM의 양자 시스템과 결합해 오류 내성 양자 컴퓨터 로드맵의 핵심 요소인 실시간 오류 수정 기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IBM은 이미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의 슈퍼컴퓨터 후가쿠,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스페인 바스크 정부, 록히드 마틴 등과 협력하며 양자와 기존 슈퍼컴퓨터를 직접 연결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AMD 역시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프론티어(Frontier)와 로렌스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엘 캐피탄(El Capitan) 등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두 대를 동시에 구동하며 글로벌 HPC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번 협력은 양자와 HPC, AI를 결합한 새로운 슈퍼컴퓨팅 시대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공동 연구가 신약 개발부터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 최적화까지, 기존 컴퓨팅으로는 풀 수 없던 난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5.08.27 15:22남혁우

파이썬으로 더 쉽게…퀀티뉴엄, 양자 프로그래밍 언어 '구피' 공개

양자컴퓨팅 기업 퀀티뉴엄(Quantinuum)이 파이썬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양자 프로그래밍 언어 '구피(Guppy)'를 공개했다. 복잡한 양자 연산도 파이썬 문법으로 쉽게 다룰 수 있도록 설계돼, 개발자 진입 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언어는 퀀티뉴엄이 개발 중인 차세대 양자컴퓨터 '헬리오스(Helios)' 시스템을 염두에 두고 설계돼, 향후 고성능 양자 하드웨어와의 자연스러운 연계를 목표로 한다. 20일 퀀티뉴엄 소프트웨어팀은 구피와 함께 이를 테스트할 수 있는 에뮬레이터 '셀레네(Selene)'를 출시했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구피는 파이썬 안에 내장되는 형태의 프로그래밍 언어다. 여기서 내장은 전자기기용 임베디드 시스템과 달리 파이썬 코드 안에서 하나의 도구처럼 자연스럽게 작동한다는 의미다. 기존 컴퓨터와 양자 컴퓨터의 제어 흐름을 하나의 파이썬 코드 안에서 일관되게 통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덕분에 일반적인 파이썬 프로그래머라면 새로운 문법을 따로 익히지 않아도 함수, 변수, 조건문, 반복문 등 익숙한 방식으로 양자 알고리즘을 작성할 수 있다. 복잡한 회로 수준의 연산을 일일이 조작하지 않고도 고수준에서 양자 연산을 설계할 수 있는 것이 구피의 강점이다. 기존 양자 프로그래밍 언어는 수학적 추상화나 회로 지식이 필요해 입문이 어려웠고, 고전 연산과 양자 연산이 코드 상에서 분리돼 흐름이 끊기는 단점이 있었다. 구피는 이런 구조적 불편을 해소하고, 고전과 양자를 하나의 흐름 안에서 제어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접근으로 평가된다. 양자컴퓨팅에서는 일반 컴퓨터와 달리 '복제할 수 없음(no-cloning)', '삭제할 수 없음(no-deleting)' 같은 특이한 물리 법칙이 존재한다. 기존 컴퓨터에서는 데이터를 복사하거나 삭제하는 것이 자유롭지만, 큐비트는 한 번 측정하거나 복제하면 상태가 바뀌거나 손실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그대로 복제하거나 완전히 지우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약은 양자 알고리즘을 설계할 때 개발자가 실수로 물리 법칙을 위반하는 코드를 작성할 가능성을 높인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구피는 언어 설계 단계에서부터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구피는 '소유권(ownership)'과 '빌림(borrowing)'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타입 시스템을 통해, 같은 큐비트를 두 번 사용하는 코드나 잘못된 복제·삭제 시도를 사전에 차단한다. 양자물리와 소프트웨어 안전성을 함께 고려한 이 설계 방식은 올해 미국에서 열린 '프로그래밍 언어 원리(POPL)' 학회와 'PLanQC' 워크숍에서 논문으로 발표된 바 있다. 이 프로그래밍 언어는 퀀티뉴엄에서 현재 개발 중인 양자 하드웨어 '헬리오스'에 최적화돼 있다. 헬리오스는 수십 개의 큐비트를 자유롭게 연결하고 제어할 수 있는 고성능 양자컴퓨터 시스템으로, 구피는 향후 이 시스템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즉, 구피는 헬리오스를 비롯한 차세대 양자컴퓨터를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프로그래밍 기반이다. 향후 구피는 헬리오스 외에도 다양한 양자 시스템과 연동 가능하도록 확장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퀀티뉴엄은 구피를 테스트할 수 있는 셀레네를 아파치 2.0 라이선스 하에 깃허브와 파이썬 패키지 저장소(PyPI)에 공개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개발자, 학생, 연구자 누구나 구피를 설치하고 실험할 수 있다. 셀레네는 실제 양자 하드웨어 없이도 구피 프로그램을 실행해볼 수 있도록 해주는 시뮬레이터로, 다양한 시뮬레이션 백엔드를 지원한다. 대표적으로 상태벡터 기반 시뮬레이터 '퀘스트(Quest)', 안정자 기반 시뮬레이터 '스템(Stim)'을 포함하며, 측정 결과를 저장하고 재현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실시간 실험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반복 실험과 분석이 가능한 만큼, 교육과 연구 목적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예컨대, 물리 실험 장비가 없는 교육기관이나 클라우드 기반 테스트 환경을 선호하는 연구팀도 쉽게 양자 알고리즘을 실험할 수 있다. 구피와 셀레네는 각각 깃허브와 파이썬 패키지 저장소(PyPI)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별도의 양자 하드웨어 없이도 양자 알고리즘을 구성하고 실행해볼 수 있다. 퀀티뉴엄 측은 "파이썬 안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구피의 핵심 장점"이라며 "양자 프로그래밍을 더 많은 개발자와 연구자들에게 열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8.22 09:46남혁우

배경훈 장관 "국가 암호체계, 양자 내성 암호로 전환"

국가 암호체계를 양자 내성 암호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기술개발과 실증 사업이 추진된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1일 대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국내 양자(Quantum) 기술 및 산업을 대표하는 정부 및 산·학·연 전문가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퀀텀 프론티어 전략대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KAIST(김은성, 이순칠), 이화여대(최태영), 연세대(정재호), 육군사관학교(정근홍), 표준연(이용호, 김진희), 한국연구재단(백승욱), IITP(오윤제), ETRI(조일연), KISA(박해룡) 등 주요 대학 및 연구기관과 삼성SDS(권영준), 지큐티코리아(곽승환), 큐심플러스(노광석), 파로스아이바이오(채종철) 등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배 장관은 행사 서두에서 "보안 위협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양자 보안 기술을 토대로 보안 패러다임을 혁신할 것"이라며 "국가 암호체계의 양자 내성 암호 체계로의 전환을 위해 기술개발 및 실증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배 장관은 이에 앞서 미래 10년을 내다본, 양자 종합계획을 올해 말까지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 종합계획 방향과 관련 과기정통부는 양자 분야 컴퓨터, 통신, 센서 각 분야별로 5년 이내 가시적 성과 창출과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트랙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패러다임 전환도 선언했다. 기존 기초연구 중심 투자에서 벗어나, 연구개발-상용화-산업생태계를 관통하는 통합 전략을 기획, 추진한다. 투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배 장관은 "인프라와 인력, 국제협력 등 국내 양자 생태계 기반을 탄탄하게 만드는 투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양자팹, 양자컴퓨팅 허브 등 혁신의 토대가 될 인프라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자암호통신 시범망 확대를 통해 양자통신의 속도감 있는 상용화를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배 장관은 마지막으로 퀀텀+AI 연계도 강조했다.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위한 양자 소·부·장 기업 육성과 SW 연구개발을 통한 활용시장 선점, 전문인력 양성 등을 주요 추진 과제로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배경훈 장관은 표준연 초전도 양자컴퓨팅, 양자통신 연구시설을 방문했다. 초전도 양자컴퓨터 연구실에서는 이용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초전도양자컴퓨팅시스템연구단장으로부터 표준연이 개발 중인 50큐비트 양자컴퓨터 개발 현황을 듣고, 이어 최근 시연한 20큐비트 양자컴퓨터 가동 현장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배 장관은 "현재 글로벌 스탠다드가 100큐비트인데, 50큐비트를 이제 해서 되냐"고 질문하는 등 국내 개발 기술 수준에 대해 관심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이용호 단장은 "예산과 인력, 개발 환경 등 여러 이유로 아직까지 100큐비트 진입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큐비트가 늘어갈수록 급증하는 오류까지 정정하는 연구가 의외로 쉽지 않다"고 기술 개발의 어려움도 호소했다. 또 양자통신 연구실에서는 소형 양자키분배(QKD) 모듈 개발 등 주요 성과와 함께 표준연·ETRI가 협업 중인 양자통신 테스트베드 운영 현황에 대해 윤주천 ETRI 양자기술본부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배경훈 장관은 “양자기술 분야별 장·단기 특화 육성 전략과 퀀텀+AI 등 핵심 과제들이 양자 종합계획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다가오는 보안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양자 보안 기술을 토대로 보안 패러다임을 혁신하는 데에도 과기정통부가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8.21 17:01박희범

양자컴퓨터 시대 대비…MS, 2033년까지 암호 체계 전환

마이크로소프트가 다가오는 양자컴퓨팅 시대를 대비해 본격적인 보안 전환에 나섰다. 현재의 암호 체계가 양자컴퓨터로 인해 무력화될 수 있는 만큼, 양자 위협을 노린 사이버 범죄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전방위적인 보안 강화를 위해 업계 표준화와 정부를 포함한 글로벌 협력도 촉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양자 안전 프로그램'이라는 보안 로드맵을 공개했다. 핵심은 주요 제품과 서비스를 양자 시대에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단계적 전환이다. 로드맵에 따르면 2029년까지 초기 양자 안전 기능을 제품 전반에 도입하고, 2033년까지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 정부 등 주요 기관이 잡은 목표보다 약 2년 앞선 시점이다. 양자컴퓨터는 의료, 신소재, 물류 최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기존 공개키 암호를 단숨에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업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지금 수집하고, 나중에 해독한다'는 방식이다. 해커가 현재 데이터를 탈취해 저장해 두었다가, 훗날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이를 해독해 기밀 정보를 빼내는 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같은 공격이 이미 현실적인 위협으로 부상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았다"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2030년대에나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암호 체계 전환에는 수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지금부터 움직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암호 방식을 교체하고 시스템을 검증하며, 수많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새 환경에 맞추는 과정은 단기간에 끝낼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안전한 미래를 보장하려면 지금부터 체계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글로벌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제 표준과 정책을 일치시키는 것이 핵심 과제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미국 국립사이버보안센터(NCCoE), 인터넷 기술 표준화 기구(IETF), 오픈 퀀텀 세이프(Open Quantum Safe), 마이터 포스트 양자 암호 연합(MITRE PQC Coalition) 등 주요 연구·표준화 기구와 협력하고 있다. 인터넷 보안의 근간인 TLS, X.509 같은 표준에는 이미 포스트 양자 암호 알고리즘을 통합하고 있으며, 상용과 오픈소스 기술 채택도 적극 추진 중이다. 또 윈도우와 리눅스에 양자 안전 기능을 조기 제공해 기업과 개발자가 실제 환경에서 시험·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국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양자 보안을 국가 사이버보안 전략의 최우선 과제로 지정 ▲주요 7개국(G7)을 비롯한 경제권 간 정책·표준 정렬 ▲국제 표준 조기 도입으로 상호운용성과 안전성 확보 ▲전환 일정·목표·예산의 명확한 공개 ▲양자 위협 인식 제고와 인력 양성 투자 등을 정책적 과제로 제안했다. 에이미 호건 버니 마이크로소프트 고객 보안 및 신뢰 담당 부사장은 "양자컴퓨팅은 의학과 재료 과학 등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약속하지만, 기술 발전에 따라 사이버 보안 접근 방식도 진화해야 한다"며 "양자 기술은 새로운 기회와 동시에 정보 보안에 큰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감한 데이터를 보호하고 경제와 사회를 뒷받침하는 디지털 시스템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양자컴퓨터가 널리 보급되기 전에 암호화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8.21 09:40남혁우

[영상] IBM, 세계 최대 양자 데이터센터 구축…AI·과학혁신 가속

IBM이 미국 뉴욕 포킵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양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며 인공지능(AI)와 과학기술 혁신 가속에 박차를 가한다. IBM의 표창희 퀀텀 아시아 퍼시픽 총괄 상무는 최근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 영상을 통해 차세대 모듈형 양자컴퓨터와 장기 로드맵을 공개했다. 그는 "IBM의 목표는 단순히 큐빗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더 긴 회로와 복잡한 문제를 안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오류 내성' 단계로 도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IBM은 2026년 '양자우위'를 달성하고, 2029년에는 오류 내성 양자컴퓨터 '스탈링(Starling)'을 실용화하며, 2033년에는 2천 논리 큐빗을 지원하는 '블루제이(Blue Jay)'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스탈링은 미국 뉴욕 포킵시(Poughkeepsie)에 있는 IBM 퀀텀 데이터센터에 설치될 예정이다. 영상을 통해 표창희 상무가 소개한 IBM 퀀텀 시스템 2는 IBM이 설계한 차세대 초전도식 양자컴퓨터다. 기존 시스템과 가장 큰 차이점은 '모듈형' 구조다. 이는 크라이오(극저온) 스택 하나에 칩 하나를 넣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개의 크라이오 스택과 복수의 칩을 서로 연결해 하나의 거대한 칩처럼 동작하게 한다. 모듈 간 연결은 '커플러(Coupler)' 같은 정밀 신호 전송 기술을 통해 이뤄지며, 불필요한 간섭과 오류를 줄여 더 큰 계산 문제를 처리할 수 있다. 이 구조 덕분에 한 번에 제조할 수 있는 칩의 크기와 배선 한계를 넘어, 필요한 만큼의 큐빗 자원을 확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나의 시스템 2가 처리할 수 있는 연산 범위를 넘어서는 대규모 문제는 여러 모듈을 조합해 풀 수 있다. 이는 앞으로 양자컴퓨터가 실용적으로 쓰이기 위해 필수적인 확장성 전략이다. 국내에는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 시스템 2 모형이 설치돼 있다. 초전도 칩은 영하 약 273도의 극저온에서 저항이 0에 가까운 안정적인 상태로 작동하며, 이를 위해 딜루션 냉동기 안에 여러 단계로 배치해 온도를 점진적으로 낮춘다. 내부 배선은 칩에서 생성된 미세 신호를 상위 제어 장비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IBM은 미국 뉴욕주 포킵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양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이곳은 IBM의 차세대 양자컴퓨터가 설치·운영되는 핵심 거점으로, 글로벌 연구자와 기업들이 IBM 클라우드를 통해 접속해 양자 자원을 활용하는 '양자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표창희 상무는 "2025년에는 시스템 2 네 대를 연동해 1천 큐빗 이상의 연산을 지원하고, 동시에 1만5천 개의 작업을 처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데이터센터는 단순히 장비를 보관하는 공간이 아니라, 각 시스템이 상호 연결돼 하나의 거대한 양자 클러스터처럼 작동하도록 설계된다. 이를 통해 하나의 장비로는 불가능한 대규모 시뮬레이션과 복잡한 최적화 문제를 풀 수 있다. 2029년에는 이 포킵시 데이터센터에서 오류 내성 양자컴퓨터 스탈링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스탈링은 약 200개의 논리 큐빗을 제공하며, 이는 기존 물리 큐빗 대비 훨씬 안정적이고 신뢰도 높은 연산을 가능하게 한다. 2033년에는 2천 논리 큐빗과 10억회 이상의 동시 연산을 목표로 한 블루제이가 이곳에 들어설 예정이다. IBM은 2022년 127큐빗 '이글'을 발표한 후, 2024년에는 성능과 안정성을 강화한 '헤런' 계열을 선보였다. 2026년에는 모듈형 프로세서 '쿠카부라'로 양자우위를 달성하고, 2027년에는 모듈 간 얽힘 확장을 위한 '코카투' 실험이 예정돼 있다. 2029년에는 오류 내성의 스탈링, 2033년에는 초대형 블루제이로 이어진다. 연세대 국제캠퍼스의 시스템 2 모형 설치는 국내 연구자와 학생들이 실제 양자 장비의 구조와 작동 원리를 직접 관찰하고 학습할 기회를 확대한다. 또한 IBM 클라우드 기반의 양자 리소스 접근성이 높아져, 신약 개발, 신소재 연구, 금융·물류 최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험적 적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표창희 상무는 "IBM은 세계 최대 규모의 양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글로벌 연구와 산업 혁신의 핵심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이곳에서 2029년 오류 내성 양자컴퓨터 '스탈링'을 본격 가동해, AI·신약·신소재 연구 등 초대형 연산이 필요한 분야의 혁신을 가속하겠다는 것이 IBM의 목표"라고 밝혔다.

2025.08.13 09:50남혁우

노르마, 국내 첫 진짜 양자 AI 해커톤 개최…글로벌 산학 한자리에

국내 최초로 실제 양자 컴퓨터를 활용한 양자 AI 실습형 해커톤이 열린다. 양자 클라우드 기술과 글로벌 산학 협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양자 AI 인재 발굴과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노르마(대표 정현철)는 양자 AI 실습형 해커톤 '제1회 퀀텀 AI 경진대회 본선'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달 18일과 19일 양일간 전주대학교에서 열리는 본선은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자 경험을 확대하고 차세대 양자 AI 인재 양성을 목표로 기획됐다. 이번 대회는 인공지능팩토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전주대학교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리게티컴퓨팅, 전북특별자치도청, 아토리서치가 후원에 참여하는 등 글로벌 산학이 협력했다. 대회는 양자 클라우드 환경에서 양자 AI 알고리즘을 구현·실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약 한 달간 치러진 예선전에는 총 55개 팀이 참가했으며 이 중 상위 10개 팀이 본선에 진출해 최종 우승을 다툰다. 노르마는 예선과 본선 문제 출제부터 심사·평가·시상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며, 양자 AI 분야의 기술력과 경험을 지원한다. 본선에서는 노르마와 카카오클라우드가 제공하는 양자 클라우드 환경에서 리게티의 양자 컴퓨터를 실시간으로 활용한다. 국내 최초로 리얼 머신을 활용하는 양자 AI 실습형 해커톤이라는 점에서 기술적·교육적 의미가 크다. AI 개발자들이 양자 분야에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튜토리얼을 제공하고, 친숙한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경기를 운영한다. 본격적인 대회 시작 전에는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의 미래'를 주제로 한 글로벌 특별 강연도 진행된다. 리게티 마이크 피치 부사장은 '양자 컴퓨터 기술과 제품'을 노르마 정현철 대표는 '멀티 양자 클라우드의 필요성'을 인세리브로 조은성 대표는 '신약 개발에서의 양자 컴퓨팅: 현실과 미래'를 각각 발표한다. 이를 통해 양자 기술의 다양한 응용 가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정현철 노르마 대표는 "이번 해커톤은 실제 양자 컴퓨터를 국내 클라우드 기술과 결합해 양자 AI 실습 환경을 구현한 의미 있는 시도"라며 "글로벌 산학이 힘을 모아 양자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08.11 15:19남혁우

양자컴퓨팅, 황금일터로 뜬다…4년 새 채용 450% 폭증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단순·반복적인 IT 업무가 자동화되고 있다. 그 결과 기존 개발자나 엔지니어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반면 양자컴퓨팅 분야는 완전히 다른 흐름을 보인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채용 수요와 연봉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도 투자와 인재 확보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이 분야는 기존 IT와 개념과 업무 방식이 달라 AI가 당분간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꼽히며, 다양한 직무와 높은 보상을 무기로 차세대 유망 일자리로 자리 잡는 추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는 AI 효율화를 이유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며, 국내 기업들도 개발자 채용을 줄이는 대신 양자 분야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 기술 도입에 따른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인력 감축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기업들 역시 개발자 채용을 줄이는 대신, 양자 분야 등 미래 기술 인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5월 말 기준,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 등 세계 주요 기술 기업에서 발표된 감원 규모는 약 7만5천 명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5만5천 명보다 35% 이상 늘었다. 감원 대상은 영업·마케팅 부서를 비롯해 개발, 엔지니어링, 경영 부문까지 다양하다. 업계는 이러한 감원 배경으로 AI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인력 효율화 압박 그리고 AI가 기존 업무를 대체하면서 나타난 구조적 변화를 꼽는다. 채용 확대보다 조직 재편·비용 절감·효율성 극대화가 우선되면서 AI와 자동화 역량을 중심으로 인력을 재배치하는 모습이다. 반면 양자컴퓨팅 분야의 일자리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링크드인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양자가 포함된 직무 공고는 180% 증가해 2024년 중반 8천400건을 넘어섰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같은 기간 450%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하며 올 한 해에만 신규 양자 관련 일자리가 1만 개 이상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유럽이 주요 채용 중심지지만,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에서도 정부와 산업계의 적극적인 투자와 인재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양자 분야 채용이 급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산업 성장 속도에 비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미국 양자경제개발컨소시엄(QED-C)은 2030년까지 10만 명 이상의 추가 양자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현재 글로벌 기업의 35% 이상이 양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전문 인력 부족으로 일정이 지연되는 사례가 많다. 일부 구직자는 한 번에 여러 기업으로부터 채용 제안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희소성과 전문성 덕분에 연봉 수준도 높다. 미국의 경우 양자컴퓨팅 엔지니어는 연 12만5천18만 달러, 박사급 연구원은 15만~25만 달러 이상을 받는다. 초급 직무라도 8만~12만 달러 수준이며 유럽에서는 초급 엔지니어가 10만 달러 이상, 고급 전문가는 30만 달러 이상을 받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양자컴퓨팅 관련 직무는 ▲양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양자 알고리즘 개발자 ▲양자 하드웨어 엔지니어 ▲양자 기계학습 전문가 ▲양자 보안·암호 전문가 등으로 다양하다. 박사학위를 필수로 요구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며 프로그래밍 실력과 기본적인 양자 지식만 갖춰도 진입할 수 있는 직무가 늘고 있다. 많은 기업이 입사 후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양자 역량을 강화한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로 학습해 패턴을 찾아내는 데 강점이 있다. 그러나 양자컴퓨팅 분야는 산업 전체 데이터셋 규모가 작고, 하드웨어와 알고리즘이 표준화되지 않은 초기 단계다. 기종과 아키텍처마다 최적화 방식이 다르고, 많은 기술이 소수 연구소·기업에서 비공개로 개발되기 때문에 AI가 학습할 수 있는 공개 데이터가 제한적이다. 또한 양자 알고리즘은 문제 구조에 대한 이해와 수학적 모델링이 필수이며, 물리적 제약과 수학적 최적화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현재 생성형 AI는 기존 알고리즘의 변형이나 결합에는 능하지만 새로운 계산 모델이나 수학적 증명을 창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런 이유로 AI는 양자 분야에서 보조 역할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은 무료 양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으로 지난해에만 전 세계적으로 200개 이상의 새로운 양자 교육 과정이 개설됐다. IBM 표창희 상무는 "양자컴퓨팅 관련 업무를 배우기 위해 IBM 교육 과정에 전 세계 주요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며 "한동안 양자는 AI로 대체되기 어려운 만큼 전망이 밝아 인력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8.11 11:05남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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