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물리학 수상학자 "진정한 현실은 자연에 대한 정확한 관측서 나온다"
"나는 무신론자이지만, 신과 대화해 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2022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존 클라우저 박사는 2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퀀텀 코리아 2023' 개막식에서 "과학자로서 수학적 기반의 질문을 통해 보편적 진실을 찾고자 노력해 왔다"라며 "진정한 현실은 자연 현상을 관측함으로써 찾을 수 있으며, 훌륭한 과학은 훌륭한 실험에 기초를 둔다"라고 말했다. 클라우저 박사는 양자역학의 성립 여부를 보여주는 '벨의 부등식'을 검증할 수 있는 실험을 설계해 실제로 실행, 양자역학이 옳음을 입증한 공로로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그는 젊은 과학자들에게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는 잘못된 정보, 잘못된 과학으로 가득 차 있다"라며 "자연을 직접 관찰해 진짜 진실을 찾아내고, 신중한 실험에서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잘못된 정보가 전파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클라우저 박사는 개막식에서 함께 열린 양자정보경진대회 시상식에서 최연소 수상자인 신암초등학교 류도현 학생에게 직접 상을 수여하는 등 젊은 세대 과학 인재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날 개막식엔 존 클라우저 박사를 비롯해 찰스 베넷 박사, 존 마르티니스 UC산타바바라대 교수, 김정상 듀크대 교수 겸 아이온큐 최고기술경영자 등 양자 석학들도 대거 참여했다. 또 대한민국 1세대 양자과학기술인으로 척박한 환경에서도 탁월한 학문적 성취를 이루고 후학양성에 힘쓴 고 김태수 교수에게 과기정통부 장관 공로패가 전달됐다. 국내 양자생태계 활성화 등에 공적이 있는 7명의 양자과학기술인에게 과기정통부 장관 표창이 수여되었고, 양자정보경진대회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주영창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정부는 올해를 대학민국 양자 대도약의 원년으로 보고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라며 "이번 퀀텀 코리아가 대한민국이 양자과학기술 분야에서 더 큰 꿈을 꾸고 더 큰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개개인의 역량과 노력을 모으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DDP 컨퍼런스홀에서는 과기정통부가 국가정보원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미래양자융합포럼과 함께 양자산업생태계지원센터 1주년, 미래양자융합포럼 2주년을 기념하여 그간 성과를 발표했다. 양자암호통신 표준화 지원을 위한 미래양자융합포럼 표준화 특별위원회 발대식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