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나두 "광기반 양자 컴퓨팅, 확장성-오류 정정에 유리···협업 기대"
"광기반 양자 컴퓨터는 상온에서 동작 가능하고 오류정정에 더 유리합니다. 아직 어떤 방식의 양자 컴퓨터가 시장에서 승리할지 모르는 상태라 다양한 기술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합니다." 캐나다 양자 컴퓨팅 기업 자나두의 크리스천 위드브룩 CEO는 11일 서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양자 컴퓨터 하드웨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풀 스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국내외 기업 및 연구소와도 다양한 협력 관계를 맺고 싶다"라고 말했다. 자나두는 2016년 설립됐으며, 광기반 양자 컴퓨팅 하드웨어와 관련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개발 중이다. 구글과 중국 USTC에 이어 세번쨰로 양자우위를 달성해 주목받았다. 216큐비트급 양자 컴퓨터로 기존 슈퍼컴퓨터로 9천년 걸리는 물리는 36초만에 해결했다. 이 성과는 작년 6월 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200명 가까운 연구자가 일하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약 1조 3천억원으로 평가된다. 광기반 양자 컴퓨터는 광자의 파동과 진동 방향을 이용해 큐비트를 구현하는 방식이다. 위드브룩 CEO는 "광기반 양자 컴퓨터는 초전도체나 이온덧 방식과 달리 상온에서 동작하며, 작은 큐비트 칩들을 모듈처럼 모아 쉽게 확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광학 부품 생산 기술은 이미 잘 확립되어 있어 광학 소자를 쉽게 대량생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양자 컴퓨터의 난제인 양자오류 정정에도 광기반 양자컴퓨터가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다른 방식의 양자 컴퓨터는 구조가 확정되어 있어 다른 구조로 변경하기 거의 불가능하지만, 광기반 방식은 유연하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위드브룩 CEO는 "2026년 양자오류 정정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학 있다"라고 말했다. 자나두는 KIST가 작년 출범시킨 양자오류정정 국제 공동연구센터에도 최근 합류했다. 자나두는 양자 컴퓨터뿐 아니라 양자 기반 알고리즘, 양자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프레임워크인 '페니레인', 누구나 쉽게 양자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함께 제공한다. 그는 "양자 컴퓨팅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려면 클라우드 플랫폼이 가장 좋다"라며 "클라우드 서비스처럼 '서비스로서의 양자(QaaS)'를 지향한다"라고 말했다. 자나두는 양자 컴퓨팅을 활용한 응용 사업도 진행 중이다. 폭스바겐과 배터리 소재 개발을 위한 양자 시뮬레이션을 연구하고 있고, 롤스로이스와 항공우주 소재 개발 작업도 하고 있다. 고객에게 풀 스택 양자 서비스의 활용성을 높이고, 특허 라이선스 등을 활용한 신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위드브룩 CEO는 "자동차 제조사와의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다양한 기업 및 연구기관들과 협력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11일 KIST에서 열린 공동 기술개발 킥오프 모임엔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KIST와 협업하는 기업들 관계자들이 참여해 활발한 질의응답과 네트워킹을 했다. 지난달엔 구광모 LG 회장이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자나두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양자우위 달성 후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직접 방문해 4천만 달러 규모의 연구개발 지원을 약속했다"라며 "아직 어떤 방식의 양자 컴퓨터가 시장을 주도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능성 있는 2-3개 후보군들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 캐나다, 싱가포르, 한국 등은 정부가 연구개발에 많이 투자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라며 한국투자공사(KIC)와 같은 공공 자금을 활용한 투자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