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암호통신장비, 공공 시장 도입 가능해졌다
그동안 공인 시험기준이 없어 공공 시장 도입이 어려웠던 양자암호통신장비가 국정원이 보안기능 검증제도를 시행함에 따라 공공 시장 도입이 가능해졌다. 국가정보원은 다음 달 3일부터 세계 최초로 양자암호통신장비의 국가·공공기관 도입을 위한 보안기능 검증제도를 시행한다고 27일 공표했다. 각국이 양자컴퓨팅 시대에 대비해 차세대 보안기술로 양자암호통신 개발에 나서며 상용화를 진행중이며, 우리나라도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을 중심으로 양자암호통신시장에 활발히 참여중이다. 그러나 개발된 양자암호통신장비는 공인 시험기준 부재로 안전성이 담보되지 못해 공공분야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에 국정원은 차세대 보안기술인 양자암호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해 제도적 장치 마련을 진행해 왔다. 2020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행정안전부·국방부 등 관계부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국가보안기술연구소·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등 국책 연구기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및 학계 전문가들과 민관 협의체를 구성, 국내 양자암호통신장비의 보안기능 및 운용환경을 분석해 최적의 보안요구사항을 도출하고 관련 절차를 수립하게 됐다. 검증제도에는 양자암호통신장비 개발·검증에 필요한 '국가용 보안요구사항'과 '보안적합성 검증절차'가 포함돼 있다. 이번에 국정원이 공개한 양자암호통신장비 '국가용 보안요구사항'에는 양자암호통신장비군을 ▲양자키분배장비(QKD) ▲양자키관리장비(QKMS) ▲양자통신암호화장비(QENC) 등 3종으로 분류하고, 총 152개의 보안기준이 담겨 있다. 또한 국정원은 시험기관으로 ETRI와 TTA, KRISS을 지정했으며, 특히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QKD의 핵심 보안요소인 양자특성 시험을 전담하도록 하여, 양자암호통신장비 검증의 신뢰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양자암호통신장비 검증제도의 상세 내용은 국정원 또는 국가사이버안보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국정원은 오는 29일 업체 대상 설명회를 가진 후 다음 달 3일부터 업체의 보안검증 신청을 받아 본격적인 심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국정원은 "장비도입을 추진하는 국가·공공기관은 사전 검증받은 제품을 사용하거나, 도입시 국정원의 보안적합성 검증을 거치면 된다"며 "이번 보안기능 검증 시행으로 안전한 양자암호통신장비가 국가·공공기관 등 공공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됐고, 나아가 관련 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정부 차원에서 관련 제품의 국내외 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해 표준화도 지원할 계획"이라며 "세계 최초의 양자암호통신장비 검증 절차 마련을 계기로 안전성이 입증된 양자암호통신장비가 국가·공공기관에 확산돼 국가 주요 네트워크의 안전장치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가 발간한 '2022년 양자정보기술백서'에 따르면 양자암호통신 세계시장 규모는 약 1조5천억원 규모로, 2030년까지 연평균 32.6% 성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