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헛 팔 수도 있다"…신임 CEO 1개월 만에 구조조정 카드 꺼낸 얌브랜즈
미국 외식 기업 얌브랜즈의 새 CEO 크리스 터너가 취임 한 달 만에 그룹 핵심 브랜드 중 하나인 피자헛 매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얌브랜즈는 피자헛 매각에 대한 '전략적 검토'를 시작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피자헛은 전체 매출의 15% 미만을 차지하며, 수년간 매출이 정체된 상태다. 전 세계 매출은 10년 전보다 20%가량 감소했고, 지난해 매출은 약 10억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터너 CEO는 성명에서 피자헛의 실적에 대해 브랜드가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하려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며, 그 과정이 얌브랜즈 밖에서 이뤄지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얌브랜즈 주가는 한때 6.5% 급등했다. 올해 들어 주가는 3.9%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16.5% 상승했다. 외신에 따르면 피자헛의 부진은 피자 시장의 문제가 아닌 브랜드 경쟁력 저하가 원인으로 꼽힌다. 경쟁사인 도미노피자와 파파존스는 북미 지역에서 매출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얌브랜즈는 검토 절차의 구체적인 마감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번 조치는 터너 CEO 취임 이후 첫 대규모 전략 변화로 평가된다. 회사는 현재 미국 남동부 지역의 타코벨 가맹점 128곳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피자헛 매각 가능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버트 베어드앤코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타란티노는 보고서에서 피자헛은 오랫동안 회사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이었으며, 매각이 이뤄질 경우 시스템 매출 성장률이 1%포인트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얌브랜즈는 이날 3분기 실적도 함께 공개했다. 회사가 운영하는 브랜드인 타코벨과 KFC는 지난 분기 미국 매출이 각각 7%,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의 미국 매출은 각각 7%, 2% 증가했고, KFC의 해외 매출은 3% 증가했다. 덕분에 전체 동일점포 매출은 3%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2.6%)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도 예상치를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