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데이터로 韓 관광대국 도약 이끈다
“급속도로 변하는 글로벌 여가 플랫폼 트렌드를 반영하려면 데이터가 중요하다. 차별화한 여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시장 경쟁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그간 쌓아온 우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해 업계 성장에 기여하는 게 목표다.” 배보찬 야놀자 대표는 16일 서울 강남 조선 팰리스에서 열린 야놀자리서치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야놀자는 미국 퍼듀대학교, 경희대 H&T애널리틱스센터와 협력해 연구기관 야놀자리서치를 세워, 한국이 관광대국으로 도약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야놀자리서치는 야놀자가 플랫폼을 운영하며 누적한 데이터, 퍼듀대와 경희대 리서치 역량, 네트워크를 결합해 여행 산업 내 여러 주제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이해관계자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야놀자 데이터 싱크탱크'다. 연구 분야는 크게 ▲여행·관광 ▲호스피탈리티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다. 여행 계획 단계부터 이동, 여행지 내 숙박·외식 등에 이어 여행 후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까지 전 영역에 걸쳐 공급자와 소비자 관점에서 산업 동향을 분석하고, 지식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야놀자만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별도 연구소를 꾸려, 산업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배보찬 대표는 “한국엔 좋은 여행 콘텐츠가 많지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화가 더뎠다”면서 “다양한 산업 이슈에 대해 선제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내 관광산업 경제 기여도는 2.7%로 G20 국가 중 19위로 열위에 있으며 생산성 역시 금융·보험업, 제조업 등 여타 산업 대비 저조한 수준이라고 배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여행 상품과 정보를 선보이고자 국제적인 공동 연구에도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놀자리서치 초대원장으로 선임된 장수청 퍼듀대 교수는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화에 강조점을 뒀다. 장수청 원장은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이 국내 시장 잠식이 심각하고, 해외 관광객 유입(인바운드) 수용 태세가 기대치를 밑도는 실정”이라며 “관광 산업 글로벌화는 단순 확장이 아닌, 생존 문제”라고 짚었다. 장 원장은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화 없이는 결국 경쟁력이 저하돼, 산업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면서 “웹사이트를 플랫폼화해 공급자와 수요자 간 양방 소통이 가능하게끔 연구 내용을 게재하고 글로벌 오픈 리서치 시스템을 구축해 산학계를 아우르는 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갓 포문을 열어 소수 연구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여행 산업 지표 개발과 업계 동향 리포트를 분기별로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여행, 관광, 엔터 산업 전문가를 대상으로 포럼, 정기 세미나, 워크숍을 비롯해 글로벌 컨퍼런스 등을 개최해 지식 네트워크도 마련할 예정이다. 여행 관광 산업에 대한 인식 전환과 함께, 정부 지원도 요구했다. 장 원장은 “국가 차원에서 여행 관광을 수출 사업으로 보고, 전략적 투자를 통해 해외 진출 활로를 열어야 한다”면서 “관광 수출은 곧 인바운드 관광객 활성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전 세계적인 디지털 전환 추세는 우수한 정보통신기술을 보유한 국내 여행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라며 “관광 기술 투자와 정부 세제 지원, 관광해외수출펀드 조성 등 인프라 확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 대표는 “야놀자 데이터에서 그치지 않고 한국관광공사 공공 데이터를 통해서도 자료를 수집, 제공하고 있다”면서 “해외 유수 기관들 데이터뿐 아니라, 야놀자클라우드 솔루션과 인터파크 등 계열사 데이터도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