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앨런웨이크2, 스토리텔링 강조한 또 하나의 GOTY 후보
레메디 엔터테인먼트(레메디)가 잘 짜여진 스토리를 강조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 앨런웨이크2를 출시했다. 전작으로부터 13년만에 출시된 앨런웨이크2는 전작 세계관을 그대로 활용해 과거로부터 이어지는 뒷 이야기를 매력있게 그려내 눈길을 끈다. 앨런웨이크2는 전작의 배경이 됐던 무대인 브라이트 폴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게임 진행은 여전히 선형진행 구조지만 두 명의 주인공을 내세워 현실과 어둠의 공간에서 각자 이야기가 전개되도록 구성해 단조로움을 줄이고 극적인 긴장감을 높인다. 전작의 주인공인 앨런 웨이크는 전작 종료 시점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어둠의 세계에 갇혀 있는 상황이며 이곳에서 탈출하기 위한 사투를 계속해서 벌여나간다. 이 과정에서는 어두운 공간을 손전등에 의지해 움직이고 갑자기 마주치는 적과 교전을 펼치며 긴장감 있는 플레이를 즐기게 된다. 등장하는 적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 것은 다소 아쉽지만 오히려 이런 점이 게임 세계관에 대한 몰입을 높여준다. 이 어둠의 공간이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판타지 세계가 아닌 현실의 이면과 맞닿아 있는 곳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현실의 브라이트 폴즈에서는 새로운 주인공인 FBI 요원 사가 앤더슨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사가 앤더슨 파트는 액션보다는 사건의 진상을 따라가는 수사물, 스릴러물의 느낌이 강조되는 것이 특징이다. 사가 앤더슨 파트는 시각화된 UX를 게임 시스템으로 녹여내 게임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마음의 공간에 들어가 단서를 벽에 붙여가며 이야기의 흐름을 찾아낼 수 있고 지금까지 만난 인물들이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를 추리하며 이야기를 전개할 수 있다. 이런 프로파일링은 퍼즐 형태로 구성돼며 이를 풀어내면 자연스럽게 결과를 얻어내는 식이다. 게임은 전반적으로 드라마를 보듯이 진행된다. 챕터 단위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이야기의 실마리가 조금씩 풀어지는 시점에 하나의 챕터가 마무리되는 구성을 택했다. 전작을 즐겼던 이용자라면 더욱 빠르고 깊게 몰입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은 이용자도 게임을 이해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이야기를 풀어낸 점도 이 게임의 장점이다. 시종일관 긴장감 있는 구성으로 진행되는 게임을 원하는 이나 추리물을 선호하는 이용자에게 앨런웨이크2는 좋은 선택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