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앤트로픽코리아 내달 공식 출범 가닥…초대 지사장에 최기영 유력
앤트로픽코리아가 초대 지사장 인선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다음달에 본격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일본, 인도를 중심으로 아시아-태평양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최근 한국 시장에서 '클로드' 이용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앤트로픽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자 전략 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한국 지사 운영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초대 한국 지사장으로는 최기영 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 지사장이 유력한 상태로, 최 지사장은 지난 18일 송별회를 끝으로 스노우플레이크의 업무를 마무리했다. 최 지사장도 지난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 직원들과 송별회를 한 사진을 게재하며 퇴사 사실을 알렸다. 그는 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클라우드 시장에서 오래 활동한 인물로, 구글클라우드, 어도비, 오토데스크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한국 지사장을 지냈고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에서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했다. 2023년 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 지사장으로 선임된 뒤 국내 비즈니스와 시장진출 전략을 총괄해 왔다. 최 지사장은 "스노우플레이크의 모든 것에 감사하다"며 "특히 멋진 한국 팀과 함께한 3년은 정말 기쁘고 보람 있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지난해 7월 한국 법인 '앤트로픽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한 뒤 지사장 선임과 현지 조직 구성을 추진해 왔다. 지사장 선임 여부와 구체적인 출범일은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6월 초께 한국 사무소 개소 및 지사장 선임 관련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클라우드·데이터 영업 경험이 풍부한 최 지사장이 수장으로 거론되면서 앤트로픽이 올해 하반기부터 한국에서 기업 고객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생성형 AI 모델 '클로드'와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를 대기업의 업무 시스템, 개발 환경, 데이터 분석 업무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기업용 AI 도입 수요를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초기에는 금융·제조·정보기술(IT) 기업을 중심으로 고객 확보와 기술 지원 체계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시장의 성장세도 앤트로픽의 현지 조직 출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생성형 AI 앱 상위 3개는 챗GPT, 구글 제미나이, 클로드였다. 챗GPT 월간 사용자는 2345만 명, 구글 제미나이는 845만 명, 클로드는 241만 명으로 세 앱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클로드의 성장세가 가장 가팔랐다. 클로드의 4월 사용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48% 증가했다. 1년 만에 약 12배로 늘어난 셈이다. 제미나이는 같은 기간 1034%, 챗GPT는 34% 증가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사용량 변화가 앤트로픽의 한국 사업 우선순위에도 영향을 줬다는 시각이 나온다. 당초 앤트로픽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본과 인도에 무게를 두고 한국 지사 운영에는 상대적으로 신중했지만, 최근 클로드와 미토스에 대한 국내 관심이 커지면서 현지 조직 구축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앤트로픽은 원래 한국을 우선순위 시장으로 보지 않고 일본과 인도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가 강했던 것으로 안다"며 "최근 한 달 사이 국내에서 클로드와 미토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 시장 대응 전략도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의 아시아 시장 인사 전략도 주목된다. 앞서 앤트로픽재팬은 법인 출범과 함께 히데토시 토조 전 스노우플레이크 일본 지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이후 노무라종합연구소(NRI)를 첫 공식 재판매 협력사로 선정하고 라쿠텐, 파나소닉, 미즈호 등 대기업 고객을 확보했다. 이에 한국에서도 스노우플레이크 출신 인사가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앤트로픽이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데이터 클라우드와 기업용 소프트웨어 영업 경험을 중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앤트로픽코리아 공식 출범은 국내 기업용 AI 시장 경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오픈AI는 지난해 한국 법인 설립 이후 김경훈 전 구글코리아 사장을 총괄 대표로 선임하고 국내 기업 고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S와 재판매 협력 계약을 체결했고 삼성·SK그룹과 AI 인프라 협력도 공식화했다. 개발자 시장에서도 양사 경쟁은 거세지고 있다. 클로드 코드는 국내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확산됐지만, 오픈AI가 코딩 도구 성능 개선과 안정적인 인프라를 앞세워 개발자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앤트로픽 입장에서는 한국 내 클로드 코드 사용자 증가세를 기업 고객으로 연결하고 경쟁사 이탈을 막기 위한 현지 대응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정부 협력도 앤트로픽코리아 출범 이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외교부, 국가정보원, 금융위원회, AI안전연구소, 한국인터넷진흥원, 금융보안원 등과 함께 앤트로픽 측과 AI·사이버보안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자율형 보안 AI 모델로 알려진 '미토스' 접근권, '프로젝트 글라스윙' 참여 방안, AI 기본법 관련 협력 방안 등이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앤트로픽은 한국 지사장 인선과 공식 출범 일정을 아직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사무소 개소 준비는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발표 시점은 내부 조율이 끝난 뒤 공개될 전망이다. 앤트로픽 측은 한국 지사장 인선과 공식 출범 일정에 대해 "공유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