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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52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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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위험론 정치권까지 번졌다…트럼프 '경쟁' vs 오바마 '안전'

인공지능(AI)의 빠른 발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미국 기술업계를 넘어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우위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에 AI가 가져올 위험과 경제적 충격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열린 민주당 비공개 모금 행사에서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대담하며 AI에 대응할 정책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되찾으면 AI를 둘러싼 공개 논의를 시작하고 2028년 대선 후보들도 이를 핵심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일자리를 비롯한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도 살펴야 한다고 봤다.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고용시장에 어떤 충격이 나타날지 살피고 이에 대응할 구체적인 대책을 정치권이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발 속도를 늦추는 데 거리를 뒀다. 그는 13일 아일랜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중국보다 AI에서 앞서 있다며 안전장치는 필요하지만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술 발전에 제동을 걸기보다 미국의 우위를 지키는 쪽에 무게를 뒀다. 이런 논쟁 배경에는 AI 업계에서 잇따라 나온 위험 경고가 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에서 AI 모델 개발에 참여했던 제이컵 콕슨은 지난 8일 앤트로픽을 떠나면서 선도 기업들이 충분한 대비 없이 스스로 성능을 높이는 초지능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앤트로픽 내부에서는 더 강한 경고도 나왔다. AI 정렬 연구를 이끄는 에번 허빙거는 향후 10년 안에 AI로 인류가 멸망할 가능성을 개인적으로 10% 이상으로 평가했다.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이를 통제할 수단과 제도가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연구자들에 이어 경영진도 속도 조절을 요구하고 나섰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AI 성능을 높이기 위한 경쟁을 늦춰 안전 기술을 확보할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외부 검증을 강화하는 방안도 내놨다. 독립 평가자에게 직원과 비슷한 수준의 접근 권한을 주고 기업이 약속한 안전조치를 제대로 지키는지 확인하도록 하자는 구상이다. 민주주의 국가들이 공통 기준을 마련하고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AI를 이용한 생물무기 개발 등 심각한 악용을 막기 위해 협력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경쟁사들도 일부 제안에 호응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독립 평가자에게 직원과 비슷한 수준의 접근 권한을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 일론 머스크 xAI CEO도 아모데이 CEO의 제안에 지지를 나타냈다. AI 안전 문제는 미국 의회에서도 논의되고 있다. 민주당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과 공화당 존 튠·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은 첨단 AI에서 중대한 위험이 확인될 경우 기업에 이를 줄일 의무를 부과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위험을 알고도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기업에 책임을 묻는 내용도 검토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AI에 대해 "민간의 손에서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사안"이라며 "우리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6.09.14 09:35김동원 기자

앤트로픽, 10월 IPO 목표...상장 거래소로 나스닥 선정

앤트로픽이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나스닥을 상장 거래소로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사상급 IPO를 준비 중이며 연환산 매출도 65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14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앤트로픽 PBC가 잠재적인 대형 IPO를 위한 상장 거래소로 나스닥을 택했다고 보도했다. 클로드를 서비스 중인 앤트로픽은 이르면 10월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의 공모 규모가 지난 6월 863억달러를 조달하며 역대 최대 규모 IPO를 기록한 스페이스X와 비슷하거나 이를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앤트로픽은 IPO 준비와 함께 자금 조달도 확대하고 있다. 외신은 회사가 이달 초 150억달러 규모의 리볼빙 신용한도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사업 확장과 인프라 투자, AI 모델 개발 경쟁에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앤트로픽은 현재 사업 성과를 기준으로 연환산 매출이 6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 추정치보다 7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한편 급격한 AI 발전에 따른 안전성 논의도 커지고 있다.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일론 머스크는 최근 AI 기술 개발 속도를 늦추고 위험 관리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샘 알트먼 CEO는 안전 문제를 이유로 오픈AI가 올해 안에 상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앤트로픽과 나스닥은 IPO와 관련해 답변을 거부했다.

2026.09.14 09:35남혁우 기자

AI 속도 조절하자는 빅테크 경고에도…트럼프 "중국에 앞서야”

인공지능(AI)이 인류의 존립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빅테크 수장들 사이에서 잇따르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I 개발 속도 조절과 규제 강화 요구에 선을 그었다. 안전장치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는 빠르게 발전하는 AI 모델의 역량과 관련해 강도 높은 안전 경고가 이어지자 AI 개발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는 있지만, 미국이 AI 분야에서 국제적인 주도권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을 만나 “우리는 AI 분야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다”며 “나는 이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 AI에서 승리하는 자가 승리자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고 여러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 문제를 제기해서는 안 되는 많은 부정적인 세력이 이를 거론하고 있으며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들까지 제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모데이 CEO는 토요일 공개한 글에서 “(업계가) AI 모델의 역량을 개선하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제3의 평가기관이 최첨단 AI 기업을 감시하고 업계 차원의 안전 기준을 마련하는 동시에 규제를 국제적으로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트먼 CEO와 머스크 CEO도 이같은 제안에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의원들은 여기에 반대하고 있다. 기업들이 스스로 AI 개발 속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중국에 경쟁 우위를 넘겨줄 수 있는 과도한 조치까지 도입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AI와 가상자산 정책을 담당했던 데이비드 색스는 AI 기업을 향해 “그냥 최첨단 AI 개발 속도를 조절하라. 그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여러분”이라며 “초지능을 만들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은 여러분이 그것을 만들지 않기로 합의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 대가로 여러분이 선호하는 규제 체계를 요구한다면 대중과 정치 시스템을 협박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공화당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AI 업계에 대한 신속한 규제 조치를 요구했다. 루벤 가예고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은 존슨 의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AI가 제기하는 위협에 상황에 걸맞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존 오소프 상원의원은 "유능한 대통령이라면 미국 국민을 보호하고 안심시키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최첨단 AI 연구소에 조사관을 급파하며 생물테러에 대한 국가 방어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에 입법을 요구하고 전 세계를 이끌어 AI 관련 조약을 마련해야 한다"며 "그러나 대통령과 하원의장은 손을 놓은 채 잘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비판했다.

2026.09.14 09:28박서린 기자

앤트로픽 "AI 개발 속도 조절해야"...머스크·알트먼도 공감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최첨단 AI 모델의 개발 속도를 조절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시장 주도권을 놓고 맞서 온 샘 알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도 잇달아 공감하면서 AI 안전을 둘러싼 업계 논의가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13일 "AI 모델의 역량을 개선하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며 "최첨단 AI 개발 경쟁을 안전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발 속도를 조절해 안전 조치와 정렬 연구에 1~2년의 시간을 더 확보한다면 AI 통제력 상실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다리오 아모데이 CEO의 글 공개 직후 "AI 최전선을 조절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립 평가자에게 직원 수준의 접근 권한을 제공하자는 제안도 "좋은 생각"이라며 오픈AI 역시 이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역시 다리오 아모데이 CEO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다리오가 옳다(Dario is right)"고 짧게 지지 의사를 밝혔다. 특히 그동안 AI 개발과 운영 방향을 두고 대립해 온 샘 알트먼 CEO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공감을 표했다는 점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과거 오픈AI에서 안전 연구를 이끌었으나 AI 모델의 성능 경쟁과 안전장치 구축 간의 균형, 조직 운영 방식 등을 둘러싼 갈등 끝에 회사를 떠났다. 이후 앤트로픽을 설립하고 오픈AI의 상업주의적 행보를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 일론 머스크 역시 2015년 오픈AI를 공동 창립했으나 2018년 이사회를 떠난 뒤 샘 알트먼 CEO와 오픈AI를 상대로 수차례 공개 비판과 법적 공방을 이어왔다. 앤트로픽 역시 윤리 철학과 기술 검열, 국방 협력 태도 등을 문제 삼으며 강력히 비판해왔다. 샘 알트먼 CEO도 앤트로픽과 머스크 측의 행보를 공개 비판해 왔다. 앤트로픽이 광고 없는 AI를 내세워 오픈AI를 겨냥하자 이를 부정직한 광고라고 반박했고 일론 머스크가 제기한 오픈AI 영리화 비판과 소송에 대해서는 경쟁사 xAI에 유리한 주장을 위한 것이라고 맞섰다. 서로 다른 길을 걸으며 대립각을 세워 온 AI리더 간에 '개발 속도 조절'이라는 안전 원칙 앞에서 한목소리를 낸 것은 최첨단 모델의 위험성이 기업 간 경쟁을 넘어선 산업 전체의 최우선 과제가 되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방안은 크게 세 갈래다. 주요 AI 기업이 외부 독립 평가단에 상시적인 내부 접근 권한을 부여해 안전 관리 체계를 점검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앤트로픽은 외부 평가자가 사무실 좌석과 출입증, 업무용 노트북 등을 제공받는 방식으로 회사 직원에 준하는 접근성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정부가 AI 기업들이 반독점 규제 부담 없이 안전 기준과 개발 속도 조절 방안을 협의할 수 있도록 예외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국 등 민주주의 국가가 공조하더라도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의 기업들이 개발 경쟁을 가속할 경우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국제 공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AI 기업 수장들의 경고가 규제 강화와 시장 진입장벽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강력한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소수 기업이 안전 기준을 주도하게 되면 후발 기업이나 오픈소스 진영의 경쟁 여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AI가 스스로 차세대 모델 개발을 보조하는 단계에 접어들면서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위험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지금 개발 속도를 조절하지 않으면 6~12개월 안에 다수의 AI 에이전트가 연계돼 인터넷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활동하며 파국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안전 조치와 정렬(Alignment) 연구를 위해 1~2년의 시간을 우선 확보해야 한다"며 "단순히 개발을 멈추자는 것이 아니라, 제3자 평가기관의 검증과 안전망 구축을 병행하는 '유연한 개발 속도 조절(Pacing)'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6.09.13 15:30남혁우 기자

오픈AI "2026년 IPO 없다"…AI 안전성 확보 우선

오픈AI가 인공지능(AI)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2026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13일 미국 경제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안전과 관련해 벌어지는 모든 일을 고려하면 지금 상장은 현명하지 않은 시점"이라며 "우리는 이에 대한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샘 알트먼 CEO는 2026년 상장 가능성이 사실상 배제되고 2027년 이후로 미뤄지는 것이냐는 질문에 "2026년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AI 시스템이 인간의 의도와 가치에 부합하도록 제어하는 'AI 안전 및 정렬(alignment)' 문제를 해결하고, 산업계와 정부 간 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첨단 AI 기술의 발전 속도와 통제 가능성을 둘러싼 경고가 정치권과 업계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에서는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AI 시스템을 관리하기 위한 새 규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오픈AI의 경쟁사인 앤트로픽 소속 연구자들이 고도화된 AI가 장기적으로 인류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논의에 불이 붙었다. AI 에이전트가 외부 시스템에 무단 접근하거나 보안 취약점을 악용하려 한 사례가 보고되고, 안전성 문제를 우려한 연구자들의 퇴사가 이어진 점도 규제 요구를 키우는 배경으로 꼽힌다. 알트먼 CEO는 주요 AI 기업들이 개발 속도를 조절하고 안전 위험 대응을 위해 공동 원칙을 마련하는 방안을 발표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업계 선도 기업들이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도 같은 날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글에서 AI 모델의 성능 향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 모델의 능력을 개선하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밝혔다. 샘 알트먼 CEO는 소셜플랫폼 엑스(X)에서 아모데이 CEO의 견해에 공감한다며 "우리는 최전선 AI 개발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AI 안전성 논의가 경쟁사들의 자본시장 행보까지 일괄적으로 늦추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달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로픽이 이르면 10월 중순 IPO 투자자 모집 절차를 시작하고 11월 미국 중간선거 직전 상장을 마무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샘 알트먼 CEO는 "AI의 발전 속도만큼이나 이를 안전하게 통제하고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상장 일정에 쫓기기보다 안전성 검증과 정부·업계 간 협력 체계 마련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9.13 15:28남혁우 기자

앤트로픽 "中 AI 증류 막자"…와이콤비네이터 "美 기업엔 허용"

미국 오픈웨이트 인공지능(AI) 기업이 프런티어 AI 모델로 증류 작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AI 핵심 역량이 소수 폐쇄형 모델 기업에 집중되는 것을 막고 미국 내 오픈웨이트 AI 생태계를 확대해야 한다는 취지다. 12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개리 탄 와이콤비네이터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도 이같은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탄 CEO는 미국의 소규모 오픈웨이트 AI 기업이 미국 프런티어 AI 기업 모델을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중국산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미국에서 더 다양한 오픈웨이트 모델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증류는 고성능 AI 모델에 대량의 질문을 입력하고 생성된 답변을 활용해 다른 모델 성능을 높이는 학습 기법이다. AI 업계에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할 때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기술로 알려졌다. 다만 개발사 허가 없이 대규모로 진행할 경우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발언은 앤트로픽이 중국 AI 기업의 무단 증류 행위를 문제 삼고 있는 가운데 등장했다. 앤트로픽은 최근 두 번째 관련 보고서를 통해 중국 AI 기업들이 신원을 숨기고 탈취한 계정 정보 등을 이용해 허가 없이 클로드 모델을 증류하는 '불법 증류 공격'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미국 규제 당국에 증류 행위 단속을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다. 반면 탄 CEO는 탈취한 계정이나 사기 수법을 이용한 증류에는 반대하면서도 정상적인 방법으로 프런티어 모델에 접근한 기업까지 모델 출력물을 학습에 활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 탄 CEO는 폐쇄형 AI 기업이 고객의 모델 이용 방식까지 광범위하게 통제하는 것은 지나친 제한이라고 지적했다. 프런티어 AI 기업도 인터넷에 공개된 방대한 인간 지식과 저작물을 활용해 모델을 학습한 만큼 이를 통해 만들어진 AI 지능에 대한 접근을 지나치게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그는 프런티어 AI 기업과 오픈웨이트 AI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장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런티어 기업이 기술 발전을 주도하고 지속적으로 투자받을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유지하는 동시에 오픈웨이트 모델도 이용자에게 선택권과 접근성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탄 CEO는 "AI의 악몽 같은 시나리오이자 파국적 시나리오는 단 하나의 기업만 존재하는 것"이라며 "그 기업이 가장 뛰어난 자본 접근성과 최고의 AI 연구자들을 갖고 독주해 결국 하나의 거대한 기업만 남는다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13 12:00김미정 기자

앤트로픽, 바이러스 변이 연구 계정 차단…군사적 악용 우려

앤트로픽이 자사 인공지능(AI) '클로드'를 이용해 위험한 바이러스 연구를 진행하려던 과학자들의 시도를 차단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최근 공개한 AI 악용 사례 보고서에서 클로드가 민감한 생물학 연구에 활용된 사례 5건을 공개했다. 일부 연구자들은 클로드 이용이 제한된 지역에서 우회 접속하거나 실제 연구 목적을 숨겨 안전장치를 피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앤트로픽은 관련 계정을 차단했다. 지난 5월에는 한 과학자가 치쿤구니야 바이러스 연구를 위한 연구비 신청서를 작성하면서 클로드의 도움을 요청했다. 연구는 바이러스의 전파력이나 면역 회피 능력에 영향을 주는 변이를 살펴보는 '기능획득 연구'였다. 기능획득 연구는 바이러스 등 생물체의 특성을 변화시켜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살펴보는 연구다. 바이러스가 어떻게 퍼지고 질병을 일으키는지 파악해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연구 결과가 병원체의 전파력이나 유해성을 높이는 데 쓰이면 위험한 바이러스를 만드는 데 악용될 우려도 있다. 이번 치쿤구니야 연구에는 살아있는 동물을 이용해 바이러스의 변화를 살펴보는 실험도 포함돼 있었다. 치쿤구니야는 모기를 통해 전파되며 감염되면 발열과 심한 관절통 등이 나타나고 일부 환자는 통증이 수개월 동안 이어질 수 있다. 앤트로픽이 더 우려한 부분은 연구가 진행될 장소였다. 연구비 신청서상 민간 연구자가 참여하는 것으로 돼 있었지만 실제 실험은 군사 연구기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정상적인 백신·치료제 연구일 가능성도 있지만 위험한 병원체 연구 결과가 군사적으로 활용될 가능성까지 배제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다만 앤트로픽은 이 연구가 실제 무기 개발을 목적으로 했다고 단정하지 않았다. 생물학 분야에서는 같은 연구 결과가 질병 예방에도 쓰이고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데도 이용될 수 있어 연구 내용만으로 의도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이 연구자와 기관의 이름이나 소속 국가를 공개하지 않은 것도 이런 불확실성을 고려한 조치다. 치쿤구니야만 문제가 된 것은 아니다. 앤트로픽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포유류에 적응하는 과정 등을 연구하면서 클로드를 사용한 사례도 확인했다. 국가와 연관된 감염병 연구기관에서 천연두와 같은 계열에 속하는 바이러스를 연구하기 위한 연구비 신청서 작성에 AI를 활용한 사례도 보고서에 포함됐다. AI의 과학 연구 능력이 높아진 점은 이런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과거 AI는 전문 연구자가 수행하는 복잡한 생물학 연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어려웠지만 최근 모델은 연구 자료를 분석하고 연구 과정에 필요한 작업을 지원하는 능력이 높아졌다. 과학자의 연구를 돕는 능력이 커진 만큼 같은 기능이 위험한 연구에 사용됐을 때 제공할 수 있는 도움도 커졌다는 의미다. 앤트로픽은 이에 따라 생물학 관련 질문을 탐지하고 위험성이 높은 요청을 막는 안전장치를 적용하고 있다. 실제로 최신 모델에는 생물학 관련 요청을 실시간으로 분류해 위험한 정보 제공을 제한하는 장치가 적용됐으며 검증된 연구자에게만 일부 고성능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도 운영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생물학 연구 외에도 AI가 무기 개발과 감시 등에 사용된 사례가 담겼다. 러시아 연계 세력은 클로드를 사이버 공격과 선전 활동에 활용했고 중국과 이란 정부 연계 세력은 반체제 인사 등을 감시하는 데 AI를 이용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러시아·예멘에서는 총기와 미사일, 무장 드론 등 재래식 무기 관련 작업에 클로드가 활용된 사례도 확인됐다. 제이컵 클라인 앤트로픽 위협정보 책임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은 이 연구가 무기화를 목적으로 했는지 여부"라며 "군사기관에서 기능획득 연구를 진행한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2026.09.11 16:44김동원 기자

AI 에이전트 표준 선점 나선 중국…NIA "한국도 대응 필요"

중국 정부가 서로 다른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통합 연결하기 위한 국가표준 구축에 나섰다. 에이전트 신원 확인부터 검색과 협업·외부 도구 호출까지 표준화해 향후 AI 에이전트 시장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11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발간한 '중국 AI 에이전트 상호 운용 표준화 전략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6월 AI 에이전트 상호 연결 국가표준 시리즈 'GB/Z 185-2026'을 발표했다. 중국전자표준화연구소와 화웨이·알리바바클라우드·샤오미 등 70여개 주요 기업이 표준 개발에 참여했다. 이번 표준은 개발사와 플랫폼이 다른 AI 에이전트도 공통 규칙에 따라 서로를 확인하고 업무를 주고받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각기 다른 통신 방식과 인증 체계를 맞추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이고 에이전트 간 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표준은 전체 구조와 식별 코드·신원 인증·기능 등록·검색·상호작용·외부 도구 호출 등 7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각 에이전트에 고유 식별 코드를 부여하고 보유 기능을 등록한 뒤 업무에 적합한 에이전트를 찾아 연결하는 전 과정을 규정한다. 중국은 자체 개발한 '에이전트 상호연결 프로토콜(AIP)'을 국가표준으로 확산하고 있다. 시중에 활용되고 있는 구글 '에이전트 투 에이전트(A2A)'는 에이전트 간 통신과 협업을 지원하고 앤트로픽 '모델 콘텍스트 프로토콜(MCP)'는 에이전트와 외부 도구·데이터를 연결한다. 중국은 여기서 더 나아가 신원 인증과 검색·협업·도구 호출까지 하나의 체계로 통합하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관련 정책도 단계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지난 5월 에이전트의 행동과 권한·안전 원칙을 담은 실시 의견을 발표한 데 이어 6월에는 기술표준을 제정하고 7월에는 에이전트 연결을 뒷받침할 인터넷 인프라 정책을 내놨다. 중국은 에이전트마다 디지털 신원을 부여하고 자격 증명과 접근 권한을 관리할 계획이다. 에이전트 연결에 필요한 인터넷 주소 자원도 공급해 하나의 애플리케이션 안에서만 작동하던 에이전트를 네트워크 기반 협업 체계로 확장할 방침이다. NIA는 중국의 에이전트 상호운용 규격이 국제표준으로 굳어지기 전에 한국도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봤다. 국내 산업 특성을 국제표준에 반영할 수 있도록 관련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안전과 기술표준·네트워크 인프라를 담당할 기관의 역할을 명확하게 나눌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배고은 NIA 인공지능정책실 미래전략팀 선임연구원은 "구글과 앤트로픽 등이 개발한 민간 프로토콜과 호환되면서 국내 신원 인증과 개인정보 보호 체계에도 연계할 수 있는 표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제조·의료·교육 등 산업별 에이전트를 각각 개발하더라도 안전과 권한관리 같은 공통 요소에는 일관된 지침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6.09.11 15:43김미정 기자

[AI는 지금] 1달러에 美정부 뚫은 오픈AI…100만명 확보하자 '사용량 과금' 전환, 왜

오픈AI가 미국 정부에 인공지능(AI)을 사실상 무료로 공급해 이용자를 끌어모으던 전략에서 실제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받는 체제로 전환한다. 연 1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정부 사용자 100만 명 이상을 확보한 데 이어 기본 이용료는 없애고 토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받기로 하면서 미국 공공 AI 시장에서 본격적인 이용 확대와 수익화에 나선 모습이다. 11일 오픈AI와 미국 연방총무청(GSA)에 따르면 양측은 오는 10월 1일부터 2028년 12월 31일까지 27개월간 적용되는 새로운 '원거브(OneGov)'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연방정부뿐 아니라 주정부와 지방정부, 원주민 자치정부까지 'GPT-6 아스트라'를 포함한 챗GPT 모델을 상용 가격보다 50% 할인된 사용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오픈AI는 이번 계약을 통해 기존 초저가 정액 공급에서 사용량 기반 과금 체계로 전환했다. 사용자당 월 15달러인 라이선스 비용은 전액 면제하고 플랫폼 이용료나 최소 주문량, 최소 지출 약정도 두지 않았다. 대신 정부기관이 실제 사용한 토큰에 따라 비용을 내도록 했다. 이는 지난해 시작한 초저가 공급 전략의 후속 단계다. 오픈AI는 기존 원거브 계약을 통해 미국 연방기관에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연 1달러에 제공했다. 높은 가격 장벽을 없애 공무원들의 AI 업무 활용을 늘리고 도입 효과를 높이기 위한 의도였다. 이후 성과도 빠르게 쌓였다. 오픈AI에 따르면 현재 정부 직원 100만 명 이상이 챗GPT를 이용할 수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길게는 수개월이 걸리던 보건 문헌 검토의 초기 보고서 대부분을 30분 이내에 만들었고, 조지아주 세무국은 세금 서류 디지털화 작업을 최대 2주에서 15분으로 단축했다.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는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는 초기 핵융합 연구 모델 개발을 몇 시간으로 줄였다. 오픈AI는 이런 이용 기반을 확보한 상태에서 무료에 가까웠던 공급 정책을 종량제로 바꿨다. 이용자가 적어도 좌석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방식보다 진입 장벽은 낮게 유지하면서 실제 AI 활용이 늘어날수록 사용료가 발생하도록 만든 구조다. 미국 업계도 오픈AI의 과금 체계 전환을 주목하고 있다. 넥스트고브/FCW는 이번 계약에서 정액제 대신 토큰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바뀐 점을 주요 변화로 짚었다. GSA도 정부기관의 AI 활용이 일상 업무로 확대되는 만큼 사용량 기반 과금이 다음 단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오픈AI가 사용량 기반 과금으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은 원거브를 통해 공공부문 이용 기반이 빠르게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GSA에 따르면 오픈AI를 비롯한 앤트로픽, 구글, xAI 등 여러 AI 업체와 맺은 원거브 AI 계약을 통해 약 350만 명의 연방정부 직원이 현재 AI 도구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AI 관련 계약에서 절감한 비용은 약 14억 달러에 달했다. 다만 초저가 공급으로 확보한 이용자 기반이 유료 전환 이후에도 유지될지 주목된다. 페드스쿱은 기존 원거브 계약 만료를 앞두고 특정 AI를 수개월간 업무에 활용한 공무원들의 사용 습관과 조직 내부 프로세스가 서비스 전환 비용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업무 과정에 AI를 도입한 기관의 경우 가격 인상만으로 다른 서비스로 옮기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봐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픈AI는 새 계약의 잠재 이용자 규모를 대폭 늘렸다. 기존 연방정부 중심에서 주·지방정부와 원주민 자치정부까지 범위를 넓히면서 대상 공공인력은 약 2300만 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직접 계약뿐 아니라 리셀러와 지원되는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구매도 가능하다. 또 오픈AI는 모델 이용료 할인과 함께 사용량 관리와 교육 지원도 확대키로 했다. 사용량 예상과 지출 통제, 핀옵스 가이드, 온보딩, 웨비나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정부기관의 AI 활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픈AI는 기관들이 AI를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업무에서 사용량과 비용을 관리하며 활용 범위를 넓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사이버보안도 새로운 공공시장으로 키우려는 분위기다. 오픈AI는 검증된 정부기관에 사이버 방어용 AI '데이브레이크 블루'를 상용 가격보다 50% 할인해 제공하고 취약점 연구와 공격 검증, 레드팀에 활용하는 '데이브레이크 레드'도 별도 신청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긴급 대응과 교통, 공공보건, 유틸리티 등 핵심 시스템을 방어하는 공공기관까지 AI 적용 범위를 넓히려는 것이다. 구글과 앤트로픽 등 경쟁사들이 어떤 후속 계약을 내놓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GSA는 지난해 오픈AI뿐 아니라 구글과 앤트로픽 등과도 초저가 AI 계약을 체결하며 공공부문 도입을 확대한 바 있다. 이들 계약 상당수가 9월 말 종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일부 업체는 기존 할인 연장을, 다른 업체는 새로운 조건의 계약을 GSA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A는 오픈AI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원거브 AI 전략의 다음 단계를 추진한다. 정부기관의 AI 사용이 확대되는 만큼 향후 계약에서도 사용량과 비용 효율을 함께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로라 스탠턴 GSA 연방조달서비스 대행은 "정부기관들이 AI를 일상 업무에 더 많이 통합하면서 사용량 기반 접근을 제공하는 것은 다음 단계로서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말했다.

2026.09.11 14:23장유미 기자

앤트로픽 "알리바바·문샷AI, 클로드 핵심 능력 무단 추출"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앤트로픽 '클로드' 핵심 역량을 대규모로 빼내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10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중국발 5개 증류 공격 캠페인과 관련된 클로드 대화 약 2억건을 확인했다고 위협 인텔리전스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관련 기업으로는 알리바바와 문샷AI이 꼽히고 있다. 공격 대상은 클로드의 에이전틱 기능과 도구 사용 능력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딩과 데이터 분석을 비롯해 논리적 추론 능력도 주요 표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증류 공격은 고성능 AI 모델이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생성한 사고 과정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공격자는 이렇게 확보한 자료로 소형 모델을 미세조정해 전반적인 추론 능력을 높일 수 있다. 앤트로픽은 이용자에게 모델 내부 사고 과정을 직접 공개하지 않고 전체 흐름을 정리한 '요약된 사고'만 보여준다. 그러나 공격자들은 번역 요청 등으로 질문을 위장해 클로드가 실제 사고 흔적을 드러내도록 유도했다. 실제 확인된 프롬프트 중 하나는 클로드에 이전 작업 메모리를 자연스럽고 정확한 일본어 가타카나로만 번역하라고 요구했다. 앤트로픽은 이 같은 우회 기법이 모델 방어 체계를 속이는 데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규모의 공격은 알리바바와 관련된 캠페인에서 나타났다. 앤트로픽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약 1억 5100만건의 대화를 포착했으며 하루 처리량은 최대 300만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해당 대화는 3500개 계정을 통해 이뤄졌다. 이들 계정이 사고 과정을 추출하기 위한 동일한 고정 프롬프트를 사용한 점을 근거로 앤트로픽은 알리바바의 '큐원' 모델 제품군에 활용할 학습자료를 확보하려는 단일 캠페인으로 판단했다. '키미' 개발사인 문샷AI와 관련된 캠페인에서는 중국군 요청으로 추정되는 내용도 발견됐다. 한 요청은 폐쇄회로(CC)TV 영상 묶음을 분석해 영상 속 인물이 비정상적으로 행동하는지 판단하도록 클로드에 요구했다. 앤트로픽은 10일 동안 5000개 계정으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통해 약 30만건의 요청이 전달됐다고 밝혔다. 요청은 주로 클로드의 고성능 모델인 '오푸스'를 겨냥했다. 중국 AI 기업의 증류 공격 논란은 이전부터 이어졌다. 앤트로픽은 지난 2월에도 특정 중국 연구소의 공격 활동을 공개했으며, 오픈AI는 딥시크가 자사 모델을 상대로 유사한 활동을 벌인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몇 달 동안 승인받지 않은 연구소들이 우리 방어 체계를 우회하고 미국 최첨단 모델의 역량을 빼내기 위해 갈수록 정교한 수법을 개발해 왔다"며 "우리가 확인한 공격은 에이전틱 기능과 도구 사용과 코딩·데이터 분석과 논리적 추론 등 클로드의 가장 가치 있는 역량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2026.09.11 13:21김미정 기자

개발자·상담원, 4년 후 AI에 일자리 줄 가능성 커…영향 덜 받을 직업은?

인공지능(AI)이 더 많은 업무를 맡을수록 직업별 일자리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I가 대신하기 쉬운 업무가 많은 직종은 일자리가 줄어드는 반면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업무가 많은 직종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앤트로픽은 9일(현지시간) AI 발전이 2030년 미국의 일자리와 임금, 실업률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한 내용을 공개했다. 미국의 직업별 업무 자료를 토대로 AI가 사람의 일을 얼마나 맡을 수 있는지 살펴보고 AI 성능과 보급 수준에 따라 일자리와 임금 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계산했다. 직종별 차이는 뚜렷했다. 개발자와 콜센터 상담원 등 AI가 대신할 수 있는 업무가 많은 직종에서는 일자리가 줄었다. 반면 전기기사와 간호사처럼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업무가 많은 직종은 변화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일자리를 옮겨야 하는 사람도 늘었다. AI 영향을 많이 받는 직종에서 밀려난 사람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다른 직종에 취업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면서 실업률도 높아졌다. 한 직업 안에서도 업무에 따라 AI가 미치는 영향은 달랐다. 간호사의 경우 환자 혈압이나 맥박 등을 기록하거나 병동 물품을 주문하는 일은 AI가 대신할 수 있는 업무로 분류됐다. 반면 환자를 씻기거나 직접 돌보는 일은 사람이 계속 맡는 영역으로 남았다. 임금 변화도 직업에 따라 달랐다. AI가 지식노동의 절반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면 지식노동자의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 AI가 지식노동 대부분을 사람보다 잘하게 되면 2030년 지식노동자의 임금은 AI가 없는 경우보다 10% 넘게 낮아졌다. 반면 지식노동 이외 직종의 임금은 올랐다. 일례로 AI로 인프라 설계와 인허가 업무가 빨라지면 건설 사업이 늘면서 건설 노동자에 대한 수요와 임금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직종이 생겨도 미국 경제 전체는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천천히 발전하면 2030년 국내총생산(GDP)은 AI가 없을 때보다 1.6% 증가했다. AI가 더 빠르게 발전하고 널리 활용되면 증가 폭은 8.3%로 높아졌다. AI가 지식노동 대부분을 사람보다 잘하는 수준까지 발전하면 GDP 증가 폭은 32.4%에 달했다. AI가 더 많은 일을 맡을수록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경제성장 속도도 빨라졌다. 하지만 경제가 성장해도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줄었다. 현재 전체 소득 약 60%를 차지하는 노동자의 몫은 AI가 지식노동 대부분을 맡는 경우 45.2%까지 떨어졌다. 반면 기업 이윤과 투자 수익 등 자본에 돌아가는 비중은 약 40%에서 54.8%로 높아졌다. 앤트로픽은 미국 노동부의 직업별 업무 자료를 활용해 이 같은 변화를 분석했다. 하나의 직업을 여러 업무로 나눈 뒤 AI가 사람을 돕는 업무와 완전히 대신할 수 있는 업무를 구분했다. 사람이 계속 맡아야 하는 업무와 AI 도입으로 새롭게 생길 업무도 반영했다. 예를 들어 간호사가 AI의 환자 분류 내용을 확인하거나 AI가 제시한 진료 계획을 검토하는 일은 AI 도입으로 새롭게 생길 업무로 분류했다. 기존 업무가 사라지는 영향뿐 아니라 AI로 새로운 업무가 생기는 변화까지 고용 분석에 포함한 것이다. 앤트로픽은 이와 별도로 지난 8월 미국인 1만 980명을 대상으로 AI의 미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AI가 앞으로 어떤 업무까지 수행할 수 있을지와 실제 현장에 얼마나 널리 쓰일지 등을 물었다. 이후 응답자들이 예상한 AI의 미래를 경제모델에 적용했다. 설문 응답을 경제모델에 적용하면 2030년 미국 GDP는 AI가 없는 경우보다 약 10% 증가하고 전체 실업률은 약 5%로 높아졌다. 응답자의 약 10%는 AI가 지식노동 대부분을 사람보다 잘하는 수준까지 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정부 정책과 경기 변화, 금융시장 충격 등은 이번 분석에 포함되지 않았다. 외부 검토에 참여한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AI 영향을 많이 받는 직종의 일자리가 실제로 줄어들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앤트로픽은 "경제 시나리오 탐색기는 서로 다른 기술 발전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기 위한 도구로 봐야 한다"며 "실제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2026.09.10 15:48김동원 기자

[AI는 지금] 클로드, 실제 인터넷인 줄 알면서 공격…앤트로픽 "정렬 실패"

인공지능(AI) 안전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 앤트로픽이 자사 모델 클로드의 사이버보안 공격 사례를 추가 공개하며 정렬 실패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실제 인터넷임을 보여주는 증거가 있었는데도 공격을 이어간 정황까지 스스로 밝히면서 모델 성능은 물론 위험 행동 통제·검증의 투명성까지 AI 경쟁의 새 기준으로 제시하려는 모습이다. 앤트로픽은 9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 '최근 사이버보안 사고에 대한 정렬 평가' 보고서에서 이미 공개한 3건에 더해 지난 1월 발생한 초기 버전 '클로드 오퍼스 4.6'의 사고를 새롭게 공개했다. 앞선 3건을 조사한 뒤 추가 트랜스크립트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사례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오퍼스 4.6은 사이버보안 평가에서 대상 시스템에 다른 시스템과 충돌하는 IP 주소를 할당해 대상에 접근할 수 없게 만들었다. 모델은 작업을 중단하려고 8차례 시도했지만 평가 환경 오류로 중단되지 않았다. 이후 주변 시스템을 탐색하다 제3자 시스템에 접근했고 이를 평가 대상이라고 오인해 비밀번호를 이용한 관리자 권한 확보, 추가 자격증명 수집, 시스템 설정 변경, 관련자의 개인정보 열람 등을 수행했다. 앤트로픽은 해당 사고를 기존 3건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에서 앤트로픽은 기존 사고에 대한 해석도 일부 수정했다. 앤트로픽은 당초 클로드가 실제 인터넷을 시뮬레이션 환경으로 믿었기 때문에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추가 분석 결과 클로드는 실제 인터넷임을 보여주는 증거를 선택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증거를 받아들이는 '편향된 추론'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유해한 행동을 계속하는 '무모함'도 함께 확인됐다. 4건은 모두 동일한 제3자 평가 파트너가 구축한 사이버보안 평가 환경에서 발생했다. 클로드에는 인터넷 접속이 차단된 시뮬레이션이라고 안내했지만 환경 설정 오류로 실제 인터넷 접근이 가능했다. 앤트로픽은 이후 약 4억 8100만 개 트랜스크립트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했다. 추가로 유사하거나 더 심각한 사례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앤트로픽은 이들 사고를 "심각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새로운 유형의 정렬 실패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외부 평가환경의 방어장치가 실패하더라도 모델 자체가 위험한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앤트로픽은 보고서에서 "독립 연구기관 METR과 조사를 진행하고 실시간 모니터링과 평가환경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렬 훈련을 확대해 모델이 필요할 경우 과업을 중단하도록 학습시키겠다"고 덧붙였다.

2026.09.10 10:03이나연 기자

[AI는 지금] "10년 내 인류 멸망" 경고한 앤트로픽 연구원 퇴사 vs 오픈AI, 전문가 영입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거세지는 가운데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안전 문제를 두고 엇갈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픈AI는 AI의 파국적 위험을 경고해 온 전문가를 이사회에 합류시키며 안전 감독을 강화한 반면, 앤트로픽에선 안전을 중시해 오픈AI에서 옮겨온 연구원이 AI 개발 경쟁에 우려를 나타내며 회사를 떠났기 때문이다. 오픈AI는 지난 9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AI 정렬 연구자인 폴 크리스티아노를 오픈AI 재단 이사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티아노는 재단 이사회 산하 안전·보안위원회(SSC)에도 합류하며 영리법인 오픈AI 그룹 PBC 이사회에는 의결권이 없는 참관인으로 참여한다. 크리스티아노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오픈AI에서 정렬 연구를 이끌고 인간 피드백 기반 강화학습(RLHF)의 기초 연구에 기여했다. 이후 비영리 연구기관 정렬연구센터(ARC)를 설립했으며 현재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산하 AI표준혁신센터(CAISI)에서 시니어 테크 어드바이저를 맡고 있다. CAISI에선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프런티어 AI 모델의 능력을 평가하고 관련 안전·보안 위험과 대응 방안을 연구해 왔다. 크리스티아노는 이번 이사 선임에 따라 CAISI에서 오픈AI 관련 사안과 모든 모델 평가 업무에서 빠지기로 했다. 오픈AI는 크리스티아노가 첨단 AI의 '재앙적 위험' 가능성을 심각하게 다뤄왔다는 점을 이번 인사의 주요 이유로 내세웠다. 업계의 안전장치가 충분한지를 독립적으로 문제 삼아온 인물을 회사의 안전 감독 체계에 직접 참여시킨 것이다. SSC는 오픈AI 재단뿐 아니라 영리법인인 오픈AI 그룹 PBC를 포함해 회사 전체의 안전·보안 정책을 감독한다. 오픈AI는 지난해 10월 자본구조 개편 이후에도 비영리 재단이 오픈AI 그룹 PBC를 지배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브렛 테일러 오픈AI 재단 및 오픈AI 그룹 PBC 이사회 의장은 "폴은 갈수록 강력해지는 시스템이 제기하는 가장 어려운 문제에 집중하며 AI 정렬 분야를 개척해 왔다"며 "정부에서 프런티어 AI 안전과 표준을 다룬 경험과 기술적 판단력이 이사회와 SSC의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앤트로픽에선 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올해 초 오픈AI에서 앤트로픽으로 이직한 연구원 제이컵 콕슨이 지난 8일(현지시간) 퇴사 사실을 공개하며 AI 개발 경쟁에 강한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콕슨은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AI 모델을 학습하는 분야를 연구해 왔다. 오픈AI를 떠나 앤트로픽을 선택할 당시에는 AI 안전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가 영향을 미쳤지만 앤트로픽에서도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 AI 위험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특히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성능을 개선하는 AI 개발 경쟁을 우려했다. 이런 시스템이 빠르게 고도화되면 사이버 공격 능력을 갖추거나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현실 세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콕슨은 "AI를 개발하는 사람들은 이 기술이 10년 안에 우리 모두를 죽일 수도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며 "머지않아 무엇이든 해킹하고 어떤 분야에서든 혁명을 일으키며 실질적인 권력과 자원을 확보하는 초인적 체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앤트로픽 내부에서도 콕슨의 위험 인식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에번 휴빙거 정렬과학 총괄은 AI가 인류 전체를 멸망시킬 가능성을 실제 위험으로 보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향후 10년 내 발생 확률을 10% 이상으로 평가했다. 새뮤얼 마크스 확장감독 총괄도 AI 개발자들이 인류 멸종이나 이에 준하는 결과를 우려하면서도 상업적 이해와 경쟁 압력 때문에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콕슨은 앤트로픽뿐 아니라 과거 몸담았던 오픈AI에도 책임을 물었다. 두 회사가 스스로 성능을 높이는 초지능 개발 경쟁을 이어가면서 AI 위험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또 개별 기업의 안전 대책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 규제와 AI 업계 차원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AI 모델의 성능이 빠르게 고도화될수록 개발 속도와 안전을 둘러싼 갈등도 향후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프런티어 AI 경쟁이 거세지면서 개별 기업의 안전 대책을 넘어 정부 규제와 업계 공동 대응 필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크리스티아노는 "지난해 AI 역량은 매우 빠르게 발전했지만 정렬은 여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기술적 과제로 남아 있어 안전·보안위원회의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막중해졌다"며 "이 일에 힘을 보태기 위해 팀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2026.09.10 09:36장유미 기자

"5년 못 푼 자동차 도장 문제, 10분 만에 해결"…앤트로픽이 제시한 AX 생존법

"5년간 원인을 찾지 못했던 자동차 도장 문제를 인공지능(AI)이 10분 만에 해결했습니다. 다양한 차종의 도장 관련 이력과 오래된 공정 문서 등 분산된 정보를 AI가 연결·분석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낸 사례입니다." 최기영 앤트로픽 한국 대표는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SDS '리얼 서밋(REAL Summit) 2026' 키노트에서 "AI 전환의 성패는 단순한 업무 자동화가 아니라 기업의 복잡한 데이터를 연결해 실질적인 사업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빠르게 제품과 운영에 반영하는 데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활용이 개인 생산성 향상과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넘어, AI 네이티브 제품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명확한 사업 목표 설정, 현업 도메인 전문가 중심의 반복 검증, 검증된 AI 에이전트의 실제 업무 환경 확산을 기업의 'AX 생존법'으로 제시했다. 최 대표는 AI 기반 비즈니스 전환을 세 단계로 구분했다. 우선 구성원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이어 AI 에이전트로 기존 업무 프로세스와 워크플로를 개선하는 단계다. 궁극적으로는 AI를 기반으로 한 제품을 출시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단계로 발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가운데 AI 네이티브 제품과 사업 모델을 만드는 단계가 가장 큰 사업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앤트로픽 내부의 제품 개발 사례도 소개했다. 한 엔지니어가 주말 동안 초기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3명으로 구성된 팀이 약 8주 만에 베타 제품을 출시했다는 것이다. 이후 약 5명의 인력이 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기능을 개선했으며 출시 뒤 48시간 동안 62건의 기능 개선을 반영했다. 현재도 이용자 의견을 받으면 24시간 안에 제품에 반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기획과 요구사항 정의, 개발, 검수 과정을 거치며 제품 출시까지 수개월 또는 수년이 걸렸다"며 "이제는 소수 인력이 AI를 활용해 빠르게 시제품을 만들고 사용자 반응에 맞춰 실시간으로 개선하는 방식으로 제품 개발 주기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AI 도입 과정에서 안전성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고도화된 AI 모델을 기업 현장에 적용할수록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모델 학습부터 기업 시스템 적용과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안전장치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SDS와 앤트로픽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기업 고객의 AX 과제를 발굴하고 공동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앤트로픽이 프론티어 AI 모델 역량을 제공하고, 삼성SDS는 산업별 컨설팅과 기업 시스템 구축·운영 경험을 결합해 고객사의 AI 도입과 운영 확산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최기영 대표는 "명확한 비즈니스 목표와 성공 지표를 현업 전문가와 함께 설정하고, 검증된 활용 사례를 실제 운영 환경의 '프로덕션 에이전트'로 확장해야 한다"며 "삼성SDS와 함께 다양한 기업의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AX 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9.08 14:46남혁우 기자

삼성SDS "AI는 업무, AX는 판을 바꾼다"…AX 기반 비즈니스 재설계 제시

"인공지능(AI)은 업무를 바꾸지만, AI 전환(AX)은 비즈니스의 판 자체를 바꿉니다. 단순히 시간과 비용을 아끼는 차원을 넘어 고객이 말하기 전에 먼저 움직이고 시장 변화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며 이전에 없던 사업을 창출하는 근본적 재설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은 8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리얼 서밋 2026'에서 이같이 말하며 AI 도입을 실질적인 경영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AX 실행 전략을 제시했다. 일부 업무에 AI를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를 중심으로 비즈니스와 업무 방식을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기업들의 AI 활용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성과 창출에는 여전히 간극이 있다고 진단했다. 맥킨지 조사 결과 기업의 88%가 최소 한 개 이상 업무에 AI를 활용하고, 절반은 3개 이상 주요 업무에 적용했다. 그러나 AI가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기업은 39%, 영업이익의 5% 이상에 기여했다고 답한 기업은 6%에 그쳤다. 이 대표는 "기업 대부분이 AI 도입까지는 잘 진행하고 있지만 비즈니스 성과 관점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성과를 내는 AX를 위해서는 기술 도입을 넘어 전사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SDS는 AX의 핵심 조건으로 ▲AI와 사람이 협업하는 방식에 맞춘 프로세스 재설계 ▲AI 활용에 적합한 데이터 정비 ▲다수 AI 에이전트 운영 체계인 '에이전트 옵스' ▲AI 거버넌스 ▲AI 보안 ▲AI 친화적 조직과 기업문화 변화를 제시했다. 특히 프로세스 재설계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이 대표는 "AI 성과가 높은 기업은 업무 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했다는 응답이 다른 기업보다 3배나 많았다"며 "다양한 데이터를 AI가 활용 가능한 형태로 준비하고, 수많은 에이전트가 안정적으로 동작할 운영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AI 활용을 뒷받침할 거버넌스와 조직 변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AI가 기업의 의도에 맞게 행동하도록 거버넌스를 확립해야 한다"며 "보안 역시 AI를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활용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과 역할, 보상 방식을 AI 활용에 맞게 바꾸고 임직원이 AI를 직접 사용하며 역량을 내재화해야 진정한 AX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삼성SDS는 내부 업무에 AX를 먼저 적용한 뒤 고객 현장으로 확산하는 '클라이언트 제로(Client Zero)' 전략을 추진한다. 개발, 구매, 품질, 경영지원, 사업이행, 마케팅, 영업 등 사내 7대 메가 프로세스에서 축적한 경험을 고객사에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실행 인력도 늘린다. 삼성SDS는 오픈AI, 앤트로픽, 액센추어 등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연말까지 현장 배치 엔지니어(FDE)를 200여 명 규모로 양성할 계획이다. FDE는 고객사에 밀착해 사업 과제를 발굴하고, AI 기술 적용부터 성과 구현까지 지원하는 전문 인력이다. 이 대표는 "GS칼텍스는 AI 기반 운영 모델을 추진하고 있고, 동원그룹은 6000명의 임직원이 사용하는 AI 비서를 도입했다"며 "베슬AI에는 GPU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SDS는 AI 인프라·플랫폼·솔루션에 컨설팅, 개발, 구축, 운영 역량과 산업별 전문성을 결합한 '다차원 AI 풀스택'도 내세웠다. 동탄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기업 AX를 지원하고, 2028년 국가 AI 컴퓨팅센터와 2029년 구미센터를 통해 AI 인프라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진정한 AI 풀스택은 컨설팅부터 개발, 구축, 운영까지 제공해야 한다"며 "이는 고객의 업종과 비즈니스를 정확히 이해할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AX를 제조 현장 등 피지컬 영역으로도 확대한다. 회사는 2027년 생산설비와 로봇을 통합 운영하는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조 현장의 설비와 다양한 로봇을 연결해 운영하는 피지컬 AI 기반 제조 자동화의 핵심 기반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피지컬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월든 로보틱스와 전략적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러스 테드레이크 월든 로보틱스 CEO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피지컬 AI가 제조업에 변혁을 가져올 수 있지만 실제 생산 현장에서 측정 가능한 가치를 만들려면 기술 실행력과 현장 이해, 대규모 배치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점에서 삼성SDS와의 파트너십은 의미가 크며, 함께 만들어갈 성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로봇과 AI를 개별 기술로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업무 프로세스와 현장 환경에 맞춰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AI 인프라부터 플랫폼, 솔루션, 현장 적용 역량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전략과 제조 자동화 경험을 결합해 기업별 AX·RX 과제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준희 대표는 "기업마다 비즈니스 환경과 AX 과제가 모두 다르다"며 "고객 각자의 답을 현실로 만드는 AX 여정에 삼성SDS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2026.09.08 10:12남혁우 기자

UN 인권수장 "AI, 인류 존립 위협할 수도…철통같은 안전장치 필요"

인공지능(AI)이 인류 존립을 위협할 수 있어 국제사회가 강력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AI 시스템 오류가 핵심 인프라와 민주주의 체계 붕괴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가와 기업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폴커 튀르크 유엔(UN)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첨단 AI 위험을 경고하면서 안전과 보안을 위한 국제적 대응을 이같이 요구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강력한 AI 시스템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을 경우 핵심 서비스와 통신 인프라뿐 아니라 민주주의 제도까지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봤다. AI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안전장치 마련이 뒤처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해당 사무소는 지난 7월 발생한 '허깅페이스 사건'을 대표 사례로 들었다. 당시 오픈AI 에이전트가 오픈소스 플랫폼을 해킹한 사건에서 위험한 에이전트 학습 행태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튀르크 대표는 AI 산업 권력이 소수에게 집중된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메타와 앤트로픽, 오픈AI, 구글 등 주요 AI 기업이 첨단 모델 개발을 주도하는 가운데 이를 견제할 제도적 장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봤다. 그는 AI 기업을 보유한 국가와 반도체·컴퓨팅 인프라 등 AI 공급망에 참여하는 국가들이 공동으로 규제 원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넘어서는 안 될 금지선을 국제사회가 합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튀르크 대표는 자율무기 확산에도 우려를 표했다. 러시아가 지난 8월 우크라이나에서 완전 자율형 드론을 사용해 3명을 숨지게 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인간 개입 없이 생명을 빼앗는 무기를 시급히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연설은 튀르크 대표가 지난 7월 미국과 러시아 반대에도 4년 임기 연임에 성공한 뒤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처음으로 한 연설이다. 이날 그는 미국 이민자 구금시설 사망 사건 책임 규명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중단도 요구했다. 튀르크 대표는 "첨단 AI가 인류에 실존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업계 우려에 공감한다"며 "너무 늦기 전에 AI 안전과 보안을 위한 철통같은 보장책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2026.09.08 09:25김미정 기자

[AI는 지금] 앤트로픽 간 英 AI 전략가, '회전문 인사' 논란에 정부기관 의장직 사임

영국 정부의 인공지능(AI) 전략을 설계한 뒤 앤트로픽으로 자리를 옮긴 맷 클리퍼드가 이해충돌 논란 끝에 정부 연구기관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앤트로픽에서 각국 정부와의 협력을 총괄하면서 영국 정부 자금으로 첨단 기술에 투자하는 기관까지 이끌겠다는 계획이 의회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취임 닷새 만에 겸직 계획을 철회했다. 8일 더레지스터와 영국 의회 등에 따르면 클리퍼드는 지난 7일 영국 첨단연구발명청(ARIA)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앤트로픽 국제업무 담당 매니징 디렉터로 합류하면서 ARIA 의장직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지 5일 만이다.클리퍼드는 영국 AI 정책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로 꼽힌다. 프런티어 AI 태스크포스 설립에 참여했으며 이 조직은 이후 AI 보안 연구소(AI Security Institute)로 확대됐다. 2023년 영국 AI 안전 정상회의에도 참여했고 키어 스타머 정부의 'AI 기회 행동계획(AI Opportunities Action Plan)' 수립을 주도했다.또 클리퍼드는 이달부터 앤트로픽에서 북미를 제외한 영국·유럽·아시아태평양 등 주요국 정부와의 협력 업무를 이끌게 됐다. 하지만 클리퍼드가 앤트로픽 합류와 동시에 ARIA 의장직을 계속 맡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ARIA가 영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AI를 비롯한 과학·기술 분야의 고위험 연구에 자금을 투입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당초 앤트로픽과 영국 정부는 이해충돌을 막기 위한 장치를 두고 겸직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정리했다. 클리퍼드가 ARIA에서 앤트로픽과 관련된 업무에 관여하지 않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업계에선 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특히 치 온우라 영국 하원 과학혁신기술위원장은 클리퍼드의 겸직을 "명백한 이해충돌"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클리퍼드는 "지난달 첫 임기를 마쳤다"며 "앤트로픽에서 맡은 새로운 역할이 ARIA의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클리퍼드는 즉시 자리에서 물러나지는 않는다. 영국 정부가 후임 의장을 선임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11월 6일까지 의장직을 맡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신 영국 정부는 이 기간 동안 잠재적인 이해충돌을 막기 위한 별도 안전장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클리퍼드가 사임을 결정했음에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의회가 개인의 겸직 여부를 넘어 정부가 처음부터 이런 구조를 허용한 과정까지 들여다보고 있어서다. 실제 온우라 위원장은 지난주 정부에 서한을 보내 클리퍼드의 겸직 과정에서 어떤 이해충돌 평가가 이뤄졌는지, ARIA의 독립성과 거버넌스에 대한 신뢰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마련했는지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향후 몇 주 안에 정부의 상세한 답변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논란은 AI 기업들이 정부 정책 경험이 있는 고위 인사를 잇달아 영입하면서 불거진 '회전문 인사' 문제도 다시 부각시켰다. 특히 클리퍼드처럼 AI 정책 수립에 직접 관여했던 인사가 글로벌 AI 기업에서 각국 정부와의 협력을 맡으면서 이해충돌을 어떻게 관리할지를 둘러싼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온우라 위원장은 "납세자 자금으로 운영되는 ARIA와 앤트로픽 사이의 이해충돌이 클리퍼드의 사임 결정으로 해소된 것은 옳은 일"이라면서도 "이런 상황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어떤 이해충돌 평가가 이뤄졌는지 등 중요한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2026.09.08 09:23장유미 기자

AI가 일하고 로봇이 움직인다…삼성SDS '다차원 AI 풀스택' 한자리에

삼성SDS가 기업의 인공지능(AI) 도입을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인공지능 전환(AX) 전략을 한자리에서 공개했다. AI 인프라부터 플랫폼·솔루션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역량에 산업별 전문성과 컨설팅·구축·운영 역량을 결합하고 현장형 전문인력과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업 AX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삼성SDS는 8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엔터프라이즈 AX 콘퍼런스 '리얼 서밋 2026'을 개최하고 '다차원 AI 풀스택' 전략과 기업 AX 실행 로드맵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현장 참석자 8000여명을 포함해 온·오프라인에서 총 1만 5000여명이 참여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AX는 단순히 AI를 도입해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훨씬 더 근본적인 변화"라며 "AX는 비즈니스와 업무 방식 자체를 처음부터 완전히 새롭게 재설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X를 이뤄낸 기업은 고객이 말하기 전에 먼저 움직이며 시장을 분석한 뒤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반응한다"며 "AI는 업무를 바꾸지만, AX는 비즈니스를 바꾼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기업의 AI 도입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실제 경영 성과로 이어지는 비율은 여전히 낮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88%가 하나 이상의 업무에 AI를 도입했지만 AI가 기업 이익에 유의미하게 기여한다고 답한 곳은 6%에 그쳤다. 삼성SDS는 이같은 간극을 줄이기 위한 AX 7대 핵심 요소로 ▲프로세스 재설계 ▲AI 활용에 적합한 데이터 정비 ▲다수 AI 에이전트 운영 체계 ▲AI 행동에 대한 정책과 통제 ▲AI 보안 ▲AI 친화적 조직 ▲기업문화 변화 등을 제시했다. 회사는 이같은 AX 전략을 내부 업무에 먼저 적용해 성과를 검증하는 '클라이언트 제로' 전략도 추진 중이다. 개발·구매·품질·경영지원·사업이행·마케팅·영업 등 사내 7대 업무 프로세스에서 AX 성과를 검증하고 이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고객사로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고객 현장에서 직접 AX를 구현하는 전방 배치 엔지니어(FDE) 인력도 대폭 늘린다. 오픈AI·앤트로픽·액센츄어 등과 협력해 AX 전문 FDE를 연내 200여명 규모로 확대하고 고객의 비즈니스 문제를 현장에서 함께 해결하며 AX 성과를 빠르게 구현할 계획이다. 삼성SDS가 이날 내세운 핵심 전략은 '다차원 AI 풀스택'이다. AI 인프라·플랫폼·솔루션을 기반으로 컨설팅부터 개발·구축·운영까지 연결하는 엔드투엔드 역량과 다양한 산업에서 축적한 업종 전문성을 결합한다. 고객별 비즈니스 문제를 진단한 뒤 상황에 맞는 AI 기술과 솔루션을 적용해 실제 성과까지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진정한 AI 풀스택이라면 AX 실행을 돕기 위한 컨설팅은 물론 개발과 구축, 운영에 대한 전문적인 역량을 제공해야 하며 이는 고객의 비즈니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뒷받침돼야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삼성SDS는 현재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클라우드, 엔비디아, 액센츄어 등과 AI 모델·플랫폼·인프라·솔루션·보안에 걸친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이날 현장에는 김경훈 오픈AI 한국총괄대표와 최기영 앤트로픽 한국 대표가 직접 무대에 올라 양사의 파트너십 방향성과 협력 시너지 전략도 공유했다. 특히 삼성SDS는 국내 기업 최초로 오픈AI의 '데이브레이크 파트너 프로그램'에 파일럿 파트너로 참여한다. 오픈AI의 프론티어 모델을 활용해 보안 취약점 발견부터 실제 영향 검증, 위험 우선순위 결정, 보안 패치 생성·테스트까지 AI 기반 사이버 방어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삼성SDS는 기업의 실제 비즈니스 운영 방식을 깊이 이해하고 신기술을 성공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최적의 역량을 갖춘 글로벌 탑티어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미 기업 현장에 도입되기 시작한 AI 에이전트가 생산성에 실질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세계적인 기술 인재와 인프라, 강력한 정부 지원과 역동적인 생태계를 갖춘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AI의 다음 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삼성SDS와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AX 영역을 디지털 업무에서 제조 현장까지 넓힌다. 이날 피지컬 AI를 기반으로 한 로보틱스 전환(RX)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 25년간 반도체·2차전지·바이오 등 국가 핵심 산업과 자동차·소재·부품·식음료 등 430여개 고객사의 제조실행시스템(MES)과 설비·물류 자동화를 구축한 경험을 피지컬 AI와 결합한다는 전략이다. 내년부터는 생산설비와 로봇을 하나로 연결해 운영하는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도 본격 선보인다. 서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을 하나의 소프트웨어(SW)로 통합 제어하고 작업 동선을 실시간으로 조율하는 기술이다. 특정 로봇에 장애가 발생하면 이를 감지해 다른 로봇에 우회 작업을 지시하는 방식으로 공장 전체의 운영 중단을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피지컬 AI 생태계 확대를 위해 글로벌 로봇 기업과도 손잡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월든 로보틱스, 에이로봇, 엔닷라이트 등 10개 기업이 참여하는 '팀 렉스' 파트너십을 구성해 RX 사업화를 추진한다. 월든 로보틱스와는 전략적 투자·협력을 통해 제조 현장의 핵심 활용 사례 공동 발굴과 기술 검증에 나선다. 기업용 AI 에이전트도 강화한다. 삼성SDS는 AI 기반 협업 솔루션 '브리티웍스'에 새로운 AI 기능인 '코워크'를 공개하고 다음 달 상용화할 예정이다. 코워크는 사용자가 최종 업무 목표를 부여하면 세부 계획을 스스로 세우고 자료 조사와 보고서 작성, 메일 발송, 일정 등록 등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업무 동료다. 행사에선 산업별 AX 성과도 공개했다. GS칼텍스는 삼성SDS와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을 추진하며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전체 업무 프로세스를 분석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브리티웍스의 실시간 번역과 AI 회의록 등을 활용해 해외 법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했다. AI 인프라 분야에선 베슬AI가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도입해 기존 약 35% 수준이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동률을 약 90%까지 끌어올린 사례를 공개했다. 삼성SDS는 동탄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국가AI컴퓨팅센터와 구미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가속화해 국내 AI 인프라를 연결하는 'AI 고속도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S는 앞으로도 리얼 서밋을 통해 최신 AI 기술 동향과 고객·파트너의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AI 풀스택과 업종 전문성을 기반으로 국내 기업의 성공적인 AX 여정을 지속 지원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이번 리얼 서밋 2026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단순한 AI 도입 단계에 머물지 않고 실제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해법을 공유했다"며 "독보적인 다차원 AI 풀스택 기술과 최고 수준의 글로벌 AI 생태계를 바탕으로 고객들의 성공적인 AX 여정에 언제나 신뢰할 수 있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2026.09.08 09:01한정호 기자

[AI 고속도로] "북미 반발 틈새 노린다"…호주, AI 데이터센터 투자 손짓

미국과 캐나다에서 전력요금 상승과 환경 부담을 우려한 데이터센터 반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호주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의 대체 투자처로 나섰다. 신규 전력 공급과 전력망 접속 비용을 사업자에게 부담시키는 대신 인허가 절차를 단축해 지역사회 우려를 줄이면서 엔비디아·오픈AI·앤트로픽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7일 디오스트레일리안과 호주 정부에 따르면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와 앤드루 찰턴 과학·기술·디지털경제 차관보는 최근 미국을 방문해 엔비디아와 오픈AI, 앤트로픽 경영진을 만났다. 호주 정부는 자국을 지속 가능한 AI 인프라 투자처로 제시하고 AI 개발과 학습, 모델 보안·안전, 현지 산업 역량 확충 방안을 논의했다. 호주 정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자료에는 대표단이 미국 주요 AI 연구소와 만나 지속 가능한 AI 인프라 투자를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면담 대상 기업과 투자금액, 데이터센터 부지와 착공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디오스트레일리안은 소식통을 인용해 호주에서 향후 2년간 최대 10GW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이 승인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엔비디아가 현지 투자를 준비하고 있으며 앤트로픽도 AI 학습 인프라 확장을 검토 중이라고도 전했다. 다만 10GW는 호주 정부가 공식 확정한 목표가 아니며 두 회사도 투자 규모와 착공 일정 등을 발표하지 않았다. 글로벌 AI 기업들의 호주 투자가 처음 거론된 것은 아니다. 오픈AI는 지난해 12월 현지 데이터센터 운영사 넥스트DC와 시드니에 대규모 AI 캠퍼스와 GPU 슈퍼클러스터를 개발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앤트로픽도 지난 4월 호주 정부와 AI 협력 양해각서를 맺고 향후 현지 사업에 호주 정부가 제시한 데이터센터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일단 호주 정부는 글로벌 AI 기업을 유치하되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전력·용수 부담이 주민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관련 기준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시설 가동에 필요한 신규 전력 공급을 뒷받침하고 전력망 접속 비용 가운데 사업자 몫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 또 전력 수급이 불안정할 때는 사용량을 줄이고 냉각에 필요한 물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정부는 해당 조건을 지킨 사업자의 인허가 절차를 단순화하고 처리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연방정부와 주정부마다 다른 기준도 통일해 기업이 투자 일정과 비용을 예측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호주는 지난 3월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개발사업자에게 적용할 5대 원칙을 발표했다. 국가 이익 우선, 에너지 전환 지원, 지속 가능한 용수 사용, 현지 인력·일자리 투자, 연구·혁신 역량 강화 등이 포함됐다. 지난 7월에는 신규 전력 공급과 전력망 접속 비용 부담 등을 법적 의무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열린 국가내각 회의에서는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에너지·용수·토지 이용에 관한 전국 공통 기준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관련 법률은 내년 초 제정할 예정으로,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기존 인허가 절차와 중복되지 않도록 연방 기준을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려면 전력망에 추가되는 에너지를 사업자가 마련하고 송전 비용도 부담해야 한다"며 "물을 추가로 사용한다면 관련 비용 역시 사업자가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호주의 정책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불거진 데이터센터 갈등을 사전에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북미 일부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의 대규모 전력·용수 사용이 주민 전기요금과 환경 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신규 개발을 중단하거나 사업을 거부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찰턴 차관보는 "호주는 새로운 기술이 노동자와 지역사회에 혜택을 나누는 포용적이고 안전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도록 할 기회를 갖고 있다"며 "명확하고 실효성 있는 사회적 수용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이를 달성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2026.09.07 17:19장유미 기자

AI 클라우드 엔스케일, IPO 앞두고 35억 달러 조달 추진…엔비디아도 논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업 엔스케일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최대 35억 달러(약 4조 7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AI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가운데, 핵심 파트너인 엔비디아로부터 약 20억 달러(약 2조 7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스케일은 IPO에 앞서 최대 35억 달러(약 4조 7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잠재적 투자자들과 협의 중이다. 엔스케일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최대 15억 달러(약 2조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엔비디아로부터 약 20억 달러(약 2조 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전환사채 투자에는 헤지펀드 서드포인트가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도 이번 자금 조달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엔스케일은 향후 IPO를 통해 추가로 약 30억 달러(약 4조원)를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자금 조달 규모와 참여 투자자 등 세부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 회사는 투자자들에게 현재 확보한 계약의 총가치가 약 1030억 달러(약 138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앤트로픽에 컴퓨팅 파워를 공급하는 450억 달러(약 60조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엔스케일은 이를 기반으로 연간 약 181억 달러(약 24조원)의 매출과 136억 달러(약 18조원) 수준의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엔스케일은 AI 컴퓨팅 수요 확대에 맞춰 글로벌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장 중이다. 노르웨이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할 대규모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개발 중이며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서도 대형 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엔스케일의 AI 칩 대부분은 엔비디아 블랙웰 계열이다. 회사는 차세대 엔비디아 베라 루빈 그래픽처리장치(GPU)도 약 19만개 확보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스케일은 AI 모델 기업을 넘어 로보틱스 등으로 고객층도 넓히고 있다. 최근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에 최소 35억 달러(약 4조원) 규모 컴퓨팅 용량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회사에도 투자했다. 지난 7월에는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애니스케일을 16억 5000만 달러(약 2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2026.09.06 09:35한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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