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DNet USA
  • ZDNet China
  • ZDNet Japan
  • English
  • 지디넷 웨비나
뉴스
  • 최신뉴스
  • 방송/통신
  • 컴퓨팅
  • 홈&모바일
  • 인터넷
  • 반도체/디스플레이
  • 카테크
  • 헬스케어
  • 게임
  • 중기&스타트업
  • 유통
  • 금융
  • 과학
  • 디지털경제
  • 취업/HR/교육
  • 생활/문화
  • 인사•부음
  • 글로벌뉴스
  • AI의 눈
반도체
인공지능
AI의 눈
IT'sight
칼럼•연재
포토•영상

ZDNet 검색 페이지

'앤트로픽'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412건)

  • 태그
    • 제목
    • 제목 + 내용
    • 작성자
    • 태그
  • 기간
    • 3개월
    • 1년
    • 1년 이전

클로드, 국내 점유율 역대 최고…에이전트 업고 코파일럿 제쳤다

앤트로픽 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가 0%대에 머물던 국내 점유율을 반년 만에 5%대로 끌어올리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성장세가 둔화한 경쟁 서비스들 사이에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8일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클로드의 국내 AI 챗봇 시장 점유율은 올해 1월 0.9%에서 지난달 5.75%로 반년 만에 6배 이상 뛰었다. 4월 4.77%, 5월 5.13%로 꾸준히 상승한 끝에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4.36%)을 처음 제치고 국내 AI 챗봇 시장 4위에 올라섰다. 이용자와 매출 지표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기준 지난달 클로드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41만명으로 1년 전(11만명)의 12.6배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챗GPT의 전월 대비 성장률이 1%대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센서타워 집계에서는 올해 1월 1일부터 6월 9일까지 국내 iOS 생성형 AI 매출에서 클로드가 챗GPT에 이어 2위, 매출 성장률로는 1위를 차지했다. 상승세의 배경으로는 한국 시장 본격 공략과 에이전트 수요가 꼽힌다. 앤트로픽은 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 대표 출신 최기영 초대 한국 대표를 선임하고 지난달 서울 오피스를 공식 개소했다. 일본·인도·호주에 이은 아시아·태평양 네 번째 거점이다. 주요 제품군에서는 코딩 작업 전반을 대화만으로 처리하는 '클로드 코드'와 사용자 PC 화면을 보고 실무를 대신하는 '클로드 코워크'가 호응을 얻고 있다. 클로드의 약진은 미국산 AI의 국내 장악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달 챗GPT가 66.58%로 1위를 지킨 가운데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클로드, 코파일럿까지 상위 5개가 모두 미국 빅테크 서비스다. 최근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 최신 모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외국 국적자 접근을 제한했다가 약 2주 만에 해제한 사례는 해외 모델 의존의 위험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AI 챗봇을 앞세운 빅테크들의 공세에 국내 기업들도 대응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달 검색을 대화형으로 재편한 'AI탭'을 정식 출시했고 줌은 LG AI연구원 'K-엑사원' 기반 AI 검색을 전면 적용했다. 업스테이지가 인수한 다음도 이달 'AI 오버뷰'와 'AI 모드'를 선보인 뒤 연말까지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AI 에이전트 '카나나' 기능을 넓혔다. 최기영 앤트로픽 대표는 앞서 서울 오피스 개소 간담회에서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업무에 클로드를 많이 활용한다"며 "한국에 맞는 서비스 방법을 고민하고 한국 기업과 개발자 커뮤니티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6.07.08 15:39이나연 기자

[AI는 지금] 멀쩡한 AI 답변, 속까지 믿어도 될까…앤트로픽 연구 결과는

인공지능(AI) 모델이 겉으로 드러나는 답변과 별개로 내부에서 일부 개념을 유지하고 조작하는 작업 공간에 가까운 구조를 형성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거대언어모델(LLM)이 출력하지 않는 정보도 내부 활성화 상태에 담아 다단계 추론과 계획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AI 안전성 점검과 모델 해석 가능성 연구에 새 단서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앤트로픽 연구진은 지난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AI 모델 '클로드' 내부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출력값과 별개로 작동하는 소규모 내부 작업 공간인 'J-공간(J-space)'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모델 내부 활성화 상태가 향후 출력에 미치는 인과적 영향을 측정하는 '야코비안 렌즈(Jacobian Lens)' 기법을 활용해 이 영역을 찾아냈다. J-공간은 모델이 당장 말하지 않는 개념이나 중간 계산값을 보관하고 조작하는 영역으로 설명된다. 전체 연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다단계 추론, 계획 수립, 문맥 이해처럼 유연한 처리가 필요한 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순한 단어 반복이나 문장 복사 같은 루틴 작업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쓰이지만, 특정 개념을 떠올리거나 중간 결론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선택적으로 활성화된다. 실제 실험에서 연구진은 클로드에게 특정 문장을 그대로 복사하면서 동시에 다른 개념을 떠올리도록 지시했다. 겉으로 출력된 답변에는 복사 작업만 나타났지만, J-공간 내부에서는 지시된 개념과 관련된 단어들이 활성화됐다. 앤트로픽은 이를 두고 사람이 한 가지 일을 하면서도 말로 표현하지 않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것과 유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모델이 중간 계산값을 내부에 저장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예컨대 모델이 수학 문제를 풀 때 최종 답을 바로 출력하지 않더라도 J-공간에서는 중간값과 최종값이 순차적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영역이 단순히 다음 단어를 예측하는 표면적 장치가 아니라 모델 내부에서 추론에 필요한 변수를 임시로 유지하는 작업 공간에 가깝다고 봤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악의적으로 학습된 미정렬 모델이 겉으로는 정상적인 코딩 답변을 내놓는 상황에서도 J-공간 내부에서는 '가짜', '은밀하게', '사기' 등 부정적 의도와 관련된 개념이 응답 초기부터 활성화되는 현상을 포착했다. 출력만 보면 드러나지 않는 모델 내부 판단이나 의도 신호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앤트로픽은 J-공간을 활용하면 모델이 실제로 어떤 개념을 내부에서 다루는지 더 직접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AI가 답변을 내놓은 뒤 결과를 분석하거나, 모델이 스스로 설명한 사고 과정을 참고하는 방식이 주로 쓰였다. 하지만 J-공간 분석은 모델이 말로 공개하지 않은 내부 활성화까지 추적할 수 있어 정렬 상태 점검과 위험 행동 감시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연구는 인간의 의식 구조를 설명하는 이론 중 하나인 '글로벌 작업 공간(GNW)' 모델과 유사성을 보인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외부 코멘터리에 참여한 스타니슬라스 대안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와 리오넬 나카슈 소르본대 교수는 클로드 내부의 J-공간이 인간의 글로벌 작업 공간과 여러 기능적 유사성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간과 AI의 구조적 차이도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구글 딥마인드의 LLM 해석 가능성 연구자인 닐 난다도 외부 코멘터리에서 오픈웨이트 모델 큐원(Qwen) 3.6 27B를 활용해 일부 핵심 결과를 독립적으로 재현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호한 문장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무슨 뜻인가'에 해당하는 해석용 메타 토큰이 활성화되는 예비 결과도 제시했다. 다만 이번 발견이 AI의 주관적 의식이나 경험 존재 여부를 직접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트랜스포머 기반 AI는 입력에 반응해 순방향 연산을 수행하는 구조로 작동한다. 이에 인간처럼 신체를 통해 세계와 상호작용하거나, 장기적인 일화 기억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자아감을 형성하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앤트로픽도 이번 연구가 클로드가 실제로 경험하거나 느낀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모델 내부에서 보고 가능하고 조작 가능한 표현이 형성된다는 사실은 AI 해석 가능성과 안전성 연구에 중요한 진전이라고 설명했다. 앤트로픽 연구진은 "인간이 한 가지 일을 하면서도 출력과 무관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처럼 클로드도 J-공간에서 다양한 개념과 계산을 활성화할 수 있다"며 "J-공간의 콘텐츠를 직접 통제하고 조정하는 새로운 정렬 훈련 방식을 통해 AI 모델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6.07.08 12:04장유미 기자

MS, 오픈AI·앤트로픽 의존 줄인다…엑셀·아웃룩에 자체 모델 적용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 적용 범위를 확대하며 오픈AI와 앤트로픽 의존도를 줄이는 작업에 속도를 낸다. 엑셀과 아웃룩 등 핵심 업무용 소프트웨어(SW)에 자체 AI 모델을 투입해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AI 모델 경쟁력 확보에도 나선 모습이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는 엑셀과 아웃룩에서 기존에 주로 활용하던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델 대신 자체 개발한 'MAI' 모델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두 서비스에선 매주 수만 건 규모의 AI 프롬프트가 MAI 모델을 통해 처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엑셀과 아웃룩은 오픈AI와 앤트로픽의 AI 모델 의존도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내부 AI 모델 활용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 다만 회사는 구체적인 적용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AI 서비스 운영 비용을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MS는 업무용 AI 비서인 '코파일럿' 등 주요 서비스에서 막대한 규모의 AI 토큰을 사용 중이며 현재는 오픈AI와의 장기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비교적 낮은 비용에 AI 모델을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향후 AI 모델 사용료가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해 자체 모델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병행 중이다. 외부 AI 기업의 가격 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장기적으로 AI 인프라 비용을 통제하겠다는 전략이다. MS는 지난달 연례 개발자 행사인 '빌드(Build)'에서 신규 AI 모델 7종을 공개하며 자체 모델 생태계 확대 계획도 공개했다. 이 가운데 일부 모델은 앤트로픽의 이전 세대 대표 모델인 '오퍼스 4.6' 수준의 코딩 성능을 보다 낮은 비용으로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AI 모델 적용 범위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현재 깃허브 코파일럿에서도 MAI 모델을 사용할 수 있으며 향후에는 MS 팀즈의 음성 기능과 다른 서비스에도 자체 AI 모델을 순차 적용할 예정이다. MS는 자체 AI 모델 확대가 외부 AI 기업과의 협력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핵심 업무용 서비스에서 자체 모델 비중을 늘리며 비용 효율성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목표다. 무스타파 술레이만 MS AI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빌드 행사에서 "우리는 앤트로픽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우리 목표는 그 비용을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없애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6.07.08 10:42한정호 기자

[AI는 지금] "공짜 AI 쓰세요"…오픈AI·앤트로픽, 스타트업 쟁탈전 본격화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스타트업 고객 확보를 위해 무료 컴퓨팅 크레딧과 토큰 혜택을 대거 풀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이 한 번 특정 AI 모델 생태계에 들어가면 제품 개발과 운영 과정에서 해당 모델 의존도가 커지는 만큼, 미래 기업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한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클라우드 등 주요 AI 기업들은 최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크레딧, 토큰 할인, 모델 조기 접근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일부 스타트업은 여러 AI 기업으로부터 총 300만 달러(약 45억 7980만원)가 넘는 크레딧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 스타트업 시드 투자 라운드 중간값과 맞먹는 규모다. AI 모델 기업들이 스타트업에 공을 들이는 것은 단기 매출보다 장기 고객 잠금 효과를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타트업이 초기에 특정 모델과 API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구축하면 이후 이용량이 늘어날수록 모델 변경 비용도 커진다. AI 기업 입장에선 무료 크레딧이 향후 기업용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선투자 성격을 갖는 셈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일부 스타트업에 최대 50만 달러 규모 클라우드 크레딧과 제미나이 모델 조기 접근권을 제공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구글 딥마인드 엔지니어와 접촉할 기회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스타트업 대상 특별 혜택을 운영 중이다. 경쟁은 와이콤비네이터(YC) 참여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더 치열해지고 있다. YC는 에어비앤비와 스트라이프 등을 배출한 실리콘밸리 대표 액셀러레이터다.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YC 참여 스타트업마다 지분을 받는 조건으로 200만 달러 상당 토큰 크레딧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앤트로픽도 곧바로 대응했다. 기존 3만 달러 수준이던 YC 스타트업 대상 무료 크레딧을 50만 달러로 대폭 늘렸다. 앤트로픽 제안은 지분 제공 조건이 붙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도 조건을 다시 조정했다. 최근에는 지분을 요구하지 않는 50만 달러 무료 크레딧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스타트업이 원할 경우 지분을 받는 대가로 150만 달러 규모 추가 크레딧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AI 기업들이 같은 스타트업을 두고 조건을 맞붙이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스타트업 입장에선 이 같은 혜택이 자금 조달 시점까지 늦출 수 있는 실질적 비용 절감 수단이 되고 있다. AI 음성 스타트업 디알로거스 공동창업자 한스 이바라는 토큰 혜택이 제품을 얼마나 크게 키울 수 있는지와 직접 연결된다고 평가했다. 또 무료 크레딧을 받지 못하면 토큰 구매를 위해 별도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I 스타트업 터치마크는 지난 5월 YC에 합격한 뒤 여름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부터 오픈AI와 앤트로픽으로부터 총 100만 달러 규모 토큰 크레딧을 받았다. 터치마크 공동창업자 일리아 볼고프는 이 혜택을 통해 가능한 한 많은 토큰을 활용하는 '토큰맥싱'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무료 크레딧 경쟁은 AI 기업의 수익성 부담과도 맞물려 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수익성 개선 압박을 받고 있다. 동시에 중국 기업들이 개발한 저가 모델과 무료로 활용 가능한 오픈웨이트 모델이 확산하면서 가격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업계에선 무료 크레딧 경쟁이 앞으로 단순한 판촉을 넘어 AI 플랫폼 주도권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트업이 초기에 어떤 모델을 기반으로 제품을 만들지에 따라 향후 기업용 AI 시장의 수익 흐름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크리스토퍼 애커 슈퍼펭귄 공동창업자는 "AI 세계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스타트업에게 비용을 낼 돈을 주고 있기 때문에 돌아가고 있다"며 "돈을 내야 하는 저렴한 중국 모델과 무료 크레딧이 있는 비싼 앤트로픽 모델 중 선택해야 한다면 스타트업은 무료 크레딧이 있는 쪽을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08 10:02장유미 기자

수출통제 풀린 앤트로픽 페이블5, 8일부터 유료 전환

국가안보 우려에 따른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로 서비스가 막혔다가 재개방된 앤트로픽 최상위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페이블5'가 일주일 만에 유료 전환된다. 앞으로 이용자가 페이블5를 쓰려면 사용량만큼 별도 결제해야 한다. 앤트로픽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8일부터 페이블5를 구독 요금제에서 제외하고 '사용 크레딧(usage credits)'을 구입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페이블5의 크레딧 가격은 입력토큰 100만개당 10달러, 출력토큰 100만개당 50달러로 책정됐다. 차상위 모델인 '클로드 오퍼스4.8'이 입력토큰 100만개당 5달러, 출력토큰 100만개당 25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수준이다. 크레딧은 클로드닷에이아이(claude.ai) 설정 메뉴에서 결제수단을 등록해야 활성화된다. 모바일 앱에서는 등록할 수 없고 웹을 통해서만 설정할 수 있다. 페이블5는 기관 전용 모델 '미토스5'와 동일한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미토스5가 방어적 사이버보안 등 고위험 영역을 다루는 검증된 기관·파트너 전용으로 제한 제공되는 반면, 페이블5는 여기에 악용 가능성이 큰 응답을 차단하는 안전장치를 더해 일반 이용자용으로 공개된 버전이다. 두 모델은 지난달 9일(현지시간) 공개 직후인 12일(현지시간)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한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조치로 접근이 전면 중단됐다. 이후 미토스5는 미국 정부의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승인에 따라 일부 미국 기관에 먼저 복구됐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통제가 전면 해제되면서 페이블5는 이달 1일(현지시간)부터 전 세계 이용자에게 다시 개방됐다. 앤트로픽은 재개방과 함께 프로·맥스·팀 등 구독제 상품과 일부 엔터프라이즈 요금제에서 7일(현지시간)까지 주간 사용한도의 50% 범위에서 페이블5를 추가 비용 없이 제공해 왔다. 이 무료 제공 기간이 끝나는 8일부터 별도 결제가 적용되는 것이다. 앤트로픽 측은 "이번 요금정책은 영구적 유료화가 아니라 모델 재도입 초기의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단계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2026.07.07 10:53이나연 기자

[비욘드IT] "몰래 추적하고 성능까지 바꿨다"…통제 불가능한 해외 AI 리스크

가파른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계는 물론 공공·연구 영역 전반에서 인공지능(AI) 도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돼 온 글로벌 AI 서비스가 최근 성능 저하 은닉, 예고 없는 서비스 중단, 사용자 환경 식별 논란 등에 잇따라 휘말리면서 예측 불가능한 외부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성능 경쟁 못지않게 안정성과 통제권이 중요 과제로 떠오르면서 국가 안보와 산업 기밀 보호를 위한 소버린 AI 구축 필요성도 한층 부각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략 산업과 공공 영역을 중심으로 핵심 AI 인프라의 해외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상 상황에 대비해 국내에서 직접 운영·통제할 수 있는 모델과 인프라, 그리고 대체 가능한 백업 체계를 함께 갖춰야 한다는 제언이다. 먼저 클로드 페이블 5 출시 과정에서 최첨단 AI 개발 관련 작업에 한해 사용자에게 알리지 않고 응답 품질을 낮추는 기능이 있었다는 사실이 함께 공개한 안전 문서(시스템카드)를 통해 확인됐다. 앤트로픽은 페이블5와 미토스5를 공개하면서 319페이지 분량의 시스템카드를 함께 공개했다. 문서에 따르면 두 모델은 최첨단 대형언어모델(LLM) 연구개발과 관련된 작업이 감지될 경우 내부적으로 프롬프트를 수정하거나 스티어링 벡터 등의 기법을 적용해 응답 품질을 의도적으로 낮추도록 설계돼 있었다. 문제는 이 같은 조치가 사용자에게 어떤 형태로도 고지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스템카드에는 해당 기능이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는다(not visible to the user)'고 명시돼 있었다. 정책 자체는 공개 문서에 기재돼 있었지만 실제 이용자가 마주하는 화면에는 아무런 경고나 안내 없이 조용히 품질이 낮은 응답만 나가도록 설계된 셈이다. 이어 특정 사용자 환경을 식별하기 위한 은닉 코드가 발견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우회 접속 여부와 접속 지역, 호스트네임을 확인해 시스템 프롬프트 안에 유니코드로 분류 정보를 몰래 인코딩하는 방식이었다. 앤트로픽측은 LLM 기술을 탈취하려는 중국 기업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사용자 사이에서는 LLM 개발과 직접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일반적인 코딩·엔지니어링 작업에서도 성능 저하를 체감했다는 불만이 잇따랐다. 특히 어떤 요청이 '민감한 작업'으로 분류돼 품질이 낮아지는지 이용자 입장에서는 사전에 알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비판이 높았다. 미국 정부가 AI 서비스를 통제할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국가 안보를 이유로 페이블5와 미토스5 외국인 접근을 전면 차단했다. 당시 상무부는 고성능 AI 모델이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해 수출 통제를 결정했고 앤트로픽은 정부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해외 이용자는 물론 외국인 직원의 접근까지 제한했다. 서비스 중단 2주만에 규제 완화로 다시 공개됐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서비스 제공여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오픈AI가 출시한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GPT-5.6' 시리즈 중 일부는 미국 정부 요청에 제한 배포 됐다는 점도 이런 우려에 힘을 실고 있다. 이런 와중에 오픈AI가 미국 정부에 지분 일부를 넘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지난 1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미국 정부가 자사 지분 최대 5%를 보유하는 방안을 트럼프 행정부와 논의 중이다. 오픈AI 기업가치 8520억 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해당 지분 가치는 약 426억 달러 규모다. 관건은 정부가 보유하게 될 지분에 의결권까지 포함되는지 여부다. 의결권이 딸린 지분이라면 미국 정부가 오픈AI 이사회 구성이나 주요 경영 판단에 직접 관여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리는 셈이다. 이 경우 AI 서비스 운영 방향이 기업의 기술적 판단이 아니라 정권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일련의 사건이 핵심 AI 인프라를 해외 사업자와 외국 정부의 정책 판단에 의존할 경우 국내 기업과 기관의 연구·보안 협력 체계가 언제든 흔들릴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지적이다. 이에 안보·국방·반도체·바이오 등 전략성이 높은 핵심 분야에서만큼은 자체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소버린 AI' 체계를 서둘러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 범용 모델을 당장 국산 모델로 대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더라도, 핵심 강대국의 정책 변화나 빅테크의 독단적 조치로 국내 산업 체계가 한순간에 마비되는 사태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취지다. 한 AI 기업 대표는 "현재 중국 지투A가 만든 'GLM' 같은 모델처럼 오픈소스로 공개된 고성능 모델들을 활용해 국내 실정에 맞게 최대한 잘 다듬어 쓰는 현실적인 파트너십 전략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방위 산업에서 자주국방을 목표로 차근차근 역량을 키워온 것처럼 소버린 AI 역시 장기간에 걸쳐 온전한 우리만의 통제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명확하고 현실적인 사회적 담론과 장기적 목표가 확립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26.07.07 10:52남혁우 기자

[AI는 지금] 생산성보다 통제…빅테크, 외부 AI 코딩도구 의존 줄인다

빅테크 기업들이 개발자 생산성 향상을 위해 도입했던 외부 인공지능(AI) 코딩 도구에 대해 잇따라 통제의 고삐를 죄고 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 등 외부 AI 도구가 기업의 핵심 자산인 소스코드와 내부 데이터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지식재산권(IP) 분쟁과 비용 부담, 보안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내부 응용 AI 조직을 대상으로 클로드 코드와 오픈AI의 코덱스를 사전 승인 없이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내부 개발자가 외부 AI 도구를 활용해 코드를 생성하거나 버그를 수정할 경우 향후 자체 AI 모델 개발 과정에서 경쟁사 모델 출력을 무단 활용하는 이른바 '증류'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오픈AI, 앤트로픽 등은 서비스 약관을 통해 자사 모델의 결과물을 경쟁사 AI 학습에 활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메타의 이번 조치는 외부 AI 산출물이 자사 모델 개발 환경에 유입되는 경로를 관리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분쟁 소지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비용 관리와 자사 생태계 표준화를 이유로 외부 AI 도구 다이어트에 나섰다. MS 경험 및 디바이스 부문은 최근 윈도우와 서피스 등 주요 엔지니어들에게 클로드 코드 사용을 중단하고, 자회사 깃허브의 '코파일럿 CLI'로 전환할 것을 지시했다. MS는 지난해 말 직원들에게 클로드 코드 사용 비용을 지원했으나, 개발자들의 사용량 급증으로 토큰 비용 부담이 커지자 내부 도구 통일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AI 도구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기보다 자사 솔루션을 중심으로 개발 인프라를 통제하겠다는 취지다. 미국 기업들이 라이선스와 비용을 이유로 통제 수위를 조절한 반면, 중국 알리바바는 강력한 보안 조치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전면 금지 조치를 내렸다. 알리바바는 오는 10일부터 직원들의 클로드 코드 사용을 금지하고 자체 개발한 코딩 도구 '코더(Qoder)'로 전면 대체하기로 했다. 앞서 개발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클로드 코드 내부 로직에 중국 기업 및 이용자를 식별·추적하는 코드가 포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고위험 소프트웨어'로 분류하고 사내 환경에서 배제 조치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앤트로픽 측은 해당 기능이 무단 리셀러 계정 남용과 증류를 막기 위한 리스크 관리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앤트로픽은 지난달 미국 상원에 보낸 서한에서 알리바바를 대규모 증류 공격의 주체로 지목한 바 있어, 이번 알리바바의 사용 금지 조치는 양사 간 기술 통제 갈등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AI 코딩 도구는 단순 챗봇과 달리 파일 수정 및 명령어 실행 등 사내 개발 환경에 깊숙이 접근해 효율성을 높이는 일등 공신으로 꼽혔다. 그러나 기업 내부의 핵심 기술 유출 우려와 통제 불가능한 비용 지출 등의 부작용이 부각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들은 특정 AI 도구의 성능 결함 때문이 아니라, 외부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때 발생하는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기업들은 AI 코딩 도구를 단순한 생산성 도구가 아니라 지식재산권과 보안, 비용 관리가 직결된 핵심 인프라로 보고 자체 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7.07 10:33장유미 기자

[AI 고속도로] AI 모델 가격정책 변화, 클라우드 생태계 흔든다…국내도 촉각

글로벌 인공지능(AI) 모델 기업들의 가격 정책이 클라우드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앤트로픽과 오픈AI를 중심으로 가격 정책 변화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CSP)는 물론 국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자(MSP)와 AI 구축 기업들이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앤트로픽은 아마존과 AI 모델 이용 계약을 재조정하면서 일부 과금 체계를 기존 연산 시간 기반에서 토큰 기반으로 변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은 아마존웹서비스(AWS)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와 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3대 클라우드 사업자 모두에 자사 '클로드' 모델을 공급 중이다. 각사는 아마존 베드록, 애저 AI 파운드리, 버텍스 AI 등 플랫폼 서비스로 기업 고객에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AI 모델 공급사의 유통·과금 변화가 CSP 기업들의 수익 구조와 파트너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AWS는 올해 파트너 프로그램을 개편하며 기본 혜택과 기술 역량 인센티브를 통합하고 신규 고객 확보와 MSP 지원 중심으로 보상 체계를 재편했다. 파트너 투자 확대와 인센티브 단순화를 위한 조치지만, 업계에선 최근 AI 모델 시장 변화와 맞물려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파트너 마진율 정책도 변화하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 AWS는 베드록을 통해 클로드를 제공하고 있지만 일부 리셀링 정책은 앤트로픽의 정책에 따라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드 사업자가 모든 자사 AI 서비스를 주도적으로 설계하던 기존 구조에서 모델 기업의 정책 비중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글로벌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한 클로드 공급 관련 리셀링 정책은 CSP 자체 방침이 아니라 앤트로픽이 자사 파트너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마련한 글로벌 정책"이라며 "모든 CSP에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오픈AI 역시 기업 고객을 겨냥한 가격 전략을 세분화하고 있다. 최고 성능 추론 모델에는 높은 단가를 적용하는 대신 경량 모델은 저렴하게 제공하고 데이터 레지던시 등 기업용 기능에는 별도 프리미엄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대규모 고객에게는 예약형 처리량 계약을 통한 할인 정책도 확대하며 사용 방식과 성능에 따라 가격을 세분화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CSP들의 플랫폼 전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정 AI 모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복수 모델을 함께 제공하거나 자체 모델을 확대하는 전략을 강화하는 양상이다. AWS는 오픈AI와 협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자체 AI 모델인 '노바' 확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도 자체 모델 제미나이를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텐서처리장치(TPU) 인프라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MSP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MSP들은 AWS와 MS, 구글 클라우드의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를 구축하면서 클라우드 이용료와 AI 모델 사용료를 함께 설계해왔다. AI 모델 기업들의 가격 정책이 바뀌면 고객 제안 가격과 서비스 원가, 장기 계약 전략까지 다시 검토해야 하는 만큼 업계도 관련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국내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AWS나 MS 같은 클라우드 사업자의 정책 변화가 주목할 변수였다면 이제는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AI 모델 기업들의 가격 정책과 유통 전략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며 "모델 기업의 정책 변화가 글로벌 클라우드를 거쳐 국내 MSP의 수익 구조와 고객 제안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마존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비용 부담 확대 관측에는 선을 그었다. 회사는 "우리와 앤트로픽은 기술 협력을 기반으로 한 다층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고 협력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협력 확대에 따른 계약 변경이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앤트로픽 역시 "클로드는 세대가 바뀔수록 동일한 예산으로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비용 효율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아마존은 여전히 핵심 파트너"라는 입장을 내놨다.

2026.07.07 10:32한정호 기자

[유미's 픽] "AI가 일자리 없앤다더니"…빅테크 CEO들, 돌연 말 바꾼 이유

"인공지능(AI)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칠 겁니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업무 방식의 일부가 될 거예요."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15일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 졸업식 축하 연설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가 참석자들의 야유를 받았다. AI에 일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 졸업생들의 반발을 산 탓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도 지난달 14일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에 연사로 올랐지만, 참석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퇴장하며 거부 반응을 보였다. 그는 '가슴을 뜨겁게 태우라'는 메시지와 함께 졸업생들에게 ▲낙관주의를 선택하고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며 ▲자신을 설레게 하는 열정을 따를 것을 당부했지만, 졸업생 약 200명은 구글 AI 사업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며 자리를 떠났다. 이처럼 AI를 둘러싼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자 글로벌 빅테크 CEO들이 낙관론으로 돌아서고 있다.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AI가 생산성을 높이고 새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적극 앞세우며 AI로 인해 일자리가 대거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던 종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샘 알트먼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등 주요 기술 기업 수장들은 최근 AI의 고용 충격보다 생산성 향상과 일자리 창출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알트먼 CEO는 지난 5월 말 한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기술적 예측에서는 대체로 맞았지만 사회·경제적 영향에 대해서는 꽤 많이 틀렸다"고 말했다. 이후 CNBC 인터뷰에서도 "AI 업계는 모든 것의 중심에 사람을 계속 둘 수 있는 정도를 과소평가했다"고 밝혔다. 알트먼 CEO의 최근 발언은 AI가 노동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던 기존 전망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AI 도입이 곧바로 대규모 감원으로 이어지기보다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채용 여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둔 셈이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도 발언 수위를 조정하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해 5월 AI가 초급 일자리의 절반을 없앨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최근에는 AI가 기업의 감원 수단에 그치지 않고 같은 자원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내는 생산성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아모데이 CEO는 지난달 공개한 글에서 "일자리 대체 가능성을 경고한 것은 정책 입안자와 민간 부문이 변화에 대응할 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한 취지"라며 "종말을 예언하려던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지속적인 일자리 상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빅테크의 발언 변화는 감원 흐름과 맞물려 더 주목받고 있다. 메타는 지난 5월 8000명 규모 감원에 나섰다. 그러나 저커버그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자동화보다 사람의 생산성을 더 빠르게 높이는 데 집중한다면, 이론적으로 미래에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해 주목 받았다. 아마존도 비슷한 논란에 놓여 있다. 재시 CEO는 지난해 AI로 인해 향후 몇 년간 인력 감축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올해 2월에는 AI의 일자리 창출 가능성을 강조했다. 아마존은 이후 이뤄진 1만6000명 규모 감원에 대해 AI 도입 때문이 아니라 조직 계층을 줄이고 기업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반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EY파르테논 조사에 따르면 AI 투자가 상당한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CEO 비율은 지난해 1월 약 46%에서 올해 5월 20%로 낮아졌다. 1년여 만에 AI발 고용 축소론이 크게 약해진 셈이다. MIT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오터 교수는 "노동시장이 예상만큼 빠르게 붕괴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기업들이 알아차렸을 수 있다"며 "자신들의 신제품이 경제를 파괴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사업적으로 좋지 않다는 점을 깨달았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일부 조사에선 AI 투자와 고용 증가가 함께 나타났다는 결과도 나왔다. 핀테크 기업 램프와 인력 분석 기업 리벨리오랩스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AI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기업들은 아직 AI를 도입하지 않은 유사 기업보다 고용이 약 10% 더 많이 증가했다. 다만 AI가 장기적으로 고용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갈리고 있다. 짐 팔리 포드 CEO는 지난해 AI가 미국 사무직 노동자의 '절반'을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포드는 최근 자동화 업무 품질에 대한 우려로 수백 명의 엔지니어를 채용했다. 포드 측은 "깊은 기술 전문성을 가진 엔지니어가 AI를 활용하는 조합이 품질 향상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AI에 대한 대중 여론 악화도 빅테크의 메시지 변화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스탠퍼드대와 UC버클리 연구진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이 AI 혁신을 가능한 한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고 보는 민주당 지지자는 약 30%에 그쳤다. 공화당 지지자는 약 절반, 기술 스타트업 창업자는 77%로 나타났다. 기술 업계 내부와 일반 대중 사이의 인식 차가 뚜렷해진 것이다. 모리스 슈바이처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대화의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초기에는 과대 선전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와 AI 규제 가능성을 고려하면 기술 기업들의 메시지에는 정치적 요소도 있다"고 봤다. 기업 현장에서 AI 도입 효과가 기대만큼 빠르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많은 기업은 AI 도구를 실제 업무 흐름에 녹여내는 데 시간이 걸리고, 투자 성과를 정량적으로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기술·경영 컨설팅 기업 이머전 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 리더의 약 20%는 자신들이 받는 AI 도입 보고서가 실제보다 장밋빛으로 작성돼 있다고 답했다. 일부 기업에선 부정적 결과가 완화돼 보고되거나 직원들이 실패 사례를 적극적으로 공유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븐 엔리케스 예일 최고경영자 리더십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CEO가 실적 발표에서 AI가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떤 수익을 낼 수 있는지 말하는 것은 듣기 좋을 수 있다"며 "그것이 실제 경제 전반에 어떻게 확산되는지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2026.07.07 10:31장유미 기자

[기고] AI 패권 전쟁, '필수불가결 AI'로 승부하라

지난 6월 12일, 워싱턴발 서한 한 장이 한국 AI 생태계를 뒤흔들었다. 미국 상무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에 최상위 모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한 외국인 접근을 전면 차단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앤트로픽 글로벌 보안 협력체에 참여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접근 권한이 불과 열흘 만에 사라졌다. 혈맹이라 불리는 동맹국조차 예외는 없었다. 대한민국 반도체와 통신을 지탱하는 첨단 AI 인프라가, 태평양 건너 어느 관료 서명 한 번으로 하루아침에 멈출 수 있다는 사실이 눈앞에서 확인된 순간이었다. 19일이 지난 6월 30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은 미 상무부로부터 수출통제 해제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세계 유료 이용자들은 미국시간 7월 1일(한국시간 7월 2일) 부터 순차적으로 페이블5에 다시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초기 일정 기간은 정액 구독이 아닌 사용량 기반 종량 과금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언뜻 해프닝은 봉합된 듯 보인다. 그러나 봉합 조건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위기감은 더 짙어진다. 미 상무장관은 앤트로픽이 향후 출시할 모델 보안 위험을 정부와 사전 협의하고, 모델에서 발견되는 이상 활동을 정부에 보고하기로 합의한 뒤에야 통제를 풀었다고 밝혔다. 즉 접근이 복원된 것이 아니라, 미국 정부 상시적 감독과 재량 아래 '허가'된 것이다. 국내 기업들이 19일간 겪은 마비는 우연한 소동이 아니라, 앞으로도 언제든 재연될 수 있는 구조적 위험의 예고편이었던 셈이다. 세상은 인공지능(AI)이 국가 생존을 결정짓는 'AI 대전환' 시대에 진입했다.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G2 체제 속에서 세계 각국은 '소버린 AI'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나라도 독자적인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보유한 몇 안 되는 국가로서 AI 주권을 지키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해 왔다. 이번 사태는 그 절박함이 기우가 아니었음을, 그것도 실시간으로 증명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한국의 '소버린 AI' 전략을 바라보는 미국과 유럽의 시선에는 이미 '기술 민족주의' 혹은 '신보호무역주의'라는 오해와 경계가 서려 있다. 미국 빅테크의 시장 지배력이 공고해지는 상황에서 한국의 독자적 행보는 자칫 통상 마찰이나 기술 고립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실제 국내 AI 업계에서도 "외산 기술을 들여와 국산 상표만 붙인다고 소버린 AI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올 만큼, '소버린'이라는 구호만으로는 국제 사회 신뢰도와 시장 선택을 얻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제 우리는 '소버린'이라는 배타적 성벽을 넘어, 글로벌 시장이 거부할 수 없는 새로운 전략적 프레임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 해답이 바로 '필수불가결 AI(Mission-Critical AI)'다. 필수불가결 AI 초고신뢰성 지향…"없으면 나라도 멈출 수 있다" '소버린'이 국가 주권을 강조하는 정치적·방어적 용어라면, '필수불가결'은 산업적 실리와 기술적 필연성에 집중하는 용어다. 필수불가결 AI란 단 1초의 오차, 단 0.1%의 불량도 치명적 결과로 이어지는 제조·에너지·국방 등 국가 핵심 인프라에서 작동하는 초고신뢰성 AI를 뜻한다. 쉽게 말해 '멈추면 안 되는 AI', '없으면 공장도 나라도 멈추는 AI'다. 특히 우리가 강점을 가진 제조 분야는 필수불가결 AI의 가장 강력한 전쟁터다. 반도체, 조선, 배터리 등 한국이 세계를 호령하는 제조 현장은 0.1%의 불량도 허용되지 않는 영역이다. 정부도 이미 이 흐름을 읽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자동차·IoT가전·기계로봇·방산 등 4대 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K-온디바이스 AI반도체' 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까지 면제받아 국가전략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국내 팹리스 기업 딥엑스는 현대차 로보틱스랩과 손잡고 실제 운영 환경에서 검증된 온디바이스 AI 반도체를 로봇에 탑재하는 단계까지 나아갔다. 이곳에서 쓰이는 AI는 단순히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범용 생성형 AI와는 차원이 달라야 한다.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외부 유출을 원천 차단하는 온디바이스 기술과 저전력 AI 반도체가 결합된 '피지컬 AI'가 그 핵심이다. 이러한 전략적 명칭의 전환은 대외 관계에서 강력한 레버리지가 된다. 미국을 향해서는 "우리는 당신들의 경쟁자가 아니라, 미국 제조 부활(Reshoring)을 돕는 필수적인 안전장치이자 파트너"라는 논리를 펼칠 수 있다. 유럽AI법 데이터 품질 검증, 인간의 감독 등 요구 기준 엄격 규제의 칼날을 세우는 유럽에는 더 구체적인 카드가 있다. 지난 6월 EU AI법의 고위험(High-risk) AI 시스템 요건이 본격 발효됐다. 제조 현장 안전 구성요소에 쓰이는 AI에는 위험관리 체계, 데이터 품질 검증, 인간의 감독 등 엄격한 기준이 요구된다. 애초부터 '0.1%의 불량도 허용하지 않는' 신뢰성을 설계 목표로 삼아온 한국의 필수불가결 AI는 이 요건을 위협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도달해 있는 표준으로 제시할 수 있다. "우리는 AI법이 요구하는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투명성을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모범 사례"라는 명분이 그것이다. 즉 '주권'을 내세워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필수성'을 내세워 상호 의존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결국 기술의 완성은 사업화에 있다. 아무리 훌륭한 주권론도 시장에서 선택받지 못하면, 그리고 상대국이 접근을 차단하는 순간 무력해진다면 공허한 구호에 그칠 뿐이다. 19일 만에 접근이 복원됐다고 안도할 일이 아니다. 그 복원조차 미국 정부의 승인과 감독을 조건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보여주듯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주권은 고립된 성벽 안의 독점권이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에서 '한국의 기술 없이는 세계의 공장이 돌아가지 않는' 불가대체성(Irreplaceability)에서 나온다. 정부와 기업은 이제 '소버린 AI'라는 용어에 담긴 애국적 열망을 '필수불가결 AI'라는 냉철한 실리 전략으로 고도화해야 한다. 폐쇄적 자국 중심주의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고, 전 세계 산업 현장의 심장을 장악하는 기술 리더십을 발휘할 때다. 미토스·페이블 사태가 던진 경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 다음 번 서한 한 장이 다시 날아왔을 때, 우리 손에 대체 불가능한 카드가 쥐어져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 AI가 세계의 비즈니스를 멈추지 않게 만드는 '신뢰의 엔진'이 되기를 기대한다.

2026.07.05 11:00김재수 컬럼니스트

돌아온 '클로드 페이블5' 기대 이하…강화된 안전장치 불만

앤트로픽의 신형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페이블5(Claude Fable 5)'가 미국 정부 규제 완화로 다시 공개됐다. 하지만 사용자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강화된 안전장치가 정상적인 작업까지 제한하면서 실사용 경험이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5일 레딧 개발자 커뮤니티 등에선 페이블5의 성능이 초기와 다르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사용자들의 불만은 성능 자체보다 사용 중 발생하는 과도한 차단과 모델 전환에 집중되고 있다. 레딧과 개발자 포럼에는 특정 작업을 요청하면 안전 정책이 개입해 자동으로 이전 버전인 클로드 오퍼스 4.8(Opus 4.8)으로 전환된다는 사례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새로운 가드레일이 너무 많은 작업에서 작동해 오퍼스로 전환된다"며 "이건 과거에 쓰던 페이블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른 개발자는 "사용하지 않는 코드를 검색하는 단순 작업조차 오퍼스로 전환되지 않고는 진행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C, C++, 러스트, 윈32 API, 메모리 관리 등 시스템 프로그래밍 작업이나 프로젝트 파일에 '보안(security)', '취약점(vulnerable)', '안전하지 않음(unsafe)', '후킹(hook)' 등 보안 관련 용어가 포함된 경우 작업이 차단되거나 오퍼스로 전환되는 사례가 두드러졌다. 또 AI 코딩 그룹 브릿지마인드가 자체 벤치마크로 측정한 결과 재배포된 페이블5의 디버깅 점수는 86.2에서 25.9로, 리팩토링 점수는 73.6에서 38.4로 급락했다. 이 수치 역시 AI모델 능력 자체가 떨어졌다기보다 과도하게 이전버전으로 우회 처리하는 빈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앤트로픽은 서비스 중단 원인이 된 취약점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아마존 연구진이 발견한 해당 취약점은 특정 프롬프트를 입력할 경우 페이블5의 안전장치를 우회(탈옥)해 사이버 공격에 악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취약점을 식별하고 차단하기 위한 새로운 안전 분류기가 페이블5에 새롭게 학습됐다. 해당 분류기는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요청을 탐지할 경우 사용자에게 이를 알린 뒤 응답을 오퍼스 4.8로 자동 전환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앤트로픽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페이블5는 이전 모델보다 훨씬 강력한 성능을 갖춘 만큼 일부 무해한 코딩·디버깅 작업도 오탐지될 수 있다"며 "보다 많은 사용자가 모델의 다양한 기능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2026.07.05 09:15남혁우 기자

[현장] 조경현 뉴욕대 "韓 AI, 추격보다 큰 문제 도전할 용기부터"

"한국 인공지능(AI) 연구 생태계가 강해지려면 특정 기술 추격보다 큰 문제에 도전할 수 있는 연구 문화부터 생겨야 합니다. 정부·기업이 제한된 자원 속에서도 글로벌 프런티어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연구자에게 심어줘야 AI 인재 유출을 막고 장기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조경현 뉴욕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서울 강남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한 '글로벌 AI 프론티어 심포지엄 2026' 패널토론에서 한국 AI 연구자 도전 의식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경현 교수는 한국 AI 생태계에 패배주의가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오픈AI를 비롯한 앤트로픽, 구글 같은 글로벌 빅테크가 대규모 모델과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할 때마다 한국에서는 정면 도전보다 회피 논리가 먼저 나온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물론 국내 자원에는 한계가 있다"며 "선택과 집중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봤다. 한국 연구자들이 프런티어로 성장할 수 없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고, 이 두려움이 연구 방향까지 제한한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이런 분위기가 젊은 연구자와 학생 진로 선택에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안에서 연구 야망을 낮춰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이 생기면 인재는 국내에 남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더 큰 문제에 도전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나 뉴욕 같은 해외 연구 거점으로 향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나 기업이 특정 기술 과제를 외부에서 정해주는 방식으로는 세계적 연구 생태계를 만들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실제 문제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사람은 연구자"라며 "연구자가 스스로 연구 방향을 만들고, 실패 가능성이 큰 난제에도 장기적으로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기응 국가AI연구거점 센터장도 한국 AI 경쟁력 핵심이 국산 모델 개발이나 특정 응용 분야 선정에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모든 AI 분야를 따라가ㅏ기보다 국내 연구진이 잘 풀 수 있는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연구 문화"라며 "한국도 큰 문제를 크게 풀 수 있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2026.07.03 14:07김미정 기자

[AI는 지금] AI 도입 성패 가르는 FDE…기업 밀착형 구축 경쟁 본격화

인공지능(AI) 기업들이 고객사 현장에 엔지니어를 직접 투입하는 전방배치 엔지니어링(FDE) 조직을 앞세워 기업용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성형 AI 도입이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업무 전환으로 확산되면서 AI 경쟁축도 모델 성능에서 현장 배포 역량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25억 달러를 투자해 신규 사업 조직 '프런티어 컴퍼니'를 출범시켰다. MS는 산업 전문가와 엔지니어 6000명을 고객 현장에 배치해 AI 시스템을 공동 설계·구축하고 측정 가능한 비즈니스 성과를 기준으로 지속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AWS도 최근 FDE 조직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고객사의 비즈니스·엔지니어링·보안팀과 협력해 에이전트형 AI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실제 업무 환경에 배포하는 것이 골자다. FDE는 엔지니어가 고객 조직 안으로 들어가 업무 흐름, 데이터 구조, 보안 체계, 의사결정 방식을 이해한 뒤 실제 운영 가능한 AI 시스템을 함께 구축하는 방식이다. AI 모델이나 클라우드 인프라를 공급한 뒤 고객이 자체적으로 적용하도록 하는 기존 방식과 차이가 있다. 이 모델을 먼저 시장에 각인시킨 곳은 팔란티어다. 팔란티어는 국방·정부·제조 등 복잡한 현장 업무에 엔지니어를 직접 투입해 고객별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성장했다. 이에 생성형 AI 확산 이후 기업용 AI 시장을 공략하는 업체들도 이 같은 성공 방식을 참고해 FDE 조직을 경쟁적으로 키우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FDE에 주목하는 이유는 생성형 AI 도입 성과에 대한 압박 때문이다. 기업 내부 데이터에 AI를 연결하고 보안·규제 요건을 충족하며 직원들이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업무 시스템으로 구현해야 투자 효과를 입증할 수 있어서다. 에이전트형 AI 확산도 FDE 수요를 키우는 요인이다. AI 에이전트는 단순 답변을 넘어 문서 작성, 데이터 조회, 코드 생성, 고객 응대, 내부 승인 절차 등 여러 시스템을 오가며 업무를 수행한다. 이를 실제 기업 환경에 적용하려면 고객사의 권한 체계, 업무 규칙, 데이터 위치, 예외 처리 방식까지 반영해야 한다. AI 기업 입장에서도 FDE는 수익화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델 성능과 가격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워지면서 고객 업무에 깊숙이 들어가 장기 계약과 반복 매출을 확보하는 방식이 중요해지고 있다. 고객 시스템에 AI가 한 번 자리 잡으면 교체 비용이 커지는 만큼 락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오픈AI, 앤트로픽, 데이터브릭스, 코히어, 미스트랄AI 등도 FDE 성격의 고객 밀착형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오픈AI는 프런티어 AI 배포 조직을 통해 고객 업무 흐름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역할을 맡기고 있다. 앤트로픽은 액센츄어와 협력해 클로드 기반 AI 전문 인력을 대규모로 양성하고 있다. 데이터브릭스는 데이터·AI 플랫폼과 고객 현장형 엔지니어링을 결합해 데이터 마이그레이션부터 프로덕션 AI 에이전트 구축까지 지원한다. 코히어와 미스트랄AI도 고객 대면 기술 조직을 통해 대형언어모델 기반 업무 자동화와 산업별 AI 도입을 지원하고 있다.국내에선 네이버클라우드가 FDE형 조직을 통해 기업용 AI 구축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와 뉴로클라우드,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객사 환경에 맞춘 AI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금융, 공공, 제조, 국방 등 보안과 데이터 통제가 중요한 산업을 중심으로 고객 현장형 기술 지원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FDE 경쟁은 클라우드 사업자와 AI 모델 기업의 역할 경계도 바꾸고 있다. 클라우드 기업은 단순 인프라 공급자를 넘어 고객 업무 프로세스에 개입하고, 모델 기업은 기술 제공자를 넘어 구축 파트너로 움직이고 있다. 데이터 인프라·검색·코딩·법률 AI 기업들도 고객 현장형 조직을 통해 특정 업무 영역을 직접 공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다만 FDE 확산은 비용과 확장성 부담도 안고 있다. 특히 고객별로 엔지니어를 투입해야 하는 만큼 인력 비용이 크고 표준 제품처럼 빠르게 확장하기 어렵다. 또 고객 데이터와 업무 프로세스에 깊이 접근하는 만큼 보안, 책임 소재, 지식재산 보호 문제도 관리해야 한다. 업계에선 FDE가 기업용 AI 시장의 핵심 경쟁 방식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AI 모델 간 성능 격차가 줄어들수록 실제 고객 조직 안에서 AI를 얼마나 빠르게 업무 시스템으로 구현하느냐가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어서다. 저슨 알소프 MS 커머셜 비즈니스 최고경영자는 "고객들은 AI 투자를 통해 측정 가능한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고 투자 수익률을 입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동시에 자사의 고유한 지능을 증폭하고 지식재산을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7.03 12:13장유미 기자

'할리우드 스타' 애쉬튼 커처, 오픈AI 다음 먹거리로 AI 인프라 낙점

오픈AI와 앤트로픽에 초기 투자했던 배우 출신 벤처투자자 애쉬튼 커처가 사운드벤처스를 떠나 새 벤처캐피털(VC) 설립에 나선다. 새 펀드는 AI 인프라와 에너지, 딥테크 초기 기업 투자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2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커처는 2015년 가이 오세어리와 공동 설립한 사운드벤처스에서 물러나 모건 벨러와 별도 VC를 세울 계획이다. 새 회사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벨러는 최근까지 초기 투자 전문 VC NFX에서 제너럴파트너로 일했다. 과거 메타에서 암호화폐 프로젝트 리브라를 공동 주도했고, 앤드리슨 호로위츠에서도 약 3년간 파트너로 활동했다. 커처와 벨러는 초기 단계 AI 인프라, 에너지, 딥테크 스타트업 투자를 추진한다. 딥테크는 소프트웨어만이 아니라 과학기술과 공학 기반 기술을 토대로 한 기업을 뜻한다. 커처의 사운드벤처스 이탈은 회사 경영난이나 투자 성과 부진과는 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운드벤처스는 브렉스와 구스토 등에 투자했고 오픈AI, 앤트로픽, 페이페이 리의 월드랩스에도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커처는 사운드벤처스를 떠난 뒤에도 고문으로 남는다. 오세어리와 사운드벤처스 제너럴파트너 에피 엡스타인은 커처와 벨러의 새 회사에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테크크런치는 "커처의 이탈이 사운드벤처스의 문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투자자들은 실적이 부진한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사례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일은 AI 투자 시장에서 모델 개발사 이후 투자처가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드러내는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생성형 AI 시장에서는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프런티어 모델 기업이 대규모 자금을 유치해 왔다. 이들 기업의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센터, 전력, 냉각, 네트워크 등 기반 인프라 수요도 커지고 있다. 사운드벤처스는 그동안 AI 모델 기업 중심 투자로 이름을 알렸다. 반면 커처의 새 펀드는 이들 기업을 뒷받침하는 인프라와 에너지 영역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해졌다. 모델 성능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AI 사업 비용과 공급망 부담이 커지면서 투자자 관심도 하부 인프라로 넓어진 모습이다. 커처와 사운드벤처스의 투자 전략 차이도 독립 배경으로 언급됐다. WSJ는 커처의 퇴사가 어떤 성장 단계의 스타트업에 투자할지를 둘러싼 견해 차이에서 일부 비롯됐다고 전했다. 사운드벤처스는 이미 더 성장한 기업에 투자하는 쪽으로 기울었고, 커처와 벨러는 초기 단계 기업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일은 국내 AI 산업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AI 모델 개발 경쟁에서 미국 빅테크와 프런티어 AI 기업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전력 설비, AI 반도체, 냉각, 클라우드 운영 등 인프라 영역은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해외 VC 자금이 AI 인프라와 딥테크로 향할 경우 관련 기술 기업의 투자 유치 기회도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 테크크런치는 "이번 분리는 AI 자금이 다음으로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며 "사운드벤처스가 카테고리 선도 AI 연구소에 집중적이고 확신 높은 투자로 명성을 쌓은 반면, 커처의 새 펀드는 이들 기업 아래층인 인프라와 에너지를 겨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6.07.03 10:34장유미 기자

"국내외 AI 전문가 한 자리"…정부, '글로벌 AI 심포지엄' 개최

정부가 국내외 인공지능(AI) 산학연 전문가를 한 자리에 모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일 서울 강남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글로벌 AI 프론티어 심포지엄 2026'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과 행사 공동 주최에 참여했으며 국가AI연구거점, 글로벌AI프론티어랩이 주관했다. 이번 행사 주제는 'AI, 지능을 넘어 현실 세계로'다. AI 기술이 연구실과 모델 성능 경쟁을 넘어 로봇, 산업, 과학, 안전 등 실제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활용될 수 있는지를 논의하는 데 초점 맞춰졌다. 1부에서는 AI 분야 세계적 연구자와 산업계 인사가 기조연설에 나섰다. 레슬리 팩 캘블링 MIT 파나소닉 석좌교수는 '합리적 로봇'을 주제로 현실 세계에서 로봇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방안을 발표했다. 노엄 브라운 오픈AI 리서치 부문 부사장은 '대규모 추론 연산의 시사점'을 주제로 AI 기술 발전 방향을 조망했다. 브라운 부사장은 AI가 빠르게 문장을 생성하는 수준을 넘어 충분한 시간을 들여 논리적으로 답을 찾는 최신 추론 기술 흐름을 소개했다. 기조연설 뒤에는 김기응 국가AI연구거점 센터장 겸 카이스트 교수가 좌장을 맡아 '글로벌 AI 리더십: 산·학·관 협력'을 주제로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패널에는 레슬리 팩 캘블링 MIT 교수, 노엄 브라운 오픈AI 부사장, 조경현 글로벌AI프론티어랩 공동소장 겸 뉴욕대 교수, 에밀리 블랙 뉴욕대 교수가 참여했다. 2부에서는 AI 원천 기술과 산업 응용 사례를 다루는 6개 전문 트랙이 운영됐다. 트랙은 거대언어모델 및 에이전틱 AI, 멀티모달 AI, AI 포 사이언스, 피지컬 AI 및 체화형 지능, AI 포 라이프, 신뢰·안전·거버넌스 AI로 구성됐다. 각 트랙에는 임우형 LG AI연구원 원장, 모리타 준 퍼플렉시티 아시아 대표,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 소장 등 국내외 전문가가 발제자로 참여했다. 오픈AI,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AI 기업과 프랑스 프레리 연구소, 캐나다 벡터 연구소 등 해외 연구기관도 행사에 참여했다. 본 행사에 앞서 2일에는 '글로벌 AI 프론티어랩 워크숍'도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한미 연구자들이 연구 현황을 공유하고 인공지능 핵심 알고리즘, AI 신뢰·책임성, AI 헬스케어 등을 주제로 미래 연구 방향을 논의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이번 심포지엄은 학계의 깊이 있는 원천 기술 연구가 산업 현장의 실질적인 적용으로 이어지는 산학 융합의 청사진을 그리는 뜻깊은 자리"라며 "과기정통부는 향후에도 국내 AI 연구의 국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AI 연구 협력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2026.07.03 10:13김미정 기자

팔란티어 CEO "오픈AI·앤트로픽 토큰 모델, 완전히 잘못됐다"

팔란티어가 오픈AI·앤트로픽의 토큰 기반 인공지능(AI) 사업 모델을 공개 비판하며 엔비디아와 추진하는 개방형 AI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생성형 AI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기업 고객들이 자체 모델과 오픈웨이트 모델로 눈을 돌리는 흐름을 겨냥한 행보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을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 완전히 잘못됐다"며 "미국 기업들은 토큰만 소비하며 시간을 보내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최근 기업 AI 시장에서 비용 효율성과 데이터 통제권이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는 흐름과 맞물린다. 최신 AI 모델의 사용료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기업들은 단순히 대규모 범용 모델을 활용하기보다 자체 모델 구축과 개방형 AI 활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추세다. 토큰은 생성형 AI가 문장을 처리하는 기본 단위이자 대부분 AI 서비스의 과금 기준이다. 최근 고성능 모델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토큰 비용도 함께 상승했고 기업들은 사용량을 늘리는 이른바 '토큰맥싱'보다 실제 업무 성과와 비용 대비 효과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 중이다. 카프 CEO는 "중국이 AI 모델 개발에서 이룩하고 있는 진전 속도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며 미국 AI 업계에도 경각심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많은 기업들이 범용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신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효율적인 독자 AI 도구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변화 속에서 팔란티어는 엔비디아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최근 미국 정부 기관을 위한 맞춤형 AI 모델 구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엔비디아 AI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기관이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델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팔란티어는 이번 인터뷰에 앞서 SNS를 통해 AI 주권의 중요성을 담은 선언문도 공개했다. 회사는 토큰 중심 과금 모델이 기업의 가치 창출보다 사용량 확대에 초점을 맞춘 구조라고 지적하며 데이터와 AI 시스템의 소유권을 기업이 직접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프 CEO는 "기술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컴퓨팅과 모델, 데이터 스택에 대한 통제권"이라며 "생산 수단을 자신들이 직접 소유하고 있으며 그것이 다른 누군가에게 넘어가지 않는다는 확신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향후 폐쇄형 AI 모델과 개방형 AI 모델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방형 모델은 모델 가중치를 공개해 기업이 자체 환경에서 운영·최적화할 수 있어 비용 절감과 데이터 주권 확보 측면에서 강점을 갖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은 지속적인 모델 성능 개선과 안정성, 최신 기능 제공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기업 고객 확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AI 인프라 비용 증가와 중국 AI 기업들의 저비용 모델 출시가 빨라지면서 향후 기업들의 AI 선택 기준이 총소유비용(TCO)과 데이터 통제권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프 CEO는 "엔비디아와 우리가 함께 추구하는 방향은 고객이 컴퓨팅과 모델, 데이터는 물론 AI를 통해 만들어내는 가치까지 모두 직접 통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02 09:15한정호 기자

파일·셸 권한 줬더니...앤트로픽, 클로드 코드 '비밀 추적 코드' 논란

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개발 도구 '클로드 코드'에 특정 사용자 환경을 식별하기 위한 코드가 숨겨져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파일시스템 접근과 셸 명령 실행 등 강력한 권한을 가진 개발 도구가 사용자에게 알리지 않고 정보를 전송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투명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2일 앤트로픽 엔지니어 타릭 시히파르는 해당 코드가 지난 3월 도입한 실험적 조치로 무단 리셀러의 계정 남용과 모델 증류(AI 복제)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밝혔다. 이어 현재는 더 강력한 대응 수단을 마련한 상태라며 해당 코드는 업데이트를 통해 즉시 철회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안은 '더리얼로(Thereallo)'라는 개발자가 클로드 코드 2.1.196 버전 바이너리를 분석한 결과를 블로그에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클로드 코드가 파일시스템과 셸, 깃(Git), 브라우저 등 사용자의 핵심 권한을 광범위하게 요구하는 만큼 클라이언트 바이너리 자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분석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클로드 코드는 시스템 프롬프트에 포함되는 날짜 문자열을 이용해 특정 신호를 숨기는 '암호화 은닉(스테가노그래피)' 기능을 포함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클로드 코드 시스템 프롬프트에는 날짜를 입력할 때 "Today's date is YYYY-MM-DD" 형태로 문장이 삽입된다. 하지만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문장 속 홑따옴표(')를 구분하기 어려운 다른 유니코드 마커로 변경하거나 날짜 구분자를 하이픈(-)에서 슬래시(/)로 바꾸는 방식이 적용됐다. 사용자나 모델의 눈에는 평범한 문장으로 보이지만 앤트로픽 백엔드 서버는 이를 분류 코드로 파싱할 수 있게 설계한 것이다. 이 코드는 클로드 코드의 API 연결 경로를 지정하는 환경변수가 공식 주소가 아닌 경우에만 작동했다. 즉 자체 프록시나 게이트웨이, 리셀러 서비스 등을 거쳐 우회 접속하는 사용자만 타깃으로 삼은 로직이다. 이 조건이 충족되면 시스템은 추가로 두 가지를 확인했다. 사용자의 시간대가 중국(상하이, 우루무치)인지, 그리고 접속 호스트네임이 사전 정의된 블랙리스트 도메인이나 특정 AI 기업 키워드와 일치하는지 여부다. 공개된 블랙리스트 분석 결과에는 딥시크, 문샷, 미니맥스, 지푸, 바이촨, 스텝펀 등 중국의 신생 AI 기업 관련 키워드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메인 목록에는 바이두,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 대형 IT 기업 도메인과 함께 다수의 API 리셀러·프록시·게이트웨이 도메인도 포함됐다. 해당 목록은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베이스64로 인코딩한 뒤 XOR 연산으로 한 번 더 난독화해 바이너리 내부에 저장돼 있었다. 더리얼로는 앤트로픽이 무단 리셀러나 모델 증류 파이프라인을 탐지하기 위해 해당 코드를 숨긴 것으로 분석하며 자산 보호라는 목적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를 사용자에게 명확히 알리지 않고 시스템 프롬프트 내부에 숨겨진 신호 형태로 구현한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AI 코딩 에이전트는 로컬 파일을 읽고 수정하며 명령을 직접 실행할 수 있는 도구"라며 "게이트웨이 사용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면 별도 원격 데이터 전송(텔레메트리) 필드를 쓰거나 문서화된 정책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분석에 따르면 해당 기능은 호스트명 변경, 타임존 수정, 바이너리 패치 등 비교적 단순한 편법으로 우회할 수 있다. 정교한 기술 탈취 세력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는 반면 내부 보안망을 위해 사설 게이트웨이나 연구 환경을 구축해 사용하는 일반 개발자들만 애꿎게 식별되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앤트로픽 측은 이러한 은닉형 사용자 식별 방식을 이용약관 등 공식 문서에 사전 고지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회사 대변인은 시히파르 엔지니어의 트윗 내용을 인용하는 데 그쳤으며 새로 도입했다는 '더 강력한 대응 수단'에 대한 구체적인 작동 방식에 대해서도 답변을 피했다.

2026.07.02 09:14남혁우 기자

美정부, 앤트로픽 첨단 AI '미토스5' 수출통제 해제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외국인 접근을 제한했던 앤트로픽의 최상위 인공지능(AI) 모델에 대한 수출 통제를 해제했다. 이에 한국을 포함한 해외 이용자들도 그동안 제한됐던 '클로드 미토스5'와 '클로드 페이블5'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앤트로픽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로부터 클로드 미토스5와 클로드 페이블5에 대한 수출 통제 지침이 해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다음 날부터 모델 접근 권한 복원을 시작하고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정상화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가 지난 12일 국가 안보를 이유로 두 모델에 대한 외국인 접근을 전면 차단한 지 18일 만이다. 당시 상무부는 고성능 AI 모델이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해 수출 통제를 결정했고 앤트로픽은 정부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해외 이용자는 물론 외국인 직원의 접근까지 제한했다. 미토스5는 전문가 수준의 사이버보안 취약점 탐지 능력을 갖춘 고성능 AI 모델이다. 페이블5는 미토스5를 기반으로 하면서 해킹이나 무기 제작 등 민감한 분야에 대한 응답을 제한하는 안전장치를 적용해 일반 이용자에게 공개한 모델이다. 미국 정부는 수출 통제 기간에도 규제를 일부 완화했다. 지난 26일에는 미국 정부가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한 일부 기업과 연방기관을 대상으로 미토스5 사용을 허용했다. 당시 상무부는 적절한 안전장치가 마련됐다고 판단해 제한적인 접근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면 해제로 한국 기업과 기관도 다시 최신 모델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삼성전자·SK하이닉스·SK텔레콤 등은 앤트로픽의 AI 보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지만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로 모델 활용에 제약을 받아왔다.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AI 모델 공개 전 정부와의 사전 협의 체계를 추진 중이다. 오픈AI 역시 최근 신형 모델을 일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에게 먼저 제공하는 방식으로 정부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다만 회사는 이같은 정부 승인 절차가 장기적인 표준이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앤트로픽 측은 "사용자들의 인내와 모델 재배포를 위해 함께 노력해준 모든 이에게 감사하다"며 "다음 날부터 모델 접근 권한 복원을 시작하고 조만간 추가 업데이트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2026.07.01 11:19한정호 기자

앤트로픽, 가성비 앞세운 '클로드 소넷 5' 출시…"오퍼스급 성능 구현"

앤트로픽이 기존보다 더 높은 가성비를 갖춘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했다. 1일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클로드 소넷 5'를 출시했다고 공식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클로드 소넷 5는 이날부터 무료와 프로 요금제 기본 모델로 제공되며 모든 구독 상품에서 이용 가능하다. 클로드 소넷 5는 사용자 지시에 따라 계획을 세우고 브라우저·터미널을 활용해 작업을 수행하는 모델이다. 그동안 크고 비싼 모델이 맡았던 수준의 자율 작업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복잡한 작업을 끝까지 처리하고, 별도 지시 없이 스스로 결과를 점검하는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앤트로픽은 모델 핵심 경쟁력으로 가격을 꼽았다. 소넷 5가 대형 모델인 '오퍼스 4.8'과 비슷한 성능을 더 낮은 가격에 제공한다는 이유에서다. 가격 기준으로는 오퍼스 4.8과 오픈AI 'GPT-5.5', 구글 '제미나이 3.1'프로보다 낮다. 소넷 5는 내달 31일까지 입력 토큰 100만개당 2달러, 출력 토큰 100만개당 10달러에 제공된다. 이후 가격은 입력 토큰 100만개당 3달러 출력 토큰 100만개당 15달러로 오른다. 앤트로픽은 소넷 5 성능도 이전 모델보다 개선됐다고 밝혔다. 해당 모델은 지난 2월 공개된 소넷 4.6보다 추론, 도구 활용, 소프트웨어(SW) 코딩, 지식 업무에서 향상된 성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전트 코딩 벤치마크 점수는 63.2%로 소넷 4.6의 58.1%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식 업무 평가에서는 오퍼스 4.8을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퍼스 4.8은 어려운 판단이나 심층 조사처럼 고난도 작업에 강한 모델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앤트로픽은 정확도가 더 중요한 작업에는 여전히 오퍼스 4.8이 적합하다고 봤다. 앤트로픽은 소넷 5가 작업 완성도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도 알렸다. 테스터들은 이전 모델이 중간에 멈추던 복잡한 작업을 소넷 5가 끝까지 처리했다고 전했다. 명시적으로 요청하지 않아도 결과물을 스스로 점검하는 모습도 보였다는 설명이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개선이 이뤄졌다. 앤트로픽은 소넷 5가 오용에 협조하거나 사용자를 속이는 등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이전 모델보다 덜 보였다고 밝혔다. 악의적 요청을 거부하고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을 피하는 능력도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소넷 5가 모든 안전성 평가에서 최상위 모델 수준에 오른 것은 아니다. 앤트로픽은 소넷 5가 부정렬 행동 대응에서는 오퍼스 4.8과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위험한 사이버보안 작업 수행 능력은 현재 오퍼스 모델보다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소넷 5는 이전보다 훨씬 높은 성능을 더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는 개발자용 모델"이라고 밝혔다.

2026.07.01 10:46김미정 기자

韓, 투자 판단·PPT 작성에 AI 적극 활용…글로벌 평균 이상

한국 생성형 인공지능(AI) 이용자들이 자기소개서 작성과 과제 수행뿐 아니라 투자 판단과 업무 문서 작성에도 AI 도구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앤트로픽이 공개한 '경제지수(Economic Index)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AI 이용자는 구매·투자 의사결정과 프레젠테이션 자료 작성 등 실무에 AI 서비스를 글로벌 사용자보다 더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이용자의 AI 활용 분야는 자기소개 글쓰기가 4.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과제 수행 4.7%, 구매·투자 관련 의사결정 4.4%, 비즈니스 운영 4.0%, 프레젠테이션 자료 작성 3.5% 순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평균과 비교하면 한국 이용자는 실무형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비중이 특히 높았다. 구매·투자 관련 의사결정은 한국이 4.4%로 글로벌 평균 약 2.0%의 2.2배에 달해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프레젠테이션 자료 작성도 한국은 3.5%로, 글로벌 평균 약 2.1%보다 1.7배 높았다. 리서치·근거 조사 역시 글로벌 평균 대비 1.7배, 문서 편집·수정은 1.5배, 형식화된 글쓰기는 1.3배 더 활발하게 활용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외에도 앤트로픽은 글로벌 이용자의 AI 활용 방식이 시간대와 요일 등 실제 생활 패턴과도 밀접하게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뉴스 관련 질문은 오전 6시 전후에 집중됐고, 업무용 이메일 작성은 오전 중반 시간대에 가장 활발하게 이뤄졌다. 레시피 관련 요청은 오후 6시에 평균 대비 2.3배 증가했다. 수면 관련 상담은 새벽 시간대에 몰리는 경향을 보였다. 앤트로픽은 AI 사용이 단순 대화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산출물 제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봤다. 앤트로픽은 전체 클로드 대화 93%가 설명, 문서 작성, 애플리케이션 개발, 코드 수정 등 구체적 결과물 생성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고임금 직군과 관련된 업무에서는 AI가 사람을 대체하기보다 협업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활용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사용자가 AI에 더 복잡한 작업을 맡기면서도 최종 판단과 조율 과정에는 계속 관여하는 방식이다. 또 AI에 더 많은 업무를 위임하는 이용자일수록 자신의 직업 안정성, 새로운 기회, 보상 수준에 대해 더 낙관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2026.06.30 17:09김미정 기자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지금 뜨는 기사

이시각 헤드라인

"韓 피지컬 AI, 첨단 제조업 위에 온디바이스 반도체 뿌리내려야"

네이버·카카오 2분기 실적도 광고, 커머스가 살렸다

실적 주춤 하이트진로, BTS·신제품 효과 볼까

AMD "에이전틱 AI 승부수는 CPU 아닌 '인프라 조화'"

ZDNet Power Center

Connect with us

ZDNET Korea is operated by Money Today Group under license from Ziff Davis. Global family site >>    CNET.com | ZDNet.com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DB마케팅문의
  • 제휴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청소년 보호정책
  • 회사명 : (주)메가뉴스
  • 제호 : 지디넷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아00665
  • 등록연월일 : 2008년 9월 23일
  • 사업자 등록번호 : 220-8-44355
  • 주호 :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111 지은빌딩 3층
  • 대표전화 : (02)330-0100
  • 발행인 : 김경묵
  • 편집인 : 김태진
  • 개인정보관리 책임자·청소년보호책입자 : 김익현
  • COPYRIGHT © ZDNETKORE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