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AI 개발 확장한 中…성능도 키웠나
중국 기업이 생성 인공지능(AI) 개발 확장에 나섰다. 미국 기술 의존성을 줄이고 자국 AI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다. 다수 외신은 AI 개발 수 자체는 늘었지만 성능은 뛰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올해 2월 오픈AI 챗GPT와 GPT 모델 접속망을 차단했다. 챗GPT가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퍼뜨린다는 이유에서다. 그 후 중국 기업은 오픈AI 모델을 활용하지 못했다. 대신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들어 중국 고객사를 끌어모으는 추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텐센트그룹이 산업특화용 중국 LLM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20일 보도했다. 텐센트는 자체적으로 LLM을 만들어 산업·기업별로 적합한 언어모델을 구축해 고객사에 제공한다. 공급 방식은 서비스형 클라우드(SaaS) 형태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는 현재 중국 금융, 미디어, 여행, 교육산업에 들어간 상태다. 차이나 미디어 그룹을 비롯한 상하이대, 후지안 빅데이터 그룹을 고객사로 뒀다. 앤트그룹도 LLM을 개발 중이다. 주요 외신은 앤트 연구개발팀이 내부적으로 LLM을 개발 중이라고 22일 보도했다. 모델 이름은 '젠이'다. 앤트는 알리바바 그룹 계열사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알리바바와 바이두를 비롯한 센스타임, 텐센트, 푸단대학교, 넷이즈, JD닷컴, 콰이쇼우, 차이나 텔레콤 등 중국 기업이 자체 LLM을 개발 중이다. 지난 3년간 중국 내에서 나온 LLM만 79개에 달한다. 다만 중국 개발사는 LLM 출시 소식만 알렸을 뿐,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수 외신은 "중국산 LLM이 오픈AI GPT보다 매개변수 규모나 기능, 외국어 지원 등에서 낮은 수준을 갖췄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이 자국 LLM으로 제품을 출시해도 문제다. 중국 당국이 LLM 개발을 지속적으로 검열해서다. 올해 4월 나온 BBC 기사에 따르면 검열 범위는 LLM 데이터셋 연구 훈련법부터 AI 챗봇 배포까지다. 예를 들어, 당국은 LLM에 들어간 데이터에 중국을 비난하는 단어는 없는지, 공산당을 비판하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는지 테스트한다. 다만 해당 검열이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국이 현재 고성능 AI칩을 확보하기 어려운 점도 문제다. 지난해부터 미국과 이어진 무역 갈등 때문이다. LLM을 훈련하고 기능을 올리려면, AI칩이 필수다. AI칩 제작을 위한 주요 도구와 부품은 중국에 없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수입해 만들어야 한다. 현재 중국은 무역 갈등으로 미국에서 이를 수입하지 못하는 상태다. 미국은 동맹국들에 중국으로 부품이나 기술을 수출하지 못하도록 요청하는 규제도 만든 바 있다. CNBC는 24일(현지시간) 중국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 기술로 AI칩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바이두가 반도체를 설계하고 있다. 그러나 외신은 "중국 반도체가 기존 고성능 AI칩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