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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주주제안 부결…'일단 지켜보기' 택한 소액주주

이마트가 소액 주주제안을 정식 안건으로 올렸지만, 주주총회에서 최종 부결됐다. 소액주주들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내년에는 주주행동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이마트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개의 건 등 6개 안건이 상정됐다. 이날 주총은 약 1시간 5분 동안 진행됐다. 의결 사항 6개 의안 중 주주제안이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개의 건'을 제외하고 모두 가결됐다.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개의 건은 투표 결과 부결됐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주주제안이 모두 상정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1개 의안이라도 상정된 것도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실효성 있는 설계와 적극적인 이행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제안한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회사의 임원 보상 시스템은 내부 보상위원회에서 결정하지만, 개선의 여지가 있고 체계를 더 들여다볼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새로운 턴어라운드 작업을 진행 중에 있고 당사가 세운 전략 방향대로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밸류업 계획 발표로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실천 가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이를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부진했던 주가를 높여 주주들의 수익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주총 종료 후 경제전문단체인 '경제개혁연대'와 소액주주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는 기자들과 만나 주주제안 부결에 대해 아쉽다는 입장을 냈다. 이들의 제안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보완·재공시 및 이행 현황 분기별로 정기 보고하는 것이었다. 최초에는 ▲집중투표제 정관상 도입 ▲보수심의제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등을 포함한 총 4개 안건을 제안했지만, 이 중 1개 안건만 주총에 상정된 것이다. 이는 주주제안권 효력 발생을 위한 지분의 총합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발행주식 수의 3% 이상을 보유하거나, 주식을 6개월 이상 보유한 경우에는 1% 이상이어야 주주제안권이 발동한다. 주주제안을 위해 액트가 위임받은 지분은 약 2%다. 다만 6개월 이상 주식을 보유했다는 증빙 서류 제출이 까다로워 다수 주주가 위임을 포기하며 안건 상정이 불발됐다는 설명이다. 노종화 경제개혁연대 정책위원은 “출석 기준으로 찬성 비율이 25%에 그쳐 부결됐다”면서 “이마트가 상장사이기 때문에 분기별로 실적을 보고하고 연간 IR 자료도 공개하고 있어 이것으로 정기 보고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반대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결되더라도 주주 제안을 상정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배주주를 비롯한 주주들이 반대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명희 총괄회장이 10%를 보유했다. 지난 2월 11일 정 회장이 이 총괄회장으로부터 10%의 지분을 전량 매수했다. 이마트의 소액주주 비율은 59.49%다. 윤태준 액트 연구소장은 “이마트가 네 개의 안건 중 한 건을 상정해 정 회장은 찬성 투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결과를 보면 반대한 것 같고 최소한의 달래기 차원에서 상정만 시켜준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액트와 함께하는 이마트 주주대표는 '현 주가 상황이 나쁘지 않아 당장 주주행동을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면서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 않으면 내년 주총 때는 집단행동을 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사를 한채양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2025.03.26 16:13김민아 기자

소액주주연대 액트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도입 적극 지지"

고려아연이 이달 임시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린 집중투표제에 대해 소액주주 연대 플랫폼 액트가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집중투표제 도입에 성공한다면 소액주주 입장에서 향후 상장사들의 집중투표제 도입을 이끄는 데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며칠 전 또 다른 소액주주단체인 헤이홀더가 고려아연이 임시주총 안건으로 상정한 집중투표제에 대해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액트마저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히고 이를 반대하는 MBK를 비판했다. 액트는 지난 7일 홈페이지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고려아연은 오는 23일 예정된 임시주총 안건으로 집중투표제와 함께 소수주주 보호 관련 정관 명문화, 분기배당 도입 주주친화정책과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및 이사 수 상한 설정 등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와 효율성 증대를 위한 방안을 상정했다. 집중투표제는 2인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식 1주마다 선임할 이사 수와 동일한 수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각 주주는 자신이 보유한 의결권을 특정 이사 후보들에게만 집중해 행사할 수 있다. 집중투표제 아래에서는 소액주주들은 본인들이 선임하고자 하는 이사 후보 1~2인에게만 표를 집중할 수 있지만, 1~2인 이사 후보의 선임도 막고자 하는 사측은 다수의 후보자에게 의결권을 나눠 행사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소액주주들이 지지하는 이사 후보자의 선임이 쉬워진다. 액트는 “집중투표제는 아주 오래전부터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는 대표적인 제도”라며 “1860년 뉴욕 헌법학회에서 위임장을 확보하러 다니기 어려운 주주들에 대한 구제 수단으로 심도있게 논의됐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가 오래된 제도인 만큼 집중투표제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 이미 학계에서는 오래전 논쟁이 끝난 상태”라며 “2000년 미국 증권거래소의 길란 박사와 텍사스대학교의 스탁스 교수는 집중투표제 도입을 요구하는 주주제안만으로도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응한다는 결과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1998년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상법에 도입한 바 있다. 하지만 회사가 정관을 통해 이를 배제할 수 있도록 허용해 사실상 유명무실화 상태다. 정관을 통해 집중투표제를 명시적으로 배제한 상장사가 96% 이상으로, 배제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집중투표제를 통해 이사를 선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지난해 기준 집중투표제를 시행해 이사를 선임한 기업은 단 1개사에 그친다. 액트는 이어 MBK의 행보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액트 측은 “MBK가 경영권 장악에 몰두한 나머지, 3월 정기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도입 및 이사회 진입을 단일 주총에서 시도하려는 소액주주들을 원천적으로 막아서는 것처럼 느껴져 심히 걱정된다”며 “소액주주들이 지지해 줄 수 없는 행보”라고 꼬집었다. MBK가 집중투표제 방식으로 이사를 선임하려면 정관상 집중투표제가 사전에 허용돼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금전적, 시간적 비용에 대한 부담 등으로 장기간 결집이 어려울 수 있는 소액주주들이 집중투표제를 통해 이사를 선임하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액트는 2022년 처음 설립된 이후 지속적으로 국내 상장사들의 집중투표제 도입을 요구해 왔다. 이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및 3월 정기주총에서도 동일한 입장을 견지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액트는 마지막으로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집중투표제 안건이 통과된다면 장기적으로 고려아연 소액주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임이 분명하다"며, 이처럼 강화된 감독 기능으로 인해 일반 주주들의 뜻에 반하는 경영진의 이사 결정은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1.08 16:31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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