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16시간 유튜브 재생해도 꺼지지 않는 갤S23·아이폰14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S23 울트라와 애플 최신 플래그십 모델 아이폰14 프로맥스의 긱벤치 점수는 애플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긱벤치는 스마트폰 성능 확인에 많이 쓰이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이다. 최신 버전인 긱벤치6를 다운로드 해 CPU 성능을 측정한 결과 갤럭시S23 울트라(이하 갤럭시)는 싱글코어 1998 멀티코어 5102, 아이폰14 프로맥스(이하 아이폰)는 싱글코어 2532, 멀티코어 6419라는 결과가 나왔다. 갤럭시S23 울트라는 전작대비 큰 폭의 성능 향상을 이뤘지만, 아직은 애플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렇다면 배터리 사용 시간은 어떨까. 배터리 소모가 큰 영상 재생과 동영상 촬영 후 잔여 배터리 시간을 비교해본 결과 아이폰에 더 많은 배터리 용량이 남아 있었다. 유튜브 재생 3시간 후쯤엔 갤럭시가 86%, 아이폰이 91%로 갤럭시 모델의 배터리가 더 빨리 소모됐다. 5시간 후에도 갤럭시 68%, 아이폰 72%로 갤럭시 배터리 소모 속도가 더 빨랐다. 재생이 끝난 이후에 배터리 수치는 갤럭시가 43%인 반면 아이폰은 48%로 5%가량 더 많은 잔여 배터리가 남아있었다. 하지만 특이한 점이 있었다. 새로운 영상을 틀고 나서 30% 이하로 배터리 잔여량이 내려간 이후에는 오히려 아이폰의 배터리가 더 빨리 소모됐다. 갤럭시 배터리는 10%가 남아있었지만 아이폰 배터리는 8%만 남아있었다. 전날 오후 6시24분쯤 유튜브 영상을 계속 재생한 후 16시간이 지난 다음날 오전 10시 20분까지 두 모델 모두 전원이 꺼지지 않았다. 물론 아직 사용감이 없는 새 기기라 배터리 성능이 최적인 상태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왔겠지만, 출퇴근 시간 배터리를 추가로 충전하지 않고 하루를 버틸 수 있다는 것은 소비자들에겐 두 모델 모두 매력적이다. 배터리가 빨리 닳는 동영상 촬영 시에도 두 모델의 배터리 소모 속도는 비등했다. 100% 충전 후 일반 동영상 촬영을 한 지 3시간이 지나니 배터리가 갤럭시 51%, 아이폰 49% 남아있었다. 이어 슬로모션 영상을 추가로 30분쯤 촬영한 뒤 남아있는 배터리는 갤럭시와 아이폰 모두 39%로 동일했다. 다음날 100% 충전 후 동영상 촬영을 이번엔 5시간 연속으로 해 보았다. 잔여 배터리는 갤럭시 23%, 아이폰 16%였다. 이번엔 갤럭시의 배터리가 7% 더 많이 남아있었지만 큰 차이라 보긴 어렵다. 두 모델 모두 영화 촬영도 가능하다고 홍보하는 것 치고는 다소 아쉬운 배터리 타임이었다. 실제 영화 촬영을 위해서 5시간마다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것은 번거로운 일일테니 말이다. 유튜브 재생 때와 달리 동영상 촬영 후에는 두 모델 모두 기기에서 열감이 느껴졌다. 지난해 발열 논란에 시달렸던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시리즈에 냉매를 주입해 발열을 줄이는 '베이퍼 챔버' 크기를 전작대비 키웠다. 애플도 발열을 제어하기 위해 구리 합금보다 중앙에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했다. 5시간 영상 촬영 후 갤럭시와 아이폰을 실제로 손으로 만졌을 때 발열감 면에서는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둘다 볼에 닿으면 '따듯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열감이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배터리 성능은 소비자가 갤럭시S23 울트라와 아이폰14 프로맥스를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긴 동영상을 촬영하는 카메라를 대체하기에는 아직까지 스마트폰이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