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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구글'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9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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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만만히 보지 말라"…시민단체, 美대사관서 인앱결제 정책 규탄

“미국에서는 되고 왜 대한민국에서는 안 됩니까.” 구글·애플의 인앱결제 정책에 반발한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와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 모였다. 이들은 손에 피켓을 들고 “미국 정부는 한국의 디지털 주권을 존중하라”, “구글·애플은 한국 앱 개발사 차별을 시정하고 정당한 피해를 배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서는 꾸준히 차별을 좌시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반복됐다. 미국에서 외부결제와 관련한 경쟁 회복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한국 개발사와 소비자에게도 이에 상응하는 선택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글로벌 빅테크가 한국을 미국보다 불리한 정책을 적용해도 되는 시장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날 모인 국내 앱 개발사 및 24개 시민단체 등은 기자회견에서 구글과 애플뿐 아니라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를 향해서도 시정을 요구했다.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단순한 수수료 인하가 아니다. 외부결제의 실질적인 자유 보장과 수수료 구조 시정, 외부결제 안내·가격 비교·외부 링크를 제한하는 이른바 '안티스티어링' 금지, 문제를 제기한 개발사에 대한 보복 금지, 독립적인 이행 감시, 과거 피해에 대한 실질적인 회복이다. 첫 취지 발언에 나선 방효창 디지털주권회복시민위원회 위원장은 “구글과 애플의 인앱결제 강제와 과도한 수수료, 한국 개발사에 대한 불공정한 대우가 대화와 상생을 통해 해결되기를 바랐다”며 “오래 기다렸지만, 미국에서는 구글과 애플의 경쟁 제한 행위에 대해 법원이 제동을 걸고 시장을 바로잡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는 여전히 높은 수수료와 외부결제 제한으로 우리 개발자와 소비자의 선택권을 가로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발언은 앱마켓 정책을 넘어 디지털 주권 문제로 이어졌다. 그는 미국 정부를 향해서도 한국의 국내법 집행을 통상 문제로 압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방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우리의 법에 따라 시장 질서를 바로잡고 우리 기업과 소비자를 보호하는 것은 통상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법과 시장 질서를 대한민국이 결정하는 것은 우리의 주권이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용기 게임산업정상화캠페인위원회 위원장은 현재 방미통위가 추진하고 있는 구글·애플 제재가 과징금 부과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방미통위 전신인 방송통신위원회는 2023년 구글과 애플이 특정 결제방식을 사실상 강제하는 등 전기통신사업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각각 475억원과 205억원의 과징금 부과안을 사전 통지했다. 이후 관련 매출액 재산정을 거쳐 지난해 구글 420억원, 애플 210억원 등 총 630억원 규모의 심의변경안이 마련됐다. 방미통위는 지난달 양사 본사 관계자의 의견까지 청취했지만 아직 최종 처분은 확정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이날 강조한 것은 과징금이라는 금전적 제재와 경쟁 환경 자체를 바꾸는 시정조치는 별개의 문제라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과징금만을 부과하고 끝내서는 절대 안 된다. 과징금은 처벌일 수는 있어도 시장의 정상화 그 자체는 될 수가 없다”며 “잘못된 시장 구조를 바로잡고 개발사와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선택권을 돌려주며 과거 피해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피해회복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피해 게임사들을 대표해 현장에 나온 지헌민 팡스카이 대표는 자신을 “정치인도 시민단체 활동가도 아닌 직원들과 함께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를 통해 회사를 운영해온 대한민국 게임업계 종사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높은 인앱결제 수수료 부담이 단순히 기업의 비용 문제가 아니라고 호소했다. 다른 결제수단이 존재하더라도 수수료와 각종 제약으로 인해 현장에서는 실질적인 선택권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지 대표는 “특히 중소 게임사에게는 생존의 문제”라며 구글 미국 본사를 향해 “우리는 구글과 싸우려는 것이 아니다. 구글과 공정하게 사업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특혜가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참석자들의 요구는 구글에만 향하지 않았다. 방미통위와 한국 정부에도 미국에서 시행되는 조치와 국내 정책을 비교해 보다 실질적인 시정조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날 공동행동 측은 ▲구글플레이 빌링의 의무적 또는 사실상 강제 금지 ▲제3자·외부결제를 무력화하는 수수료 구조 시정 ▲외부결제 안내·가격 비교·외부 링크 제한 등 안티스티어링 행위 금지 ▲외부결제 이용이나 규제기관 신고, 피해배상 요구 등을 이유로 한 개발사 보복·불이익 금지 ▲독립적 이행감시와 정기보고 체계 구축 ▲한국 개발사들의 과거 피해에 대한 실질적인 피해 회복 등을 요구했다. 공동행동 측은 특히 과징금 자체가 최종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제재 이후에도 시장 구조와 개발사의 결제 선택 환경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문제 해결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30여분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의 목소리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았다. 발언자가 바뀔 때마다 “미국 정부는 한국의 디지털 주권을 존중하라”는 구호가 이어졌고, 참가자들은 현수막과 피켓을 든 채 “한국 앱 개발사 차별을 시정하라”고 외쳤다. 공동성명 낭독에서도 “미국에서 가능한 것이 대한민국에서도 가능해야 한다. 한국의 개발자와 소비자는 미국의 개발자와 소비자보다 못한 존재가 아니다”와 같은 메시지가 반복됐다. 이날 광화문에 모인 게임업계와 시민사회의 요구는 결국 하나로 모였다. 미국과 한국 사이에 앱마켓 정책의 차이가 존재한다면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고, 국내 개발사와 소비자가 실질적으로 불리한 조건에 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2026.09.17 12:58이선민 기자

[기고] AI 시대, 국외반출의 대상은 '지도'가 아니라 '공간지능'이다

구글의 고정밀 지도 국외반출이 결정 단계를 넘어 실제 이행을 준비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지난 13일 한 매체는 국내 한 지도정보 가공업체가 국토교통부에 구글 스트리트뷰 정보 처리방식을 문의했다고 보도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앞서 구글에 반출 조건을 실제로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출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2월 조건부 허가 당시 국내 제휴기업의 국내 서버에서 원본 데이터를 가공하고, 보안 처리와 좌표 노출 제한 등 조건 충족 여부를 확인한 뒤 필요한 범위의 데이터만 반출하도록 했다. 이제 논의의 중심은 '허가할 것인가'에서 '허가 조건을 실제로 어떻게 구현하고 검증할 것인가'로 이동했다. 겉으로 보면 조건부 허가 후 자연스러운 절차다. 지금 확인해야 할 것은 이미 정해진 조건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가 만이 아니다. 조건 자체가 GeoAI 시대에 발생하는 새로운 위험까지 충분히 다룰 수 있는지도 다시 물어야 한다. 정부가 공개한 반출 조건은 과거 시계열 영상을 포함한 보안처리, 좌표 표시 제거·노출 제한, 국내 서버에서의 원본 가공과 제한적인 정보 반출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기존의 지도 보안체계에서는 합리적인 접근이다. 그러나 스트리트뷰와 POI·국가기본도 등 서로 다른 공간 데이터가 결합하고 그 결과를 AI가 학습하는 순간 문제의 성격은 달라진다. 지금 등장한 것은 단순히 기존 조건의 '이행' 문제가 아니라, 기존 조건만으로 충분히 규율할 수 있는지를 다시 검토해야 할 새로운 영역이다. 이 시점에서 질문을 바꿔야 한다. 우리가 심사해야 하는 것은 정말 '지도'뿐인가. GeoAI 시대에 지도는 더 이상 최종 산출물이 아니다. 지도·위성영상·드론영상·LiDAR 포인트클라우드·스트리트뷰·POI·이동정보가 AI와 결합하면 데이터는 객체를 탐지하고, 변화를 감지하고, 위치를 추적하며, 이동을 예측하고, 시설 간 관계를 추론하는 '능력'으로 전환된다. 이것이 공간정보의 이중용도(Dual-use) 문제다. 같은 3차원 공간정보와 AI가 자율주행·도시계획·재난대응에 활용되면 혁신기술이지만, 군사·정보 분야에서는 표적 식별, 감시·정찰, 이동 분석과 작전환경 분석에도 활용될 수 있다. 기술 자체에 민간용과 군사용의 명확한 경계가 있는 것이 아니다. 누가 어떤 데이터를 어떤 목적으로 결합하고, 그 결과 어떤 능력을 획득하는지가 중요하다. 미국은 이미 이러한 위험을 단순한 데이터 파일보다 '능력'과 '접근'의 관점에서 보고 있다. 현행 대외투자 안보규정인 31 CFR Part 850은 중국·홍콩·마카오 등 우려국과 관련된 특정 AI 투자 가운데 무기 타기팅, 표적 식별, 군사 의사결정, 정부 정보활동과 대규모 감시 등에 사용되는 AI를 국가안보상 민감한 영역으로 규정한다. 이미지 인식과 위치 추적도 구체적으로 언급된다. 미국의 커넥티드카 규제는 더욱 직접적이다. 미국 상무부는 중국·러시아와 연계된 특정 차량 통신시스템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국가안보 관점에서 제한하면서, 오늘날 자동차가 카메라·마이크·GPS와 통신기능을 갖춘 사실상의 '바퀴 달린 컴퓨터'라는 점을 강조했다. 차량이 방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외부 접근이나 원격조작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안보상 우려의 근거다. 이 사례가 중요한 이유는 공간정보가 더 이상 국가가 제작한 지도에서만 생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드론·로봇·스마트폰·사물인터넷(IoT) 센서가 현실공간을 끊임없이 관측한다. 지도 파일 한 장을 국외 반출하지 않더라도 해외 AI가 대한민국 도로와 건물·시설·교차로, 이동패턴을 학습하고 공간적 지식을 축적할 수 있는 시대다. 중국도 공간정보를 일반 산업 데이터와 다르게 취급한다. 2024년 외국인 투자 네거티브리스트에서 제조업 분야 외국인 투자 제한을 철폐하면서도 대지측량·해양측량·항공사진측량·지상이동측량·진(眞)3차원지도와 내비게이션 전자지도 제작 등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계속 금지했다. 산업의 개방과 국가 공간정보에 대한 통제는 별개의 문제로 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도 안전장치는 있다.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은 기본·공공측량성과의 국외반출을 허가제로 관리하고, 관련 심사체계는 이를 편집·가공·추출한 공간정보까지 대상으로 한다. 문제는 AI가 등장한 이후다. 공간데이터를 AI가 학습하면 원본 파일이 직접 국경을 넘지 않더라도 데이터에서 추출된 특징과 관계, 패턴이 임베딩, 벡터DB, 모델 파라미터, 파인튜닝 모델과 파생 공간지식의 형태로 축적될 수 있다. 더욱이 각각 공개 가능한 데이터라도 결합하면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 스트리트뷰·POI·건물정보·도로망과 시계열 영상을 AI가 함께 분석하면 개별 데이터만으로는 쉽게 알 수 없었던 시설의 성격과 공간적 관계, 변화까지 추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별 데이터의 민감도'뿐 아니라 '결합에 따른 민감도 상승'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현행 공간정보 국외반출 제도에서 해외 원격접근, AI 학습과 파인튜닝, 임베딩과 모델 가중치의 해외 저장, 파생 공간지식의 이용, 제3자 재이전을 각각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지는 충분히 명확하지 않다. 흥미로운 비교 대상은 '개인정보 보호법'이다. 개인정보의 경우 해외로 직접 전송하는 것뿐 아니라 해외에서 조회되는 경우, 처리위탁과 보관까지 국외 이전의 범위에 포함한다. 개인정보에서는 물리적인 파일 이동을 넘어 해외 주체의 실질적인 접근까지 포착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가안보와 산업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략적 공간정보도 '파일의 이동'뿐 아니라 그 데이터에 대한 실질적 접근과 AI 학습, 그리고 그 결과 만들어지는 능력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기능적 국외이전(Functional Cross-border Transfer)'이라는 새로운 정책개념을 제안한다. 현재 법률에 존재하는 용어가 아니라 AI 시대에 맞게 국외 이전의 판단범위를 확장하자는 제안이다. '파일이 해외로 갔는가'만 확인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외국 주체가 대한민국 공간정보를 이용해 어떤 정보·지식·분석·탐지·예측 능력을 획득했는가'까지 평가해야 한다. 해외 원격접근 여부, AI 학습·파인튜닝 여부, 데이터 결합에 따른 민감도 상승, 임베딩과 모델 가중치의 저장 위치, 파생정보 생성, 제3자 재이전을 함께 살펴야 한다. 자동차·드론·로봇과 같은 이동형 센서를 통한 지속적인 공간정보 획득 역시 같은 관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데이터 계보(Data Lineage)와 함께 모델 계보(Model Lineage)를 관리해야 한다. 어떤 데이터를 어떤 모델이 언제 학습했는지, 그 결과 어떤 모델과 파생정보가 만들어졌는지, 어디에 저장됐고 누구에게 제공됐는지를 추적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공간정보는 대한민국이 완전한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태에 있어야 한다. 원본이 국내 서버에 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누가 접근하고, 무엇과 결합하며, 어떤 AI가 학습하는지를 대한민국이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결과 생성된 모델과 파생지식이 어디에 저장되고 어떻게 재사용·재이전되는지도 추적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한 경우 접근과 학습을 즉시 중단하고, 조건 위반 시 이용을 차단하며, 사후에는 데이터와 모델의 이용이력을 감사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 지도반출 절차를 준비하는 지금을 단순한 행정 절차의 다음 단계로 봐서는 안 된다. 오히려 지금은 '지도 파일의 반출'을 심사하던 제도를 '공간지능의 이전'까지 통제할 수 있는 제도로 확장해야 하는 정책적 전환점이다. 파일은 삭제하거나 반환을 요구할 수 있지만, 이미 AI가 학습해 모델의 능력으로 축적된 정보와 지식을 완전히 회수하는 것은 훨씬 복잡하기 때문이다. AI 시대 국가가 지켜야 할 것은 지도 한 장이 아니다. 지도와 센서에서 생성되고 AI를 통해 축적되는 '대한민국을 이해하고 탐지하고 예측하는 능력'이다. 공간정보뿐 아니라 그 공간정보에서 만들어진 지식과 모델, 능력까지 대한민국이 완전하게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지도 주권'을 넘어 '공간지능 주권'을 논의해야 한다.

2026.08.21 17:16김인현 컬럼니스트

2분기 美저가폰 출하량 64% 급감...메모리값 상승 여파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미국 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올해 2분기 100달러 미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15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미국 시장에서 100달러 미만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제품 출하량을 줄이거나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애플과 삼성전자, 모토로라, 구글 등 주요 업체 4곳의 합산 판매량은 4% 감소했다. 이들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45% 감소했다. 전체로는 5% 줄었다. 카운터포인트는 "대형 제조사들이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군소 브랜드가 적절한 가격에서 조달하기 어려운 수준의 부품 재고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우려와 선불폰 시장 부진으로 HMD 등 이미 일부 군소 브랜드가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사업 규모를 축소했다. 여기에 메모리와 스토리지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저가·저마진 제품이 주력인 군소 업체의 사업환경이 어려워졌다. 카운터포인트는 "이동통신사 자체 브랜드(캐리어 브랜드) 저가폰 하락폭이 특히 컸다"고 평가했다. 2분기 미국 선불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모토로라는 가격 압박 속에 다른 저가 제조사의 부진한 틈을 타 시장 점유율을 늘렸다. 삼성전자의 미국 선불 스마트폰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38%에서 올해 2분기 47%로 9%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모토로라는 4%포인트 성장한 32%를 기록했다. 이동통신사들은 선불 시장에서 이탈 고객을 붙잡기 위해 삼성전자 갤럭시 A 시리즈와 모토로라 모토 G 시리즈에 의존했다. 저가 라인업이 줄어든 상황에서 통신사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사실상 두 브랜드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판매 호조로 삼성전자는 갤럭시 A17 가격을 지난 7월 50달러 인상했다. 모토로라도 올해 2분기 G 시리즈 일부 모델 가격을 인상했다. 북미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은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애플 아이폰 18 시리즈 가격 인상이 예상되고, 구글은 이달 출시한 픽셀11 시리즈 가격을 전작보다 100달러 인상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시장 전반에서 가격 인상이 지속되면서 저가 스마트폰 업체의 마진 압박이 심화될 것"이라며 "선불폰 판매 시장은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026.08.15 08:00진운용 기자

1m 단위 정밀 추적...구글 분실물 트래커 '픽셀 태그' 공개

구글이 위치 추적용 스마트 태그인 '픽셀 태그(Pixel Tag)'를 선보이며 애플 '에어태그(AirTag)'와 경쟁한다. 구글 블로그 등에 따르면, 폴리카보네이트와 메탈 소재로 제작된 픽셀 태그는 최고 수준의 IP67 방수·방진 등급을 지원해 악천후나 야외 활동 중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위치 추적을 위해 초광대역(UWB) 무선통신과 '블루투스 채널 사운딩(Bluetooth Channel Sounding)' 기술을 동시에 탑재했으며, 구글의 기기 위치 추적 시스템인 '파인드 허브(Find Hub)'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사용자는 픽셀 태그를 통해 분실물과의 거리를 1m 단위까지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연동된 스마트폰을 조작해 픽셀 태그에서 알림음이 울리도록 할 수 있으며, 반대로 픽셀 태그에 달린 물리 버튼을 눌러 연결된 스마트폰의 소리를 울리게 하는 역방향 찾기 기능도 지원한다. 이 기능은 스마트폰이 무음(사일런트) 모드로 설정돼 있어도 알림음이 울리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구글 픽셀 태그는 최대 10명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럿이서 공유하고 있는 소지품을 함께 쉽게 찾을 수 있다. 전원으로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코인형 리튬 배터리(CR2032)가 사용돼 사용자가 직접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1회 전지 교체 시 1년 이상 지속 구동된다. 제품 규격은 가로 28mm, 세로 46.1mm, 두께 5.4mm에 무게는 11.8g으로 컴팩트한 크기를 자랑한다. 미국 시장 출시가는 1개당 29달러(약 4만원), 4개 세트 99달러(약 14만원)로 에어태그와 정확히 동일한 가격표를 달고 나와 경쟁 의도를 명확히 드러냈다. 구글 픽셀 태그는 11월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일은 아직 알 수 없다.

2026.08.13 16:05백봉삼 기자

방미통위, 인앱결제 강제 제재 논의 시동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구글과 애플 등 앱마켓 사업자에 대해 인앱결제 관련 제재 논의를 시작했다. 세계 최초로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이 통과된 이후 사실조사가 시작됐으나 방송통신위원회 파행 운영으로 실제 제재를 위한 공식 논의가 수년간 미뤄졌다. 방미통위는 12일 전체회의를 열어 구글과 애플 등 앱마켓 사업자의 인앱결제 강제에 따른 처분 필요성 논의를 시작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무처에서 그간의 경과를 보고한 뒤 저녁 늦은 시간까지 구글과 애플 본사 임원에 대한 의견 청취가 이어졌다. 제재 대상 사업자 소명을 바탕으로 추가 논의를 진행한 뒤 최종 처분 수위가 정해질 전망이다. 구글과 애플이 자사 결제방식을 강제하고 앱 심사를 지연한 행위 등이 관련 법에 위반된다는 게 사무처의 의견이다. 애플에는 부당한 수수료 차별 행위가 추가적인 위반 사항으로 꼽힌다. 그런 가운데 구글의 경우 일부 자진 시정으로 읽히는 부분에 대한 내용이 처분에 참고될지 이목을 끈다. 김미정 방미통위 시장조사심의관 직무대리는 “위법행위라고 판단했던 주요 내용에 대해 (구글과 애플에) 충분히 소명할 수 있도록 방어권을 보장했다”며 “오늘 의견 청취로 위원간 숙의를 거쳐 조속한 시일 내에 의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류신환 위원은 소속 법무법인이 이 사건 관련 소송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다며 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회피를 신청하고 안건 논의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2026.08.12 19:22박수형 기자

에이트스튜디오 '블라이트워', 구글·애플 양대 마켓 인기 1위 기록

에이트스튜디오의 신작 모바일 방치형 RPG '블라이트 워 : 방치형 RPG'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양대 마켓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에이트스튜디오는 자체 개발한 '블라이트 워 : 방치형 RPG'가 정식 출시 직후 양대 앱 마켓 인기 순위 정상에 올랐다고 6일 밝혔다. 해당 게임은 정식 출시 전 진행된 사전예약에서 신청자 50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이 작품은 불사의 세계에 장례식을 거행해 신들의 시대를 끝맺는다는 다크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제작됐다. 이용자는 룬령과 스킬 수집, 커스터마이징, 실시간 이용자 간 대결(PVP) 등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비접속 상태에서도 캐릭터가 성장하는 '자동 처리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인기 순위 1위 달성을 기념해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게임 내 재화와 소집석, 무료 소집 찬스 등을 제공하며,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추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기념 쿠폰을 공개했다.

2026.08.06 18:00진성우 기자

'AI 비서도 선택하게'…EU, 구글·애플 운영체제 개방 압박

유럽연합(EU)이 인공지능(AI) 비서 시장의 경쟁을 확대하기 위해 구글과 애플에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개방하라고 요구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구글과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구글이 오는 2027년 7월까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다른 AI 서비스에도 폭넓게 개방하도록 요구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23년 시행된 디지털시장법(DMA)에 따른 것이다. EU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구글의 제미나이나 애플의 시리뿐 아니라 다른 AI 비서도 동일한 수준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 중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아이폰은 약 50억 대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4억 2700만 대가 EU 규제 대상에 해당한다. 외신은 AI 비서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앱을 실행하거나 예약을 대신하는 등 스마트폰을 직접 조작하는 기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EU는 특정 기업이 운영체제를 장악한 채 자사 AI 서비스에만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EU는 안드로이드 이용자가 음성으로 다양한 AI 비서를 호출하고, 제3자 AI가 제미나이처럼 사용자를 대신해 앱을 조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다른 검색엔진과 AI 챗봇도 구글 검색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구글이 검색 데이터를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글은 내년 1월부터 검색 데이터 공유를 시작해야 한다. 구글은 이번 조치가 개인정보와 보안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켄트 워커 구글·알파벳 글로벌 업무 총괄 사장은 이번 조치가 외부 앱에 민감하고 강력한 기기 권한을 부여하게 될 것이며, 검색 데이터 공유 역시 시민의 개인정보를 약화시키고 기업의 영업비밀과 국가안보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미르 사마트 안드로이드 총괄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EU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이용자는 이미 설정 메뉴에서 원하는 AI 비서를 기본값으로 변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도 비슷한 입장이다. 애플은 EU 규정이 모든 AI 비서에 이용자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직접 제공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회사는 지난달 디지털시장법 때문에 새로운 AI 기반 시리를 EU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출시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EU 집행위원회는 디지털시장법 적용 대상인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적절한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장치를 마련한 상태에서 규정을 이행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규제가 오픈AI 등 경쟁사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옴디아에 따르면 현재 챗GPT는 EU 스마트폰의 약 30%에 설치돼 있다. 규제가 시행되면 이용자가 안드로이드 기능을 챗GPT를 통해 직접 실행하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옴디아의 루나르 비외르호브데 애널리스트는 이용자가 안드로이드를 거치지 않고 챗GPT를 통해 우버를 호출하는 것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며, 이는 구글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운영체제 개방이 경쟁을 촉진할 수 있지만 보안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전자개인정보정보센터(EPIC)의 칼리 슈로더 선임 변호사는 외부 AI 서비스에 운영체제 접근 권한을 넓게 부여하면 이용자 스마트폰의 정보를 의도치 않게 수집할 위험이 있으며, 이용자들이 AI 사용에 따른 위험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6.07.20 12:11류승현 기자

프롬프트로 미니 게임 제작…메타, 게임 앱 '포켓' 출시

메타가 프롬프트만으로 소규모 인터랙티브 앱과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앱을 선보이며 조용히 게임시장에 진출한다. 3일 메타는 신규 인공지능(AI) 앱 '포켓(Pocket)'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통해 출시했다. 이 앱은 메타가 올해 초 인수한 바이브 코딩 게임 플랫폼 '기즈모(Gizmo)' 팀에서 개발했다. 앱 스토어에는 '기즈모(gizmo)를 만들고 공유하는 창작 플랫폼'으로 소개됐다. 기즈모는 앱 내에서 생성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지칭하는 용어다. 포켓은 다른 사용자가 만든 기즈모를 둘러보고 즐길 수 있는 스크롤형 피드 기능도 제공한다. 구글 플레이에 게재된 내용에 따르면 포켓은 기즈모에서 개발한 기존 앱과 유사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기즈모 역시 텍스트 프롬프트로 소규모 인터랙티브 경험을 제작할 수 있는 기능과 발견(discovery) 피드를 제공해왔다. 포켓 출시는 메타가 AI 창작 도구를 대중화하려는 행보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이미 메타 AI 앱을 통한 이미지 생성, '바이브스(Vibes)' 앱을 통한 동영상 생성 기능을 선보인 바 있으며 크리에이터용 영상 편집 앱 '에디츠(Edits)'와 자사 소셜 플랫폼 전반에도 AI 기능을 추가해왔다. 메타가 아직 포켓의 출시를 공식 발표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초기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포켓의 전신 격인 기즈모는 앱피겨스 집계 기준 iOS와 구글 플레이를 합쳐 누적 63만5000건의 설치 수를 기록했으며, 긍정 평가 비율은 9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는 "포켓은 사용자가 자연어로 원하는 기능이나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것만으로 인터렉티브 콘텐츠 '기즈모'를 생성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포켓을 통해 AI 창작 도구를 게임과 인터랙티브 콘텐츠 영역까지 확장하면서 누구나 자연어만으로 디지털 경험을 제작하는 시대가 한층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6.07.03 12:14남혁우 기자

"스마트글래스, 만능 기기 없다…틈새시장으로 쪼개져"

스마트글래스가 스마트폰처럼 하나의 기기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만능 제품'이 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스마트글래스는 상황·용도·필요에 따라 각기 다른 제품으로 나눠질 전망이다. 구글에서 확장현실(XR) 제품 관리를 총괄하는 저스턴 페인 수석 디렉터는 "우리가 이야기하는 그 어떤 현실적인 시간표를 봐도, 모든 걸 지배하는 단 하나의 기기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몇 개의 이용자 유형별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중년 통근자 릭은 팟캐스트를 즐기고 가끔 자녀의 전화를 받지만 이어버드 착용감을 싫어해 오디오 전용 글래스를 택한다. Z세대 인플루언서 케일린은 자신의 일상을 대신 촬영해 줄 카메라 탑재 글래스를 산다. 반면 숙련 정비 기술자 메리는 상용 제품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의 글래스를 사용해 풍력 터빈을 고친다. 이 제품은 디지털 트윈과 실제 부품을 시야에 겹쳐 보이게 하며, 착용자의 시야를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 이들 고성능 제품은 연산 컴퓨팅과 배터리를 주머니 속 팩에 분리해 무게를 던다. 이런 산업용 제품은 프론티어닷아이오 같은 기업의 수익 영역이 돼 왔다. 구글 생태계 기반의 엑스리얼 '오라' 글래스는 가상현실(VR) 헤드셋을 투시형 글래스로 구현했으며, 무게는 기존 제품 대비 6분의 1에 불과하다. 이 제품은 일부 이용자들에게 필요에 따라 꺼내 쓰는 작업 도구로 자리 잡았다. 매체는 지난 10년 넘게 실리콘밸리가 스마트글래스를 성공시키려 애썼지만 판매량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2025년 기준 스마트글래스 시장의 80%를 점유한 메타의 판매량은 700만대다. 반면 전 세계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은 매년 1억대, 10억대씩 팔린다. 애플 역시 자체 스마트글래스를 개발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언제 출시될 불분명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마트글래스가 안고 있는 문제는 도대체 무엇을 위한 물건인지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라며 "스티브 잡스는 디자인이란 어떻게 보이느냐 못지 않게 무엇을 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그가 지금 살아있다면 시중에 나온 대부분의 스마트 글래스에 대한 그의 평가는 신랄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스냅과 같은 기업은 스마트 글래스가 범용 제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이들은 사용자들이 강력한 증강현실(AR)과 실시간 번역과 같은 인공지능 기능을 경험한다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마트글래스가 스마트폰처럼 대중화되기 위해선 "최대한 가볍고 거슬리지 않으면서 세련된 모습을 유지하는 동시에 기능을 빨리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2026.06.28 08:55진운용 기자

애플, 구글과 함께 새 AI 아키텍처 공개…'적과의 동침' 통할까

애플이 자사 핵심 인공지능(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과의 동침'이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애플이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파크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6에서 구글과 협력해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으로 구축된 새로운 애플 인텔리전스 아키텍처를 공개했다고 맥루머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새로운 아키텍처는 구글과 공동 개발한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애플은 해당 모델이 기존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구동돼 서버 환경에서도 구동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번 '심층적 파트너십'을 통해 애플 인텔리전스를 대폭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모델은 최첨단 이해 및 추론 능력을 비롯해 이미지 이해와 생성 기능 등 멀티모달 AI 기능을 제공한다. 업그레이드된 모델은 사실적인 이미지 생성, 고급 사진 편집, 시각적 질문 응답(VQA)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일부 기기에는 음성 생성, 받아쓰기 정확도 향상, 자연어 이해 능력 강화 기능이 추가된 고성능 버전이 탑재될 예정이다. 다만 애플은 해당 기능이 적용될 기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개편된 아키텍처의 핵심에는 새로운 '시스템 오케스트레이터(system Orchestrator)'가 자리한다. 애플은 이 시스템이 애플 플랫폼 전반에 걸쳐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안전하게 통합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애플에 따르면 시스템 오케스트레이터는 현재 사용 중인 앱과 사용자의 작업 맥락을 파악해 보다 맞춤화된 응답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단순한 AI 기능을 넘어 운영체제 전반에서 작동하는 '시스템 수준의 인텔리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이번 발표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 중심의 AI 전략도 재차 강조했다. 회사 측은 경쟁사들이 기술 발전에만 집중하는 것과 달리, 애플 인텔리전스는 기기 내 처리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설계됐다고 밝혔다. 또한 사용자 데이터는 요청 처리에 필요한 범위에서만 활용되며, 애플이나 제3자가 해당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외부 보안 전문가들이 이러한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언제든지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2026.06.09 10:55이정현 미디어연구소

블로믹스 신작 '포트리스3 블루', 구글 스토어 인기 1위 달성

국민 슈팅 게임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작 '포트리스3 블루'가 정식 출시 초반부터 이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모바일 앱 마켓 정상에 올랐다. 블로믹스(대표 차지훈)는 씨씨알(대표 김광회)이 개발한 신작 슈팅 게임 포트리스3 블루가 구글플레이 스토어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게임은 지난달 28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인 29일에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순위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1일 구글플레이에서도 1위를 달성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앞서 지난해 12월 진행된 사전예약에서도 100만 명 이상의 참가자를 모으며 출시 전부터 높은 기대를 입증한 바 있다. 포트리스3 블루는 포격 게임 장르를 대표하는 포트리스 지식재산권 기반의 30주년 기념작으로, PC와 모바일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한다. 시리즈 중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포트리스2 블루의 감성과 전투 시스템을 계승하고 이를 현대적인 환경에 맞춰 재탄생시킨 것이 특징이다. 게임 내에는 실시간 전투 중심의 리얼타임 모드와 전략적 플레이가 가능한 턴 모드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됐으며, 개인전과 클랜전 기반의 프로리그 시스템을 도입해 경쟁의 재미를 더했다. 윤석호 씨씨알 최고프로듀서(CP)는 "이용자들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를 표한다"며"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바탕으로 장기 흥행을 이끌어가겠다"고 했다.

2026.06.02 15:34정진성 기자

CPU 시대 다시 온다...인텔 주가, 100달러 눈앞 '최고가 경신'

미국 종합반도체기업(IDM) 인텔 주가가 과거 닷컴 버블 시기(2000년 7월) 기록한 73.19달러를 넘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시가총액 역시 4762억 달러(약 707조 2239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르면 이번 주 중 100달러 돌파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텔 주가는 29일(현지시간) 전날 대비 12.06% 오른 94.75달러로 정규장을 마감한 데 이어,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5% 가까이 상승하며 98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인텔 주가 상승의 주된 이유 중 하나로 AI 서버 수요 확대에 따른 CPU 판매 증가가 꼽힌다. 실제로 인텔은 지난주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인텔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136억 달러(약 20조 1280억원)로 전년 동기(127억 달러) 대비 약 7% 증가했다. 특히 서버용 제온6 프로세서를 공급하는 데이터센터 및 AI(DCAI) 그룹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한 51억 달러(약 7조 5480억원)를 기록했다. 립부 탄 인텔 CEO는 지난주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AI 워크로드가 학습 중심에서 추론 및 에이전틱 AI로 이동하면서 CPU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GPU 8개당 CPU 1개 수준이던 비율이 최근 4대 1 수준까지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인텔 주가는 23일 실적 발표 이전 66.78달러로 정규장을 마감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20% 가까이 급등한 80달러까지 상승했다. 인텔이 2021년 이후 매 분기 수십억 달러 규모 투자를 이어온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추가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9일 대만 공상시보 보도를 인용해 "애플이 맥북 에어·맥북 프로와 아이패드 프로 등에 쓰이는 M시리즈 실리콘 생산을 인텔 1.8나노급 18A-P 공정에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구글 역시 차세대 TPU 반도체 생산에 인텔 패키징 기술 중 하나인 'EMIB'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2026.04.30 10:26권봉석 기자

카스퍼스키, 앱마켓 보안 우회하는 '변종 악성코드' 발견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카스퍼스키(한국지사장 이효은)가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보안을 우회해 암호화폐를 탈취할 수 있는 악성코드를 발견했다. 카스퍼스키는 자사 위협 연구팀이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새로운 스파크캣(SparkCat) 트로이목마 변종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암호화폐 탈취 악성코드가 처음 발견돼 양 플랫폼에서 제거한 이후 1년 만에 변종 악성코드를 발견한 것이다. 해당 트로이목마는 정상 앱처럼 위장해 사용자 사진 갤러리를 스캔하고 암호화폐 지갑 복구 문구를 탐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감염된 정상 앱을 통해 유포되는데, 기업용 메신저와 음식 배달 앱이 포함됐다. 카스퍼스키 전문가들은 앱스토어에서 2개,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1개의 이같은 감염 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악성코드는 현재 제거된 상태다. 카스퍼스키 텔레메트리 데이터에 따르면 스파크캣에 감염된 앱은 제3자 유통 경로를 통해서도 배포되고 있다. 일부 웹페이지는 아이폰에서 접속할 경우 앱스토어를 모방하는 형태로 위장돼 있다. 안드로이드용 업데이트된 스파크캣 변종은 감염된 기기의 이미지 갤러리에서 일본어, 한국어, 중국어 특정 키워드가 포함된 스크린샷을 탐색한다. 이를 통해 이번 캠페인이 주로 아시아 지역 사용자들의 암호화폐 자산을 표적으로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반면 iOS 변종은 영어로 작성된 암호화폐 지갑 니모닉 문구를 탐색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로 인해 iOS 변종은 지역과 관계없이 더 넓은 사용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카스퍼스키는 확인된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구글과 애플에 신고했다. 카스퍼스키 세르게이 푸잔 악성코드 분석가는 "업데이트된 SparkCat 변종은 특정 상황에서 스마트폰 갤러리 내 사진 접근 권한을 요청한다. 이는 초기 버전의 트로이목마와 동일한 방식"이라며 "이 악성코드는 광학 문자 인식 모듈을 활용해 저장된 이미지 내 텍스트를 분석한다. 이후 스틸러가 관련 키워드를 발견하면 해당 이미지를 공격자에게 전송한다. 현재 샘플과 기존 샘플의 유사성을 고려할 때, 동일한 개발자가 새로운 변종을 만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효은 카스퍼스키 한국지사장은 "한국의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활발한 암호화폐 사용으로 인해 한국 사용자들은 스파크캣과 같은 진화하는 모바일 위협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며 "악성코드는 정교한 난독화 기술을 통해 공식 앱 스토어의 검증을 점점 더 잘 회피하고 있어, 개인 자산이 위험에 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장은 또한 "사용자들은 경계를 늦추지 말고, 민감한 정보를 눈에 띄는 곳에 저장하지 않으며, 이러한 은밀하고 특정 지역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전문적인 모바일 보안 솔루션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4.27 09:33김기찬 기자

[기고] 구글·애플에 지도줘도, 데이터 학습 주권은 확보해야

정부는 지난 2월 구글 1대 5,000 정밀 지도 국외 반출을 조건부로 허용했다. 2007년과 2016년 두 차례 반려됐던 사안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더 큰 문제가 있다. '지도 반출'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지도 문호 개방 이후 그 뒷단에서 벌어지는 구조적 변화다. 문제의 본질은 지도 파일이 아니다. 지도 위에서 생성되고 축적되는 데이터 흐름이 더 중요하다. "지도 반출은 시작일 뿐…뒷단이 더 무서워" 구글과 애플이 한국 지도시장에 진입하는 순간, 변화는 단순한 길찾기 서비스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 지도는 플랫폼 입구일 뿐이다. 그 위에 얹히는 것이 훨씬 더 강력하다. 사용자 이동 동선, 체류 시간, 방문 장소, 결제 흐름, 검색 패턴, 심지어 실내에서의 이동 동선, 이러한 데이터는 단순한 로그가 아니다. AI가 학습하는 '현실 세계의 구조화된 행동 데이터'다. 반드시 들여다봐야 하는 부분은 이 데이터가 쌓이는 위치다. 국내가 아니라, 글로벌 플랫폼 서버와 모델 안에 이 데이터가 고스란히 들어간다. 실제 경쟁은 서비스가 아니라 '학습 속도'다. 그럼에도 많은 논의는 “국내 기업이 경쟁에서 밀릴 것인가”라는 표면적 논의에 머물러 있다. 진짜는 "누가, 얼마나 더 많은 데이터를,. 더 빠르게 학습하는가"이다. "지도가 현실 세계 학습하는 AI 플랫폼으로 진화" 구글과 애플은 이미 운영체제(OS), 앱스토어, 계정 시스템, 광고, 결제까지 통합된 구조를 갖고 있다. 여기에 고정밀 지도와 위치 데이터가 결합되면, 이들은 단순한 지도 서비스 개념을 넘어 현실 세계를 학습하는 AI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무서운 얘기다. 반면 국내 기업은 어떠한가. 데이터는 서로 나뉘어 분절돼 있다. 결합은 어렵고, 규제는 강하다. 데이터 품질은 둘째 문제다. 데이터가 있어도 '학습 가능한 구조'로 전환되기 어렵다. 경쟁은 현재의 서비스 품질만이 아니라 데이터에서 학습으로, 그리고 미래 서비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유무에서 갈린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갖고 있다. 국내 기업은 데이터 결합 하나에도 엄격한 제약을 받는다. 반면 글로벌 플랫폼은 국경을 넘는 구조 속에서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데이터를 통합한다. 법적으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실질적인 집행력과 통제 가능성의 차이는 명확하다. 규제의 역설: 국내 기업은 보호받는 대신 데이터 학습못해 결과는 역설적이다. 국내 기업은 보호받는 대신 학습하지 못하고, 글로벌 기업은 규제 틀 밖에서 더 빠르게 학습한다. 이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간격이 더 커진다. 우리는 여전히 위치서비스를 하나의 앱, 하나의 산업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과거에는 그게 통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다. 위치 데이터는 앞으로 ▲자율주행 ▲로봇·공간 AI ▲물류 최적화 ▲도시 운영 ▲재난 대응 ▲개인화된 AI 서비스 등을 결정한다. 위치는 단순 기능이 아니라 AI 시대 현실 세계 인터페이스라는 의미다. 도로와 통신망을 외국에 맡기지 않듯, 위치 데이터 인프라도 같은 수준의 전략적 자산이다. "전략적 자산인 위치 데이터, 한 번 잃으면 되돌릴 수 없어" 플랫폼은 한 번 지배 구조가 형성되면 바뀌지 않는다. 사용자는 더 편리한 서비스로 이동하고, 데이터는 더 많은 사용자가 있는 곳으로 모인다. AI는 더 많은 데이터가 있는 곳에서 더 빠르게 진화한다. 이 구조가 고착되면, 국내 기업이 뒤늦게 따라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도 반출은 시작일 뿐이다. 진짜 문제는 그 위에서 벌어질 데이터 집중의 가속이다. 선택은 명확하다. 이를 막을 것인가, 만들 것인가다. 이미 시장 개방은 시작됐다. 지금부터는 대응 속도가 중요하다. 국내에는 이미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술이 존재한다. 와이파이(WiFi) 신호 기반 라디오맵, 센서 융합 기반 위치 인식, 실내외 통합 위치 기술 등은 글로벌 수준을 넘어선다. 다시 말해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구조가 문제라는 말이다. 데이터는 기업별·기관별로 로 흩어져 있고, 플랫폼도 제각각이다. 개별 기업 간 경쟁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통합 인프라 설계가 필요한 이유다. 지도는 복제할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 축적과 학습 구조는 복제할 수 없다. 지금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은, 아니 잃을지도 모르는 것은 지도 한 장이 아니라, 미래 AI 경쟁의 핵심인 데이터 학습 주권이다.

2026.04.26 12:00한동수 컬럼니스트

구글 "제미나이 기반 시리, 올해 하반기 출시"

구글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에서 애플의 차세대 시리 개편 계획을 언급했다고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이 보도했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클라우드 넥스트 개막 기조연설에서 애플과의 협력 관계를 강조하며, 구글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시리에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쿠리안 CEO는 “올해 초 우리는 전 세계 사용자에게 기술력을 제공할 가장 상징적인 브랜드 중 하나와 기념비적인 파트너십을 발표했다”며 “애플의 우선 클라우드 제공업체로서 제미나이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델은 향후 애플 인텔리전스, 특히 올해 말 출시될 더욱 개인화된 시리를 지원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새로운 시리의 정확한 출시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2026년 중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제미나이 기반의 애플 인텔리전스와 시리 기능이 iOS 27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해당 소프트웨어는 올 가을 출시될 전망이다. 다만, 새로운 시리와 AI 기능이 애플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사용할지, 혹은 구글 서버에서 구동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앞서 애플은 고도화된 시리 서비스 도입에 따라 클라우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구글 데이터센터에 시리 구동을 위한 서버 구축 가능성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애플은 오는 6월 8일 개막하는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 2026에서 iOS 27을 공식 공개할 예정이다. 새로운 시리와 제미나이 기반의 애플 인텔리전 기능이 애플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할지, 아니면 구글 서버에서 실행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애플은 더욱 똑똑해진 시리가 출시되면 클라우드 사용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구글 데이터센터에 시리 실행을 위한 서버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구글에 요청했다는 보도가 지난 달 나온 바 있다. 애플은 오는 6월 8일에 시작되는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에서 iOS 27을 공개할 예정이다.

2026.04.23 13:32이정현 미디어연구소

AI 시대 조직의 새로운 문법, '거버넌스 엔지니어링'

스티브 잡스 시대의 애플은 한 사람의 직관이 조직 전체를 관통하는 구조였다. 제품 디자인부터 부품 협상, 광고 카피의 폰트 크기까지 모든 결정이 한 사람의 기준 아래 일관되게 내려졌다. 그 일관성이 아이폰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그러나 한 사람의 손이 모든 결정에 닿는다는 말은 그 손이 조금만 흔들려도 모든 결정에 그 흔들림이 새겨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잘못된 직관 하나가 그대로 되돌릴 수 없는 결과로 굳어진다. 정반대의 답을 보여준 것이 초기 구글이다. 엔지니어의 자율성, 20% 프로젝트, 동료 평가에 기반한 분산 의사결정. 개별 결정은 결코 느리지 않다. 분산돼 있는 만큼, 각자의 자리에서 빠르게 내려진다. 느린 것은 다른 차원의 속도다. 조직 전체가 하나의 답으로 수렴하는 속도가 느리다. 그런데 바로 이 느림이 안전장치다. 여러 주체가 독립적으로 판단하는 구조에서는 한 곳의 흔들림이 다른 곳으로 쉽게 번지지 않는다. 애플과 구글, 두 곳 모두 명백한 성공의 역사를 썼다. 지금까지 우리는 두 모델의 차이를 '리더십 스타일'의 차이로 이해해 왔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이 차이를 다르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핵심은 거버넌스 구조다. 권한이 어떻게 나뉘어 있고, 판단 역량을 조직 안에 어떻게 배치했는가. 조직의 실행이 거의 전부 AI에게 넘어갔을 때, 두 모델에서 무엇이 남는지를 물어보면 이 질문의 무게가 분명해진다. 거버넌스 구조만 남는다. 작업도, 처리도, 산출도 사라지고, '누가 어떤 결정을 내릴 권한을 갖는가'라는 골격만 남는다. AI가 실행을 가져가는 순간, 병목은 '안목'으로 옮겨간다 인간의 몫이었던 '실행'을 AI가 대신하기 시작하면서 조직의 속도는 빨라졌다. 그러나 속도가 빨라질수록 오판의 가능성도 같은 속도로 커진다. 업무 수행이 아무리 자동화돼도, 결정의 책임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행의 과정이 짧아질수록 조직의 병목은 속도가 아니라 판단의 질로 옮겨간다. 그리고 그 판단의 한가운데에는 결국 결정의 무게를 받아낼 자리가 있다. 받아낼 가치가 있는 결정인지를 알아보는 일, 곧 안목이다. AGI 수준의 AI가 아무리 합리적이고 통찰력 있는 의사결정안을 내놓아도,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 앞에서는 그 안은 결정 되지 못한다. “S급 리더 밑에 A급 부하가 모이고, B급 리더 밑에 C급 부하가 모인다”는 오래된 격언의 AI 시대 버전이다. 안목이 없으면 무엇을 감당해야 하는지조차 보이지 않는다. 두 개의 골격: 1인 유니콘과 셀 네트워크 두 모델은 바로 이 안목을 조직 안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에서 갈라진다. 애플의 골격을 끝까지 정제하면 '1인 유니콘'이 된다. 모든 결정을 한 사람의 안목 아래 통째로 묶어두는 모델이다. 구글의 골격을 끝까지 정제하면 개미집처럼 촘촘하게 짜인 '결정 셀의 네트워크'가 된다. 한 번 내리면 되돌릴 수 없는 결정마다 작은 셀을 만들고, 그 셀에 결정을 알아볼 안목을 가진 사람들을 함께 세우는 모델이다. 후자는 새로운 발명이 아니다. 인류는 비가역의 무게 앞에서 늘 같은 방식을 택해왔다. 핵미사일은 두 명의 장교가 동시에 키를 돌려야 발사되고, 여객기는 기장과 부기장의 교차 확인으로 비행한다. 중앙은행의 금리는 위원회 표결로 결정된다. 결정을 작게 쪼개고, 그 조각마다 여러 사람의 안목을 나란히 세우는 것. AI가 모든 실행을 가져가는 시대가 오면, 인간은 이런 결정의 길목마다 작은 셀로 모이게 될 것이다. 셀과 셀이 그물처럼 엮여 조직 전체의 의사결정을 이룬다. 그렇다고 모든 산업이 셀 네트워크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두 형태는 산업의 성격에 따라 공존할 것이다. 한 번의 결정이 되돌릴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지는 영역(의료, 국방, 대규모 자본)은 셀 네트워크로 정제될 것이고, 속도와 파괴적 혁신이 생명인 영역(크리에이티브, 초기 스타트업)은 한 사람의 압도적 안목이 AI의 무한한 실행력과 만나는 1인 유니콘의 영토로 남을 것이다. 어떤 거버넌스 골격이 어느 산업에 어울리는가. 이 분기 자체가 다음 십 년의 새로운 질문이 된다. 거버넌스 엔지니어링, AI 발전의 마지막 장 지금까지 조직의 경쟁력은 '무엇을 만드느냐', '얼마나 빨리 만드느냐'의 문제였다. AI가 실행을 가져가는 시대에 남는 질문은 두 가지다. 결정을 어떤 단위로 나눌 것인가, 그리고 그 단위마다 누구의 안목을 둘 것인가. 필자는 이 두 가지를 함께 설계하는 일을 '거버넌스 엔지니어링'이라 부른다. 지난 몇 년간 AI 엔지니어링의 무게중심은 빠르게 옮겨 다녔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서 컨텍스트 엔지니어링으로, 다시 하네스 엔지니어링으로. 모델을 더 잘 부리는 법, 정보를 더 잘 얹는 법, 도구와 환경을 더 잘 묶는 법. 이 모든 흐름의 종착지가 거버넌스 엔지니어링이다. AI 시스템의 아키텍처를 설계하는 일이 결국 조직의 권한 구조를 설계하는 일과 완전히 포개어지기 때문이다. 누가 어떤 결정을 알아보고, 그 결정의 무게를 어떤 구조가 받아내는가를 설계하는 일. AI 발전의 마지막 장(章)은 이 자리에서 닫힐 것이다.

2026.04.16 09:00이하늘 컬럼니스트

방미통위 본격 가동...방송 콘텐츠 대가 분쟁-통신 플랫폼 규제 산적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지난 10일 출범 후 첫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3법과 단통법 폐지 후속 법안 등을 의결했으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있다. 특히 유료방송의 프로그램 대가 산정 갈등과 통신, 플랫폼 산업 사실조사 후속 조치 등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해결이 시급한 대표적인 산업계 현안으로방송 프로그램 사용료 분쟁 조정이다. 미디어 업계 전반이 한계 상황에 직면하면서 시장의 자율적 해결을 넘어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와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닻을 올린 방미통위가 향후 분쟁 조정 과정에서 어떠한 해법을 내놓을지가 업계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5월 SO가 매출과 연동해 콘텐츠 사용료를 삭감하는 안을 마련하자, PP 측은 “3년간 775억원 손실이 예상된다”며 즉각 거부했다. SO 측은 경영난을 이유로 새로운 산정 기준이 불가피하다며 정부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IPTV 상황도 마찬가지다. PP 측은 IPTV의 프로그램 사용료 지급률(약 28%)이 SO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인상을 요구했지만, IPTV 측은 수신료 구조상 단순 비교는 무리라며 현재 지급률 기준으로 산정된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불가 방침을 고수 중이다. 이처럼 유료 방송 시장 내 대가 산정을 둘러싼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산업 전체가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다. 방미통위 관계자는 “정부가 사업자 간 대가 산정에 강제성을 부여할 순 없지만, 협의가 잘 이루어지도록 협상 절차와 방법 등을 정밀하게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글, 애플 등 인앱결제 강제, 온라인 불편 광고, 인스타그램 계정 정지, 쿠팡 회원 탈퇴 복잡 설계 등 이용자 불편 관련 사실 조사에 대해서도 과징금 부과나 시정 명령 등 후속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방미통위가 7인 중 6인 구성으로 의결 정족수 4인 이상을 충족하면서 사실 조사 후속 조치에 대한 의결이 가능해졌지만, 지난 10일 열린 첫 전체 회의에서 관련 안건은 논의되지 않았다. 방미통위 관계자는 “안건이 밀려있는 상황에서 진행된 첫 전체 회의인 만큼 위원회가 긴급한 사안을 먼저 처리하고, 인앱결제 등 무게감 있는 사안은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4.13 16:57홍지후 기자

스마트폰+라디오맵 합치니 112로 전화 건 아파트 동·호수까지 다나와

112나 119로 걸려온 응급 전화 위치를 즉각 추정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스마트폰 와이파이 신호와 라디오 맵(신호 지문 지도)을 결합해 실내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KAIST는 한동수 전산학부 교수 연구팀이 스마트폰 무선랜(Wi-Fi) 신호와 실제 주소 정보를 결합해 전국 단위 무선랜 라디오맵을 구축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정확도는 아파트의 경우 동 및 호수 파악이 가능하다. 대형 쇼핑몰이나 대학 등의 실내라면 최소 3m, 최대오차 7m정도 된다는 것이 연구팀 설명이다. 한동수 교수는 전화통화에서 "정밀 위치 인프라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이라며 "8년 개발, 10여 건의 특허를 냈다. 구글·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중심 위치 서비스 구조를 바꿀 '위치 주권' 기술"이라고 자평했다. 한 교수는 또 "최근 1대 5,000 정밀지도(건물·도로 등을 상세하게 담은 국가 핵심 공간 데이터) 해외 반출 논란과 맞물려 데이터 주권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빅테크 의존도를 낮추고 '위치 주권'을 실현할 수 있는 대안으로 국가 단위 라이오맵 구축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기술의 핵심인 라디오맵은 무선랜 신호와 그 신호가 수집된 위치 정보를 연계시켜 저장한 DB다. 라디오맵이 구축된 건물이나 지역에서는 스마트폰과 같은 이동기기가 수신한 무선랜 신호 정보를 기반으로 해당 이동기기 위치를 추정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 사용 과정에서 수집되는 무선랜 신호와 해당 위치 실제 주소 정보를 자동으로 결합, 특정 장소마다 고유한 '신호 패턴 지도(신호 지문)'를 구축하자는 것이 골자다. 실제 연구팀은 대전시 가스 검침 앱을 활용한 실증 결과, 아파트 가정마다 평균 30여 개 무선랜 신호가 탐지됐고, 이를 기반으로 도시 단위 라디오맵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 연구팀은 공간과 위치를 통합시키는 지오LLM(Geo대형언어모델) 기법에도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오LLM 기법은 연속적인 위치 정보로부터 장소 맥락과, 활동 맥락, 시간 맥락을 추출하고 챗봇을 통해 표출함으로써 위치 정보를 더 다양하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지리정보를 LLM에 통합한 모델로 보면 된다. 연구팀은 정밀 위치 데이터는 최근 주목받는 자율주행이나 로봇, 물류 등 미래 AI 산업에서도 핵심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한동수 교수는 "실종자 수색 등 긴급 구조 상황에서 수백 미터에 달하던 위치 오차를 크게 줄여 골든타임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며 "특정 장소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위치 기반 인증' 기술로 활용될 경우, 명의 도용이나 원격 결제 등 금융사고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또 "이번 성과는 관련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정부 주도로 통신사, 플랫폼 기업, 연구기관이 협력하는 민관 공동 인프라를 구축해야한다. 이는 국가 데이터 주권과 직결되는 핵심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그리고 소방청 및 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2026.04.02 09:06박희범 기자

이란 혁명수비대 "구글·애플·테슬라 등 18개 미국 기업 타격" 경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중동 지역 내 미국 기술 및 금융 기업들을 겨냥한 공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31일(현지시간) CBS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IRGC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미국에 본사를 둔 18개 기업을 공격 대상으로 지목했다. 혁명수비대는 이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정보 활동에 협력하며 공습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IRGC는 성명에서 “반복적인 경고에도 테러 행위가 중단되지 않고 있다”며 “이제부터 테러 작전에 연루된 주요 기관들은 우리의 합법적인 타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초에도 유사한 경고를 내놓으며 공격 대상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공격 대상으로 거론된 기업에는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IBM, 시스코, 인텔, HP, 오라클, 델, 엔비디아, 팔란티어, 보잉, 테슬라, GE, JP모건, G42, 스파이어 솔루션즈 등이 포함됐다. 주요 빅테크 기업과 금융사, 방위산업체, 반도체 기업 등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IRGC는 또한 “해당 기업 직원들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즉시 직장을 떠나야 한다”며 “관련 시설 반경 1㎞ 이내 주민들 역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란군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인프라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날 새벽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 인근과 하이파 지역에 위치한 지멘스 및 AT&T 통신•산업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2026.04.01 08:11이정현 미디어연구소

애플, '시리' 외부 AI 챗봇 연동…제미나이·클로드 개방

애플이 음성 비서 시리를 외부 인공지능(AI) 서비스에 개방하면서 시장 확장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차기 운영체제(OS) 'iOS 27'에서 시리를 전면 개편하고 외부 AI 챗봇을 연동하는 익스텐션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앱스토어에 등록된 AI 서비스가 별도 계약 없이 시리와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익스텐션 시스템에서는 사용자가 설치한 구글 '제미나이'와 앤트로픽 '클로드' 등을 시리에서 직접 호출해 활용할 수 있다. 질문마다 이용할 AI 서비스를 선택하는 방식도 지원될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챗봇은 시리뿐 아니라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전반과 연동돼 활용 범위가 확대된다. 설정 메뉴에서는 연동 서비스 활성화 여부를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구성될 예정이다. 외신은 애플이 기존 오픈AI '챗GPT' 중심 연동에서 벗어나 멀티 AI 구조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봤다. 이를 통해 외부 AI 서비스를 빠르게 추가하고 OS 전반에 AI 활용을 확산할 것이란 분석이다.; 애플은 앱스토어 기반으로 외부 AI 구독 서비스 결제 과정에 개입해 수익을 확대하는 전략도 병행할 방침이다. 현재 챗GPT 결제에서도 자체 결제 시스템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고 있는 구조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번 개편은 구글과 협력해 시리 성능을 강화하는 작업과는 별개로 진행된다. 기존 협력이 기술 고도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전략은 외부 AI 생태계를 끌어들이는 것이 핵심이다. 향후 퍼플렉시티를 비롯한 아마존 알렉사, 메타 AI, xAI 그록,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등 다양한 AI 서비스가 애플 플랫폼에 들어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모든 AI를 허용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애플은 오는 6월 8일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iOS 27과 관련 AI 전략을 공개할 계획이다. 시리 인터페이스 개편과 검색 기능 통합 등 추가 변화도 함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6.03.27 14:39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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