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겨냥 '삼성 강남' 오픈..."화장실 쓰러 오셔도 됩니다"
"특정 스토어나 사업체를 경쟁 상대라 말하긴 어렵지만, 어느 분이 와도 화장실을 자유롭게 쓸 수 있을 만큼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MX팀 부사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 질의응답 시간에 '강남역 놀이공간 중 가장 큰 라이벌이 어디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삼성 강남'은 삼성전자가 오픈한 새로운 콘셉트의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다.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 인근에 있으며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6개층 약 2천㎡(605평)규모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특정 매장을 경쟁 상대로 삼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삼성 강남'은 지난 3월 문을 연 '애플 강남'과 약 600m 떨어진 거리에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높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경쟁사인 만큼 지근거리에 대형 체험형 매장을 연 두 업체의 경쟁 구도도 관심이 쏠린다. MZ세대의 '아이폰' 선호 성향이 강해지자 삼성전자가 젊은 층을 겨냥한 대규모 체험 공간을 만들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체험형 매장 오픈 준비에만 5년이란 시간을 투입했다. 정 부사장은 "MZ 세대를 타깃으로 했지만, MZ 세대만을 위한 공간이라기보다는 젊은 마인드를 가진 어떤 고객이라도 즐길 수 있는 곳을 만들고자 한다"며 "경쟁사(애플)가 여러 젊은 세대들에게 인정받는 제품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여러 베니핏(혜택)을 드리고 방문했을 때 삼성의 모바일 제품의 진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오픈했다"고 말했다. ■ MZ 겨냥 '삼성 강남' 직원도 20대…성수동 '센터 커피' 입점 삼성전자는 '삼성 강남'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체험형 매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영국, 뉴욕 등 해외에서는 체험형 매장을 오픈한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라는 것이다. 오프라인 통합 경험 솔루션 '인스토어 모드'도 처음 도입했다. MZ세대를 겨냥한 매장인 만큼 '삼성 강남' 직원들도 젊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곳에 파견된 직원들의 평균 연령은 29.8세다. 글로벌 고객 응대를 위해 4개 국어가 가능한 직원들을 투입했다. 삼성전자는 학생과 직장인이 선호하는 강남역 인근의 지역적 특성과 자기개발에 투자하는 MZ세대의 선호도를 반영해 다양한 주제의 클래스를 진행한다. 삼성전자 임직원이 직접 들려주는 사내 스토리 '사내(社內)진미',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월드 콘텐츠를 활용한 '픽셀 아트 크리에이터' 등의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3층에는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성수동의 유명 커피 전문점 '센터커피'가 입점했다. 매장에 비치된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면, 그 결과물이 커피 위 우유 거품으로 나타나는 라떼 아트 '갤럭시 아인슈페너'를 즐길 수 있다. 갤럭시 전용 액세서리 브랜드 'SLBS' 스튜디오도 입점했다. 다양한 액세서리 제품을 맞춤 제작할 수 있으며,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삼성 에코 프렌즈 제품도 만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오프라인 최초로 삼성닷컴 전용 모델을 '삼성 강남'에서 판매하는 등 차별화에 나선다. 이현정 삼성전자 리테일그룹 상무는 "삼성닷컴 전용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하는 것은 해외에서도 아직 1~2곳밖에 제공하지 않는 서비스다"며 "국내에서 처음 적용되며 향후 이러한 시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