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EO 후보 면접대상자, 몇 명 추려질까
구현모 사장이 KT 대표이사 연임을 포기하면서 시장에서 우려한 CEO 외풍 리스크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된 상황이 연출됐다. 기업이 처한 위기 상황을 타개할 새 경영 비전을 제시할 차기 CEO 후보를 주목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이에 오는 28일까지 진행될 사내외 후보자 압축 명단에 KT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KT 주가는 전일 대비 4% 가까이 하락한 3만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 지난해 시가총액 10조원을 돌파했던 회사가 이날 8조원을 밑돌았다. 이 같은 증권시장의 분위기는 갑작스러운 구 대표의 연임 포기에 따라 여러 후보가 유력하게 차기 대표로 점쳐지는 등 CEO 경선 과정에 혼란이 생겼다는 점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실제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거세게 이어졌다. 당장은 KT 이사회가 면접에 나설 압축 후보 대상자가 발표될 때까지 시장의 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차기 CEO를 가늠할 수 있는 이사회의 심사 첫 단계를 밟아야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 대표를 제외한 총 33명의 사내외 후보자 가운데 면접 대상 후보는 사내 후보자의 경우 지배구조위원회, 사외 후보자는 100%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이 압축하게 된다. 우선 민영화 20년이 지난 회사에 구 사장과 같이 내부 출신의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KT 안팎에서 거듭 나온다. 사업의 지속성 측면이나 민간 기업의 정치적인 독립성 때문이다. 사내 후보자에서는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를 비롯해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이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철수 대표의 경우 통신 3사를 거친 이력과 함께 기업경영 경험을 갖췄고, 낙하산 논란에 자유롭고 윤리경영 저해 리스크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윤경림 사장은 신사업 비전 제시에 밝은 인물이고, 강국현 사장은 기존 통신사업에 오랜 경력을 갖춘 인물이다. 사외 후보자로 구분되지만, 박윤영 사장도 구 대표가 CEO로 선임될 당시 끝까지 경쟁한 내부 인물로 꼽힌다. 사외 후보자 가운데서는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최근 크게 주목받은 가운데 김성태 전 의원, 권은희 전 의원,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이 거론된다. 윤 전 장관과 김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또 권 전 의원과 윤 전 차관은 과거 KT를 거쳐 각각 국회와 박근혜 정부에서 정부에 몸을 담은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