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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8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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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극복하고 박사·두 차례 창업하고 학사…"잔잔한 감동"

“우리의 도전을 막는 건 장애물이 아니라, 멈추기로 결심하는 순간입니다.” 지난달 23일에 열린 UNIST 2026 학위수여식에서 외국인 졸업생 대표로 단상에 선 수라이야 자한 리자(Suraiya Jahan Liza) 박사가 꺼낸 말이다. 그는 임신 28주에 유방암 2기 진단을 받고도 조기 출산·수술·항암치료를 거친 끝에 바이오메디컬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말했다. 치료 중에도 병실과 집을 오가며 심사 의견에 답했고, 데이터를 다시 보완해 논문을 완성했다. 같은 자리에서 학부 졸업생 대표로 연설한 정인중(컴퓨터공학과) 졸업생은 자퇴와 복학, 두 차례 창업을 거쳐 “입학 12년 만에 졸업한다”고 했다. 그는 회사를 세워 투자 유치와 매각을 경험하고, 또 다른 기업에서 기술 책임자로 조직 성장을 이끌며 “정답을 재촉하기보다, 내가 붙든 과제가 맞는지부터 따져보라”고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이들 2인의 졸업식 축사가 행사 열흘이 지났음에도 잔잔한 감동을 주며, 주위에 회자됐다. 임신 28주 암 선고… “하루의 작은 회복이 나를 다시 움직였다” 방글라데시 출신의 리자 박사는 UNIST에서 인간공학 석사를 마친 뒤 2017년 박사과정에 진학했다. 연구를 이어가던 4년 차, 임신 중 암 진단을 받았다. 병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제왕절개로 아이를 먼저 출산했고, 2주 뒤 수술을 받았다. 이후 항암치료가 이어졌다. 그는 연설에서 “몸이 예전 같지 않은 날이 많았고, 다시 연구실로 돌아갈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순간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학위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학술지에서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 “분석을 보강하라”는 의견이 오면 자료를 다시 확인하고 논문 수정본을 제출했다. 그는 “하루를 넘기는 일이 전부였지만, 그 하루가 모여 여기까지 왔다”고 돌아봤다. 병가 후 복귀했을 때 지도교수는 “학위는 누구에게나 같은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 말을 “엄격하지만 신뢰가 담긴 조언”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후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한 약물치료와 정기 검사를 병행하며 연구를 마무리했다. 그의 연구는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시각 훈련 프로그램이다. 약 20일간의 훈련을 통해 시기능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를 스마트폰 기반 방식으로 확장해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박사과정 동안 SCI급 학술지 논문을 게재했고, 국내 특허도 확보했다. 그는 “고령층이 비교적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는 대안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설 말미 그는 “속도가 다를 뿐, 멈추지 않으면 결국 목표에 도달한다”고 덧붙였다. “1천억 꿈에서 출발”… 정인중 학부 졸업생 “답부터 찾지 마라” 정인중 씨는 UNIST 재학 시절 “서른 살에 1000억 원을 벌고 싶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2015년 과외 중개 서비스 '페달링'을 창업했고, UNIST 학생팀 최초로 미국 벤처캐피털 투자를 유치했다. '도전 K-startup 2016' 울산지역 1등, 전국 5등을 기록하며 장관상을 받았다. 그는 “그때는 불확실함 자체가 기회처럼 보였다”고 회상했다. 이후 글쓰기 앱 '씀'의 성장 과정에 참여했고, 서비스는 양대 앱마켓 '올해의 앱'에 선정됐다. 하지만 그는 “사용자 수가 늘어나는 속도보다, 우리가 풀고 있는 문제가 정확한지 돌아보는 일이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플랫폼 클래스101의 성장 국면에도 참여하며 현장을 경험했다. 현재는 스타트업 딜라이트룸에서 글로벌 알람 앱 '알라미'와 광고 수익화 솔루션 '다로(DARO)'의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창업 과정에서 기술만으로 해결되는 문제는 많지 않았다고 했다. 사람과 시장, 조직과 타이밍이 복합적으로 얽힌 현실 속에서 전공과 역할의 경계를 넘어 상황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겹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여러 요소를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하는 융합적 사고가 결국 방향을 결정한다고 부연했다. 연설에서 그는 성과보다 태도와 관점을 강조했다. 정 씨는 우리가 마주하는 대부분의 문제는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문제'라며, 창업과 연구 모두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말했다. “UNIST는 답을 빠르게 찾는 법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는 법을 가르친 곳”이라며 “해결책을 찾기 전에, 내가 풀고 있는 질문이 맞는지부터 점검하라”고 졸업생들에게 당부했다.

2026.03.02 15:33박희범 기자

국내 어린 암환자들, 치료하면 생존율 높지만 치료할 의사가 없다

생존율 85%에 이르는 소아청소년암. 하지만 치료할 의사가 없어 환자들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 규모와 상관없이 국가가 나서 소아청소년암 환자들을 돌봐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달 27일 국립암센터. 이 자리에는 소아청소년암 전문가들을 비롯해 연구자, 정책 관계자, 환자·생존자 및 가족, 언론 등 100여 명이 모였다. 소속과 입장은 달라도 소아청소년암 치료 체계 붕괴를 더는 좌시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공통으로 갖고 있었다. 박미림 국립암센터 소아청소년암센터장에 따르면, 국내 소아청소년 혈액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약 85%다. 이는 미국 등 선진국 수준이다. 박 센터장은 국가 암 등록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 관리가 지속되려면 전문 인력 확보와 연구 기금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정우 연세대의대 교수도 국내 소아청소년암의 완치율 향상에 대해 동의했다. 그에 따르면, 신경모세포종, 윌름스종양 등 주요 소아 고형암에서 높은 완치율을 보이고 있고, 최근에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을 활용한 맞춤형 정밀 의료 도입도 난치성 환자들에게 새 희망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고위험군 환자를 위한 신약 접근성 확대와 다기관 공동 연구 지원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박은실 경상국립의대 교수는 소아청소년암 생존자의 약 3분의 2가 심혈관계 질환 등 후기 합병증을 경험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권역별 거점병원을 중심으로 한 장기 추적 관찰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또 생존자의 사회복귀를 위한 국가 차원의 통합지지 표준 프로그램과 의료진 확충을 촉구했다. 성기웅 성균관의대 교수는 소아청소년암 임상연구 지원센터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소아청소년암의 낮은 발생 빈도와 희귀성으로 인해 단일 기관 연구가 어려워서다. 임연정 충남의대 교수는 수도권에 소아청소년암 진료 인프라가 집중된 점을 지적했다. 환자의 약 50%가 지방에 살고 있다는 점을 들어 지역 거점병원의 관련 의료 인력 확보와 국가 예산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혜리 울산대의대 교수는 소아청소년암 진료가 붕괴되고 있다고 본다. 그에 따르면, 소아·암·중증이 결합된 가장 취약한 분야이지만, 수가가 낮고, 고질적인 인력난으로 인해 치료 환경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김 교수는 “상급종합병원 소아혈액종양과의 5년 누적 적자는 약 70억원이고, 전문의 1인당 담당 환자가 20명을 넘는다. 별도 수가 신설과 국가 책임제 도입을 통해 진료의 공백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암 치료 붕괴 막으려면 저출산은 소아청소년암에 대한 단일 국가에서의 임상시험을 어렵게 만든다. 아유무 아라카와 일본 국립암센터의 박사는 글로벌 협력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유럽을 중심으로 구성된 소아암 혁신 치료 연합 등 국제 협력 네트워크와 아시아 지역 내 아시아 소아종양 그룹을 통한 공동 연구가 활발하다”며 “미승인 약물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환자 제안 요양 서비스(PPHS)를 활용하고, 신약 개발 시 소아용 개발 계획을 의무화하는 등 규제 혁신을 통해 '드럭 래그(Drug Lag)'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지역 거점병원에 대한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다. 서울의대 신희영 교수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급감과 전문의의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진료체계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라며 지역 거점병원을 중심으로 한 국가 차원의 소아청소년암 진료체계 구축과 교육·심리·재활을 아우르는 '통합 케어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도 “소아청소년암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라며 “현장 목소리를 정책과 연구 전략에 반영해 공공 중심 소아청소년암 진료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2026.03.01 10:00김양균 기자

'임핀지주', 3월부터 담도암도 건강보험 적용

2026년 3월1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면역항암제 '임핀지주'(성분명: 더발루맙)의 건강보험이 확대 적용된다. 지난 25일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약제급여 목록 및 급여상한금액표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임핀지주'는 그간 비소세포폐암에 급여가 적용됐으나, 이번에 담도암까지 급여범위를 확대해 치료 보장성이 강화된다. 사용범위가 확대되는 암종에서 급여기준에 해당하는 경우 환자 1인당 연간 투약비용은 약 1억 1893만원에서 595만원(본인부담 5% 적용 시) 수준으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0년간 담도암 치료에 신규 등재된 약제가 없었으나, 이번 급여 확대를 통해 면역항암제가 급여 적용 대상에 포함되면서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면역항암제 건강보험 적용범위 확대로 담도암 환자들의 치료 선택 폭 확대, 생존기간 연장 및 경제적 부담 경감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2026.02.26 07:00조민규 기자

벤큐, 20kg 무거운 모니터 지지하는 '에르고암' 출시

벤큐코리아가 25일 최대 2~20kg 무게 모니터를 정착해 책상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모니터 지지대 '에르고암'을 출시했다. 에르고암은 가스 스프링 구조로 무거운 모니터를 안정적으로 지지할 수 있다. 모니터를 1개 장착 가능한 싱글 모니터암 모델은 최대 45형, 모니터를 2개 장착 가능한 듀얼 모니터암 모델은 35형 모니터를 2개 설치할 수 있다. 화면 기울기는 +50도에서 -20도까지, 높이는 22cm에서 47.5cm까지 조절 가능하며 좌우 이동 범위는 48.2cm로 책상 깊이나 작업 동선에 맞춰 모니터를 전후·좌우로 유연하게 배치할 수 있다. 문서 작업, 트레이딩, 영상 편집 등 형태에 따라 모니터 배치를 유연하게 조정 가능하며 책상에 조임쇠로 고정하는 클램프 방식, 구멍을 뚫어 고정하는 타공 방식 모두 활용 가능하다. 베사 75x75mm, 100x100mm 마운팅 홀을 장착한 모니터와 나사를 이용해 고정 가능하며 전원 케이블과 HDMI·디스플레이포트 케이블을 정리할 수 있다. 무상보증기간은 구입 후 3년간이며 가격은 벤큐 공식몰 '벤큐샵' 기준 싱글 모니터암 모델이 14만 9000원, 듀얼 모니터암 모델이 24만 9000원.

2026.02.25 11:04권봉석 기자

알파타우, 뇌종양 임상 등 25년 성과 및 미래계획 담은 주주서한 배포

알파타우 메디컬(이하 알파타우)은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2025년 달성한 주요 임상 성과와 2026년 임상·상업화 분야 전반에 걸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담아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주주서한에는 지난 해 미국 내 5개의 임상 동시 진행 현황과 캐나다 임상 성과 등을 크게 언급했다. 알파타우는 2025년 9월 미국 췌장암 임상시험에서 첫 환자 치료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데 이어, 12월에는 세계 최초로 재발성 악성 뇌종양 환자에게 '알파다트'(Alpha DaRT) 방사선 치료를 시행했다. 또 재발성 두경부암과 전립선암·피부암 등에서의 임상·개발 진행 상황을 소개하며, 알파다트 기술의 범용성과 확장성을 부각했다. 특히 이런 알파타우의 임상 진전은 시장의 반응으로 이어져 악성 뇌종양 임상에서 첫 환자 치료 소식이 전해진 이후 나스닥에 상장된 알파타우의 주가는 지난 12월9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약 25% 급등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대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미국 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에서 췌장암 관련 임상연구 2건을 발표하고,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도 참석해 글로벌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등 글로벌 학회 및 투자자 행사에서도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뉴햄프셔주 허드슨 제조 시설에 대해 1단계 방사성 물질 사용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우지 소퍼(Uzi Sofer) 알파타우 최고경영자(CEO)는 주주서한을 통해 “2025년은 여러 도전 과제가 있었음에도 회사가 이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한 한 해였다”며 “알파다트가 방사선 치료 및 종양치료 분야 전반에서 갖는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2026년 다양한 영역에서 잠재적 파트너들과 전략적 대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알파타우는 2026년을 임상 데이터 도출이 본격화되는 중요한 해로 보고 있다. 췌장암 연구에서 2026년 1분기 말 환자 등록을 완료해 결과 도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악성 뇌종양 임상에서도 2026년 내 초기 데이터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일본 후생노동성(MHLW)으로부터 재발성 두경부암 치료에 대한 허가 여부 회신을 기대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시판 전 승인(PMA) 모듈도 순차적으로 제출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미국에서 총 5건의 임상이 동시에 승인돼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재발성 피부 편평세포암 대상 임상에서는 종양 반응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핵심 단계가 진행되고 있으며, 면역저하 환자에게 알파다트 적용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 또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하는 임상이 진행 중이며, 재발성 악성 뇌종양 임상에서는 점진적 환자 모집 확대가 계획돼 있고, 국소 재발성 전립선암 파일럿 임상 역시 초기 단계에서 평가가 진행 중이다.

2026.02.16 11:06조민규 기자

덜 비싼데 잘 듣는 암 치료법을 찾는 사람들

메디컬 테크놀로지(Medical Tech)란 질병 예방·진단·치료를 위한 의료기기 관련 산업을 의미하는 말이다. 하지만 '김양균의 메드테크'는 기존 정의를 넘어 새로운 의료 기술을 도입하거나 새 치료법을 찾는 의료인 및 의료기관의 노력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갈 때마다 공사를 하고 있으면 그곳은 의료기관 아니면 대학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말마따나 비교적 큰 규모의 병원을 갈 때마다 건물을 증축하거나 주차장을 확충하는 등의 모습을 한 번씩은 보았을 것이다. 물론 낙후된 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공간을 넓혀야 하는 나름의 이유는 있다. 의료소비자도 세련되고 화려한 병원이 싫을 리 없다. 하지만 이근석 국립암센터 부속병원장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우리나라의 의료비용이 폭증하는 상황에서 화려한 병원 공간을 조성하는 것은 좋지 않다.” 최근 국립암센터가 삼 년여간 진행한 부속병원 본관 리모델링을 끝낸 소회라기에는 조금 이상하지만, 센터가 어떻게 공사를 했는지를 살펴보면 그의 말이 일견 이해도 된다. 국립암센터 부속병원 본관 리모델링의 공사는 지난 2023년 1월에 시작해 지난달 말 끝났다. 하지만 2020년부터 공사를 둘러싼 논의가 시작돼 사실상 6년이 걸렸다. 2020년 11월부터 2년여에 걸쳐 본관동 리모델링 기본설계가 이뤄졌다. 2022년 말이 되어서야 시공사와 계약을 맺었다. 리모델링 전 과정을 맡은 이근석 부속병원장은 “과정이 어려웠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총사업비는 1187억원. 국비는 233억원이 투입됐다. 나머지는 국립암센터가 마련했다. 센터는 지난해 550억원을 차입했다. 십 년 동안 갚아야 한다. 양한광 국립암센터장은 “치료를 발전시키려면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양한광 센터장은 “교과서적이면서도 과잉진료행위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되, 그럼에도 경영 유지가 안 된다면 그것은 보험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이 부분은 정부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암 표준치료 정립이 우리 소명” 리모델링 이후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100% 도입이다. 이른바 빅5 병원으로 불리는 상급종합병원들의 참여율이 20%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이는 증가하는 암 발생률과 초고령 사회 진입과 연관이 깊다.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남성 2명 중 1명(44.6%), 여성은 3명 중 1명(38.2%)에서 암이 발생하고 있다. 연간 발생하는 암환자 수는 30만 명에 달한다. 이근석 국립암센터 부속병원장은 “우리나라 암 사망률 인구 10만 명당 64.3명으로 일본(78.6)명, 미국(62.3%) 등보다 낮지만, 여전히 암은 5대 사망 원인 중 1위로,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암환자는 더 늘어나게 된다”라며 “향후 환자를 돌볼 인력의 부족, 암환자 관리 비용 급증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100%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국민에게 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국립암센터의 '선택'은 민간병원으로 확대되곤 했다. 일례로 25년 전 센터가 폐암 등 암종별로 센터를 만들었을 당시 이를 도입한 국내 의료기관은 전무했다. 또 리모델링에 따라 병상은 기존 560병상에서 599병상으로, 수술실도 15실에서 18실로 늘렸다. '당일 전용 수술실'도 새로 마련됐다. 다인실 기준 변경도 5인실에서 4인실로 바뀌었다. 감염 관리를 고려하면 1인실이 가장 좋지만 환자 부담이 높아진다. 4인실 채택은 환자 상황을 반영한 결정이다. 여기에 통원치료센터 119병상이 새로 마련됐고, 차세대 양성자치료기도 도입될 예정이다. 환자와 가족을 위한 '라파미 하우스'도 문을 열었다. 특히 소화기 및 간담췌 내시경실, 기관지 내시경실, 영상의학 인터벤션실 리모델링 과정에서 '첨단장비들'도 도입됐다. 이는 진료 개선 외에 다른 이유도 있다. 국립암센터에서 의료기기 등 장비 도입 시 운영 계획과 더불어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기존 치료법과의 비교 평가 연구계획서다. 이근석 부속병원장은 “새 장비로 기존 치료법과의 비교연구로 환자에게 더 나은 표준치료를 제시하고 확산해 왔다”라며 “위암센터에서는 로봇 수술과 복강경 수술하겠다는 비교연구로 복강경이 로봇 못지않음을 입증했다. 로봇 수술은 비용이 많이 들지 않나. 국립암센터에서 위암의 경우, 복강경 수술이 주로 이뤄진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을 위한 비용 효과적 치료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쉽게 말해 무조건 첨단장비를 적용하기보다는 환자 부담을 줄이면서도 효과적인 치료법을 검증한다는 이야기다. 병원에 장비를 납품하는 업체들은 반길 이야기가 아니지만, 환자는 환영할 얘기다. 양한광 센터장은 “암이 발생하면 국가암지식정보센터를 통해 정보를 찾게 된다”라며 “환자 진료만큼이나 더 많은 임상 연구로 새로운 치료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라고 밝혔다.

2026.02.11 18:27김양균 기자

특정 단백질 억제했더니…"대장암세포 스트레스 받아 급격 노화"

국내 연구진이 대장암 증식을 막을 수 있는 특이한 방법을 찾았다. 대장암세포를 영구 노화 상태로 만들어 암세포 증식을 멈추게 하는 방식이다. UNIST는 채영찬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NSMF'라는 단백질이 대장암 세포 복제 스트레스를 조절해 암세포 노화를 막고 증식을 가속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역으로 NSMF 단백질 복제를 억제했더니, 세포 증식이 70%정도의 사례에서 멈췄다고 5일 밝혔다. NSMF는 신경세포 이동과 신호전달을 조절하는 인자로 알려져 있다. 최근엔 DNA 복제 스트레스 조절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종양 발생 및 진행과정에서 구체적인 기능과 임상적 유의성은 규명된 바 없었다. 연구팀은 복제 스트레스 현상을 이용했다. 세포 속 DNA 복제 속도가 암세포 분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복제가 멈추거나 엉키는 현상이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DNA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의 진화를 돕지만, 스트레스가 임계점을 넘으면 DNA가 파괴돼 세포가 죽거나 분열을 멈추는 노화 상태에 빠져버린다. 연구에 따르면, 대장암세포는 NSMF 단백질을 복제 스트레스 관리자로 사용한다. 복제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DNA가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복제를 돕는 신호 전달 체계를 활성화해 암세포 생존을 돕는 역할이다. NSMF는 원래 신경계 단백질로 알려져 있었다. 실제 세포 단위 실험에서 대장암 세포의 NSMF 단백질 생산을 억제하자, 암세포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복제 스트레스를 받아 스스로 분열을 멈추고 노화 상태에 빠졌다. DNA 복제 속도가 느려지고 빈번하게 멈췄으며, DNA 이중 가닥이 끊어지는 것과 같은 치명적인 손상이 발견됐다. 또 노화 상태에 접어든 세포가 배출하는 물질들도 검출됐다. 동물실험에서도 유효성이 입증됐다. 선천적으로 대장암에 잘 걸리는 쥐의 NSMF 발현을 억제하자, 대장암 발생 빈도가 줄었다. 암이 생기더라도 성장이 억제돼 생존 기간이 대조군 대비 33.5% 늘었다. 정상적인 장 조직에서는 아무런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미 높은 복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암세포와 달리, 정상 세포는 NSMF 없이도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장암 모든 케이스에 그대로 효과를 나타내진 않는다. 70%정도에서 암세포 성장이 멈췄다는 것. 이유는 발암 원인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진 설명이다. 제1저자인 신경진 박사는 "항암제 개발에서 가장 큰 장벽이 정상 세포 손상에 따른 부작용"이라며 "NSMF는 이상적인 항암제 표적이 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이라고 말했다. 신 박사는 또 “향후 NSMF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가 암세포만 골라 타격하는 표적 치료제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실험결과”라고 덧붙였다. 채영찬 교수는 “뇌 신경 발달 인자로 알려졌던 NSMF가 대장암 세포의 복제 스트레스를 관리한다는 새로운 기능을 밝혀낸 것”이라며 “NSMF 저해제가 개발된다면 암세포가 스스로 늙어 죽게 만드는 새로운 항암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과제는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뉴클레익 애시드 리서치(Nucleic Acids Research)'에 온라인으로(1월 14일) 게재됐다.

2026.02.05 16:08박희범 기자

한국머크 헬스케어 "암 환자와 가족 응원합니다”

한국머크 헬스케어가 4일 '세계 암의 날(World Cancer Day)'을 맞아, 환자 중심 치료를 조명하고, 암 환자와 가족을 응원하는 캠페인을 실시했다. 행사는 국제암예방연맹(UICC)이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서로 다른 우리가 하나 되는 희망의 여정(United by Unique)' 캠페인 일환으로 마련됐다. 머크 그룹도 캠페인에 참여해 왔다. 머크는 올해 '당신의 이야기가 변화를 만듭니다(Your Story Will Change Minds)'라는 주제로, '암으로 뒤바뀐 삶 챌린지(Upside Down Challenge)'를 진행 중이다. 항암 치료 과정에서 환자와 가족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공감과 연대에 관한 내용이다. 한국머크 헬스케어 직원들은 이날 사내 행사를 통해 글로벌 캠페인 취지에 공감하며 챌린지에 동참했다. 임직원들은 '더 많은 암 환자가 암 생존자가 될 수 있도록 돕는다'라는 비전하에 암 환자와 가족의 항암 치료 여정을 응원하는 포토타일을 제작했다. 관련해 머크는 암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도 건강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환자 중심 기반의 접근을 채택하고 있다. 환자와 보호자의 의견을 주요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Patient 360도 프로그램 ▲항암 치료의 중장기 전략 방향 ▲암 환자의 치료와 근무 환경을 고려한 사내 문화 ▲가족 돌봄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오고 있다. 한국머크 헬스케어 항암제사업부 이수경 상무는 “이번 행사는 한국머크 직원들이 '환자를 위한 한 마음'이라는 우리의 목표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며 “한국머크 헬스케어는 앞으로도 국내 암 환자들의 치료 결과 및 삶의 질 개선에 힘쓰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머크 헬스케어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치료제 '바벤시오(아벨루맙)', MET 엑손 14 결손이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텝메코(테포티닙)', RAS 정상형 전이성 대장암 표적치료제 '얼비툭스(세툭시맙)'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2026.02.04 15:59김양균 기자

"휴대폰 전자파, 암발병과 무관"…한-일 연구진 3년실험으로 규명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기파(전파)는 암 발병과 관련해 늘 사용자를 불안하게 하는 논쟁거리였다. 그런데, 한-일 연구진이 이 같은 해묵은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3일 일본 및 미국 연구진이 공동으로 휴대전화에서 발생하는 무선주파수(RF) 전자파 장기노출이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한 결과 유의한 관련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3일 밝혔다. 휴대폰 전자파 노출 수준으로는 뇌종양 및 심장종양 발생 간의 유의한 관련성이 없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 명확히 못박은 결과물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는 현재 휴대전화 전자기파를 발암 가능 물질(2B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인체에 미치는 명확한 증거는 부족하지만 일부 연구에서 관련성이 관찰됐다는 점을 인정해왔다. 특히 휴대폰 장시간 사용과 뇌종양 위험 증가 가능성을 시사하는 연구들도 종종 보고됐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아직까지 휴대전화 사용이 암을 직접적으로 유발한다는 확실한 결론은 없지만, 그렇다고 위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해왔다. 이에 대해 최형도 ETRI 전파환경감시연구실 연구전문위원(책임연구원)은 "인체보호기준 50배로 전자파 장기노출 실험에서 발암성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향후 WHO IARC의 무선주파수(RF) 전자파 발암성 등급 재평가 시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는 일본 카가와의대 이마이다 교수 연구팀, 일본 독성과학 회사 딤스(DIMS), 그리고 나고야 공과대학이 한팀으로 다학제간 연구 형태로 참여했다. 연구기간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됐고, 실험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실시했다. 2025년 1월엔 제3자 피어리뷰도 시행했다. 이 연구는 지난 2018년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독성연구프로그램(NTP)이 kg당 6W 수준의 900MHz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휴대폰 전자파에 평생 노출된 수컷 쥐에서 뇌·심장·부신 종양 증가를 보고한 결과에 대해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추진됐다. 당시 WHO 등 국제기구가 이 연구의 재현성·타당성 검증을 위한 추가 연구 필요성을 권고한 점도 이번 연구의 배경이 됐다. ETRI는 이에 따라 일본 연구진과 함께 '휴대전화 RF 전자파 발암성 및 유전독성에 관한 한·일 공동연구'를 기획하고, 지난 2019년부터 세계최초로 독성 분야 국가 간 데이터 통합 방식으로 장기 동물실험을 시작했다. 한·일 양국은 동일한 실험동물·사료·장비와 동일한 전자파 노출 환경 등 통일된 조건에서 연구를 수행했다. 특히, ETRI가 설계한 잔향실 기반 RF 노출 챔버를 한국과 일본에 각각 설치해 노출량 측정과 시뮬레이션을 병행했다. 실험은 △RF 전자파 노출군 △허위 노출(Sham)군 △케이지 대조군 등 3개 그룹으로 구성했다. 각 군당 수컷 쥐 70마리를 임신 초기부터 출생 후 생애 전 주기인 104주 동안 4W/kg 강도인 900MHz CDMA 전자파를 노출했다. 이들에게는 매일 18시간 20분 동안 10분 노출후 10분 휴식을 반복하며 뇌, 심장, 부신 등에서 암발생 여부를 조사했다. 특히, 임신한 쥐(F0)를 대상으로 시작해 태어난 쥐(F1)의 수컷 쥐 70마리에 kg당 4W로 전자파를 2년간 장기 전신노출 시켰다. 연구팀은 "노출값 6W/kg는 인체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고강도 노출 수준이다. 4 W/kg는 인체보호기준을 설정하는데 있어 생물학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노출 수준"이라며 "이를 사람에 적용할 때 직업적 노출환경에 대해서는 이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안전계수를 적용, 0.4W/kg, 일반인 환경은 여기에 5분의 1을 적용해 0.08W/kg으로 기준값을 정한다"며 "일상생활 속 전자파 노출은 0.08W/kg의 수십~ 수천배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전자파 노출에 따른 체온·체중·사료 섭취량 변화 양상은 한·일 양국에서 유사하게 나타났으나, 종양 발생 분석에서는 한-일 양국 공히 낮은 발생률을 보였다. 결론적으로, CDMA 휴대전화 전자파 장기노출과 뇌·심장 및 부신 종양 발생 간 유의한 관련성을 찾지 못했다는 것. 연구팀은 특히, 과학 연구에서 '재현성'이 갖는 의미에 대해 "이번 연구는 NTP와 유사한 시스템을 적용했지만, 동일한 노출 조건에서 연구가 수행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인체보호기준의 생물학적 근거가 되는 노출 강도에서 연구가 수행돼 노출 강도는 다르지만 NTP 연구와 유사한 환경에서 연구가 수행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동일한 조건에서 수행되더라도, 동일한 결과가 재현 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생체를 대상으로 하는 실험 결과의 확증은 3번의 반복 실험을 통한 검정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연구 결과 해석시 노출 강도, 실험 조건의 미세한 차이, 생물학적 변이 등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제3차 피어리뷰 거쳐 객관성도 확보 2년간 장기노출 동물실험과 병리학적 분석을 총괄한 김용범 국가독성과학연구소(KIT) 책임연구원은 “병리학적 평가가 양국 전문가 상호 검증과 국제 제3자 피어리뷰를 거쳐 객관성을 확보했다"며 "전자파 노출과 발암성 간 뚜렷한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문정익 ETRI 전파환경감시연구실장은 “국제공동 동물실험 표준 프로토콜 제시와 국가 간 실험 데이터 통합·분석 기반 마련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향후 4G와 5G가 공존하는 복합 전파환경에서도 발암 연관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대규모 후속 연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복합 전파환경에서의 국민건강 보호 기반 구축' 및 '전파서비스 진화에 따른 전자파 인체위험성의 체계적 규명' 사업의 일환으로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독성학 분야 국제학술지 '독성과학(Toxicological Sciences)'에 한국과 일본 연구진 논문이 각각 동시에 온라인으로 3일 공개됐다.

2026.02.03 17:02박희범 기자

[1분건강] 췌장암 예방하려면 체중 관리부터

40대 이하 젊은 췌장암 환자의 주요 발병 원인 중 하나가 비만으로 나타났다. 과체중일 때부터 췌장암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져 적극적인 체중 관리가 요구된다. 췌장암은 치료가 어려워 미국 내 암 관련 사망 원인 2위에 해당한다. 유럽에서도 췌장암은 향후 10년 내 3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된다. 최근에는 50대 미만 젊은 췌장암 환자도 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30년 만에 50대 미만 췌장암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46.9%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홍정용 교수, 고려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 교수 연구팀은 2009년~2012년 국가 건강검진을 받은 20세~39세 성인 631만5천55명에 대한 추적 조사했다. 연구팀은 2020년 12월 31일까지 추적 관찰을 진행, 총 1천533건의 췌장암 발생 사례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아시아인에 맞춘 체질량 지수(BMI)에 따라 연구 대상자를 저체중(

2026.01.28 16:17김양균 기자

주류에 건강 경고 문구 들어갈까…英, 라벨 규제 강화 검토

영국 정부가 주류 제품 라벨에 건강 경고 표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주류 및 외식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업계는 라벨 변경에 따른 비용 증가와 소비 위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26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보건사회복지부(DHSC)는 디아지오를 비롯한 20여 개 주류 제조·판매 기업과 영국 맥주·펍협회, 와인·증류주 무역협회 등 주요 업계 단체를 소집해 새로운 알코올 라벨 규정 도입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주류업계와 보건당국 간 공식 논의로는 5년여 만에 처음이다. 정부가 검토 중인 방안에는 맥주·와인·증류주에 암을 비롯한 각종 건강 위험을 명시적으로 경고하는 문구를 의무적으로 표기하는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담뱃갑처럼 소비자에게 충격을 주는 그래픽 경고 라벨이 도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주류업계는 이 같은 조치가 라벨 교체에 따른 비용 부담을 늘리고,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경고 문구를 정기적으로 바꿔 표시하는 '순환 메시지' 방식이 도입될 경우 비용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의 주류 판매는 이미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생활비 위기와 음주의 건강 위험에 대한 인식 확산으로 절주 트렌드가 확산한 영향이다. DHSC는 업계에 라벨 규정의 효과, 예상 시행 비용, 포장 변경에 드는 시간 등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DHSC 관계자는 FT에 “담배처럼 아프거나 죽어가는 음주자의 사진을 넣는 방식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번 논의는 지난해 발표된 '잉글랜드 건강 계획'의 일환이다. 해당 계획은 알코올 음료에 영양 정보와 건강 경고 표시를 의무화해 유해 음주를 줄이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국 정부는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의무적 건강 경고 라벨이 음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데 효과를 거뒀다고 강조한다. 다만 유사한 제도를 도입하려던 아일랜드는 국제 무역에 미치는 영향과 업계 조정 필요성을 이유로 시행 시점을 2028년 9월로 연기했다. 아일랜드에서는 라벨에 암 경고, 간 질환 위험, 임신 경고, 칼로리 정보 등을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2026.01.27 09:06김민아 기자

유방암 치료 반응 결정하는 유전자 초미세 변화 발견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초정밀의학사업단 정연준 교수(교신저자), 박지연 교수(제1저자) 연구팀이 유방암의 치료 반응과 예후를 보다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단서를 규명했다. 유전자 내 미세한 구조 변화가 암의 특성과 치료 효과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유방암은 치료 기술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치료제를 사용하더라도 환자마다 치료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거나 시간이 지나 치료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치료 내성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차이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정연준 교수 공동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RPS24'라는 유전자로, 우리 몸의 세포에서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공장 역할을 하는 '리보솜'을 구성하는 핵심 성분이다. 이 유전자가 단백질로 발현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선택적 스플라이싱'(Alternative Splicing) 현상에 주목했다. 선택적 스플라이싱이란 하나의 유전자가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의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같은 설계도를 보고 필요한 부분만 조합해 다른 결과물을 만드는 것에 비유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아주 짧은 유전자 조각인 엑손(exon)이 포함되거나 제외됨에 따라 단백질의 성질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연구팀은 기존 분석법으로는 식별이 어려웠던 3염기쌍(bp) 크기의 '미세 엑손'(microexon)에 주목했다. 이는 유전자 전체 길이에 비해 극히 짧아 그간의 연구에서는 간과되기 쉬운 영역이었는데, 연구팀은 이러한 초미세 변화를 정확히 포착해 수치화할 수 있는 고해상도 분석 기법을 자체 개발했으며, 이를 유방암 세포 및 실제 환자 데이터에 적용해 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 RPS24 유전자의 여러 변이체(아이소폼) 중 'ex4:3bp'라는 변이체가 특정 유방암에서 뚜렷한 특징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이 변이체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R+) 유방암, 즉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유형의 유방암에서 특히 빈번하게 관찰됐다. 특히 치료 반응과의 상관관계가 주목된다. 연구팀은 유방암 세포주 모델에 mTOR 억제제나 CDK4/6 억제제 등 치료제를 투여했을 때, 약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페포에서는 'ex4:3bp' 변이체의 발현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다양한 기전으로 치료 내성이 생긴 암세포주에서는 이 변이체의 발현이 공통적으로 현저히 감소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는 이 변이체가 유방암 환자의 약물 내성 발생을 모니터링하고 전이 가능성을 예측하는 역동적인 정밀 의료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정연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특정 유전자 변화를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RPS24 선택적 스플라이싱이 어떻게 조절되는지, 그리고 이 변화가 암세포의 신호 전달과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함께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앞으로 유방암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최적화된 정밀 의료와 맞춤형 치료 전략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을 비롯해 한국연구재단, 국가과학기술연구망(KREONET)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고, 연구 결과는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 2025년 11월호(IF 12.8)에 게재됐다.

2026.01.21 09:00조민규 기자

생존율 낮은 '담도암', 치료 접근성 떨어져 환자는 이중고통

생존율이 낮은 담도암 환자들이 혁신 치료제가 있음에도 건강보험 급여가 되지 않아 고통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혈액암협회는 지난 14일 국회에 담도암 환자의 면역 기반 혁신 치료제에 대한 신속한 급여 결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담도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진행 속도가 빠르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생명과 직결되는 치명적인 암종이다. 환자들은 황달, 담즙 정체로 인한 염증과 열, 극심한 가려움과 통증에 시달리며, 배액관 삽입, 잦은 입원과 응급실 방문을 반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상생활과 생계가 무너지고, 가족은 돌봄과 경제적 부담을 함께 떠안고 있다. 문제는 치료가 가능한 약이 있음에도 허가 이후 보험 적용이 되지 않거나 매우 제한적으로만 적용돼, 상당수 환자가 비용 부담 때문에 치료를 시작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비용과 절차의 장벽 사이에서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환자의 병 상태는 악화되고 치료의 창은 좁아진다. 해외에서는 맞춤 검사와 새로운 치료가 비교적 신속하게 연결돼 일상으로 복귀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나, 국내 환자들은 여전히 '약이 있어도 쓰지 못하는' 현실에 묶여 있다. 한국혈액암협회가 지난해 진행한 '담도암 명명백백(冥明百白) 캠페인'과 상담 활동에서 환자와 가족들은 '배액관을 달고 감염 위험 때문에 외출조차 어렵다' '밤새 가려움과 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치료가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비용 때문에 시작하지 못했다' 등 어려운 현실은 호소했다 협회는 이러한 상황이 단순한 의료 기술이나 치료제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의 존엄과 일상 그리고 가족의 삶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번 성명서를 통해 정부와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당국에 ▲허가된 담도암 치료제에 대한 신속한 급여 심사를 진행해 환자가 바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할 것 ▲면역항암제·맞춤치료·병용요법 등 최신 치료가 '그림의 떡'이 되지 않도록 급여 체계를 개선할 것 ▲반복 입원·통증·정신적·사회적 부담을 고려한 제도 설계를 요청했다. 또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신약 접근성 강화' 방안에 담도암 환자의 현실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한국혈액암협회 박정숙 사무총장은 “담도암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생명이 위태로워진다”며 “혁신 치료제가 있음에도 비용과 제도 때문에 쓰지 못하는 현실은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된다”라며 “담도암 면역항암제가 지난해 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하면서 환자들의 기대가 커진 만큼, 정부가 책임 있게 약가 협상을 마무리해 환자들이 하루라도 빨리 치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혈액암협회는 지난 14일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실을 방문해 담도암 혁신 치료제의 신속 급여 결단 촉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제공=한국혈액암협회)

2026.01.15 12:38조민규 기자

암참, 블룸에너지와 SOFC 전력 기술 보급 확대 협력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품질·안정적 전력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과 블룸에너지가 분산형 전력 해법 도입을 위한 협력에 나섰다. 암참은 12일 미국 글로벌 청정에너지 기술 기업 블룸에너지와 '지속가능한 산업 인프라 조성 및 스마트 전력 솔루션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여의도 IFC 더포럼에서 열린 본 협약식에는 양측 주요 관계자들을 비롯해 주한미국대사관 애런 뱅크스 한국 투자 및 방문 (KIT) 전담 데스크 조정관이 참석해, 이번 파트너십이 한·미 에너지 협력관계에서 갖는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MOU는 대한민국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고품질·지속가능 전력 솔루션의 도입을 촉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암참과 블룸에너지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기반 분산형 전력 시스템을 국내 보급에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암참은 이 기술이 높은 효율과 신뢰성, 저탄소 특성을 바탕으로 한국의 탄소중립 달성, 에너지 안보 강화,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는 “블룸에너지가 암참의 '바이 아메리카' 캠페인 공식 파트너로 함께 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블룸에너지의 청정에너지 솔루션은 한국의 지속가능한 성장뿐 아니라, 한국이 세계 3대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핵심인 에너지 안보 확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암참은 한미 양국 간 가교 역할을 통해 혁신과 회복력, 지속가능한 번영이 조화를 이루는 비즈니스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며, “이번 협약은 한·미 전략적 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보다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준 블룸에너지코리아 대표는 “이번 암참과의 협약은 AI데이터센터 등 차세대 산업 인프라에 필요한 고품질∙안정적 전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자, 한∙미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AI 경쟁력의 핵심은 GPU 이후의 전력 인프라이며, 안정적인 전력 없이는 AI산업의 성장도 불가능하다”며 “글로벌 데이터센터에서 이미 검증된 블룸에너지의 SOFC 기술은 한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전환점이 되는 전력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에너지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본사를 둔 글로벌 청정에너지 기술기업으로, 독자적인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효율·저탄소 분산형 전력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산업 및 상업용 고객이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에너지 안정성과 고효율의 운영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협약은 암참이 추진 중인 '바이 아메리카' 캠페인 여섯 번째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암참은 올해도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며, 기술, 무역,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한미 양국의 핵심 이해관계자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경제의 공동 번영에 기여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다.

2026.01.13 09:20류은주 기자

방광암 진단 보조 목적의 국산 신개발의료기기 최초 허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환자 소변 내 메틸화된 특정 유전자(PENK)를 분석물질로 최초 적용한 방광암 진단 보조 목적의 국산 '유전자검사시약'을 신개발의료기기로 지난 8일 허가했다. PENK(Proenkephalin) 단백질은 세포의 성장 조절, 스트레스에 의한 세포 사멸 등에 관여하는 단백질 중 하나로, PENK 유전자가 메틸화되는 경우 PENK 단백질이 발현되지 않는다. 해당 제품은 혈뇨가 있으며 방광암이 의심되는 만 40세 이상 환자의 소변에서 메틸화된 특정 유전자(PENK)를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법으로 검출해 고등급(점막층 아래로 침윤은 없지만 예후가 나쁜 방광암) 또는 침윤성(점막층 아래로 침윤된 종양을 크기에 따라 분류) 방광암 진단을 보조하는데 쓰인다. 이 제품은 유전자 검사 방식으로, 기존 진단 검사에 사용되던 단백질 기반 검사 방식의 면역진단 제품보다 임상적으로 효과성(임상적 민감도, 특이도)이 개선됐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신속한 의료기기 허가·심사를 통해 국민이 안전하고 우수한 의료기기를 사용함으로써 건강한 생활을 누리고, 보다 많은 환자가 진단 및 치료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책임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6.01.12 09:01조민규 기자

난치성 방광암 정밀 타격하는 차세대 항암 기술 개발

난치성 방광암을 정밀 타격하는 차세대 항암 기술 항체-약물접합체(ADC)가 개발됐다. 경희대학교 응용화학과 김광표 교수 연구팀은 강원대 김미경 교수, 서울대 이유진 교수, UCLA 존리(John Lee) 교수 등 국내외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난치성 방광암을 표적으로 하는 차세대 항암 기술을 개발하며 방광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밝혔다. 방광암은 진단 시 20~30%가 근육층을 침범한 상태로 발견돼 전이와 재발이 잦아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이성 방광암은 기존 항암화학요법이나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아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 항체-약물접합체(ADC)는 암세포 내부에서만 약물이 작용하도록 설계된 정밀 표적 기술로 강력한 항암 효과를 보여 차세대 항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기존 ADC는 사전에 정해진 표적 단백질을 기준으로 항체를 제작해 실제 암세포 환경에서 항체가 충분히 내재화되지 않아 기대한 치료 효과를 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암세포 내부에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항체 발굴이 ADC 개발의 핵심 난제였다. 연구팀은 문제 해결을 위해 항암 표적을 미리 정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암세포 내부로 실제 유입되는 항체를 먼저 선발, 살아있는 암세포 표면에 수많은 항체를 반응시킨 뒤 이중 세포 내 침투 기능을 가진 항체만을 선별했다. 발굴한 항체를 강력한 항암 약물과 접합해 ADC로 제작했고, 방광암 모델에 적용했다. 그 결과, 방광암 세포의 암세포 사멸 효과를 확인했고, 동물실험에서는 종양 성장 억제 및 생존기간이 연장됐다. 특히 정상 세포나 표적이 없는 경우 독성이 나타나지 않아 정밀 표적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세포 내재화 효율 부족으로 개발이 중단된 기존 항체도 내부화 능력을 가진 항체와의 이중항체 ADC 전략을 통해 정밀 표적 치료제로 확장할 수 있는 기술적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김광표 교수는 “발굴한 항체는 단독으로도 훌륭한 표적이지만, 이를 이용한 이중항체 ADC는 세포 내재화를 강력하게 촉진시키는 플랫폼 기술로 활용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경희대 글로벌핵심융복합과제. 강원대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Science Advances(IF=12.5) 1월호에 게재됐다. 방광암 분야 권위자인 노스웨스턴대학교 병원의 조슈아 믹스(Joshua Meeks) 교수가 논문 담당 편집 위원으로 참여했다.

2026.01.09 16:13조민규 기자

표준협회, 국립암센터에 공공의료 분야 최초 AI 국제표준 인증 수여

한국표준협회(회장 문동민)는 최근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에 인공지능(AI) 경영시스템 국제표준 ISO/IEC 42001:2023 인증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증은 암빅데이터센터(국가암데이터센터) 운영 전반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민감한 의료·암 데이터를 활용하는 AI 시스템을 조직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책임 있게 관리·운영하고 있음을 국제표준에 따라 공식 인정받은 사례다. ISO/IEC 42001:2023은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2023년 공동 제정한 세계 최초 AI 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이다. AI 시스템의 기획·개발·운영 전 과정에서 ▲윤리성 ▲리스크 관리 ▲책임성 ▲투명성 ▲지속적 개선 체계를 조직 차원에서 갖출 것을 요구한다. 국립암센터는 심사에서 암 빅데이터와 국가 의료정보를 활용한 AI 시스템 운영 체계를 비롯해 ▲AI 리스크 평가 및 시스템 영향평가 ▲의료 AI 윤리 원칙 수립과 실행 ▲정보보안·개인정보 보호 체계와 AI 경영시스템 간 연계성 측면에서 공공 의료기관으로서의 책임성과 성숙도를 높게 평가받았다. 국립암센터는 이번 인증을 계기로 국가암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AI 전 생애주기 리스크 관리와 윤리·책임 기반 운영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의료 AI 기술의 안전한 활용은 물론, 국민 신뢰를 기반으로 한 공공 의료 데이터 활용 모델 확산이 기대된다. 문동민 표준협회 회장은 “국립암센터의 ISO/IEC 42001 인증 획득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의료 AI를 어떻게 책임 있게 관리하고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국가적 기준을 제시한 사례”라며 “협회는 앞으로도 공공·의료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국제표준 기반의 신뢰받는 AI 활용 환경 조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5.12.29 16:53주문정 기자

수학자들 뭉쳐 암재발 해결…생물학적 난제 풀어

수학자들이 생물학 난제를 수학적 모델로 해결했다. 이를 이용하면, 암재발도 제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의생명 수학 그룹 김재경 CI(KAIST 수리과학과 교수)와 POSTECH 수학과 김진수 교수, KAIST 공학생물학대학원 조병관 교수 공동연구팀이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세포 내부에서 발생하는 생물학적 잡음을 제거하고 세포의 운명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잡음 제어 원리'를 이론적으로 확립했다고 29일 밝혔다. IBS 측은 이번 이론 확립으로 단일 세포 정밀 제어 뿐만 아니라, 향후 암 치료 및 합성생물학 분야 난제를 해결할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의 시작은 암 치료가 성공적으로 끝났는데도 재발하거나, 강력한 항생제를 써도 일부 세균이 살아남는 이유에서 비롯됐다. 이 같은 핵심 원인 중 하나가 세포 내부에서 무작위로 발생하는 '생물학적 잡음(Biological Noise)'이 지목됐다. 유전자가 같은 세포라도 단백질 양이 저마다 달라 약물 치료를 피해 살아남는 '아웃라이어(Outlier, 튀는 세포)'가 생겨나기 때문. 그간 과학자들은 세포 집단 평균값만 조절할 수 있었을 뿐, 개별 세포에서 일어나는 불규칙한 변동성을 제어하는 일은 오랜 숙제였다. 기존 유전자 회로 기술은 세포 집단의 평균 단백질 양은 맞출 수 있었으나, 개별 세포 간 편차인 잡음은 오히려 증폭시키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냉온탕을 오가는 샤워기'에 비유했다. 샤워기 물 온도를 평균 40도에 맞췄더라도, 펄펄 끓는 물과 얼음물이 번갈아 나온다면 정상적인 샤워가 불가능한 것과 같다는 것이다. 즉 '평균의 함정'에 빠져 통제를 벗어난 소수 세포들이 암 재발이나 항생제 내성을 일으키는 주범이 된다. 연구팀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잡음 제어기(Noise Controller, NC)'라는 새로운 수학적 모델을 고안했다. 먼저 시스템 최종산출물이 서로 결합해 짝을 이루는 '이합체(dimer) 반응'을 이용해 세포마다 달라지는 산출물 분산을 조절할 수 있을지를 검토했다. 그 과정에서 이합체 반응이 세포 상태 흔들림, 즉 잡음을 감지하는 센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초기 시도에서는 이 방법만으로 세포 간 차이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특정 물질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만들어질 경우 이를 바로 줄여주는 장치가 함께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단백질이 과도하게 많아지면 즉각적으로 분해하는 '분해 기반 작동(degradation-based actuation)' 원리를 결합했다. 그 결과, 외부 환경 변화에도 세포 내 잡음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잡음 견고 완전 적응(Noise RPA)'을 이론적으로 구현해냈다. 이를 통해 세포 간 편차를 보편적인 생물학적 시스템이 도달할 수 있는 최소 수준 파노인자(Fano factor)를 1인 수준까지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 모델을 대장균 DNA 복구 시스템에 가상으로 적용해 성능도 입증했다. 기존 시스템에서는 DNA 손상을 복구하는 단백질의 양이 세포마다 크게 달라 약 20% 세포가 복구에 실패해 사멸했다. 하지만, 잡음 제어기(NC)를 적용해 모든 세포 단백질 양을 균일하게 조절하자 사멸률을 7%까지 낮출 수 있었다. 정교한 수학적 원리만으로 세포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이는 기존의'평균 제어' 패러다임을 넘어, 개별 세포 하나하나를 정밀하게 다루는 '단일 세포 제어'를 실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를 이끈 김재경 CI는 "생명 현상에서 운이나 우연으로 치부되던 세포 간 잡음을 수학적 설계를 통해 제어 가능한 영역으로 가져왔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암 치료 내성 극복, 고효율 스마트 미생물 개발 등 정밀한 세포 제어가 필수적인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 교신저자인 김진수 POSTECH 교수는 "반응 네트워크 이론을 이용한 세포 내 잡음의 이론적 수식에서 출발해 실제 생물학적 기전을 설계했다는 점에서, 수학 모형의 힘을 잘 보여주는 연구”라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IF=15.7)'에 최근 실렸다.

2025.12.29 16:39박희범 기자

재발 높은 '난소암', 간단한 혈액 검사로 치료 효과 예측

부인암 중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난소암은 재발률이 높고 5년 생존율도 50% 미만에 머무르는 난치성 암이다. 복강 내 여러 부위로 전이되는 특징이 있어 발견됐을 때 복막까지 암세포가 퍼져있는 경우가 많고, 특별한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환자의 약 80%가 암이 복강 전체로 퍼진 3‧4기 진행성 단계에서 뒤늦게 발견된다. 이러한 환자에게 종양 제거 수술 후 복강 내에 고온의 항암제를 투여하는 하이펙 치료를 하게 되는데, 복막에 잔존할 수 있는 미세 종양까지 제거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복강내온열항암화학요법(하이펙) 치료 효과가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는 환자를 선별할 근거가 필요했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조현웅 교수팀은 항암치료 초기 100일 동안 최소 3회 이상 CA125 검사를 받은 3기, 4기 난소암 환자 213명의 혈액검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항암치료 효과가 낮은 환자가 하이펙 치료를 받았을 때 치료받지 않은 환자 대비 난소암 재발 위험이 58%, 사망 위험이 71% 감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종양 제거 수술 전 항암치료 과정에서 종양 감소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렸던 환자에서 하이펙 치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점을 확인했다. 하이펙 치료는 복부를 열어 육안으로 보이는 종양을 제거한 후 약 42도로 가열된 항암제를 복강 내에 투입해 미세 암 조직까지 사멸시키는 치료다. 수술 중 고온의 항암제를 투여하는 치료 방법인 만큼 합병증 위험도 존재하지만 열에 약한 암세포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지만 어떤 난소암 환자에게 하이펙 치료 효과가 높은지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부재했다. 난소암은 항암치료 과정에서 혈액 검사로 종양표지자(CA125) 수치를 정기적으로 측정한다. CA125는 난소암 발생 시 혈액 내에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물질로, 항암치료로 종양이 줄어들면 감소하기 때문에 항암치료 효과를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CA125 변화 추이를 확인하기 위해 프랑스 리옹대 연구진이 개발한 치료예측표지자(KELIM)를 활용했다. 치료예측표지자는 항암치료 동안의 CA125 감소 속도를 수학적으로 계산해 수치화한 도구이며 값이 낮을수록 항암제에 대한 종양 반응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 환자 213명 중 159명은 종양 제거 수술 후 하이펙 치료를 받았으며, 54명은 종양 제거 수술만 받았다. 연구팀은 치료예측표지자 지수 1.0을 기준으로 1.0 미만은 '항암제 저반응군', 1.0 이상은 '항암제 고반응군'으로 분류한 후 하이펙 치료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항암제 저반응군에서 비치료군 대비 난소암 재발 위험이 58%, 사망 위험이 71% 감소했다. 무진행 생존기간 또한 하이펙 비치료군은 약 10개월(중앙값)에 그친 반면 하이펙 치료군은 약 20개월로 2배 늘어났다. 전체 생존기간에서도 비치료군은 약 45개월이었으나 치료군은 관찰기간동안 환자 절반 이상이 계속 생존해 있어 생존기간 측정이 어려울 만큼 길게 유지됐다. 특히 항암제 저반응군 중에서도 60세 이상 노년 환자나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 환자, 4기 환자에게 하이펙 치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항암제 고반응군에서는 하이펙 치료 시행 여부에 따른 생존기간의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즉 항암제 효과가 좋은 환자는 기존 항암치료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지만, 항암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환자는 하이펙 치료를 통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조현웅 산부인과 교수는 “항암치료는 난소암 치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지만 항암제 저반응군은 수술과 항암치료를 진행해도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환자에게 수술과 하이펙 치료를 병행할 때 재발과 사망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CA125 혈액검사만으로 간단하게 하이펙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어 환자의 상태에 맞는 치료 전략을 수립하고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부인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국제부인암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Gynecological Cancer, 피인용지수 4.7)에 최근 게재됐다.

2025.12.29 15:18조민규 기자

알파타우, 美 FDA '국소 재발성 전립선암' 임상 승인

알파타우 메디컬(DRTSW, 이하 알파타우)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국소 재발성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파일럿 임상시험(IDE) 개시 승인을 획득했다. 이번 승인으로 알파타우는 미국 내 총 다섯 번째 동시 IDE를 확보하게 됐으며, 알파다트(Alpha DaRT) 기반 고형암 임상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이 한층 가속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알파다트는 방사성 동위원소인 라듐-224를 기반으로 한 소스를 종양 내부에 직접 삽입해 이 소스가 붕괴되는 과정에서 고에너지 알파 입자를 방출하도록 설계된 기술이다. 알파 입자는 이동 범위가 매우 짧기 때문에 주변의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종양 부위에 국소적으로 강한 열적 효과를 유도하도록 설계된 점이 알파다트의 핵심 차별점이다. 이번 임상은 PSA(전립선 특이 항원) 수치가 다시 상승하며 전립선암이 재발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치료 대안이 제한된 환자군을 중심으로 최대 12명을 모집해 알파다트의 안전성을 평가하고, 질병 진행과 전체 생존율 등을 통해 알파다트의 효능을 확인할 예정이다. 알파타우는 재발성 피부암(cSCC) 대상 미국 ReSTART 임상, 재발성 교모세포종(GBM) 연구, 췌장암 파일럿 시험 등 다양한 고형암 적응증에서 임상·규제 마일스톤을 축적해 왔다. 이번 전립선암 IDE 승인은 알파다트의 적용 가능성을 탐색하는 임상 범위를 한층 확대하는 동시에, 알파타우의 미국 내 임상 네트워크를 다각화하는 계기가 된다. 알파타우는 축적되고 있는 다중 암종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근 방사성 물질 취급 라이선스를 획득한 미국 뉴햄프셔주 허드슨 제조시설을 중심으로 상업화 준비를 병행하며 향후 글로벌 시장 진입을 위한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우지 소퍼(Uzi Sofer) 알파타우 최고경영자는 “이번 승인은 미국 내 다섯 번째 IDE 승인으로 알파타우는 다양한 종양 유형에 걸쳐 미국 내 영향력을 계속 넓혀가고 있다”며 “재발성 전립선암 병변을 정밀하게 겨냥하는 알파 방사선 기반 국소 치료 옵션을 원하는 임상의와 환자들로부터 꾸준히 요청을 받아온 만큼, 기존 치료 대안이 충분하지 않은 환자들에게 알파다트가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을 본격적으로 확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6년에 설립된 알파타우는 나스닥에 상장된 종양치료 전문기업으로 로고형 종양 치료를 위한 알파다트(확산 알파 방출체 방사선 요법)의 연구, 개발 및 잠재적 상용화에 중점을 둔 이스라엘 종양학 치료제 회사이다.

2025.12.29 11:29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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