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믿는 도끼' 유튜브에 발목 잡혔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시장 전망치를 밑돈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광고 시장 침체에 따른 유튜브 수익 감소 등이 악영향을 끼쳤다. 구글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4%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2일(현지시간) CNBC, 로이터 등에 따르면 알파벳 4분기 매출은 760억5천만달러(약 93조원), 순이익은 136억2천만달러(약 17조원)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소폭 증가했지만, 순이익이 34% 감소했다. 주당순이익은 1.05달러(약 1천280원)다. 매출, 주당순이익 모두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 추정치인 765억3천만달러(약 93조8천억원), 1.18달러(약 1천446원)에 미치지 못했다. 총 광고 매출은 590억4천만달러(약 72조5천400억원), 이중 유튜브 관련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79억6천만달러(약 9조7천800억원)로 책정됐는데 이는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예상한 수치를 3억달러(약 3천680억원) 하회한 수치다. 유튜브는 광고 매출 감소 외에도, '쇼츠'를 통해 중국 틱톡과 숏폼 콘텐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쇼츠 하루 조회수는 500억건”이라고 했다. 클라우드 매출은 73억2천만달러(약 9조원)로, 예상치를 1억달러(약 1천230억원) 밑돌았지만, 재작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때 32% 증가했다. 구글 검색, 기타 매출은 426억6천만달러(약 52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고, 트래픽 유입 비용은 129억3천만달러(약 16조원)로 책정됐다. 알파벳은 지난달 직원 1만2천명을 해고한 데 대해, 올 1분기 19억~23억달러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사무실 공간 축소 비용 5억달러(약 6천100억원)를 비롯해, 향후 부동산 관련 요금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루스 포랏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고용 속도를 늦추고 있다”면서 “광고 시장 둔화로 인한 유튜브 성장 정체가 실적 악화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피차이 CEO는 광고주 지출 감소와 해외 환율 변동성 등을 부진한 실적 요인으로 꼽았다. 피차이는 아울러, “인공지능(AI)에 무게를 둘 것”이라며 “몇 주 내로 람다(LaMDA)와 유사한 AI 언어프로그램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알파벳은 전일 대비 7.28% 오른 107.74달러(약 13만원)로 장을 마감했지만, 폐장 후 한때 6% 급락하다 102달러(약 12만원)대에 머물렀다. 피차이 CEO는 “책임감 있는 투자와 효율적인 비용 관리에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