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건강] 노마스크 봄, 알레르기로 괴롭다면
봄이 되면 알레르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환절기 알레르기 질환을 '잠시' 스쳐지나가는 것으로 여기지 말고 적극적인 예방 및 치료롤 고려할 필요가 있다. 봄철 알레르기의 주된 원인은 나무들이 날리는 꽃가루다. 자작나무·오리나무·참나무 등 꽃가루가 주요 알레르겐으로 알려져 있다. 이 나무들은 3월~5월에 걸쳐 꽃가루를 날려 사람들로 하여금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킨다. 여기에 최근 심해진 황사·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물질이 꽃가루 성분과 결합하면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물질로 변해 꽃가루보다 알레르기 반응을 훨씬 잘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알레르기 질환 환자수는 봄‧가을에 가장 많다. 특히 올해는 작년보다 마스크 착용 기준도 완화됐고 야외 활동도 늘어 어린이 환자수가 전년도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레르기 질환의 주요 증상은 눈이 가렵거나 붓고 충혈 되는 결막염과 코막힘·콧물·재채기 등의 비염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오전에 더 심하다. 알레르기 질환이 심해지면 전신 열감·피로감·전신 통증 등 감기 몸살과 유사한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기침·가래·가슴 답답함 등 기관지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기관지 증상이 심해지면 천명음(쌕쌕거림), 호흡곤란까지 보일 수 있다. 기관지 증상은 밤이나 새벽에 심해지며 찬 공기·건조한 공기·담배·운동 등에 의해서 악화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을 '건초열(乾草熱)'이나 '고초열(枯草熱)'이라고 부른다. 원인 알레르겐을 확인했다면 회피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실제로 꽃가루 등으로부터 노출을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때 가장 근본적인 치료로 권유되는 것이 면역치료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알레르겐을 몸에 투여하여 반복적으로 노출함으로써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면역치료를 통해 실제 꽃가루, 곰팡이 등 원인 알레르겐에 노출 시에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한다. 눈과 코 뿐만 아니라 전신 증상이 심하거나 기관지 증상까지 있는 경우라면, 알레르기 증상의 근본적인 치료로 면역치료가 권유된다. 안진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다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야외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봄철엔 전 연령대가 알레르기 질환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그 중에서도 0~9세 아이가 있는 가정은 더욱 알레르기 질환에 관심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