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든 가짜 내 목소리, AI가 잡아냅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박수형 기자] 딥페이크는 AI 발전에 따른 대표적인 사회 부작용 사례로 꼽힌다. 딥페이크로 생성된 영상물은 성범죄 논란을 일으켰고, 최근 딥페이크로 감쪽같이 속인 지인의 목소리에 보이스피싱 범죄가 문제로 떠올랐다. 딥페이크 음성, 즉 딥보이스는 결국 사람이 감별할 수 없는 가짜 사람 목소리가 문제인 셈인데 AI로 만들어진 역기능을 AI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이목을 끈다. MWC25에 '안심 지능'을 주제로 전시관을 꾸린 LG유플러스는 안티딥보이스 체험 부스를 마련했다. 전시 담당자 설명에 따라 “제안서 최종본은 이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고 읽으니 AI가 목소리를 분석한 뒤 곧장 “사람입니다”고 답한다. 반면 기계가 읽어낸 문장은 곧장 붉은 경고등이 켜지며 “주의하세요, AI로 생성된 음성입니다”고 통화 종료를 유도한다. 크게 대단한 기술처럼 보이지 않더라도 휴대폰 화면에 퍼지는 붉은 화면과 경고음 하나로 한 개인의 상실감은 물론 경제적 피해를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LG유플러스의 익시오 기반으로 기계음과 사람 목소리를 구분하는 것인데, 전시 담당자는 “합성된 음성에서 발생하는 주파수의 노이즈를 찾아내며 가짜 목소리를 감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TTS로 생성되는 발화가 발전하더라도 이를 감지하는 기술은 데이터 학습에 따라 더욱 고도화될 것”이라며 “현재 기계 목소리 인지율은 최소 95% 이상이며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