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 지위 되찾은 비트코인
지난해 S&P 500 지수 등 주식 시장과 동조화되는 양상을 보였던 비트코인이 차츰 이런 경향을 벗어나 안전자산인 금과 유사한 시세 추이를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 매체 디크립트는 업계 분석 전문 기업 카이코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금 시세 간 상관관계가 0.5%로 지난 1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한 달 간 비트코인과 금 시세가 유사한 양상을 보였고, 특히 실리콘밸리뱅크, 크레디트스위스 등 은행들의 경영 위기가 촉발되면서 이 자산들이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실제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달 초 기준 2만3천 달러에서 한 달 동안 2만7천 달러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금 시세도 지난달 초 트로이온스 당 1천800달러 대에서 현재 1천900달러 대 후반으로 나타나고 있다. 카이코 분석가인 데시슬라바 오베르트는 이에 대해 "지난해 동안 비트코인과 금은 거의 상관관계가 없었기 때문에 이는 중요한 변화"라며, 이런 점 때문에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으로서 거의 기능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비트코인 시세와 S&P500 지수 간 상관관계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달 0.2%로 나타났다. 오베르트는 이에 대해 "무시해도 되는 수준"의 상관관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