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동차 디자이너 출신 임원 또 영입
삼성전자가 디자이너 영입에 계속 공을 들이고 있다. 15일 삼성전자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안유정 디자인경영센터 담당임원(부사장)을 영입했다.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는 2001년 CEO 직속 조직으로 출범해 전사 디자인 전략을 수립한다. 지난해 노태문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 사장을 디자인경영센터장으로 선임하며 조직을 '사장급'으로 격상시켰다. 안유정 부사장은 LG전자에서 가전제품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2006년 모토로라로 옮겨 스마트폰을 개발했다. 모토로라가 구글에 인수된 후 구글팀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웨이모에서 자율주행차를 디자인했다. 웨이모는 최근 미국 시장조사업체 내비건트리서치가 매긴 자율주행차 기술 순위에서 GM, 우버 등 경쟁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회사다. 안 부사장은 구글 자율주행차 프로토타입(원형)을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자동차 디자이너 선호는 이전부터 있었다. 지난해 이일환(휴버트 리) 메르세데스 벤츠 총괄을 모바일(MX) 사업부 부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그는 아시아인 최초 벤츠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2011년에는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크리스 뱅글 전 BMW 디자인 총괄 부사장을 영입했다. 2013년에는 경쟁업체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팀 거젤을 임원급으로 영입한 바 있다. 2018년에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앤드류 킴'을 영입해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