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건강] 녹내장, 수술만 하면 끝? 안압 관리 필수
#60대 김모씨는 최근 녹내장 수술을 했지만, 수술 후 적절 관리를 하지 못해 안압이 오르고 결국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점차 좁아지고 말기에는 결국 시력을 상실하게 되는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다. 통상 눈의 압력이 증가해 시신경을 압박하거나 시신경으로 향하는 혈류 공급 장애 등으로 발생한다. 초기에는 약물이나 레이저로 안압을 조절하며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약물과 레이저로 안압 조절이 되지 않거나 심한 약물 부작용, 안압이 잘 조절되더라도 시야 악화가 확연하면 수술 등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안압은 눈 내부에 존재하는 액체인 방수의 압력이다. 이 압력은 눈의 모양을 유지하고 눈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방수가 과도하게 생성되거나 방출되는 통로가 막히면 안압이 상승하게 된다. 녹내장 수술은 눈 속에 갇혀있는 방수를 눈 밖으로 빼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술을 하더라도 일정기간이 지나야 안압이 안정되며, 안정시킨 안압을 유지하기 위한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퇴원 후 일주일 안에 내원해 검진을 받고, 이후 초반에는 1주~2주 간격으로, 그 뒤로는 1~2개월 간격으로 보통 6개월 이상 추이를 확인해야 한다. 녹내장 수술은 눈의 표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기 초반에는 눈을 비비거나 문질러서 외상을 입지 않도록 최소 2주~3주 정도는 안대를 착용해야 한다. 녹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 후 바로 안약을 넣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수술해도 안압이 다시 오르는 경우는 안압 하강제를 다시 점안해야 할 수도 있다. 임의로 수술 후 사용하는 안약 점안을 중단하면 수술 예후가 나빠져 다시 안압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 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수술 후 이물감·충혈·가벼운 통증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일시적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 단, 통증이 심해지거나 심한 충혈이 있는 경우,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는 경우 등 예상하지 못한 합병증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습관적 음주와 흡연, 고개를 장시간 숙인 채로 있거나 전자기기를 이용한 근거리 작업 등의 자세가 반복되면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다. 녹내장의 주원인은 노화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잦은 스마트기기의 사용 등 생활 습관의 변화로 젊은 녹내장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정종진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전문의는 “환자들은 수술 이후 바로 시력이 회복될 것을 기대하지만 이미 상실한 시력과 시야결손이 더 나빠지지 않게 보존하는 게 녹내장 수술의 목표”라며 “수술로 안압을 안정시켰다 해도 다시 서서히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초기 한두 달은 반드시 의사 지시에 따라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